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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장갑악귀 무라마사/제2편 쌍노기(双老騎)

장갑악귀 무라마사 -제2편- 쌍노기(双老騎) - 2

요즘은 유독 하루하루가 피곤하네요.

가뜩이나 날씨도 더워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가마쿠라 경찰서의 미나토 카게아키입니다.

조금 전의 행위는 일신상의 사정에 의한 행동, 주제넘게 나선 행동이고 나무람이 없다면 거듭 다행인 일.

감사 같은 것을 받을 일은 아닙니다」




「어머나, 어머나. 그렇게 겸손해 하시지 마세요.

목숨을 구해주셨으면서 감사하지 말라니, 그러면 저, 배은망덕하고 수치를 모르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 걸요.

그치요, 할멈?」




「네. 참으로 옳습니다.

미나토 님, 큰 은혜가 있는 분이라고 해도 아가씨를 은혜를 모르는 무치한 무리로 깎아 내리는 것은 사양을 부탁드립니다」





「그러한 의도는 결코.

하지만 무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과하겠습니다」






……과연.

확실히,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그러한 이야기인가.


그녀에게 과연 도움이 필요했던가, 그 점에는 일말의 의심이 있다고 해도.

그 때의 그녀의 행동을 지금에서 다시 생각하면, 용기병을 상대로도 어떠한 방법으로 벗어날 자신은 있었던 것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그렇다곤 해도, 예의를 아는 인간이라면, 주어진 도움을 쓸모없는 것이라 단정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감사로 갚아야 한다는, 그 심정은 이해가 간다. 심중에서 수긍하면서, 나는 머리를 내렸다.


여성과 노녀가 얼굴을 마주보고, 쿡쿡하고 웃는다.

두 명에게는 나의 이런 태도도 이상한 것일까.


――포악한 병사의 손에서부터 마을사람의 궁지를 구했던 이 여성.

내가 말하자면, 그녀가 나에게 감사해야 할 이유는 ··· ·· ·· 것이다만, 그것은 당사자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어머나, 안되지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GHQ 민정국의, 오오토리 카나에(大鳥香奈枝)입니다. 은인에게 먼저 이름을 밝히게 해 버리다니, 이쪽이야말로 무례를 사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 이것은 사요가 깜빡했습니다. 촌장님에게는 인사를 끝마쳤던지라……부디 용서를, 미나토 님.

저는 사나에의 시종, 나가쿠라(永倉)입니다」





「과분한 배려를.

오오토리 중위님. 나가쿠라 시종님」






각자를 향해 한 번씩 인사를 돌려준다.

여성――오오토리 중위의 계급은 배지를 보고 확인했다.



(하지만……····?)







상당히 심상치 않은 성이다.

하지만 이쪽에서부터 불필요하게 찌르는 것은 현명하다고 말하기 어렵겠지. 일단은 들은체 만체 해 두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미나토 님은 경찰분이시군요」






「네.

사정이 있어, 공식적인 신분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만」





「어머나, 역시 그랬나요?

견문은 좁지만, 경찰국에 무자를 거느린 부문이 있다고는 들은 적이 없어서……

그 부근, 자세히 질문하면 실례일까요?」




「지극히 당연한 의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야마토의 무자는 모두 로쿠하라의 지휘하에.

부디 그런 것으로 해두고 싶습니다. 여러가지로 장해가 있기에」






처음부터 경찰이라 밝히지 않았으면 성가신 일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차피 이후에 마을에서 수사활동을 하려면, 경찰의 이름으로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신원불명의 외래인에게는 아무도 협력 따윈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중위의 귀에도 들어갈 것이다.

쓸데없는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서는 여기서 밝혀 두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기에 말할 수 없는 것은 말할 수 없다고, 이것도 정직하게 고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노여움을 받는다면, 부득이하다는 것이었다.



「아가씨……」






「……알겠습니다. 무례한 질문을 용서해주시길.

조금 전 이 마을에서 무자끼리의 전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과는 무관계」





「그걸로 좋을까요?」






「네.

배려에 감사합니다」






적어도 표면상, 오오토리 중위는 기분이 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나가쿠라 시종은 시선에 다소 엄격함을 포함시키고 있었지만.



「가마쿠라서에서부터 왔다는 것입니다만, 이 마을에 주재하는 분은 아니시군요?」






「네. 여기에는 수사를 위해서 왔습니다」






「그것도 질문하지 않는 편이 좋을까요」






「아니요, 이쪽은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퍼뜨리고 다니면 곤란하지만.

이 사람들이라면 걱정은 필요없을 것이다.



「저의 임무는 은성호 사건의 조사입니다」






촌장 :「……네? 뭐라고요!?」


「은성호……은성호.

사요. 그것은, 확실히……」





「네. 근년, 칸토우(關東)를 중심으로 대활약 중이라 듣는 무차별 살육범이 아닐까요」






「그렇네요.

어머나, 차암……그것은 큰일이네요……」






……?

오오토리 주종의 반응은 약간 둔했다. 대화의 고리로부터 물러나 있던 촌장은 아연실색하게 이쪽을 응시하고 있는데, 이다.

세상의 풍설을 생각하면 촌장의 반응이 자연스럽다 할 수 있다.


단지 사물에 흔들리지 않는 성품일지도 모르지만……

혹은 이 두 명, 야마토에 왔던 것이 최근인 것일까. GHQ의 인간인 이상, 이상하지는 않다.



「과연, 그래서 검주……이크, 실례를」






「그럼 설마, 그 대관……그러니까, 나가사카 대위? 가, 그 은성호의 정체인 것입니까?」






「그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은성호와 접촉을 가지고, 어떤 종류의 협력 관계를 맺은 혐의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제압을 시도했습니다」




「부주의하게도 도주를 허락해 버렸습니다만.

나중에 추적을 행할 생각입니다」





「하아. 그런 것이군요……」







고개를 숙이며 입을 다무는 오오토리 카나에.

노시종도 마찬가지, 이쪽은 설명을 곱씹는 모습.


촌장은 여러가지로 묻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우선, 지금 당장 은성호가 내려온다든가 하는 차원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안 탓이겠지. 자제해주고 있었다. 다행이다. 물어도, 더 이상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



「대강, 이해했습니다. 미나토 님.

저도 허용되는 범위에서 협력하겠습니다」





「고마우신 후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고는 말했지만.

할 수 있다면, 협력을 받는 일 따윈 없이 끝마치고 싶다.


……이쪽의 그런 내심을 읽은 것처럼, 담홍색의 입매가 미소짓는다.



「부디 사양은 말아주시겠습니다.

저의 직무에도 관련된 일이니까」





「……실례, 중위 님.

당신의 직무를 묻겠습니다」





「조금 전의, 저와 대관의 대화는 듣지 않으셨습니까?」






「가까이는 있었습니다만, 자세히는……」






「저는 민정국으로부터 순찰관으로서 이 마을에 파견된 자에요.

사람들의 생활의 실정을 파악해, 문제가 있으면 개선에 노력하는 것이 직무입니다」





「순찰관……」







그러한 제도가 GHQ에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과연, 오오토리 중위가 로쿠하라병에게 취한 처치는 그 직책에 합치한다.


하지만.



「솔직한 말을 허락해 주신다면」






「부디」






「그 제도가 실효적으로 기능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체면을 유지하려는 사정상, 설치하고 있었을 뿐인 것일까 했습니다」





「어머나, 정말로 솔직한.

그렇지만 그것은 피차일반이 아닌가요? 순경님」





「확실히」







유명무실은 경찰국의 대명사다. 혹은 그 역이다.

은성호 사건의 수사라면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은 상당히 이상하게 보일 것임이 틀림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 아무것도 듣지 않는다. 그것이 순찰관의 관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 ··고 지시받지는 않았습니다. 무언가를 했다고 문책당할 이유는 없어요」





「그치요, 사요」






「네」







……과연. 야마토의 내정은 로쿠하라에게 사실상 위임, 이 GHQ의 방침인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 아무래도 이래 봬도 상당히 반골심이 왕성한 인물인 것 같다. ……혹은 다른 무엇인가, 인가.



「그렇다곤 해도, 저의 활동이 사령부에 알려지면 곧바로 소환되어 버리겠지요. 그 뒤에 그 대관님이 돌아오면, 마을은 결국 그전대로」





「그러고 보니, 대관의 부하는?」






「무장해제한 상태로 감금하고 있습니다.

그 패거리를 전멸시켜 버리면 다소, 대관님도 움직이기 어려워지겠지만」





「현행범이 아니면 처형은 어려워요, 할멈.

그렇다고 해서, 감옥에 보내도 1박2일로 돌아올 거고」





··는 어떻습니까?」






「감금하고 있던 가옥이 불행한 화재로?

책임문제가 마을에 이를 가능성을 생각하면, 어떨까요」





「하늘에서부터 운석이 떨어진 거라면, 이것은 어떻게도 방법이 없겠지요」






「그렇네요」







왠지 이야기가 불온해졌다.

완전히 평온하게 말하고 있는 중이니 단순한 말장난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아니. 어떨까.



「뭐, 그것은 접어두고.

일이 성가셔지기 전에 수령격을 잡아 버릴 수 있으면, 만사는 원만하게 해결인 것입니다, 미나토 씨」





「저도 당신도 대관을 잡고 싶다.

목적은 일치, 협력은 당연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문제는 한점.

다른 대관이 부임해 와서, 또 같은 상황이 된다고도 생각됩니다」





「나가사카 대위는 채광 사업을 묵인시키기 위해서, 민정국에 포켓 머니를 흩뿌린 상태. 막부에 의한 사업이라면 그 개인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 이것은 독주」





「이 사업의 수익을 무기로 출세 계단을 올라갈 속셈이군요. 오히려 사업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막부의 개입을 피하고 싶을 것. 상전의 목을 칠 정도니까」





「납득입니다.

마을도 대관이 사라져, 채광산업이 중지된다면 최선.

그렇게 생각해도 지장은 없습니까?」




촌장 :「네, 네! 더 바랄 나위 없는 일입니다. 제발 부디, 잘 부탁합니다. 단지……」


「네」






촌장 :「대관의 부하에 대해서입니다만.

          지금의 걸로 전부 잡힌 것이 아니라……어쩌면, 나머지가 대관과 합류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 이것은 실수.

놓친 게 있었습니까」





촌장 :「정규의 병사는 그것으로 전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 수상한 무리가……대관의 경호원으로」


「어머나.

안되지요, 무심코 잊고 있었습니다」





촌장 :「놈들은 오늘은 아침부터 어딘가로 나간 것 같아서. 악운이 강하다고 말합니까……그래서 순찰관님과는 만나지 못하고 끝난 것 같아서」


「알겠습니다. 염두에 두겠습니다」







적은 단독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금, 성가신 사태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소의 일이라고 하면, 그것 뿐인 일.

신경은 써 두어도, 걱정할 정도로 중요하지는 않다.



「그럼, 오오토리 순찰관님.

이제부터 저는 임무를 재개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만, 행동의 자유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저는 당분간, 여기에 신세를 지게 됩니다. 지원이 필요하다면 그때마다, 연락을 주시길」





「황송합니다.

그럼 실례합니다. 촌장님, 실례했습니다」





촌장 :「아뇨 아뇨!

          전혀 상관 없습니다……」



<드르륵>



[ESC]





「…………」






「…………」








·

·

·

·

·

·

·









「…………」





「……윽……」






<풀썩>


「…………」





「치……나이를 먹었나……나도.
그런 애송이에게……」




「……제길……」





「홋, 홋, 홋.
불찰이었군. 임자답지 않아」







「코타로(小太郎)!」





 「상처는 대단하지는 않은 것 같구먼.
타박상 정도인가. 다행이야 다행이야, 임자도 아직 운이 있다는 것」




「…………」





「조금 기다리게나, 약을 주지.

강장제도 있다만 어떻게 할까. 삼키겠나」




「…….
사정의 설명은 필요없는 것 같구나?」




「보고 있었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거냐!」






「의외구먼.

노부에게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단 것인가?」





「시치미 떼는 말을 지껄이지 마라.

그 자리에 네 녀석이 있었다면, 그놈을 죽이는 것도 간단했을 거다!」





「아니, 라고는 말하지 않느니.

그래서 어쩔려고?」





「뭐……」






「기세에 맡겨 순찰관도 베었을까?」






「……」






「그것은 안 된다. 이, 겠지?

그 여자를 죽여 버리면 우리는 궁지.

임자가 아무리 GHQ에 공작을 했건 헛수고야.

놈들은 체면을 위해서 임자를 처형시키지 않을 리 없네」



「으음……」






「그것을 생각하면 임자가 패한 것은 오히려 불행 중의 다행. 물론, 살해당하면 본전도 없어. 여차하면 손을 내밀 생각이었지만, 홋, 임자는 자력으로 생환했지 않은가」





「노부 같은 것의 손은 필요 없었다는 것.

그러니까, 너무 꾸짖지 말게나. 노부도 조금 엉덩이가 무거운지도 모르지만, 임자보다 한층 더 나이를 먹은 탓이야.

어쩔 수 없지」




「……지껄이지 마라.

뭐 좋아. 확실히 이번은 나의 실책이었다. 네 녀석이 옳았으니 어쩔 수 없어」





「하지만 이후는 움직여줘야겠다」






「물론. 노부는 고용된 몸이니, 하명이 있으면 받들지.

무엇을 할까. 노래를 부를까. 그렇지 않으면 그림이라도 그릴까」





「내가 네 녀석에게 주고 있는 돈은 후생연금인가?」






「농담이야. 겁주지 말게나.

유감스럽게, 나의 가문의 가훈에는 무위도식이라는 말이 없으니.

부디 이 노구를 채찍질쳐서, 혹사해주게나」




「당연하다. 준 만큼 받을 거다.

네 녀석이라도, 여기서 한 밑천 잡지 않으면 뒤가 없는 몸일 거다」





「홋. 아픈 곳을 찔러주는구먼.

확실히 옳아. 주인 가문과 책무를 잃고, 검주까지도 한 번은 빼앗긴 나의 일족.

수상한 이야기더라도 물지 않으면, 손자들이 곤궁해지지」




「입으론 안 지는군…….

흥. 하지만 그리 생각한다면, 너희들은 그 붉은 무자를 상대해주실까」





「호오……노부에게 양보하는 건가. 그 무라마사를.

그것은 의외. 임자 정도로 기개있는 남자라면, 빚은 자신의 손으로 갚지 않으면 안 된다고 라도 생각하고 있었거늘」




「부추길 속셈인가?

듣지 않아도, 할 수 있다면 그러고 있었다. 하지만 날개가 부서져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날 수 없는가」






「대장장이에게 고치게 하지 않으면 말이지.

대장장이인가……치. 설마·이 나의 부탁을 들을 리도 없다. 지금 쯤은 축하주라도 들이키고 있을까」





「휴식을 취하면 조만간 회복되겠지」






「네놈들의 진타와 함께하지 마라. 수타는 거기까지 편리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어.

자연수복 따위를 기다리고 있으면, 나도 네놈도 수명이 다할 거다」





「이런, 그러면 할 수 없겠구먼.

알겠네. 늙은이의 오기라는 것이네만 여기선 한번, 늙어서도 왕성하다고 말하게 해 줄까」





「놈은 나의 머리를 취하지 않으면 그만두지 않을 상태였었다. 당장이라도 쫓아올 거다.

맡긴다……노후를 네 녀석과 둘이서 쓸쓸한 숲에 묻히는 것 따위는 사양이니까」





「그것은 이쪽도 거절이야. 말하긴 뭣하지만 임자의 얼굴, 무덤 속까지 함께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니까」






「의견이 맞아서 다행이군.

그것은 어쨌건, 네 녀석……조금 전,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을 흘렸군」





「어떤?」






「무라마사, 라고 했나?」






「그 붉은 검주말이지」






「확실한가」






「글쎄…….

노부의 직업은 검주의 감정이 아니니. 감정이 틀렸다는 일도 있을 거지」





「하지만 한번 보고 전설이 말하는 무라마사라고 단정한 이유는」






「……」






「그러고 보니 그 남자, 이상한 것을 물었다.

은성호에 대해서 모르는가, 라고……」





「호오~……」






「……노골적으로 딴청부리는 거 아닌가?

내가 모르는 것을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군」





「글쎄」






「네 녀석이 나의 검주에 한 묘한 ··와도 관계가 있는 것인가?」






「……」






「………………뭐, 좋다.

어쨋건 간에, 일은 성가시다.

저것이 네 녀석이 말하는 대로 세이슈 무라마사라도, 아니라도」




「승산은 있는 건가」






「홋. 그런 걱정은 하지 말길 바라네.

요갑 무라마사이건 명갑 마사무네이건, 이 코타로의 앞에서는 마찬가지.

갓난아이처럼 무력하고, 귀여운 것이야」




「대단히 호언장담이군.

너희가 거기까지의 기술을 감추고 있었다고는, 이 나로서는 모르겠다만」





「핏기 넘치는 마을의 젊은이들을 상대로 사용할 법한 것도 아니니까.

임자 같은 백전연마의 맹자가 적이라면, 내지 않는 건 아니지만……호호, 보고 싶은가?」





「……」






「그렇지 않으면……

그쪽의 양반이 상대를 해 주실까?」






<부스럭>





「아뇨 아뇨, 아뇨…….

그건 사양해 주실 수 없습니까」





「네 녀석……」






「홋.

오랜만이구먼, 소리마치 공」





「헤, 헤.

아무튼, 격조하였으므로」





「……마침 잘됐어.

네 녀석을 써먹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네, 그것은 뭐, 그렇겠지요. 

대위님이 말씀하고 싶으신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말하게 해라. 분이 안 풀린다.

네 녀석, 민정국과의 ··은 만전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이걸로 어디에서도 방해가 들어오지 않는다, 라고!」




「네, 맞습니다. 확실히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코브덴 중령에게 대면시켰을 때였지요……직접 이야기할 기회도 필요할 거라며

이소리마치의 주선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어떻지. 순찰관이라고!?

저런 것이 오게 하지 않기 위한 뒷공작이 아닌가……! 이걸로는 아무 의미도 없어. 코브덴은 무능한 건가, 그렇지 않으면 은혜를 모르는 건가!?」




「분노는 지당하십니다. 아주 지당하십니다.

그렇지만 말이죠, 대위 님. 코브덴 중령는 딱히 ·· ··, 잊은 것도 아니며……」





「약속대로 했다고?

그래서 이 추태방해인가?」





「해야 할 곳에는 제대로 이야기를 했으니, 네. 그게 틀림없습니다.

단지 조금, 예상하지 않았던 구멍이……순찰관 제도입니다만. 발목이 잡혀서」





「……」






「저것은 민정국의 인간이 적당히 할당받는 것으로, 점령지의 실정을 파악하기 위한 순찰이라는 것이 임무입니다만…… 공식상에서는 말이지요」





「침략자가 아닙니다 라고 시늉을 하기 위해서 있는 것 같은 거라서. 실제로는 유급휴가나 위로여행 같은 것입니다. 순찰관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암묵의 이해에요」





「그러니까 중령도 신경쓰지는 않았었지만. 그런데도 야마토인 중위가 여기로 순찰을 나갔다고 듣고선, 심부름꾼에게 비공식으로 전언을 내리고 뒤쫓게 했습니다. 이렇게」





「네 녀석이?」






「그렇지요.

다만 그게, 시간에 맞지 않았어요.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 순찰관이 ··· ·· 다음이라서……」





「조금 뒤에 중령에게 연락을 날려 두었습니다만, 놀라겠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순찰관의 본분인데, 설마 겉치례 쪽을 밀어 붙여서 날뛰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거 참」





「…….

전언이라는 건, 그 여자에게 전했는가?」





「네. 이쪽으로 오기 전에. 대위님과의 약속이 어떻다고는 말할 수 없으니까,

단순하게, 아무것도 하지 말길 바란다고 의향을 전할 뿐인 내용이었습니다만……」





「그것을 재미있게도, 시치미를 떼 버리고선. 자신은 순찰관의 직무를 다할 뿐입니다, 이러니까요.

그야 정론이니까. 이쪽에서는 돌려줄 말이 없어요」





「……그 여자는 누구지」






「자세한 이야기는 모릅니다만. 유럽 어딘가의 군에서부터 연맹군에 출향했던 것 같고.

그런 건 그리 드물지도 않습니다만……」





「야마토인일 텐데?」






「그 말대로입니다.

이름도 오오토리 카나에에 야마토인, 물론 야마토어에 부자유스럽다는 건 아니다, 인게 틀림없어요. 그런 게 어째서 유럽에 있었는지」




「사령부에서의 입장은 강한가?」






「아~니요, 전혀. 주류 파벌에 속하지 않은 것 같으니까. 야마토인이라면 도움이 되는 일도 있을 거다는 거라서, 민정국에 자리가 주어져 있는 것 같아요」





「……흥.

그럼 이번 건은, 단순히 경박한 자의 독주로구나?」





「그런 것일려나요……」






「처리는 어떻게 하지?」






「코브덴 중령에게 연락을 해서, 소환 명령을 받읍시다」






「어느 사이에?」






「이쪽의 연락은 내일 중에는 도착하니까――전화가 있다면 한방입니다만. 이런 마을에 전선이 깔려 있을 리 없으니―― 그것을 받은 중령님이 곧바로 움직여주면」





「중령으로부터 순찰관으로의 연락은 무선이 있을 거니. 순찰관 쪽에서 거짓부재를 꾸몄다고 해도…… 뭐, 꼬박 하루까진 속일 수 없겠지요. 그 후는 다시 대위님의 천하입니다」





「요 며칠이 승부라는 것이구먼」






「……알았다. 잘 부탁한다.

생각하면 네 녀석에게는 신세를 지고 있을 뿐이다. GHQ와의 절충에 융자의 중개. 막부병사 이외의 말도 필요할 텐데, 코타로를 넘겨주기도 했다」




「그렇구먼. 소리마치 공은 나에게 있어서도, 검주를 되찾아 준 뒤에 의뢰의 도움까지 준 은인.

감사하고 있다네」





「헤헤. 당치도 않은 일입니다」






「성공의 뒤에는 보답해주마」






「아니요, 헤헤…….

기분만, 받아둘까요」





「호오. 무욕한 남자로군.

그렇지 않으면……」





「헷」






「내가 성공하건 말건 ····· ···· ··는, 그런 것인가?

GHQ의 심부름꾼……소리마치 이치조」





「헤, 헤, 헤……」






「……」






「그렇게 말하면, 너무 노골적입니다만…….

뭐, 요점은 그런 것일까요」





「……역겨운 놈」






「송구합니다」






「홋, 홋, 홋」






「흥…….

또 하나 들려 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





「무엇이든지」






「붉은 무자는 보았나?」






「아니요……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재난이었던 것 같군요」





「누구인지 모르는가?

본인의 말을 믿는다면, 로쿠하라도 진주군도 아닌 것 같다」





「글쎄요.

짐작 정도의 것이라도 좋으시다면……」





「뭐지」






「조금 전, 순찰관님을 만나러 갔을 때입니다만.

이전에 슬쩍 얼굴을 맞댄 적이 있는, 경관과 만났습니다」





「……경관?」






「몹시 우울한 얼굴을 한 젊은 남자입니다만」






「어떤 인간이지」






「글쎄, 요. 말한 적도 없어서.

다만, 저건 말이지요……우리와는 아무래도, 생리적으로 맞지 않을 것 같은 자식이에요」





「홋. 그렇다면?」






··입니다.

선량한 집안에서 교육을 받아 왔겠지요」





「……핫.

그건 확실히, 맞지 않는가」





「호호. 노부는 어찌 되었건, 임자는 말이지.

피차 좋아하지 않겠구먼」





「좋은가 싫은가로 말한다면, 그리 싫지 않습니다만.

저는, ···· 사는 인간은 모두 좋아해서요. 선인이라도 악인이라도……말이죠」





「지금의 세상에선 누구라도 성실해. 놀이로 살아 있을 수 있는 놈 따위 없는게야.

그래서, 소리마치 공. 결국은 그 남자가 무자다, 라고?」





「……그렇게 단정할 정도의 근거는 없습니다만.

단, 처음에 만났을 때부터 생각했습니다만. 그 남자, 검술 쪽은 상당한 실력자에요」





「무자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인가?」






「예」






「흠…….

경찰이 무자를 거느리고 있다는 건 금시초문이지만…….」





「만일을 위해서.

소리마치 공, 놈의 인상을 가르쳐 주지 않겠는가」





「문제없어요……」










아군과 상대편에 각각 미녀캐가 한 명씩 추가되었습니다. 역시 이런 이야기라면 여캐가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요!

……다만, 코타로 쪽이 취향이신 분들에게는 좀 안된 말이지만, 코타로의 음성은 노인(그것도 걸걸한 남성!)의 것입니다.

겉모습만 저거지 아마도 알맹이는…….(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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