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otype/material에 나스가 실었던 스토리 플롯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몇년 전 이글루스를 했을 때 번역했던 것을 일부 수정해서 여기로 옮겼습니다.
◆
죽은 자는 되살아나지 않는다.
잃어버린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어떠한 기적이라고 해도,
바꿀 수 있는 것은 지금을 사는 자 뿐이다.
말세에 다시금 구제를.
성도(聖都)의 재현.
왕국의 수리(受理).
물결 너머로부터 7개의 머리와 10개의 왕관이 나타난다.
죄 깊은 자.
그대의 이름은 적대자.
그 개요는 탐욕.
그 축복은 모독이 되어 휘몰아친다.
모든 기적을 주춧돌로.
여기서 역설를 통해, 잃어버린 주님의 사랑을 증명한다.
◆
■ 장면 0 / 하늘의 붕괴 (전)
장면은 부도심 · 지하철 구내.
(※ OP에서 편집한 장면. 이야기상으로는 중반 라스트에 해당)
도심 지하철, 자정. 무인 플랫폼. 각자 타고 내리는 홈에 선 세이버와 아처. 둘 다 사복. 사람이 없는 구내는 신전처럼 보인다.
세이버는 아야카의 치료를 위해 하루종일 버서커의 주인을 찾고 있었다. 얼굴에 약간 피로와 초조.
그러던 중 같은 서번트의 기척을 감지한 세이버. 유인당하는 걸 알면서도 지하철의 홈으로 가자, 거기에는 두번 검을 섞은 강적 · 아처가 용맹하게 웃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 아처
「오랜만이구나 성검사. 이렇게 만나는 것은 7일만인가?」
「뭐냐, 그 생기없는 얼굴은. 웃어라. 짐과 만났지 않느냐. 환하게 웃어라. 승리의 여신은 사지를 즐길 수 없는 자에겐 미소 짓지 않는다고?
그래―――비록 자신의 마스터의 목숨이 앞으로 하루라고 해도, 짐의 호적수라면 웃어라. 그렇지 않으면 유린할 보람이 없다」
여유작작한 아처. 세이버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아처
「시시하군. 봄처럼 상쾌한 남자라고 생각했건만. 모처럼의 잘생긴 얼굴이 엉망이로구나, 세이버?」
:세이버
「……엉망인 것은 피차일반이다, 아처.
그대야말로 그 가벼운 입은 고치는 쪽이 좋다. 품위가 전혀 없어」
세이버가 되받아치자, 아처는 유쾌한 듯이 웃는다.
:아처
「그리 말하지 말거라. 짐도 항상 수다를 쓸데없이 좋아하는 것은 나쁜 버릇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나쁜 버릇도 바보취급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
아처, 어떠한 유리병을 꺼낸다.
:아처
「짐의 보물고에는 쓸데없는 것이 많지. 아야카를 좀먹는 독혈(毒血)이 어떠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이 세계의 모든 독을 치유하는 약도 있다」
세이버의 눈에 빛이 돌아온다.
노려보는 세이버와 씨익 웃는 아처.
: 아처
「짐의 마스터는 아주 시시한 남자다. "세이버조는 이대로 자멸한다. 마스터가 독에 쓰러질 때까지 조용히 지켜봐라" 라고 지껄였으니까……」
「정말로 구제할 길이 없다. 그 남자는 신중해진 나머지, 온갖 미식을 보아넘기는 타입 같더군. 승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 밉살스러운 호적수는 황금보다 귀중하다. 진심으로 죽이고 싶은 상대는 평생에 한 명 있을까 말까지. 그리 생각하지 않나, 세이버?」
: 세이버
「―――즉?」
: 아처
「원한다면, 빼앗아 보거라」
아처의 거만한 도발. 긴장되는 공기.
역을 통과하는 열차가 지나간다. 열차가 지나간 다음에는 양쪽 다 무장하고 있었다.
유리병을 세이버에게 집어던지는 아처.
홈과 홈 사이, 레일 위로 날아가는 유리병.
세이버, 유리병을 잡으려고 도약하고, 아처, 흉악하게 웃는 얼굴로 세이버를 베어버리려고 도약한다.
교차하는 두 사람. 전투개시.
■ S01/운명 전야. 아침에 깨어남 ~ 아야카.
: 아야카(모놀로그 이하M)
「나의 사형선고 리밋은 마침내 제로가 되었다」
히로인 · 아야카의 방. 아침 햇살에 깨어나는 아야카.
아야카, 노곤하게 일어난다. 어두운 표정으로 안경을 쓰고 침대에서 나온다. 카메라를 벽의 달력을 비춘다. 달력에 하루씩 마감 표시가 찍혀 있다. 오늘 일자에 (불길함, 죽음을 암시하는) ×마크가 들어가 있다.
아야카, 식탁으로. 혼자서 아침 식사. 테이블에는 3명 분의 의자(아버지와 언니)가 있지만 빈 자리다.
: 아야카(M)
「하루는 무탈하게 시작된다.
오늘도 도시는 온화하고, 나는 평화롭다.
내겐 이제 일상이 된 "아무것도 없는 날". 옛날, 아버지가 살아 있었을 때는 생각할 수 없는 평범한 생활. 즐거운지 아닌지를 물으면, 틀림없이 즐겁다고 대답하겠지」
그런 모놀로그를 흘리면서 아침 식사를 끝내고, 저택에서 떨어져 있는 정원으로.
가든은 흑마술[위치 크래프트]의 촉매로 가득했다. 약초, 영초(霊草) 외에 제물용의 비둘기, 사역용의 까마귀를 대량으로 키우고 있다.
오랜 세월을 거친 작업대에서 담담하게 마술의식을 하는 아야카.
아야카 자신에겐 아무런 목적도 이상도 없다. 아버지가 살아 있었을 때는 아버지에게 거스를 수 없어서 계속 하고 있었던 것. 단지 습관이 되었을 뿐이다.
아야카, 정원에 정착한 비둘기 중 한 마리를 아무렇게나 꺼낸다. 비둘기, 구구? 하고 울면서 아야카를 동그란 눈으로 본다.
아야카, 주저하면서 손도끼를 치켜든다. 새가 날개짓하는 소리.
암전. 선혈이 튄다.
■ S02 / 무덤
등교 씬. 혼자 통학하는 아야카. 표정은 우울.
: 아야카(M)
「자기평가이지만, 내 성격은 최악이다」
「어두침침하고, 겁이 많고, 시야가 좁고, 겉치레를 차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카메라, 아야카의 왼손 약지에 줌. 붕대의 흔적.
화면은 20분 전의 정원으로 돌아간다. 치켜든 손도끼. 고개를 갸웃하는 비둘기. 손도끼를 내리쳤지만 비둘기의 바로 옆에 떨어진다.
아야카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생물을 죽이는 것은 버거웠다.
(그 탓에 기성품 재료를 쓰는 간단한 요리 밖에 할 수 없다)
이래서 아야카댁의 비둘기는 늘어나기만 했다.
: 아야카(M)
「어찌할 수도 없을 정도로 평범하고 또 평범하다」
「오늘 아침도 아버지의 지시를 지키지 못하고, 할 수 없이 자기 혈액을 대신 쓴 마당이다」
「아니, 그보다, 애초에 나는 마술 같은 건 좋아하지 않는다」
장면, 아야카의 학교풍경에서 방과후로.
친구가 적은 아야카에게, 몇 없는 친구가 말을 걸었다.
: 아야카
「미안해. 오늘은 용건이 있어서 먼저 갈게」
: 친구(라)
「? 뭐야, 사죠 씨는 부활동을 하지 않을텐데?」
: 아야카
「성묘에 가. 아버지와 언니의 기일이라서」
아야카, 이웃 마을까지 전철로 이동. 교회의 외국인 묘지로.
아버지의 무덤 앞, 차가운 표정……으로 보이지만, 분노와 울분을 감추고 있다……으로 꽃을 놓는 아야카.
돌아가려고 몸을 돌리자 낯선 외국인이 서있다.
산크레이드 판이다.
: 산크레이드
「안녕하세요, 사죠 씨」
: 아야카
「누구십니까. 외국 쪽에 아는 사람은 없는데요」
: 산크레이드
「저도 일본인 지인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과는 앞으로, 아주 사이 좋게 지내고 싶습니다. 아주 아주. 심혈을 기울여서 바늘로 꿰매듯이 정중하게.
당신들은 그것에 손을 댄 유일한 마술사이니까」
아야카, 안면 창백.
: 산크레이드
「아버님은 딱하게 됐습니다. 진리까지 앞으로 한 걸음이었는데. 당신들은 저번 싸움에서 마지막까지 이긴―――」
: 아야카
「돌아가요」
위축되면서도 신부를 노려보는 아야카.
: 산크레이드
「왜 준비를 하지 않는 겁니까? 오늘로 딱 8년. 드디어 재개할 수 있는데. 다른 분들은 모두, 이미 그들을 불렀습니다」
: 아야카
「딴 곳에서 해주세요. 제게는 관계없습니다」
: 산크레이드
「그거 슬프군요. 왜냐하면, 생명이 있는 한 이 세상과 관계없는 자는 없습니다. 관계를 끊고 싶다면 죽을 수밖에 없어요」
아야카, 뒤로 물러난다. 산크레이드, 웃는 얼굴로 방관한다.
: 아야카
「오지 마요. 저는 성배 같은 거와 관계하고 싶지 않아요」
떠나는 아야카.
신부는 그 등을 배웅하면서 충고한다.
: 산크레이드
「오늘입니다. 그때까지 준비를 갖추세요」
「0시를 지나면, 모두 당신을 찾아갈 겁니다. 모두, 당신을 내버려 둘 수가 없지요. 사실상, 저번 승자였던 사죠의 딸을. 왜냐하면―――」
아야카, 도망치듯 달려간다.
아무도 없게 된 묘지에서, 히죽 하고 입가를 든 신부.
: 산크레이드.
「――――왜냐하면. 가장 성가신 라이벌은 가장 먼저, 모두 함께 잡아두어야겠지요?」
■ S03 / 랜서 습격
해가 떨어지고 밤. 아야카는 도망치듯이 귀가.
: 아야카
「관계없어. 나는 관계없어!」
냉정해 보이지만 산크레이드의 등장으로 반은 광란 상태.
몸을 지키기 위한 도구를 모으고(위치 크래프트의 깃털 반지), 집안의 문을 잠그고, 전기를 끄고 로브[은신(姿隠し)]를 뒤집어쓰고, 방 구석에서 떨고 있다.
: 아야카
「저런 것과 동류가 될 것 같아! 애시당초, 나한테는―――」
로브를 뒤집어쓴채, 겁먹은 아이처럼 헛소리를 반복하는 아야카.
여기서 과거의 회상. 8년 전 마지막 밤.
(※ 아직 아이였기 때문에 아야카의 기억은 구멍투성이라서, 조금 모순이 있다)
참극의 광경만이 플래시백한다.
많은 여자 아이의 시체.
피투성이의 아버지. 피투성이의 언니.
언니를 뒤에서 찌르는 검[엑스칼리버].
어째서냐는 표정을 짓는 언니. 광기 어린 표정으로 절명하는 아버지.
어린 아야카의 얼굴에 쏟아지는 대량의 혈액.
: 아야카
「나한테는, 저런 건, 절대로 무리야!
언니처럼은 될 수 없어……!」
현실로 돌아와 시계를 응시하는 아야카. 어느새 오후 11시를 지났다. 이제 곧 일자가 바뀌려 하고 있다.
: 산크레이드(M)
「오늘이 지나면, 드디어 시작합니다」
불길한 신부의 말을 삼키듯이, 꿀꺽하고 목을 울리는 아야카.
거실의 벽시계가 자정을 가리킨다.
뎅― 뎅―, 하는 시계 소리.
흠칫하고 겁먹은 아야카이지만, 주변은 조용하다.
: 아야카
「그래……이제 와서, 뭐가 일어날 리가 없어.
"8년 후에" 라던 언니의 말은 뭔가 착각한 걸 거야.
다음은 내 차례라니, 생각이 지나쳤어―――」
아야카가 후우하고 한숨을 내쉬었을 때, 거실에 개가 멀리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 아야카
「개 짖는 소리……?」
무슨 일이냐며 고개를 드는 아야카. 창에 붙어서 밖의 상황을 보니, 거기에는 대량의 사냥개를 거느린 침입자[랜서]의 모습이.
: 아야카
「저 마력의 형태……서번트!」
창에서 급하게 물러나는 아야카.
저택에 비치된 침입자 요격용 술식이 발동, 개는 저택에 도착하지 못하고 쓰러져 간다.
하지만 역시 몇 마리는 관에 도착, 창에 몸을 들이박아서 거실로 침입했다.
아야카는 겁먹으면서도 복도로 달아나, 재빨리 개들을 요격.(※ 아야카는 아주 겁이 많고 네거티브하지만, 근본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므로 우는 소리를 내면서도 할 건 한다)
위치 크래프트의 기초 중의 기초, 까마귀 깃털을 사용한 마탄으로 침입한 사냥개를 저지하는 아야카.
(※ 까마귀 깃털의 마탄은, 린의 마탄과는 다른 것. 한눈에 흑마술이라 아는 유기적인 이펙트. 반지에서 까마귀 깃털을 대량으로 뿌린다 → 까마귀의 깃털 몇장이 탄환이 되서 사출된다, 라는 것)
한편, 저택에 면한 정원에서 개들을 부리고 있는 랜서.
언뜻 보기에도 의욕이 없다. 보기에 따라서는 개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개는 미사야의 사역마. 그들을 데리고 가라고 미사야가 말하자, 랜서는 싫다싫다면서도 들어줬다)
: 랜서
「이봐 이봐, 어떻게 된 거야? 아무 기억도 없는 계집애라는 말은 어디로 갔어?」
랜서가 미사야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미사야는 멀리 떨어진 자기 방에서 네일의 손질을 하고 있다.
: 미사야
「아무리 그래도 저번 승리자의 딸……이라는 거겠네. 내 사역마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좋아, 목을 가지고 와, 랜서. 밤도 깊었으니, 10분으로 끝내고 와줘」
랜서, 이런이런 이라 말하며 출진.
아야카, 긴 복도에서 사냥개들과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패닉 상태이면서도 울기 일보 직전에서 참고 있는 것은 집안에서만은 기가 세지는 그녀의 오기와, 개가 상대라면 어떻게든 되는 상황이기 때문.
하지만 그만큼 사나웠던 사냥개들이 숨을 멈춘다.
어둠 속에서 마른 몸의 그림자, 랜서 등장.
: 랜서
「아~, 네가 이 집의 아가씨?」
의욕이 없는 랜서의 말.
싸악하고 소름이 끼치는 아야카. 죽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죽는다, 라고 직감하고, 반사적으로 랜서에게 마탄을 일제소사. 가지고 있던 마술을 거의 다 사용한다.
랜서, 사나운 미소를 지은 채로 마술의 폭풍에 돌진. 그대로 아야카의 위치를(적당히, 의욕없이) 창으로 후려친다.
아야카 아슬아슬하게, 더 뒤의 복도로 달아난다.
: 랜서
「휘익, 감이 좋잖아. ……이거, 조금 아까워지는데」
급하게 저택의 바깥, 정원 방면으로 달리는 아야카.
남은 두 마리의 사냥개와 함께, 표표한 걸음걸이로 추적하는 랜서.
■ S04 / 세이버 소환
아야카, 부지의 안쪽에 있는 정원에 도착.
정원의 문을 닫고, 문을 잠그는 결계를 발동시키고 안으로 도망친다.
: 아야카 · 아버지
「이곳의 술식은 아무도 깨뜨릴 수 없어. 만일의 경우에는 여기로 도망쳐라」
아버지의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문은 랜서의 창 찌르기 한 번으로 어이없이 날아갔다.
바깥의 어둠으로부터 달려오는 두 마리의 사냥개.
남은 마탄 두 발. 아야카는 간신히 한 마리의 머리에 명중시켜서 격퇴하지만, 또 한 마리는 아야카의 몸을 덮친다.
허벅지에 물고 늘어진다. 옷째로 팔을 찢긴다. 사냥개는 그대로 아야카의 목을 물어뜯으려 하고, 아야카는 그 개의 배 아래에서 제로 거리 사격. 힘차게 날아가는 사냥개. 아야카는 쓰러진 채로 피로와 공포로 움직일 수 없다.
: 랜서
「뭐야, 탄이 떨어졌나? 아니면 할 생각이 없는 거냐? 뭐 어느 쪽이든, 이쪽이 할 일은 변하지 않지만」
다가오는 마른 체구의 그림자.
공황 상태에서 랜서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아야카.
: 아야카(M)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살해당해, 살해당해, 언니처럼, 살해당해―――!」
머릿속에서 비명 같은 대사가 되풀이된다.
랜서, 대충 창을 휘두른다.
: 랜서
「슬슬 10분인가. 뭐, 시간대로구만」
번뜩이는 창.
임박한 죽음.
새하얗게 타서 눌어붙은 사고. 플래시백하는 8년 전의 영상.
: 아야카
「도와줘요, 아버지―――!」
절규에 호응하여 아야카의 가슴에 떠오르는 령주.
(※ 실은 령주가 아니라, 미리 묻혀 있던 성유물)
랜서의 창이 아야카의 가슴을 찌른다.
하지만 랜서는 손에 닿는 이상한 느낌에 눈썹을 찡그린다.
아야카의 가슴에 빛이 모인다. 정원의 지면에는 퍼즐처럼 회전하며, 완성되어 가는 소환진이.
아야카 속에서 추가로 플래시백하는 영상.
성배, 모은 재물인 소녀들,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악마의 소행, 지하 대공동에서 미친듯이 외치는 아버지, ■■의 손으로 제물이 될 뻔했던 8살의 아야카를 끌어안은 누군가의 모습.
: 아야카
「나, 나는―――」
「저런 거의 동료는, 되지 않아.
저런 것을 용납하는 어른은 되고 싶지 않아―――!」
아야카, 두 번째의, 진심 어린 절규.
이 외침은 공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아야카 본인이 8년을 억눌러 왔던 분노 그 자체.
세이버 소환 개시. 정원에 빛과 바람이 휘몰아친다. 아야카가 되살아 난 여파로 정원 속의 초목이 일제히 꽃을 피운다.
: 랜서.
「윽……!?」
창이 되밀리자, 놀던 태도에서 진심이 되는 랜서.
한 손에서 양손으로 바꿔 쥐지만 이미 늦었다.
더욱 강한 섬광과 함께 나타나는 기사의 검영(剣影).
튕겨나는 창. 흐드러지게 핀 꽃을 흩날리며 랜서에게 발을 딛는 세이버. 격인일합(撃刃一合). 크게 튕겨나는 랜서와, 검을 휘두른, 아야카의 앞에 내려서는 기사의 모습.
서번트 · 세이버, 현계.
양자의 전투는 몇 합의 충돌로 끝난다.
세이버의 보이지 않는 검 앞에 창을 부러뜨리고 철수하는 랜서.
황홀하게 두 사람의 싸움을 보던 아야카를 돌아보고 손을 뻗는 세이버.
그리하여, 달 아래의 정원에서 계약은 나누어졌다.
■ S05 / 미사야 (Ⅰ)
씬 04에서 계속.
레이로우칸 저택, 미사야의 방.
관의 주인, 미사야는 소파에 앉아 있다. 그 등 뒤에는 휑뎅그렁한 방이 하나 있고, 달리의 그림처럼 비틀려 있었다.
비틀린 방의 중심에는 붉은 창이 떠있다. 붉은 창은 랜서의 보구. 방째로 공간을 왜곡시켜 랜서의 보구를 봉인한 것이다.
(간단히 비장의 수를 사용하지 말라는 미사야의 배려. 먼저의 전투에서 랜서가 사용한 것은 단순한 창)
세이버에게 격퇴당해서 돌아온 랜서.
보고한 랜서를 매도하는 미사야.
: 미사야
「사냥감을 잡지 못하고 돌아오다니. 맹견이란 별명은 동경이 아니라 조소하는 의미였으려나?」
랜서, 말없이 참는다.
: 미사야
「아니, 지나간 일을 따지는 것도 시간 낭비고. 그 사죠는 어쨌든 상대 서번트는 당연히 죽였겠지?」
: 랜서
「아니. 솜씨는 봤지만, 깨끗이 달아났지」
어이쿠, 당했다. 라고 말하는듯이 어깨를 으쓱하는 랜서. 노골적으로 의욕이 없다.
미사야, 랜서에게 유리잔을 던진다. 글라스는 랜서의 얼굴 바로 옆을 스쳐 벽에 격돌.
: 미사야
「아아, 싫다. 언제부터 나의 서번트는 집보는 개 이하가 되었을까! 맹견의 이름도 땅에 떨어졌네!」
■ S06 / 캐스터 초전
몰수 씬. 4이런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참고용.
무대는 밤의 학교. 아야카 & 세이버는 습격당하는 쪽.
세이버는 아야카가 노려지고 있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함.
캐스터의 원격마술. 건물 자체를 이계화시켰다.
어떤 예장도 준비하지 않았던 아야카에게, 교정은 죽음의 함정투성이.
세이버는 아야카를 지키면서 캐스터와 싸우지 않으면 안되었던 결과, 밀리게 된다. 아야카가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다면 이렇게는 되지 않았다는 씬.
(※ 이 부분을 영상으로 만든다면 상대는 캐스터가 아니라 미사야로 변경하는 수도 있음)
학교의 이계화는 캐스터에 연이 있는 라이더의 암약으로 해제되어, 아야카는 어떻게든 생환한다.
■ S07 / 사죠 저택
세이버를 소환하고도 여전히 "싸움은 싫어"라며 반발하는 아야카.
: 아야카(M)
「나는 재능이 없어」
「아버지가 기대하고 있었던 것은, 언니였어」
「하지만 언니조차도 살아남지 못했어」
모놀로그로 자신에 대해서 혹평을 계속하는 아야카.
자신이 말려들게 한 주위 사람들들과 도망치기만 하는 제 자신에게 화가 나 있다.
그런 아야카에게, 세이버는 여유있게 웃을 뿐.
: 아야카
「저는 성배 따윈 모르고, 필요 없어요」
: 세이버
「그렇지만 싸우지 않으면 죽어. 너만이 아니야. 많은 사람들이 희생돼」
: 아야카
「그거야말로 저한테는 관계 없어요! 저 하나 챙기는 걸로 한계에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다니, 정말로 바보 같잖아요!」
: 세이버
「싸움은 대개 어리석은 짓 뿐이지. 그것보다 지금의 주장은 신경 쓰이는데. 남을 위해서 싸우는 것은 바보 같다고 말했지만. 그럼 너는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만 살고있는 건가?」
: 아야카
「읏―――!」
아야카,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불만을 삼킨다.
◆
정오, 사죠 저택 거실. 세이버와 아야카가 평소대로 말다툼.
: 아야카
「제가 싸우기 싫다는데, 왜 저한테 참견이에요!」
: 세이버
「아야카가 내 마스터니까. 비록 네가 최하위의 마스터에, 겁쟁이고 떼만 쓰는 대다, 흑마술 밖에 안 쓰려고 하는 여자애라도 지키지 않으면 안되잖아?」
「뭐니 뭐니 해도 기사이고」
: 아야카
「저는 지켜주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게 강한 마스터가 좋다면, 미사야 씨한테 가면 되잖습니까!」
: 세이버
「응? 그것은 어려운데. 확실히 마스터 변경은 서번트와 마스터가 동의하면 할 수 있지만……」
어째서? 라며 고개를 든 아야카에게, 세이버는 기쁜 듯이 미소 짓는 얼굴로,
: 세이버
「나는 아야카 쪽이 좋아. 너를, 이번에야말로 지켜 보이겠어」
라고 대답한다. 기사라기보다는 왕자 같은 분위기.
아야카, 곤란한 표정으로 빨개지면서, "이번에야말로"라는 발언이 마음에 걸린다.
: 아야카
「세, 세이버 씨는, 이전에도 이런 짓을 했었습니까?」
: 세이버
「이런 짓? 글쎄, 아야카 만큼 비뚤어진 여자를 호위 한 것은 처음인데」
: 아야카
「그게 아니라, 성배전쟁에 대해서 물은 겁니닷!」
: 세이버
「물론. 8년 전, 이 도시에서 마지막까지 싸웠지. 그때의 기억은 애매하지만」
세이버는 마지막 싸움의 기억은 애매하다고 우긴다.
세세한 부분은 정말로 잊었지만, 대부분은 기억하고 있다.
(→ 아야카의 언니인 마나카가 자신의 마스터였던 것, 죽을 뻔했던 아야카를 구한 것, 최후에 마나카를 죽인 것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 세이버
「하지만 조금 어색한데. 넌 그 안경을 벗는 쪽이 기운 나지 않을까?」
아야카는 새빨간 얼굴로 발끈한다.
아야카는 안경을 쓰고 있으면 우등생다운 말투를 쓰며, 벗으면 stay night의 토오사카 린을 닮은 맨 얼굴이 나온다.
■ S08 / 라이더
산크레이드에게 불온한 움직임이 있다는 정보를 받고, 공장지대를 조사하러 간 세이버와 아야카.
공장은 피과 고기, 부식한 철의 냄새로 충만한 상태였다.
자동화된 컨베이어 안쪽에는 시체의 산이 쌓여있었다. 산의 중심에는 암살자 같은 복장의 서번트가 앉아있었다.
철가면의 서번트, 라이더이다.
: 세이버
「이것은 네놈의 짓인가」
: 라이더
「그렇다고 한다면?」
라이더의 무도함에 분노를 보이는 세이버와 아야카.
: 세이버
「협정을 잊었는가. 무차별적인 살육은 마스터에게 허물이 된다」
: 라이더
「그래, 알고말고」
「하지만 벌을 받을 마스터는 이미 없다」
쿡, 하고 가면 아래로부터 숨 가쁜 웃음이 들린다.
: 라이더
「나는 자유다. 마스터에게는 묶이지 않아. 죽기 직전에 령주를 전부 쓰게 만들어서, 이 몸을 수육시켰으니까」
: 세이버
「네놈, 마스터를 죽였구나……!」
라이더는 마스터를 죽이고, 자유로워진 서번트.
마스터가 없기 때문에 몸을 유지하기 위한 마력을 사람들의 목숨으로 보충하고 있다.
: 라이더
「성배는 마술사 따위한테는 과분하다. 영령인 내가 제대로 써먹어주지」
세이버와 라이더, 격돌.
많은 보구를 가졌고, 공장에 함정을 펼친 라이더는 전투를 우세하게 진행한다. 무엇보다 서번트가 아니라 마스터를 노리는 라이더의 전투 스타일은, 자신을 보호할 기술이 부족한 아야카에게 최악의 상대.
라이더는 아야카를 쓰러뜨리고, 앞으로 한 수로 죽일 상황에서 한순간 주저하고, 그 틈을 세이버에게 찔려 철수.
◆
또한, 이 씬에서는 아야카의 갈등과 망설임을 그린다.
죄도 없는 피해자의 시체가 쌓인 산이, 아야카에게 현실을 들이민다.
: 아야카(M)
「사람……사람이, 죽었어」
「얼굴도 모른다는 말은 거짓말이야. 관계 없다고 얼버무린 거였어」
「같은 도시에 살고 있다면, 관계가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
자신이 소극적이었던탓에, 그들은 서번트의 제물이 되었다.
: 아야카
「내가―――」
「내가, 그 때.
전투에서 달아나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은―――」
아야카의 각성 스위치, 조금 들어간다.
■ S09 / 미사야 (Ⅱ)
레이로우칸 저택의 정원.
애완동물 겸 사역마인 사냥개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미사야.
가련한 손으로 내장을 움켜쥐고 있다. 그로테스크하지만 에로티시즘한 동작. 그것을 옆에서, 기둥에 기대서 내려보고 있는 랜서.
7인의 마스터가 경쟁하기 시작하고, 어느덧 7일.
랜서는 이미 세이버, 아처, 라이더와 검을 섞었지만, 그 이래, 자기가 먼저 다른 마스터를 치려고 하지 않는 미사야에게 불신을 느낀다.
: 미사야
「내 폴리시에 불만이 있겠지? 왜 본래의 무기로 싸우게 하지 않는가. 아직도 보구의 봉인을 풀지 않는 것은, 배신당하는 것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냐고」
: 랜서
「응? 아니, 그건 아니야. 게이 볼그가 아니면 잘 맞지 않지만, 뭐, 없으면 없는데로 싸울 뿐이지. 마스터로서 너는 옳아. 남은 면면이 보일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는 것에 불만은 없어. 하지만―――」
미사야에게는 시간이 없다. 다른 마스터와 달리, 미사야에게는 시간 제한이 있다. 품위있게 싸울 수 없다. 여차하면 산크레이드와 손을 잡고, 탐욕스레 돌아다녀야 한다.
: 미사야
「괜찮아. 나의 목숨과, 나의 신조는 다른 것. 저울질하는 것마저 불쾌해. 적어도 여유가 있는 동안은, 아직」
농담으로도 허세로도 들리지 않는 말에, 랜서, 이런이런하며 어깨를 떨군다. 또 기가 센 여자에게 걸려 버렸군, 이란 투로.
랜서는 미사야를 비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의 스승(스카사하)과 심지가 닮은 미사야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
그런 랜서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하는 미사야.
: 미사야
「서번트로 소환되는 영웅은 공통점이 있다는 거 알고있어?」
: 랜서
「앙? 뭐냐 그건?」
: 미사야
「모든 서번트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생전에 비참한 운명을 거친 자가 성배의 목소리에 응하는 거야」
빙긋이 즐거운 듯이 입가를 드는 미사야. 결국은 인간의 업에 묶여있는 영령을 조소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켁, 하고 욕지거리를 하는 랜서.
: 랜서
「이놈이고 저놈이고 미련이 있는건가? 시시하구만. 공교롭게도 나에게는 관계없어」
: 미사야
「그런 것 같네. 성배에 거는 소원을 가진 서번트 쪽이 꼴사나우니까 좋았지만. 당신은 철저하게 내 취미에 안 맞아」
: 랜서
「고르기 전에 신경 쓰라고. 원한이 있을 것 같은 노예를 원했던 거라면, 나 말고도 여럿 있었을 텐데」
: 미사야
「여자에게 살해당한 영웅을 갖고 싶었어」
툭, 하고 본심을 흘리는 미사야.
젊은 여주인은 랜서에게 곁눈질을 보내면서,
: 미사야
「왜냐하면, 여자의 무서움을 알 거잖아?」
냉혹하게, 하지만 즐겁게 미소지었다.
■ S10 / 성배전쟁에 대해서
교회의 예배당에서, 신부(같은 인물)와 마술사(같은 인물)가 대화를 하고 있다.
성배전쟁이란 무엇인가.
7인의 마술사가 성유물 · 성배의 사용권한을 다투는 의식.
stay night의 성배전쟁과 달리, 비공식이지만 교회의 실력자로부터 정식으로 의뢰받은 것.
성당교회의 중심인 100명 이상의 추기경 중 한 사람이 비밀리에 모방성배 ○○○호를 꺼내서, 극동의 땅에서 기적의 재현을 꾸민 것이다.
그 목적은 일곱 서번트의 혼을 기폭제(계기)로, 더욱 고위존재를 소환한다.
참가하는 마술사들에게는 성배를 소망기라 선전하고 있다.
선한 혼인 영령을 소환하기 위한 소성배[심볼]와,
많은 혼을 저장하기 위한 지하대성배[세인트 그래프]가 있다.
그 본래의 성질 말고는 stay night의 성배전쟁과 거의 같다.
주를 섬기면서, 가르침을 등진 성직자는 말한다.
: 신부
「성배가 왜 잔인지 생각한 적은 있나?」
「저것은 주님의 기적을, 또는 태고의 신비를 증명하기 위한 측량기이기도 하다」
「잔이란 물을 받는 것, 혹은 모으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주님의 위세에 의해 만들어진 그것은, 형체가 없는 것을 저축한다.
그래, 인간의 상념이다. 열량을 갖지 않은 자원, 물리법칙으론 관측되지 않는 것을 성배는 형태로 만든다」
고로, 성배는 영령을 재현한다.
허풍에 지나지 않은, 인류사에서 몽상하는 공통되는 환상을.
: 마술사
「그래선 앞뒤가 맞지 않아. 영령을 소환할 수 있는 시점에서, 성배는 역할을 마친 것이 돼」
: 신부
「그렇지. 그 말이 맞다.
네 말대로, 영웅은 선한 상념[것]으로부터 태어난다.
……하지만 한탄스럽게도. 많은 인간이 원한 것은 선의가 아니라, 욕망이라는 이름의 악의였다. 성배는―――그 발단부터가 미쳤다」
■ S11 / 악몽 ~ 아야카의 회상
아야카의 과거 회상 ~ 8년 전의 광경. 위치는 대성배(지하 대공동).
도시의 지하에 있는 입체 마법진과 천연의 용광로.
대성배의 속은 검은 진흙 형태의 내용물이 수프 형태로 담겨 있어서 바다를 닮았다. 그 바다의 너머로부터, 무언가가 불려 나오려 하고 있다.
(※ 실제로는 혼돈 수프로부터 수육하려 하고 있다)
대성배의 절벽 가장자리에는 ■■■에게 납치된 제물(재료)인 소녀들이 줄서 있었다.
그녀들은 의식은 있지만 몸은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공허한 눈으로 울면서, 자기가 냄비 속에서 익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지옥 같은 장소에서, 사죠 · 아버지, 마나카, 8세의 아야카, 세이버가 있다.
◆
울고 있는 아야카.
누군가의 손에 의해 성배로 던져지려 하고 있다.
: ■■■
「모두 예의바르게 차례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야카는 특별해」
「지금 바로 떨어져서, 재료가 되렴」
「무능한 인간(凡人)한테는 그 정도 밖에 이용가치가 없으니까」
절벽 아래의 나락으로 끌려가는 어린 아야카.
그것을 응시하고 있는 광기 어린 아버지.
: 사죠 · 아버지
「아아, 어떻게 이런 일이!」
「이 무능한 년, 무능한 년, 무능한 년……!」
「너를 선택한 내가 틀렸었다!」
아버지의 매도에 절망하고, 마지막 이성도 붕괴한 아야카. 암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한순간일가, 몇 시간일까.
얼굴에 튄 대량의 혈액으로 정신을 차리는 아야카.
눈앞에는 아야카를 지키듯이 선, 언니 · 마나카의 모습이.
하지만 마나카는 이미 숨이 끊어졌다.
등 뒤로부터 검을 찔려서, 가슴에는 칼날이 튀어나왔다.
마나카는 "어째서?"라는 표정 그대로 내팽개쳐져서, 대성배의 어둠으로 떨어져 간다.
시선을 옆으로 내리면, 가까이에는 원흉인 아버지의 시체가.
아야카, 다시 기절.
이상이 저번 성배전쟁의 결말.
대성배까지 앞으로 한 걸음까지 이르렀으면서, 아버지의 변심에 의해 살해당했던, 사죠 마나카의 이야기.
■ S12 / 산크레이드
씬은 레이로우칸의 저택, 도서관.
미사야가 산크레이드의 자료를 읽고 있다.
: 미사야
「산크레이드 판……교회가 보낸 이단심문원……이단자도 신도도 죽이고 죄를 추궁당하자, 이름도 국적도 바꿔서, 지금도 이단심문을 계속하고 있다……」
「성인인 척 굴고 있는 것 같지만, 교회를 위해서라면 뭐든 처리하는 대행자. 마술사로서의 기량이라면 나와 동격이거나 그 이상. ……흥. 틀림없이 제1위의 마스터겠네」
◆
그런 산크레이드이지만, 언행은 신부답게 부드러우며, 인격자로서 아야카에게 손을 내민다.
옛날에는 언니 마나카도 애용하던 다방에서, 산크레이드와 밀회를 하는 아야카. "서로 서번트는 빼고"라고 결정.
(※ 대낮인데다 남들의 이목도 있으므로, 아야카도 부름에 응한다)
: 산크레이드
「저는 성배전쟁도, 살인도 부정합니다」
「당신이 성배전쟁에서 물러나고 싶다면, 마스터의 책임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을 찾아보지요」
: 아야카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어째서 제게 이렇게 해주시나요?」
: 산크레이드
「저는 평화주의자입니다. 마스터 중에서 당신만은, 자신의 의지로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는 인간의 욕망이 싫습니다」
「아니, 바꿔 말하지요. 개인이 가진 소망이 싫습니다. 성직자로서, 성배전쟁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산크레이드의 말에서, 안심하기 보다 떳떳치 못한 기분이 든 아야카. "자신의 의지로 싸우지 않는다". 그것은 바꿔 말하면, 아야카가 그저 도망치고 싶어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 아야카(M)
「나는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려는 것일까」
「시선을 돌리려 하고 있는 것은 마스터로서의 자신이 아니야」
「나는, 단지――8년 전의 그 기억으로부터, 시선을 돌리고 싶을 뿐이야――」
아야카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산크레이드의 앞에서 떠난다.
아야카를 배웅하면서, 산크레이드는 방금전에 자신이 한 대사를 다시 반추한다.
“저는 인간의 욕망이 싫습니다”
“아니, 바꾸어 말하지요. 개인이 가진 소망이 싫습니다”
예, 라며 조용히 미소짓는 금발벽안의 신부.
: 산크레이드
「당연합니다.
왜냐하면―――가축에게 개성은 필요없겠지요?」
■S13 / 아야카와 미사야
아야카와 미사야, 세이버와 랜서, 두번째의 대치.
세이버 불리. 마스터로서 힘의 차이가 너무 커서 랜서에게 몰린다.
: 미사야
「이게 끝일까? 제1위의 서번트도, 내 앞에서는 꼴사납군요」
세이버, 심각한 데미지.
: 아야카
「당신이 강한게 아니야. 내가 세이버를 잘 다룰 수 없을 뿐이지」
: 미사야
「그러니까, 그게 꼴사납다는 겁니다. 하등한 마스터가 세이버를 손에 넣다니, 어처구니가 없지요」
「가장 우수한 서번트는 최고의 마스터가 손에 넣는 것. 그렇겠지, 세이버? 지금이라면 아직 이야기를 들어줄게요. 당신, 그런 계집애로부터 나로 갈아타지 않을래요?」
: 세이버
「아니, 공교롭게도 1위의 마스터에게는 질렸고――애당초, 너는 언제부터 1위의 마스터가 되었지?」
미사야, 울컥하면서도, 어머 그래요, 라고 깨끗이 물러난다.
세이버, 아야카를 도피시키듯이 랜서와 대치.
그런 세이버를 보고 미사야, 빙긋이 웃는다.
: 미사야
「랜서. 마스터를 죽이는 것은 마지막에 해. 천천히, 정확하게 괴롭히렴. 그 여자가 있는 한, 그는 전력을 낼 수 없어」
미사야에 의한 세이버의 학대. 랜서의 창에 꿰뚫리는 세이버.
: 아야카
「비겁자……! 그러고서 잘도 명문이라고 떠드는 구나!」
아야카의 매도에, 기쁜듯이 몸을 떠는 미사야.
: 미사야
「예. 저는 타인[사람]의 아픔을 듣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그것이 외모가 아름다운 미청년이라면 더욱 더. 그러니까――세이버는 손발을 꿰뚫은 후, 제 자신의 손으로, 머리를 으깨줄게요」
미사야 씨 절호조.
세이버, 부상입었으면서 농담을 던진다.
: 세이버
「지독한 마스터구나. 꽝을 뽑았군, 랜서」
: 랜서
「하. 네 녀석에게 들으면 끝장이라고, 세이버」
습격하는 랜서.
아야카를 감싸듯이 검을 눕혀서 쥐는 세이버.
풍왕결계가 해제되어, 아야카를 안전권까지 옮긴다. 랜서, 마침내 드러난 세이버의 보구 앞에 흥분을 억누르지 못한다.
: 랜서
「황금의 성검―――!」
「참을 수 없군, 어이! 요기거리도 되지 않는 기사도 최후의 꽃! 기사 중의 기사가, 네 녀석 같이 비리비리한 남자였을 줄이야!」
욕설을 하면서도, 랜서는 진심으로 기쁨에 떨고 있다.
또, 이 때의 말은 나중에까지 화근을 남긴다.
나중에 세이버를 잃은 아야카에게, 랜서가 "나와 계약하지 않겠냐?"고 따라왔을 때,
: 아야카
「랜서 씨, 전에 말했지요. 나는 꽝 마스터라고. 나 아직 원한을 품고 있는데요」
: 랜서
「끈질기구만. 하지만 뭐, 그건 네가 아니야. 그 자식의 예전 마스터를 말한 거다」
라며, 약간의 복선을 입에 담는다. 세이버의 “지독한 마스터를 뽑았군” “네 녀석에게 들으면~”은 아야카에 대한 게 아니라, 세이버의 전의 마스터에 대한 말.
■S14/ 영웅왕 길가메쉬
장면, 황혼의 교실.
세이버와 아야카가 분위기가 좋아질 뻔 했을 때, 아처, 드르륵 교실의 문을 열고 등장해서, 교단에서 열변한다.
: 아처
「이 싸움 자체는 좋다. 괜찮은 취향이야. 보물을 원해서, 영웅끼리 패(覇)를 겨룰 줄이야 훌륭하다! 왜 생전 떠올리지 못했느냐며 분해서 이를 갈 정도다! 짐은 지금, 전에 없는 기쁨을 느끼며 감동하고 있다!」
혼자서 흥분하는 아처를 경계하는 세이버.
아처 덕에 분위기가 식은 아야카.
: 아처
「하지만, 하지만 두 가지 정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 짐은 대단히 기분이 상했다. 어째선지 아는가, 기사왕?」
: 세이버
「글쎄. 너 같은 변질자의 생각은, 나로선 아무것도」
: 아처
「하나는 계위라는 거다! 짐은 지상에서 최고에 이른 영웅이다. 그런 짐의 위에 아직 두 명이나 있다고 들은 것만으로도, 기세에 맡겨 마스터를 죽일 뻔했을 정도다!」
「하지만 버서커는 용서하지. 이성을 잃어서까지 힘을 원했던 거다. 특별히 보아 넘겨 주겠다. 하지만――」
「네 녀석은 논외다, 세이버.
이 세상에서 최강의 영령은 짐 한 사람. 더욱이―――」
「그 옆에 있는 마스터를 이젠 용납할 수 없다!」
아야카, 흠칫하고 반응. 또 "최약의 마스터"라고 바보 취급할거다, 라고 각오한 순간,
: 아처
「이렇게나 아름다을 수가!! 짐의 우르크에도 이만큼 짐의 취향에 맞는 여자는 없었다!」
예에에!? 라고 놀라는 아야카와, 질끈 눈살을 찌푸리는 세이버.
: 아처
「소녀여, 부디 맹세해다오. 짐은 세이버를 쓰러뜨린다. 그 다음에 짐의 황후가 되는 것을」
: 아야카
「머, 멋대로 무슨 말을―――」
: 세이버
「대답할 필요 없어, 아야카. 저 남자의 헛소리는 이루어질 수 없다. 전제 조건이, 애초에 성립하지 않을테니까」
: 아처
「호오. 고작 성검사가 우쭐대는군. 나라에 살해당한 수준의 남자가, 세계를 멸망시킨 남자에게 날을 겨눌 줄이야」
아처, 황금의 쌍검이 구현화된다.
: 아처
「좋다, 격의 차이를 보여줘야겠구나. 짐의 종말검 엔키의 앞에서 물 속의 부스러기로 사라져라」
■S15 / 라이더와 마스터
라이더의 회상. 그가 소환되었을 때의 이야기.
라이더의 마스터는 (외관) 10세 정도의 소년이었다.
저번 싸움에서 살아남은 마술사의 일파가, 마스터 후보인 소년을 억지로 의료기계와 마술에 의해 연명시키고 있었다.
소년은 저번 싸움에서 ■■■가 짐승을 심은 희생자로, 이미 살아있는 시체.
손발도 썩었고, 내장도 기계. 몸에서 살아있는 부분은 가슴에서부터 위쪽 뿐. 살아있는 시체 같은 마스터에게 소환된 라이더는, 마스터인 소년을 보고서,
: 라이더
「―――이러고도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라며 경악, 전율한다.
욕망을 위해서 소년을 연명시키는 마술사들에 대한 혐오와 소년에 대한 연민.
그런 라이더의 연민도, 곧바로 존경과 우애로 바뀐다.
심장이 고동칠 때마다 아픔을 동반하는 생명. 바늘을 삼키는 듯한 호흡. 많은 아픔에 걸맞지 않은 실감이 없는 생, 앞으로는 죽음을 기다릴 뿐인 소년이었지만, 모든 불평, 불만, 원한을 말하지 않았다. 몸은 처참했지만, 소년은 확실히 성자였다.
소년은 라이더를 소환해서, 그와 친구가 된 것을 기뻐했다.
라이더도 소년의 천사성에 심취했다.
하지만 라이더를 소환한 탓에 소년의 여생은 사라져서, 7일 뒤, 소년은 고통에 충만한 채로 숨을 거둔다.
◆
: 소년
「나한테는, 친구가 없었으니까」
죽기 직전의 순간, 소년은 라이더에게 고한다.
서번트는 비명횡사 한 운명을 겪은 영령을 고르지만, 자신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 속에서, 유일한 어리광이, "행운을 타고난 영웅"을 선택한 것이었다고.
: 소년
「나는 불행한 영웅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좋았어요」
「왜냐하면――만족한 사람이 바라는 것은 행복한 것이겠지요? 당신이 성배에 바라는 것은, 따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죽기 직전의 몸으로, 사람들이 평화롭기를, 이라며 꿈꾸듯이 미소짓고서, 소년은 숨을 거두었다.
보답 없었던 소년의 인생이 슬플 뿐.
끝까지 타인을 원망치 않고, 타인의 따스함을 믿은 마음에 고개가 숙여진다.
그를 구하지 않았던 모든 것에, 무서울 정도의 분노를 느꼈다.
라이더는 이 순간에 소원을 결정한다.
이 마스터에게 행복을.
성배의 힘으로 소생시켜, 정당한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준다고.
◆
라이더는 소년의 최후를 간호하고, 조용히 병실을 뒤로 한다. 모니터하고 있던 마술사들은 말한다.
: 연구자
「걱정할 필요없어요, 미스터. 소환자는 사망했습니다만, 이 가면을 의사적인 마스터상[페이스]로 사용하면―――어?」
잘리는 목.
라이더, 얼어붙은 표정으로 연구자들을 몰살시키고, 마스크를 주워서 거리에 녹아든다.
마스터로부터 마력 제공이 없는 라이더는 인간을 계속 죽여서 마력을 보급할 수 밖에 없다.
대량학살, 내장 투성이, 시체 투성이 속에서 라이더는 맹세한다.
: 라이더
「……행복한 사람들을 바랐던 그를 위해서」
눈 아래에는 번영을 누리는 거리의 야경.
「――너희들을 몰살시킨다」
철의 가면이 피눈물을 흘린다.
생전, 빛 밖에 몰랐던 행복의 왕자는 피를 토하듯이 선언했다.
자신의 행동이야말로, 소년이 바란 것을 가장 더럽히는 짓이라고 알면서.
■S16 / 지하 교회 · 버서커
아야카와 산크레이드, 그 2. 이야기에서 위치는 중반 라스트.
버서커 VS 세이버.
세이버는 패하고, 산크레이드에게 교섭 요청을 받는 아야카.
: 산크레이드
「세이버를 죽일 마음은 없습니다」
「그는 짐승의 진상을 아는 유일한 증인이니까요. 아가씨.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선 나름으로, 제대로 생각해보지요」
세이버의 목숨과 맞바꿔 마스터 권한의 양도를 강요하는 산크레이드. 이 시점에서 아야카는 세이버에게 홀딱 빠졌으므로, 따르지 않을 수 없다.
: 산크레이드
「세이버의 마스터 권한, 확실히 받았습니다. 협력에 감사해요, 아가씨」
「그렇습니다만, 세이버는 여러가지로 고장이 났으므로, 일단 새로 만들지 않으면 안됩니다. 부수세요, 버서커!」
: 아야카
「이게―――속였구나!」
아야카, 위치 크래프트로 공격.
산크레이드의 발 밑에 마법진이 떠올라, 마탄을 캔슬.
: 아야카
「대마술(対魔術)……!」
: 산크레이드
「예. 저는 조심성이 많으니까. 마법진을 항상 이동시키지 않으면 무서워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 사실에 놀라는 아야카.
: 아야카
「마법진을 움직인다니 들은 적도 없어. 그것이 사실이라면, 대마술은 세이버와 동격이야……!」
: 산크레이드
「아~, 그리고. 아가씨에게는 이제 용무가 없으니까, 죽어주세요」
: 아야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지만! 저는 평화적 해결을 바랐습니다, 라는 게 말버릇 아니었어?! 당신, 교회 사람이지?」
: 산크레이드
「하. 하하하. 갸하하하하하하하! 아아, 그건 거짓말입니다!
저는 동양인을 정말 싫어하니까! 특히 일본인 따윈 신물이 달립니다!」
◆
전투 개시.
마스터 1위의 산크레이드와 7위의 아야카라서야 상대가 안 된다.
일방적인 방어전, 도주하는 것만으로 한계인 아야카.
꺾일 뻔 했지만, 지금까지의 사건이 플래시백해서 막판에 버티고 선다.
세이버와의 공동생활. 8년 전의 트라우마. 그리고 라이벌인 미사야의 말.
: 미사야(회상)
「마술의 실력은 2류」
「그런데도 성배에 손을 댄 사죠의 후계자잖아요?」
헐뜯기는 아야카.
언니와의 비교 탓으로, 아야카는 자학적인 성격이 되었다.
항상 오로지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다.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실패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 미사야(회상)
「제가 당신을 비웃는 이유를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마술사로서의 재능, 기량은 단순한 수치입니다. 위인지 아래인지를 재는 것은 저것, 비웃는 건 상놈이 하는 짓이지요」
「제가 비웃는 것은 당신의 마음. 언제까지나 꿈 속에 있는 사람을, 대등한 마스터라고 생각할 리가 없지요」
미사야의 지적에, 아야카는 반론할 수 없다.
미사야가 말하는 대로, 아야카는 아직 피해자도 가해자도 될 수 없었다. 그 애매함을 미사야는 "불쾌하다"고 말한 것이다.
: 아야카
「나―――나는…」
「언니처럼은, 할 수 없지, 만……!」
심호흡을 하고, 각오를 다잡고, 쫓아 온 산크레이드를 정면으로 보며 기다리는 아야카. 산크레이드, 태도가 바뀐 아야카의 헛수고를 더욱더 비웃는다.
: 산크레이드
「왜 싸웁니까! 게다가 이제와서! 당신은 승리자가 될 수 없어요. 최하위인 당신은, 다른 어떤 마스터에게도 이길 수 없는데!」
: 아야카
「그런 건, 8년 전부터 알고 있었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자신에게 타이르듯이 외치는 아야카.
예전에 세이버가 한 대사가 생각난다.
: 세이버(M)
「과정과 결과는 한 세트가 아니야. 그것들은 다른 거야.
결과를 낼 수 없는 노력에 의미는 없다고? 어리석은 궤변이야.
과정과 성과는 각각 독립된 것야. 때로는 선택하는 것 자체가, 대답이 되는 경우도 있어」
세이버의 대사를 받아들이고, 큭 하고 얼굴을 드는 아야카.
눈 앞에는 외도 신부 산크레이드.
: 아야카
「그렇지만 싸울래.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싸움을 선택하는 것 정도는, 나라도 할 수 있으니까―――!」
싸우는 의지, 지금까지의 약한 자신에게 결별하는 선언.
세이버를 빼앗겼다면, 이번은 내가 세이버를 되찾는다! 라고.
◆
아야카와 산크레이드의 싸움의 끝.
아야카에게 있어 최대의 적이며, 성배전쟁을 조종하고 있던 신부는 여기서 사라진다. 아직도 난적은 남아 있지만, 아야카의 싸움은 이것으로 끝, 이라고 여겼지만―――
붕괴하는 지하 교회의 파편에 삼켜지면서도 대소하는 산크레이드. 아야카는 최후의 허세라며 산크레이드를 흘기지만, 산크레이드는 유쾌히 웃을 뿐.
: 산크레이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으니 정정해 두지요. 제 마스터 계위는, 7위 이하의 번외입니다」
「어째서냐고 따질 이유가 전혀 없잖아요? 저는 신부입니다. 애초에 마술사가 아닙니다!」
그럼 1위는 누구인가―――?
■S17 / 하늘의 붕괴 (후)
씬은 S0의, 세이버 VS 아처의 최종결전으로 돌아온다.
양자의 전투는 지하철에서부터 지상으로. 부도심의 빌딩 무리를 달리면서 싸우는 두 명. 마천루에서의 공중전.
바닥나지 않는 검의 탄막으로 세이버를 공격하는 아처,
그것들을 피하면서 아처에게 육박하는 세이버.
양자의 실력은 백중했다.
아처에게는 왕권보구(王権宝具)의 성립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세이버도 성검의 원탁구속(円卓拘束)이 전부 가결되어 있다.
함께 필살의 기회를 노리는 싸움.
격전의 끝에 기회는 아처에게 찾아온다.
지상으로 맞고 떨어지는 세이버와,
고층빌딩 옥상에서부터 화살을 겨누는 아처.
: 아처
「결착이 났구나, 세이버!」
쌍검을 연결해, 대궁으로 변형시켜서 지상의 세이버에게 화살을 쏘는 아처.
: 세이버
「―――!」
세이버, 미간을 노리는 화살을 어떻게든 피한다.
하지만――그 화살은 조준에 지나지 않는다.
아처의 비장의 패는, 위성궤도 상에 전개된 “종말검 엔키”이다.
: 아처
「하늘을 보라! 멸망의 불은 채워졌다!」
「오너라, 우트나 피쉬팀의 큰 파도여!」
위성궤도 상의 “멸망의 별”이 화살이 되어 지상에 떨어진다.
화살은 공중에서 소멸해, 거대한 마법진을 전개.
공간이 갈라져 노아의 홍수의 일화의 원형이 된 대해일, 길가메쉬 서사시가 말하는 우트나피쉬팀의 큰 파도가 도시로 쏟아진다.
대해일에 삼켜지는 세이버.
: 아처
「이것이 세계를 멸망시킨다는 것이다! 한낱 영령이, 이 영웅왕에게 적대한 어리석음을 저주하라!」
모든 마력을 방출해서, 이미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지만, 승리자의 의무로 높이 웃는 아처.
하지만.
: 세이버
「―――아니. 승리의 함성을 지르는 것은 이르다, 영웅왕」
: 아처
「윽―――!?」
격렬한 해류의 가운데, 심해로부터 황금의 빛이 바다를 가른다.
철컥, 철컥, 하고 소리를 내며 카멜롯의 13구속이 풀려 간다.
: 세이버
「약속된[엑스]―――」
증발해 가는 바닷물.
머나먼 지상으로부터, 하늘에 군림하는 왕을 쏘아 맞히는 시선이 있다.
: 아처
「욱, 성검사―――!!!」
: 세이버
「승리의 검[칼리버]―――!」
패배를 눈앞에 두고, 원망과 한탄의 소리를 지르는 아처.
치켜든 성검의 일격이, 멸망의 별째로 불손한 왕을 양단한다.
■S18 / 짐승
카메라, 분위기는 달라져서, 땅 속 같은 광경으로.
산크레이드가 "나 번외입니다!"라고 커밍아웃한 후.
그럼 1위는 누구인가―――? 라는 의문.
「그 싸움에서 보충되는 마스터는 일곱 명 뿐」
「아직 별도로 있다면, 그것은―――」
「―――저번 싸움의, 생존자다」
8년 전, 저번 최후의 한 컷.
대성배를 앞에 두고 미소짓는 마나카.
땅 바닥으로부터 치솟는 정체 불명의 고깃 덩어리들.
: 사죠 · 아버지
「뭘 하고 있느냐, 마나카……!」
말리러 들어가는 사죠 · 아버지. 얼굴이 딸(마나카)의 흉행을 보고 환자처럼 새파래져 있다.
마나카, 천사처럼 웃는다.
: 마나카
「뭐냐니, 이것이 성배의 진정한 사용법이야, 아버지.
어라? 소원을 실현한다는 들뜬 이야기를 진심으로 믿고 있었어?」
대성배에 불태워지는 제물 소녀들. 소녀들, 울면서 대성배로 떨어뜨려진다. 아비규환의 지옥도.
: 사죠 · 아버지
「믿고 있다는 게 아니야, 사실이다!
성배는 근원으로 이어지기 위한 다리 역할이다, 우리에게는 천년의 비원이며, 이후의 천년으로 이어지는 희망이다!
그것을, 이렇게―――너의 욕망을 위해서만, 사용하지마라!」
사죠 아버지, 마나카를 공격.
마나카, 가뿐히 무효화한다. 아버지 흠칫.
: 마나카
「근원으로의 다리 역할이라니, 그쪽이 더 시시해, 아버지」
「왜냐하면―――」
카메라, 마나카의 눈에 줌.
마나카의 눈으로부터 그 속으로, 우주의 심연으로 통하듯이.
: 마난카
「왜냐하면. 그런 곳,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이어져 있었는 걸」
아버지, 말을 잃는다.
사죠 아버지를 덮치는 마나카의 촉수. 아버지, 절규하는 채로 페이드 아웃.
아버지가 다진 고기로 되서, 어린 아야카는 이성 붕괴 직전.
울면서 숨지만, 마나카는 간단히 아야카를 찾아내서, 제물로 쓰려고 한다.
: 아야카
「언니, 어째서!?」
: 마나카
「왜냐하면 아야카는 무능한 인간이니까. 재료가 되는 정도 밖에, 가치가 없는 걸」
비웃음도 악의도 없이, 순진하며 잔혹한 언니.
하지만 마나카는 그 직후에 살해당한다.
다른 여섯 명의 마스터를 아랑곳하지 않고, 성배에 가까운 계위에 이른 마나카도, 그 배신에는 대응할 수 없었다.
아니, 그보다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서번트가, 등 뒤에서부터 자신을 찌른다는 결말은.
: 마나카
「……어라, 세이버? 왜 나를, 찌르는 거야?」
: 세이버
「……나도 실수를 범했다. 이 성배도, 너도, 미쳤어」
: 마나카
「아파. 아파. 정말 아파, 세이버. 굉장히, 아파. 미안해. 아파서,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 어」
「슬퍼. 슬퍼. 아파서, 그, 눈이 안보여서, 이제 아파서, 아아―――」
「나, 죽는구나. 슬퍼. 슬퍼. 이제,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된다니」
마나카, 전혀 아프지 않은 표정으로 세이버에게 미소짓고 절명.
세이버, 마나카의 시체를 대성배에 버린다.
―――하지만.
산크레이드의 말.
성배란, 결국 무엇을 부르는가.
짐승, 제8의 클래스 · 비스트에게 형체를 주기 위한 마법의 가마이다.
비스트란 성서에 있는 [666의 짐승].(이 성배의 기본 디자인은 기독교이므로)
인간의 죄업, 욕망의 상징으로서 왕관을 쓴 짐승을 부른다. 바다의 저편에서부터 오는, 묵시록에 쓰여진 짐승이 틀림없다.
카메라는 돌아와서 현재.
세이버가 아처에게 엑스칼리버를 사용한 후.
지하대성배의 앞에, 어린 소녀처럼 순진하게 춤추고 있는 마나카. 좀비 상태.
춤추는 마나카의 뒤에는 수육하고 있는 비스트와, 여섯 서번트들.(저번 전쟁의 서번트)
: 마나카
「세이버! 세이버! 세이버! 믿고 있었어, 반드시 당신이 돌아와 준다고!」
「아아, 정말 좋아해 세이버. 당신을 생각하면. 배에서 내장이 흘러 넘칠 것 같을 정도로,
심장이 불타는 아픔으로 꿈에서부터 깨버릴 것 같을 정도로, 정말 좋아해!」
「빨리 만나고 싶어! 빨리 만나고 싶어! 빨리 만나고 싶어! 나의 세이버! 나의, 나만의 왕자님!」
「왜냐하면 이 짐승은――당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는 걸!」
―――카메라, 암전.
◆
주님은 말했다. 땅에 부를 쌓아선 안 된다고.
허식의 번영이 무로 돌아갔을 때, 다음 대의 천년기(千年期)가 찾아온다.
부의 상징, 인간의 일곱 죄.
더럽혀진 금색의 잔.
모든 것은 하늘문을 열기 위해서.
최후의 기적은, 가장 뛰어난 자의 손에.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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