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노기의 마지막 화입니다.
쌍노기를 시작하고 나서 거의 1년이 지났으니, 제가 생각해도 참 오래 끌었다 싶습니다.
이번 화는 여태까지 중 가장 분량이 길 것입니다.
한번에 끝내겠다고 너무 달려버렷네요;
<콰앙!>
<쿠웅!>
이거이거 왜 그런가, 무라마사여……엉망으로 당하고만 있지 않나!》
무덤 속에서 선조의 혼이 울고 있어!》
이렇게 일방적이어서는, 세운나무 치기이지 않나!
이야, 곤란하구먼! 곤란해!》
조소가 저녁 하늘을 석권한다.
이쪽에서는 그것을 눌러 둘 수단이 없다.
이후는 저번과 마찬가지로 일방적으로 공격받을 뿐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뭘 어찌하려고 해도, 도저히 방법이 없다.
소우슈 닌자가 다루는 안개 숨기의 술――
이것을 깰 방법이 없으면, 도저히!
모습을 감추고, 탐사를 교란하는 음의, 거기까지는 백보 양보해서 인정해도 좋아.
하지만 그것을, 이렇게나 장시간 유지하다니!》
식사하면서 싸우고라도 있다는 거야!?》
……소화에 나쁠 것 같군」
하늘을 날아다니면서는.
그럼 분명, 심장이 두개 있는 거겠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검주에게 말을 건다.
이 상황 아래에서는 위안도 되지 않을 듯 했지만.
무라마사는 오직 무기로서 만들어진 통상의 검주와는 달리, 명확한 목적이 주어져 있다――
그 때문인지, 일반적으로 검주의 사념은 극단적으로 수동적인데 비해, 때때로 적극적이거나 감정적이 되기도 했었다.
다만 검주는 어디까지나 검주.
말하는 것만큼 무라마사가 동요하고 있다고는 나도 생각하지 않았다. 기체관제는 한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 점으로 염려를 품을 필요는 없겠지.
염려해야 할 것은――
<콰앙!>
……어디까지나, 이 절대적 열세.
그 정도인 것인가, 무라마사여!》
《배면갑철에 손상!
큭, 이게……어떻게 하라는 거야!》
「진정해라」
필요도 없는 말을 건다.
……자기자신을 타이르기 위해서.
현황이 부조리하다면, 분명히 어디엔가, 타파의 실마리가 있을 터.
부조리를 성립시키는 것은 어떠한 사기극이다. 그것을 간파해, 찾아낸다. 찾아내고 타파해, 방식을 알아낸다.
그러지 못하면――
이 하늘이 나와 무라마사의 묫자리가 된다.
용기병은 우상단, 무자 정조(正調)의 자세.
반해 노인은 코다치를 중단에 두어, 강검(剛劍)을 맞이하는 형태.
코다치는 받아내고서 들어가 공격하는 것을 기축(基軸)으로 한다.
그것은 간격에서 뒤떨어지기에 있는 필연적 전술.
하지만 노인은 굳이 그 방식을 범하고 있다.
코다치의 끝은 살짝 낮고, 중심은 전방으로 너무 기울어 있었다.
받아내길 노리자면 그야말로 부적합.
노인의 의도는 명연히, 받아내기에 있지 않고, 공격에 있었다.
간격에서 능가하는 적의 타치에 대하여, 그 시도는 단연코 무모, 광기의 소산이라고조차 말할 수 있다.
코다치의 달인은 타치의 간격을 훔쳐서 제압하기도 하겠지만, 그것도 술책이 있어서야 되는 것. 노골적인 공격 따윈 논외이다.
노인은 어떤 복안을 감추고, 덤벼드는 폭거에 임하는가.
――아무 것도 없다.
무(無)의 경지……아니.
우(愚)의 경지였다.
적인 용기병은 오로지 일심(一心), 어리석은 망념만을 가슴에 품고, 가로막은 자를 부수겠다며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을 상대로 받아내고 어찌한다, 흘려내고 어찌한다는 잔재주를 이용해서 저항할 수 있을까.
아니다.
노인의 앞에 우뚝 선, 어리석은 무자의 일념은, 이러한 약삭빠른 술책 따윈 용이하게 분쇄하리라.
우(愚)에 대하여 현(賢)은 우월하지만, 오직 교활할 뿐인 작은 지혜는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방도는 하나 뿐.
자기도 또한 어리석어져, 상대할 수 밖에 없다.
노인에게도 어리석은 상념은 있었다.
이 남자는 자기가 멈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망념.
달아나도 좋았던 거다.
누군가에게도 맡겨도 좋았던 거다.
아무도 노인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는다.
하지만 노인은 바래서 짊어졌다.
버려도 될 책무를 짊어졌다.
그 이유는 사소한 구애됨.
먼 날의 환영, 그 세계에서는 자기와 남자, 그리고 한 사람의 여자 밖에 없었다.
여자는 이제 없다.
그렇다면 남자를 처리하는 것은 자기가 하지 않으면.
그 세계에서는 세 명, 단 세 명 밖에 없었으니까.
우상(愚想).
우상이다.
우상을 품고서, 노인은 치고 들어갔다.
우상을 품고서, 용기병은 치고 들어갔다.
어리석은, 시시한, 대단찮은,
하지만 목숨 하나와 같은 무게의 일념을.
서로의 칼끝에 싣고서.
이 찰나.
지금 이 찰나.
두 명의 노병이, 치고 들어간다.
<카앙!>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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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늙다리 자식」
「……이, 멍텅구리 자식」
「……으큭……」
<쿠당!>
「……크윽……」
「으……」
「…………」
살아있나」
깔보지 마라……이 정도로……」
커헉!」
배를 당하고 그 기운인가」
「필요 없어……!」
<키잉>
<옅게 깜빡이는 검주>
「우쿄……」
「지지 않아……지지 않는다.
나는……지지 않아」
「산을 파는 거다……
신 따윈 없다고……단순한 싸구려 돌맹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치히메에게
가르쳐주는 거야」
「그리해서, 손에 넣는다……
그 녀석을……이치히메를! 손에 넣는 거다!」
「……」
「내가 보내주마……우쿄.
너를, 이치히메에게로」
「야겐타……」
「……작별이다.
가시 울타리의 우쿄」
「야겐타아아아아아아아아!!」
<부스럭>
[ESC]
「……아?」
「――!?」
「야겐타 할아범……?
어라? 여긴, 어디야」
「뭣……이치죠 아가씨……
어째서 여기에!」
「아니……돌아가기 전에 당신에게 인사해두자고 생각해서. 스님에게 산에 살고 있다고 듣고 왔지만……」
「어디를 어떻게 착각한건지, 눈치채면 숲 속에 들어가 버려서.
아침부터 지금까지 쭉, 빙글빙글하고」
「아, 아니, 별로 방향치가 아니니까!?
단지 조금, 숲의 산책도 풍류일까~든가를 생각해서 적당히 걷고 있었던 것 뿐――」
「……이치히메」
「앙?
어제의 승냥이 자식. 너도 있었나…………어?」
「……」
「……검주?」
아가씨, 달아나게!!」
나의――
이, 손에――」
나의, 것으로……!」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우쿄오오옷!!」
[ESC]
·
·
·
<촤악>
――굉음.
다시 공격을 받았느냐며 일순간, 오인한다.
하지만 다르다. 소리 뿐이지, 충격이 없다.
이것은 어딘가, 완전히 다른 곳에서 발한 음향.
폭발이 아니야. 무언가 격렬한 부딪힘이――무자의 겨루기와 같은 무엇인가가》
산의 방향으로 머리를 돌린다.
……여기에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대관은 어쨌든, 야겐타 노인은 맨몸이다. 어떠한 술책이 있건, 장기전이 될 리가 없다.
아마도, 지금의 일격으로 결착이 붙었을 터.
노인이 이겼으면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한시라도 빨리 산으로 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더라도, 이 상황――
<급히 선회한다>
틀림없는 갓산종3위.
그것이 모습을 드러내어, 무라마사의 조준(reticle)에 잡혀 있다.
어째서, 당돌하게……?
시시해, 시시하구나! 이러고 있어도 기분이 가라앉을 뿐이야. 어쩔 수 없지.
슬슬 그 목, 받아볼까!》
모습을 보인 것은, 새로운 술책을 위해……?
그렇지 않으면 무얼까. 이 갓산에게 한칼 때려넣을 방책, 간신히 찾아냈다고라고 말하는 것인가?》
《…………뭣!?》
처음으로 듣는, 노련한 닌자무자의 동요한 목소리.
거기에 연기의, 책략의 악취는 느껴지지 않는다.
……어찌된 일이지.
이 적,
《참귀 · 참괴 · 육근청정!
참귀 · 참괴 · 육근청정!》
……사라졌다.
《미도우! 회피!》
<콰앙!>
《――또 온다!》
<쿠웅!>
「……윽.
무라마사, 손해는!」
《경미!
하지만 낙관하지 말아줘! 갑자기 공격에서 놀던 구석이 사라졌어!》
이어지는 맹격.
후우마가 처음으로 보이는 필사적인 공세.
그래, 이 적은 이제 놀지 않는다.
아니――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갑자기.
「어째서, 갑자기……?
정해져 있지」
《미도우……》
「지금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으니까다.
즉, 그러한 것!」
《그래――!》
<슈왕!>
<콰캉!>
<공격을 받으면서 회피기동>
……상황을 정리해라.
우선 처음은 산에서부터 울린 굉음.
격렬한 소리였지만, 그것은 단지 그것 뿐이다.
지상은 크게 명동했을지도 모르지만, 하늘에서는 귓구멍의 고막을 진동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직후, 갓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게다가 당사자는 그것을 곧바로는 깨닫지 못했다.
……이상하다.
굉음에 놀라 술법을 풀어 버렸다는 것이라면――후우마의 두령이 소리 같은 걸로?――스스로 깨닫지 못할 리가 없다. 놀라지 않았다면, 술법이 풀릴 이유가 없다.
도리가 맞지 않는, 이 모순.
여기다.
이 뒤에 진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뭐지!?
앞으로, 무언가 하나――발상의 단서가 있다면――
<하강 -> 상승>
<콰앙!>
《……배면갑철의 손상!
안 돼, 이것 이상은 버틸 수 없어……!》
「큭……!」
닿지 않는 것인가.
부족한 것인가.
나는 여기서 떨어진다는 것인가.
패배해 죽는 것은 무인의 숙명.
하지만――아직 이르다――!
아직――
나에게 그런 도피는 용납되지 않는다!!
《미도우――》
「너는 열원탐사에 전념해두어라.
쓸데없는 사고는 필요없다!」
《…….
미도우. 갓산(月山)이란 데와(出羽)에 있는 영산(靈山)을 말해》
「알고 있다……
아무도 그런 것을 묻지는 않았다」
《갓산은,
「그게 어쨌다…………」
――――
《갓산 신앙은 갓산 만으로 완결하지 않아.
하구로산(羽黒山), 유도노산(湯殿山)과 아울러 하나의 신앙이 되》
……하나로 완결하지 않는다.
셋을, 아울러서…………
「――즉」
《그래.
하지만,
「
그리고, 요술(妖術)이 풀린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되는 먼저의 굉음. 저것은 어디서 나왔지?」
《!!》
하나로 완결하지 않는 갓산.
산의 이변을 계기로 풀린 술법.
술법이 풀린 것을 깨닫지 못한 무자.
술법이 필요로 할 터인 불합리한 열량.
――――결론은, 그곳.
《《보였다!!》》
<급하강>
어딘가인지 알 수 없는 금타성이 귀청을 때린다.
하지만 상관없다.
<슈왕!>
투구각을 내려서 강하강하강하.
중력을 아군으로 가속한다. 속력에서 무라마사에 웃도는 갓산이라고 해도, 그렇게 용이하게는 따라잡히지 않는다.
――그런데도 쫓아오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발바닥에 박히는 바늘과 같은 살기.
온다――
《미도우!》
<수평으로 회전>
<카랑!>
「뭣이!?」
필살의 일격이었을게 틀림없다.
지금의 한순간, 무라마사의 적습탐지는 목소리보다 먼저 피부의 접촉에 의해 나의 의식에 전달.
즉석의 회피기동이 있을 수 없는 성공을 가져왔다.
<슈왕!>
이미 방해는 없다.
그곳으로 향한다――갓산을 지지하는
――신사의 뒤편이야! 거기에 2기!》
……잡았다!
오래된 신사의 옆에, 2기의 무자――
이 양자가 요술 · 안개 숨기의 술의 정체.
지상에 모습을 감추고,
모든 수수께끼는 여기서 녹아내린다.
상식 밖의 술법은 2기의 무자의 합력(合力)이 있었기 때문. 아마도 한쪽이 광학조작, 다른 쪽이 신호조작.
갓산의 괴영창은 음의의 주구(command)가 아니라, 두 사람에게 보내는 신호!
2기가 음의의 행사에 전념하고, 갓산이 전투만을 담당하고 있었다면, 술법의 이상한 장시간 유지에 아무런 불가사의도 없다.
그들은 3기로 1기의 무적자(無敵者)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데와3산이 하나의 신앙을 이루듯이!
대관과 야겐타 노인의 격돌에 의한 것일 충격이 술자의 집중을 어지럽혀, 안개 숨기의 술을 풀었다는 우연한 배제가 만약, 없었다면―― 아마도 이 삼위일체는 깨뜨릴 수 없었겠지.
<쿠웅!>
<착지>
산정의 2기는 동요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틀림없다.
뒤꿈치를 돌려 멀리 달아나려고 한다――하지만 늦었어!
일섬――이섬.
무라마사의 타치가 양자의 등을 때려박아, 튕겨 날린다.
좁은 산정, 경사면이란 상황.
조금의 멈춤도 없이, 2기는 아득한 산기슭으로 굴러 떨어져 갔다.
그 정도로 무자인 자가 죽을 리도 없다.
하지만――
「이노오오오오옴!!」
<슈왕!>
<재상승>
상공에서부터 내습하는 최후의 무자.
그 모습은 이미 노출되었다. 안개의 환혹은 사라져 있었다.
2기의 지원이 없으면 고대의 명물 갓산도 단순한 무자.
두려워 할 이유는 이미 없다!
합당리 전개.
비상(騎翔).
《――무라마사는 그 정도인가.
그렇게 물었지? 갓산의 사수》
《……크윽!》
《
《원통……하구나…….
우리 후우마……천운, 다했었, 는가!》
<콰아앙!!>
「…………」
《코등이야. 미도우》
갓산이 산화함과 함께, 그것이 돌아왔다.
……무라마사」
너의 조언이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향후는 필요없다」
아니》
미도우――》
갱도로 서두른다」
「무, 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당신!
칼 앞에 가로막으면 죽는게 당연하잖아!」
「……훗, 후후.
오오, 그건 몰랐구나……이건 나도 참.
얼마나 얼이 빠졌는지……」
「마, 말하지 마.
지금 치료할게……이런 거, 출혈만 막으면 아무것도……!」
「아니……아가씨.
나도 한가지 가르쳐줄까. 이것은 아마도……치명상이라는 놈이 아닐까」
「그럴 리 없잖아!
당신, 죽은 적 있어!? 없을텐데! 죽은 적도 없는 주제에 자기가 죽을지 어쩔지 알 리가 없잖아!?」
「오우……과연, 과연.
그거야, 아가씨가 말하는 대로야……말하는 대로. 아가씨는 옳은 것 밖에 말하지 않는군.
이치히메를, 떠올렸어……후, 후, 후」
「쿨럭……!」
「할아범!」
「아가씨……도망치게.
나한테는 상관치 말고……」
「멍청한 말 하지맛!」
「아니아니……아가씨가 말하는 대로, 나는 죽지 않아……
괜찮아……염려할 거 없어」
「남의 말꼬리 잡지마, 이런 꼴로!
아아, 제길, 늙은이란 건 이런 거 뿐이냐……!」
「후후……그야, 그렇지.
젊은이를 조롱하는 것만이, 노인의 즐거움이라는 것……후, 후……」
「그러니까 말하지 말라니까!
지금 업을테니까, 잠깐 일어서……무리인가. 제길, 뭔가 사람을 옮길 것이!」
「아가씨……
이걸 주지……」
「……아?
뭐야, 이 막대기?」
「뭐……부적같은게지.
그것을 가지고……자. 가 봐」
「가라고 하면, 갈 수 있겠어!
할아범을 두고!」
「아니, 아니……쓸데, 없어.
아무래도, 유감이지만……이번은, 내 쪽이 옳았던 것 같아……아가씨」
「……뭐.
뭘 말하고 있는 거야, 할아범!」
「여러가지가 있었어……
이 50년,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최후가……이치히메의 기념품에게 간호받으며, 일 줄이야.
바란 것 이상의 행복……나는 행운아였다」
「……행운아……였어……
고마워……아가씨…………」
「하……할아범!」
「지금, 가겠다……이치히메…………
우쿄……너도, 재빨리……오거라…………」
「할아범……?」
「할아범!」
「어, 어이……
마음껏 멋대로 말하고서……」
「멋대로 죽는 경우가 있는거냐!
어이, 눈을 떠!」
「어이……」
「…………」
「……………………」
<철컥>
「……이치히메」
「…………로쿠하라!」
「너를……얻겠다.
이제야말로……」
「웃기지 마, 이――」
<콰앙!>
<땅을 때리는 폭음>
「――읏!?」
「너를 갖고 싶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갖고 싶었던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떻게 있더라도!」
「예전엔 망설였다.
하지만, 이번은 망설이지 않아.
「이치히메……
이 손으로, 그 목숨을 받겠다!」
「……크……윽!」
(……죽는 건가)
(죽는 거냐, 나는)
(여기서……이런 놈에게)
(할멈의 친구를 죽인 놈에게.
나의 눈앞에서 죽인 놈에게)
(나도 살해당한다는 거냐)
「너는 나의 것이다.
죽여버리면 이제 아무도, 너를 만질 수 없다. 너는 나의 것이다!」
(……어째서야)
(어째서 이 할아범이 죽지 않으면 안 돼.
어째서 이 자식은 멋대로 굴 수가 있어)
(어째서 나는 할아범을 지킬 수 없지.
어째서 나는 이 자식을 쓰러뜨릴 수 없는 거야)
(나는 이치죠(一条)……
똑바로, 한 줄기의 바른 길을 살도록.
그런 바람을 담아서, 할멈과 아버님이 지어 준 이름)
(나는 이치죠. 아야네의 이치죠.
그런데……내가 갈 옳은 길이, 이 세상에는 없는 거야?)
(
《…………》
<검주의 파편이 빛난다>
「죽어라……이치히메!!」
「제기랄――――!!」
[ESC]
「…………」
「……에?」
「…………」
「……누……누구?」
「……」
(붉은……갑옷.
깊고, 깊은 빨강……)
(날고 있……구나. 나.
그럼, 이거, 검주……인가……)
(……로쿠하라?
그런 자가 어째서, 나를……)
「내리겠습니다」
「에?」
<슈웅!>
「꺄앗!」
「부디 날뛰지 마시길.
이 높이라도 낙하하면 위험합니다」
「네, 넷……」
「……」
「……에? 자, 잠깐 기다려!
그 목소리……!」
<철컹>
「저, 저기.
당신, 설마, 그 경관――」
「이 길을 산기슭까지 달려가주세요」
「에?」
「서두르길.
이제부터 로쿠하라 대관 나가사카 우쿄의 토벌을 실시합니다. 이 부근에 계시면 위험합니다」
「토, 토벌이라니……」
「가주세요. 아야네 이치죠씨.
이 이름처럼, 똑바로」
「!」
「아, 알았어.
갈게……」
<탁탁탁탁!>
「네놈……애송이이이!
끝까지 나를 방해하는거냐!」
「일신상의 사정에 의해」
주변을 바라본다.
상처입은 검주로 몸을 감싼 나가사카 우쿄――그리고 그 뒤쪽에, 누워있는 작은 모습.
야겐타 노인.
그가 가라앉은 피웅덩이의 넓이는 명확히, 하나의 생명이 상실한 것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단순한 분노의 맡겨 칼날을 휘두를 충동에 사로잡혀 있다」
「네놈이……네놈 따위가……
간절히 바란 이 순간을, 빼앗게 할까보냐앗!」
<카앙!>
《미도우! 서둘러! 저 검주,
「……치잇!」
<슈왕!>
대관이 날아서 물러난다.
그대로 등을 돌려――갱도의 안으로!
넓은 장소는 불리하다고 예상했는가.
하지만 그 의도, 어울리고 있을 틈은 없다!
「무라마사!
《――존명!》
《
《요시노어류 합전예법, “설풍(雪颪)”의 변형……》
《
<터져나오는 흙더미>
<콰르르르르릉―――!!!>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쿠르르르르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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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C]
「적기――섬멸」
《왔어――》
「……칼몸(刀身)인가.
하지만 전부는 아니구나」
《응.
3분의 1정도네》
「……이 마을에서 토벌할 적은 전부 토벌했다.
전투를……종료한다」
《존명.
그럼……다음이야》
「…………」
《전투의 다음――
살육을 시작하자. 미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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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 구멍을……떨어져 간다……)
(……이걸로, 끝인가……)
(……시시한……)
(시시한 생애……였다……)
(……이치히메……)
(…………야겐타…………)
(빛……)
(아니…………)
(이것, 은……!)
(……하……)
(하하, 하하하……)
(이럴수가……)
(네 녀석은……정말로……!)
(하하……하하하!
무슨 일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늘……
있더라도, 시시한 돌덩이일 거라고……)
(야겐타! 이치히메!
봐라…………)
(나의……패배다!)
(하하하핫!
나의 일생, 나의 투쟁……완패했다!)
<부우우우웅……끼익!>
<차에서 내린다>
「어머어머 큰일이에요.
할멈,
또 같은 데로 돌아왔어요」
「거참, 요상한.
아가씨 이것은 어쩌면 반천련(伴天連)의 마술인게 아닐까요」
「공명의 계략일지도 몰라요.
그것은 접어두고,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요」
「벌써 저녁때입니다.
이 이상 늦어지면 변명도 꽤나 어려워지겠지요」
「그렇네. 슬슬 가볼까요.
……분명, 이제 결착도 붙었을거고」
「동감입니다.
그러고 보니, 아가씨……」
「네?」
「볼프 교수로부터 의뢰받았던 건은……」
「……앗.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이거다 저거다, 황망했으니까요……」
「별로 신경쓰지도 않았고.
이유의 설명도 없이 네 잘 부탁해요, 라고 부탁받아도 말이지요. 교수와는 부서가 다른데」
「그렇군요.
애초에
「알 수 있을 리가 없네요.
뭐 일단, 이 주변의 시냇물에서 물은 거두어 두었고, 이걸로 어떻게든 얼버무리기로 합시다」
「알겠습니다.
그런데……아가씨」
「뭘까요?」
「그 미나토 카게아키라는 인물.
어떻게 보셨습니까?」
「……그렇네요.
대강으로는, 아직」
「판별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네.
아직……그가
「네……」
「하지만.
……그 정도로 피비릿내나는 인간은 처음입니다」
「그렇게까지 느끼셨습니까」
「시랍(屍蠟)으로 만들어진 듯 했어요.
처음에 눈을 마주쳤을 때, 등골에 달린 공포. 당분간은 잊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가씨……」
「예.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할멈.
그는
「……네. 한마디로 하면 그렇습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그러니까 모르겠어요」
「……」
「……좀 더.
그를 알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군요.
……음? 아가씨」
「무슨 일이지요?」
「저쪽을 봐 주세요.
사요의 노안으로는 확실히 보이지 않습니다만, 저것은……사람인게?」
「……어머나, 정말이네요.
상당히 늠름한 얼굴의 미소년……은 아닐려나? 여자아이?」
「이쪽으로 달려 오고 있네요……」
뭔가 무기 가지고 있지 않아? 총이라든가 검이라든가. 없으면 쇠파이프라도 좋아」
총이라면, 여기에」
그거 빌려 줘」
지금, 경찰이 싸우고 있어. 나는 가세하러 간다」
당신들의 부주의를 내가 정리해주겠다는 거다. 불평없겠지. 빌려 줘」
이 총, 저의 사유물입니다만, 일단 군의 비품이라는 취급이 되어 있어서」
그러면 문제없겠지」
그렇게 되는 걸까나」
이봐요, 늠름하신 분」
또 노친네냐……」
그것은, 그 경관님이 원하신 것일까요?」
그것은……아니, 지만」
이대로 도망치면, 나는――」
그리 말하지 않았다는 것은, 가세 따윈 필요없다는게 아닐까요」
하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도……」
아가씨는 어떠하십니까?」
(일본어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 아리마선은 "아리마센(없습니다)"으로 읽힌다.)
「화려하게 무시하겠습니다.
늠름하신 분, 당신께서도 같은 기분이 아니십니까?」
「……칫. 예예, 그렇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제길……
노친네와는 정말로 상성이 나빠」
「어머어머, 젊은 분이 낙심하셨군요.
홍차라도 타드릴까요」
「필요없어.
하지만 당신들. 그 사람을 알고 있는 말투구나」
「예. 알고 있어요」
「협력해서, 그 개자식과 싸운 관계입니다」
「……그랬어?」
「네.
지금 밝혀지는, 충격의 진실」
「하지만 당신들……무위도식하는 GHQ일텐데?」
「가끔씩은 다이어트 겸 일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무튼, 이 부분의 이야기는 가면서 할까요.
집은 어느 쪽?」
「? 가마쿠라이지만」
「타세요.
보내 드리겠습니다」
「하? 아니, 괜찮아, 그런 거.
나는 마을로……」
「그 분에게 협력하고 싶으시겠지요?
그렇다면, 부디」
「무슨 의미야?」
「간단히 말하자면.
밤길에 헤매어 곤란해하고 있던 당신을 도왔다는 걸로 하면, 저는 좀 더 갈 길이 생겨서, 본부에 돌아가는 것이 늦어져요」
「그리고 그것은, 그 마을이나, 카게아키 님을――경찰분을 돕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전혀 모르겠어」
「그것도 가면서 설명하지요.
자아」
「알았어. 거짓말은 아닌 것 같고.
……하지만」
「네?」
「길을 잃었다는 것은 없기다.
상처라도 입었던 걸로 해 줘」
「? 알겠습니다.
그럼, 갑시다」
「잘 부탁해.
……엣취!」
「이런, 감기입니까?」
「아니,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뭘까. 지금, 갑자기 오한이 나서」
「마가 낄 때(逢魔ヶ刻)라고 합니다.
뭔가 좋지 않은 것이 등골을 쓰다듬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기분 나쁜 걸 말하지 마, 할멈. 너무 잘 어울린다고.
정말이지……」
「…………」
마을사람 A : 「조용해 졌……구나」
마을사람 C : 「……어떻게 되었어?」
마을사람 B : 「모르겠어……」
마을사람 A : 「어이, 누군가 보러 갔다 와」
마을사람 B : 「네가 가라!」
촌 장 : 「진정해, 모두들.
떠들지 말고 기다리자. 조금 더 있으면 분명히, 경찰의 무자님이 돌아올거다」
마을사람 A : 「……돌아오지 않는다면?」
촌 장 : 「…………」
촌 장 : 「돌아온다」
마을사람 A : 「……」
촌 장 : 「……」
[ESC]
마을사람 C : 「앗!」
마을사람 A : 「왜 그래」
마을사람 C : 「혜성이다……」
마을사람 B : 「혜성?」
마을사람 A : 「정밀이다……」
마을사람 C : 「……길조지?」
마을사람 A : 「흉조아닌가……」
촌 장 : 「너희들!」
마을사람 A : 「아, 아니, 하지만 우리 할아버지가 옛날――」
마을사람 C : 「자자……
길조라고 믿자구」
마을사람 A : 「아아……」
마을사람 D : 「……은색……」
마을사람 B : 「응?」
마을사람 D : 「저 혜성……
예쁜, 은색이야…………」
소리마치 이치조는 결론으로서 자신은 뭐 그럭저럭 행운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픈 몸을 얇은 이불에 눕히고서.
그 경관으로부터 달아나다 당해, 경사면을 굴러 떨어져 가을의 차가운 강에 잠기는 처지가 된 것은 불운이라고 해도.
동사하기 전에 주워져서 치료를 받게 된 것은, 자신과 같은 인간에게는 희유한 일.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자신은 살아남았다.
그렇다면 역시, 행운이었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거다.
염려가 있다면, 여기에 그 경관이나 그 순찰관 등이 발을 들였을 경우이지만……
그럴 경우도 어떻게든 될 거라고, 폭력배 소리마치 이치조는 예상하고 있었다.
아무튼 이 집에는 무력한 아이가 두 명이나 있다.
잡히기 전에 한 쪽이라도 인질로 할 수 있다면, 활로는 열린다.
……이런 생각을 할 때, 소리마치라는 남자의 정신상에 딱히 고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학적인 기쁨을 느낄 건수도 없지만――아니, 그 경관이나 GHQ의 여자에게 한방 먹일 수 있다면.
소리마치 이치조란 그러한 남자다.
보잘 것 없는 인격을 가졌고, 비열하게 살아왔다.
그걸로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을 상처입히고, 함정에 빠뜨리고, 작은 이익을 버는 것에만 흥미관심이 쏠렸다. 그런 것에만 머리가 돌아갔다.
의협이라든가, 은의(恩義)라든가, 충효(忠孝)라든가, 그러한 훌륭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무의미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고 소리마치 이치조는 생각한 거다.
자신은 보잘 것 없는 것 밖에 알 수 없다. 그러니까 보잘 것 없게 산다.
훌륭한 인생은, 훌륭한 것을 아는 녀석이 살면 된다.
그러니까 그는 주저하지 않는다.
자신을 구한 소녀들에게 재앙이 되는 생각을 하더라도,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도.
평소의 엷은 웃음을 떠올린 채로, 소리마치는 할 수 있다.
그 비열함은 이미 신념이다.
타박의 아픔에 의식이 몽롱하면서도, 그는 그러한 생각을 했고, 덧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행동에 대비해 주변의 상태를 엿보았다. 비열함의 수준이 다르다.
기척을 죽이고――그는 지금은 의식이 날아가 있으니까 완벽하다는 우매한 생각을 얼핏 떠올렸다――숨을 죽이고, 이 방과 옆 방을 나누는 미닫이문의 틈새로, 머리를 옮긴다.
그리고 저 너머의 광경을 보았다.
<스르륵>
(……)
(…………)
(……뭐지?
……눈뜨고 자고 있는……건가?)
(뭐야……
[ESC]
<대상 선정>
――우선은 언니부터.
쌔액쌔액하고 편안한 숨을 쉬며 자는 그 머리를,
칼소리도 없는 일도로 끊었다.
「앗, 그렇네요. 그렇지만……
무자 분이고, 로쿠하라의 사람들보다 진짜 무사님이란 느낌이 들고」
「역시 무사님입니다」
「정말, 후낫!
……그럼, 부디. 주먹밥 밖에 없지만. 아, 이쪽은 차입니다」
「이것은 세심한 일.
후키씨는 좋은 신부가 될 것입니다」
「……에, ……」
「너무 치켜세우지 마, 미도우.
그래선 받아달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하, 할아버지―!」
죽었다.
즉사였겠지.
아픔도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어떻다는 것인가.
당장 주어져야 할 미래를, 지금, 불합리하게 빼앗긴 인간에게.
죽음은 죽음. 죽이는건 죽이는 것. 단순한 포학이다.
――――다음.
또 하나의 이불을 내려본다.
언니보다 한층 작은, 하지만 똑같이 평온한 잠 속에 있는 모습.
<철컥>
타치를 역수로 바꿔쥔다.
칼끝을――심장의 위로.
「가마쿠라는 좀더 대단해?」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이 마을의 배의, 10배의, 100배 정도」
「꺄~!
굉장하네……」
「……흐윽」
피의 꽃이, 또 한 송이.
피었다.
혈화(血花), 두 송이.
평화로운, 평화로웠던, 에미시의 집에.
지금은 이제, 죽음 밖에 없다.
야겐타 노인도 죽었다.
두 명의 손녀는 뒤를 쫓았다――쫓게되었다.
구해준 남자의 손으로.
「미도우.
술은 잘 할까」
「……?
그것은, 일단……남들 수준 정도로는」
「그럼 오늘 밤은 한 잔 나누기로 하세.
생각해보면 미도우와 만나고 나서는 급박한 일의 연속이라, 그럴 틈이 없었지만……」
「노인에게 있어선 젊은이와의 술은 무엇보다의 약.
그런데 내 손주는 둘 다 딸, 게다가 아직 아이라서야 어쩔 수가 없지.
얻기 어려운 기회야, 미도우. 어울려 줄 수 있겠나」
「오늘 밤은 한 잔……
오늘 밤은, 한 잔……」
《……미도우》
「……괜찮다.
나는 미치지 않았다.
미치지 않았다」
「미칠 수는 없다.
《……그래.
하지만, 그게 아니야》
「……」
《미도우.
아직 끝나지 않았어》
「……?」
「……켁.
크흡, 콜록, 콜록!」
「!!」
아래의 아이가――후나가――눈을 뜨고 있다.
설마――
《짐작을 잘못한 듯하네.
언니처럼 머리를 떨구었으면 좋았을 걸》
「……우……아……」
《얼굴을 직시하고 싶지 않았겠지.
그 덕분에……그 아이는 괴로워하고 있어》
「커흑, 에훅, 에엣……
언니야……아파……언니야……
할부지…………」
「히……힉, 히이……」
《빨리 해 줘!》
「히……아아……」
<철컥>
타치를 치켜든다.
괴롭게, 허덕이는, 어린아이의 얼굴을 확실히, 보고서――
그 머리 부위를, 이번에야말로, 한칼에.
「에훅, 콜록!
오빠야……!」
「!!」
「도와줘……오빠야……
오빠야……」
「아파요……
오빠야아…………」
「아……히익……」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
《……완료.
돌아가자, 미도우》
「……………………」
《울고 있어?
미도우……》
「……울어?」
「운다는 건, 어떠한 것이냐」
《…………》
「정말 불쌍한 짓을 했다고――
나는 마지못해 하면서 했던 거라고――
사실은 이런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눈물을 흘리면서――나도 근본은 선량하다고」
「그리 말하라는 거냐?」
《……》
「……웃기지 마라. 무라마사……」
「정말로 선량하다면, 처음부터 사람을 죽이거나는 하지 않는 것이다!
죽여두고 나서 흘리는 눈물 따위, 가장 추악한 위선에 지나지 않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악업이며, 악업을 한 자는 악귀다!
나는 악귀인 거다!」
「나는 악귀인 거다!!」
《………….
아까 전의 말, 한번 더 말할게》
《당신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게 좋아》
《당신은 단순한
이 무라마사의 손발이야》
「……」
《손발이 생각할 필요 따윈 없어.
단지――사용되고 있도록 해》
《……모든게 끝나면 해방해줄게.
그 때까지, 마음을 닫고 있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아무것도 느끼지 말고……
그 때를 기다리고 있어》
「…………건방진 말은 끝났나?
검주」
《……》
「네 녀석이 나의 주인이라고 한다면, 하나만 물어두지.
어째서냐?」
「
《……이전에도 들은 기억이 있는 물음이네》
《대답은 예전과 다르지 않아.
나는 병기. 자신을 형태로 이룬 이념을 완수할 뿐》
「이념……」
《귀신을 만나면 귀신을 벤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벤다》
《다른 이유 같은 건……나에게는 없어.
나는 사람이 아니니까》
《검주이니까》
「…………」
《마음을 닫는 것마저 괴롭다면, 오로지 나를 미워하도록 해.
당신에게는 그 자격이 있어》
《당신의 인생을 저주한 칼날을……
진심으로 미워할 권리가 있어》
「그런 것은 없다」
《……》
「자신은 병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군, 검주.
그야말로 옳다」
「네 녀석은 단순한 병기. 단순한 도구.
도구에 죄 같은 건 없다.
도구는 죄를 짊어질 수 없다」
「도구를 사용할 의무도 권리도 책임도, 죄과도, 전부 나 혼자의 것이다. 너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당연할테지. 노예에게 책임을 미루는 주인 따윈 없다」
《……미도우》
「죄는 도구를 사용하는 자에게.
그렇다면 미워해야 할 것도……그 자 뿐이다」
[ESC]
(…………)
(꿈……이, 지……)
(헤, 헤……지독한, 꿈……)
(그렇지만……)
(이게 만약, 꿈이 아니라면……)
(……꿈이, 아니라면……)
……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간다.
촌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는 기뻐하겠지.
그리고 대관이 나타나기 전의, 평화로운 마을을 되찾아 갈 것이다.
온화하게.
조용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을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 것일까.
단지――
거기에는, 선량한 에미시의 일가가 없다.
평온하고――행복하며――
하나만 피스가 빠진 마을.
「……」
《미도우……》
「…………」
《미도우……!》
「……조용히 있어라.
용무는 없다」
《미도우! 마을이!》
「……!?」
<멀리서 들려오는 터지는 소리, 타는 소리>
이것은――
이것은――――
가옥을 감싸는 빨강과 황색의 옷.
절멸한 사람들.
마을은――
《설마……》
「……읏……」
쓰러진 사람들을 둘러본다.
누군가……누군가, 숨이 있는 사람은――
촌 장 : 「아……아아……」
「촌장!」
촌 장 : 「아아……어째서……마을이……
어……째서…………」
「무슨 일이 있었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촌 장 : 「……별이……」
「……별!?」
촌 장 : 「은색의……별…………」
「……」
《…………》
――마을은 끝났다.
대관이 죽고,
에미시의 일가가 죽고,
그리고, 마을도 멸족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무엇 하나도.
모든게 여기서, 잿더미로 돌아간다.
「히카루우우우우우우우웃!!」
제2편
쌍노기(双老騎)
-了-
쌍노기가 끝났습니다. 이번편 역시 참혹한 결말로 끝을 맺었지요.
다음은 제3편 '역습기'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짧막한 감상이라도 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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