초반인만큼 시대상에 대해서 설명하는 파트가 있습니다.
일본 역사에 대해서는 어두운데다, 몇몇 용어는 한자가 슬쩍 바뀌어 있는지라 고생했네요.
혹시 잘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그는 파괴를 원한 것은 아니다.
거기까지 유치하진 않았다.
어디까지나 그것은 소극적인 선택이었다.
그가 정말로 바란 것은 영원이다.
하지만 주어지지 않았다.
사랑한 모든 것은 잃게 되고 사라진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는 그 상실을 스스로의 손으로 했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은, 유치했다는 것인가.
“빠질 것 같은 푸른 하늘 올려다 본 그날의 공원”
“상쾌한 바람이 지나간다 마음을 싣고서”
<무언가가 잘리는 소리>
“나는 달린다 바람을 쫓아서 너를 향해”
<무언가가 베이는 소리>
“너는 웃는다 분수의 곁에서 양손을 벌리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
“손을 잡고 서로를 껴안는다 잔디 위에서 춤추면서”
<물기어린 파쇄음>
“영원하다고 믿고 있었던 그 날 그 때의 그 하늘”
<바람을 가르는 소리>
<무언가를 다지는 소리가 반복된다>
“그 하늘의 색 줄곧 잊지 않은 나와 너의 시간”
“그 바람의 소리 줄곧 잊지 않은 나와 너의 꿈”
“그 하늘의 색 줄곧 잊지 않은 나와 너의 시간”
“그 바람의 소리 줄곧 잊지 않은 나와 너의 꿈”
<ESC>
제1편 선홍기(鮮紅騎)
이것은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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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히지만.
최악의 기상이라는 것에 대해 말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아니, 우선 묻자.
최악의 기상이란 무엇이 가져오는 것일까?
「악몽」
하지만 어떨까?
오히려 악몽으로부터의 기상은 안도로 채워지는 것은 아닌가?
「소음」
과연 민폐다.
하지만 그것은, 인내라는 무기를 구사하면 견딜 수 있는 정도의 것이다. 견딜 수 없다면 식칼이라는 무기를 사용하면 끝난다. 어느 쪽이든 대단한 것은 아니다.
다른 건?
「소꿉친구 여자아이가 일찍 일어나 지각해버린다든가 묘하게 달콤하고 발음 좋은 목소리로 말하면서 억지로 이불을 냅다 벗긴다」
가소롭다.
「――더해서 부모가 정한 약혼녀와 잘 챙겨주는 누나와 의리의 여동생과 그 몹시 젊은 모친과 더부살이 메이드와 뒷산의 신사의 무녀님과 모국으로부터 유학 중인 왕녀님도 매일 아침 깨우러 와주는 것이지만」
「전원, 식물에 비유하면 넨펜데스(Nepenthes : 식충식물의 일종)를 닮아 있다」
……응. 그것은 아주 스릴있다.
하지만 네가 우유부단함을 버리고, 용기와 결단력을 가지고 그녀들과 접하면, 반드시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최악의 상태는 아니다. 포기해선 안 된다. ――싸워라.
포인트는 시체를 남기지 않는 것이다.
――그럼.
최악의 기상이란?
그것은 단 하나.
자고 있는 한중간에 다리가 쥐가 나서, 그 아픔으로 눈이 뜨인다는 것이다.
뭐야 그거라든가는 말하지 말도록.
특히 경험이 없는 사람은.
상상해보길 바란다.
공원을 산책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고 하자. 그 꿈 속에서 돌연히, 다친다. 아프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윽고 눈을 떠서――
다리가 쥐가 나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알아주겠나? 하루의 시작에, 기상의 순간에, ――다리가 쥐가 나서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견딜 수 없이 슬픈 기분이 되어 버린 사람은 정상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참을 수 없다. 울고 싶다. 울어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또 심하다.
그 슬픔을 맛보는 시간이 온 것 같다.
나의 잠은 슬슬 깬다. 다리로부터 느끼는 아픔이 여기까지 뚜렷해져 있다면, 이제 앞으로 10초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아아――자기자신이 떠올랐다.
나는 그래, 닛타 유우히(新田雄飛)라고 한다.
이름도 없는 그대여, 안녕히. 그리고 고마워.
너라는 현실도피 대화용 가상인격이 있어 준 덕분으로, 나의 괴로움은 조금 누그러졌다.
이제 만나는 일도 없겠지만, 부디 건강해.
나는 현실로 간다.
거기에 기다리는 것은 고통뿐이지만.
괜찮아.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어――――
「…………」
「…………」
「……그」
「그?」
「그만해주라……」
(도해)
\ /
나 → ○□卍□○ ←?
/ \
/ /
○□卍□○
\ /
↑
4자꺾기
\ ∧ ← 승리 포즈
○□卍□○
/ /
――저기, 그대여.
나는 아무래도, 틀렸었던 것 같다.
「어째서냐 쿠르스노 코나츠(来栖野小夏)읏――――!!」
「유우히,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해버려」
「묘하게 달콤하고 발음 좋은 목소리로 그런 걸 말하지 마! 이 상황에서! 그건 인간의 업이 아니야!
결코 있을 수 없어! 그런 생물은 인간이어서는 안된다고 나는 믿는다!」
「일어나지 않으면……키 · 스 해버려♪」
「밉다! 오만하게도 상냥함을 가장하는 그 잔학성! 이것이 증오인가!
진성(真性)의 사악에 대한 인간 정신의 근원적 증오인가!?」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 세번>
「그건 그렇고 정말 이제 한계니까아가가가빼줘빼줘빼줘어어어어어어!!」
「이 잠꾸러기 녀석. 쪼옥―☆」
「달콤한 목소리가 그려내는 행복의 환영이 나를 책망한다! 그런 있지도 않은 희망을 보이지 마! 적어도 절망시켜라! 알았어 이제 되었어 죽여라, 최후의 자비로 나를 죽여엇――――――!!」
코나츠의 아버지 :「핫핫핫, 코나츠는 역시 유우히 군을 좋아하는구나……」
코나츠의 어머니 :「정말, 듣고 있는 이쪽이 수줍어져버려. 차암」
「아저씨~! 아줌마~! 부탁이니까 잠깐 여기까지 발길을 옮겨 여러분의 딸이신 이 괴생물의 실태를 봐줘!
그런데 내 목소리 들리는 거야? 응!?」
「유우히도 참~. 정말로, 내가 없으면 안된다니깐」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진정한 최악의 기상이, 여기에 있었다.
가마쿠라(鎌倉)는 한가로운 마을이다.
역사 있는 도시라서인가, 활기로 가득 찬 아침의 시간대에 있어도 어딘가 깊이가 있어, 걸핏하면 살기를 띄는 바쁜 사람들을 여유 있게 달래는듯한 기풍이 있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의 관청에서 시작해 천 년――정확히는 8백 년이 못 미치겠지만――이라는 시간의 축적에는, 형용할 수 없는 힘이 머물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고작 수십 년의 목숨 밖에 가지지 못한 인간이 저항할 것이 아니겠지.
그래서이다, 라고 할 수 있을까.
한 사람의 작은 인간으로선 유구한 시간의 무게에는 거스를 수 없었다――아니 그렇게 불손한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그리 고했다고 해서, 어떤 인간이 그것을 꾸짖을 수 있을까.
없을 것이다……역사라는 것에 저항하는, 저항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그런 어리석은 자는.
누구도 꾸짖지 않는다.
이 가마쿠라라는 마을이 나를 지각시킨 것을, 학교의 교사들은 반드시 꾸짖지 않는다. 꾸짖으려 하지 않는다.
꾸짖는게 당연하다.
「하아」
한숨을 쉬고, 어기적어기적 걷는다.
자기정당화에 실패해도, 아직 아픈 걸음을 재촉할 기분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유우히, 느려~」
「……이유를 모른다고 라도 말할 생각이냐」
「그건 알지만」
「당연해. 전부터 물으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은, 어째서 너는 무슨 일에도 무언가에 저만큼 파괴적인 방향으로――」
「원래부터 낮은 키가 더욱 줄어들어 다리도 짧아졌으니까 느린 거구나. 불쌍해라」
<ESC>
――――신(迅)
나는 가방의 끈으로부터 어깨를 빼고, 그것을 옆으로 휘둘렀다.
크게 휘두른 일격. 하지만 그걸로 좋다.
노리는 것은 3개.
선제의 1격, 무거운 짐을 버리는 것, 그리고 미끼다.
코나츠에게로 가방을 던지면서, 몸을 낮춘다.
숨을 들이마셔서 모으고 있을 시간은 없다. 지금 있는 만큼의 저축을 전부 사용한다.
――하.
기의 덩어리를 토해낸다.
3격.
복부에 장저(掌底).
역수(逆手)를 사용해 목덜미에 수도.
발등을 노린 하단 뒤꿈치 차기.
일련의 3수.
거기까지 수를 모은 이유는 단순.
장저도 수도도,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맞지 않았던 이유도 간단명료.
있어야 할 장소에 적이 없었으니까.
허공을 나는 가방만이 보인다.
최후의 1타, 뒤꿈치 차기가, 공기를 흩으면서 지면을 밟는다.
그것과, 동시인가.
사각을 빠져나가――어쩌면 왼쪽 겨드랑이 아래로부터의 공격인가――질풍과 같은 일섬이, 목표를 놓치지 않고 나의 턱을 꿰뚫고 있었다.
하늘을 본다.
새하얗다. 아주 밝다.
너무 빛난다고요. 하늘.
깨달으면, 나는 위를 보고 나뒹굴고 있었다.
하늘은 원래 그대로, 오직 푸르렀다.
그리고 나는 소에게 밟혀 있었다.
반쯤 졸고 있는 농부 아저씨에게 끌리는 채로 야채를 옮기고 있는 그 소는, 마음 속 깊이 아무래도 좋은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일어난다.
가방을 줍는다.
10보 정도나 앞을 걷고 있던 코나츠를 빠른 걸음으로 따라잡아, 옆에 나란히 선다.
「그치」
「오우」
「리츠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지만, 역시 옷이라든지 악세사리라든지는 지금 중에 사두는 편이 좋다지만」
「비쌀 텐데?」
「응. 별거 아닌 블라우스 같은 걸로도, 한 벌 천엔 정도는 해」
「일생 놀면서 살 수 있는 금액이구나」
「네 일생, 앞으로 일주일로 마지막이야?」
「농담이야. 그렇지만 감각적으로는 그 정도로 비싸」
「그렇네~. 얼마 전까지는 그 10분의 1 정도로 살 수 있었는데」
「아니……. 과연 그것은, 얼마 전이 아닌 기분이 들어. 전쟁 전의 이야기잖아」
「그럴까나. 최근 몇년으로 바보 같이 가격이 올랐단 기분이 들지만」
「그래서, 너, 그런 걸 살 거야?」
「살 수 있을 리 없잖아. 나도 너하고 같은 용돈 밖에 받고 있지 않으니까」
「그렇네」
「그래도, 갖고 싶으면 지금 살 수밖에 없어. 조금 더 면 돈이 있어도 살 수 없게 된대」
「어째서」
「그러니까……잘 모르겠지만. 여자용의 옷이라든가 장식품이라든가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자원이,
군수산업으로 돌려진다, 는 것 같아」
「아~……과연」
지금 시작된 일은 아니다. 전쟁 전, 전시 중부터, 그러한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알 수 없는 것은, 전쟁이 끝나고 수년이 지난 현재에도 그것이 끊어지지 않는 것이지만.
로쿠하라의 일당이 하는 일에 건실한 이유가 있다 따위로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까.
어차피 이권에 얽힌 이래저래이다.
막부 만세. 술술 살쪄서 부풀어 오르는 원수님. 하반신이 서지 않을 때까지지! 그러면 구워 먹을 수 있다.
무엇이라 하건, 기호품은 서서히 서민의 손으로부터 멀어지고, 대신에 군수물자나 생활필수품의 증산에 박차가 걸린다.
가라사대, 사치는 적이라던가. 그런데 누구의 적일까.
「수입품이라면 관계없지만, 그거야말로 살 수 있는 게 아니고……」
「뭐 별 상관없잖아. 옷 정돈」
「너, 내가 물려받은 옷 같은 걸 입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괜찮지 않은 이유는 사가미(相模)만의 바닥까지 찾아도 없겠지만……」
「그래. 이미 각오는 되어 있는 거네. 내가 볼폼 없는 복장을 하고 남에게 비웃음을 당할 때마다
왠지 네 늑골이 하나 파손되는 구조로 되어 있지만」
「뭐야 그 폭력 시스템……」
「늑골이라곤 24개 밖에 없는데. 1개월도 버티지 못하겠네. 불쌍하게」
「하루 1개냐! 싫어! 웃을 수 없으니까 돌아다니지말고 집에 있어, 쭉!」
「그렇지만 어머나 이상해라. 이것은 예를 들면의 이야기지만, 너와 내가 돈을 서로 내서 옷을 한 벌 사거나 하면, 무려 1개월의 수명이 일년이 되거나 하는 걸. 생명이란 신비적이구나」
「……아아. 거기로 가고 싶었던 거구나. 이 이야기」
번거롭게 돌려 말한다.
「뭐, 별 상관없지만」
「……엣?!」
시원스럽게 대답한 나에, 코나츠가 응고한다.
아무래도 농담 반이었던 것 같다. 뭐 보통은 그런가.
「어째서?」
「어째서라고 말해도. 나, 돈 쓸데도 없고」
스포츠에 몰두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용돈을 사용할 기회라고 한다면……
학교에서 오는 길에 조금 배가 고플 때라든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잡지라도 읽고 싶어졌을 때라든지, 그 정도.
스포츠 전반을 좋아하고 취미도 다채로운 타다야스(忠保)쯤과는 필요경비의 자릿수가 다르다.
「그러니까 별 상관없어. 얼마나 필요해?」
「…………」
「어이~?」
「필요 없어」
「에?」
「빨리 가자. 정말로 지각해」
「……아아」
앞서서 총총히 걸어가는 코나츠를, 나는 당황해서 쫓았다.
여심과 가을 하늘.
전혀 모르겠어
「타무라 워크스의 썬더 볼트가 진 원인은 선회성능을 과신했다는 것보다도 오히려 직선에서 이기기 위한 가속능력을 경시한 윙 조정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보조추진기에 흑환(黑丸)을 사용하고 윙은 중량 확대를 하고 있었던 의도가 어디에 있었든 결과만 보고 말하면 단순히 재주만 부린 패배자로 끝났다고 밖에 말할 수 없어. 유감이지만」
<문을 닫는다>
<다시 연다>
「안녕 유우히. 여어 코나츠, 오늘도 매우 챠밍하구나」
「……안녕」
「(국어책읽기)고마워 이나기 군. 기뻐. 너도 멋있어」
……교실의 문을 열자마자 얼굴을 마주친, 이 남자의 이름은 이나기 타다야스(稲城忠保).
나와 코나츠에게 있어선 소꿉친구라고나 할까, 지긋지긋한 관계라고나 할까, 뭐 그렇게 말하는 생물이다.
보면 알겠지만 경박하고, 경박하게 굴고 있고, 마치 경박한 것 같지만, 실제로 경박하다.
어울리는 방법은 단순하다.
성실하게 상대하지 않는다. 이것이 끝이다.
「쿨하구나 코나츠……너의 그런 부분에 접할 때마다 나의 하트는 작은 새처럼 떨려 버려.
그렇지만 너는 분명히 그런 나를 상냥하게 안아주는 따뜻함도 가지고 있지」
「유우히, 라이터 가지고 있어?」
「없는데. 아니 뭐에 쓸 생각이야 그거. 별로 말릴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사랑의 불꽃으로 태워진다면 숙원이야, 코나츠! 컴온!」
「리츠는?」
「아직 오지 않았어」
「드물구나」
나, 코나츠, 타다야스, 거기에 또 한 명, 리츠――카자마 리츠(飾馬律). 이 네 명이, 결국은 팀이라는 것이 된다.
딱히 아무 경기에도 출장하지 않지만.
같은 나이인 네 명 중 가장 방만한 생활을 하고 있는 주제에 몹시 누나인 척하고 싶어하는 리츠는, 권위를 보강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여유를 가지고 등교한다.
그리고 늦게 온 동료를 혼낸다.
멋대로 빨리 와 있을 뿐일 텐데, 오래 외톨이로 가만히 내버려두면 쓸쓸해서 화내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다른 동급생과 놀고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공교롭게 그녀와 같은 수준으로 빨리 등교하는 것은 훌륭한 모범생들이며, 당당한 반면(反面) 모범생인 리츠와는 전혀 공통의 화제 따윈 없다.
그 답답함이 날아오는 것이다.
주로 나에게. 왜냐. 아니, 정말로 어째서일까.
그렇다곤 해도, 코나츠와 달리 폭력의 형태는 취하지 않는다.
리츠는 좀 더 문명적으로, 어디까지나 언어를 사용한다.
『오호호호호호호, 안녕하세요 유우히 씨. 어머어머 오늘도 느린 걸요. 도대체 어째서 그렇게 아침이 늦는 것일까?』
『분명히 전신의 혈액이 하반신의 한 개소에 집결해 머리에 돌아가는 분량이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 틀림없어요!
안돼요 유우히 씨! 제대로 밤중에 오른손 운동을 힘내세요!』
내용은 조금도 문명적이지 않지만.
분명히 말해서, 이른 아침부터 저런 부식성이 강한 음파를 뇌수에 붓는 것은 참을게 못 되므로,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고맙다.
하지만 수상한 일이기도 하다.
어지간한 일로는 시간 아슬아슬한 등교 따윈 하지 않는 녀석이지만.
「뭐, 밤에 그만큼 놀러다니고 있으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지각하지 않은 것이 이상한가……」
「그런 게 아닐지도 모르지만. 야간 외출의 단속이 엄격해지고 있는 모양이니까」
「그래?」
학생의 야간외출금지는 당연. 타다야스가 말하는 것은 어른에 대해서이며, 당연히 어른인 척하며 돌아다니고 있는 학생도 포함된다.
「가마쿠라 오방(大番 : 경비 무사)이 밤의 순찰을 늘린 것 같아. 잡히면 좋아서 하룻밤 구속, 나쁘면 군시설로 보낸다던가」
「우헤. 감당 안 되는데. ……그렇지만 뭐, 그런 것에 걸릴만한 리츠는 아닐텐데」
「경비의 그물을 빠져나가는 이 스릴을 참을 수 없어요~, 라든가 말하곤 전보다도 심하게 밤놀이를 하고 있을 가능성은 있는데」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것이겠지.
동급생들과 적당히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타다야스가 한들한들 뒤를 쫓아오고 있다. 뭐, 옆 자리지만
「그래서, 이야기의 계속이지만」
「무슨 이야기?」
「장갑 경기(装甲競技)」
「아아 그래그래」
타다야스는 취미가 넓지만, 그 중에서 가장 흥미를 주고 있는 것은 경기용 검주를 이용한 장갑 경기였다. 그렇다곤 해도 물론, 자신이 나는 것은 아니다.
전문지를 마구 사고, 레이스가 있으면 라디오로 중계를 듣고, 근처이면 보러 가는, 지금은 그것뿐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선수로서 서킷을 달리는 것이 꿈인 것 같다.
「그래서, 뭐였지. 타무라 또 졌어?」
「또라든가 말하지 말았으면 하지만 그 말대로야. 세팅 미스가……어째서 저런 아마추어 냄새나는 실수를 하는 걸까……」
「뭐 타무라고」
「그 한마디로 요약하지 말아줬으면 하지만 그 말대로네. 유감스럽지만」
「그리고, 이긴 건?」
「요코탄의 슈퍼 하운드.
쇼쿄(翔京)의 옵티마도 제법 좋은 데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또냐. 강하네, 거기」
「벨트 드라이브 기구의 위력이겠지」
「생긴게 너무 투박해서 재미가 없으니까, 나는 아무래도 좋아질 수 없지만……」
「동감이야. 그 점, 타무라는 좋구나. 디자인 하나에도 뭔가 꿈이 있으니」
「레이스는 이기지 못하지만」
「좋게도 나쁘게도 취미적인 거지. 이기는 것보다도 하고 싶은 것을 우선한다고나 할까……거기가 좋은 거지만」
「타무라 워크스의 선수는 누구였어. 네가 밀고 있는 오우지 미사오(皇路操)냐?」
「설마. 그녀라면 그런 미스는 없어. 뭐랬던가? 들은 적 없는 신인이었어」
「실력은?」
「볼만한 점은 없었지. 역시 지금의 타무라는 오우지 미사오 한 사람의 팀이야」
「네가 이으면 되잖아」
「물론, 그럴 생각인데?」
평소대로 유들유들한 목소리로 응하는 타다야스.
즉 진지하다는 것이다.
그래, 농담이 아닌 부분이 이 남자는 굉장하다.
프로의 레이서가 되자고 생각하면 수많은 관문을 돌파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타다야스는 진심으로 그 골을 목표로 해서 노력하고 있다.
평소부터 공부와 정보수집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체력을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뛰고 있고, 검주를 취급한다면 필수라고 하는 수영도 빠뜨리지 않는다.
실제로 기술을 습득하려면 검주를 손에 넣지 않으면 안 되지만, 그 자금은 학교 졸업 후에 몇 년간, 부친의 일을 돕는 것으로 조달할 생각 같다.
그러니까 그걸 위한 공부도 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검주는 고가이다. 본직인 무자가 입는 전투용의 검주와는 비교가 되지 않기는 하지만――원래 시판 따윈 되지 않는다――, 경기용 검주라도 충분히 희소한 물건이다.
구형의 중고품마저 절대로 백만에서 내려가지 않는다. 마이 카 드림과는 꿈의 가격이 다르다.
그만큼의 금액을 수년으로 벌 수 있을 전망이 있는 타다야스는――타다야스의 부친은 이른바 상업맨, 지금의 세상에서는 엘리트라고 말해도 좋다――확실히 풍족한 편이지만, 그런데도 보통은 포기하고 만다.
어디를 어떻게 봐도 변변치 않고 경박한 이 남자의 인격에 어째서 그런 근성이 있는지, 이것은 이미 신비이다.
인간은 속이 깊다.
「실은 제법 부러워」
「뭐가?」
「확실한 꿈을 가졌고, 그걸 위해서 노력할 수 있는 너」
「…………」
「나는 노력을 거론하기 이전에 하고 싶은 것이 없으니까……스스로도 이상해. 어째서 이렇게 늙어빠진 걸까, 나」
「보통, 나 정도의 젊은이는 막무가내로 꿈을 가지는 거 아니야?」
「막무가내인가」
「나는 장래 천하를 쥔다~고 스무스하게 믿고 있거나 하지 않아?」
「했냐?」
「옛날은」
「지금은?」
「……우선 죽기 전까지 개집 정도는 지을까하고 생각해」
「늙어빠졌구나」
「응」
대충 그 부근에서 끝날듯한 기분이 든다. 나의 인생.
「그렇지만 나는 말이야, 머지않아 유우히는 무언가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고 생각해」
「개집?」
「으응~, 아마 다른 무엇인가」
「그럴까나」
「분명히 그렇다고」
무엇인가에, 구나.
적어도 지금은, 전혀 안보이지만.
<교사가 들어온다>
「어이쿠」
담임인 스즈카와 료우부(鈴川登場).
타다야스가 당황해서 자리로 돌아간다.
뚜벅뚜벅하고, 평소의 강한 걸음으로 스즈카와(鈴川)는 교단에 섰다. 거기서 척하고 직립한다.
……나보다 몇 배 젊구나. 정직히.
「안녕, 여러분. 오늘도 하루, ……응?」
수영부의 고문다운, 폐활량에 받쳐진 힘찬 목소리가 갑자기 끊긴다.
어라 하는 얼굴로, 스즈카와는 교실을 둘러보았다.
이 클래스의 인원수는 20명 정도.
누가 있고 누가 없는지는 한눈에 안다.
「……드디어 지각이구나. 리츠」
「드문 일도 있구나……」
타다야스와 속삭이면서, 나란히 고개를 갸웃한다.
드문 일. 정말로 그렇다.
……그 때는 아직, 그 정도 밖에 아니었다.
「――이리하여 재령부(宰領府)가 해체되고, 나이후(内府 :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말함)가의 야마토 지배가 마지막을 맞이한 것은 텐에이(天永) 6년……. 국기(國紀) 2517년. 외력(外曆)에서는 1857년」
「2260년의 관청 설치로부터 대략 250년의 사이, 이른바 번제시대(藩制時代)는 계속된 것이다.
야마토 역사상, 하나의 통치체제가 여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존속한 예는 그 밖에 없다」
「아니, 세계사 상으로도 드물다. 거기까지 역사를 쌓기 전에 부패해 버린다……」
「마에바시(前橋)!」
마에바시「예엣!?」
「제대로 듣고 있나?
왜, 도쿠가와 재령부는 이렇게 오랫동안 야마토를 지배하고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마에바시「……모르겠습니다」
「억측으로 좋다」
마에바시「…………대대의 나이다이진(内府公)이 훌륭했으니까?」
「흠.
도쿠가와 15대 중 몇 명인가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해도 좋다」
「하지만 예를 들면 5대째의 나이다이진, 동물애호령(生類憐れみの令)을 실시한 츠나요시(綱吉)는 훌륭한가?」
마에바시「아니요……」
「한 사람의 모럴리스트로서는 어쩌면 훌륭했을지도 모르지만. 통치자로서는 칭찬받을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치세에서도, 재령부의 통치는 일단 제대로 기능하고 있었다……. 이나기. 왜라고 생각하지?」
「도쿠가와 재령부라는 것이, 한마디로 말한다면, 째째한 체제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조금 더 자세하게」
「도쿠가와의 초대 이에야스(家康)는, 히데요시(秀吉) 사후의 도요토미 체제 안에서 실권을 장악,
에도에 재령부를 열어, 사실상 천하의 천하인이 되었습니다만……」
「칸토우(関東)를 중심으로 약 3백만석이라는 영토를 확보하면, 그 이외의 토지는 모로 다이묘(諸大名 : 지방영주) 에게 맡기고, 이것저것하고 세세한 말참견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원래 재령부의 설립목적이 전국 정복이 아니라, 도쿠가와 일족의 비호와 번영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도쿠가와가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영토 밖에 원하지 않았고, 그 밖을 번(藩)으로서 분할했고, 그 내정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성의 수복이라든가 치수 공사라든가를 빈번하게 지시해서 제후에게 재력을 저축할 수 없게 했던 것도, 이유는 같습니다」
「이 도쿠가와의 방식이 결과적으로, 지방에 대해서는 지방에 맡기고, 아무것도 모르는 중앙이 불필요한 지시를 하지 않는다는, 매우 실제적인 통치체제를 완성시킨 것입니다」
「만약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욕심을 부려, 전국 방방곡곡을 자신의 수완으로 직접 통치하려고 했다면, 역사는 많이 변하지 않았을까요」
「앉아도 좋아」
「대체로는 지금 이나기가 말한 대로다. 도쿠가와가는 지방 분권을 선택해, 중앙집권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 선택이 시대에 들어맞았던 것이다」
「여기는 시험에 낸다고?」
(우엑)
위험해.
완전히 흘려듣고 있었습니다.
뭐 좋은가, 다음에 타다야스에게 들으면.
「그리고 시대가 변하여, 서양 열강의 제국주의가 첨예화되어오자, 이 체제는 끝났다.
이나기가 말하는『째째한 체제』로는 도저히, 열강에 대항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번제 시대의 초기에 행해진 쇄국을 부활시키자, 같은 걸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쇄국이란 외국과의 교제를 일절 끊는 것으로, 여명기의 재령부는 국내의 기반을 굳히는 사이 타국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한 긴급조치로서 이것을 행하고 있었다」
「또 향보연간(享保年間), 간파쿠(関白 : 천황을 대신해 정무를 총괄하는 관직) 도요토미 히데요키(豊臣秀興)의 도쿠가와 토벌령을 발단으로 하는 오사카 전투에 즈음하여, 간파쿠가 대영연방(大英連邦)으로부터 대량의 무기를 매입한다는 소문이 났기 때문에 단기간 쇄국이 된 적도 있다」
「만약 서양 열강의 아시아 진출에의 대책으로 말기의 재령부가 재쇄국을 선택했다면……아마 대규모 무력 충돌을 부르는 결과가 되었겠지」
「하지만 결국, 야마토는 왕정복고, 중앙집권 국가로서의 신생이라는 길을 선택한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가……」
「를 말하기 시작하면 기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로 할까. 앞으로 5분 밖에 없고」
좋아. 역시나 스즈카와.
「대신에 조금,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
좋아. 못쓰겠다 스즈카와.
「국기 2600년, 외력 1940년 현재. 야마토국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로쿠하라 막부는……」
「말하자면, 욕심부린 도쿠가와다」
「…………」
「자신들의 이익만을 바라는, 째째한 사상에 기반해 전 국토를 지배하려는 체제다.
귀족원도 중의원도 폐지되었다. 내각도 기능하지 않고 있다. 교토 조정은 애초에 장식물이다」
「그 대신, 가마쿠라에는 보타락(普陀楽) 산성을 쌓고, 주위에 4공방(公方)을 두어, 칸토우 일대를 군사기지화해서 야마토 전 국토를 노려보고 있다」
『거역하지 마라. 복종해라』이다」
「반항하면 어떻게 될까…….
오사카가 불탄 벌판이 되어, 지금도 재건되지 않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긴키(近畿)에 사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 도시는 지금, 2중의 의미로 고스트 타운이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이러한 지배를 받고 있다」
………….
스즈카와………….
「이나기. 너는 조금 전 이에야스가 욕심부리고 있었다면 역사는 변했다고 했지」
「…………」
「어떻게 변할지는, 지금부터 녀석들이 가르쳐 준다. ……곧바로」
「…………」
「곧바로다……곧바로 끝난다. 이런 시시한 시대는…………」
티스토리의 업로드도 조금씩 적응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에 날 잡아서 확 올려야겠네요.
그나저나 지금도 서양식 검주를 가리키는 크루스(クルス)가 어떤 철자인지 알 수가 없네요.
혹시 짐작이 가시는 분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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