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는 언제나 어렵습니다.
일본어 사투리를 알아듣는 것도 그렇지만, 그것을 한글로 옮기는 것은 더 어렵지요…….
언제한번 제대로 경상도 사투리는 어떻고, 전라도 사투리는 어떻다 식으로 정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사투리는 번역할 때마다 뒤죽박죽으로 번역을 하는지라. ^^;
하치만궁은 가마쿠라의 중심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국기1723(외력1063)년, 세이와(清和) 계통 가와치 겐지(河内源氏)
2대째의 동량(棟梁 : 나라의 중임을 맡은 인재)에 해당하는 미나모토 요리요시가 씨족신(氏神)인 하치만신(八幡神)을 영지였던 츠루오카(鶴岡)에 모시고――대략 100년 후, 그의 후예 요리토모(頼朝)는 하치만궁을 중심으로 무가(武家)의 도읍 ・가마쿠라를 연다.
그 이후 8백년, 가마쿠라의 하치만궁은 겐지의 수호신……아니, 무사의 수호신으로서 존재했었다.
현대의 겐지 동량을 칭하는 로쿠하라 일문도 범상치 않은 숭경을 주고 있다.
한 해, 수 회의 정례참배를 행할 뿐만 아니라, 경사 흉사의 때마다 제의(祭儀)를 개최했다.
그런 부류의 사업은 정치선전의 색조를 띄지 않을 수가 없다. 자연히 성대해진다.
빈번하게 재구축을 행하여, 호화스러운 치장을 갖추는 것도 이유는 같을 것이다. 미관상의 장식은 즉, 정치상의 장식.
――말하자면, 그 한가지인 것이다. 머나먼 쿄노미야코(京の都 : 쿄토)에서부터 불려서, 내전(奥殿)에 맞이된 그 인물도.
하치만궁 경내의 심부에 적막하게 세워진 소전(小殿)……
현재는 중앙 부근에 있는 무전(舞殿)이, 일찍이는 그 장소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고로 별명, 오무전(奥舞殿).
소전의 주인이 칭하는 이름은 그 전승에 유래했다.
마이도노노미야 하루히로(舞殿宮春煕) 친왕.
선제의 막내자식에 해당하며, 황위계승 순위에서는 모토히로(基煕) 황태자에 뒤잇는 제2위에 위치한다.
그가 하치만궁의 제사장직인 별당(別当)으로 받들린 것은, 바야흐로 로쿠하라의 신앙심과 근왕정신(勤皇精神)의 두터움을 나타내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다는 걸로, 되어 있었다. 공식상은.
실제론.
황실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로쿠하라의 권위표명이며, 그리고――인질에 지나지 않는다.
쿄토가 로쿠하라에게 내민 인신공양.
발 너머에 어른대는 그림자는, 그러한 존재였다.
「미야(宮) 전하.
미나토 카게아키를 데려 왔습니다」
「……」
서장의 후방에서 말없이 엎드린다.
일단 손님이라는 입장인 듯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설마 황족에게 먼저 말을 걸 수는 없다.
말씀이 내려지는 것을 기다린다.
아니, 기다릴 정도의 것도 아니었다.
「너가 카게아키 군인감~.
키쿠치(菊池) 서장한테 자주 들었데이이」
<쿠당>
「……와그라노?」
「신경쓰시지 마시길, 미야 전하.
단순한 고두례(叩頭礼)이므로」
「아아, 그런감.
예의 바른 아이구먼. 그라도, 그렇게 딱딱하기 있지 않아도 되는그라?」
「옛」
당신은 좀 더 딱딱하면 안 됩니까. 황제(皇弟) 전하.
라고 대답해 서장을 곤란하게 할 만큼 은혜를 모르진 않았다. 도움――치고는 의문도 있었지만――에 감사만 하면서 재차 머리를 내린다.
「처음으로 말씀을 받습니다.
살인용의 18건으로 구치 중인 미결수・미나토 카게아키, 부르심을 받아 찾아뵈었습니다」
「브햐햐햐햐햐!
재미있구먼~ 이 아이!」
「……」
「……」
「……?」
「…………」
「저질렀드아! 지금 건 웃을 데가 아니었어!」
「말씀대로이옵니다. 미야 전하」
「미안혀, 카게아키 군.
엉뚱한 인사였으니께 몸이 멋대로 개그라 생각해 반응했어.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지금부터는 조심할테니께 화내지 말아줘」
「예」
――왠지 괜히, 구치소가 그리워졌다.
「제가 말할 수 있는 도리는 전혀 아닙니다만.
희생자에 관련된 것이라기엔, 조금, 지나치게 불성실한 것이 아닐까요」
「카게아키」
「정말로야. 이러니께 바보는 곤란혀.
나는 옛날부터 이러해. 형에게도 미움받아 도읍에서 쫓겨났고, 여기 오고 나서는 막부의 패거리에게 바보 취급당하고 있을 뿐이제」
「서장한테도 폐를 끼치고 있당께.
너도 볼 낯이 없어. 이제와서지만」
「폐라고는 결코.
미야 전하」
서장이 발을 향해서 가볍게 일례한다.
그 동작에 감춰진 한순간, 시선을 이쪽으로 던져 왔다.
이해한다.
……과연. 즉 이 황족은,
쿄토 조정에 막부가 빈번히 행하고 있는 음습한 억압으로부터 어째서 미야 전하만이 피할 수 있었는가, 서장은 어째서 모실 인물로 이 친왕을 선택했는가. 의문의 답을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실례를 했습니다.
마이도노노미야 전하로부터 하사받은 많은 원조를 잊고서, 멋대로 폭언을 토한 것, 간곡히 사죄드립니다」
「그런 거 말하지 말랑께.
항상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은 내 쪽 아닌겨……」
「살인의
이 대은(大恩), 결코 원수로는 갚지 않겠습니다」
「그거그거.
은성호 사건의 대응, 항상 수고하고 있제.
너한테만 힘든 데를 맡겨서, 정말 미안하다 생각혀」
「이러한 말씀은 너무나 과분.
원래부터 저의 일이었으니, 제가 짊어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아직도 해결에 이르지 못한 서툰 솜씨를 질책받는 것이 상응합니다.
위로 등은 상응치 아니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키쿠치」
「네」
「엄격한 아이구먼……」
「면목도 없습니다.
무례한 점, 부디 용서를」
「아니, 꾸짖는 건 아니여.
꾸짖는 건 아니지만……」
「카게아키 군」
「옛」
「……어째서 너였을까?
어째서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너였던걸까.
신께서도 심술궂어……」
「……」
「그 말씀은, 전하.
부디 죄 없이 저의 손에 걸린 사람들에게야말로 내려주시길」
「제가 아닙니다.
그들에게야말로입니다」
「……그럴지도 모르겠구마.
그럴지도 몰라……」
「저기, 카게아키 군」
「네」
「오늘 오게한 것은, 그 부분의 이야기도 듣고 싶었으니까여.
너의 입으로부터 직접 말이제」
「서장으로부터 보고는 받고 있어.
그렇지만 거쳐서 듣는 것은, 어찌해도 멀제.
「그게 무서워.
나는 몰라선 안 된다고 생각해. 자신이 무엇을 시키고 있는지, 확실히.
어떨까, 카게아키 군……」
「내가 싫은 부탁 하고 있구먼.
알고 있어. 알고는 있지만」
「나는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싶어…….
이것은 은성호 건에 한정한 이야기가
「……」
정직한 바, 사양하길 바랬었다.
거절해도 아마,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겠지.
은성호의 문제는 나에게 있어서 어디까지나 사적인 일.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그 점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친왕이 말했던
하지만.
조금 전에 이 입으로 고했듯이, 친왕 폐하의 영지(令旨)라는 초법규적 조치가 있기에 은성호를 쫓아서 감옥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나의 신세.
말하자면 스폰서의 원조를 받고서야 비로서 달릴 수 있는
그 스폰서에게서 간청받은 요망이라면, 어쩔 수가 없었다.
나는 순서를 쫓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되도록, 말에 감정을 싣지 않도록 하면서.
·
·
·
·
·
·
이야기를 끝내자, 마이도노노미야 님은 사람을 불러 차를 가져오도록 했다.
발을 사이에 두고서의 다회. 작법으로선 지나치게 변칙적이라 느껴졌지만, 친왕도 서장도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 바를 보면 평소부터 하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권유받은 대로 나도 자세를 약간 풀고서 차사발을 손에 들었다.
다과의 접시도 손에 닿는 곳에 놓여 있었다.
「……안이한 감상은 그만두겄어.
또 멍청함을 보일 뿐이겠구먼」
「걸리는 것만 말할께?」
「옛」
그것은 무엇보다 감사한 배려였다.
「우선, 은성호는 어디에 있는 것이여?
그리고 소리마치란 야쿠자는 뭐랄까, 대단히 수상하지 않어?」
기이하게도 어제 나와 서장이 말한 의문과 같다.
아니――기이하다고 할 건 없는가. 정보를 공유했으니까, 같은 결론에 이르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재빠르다.
역시 이 미야 전하는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틀림없을 것 같다.
「단순한 졸개 야쿠자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디, 묘하게 화려하게 돌아다니거나, 진주군으로부터 검주를 꺼내거나……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은성호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에 대해서는 추측이 있습니다」
……어제 말한 것인가.
「옷, 뭐여, 그리운 말투아닌감.
좋아. 들려주어, 연대막료장(連隊幕僚長)」
「……막료?」
「아아……카게아키 군은 몰랐나. 나, 이래 뵈도 옛날에는 전장에 나가거나 했었구마. 뭐 황실의 의무란 거여.
그 때, 신세를 봐 준 것이 이 키쿠치 서장」
「납탄이 날아다니는 지옥에서 오른쪽도 왼쪽도 모르고 있던 나헌티 참을성 있게 함께 해줬제…….
우수하고 부지런한 막료장이 없었다 생각하면, 아아, 오싹혀. 평생의 은인이여」
「그러한 것은.
저야말로 전하의 후원이 없었다면, 퇴역 후에 경찰로 일자리를 얻을 수 없었지요.
위의 무리에게는 미움받고 있었으니까」
조금 편안한 말을 나누는 두 명. ……
그런 옛날부터의 사이였는가.
「피차일반이라는 것인감.
어이쿠, 이야기가 엇나갔어. 그래서 추측이란 뭣이여?」
「예.
제가 생각컨대, 소리마치라는 남자의 진의를 재려면……GHQ의 존재를 우선 시야에 넣지 않으면 안 될까 합니다」
「오히려, 주체는――」
「자, 자……
잠깐 기다리지 않을려, 서장」
「옛?」
「……나중에 해두자고 생각했지만, 그러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면, 먼저 끝마쳐두지 않으면 안돼.
어어이!」
친왕은 손뼉을 쳐서 측근을 불렀다.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명한다.
……재빠르게 멀어져 간 발소리가 다시 돌아왔을 때, 그 숫자는 3배로 증가해 있었다. 덧문이 조용히 문턱을 미끄러진다.
복도에서 문을 당겨서 연 것은 측근이겠지만, 그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신규의 2명만이 객실에 나타난다.
「급한 부르심이라 들어 찾아뵈었습니다.
마이도노노미야 전하――――」
「어머나?」
「차암」
「……이것은」
잊을 정도의 세월은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잊을 수 있을만한 인간이지도 않았다.
연맹군 소속의 오오토리 중위와 그 시종, 나가쿠라 사요 여사가 틀림없었다.
「역시 아는 사이인감.
조금 전의 카게아키 군의 이야기에서 나온 GHQ의 오오토리 순찰관이, 이 사람일까?」
「예. 틀림없이.
하지만 어째서, 이 분들이 이곳에」
「이야아, 정말 조금 전에, 오늘 오전의 일이지만…….
아아, 카나에 씨에 사요 씨. 그 쯤에 편히 앉아주세요. 지금 차를 내게 할테니께」
「부디 신경 쓰지 마시길.
……후훗, 정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재회가 이루어졌네요. 카게아키 님」
「예……」
「빨간 실의 인도라는 것이겠지요」
「꺅. 정말 할멈도 참, 싫은 사람이라니깐」
「……」
「뭐여, 상당히 사이가 좋지 않나.
여간내기가 아니구먼, 카게아키 군」
「미야 전하?」
「아아, 응.
오전에 이 두 명이 나한테 와서 말이지. 무슨 용무냐 물어보면, 하치만궁 부속의 장교로 착임했다고 이야기했어」
「……예.
과연」
「GHQ가 그러한 자를 보낸다는 이야기는 전부터 있었지?
그 인선이 겨우 정해져서, 이 두 명이 오셨다는 것 같아」
「나, 완전히 있고 있었어」
「이쪽의 서투름으로 미야 전하께는 불편함을 끼쳐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아니, 신경쓰지 않아요.
내가 진주군의 원수님이더라도 나는 가만히 내버려둔다고 생각허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바보의 호위는 누구도 하고 싶어하지 않을거요」
「카나에 씨도 고생이군요.
꽝 제비를 뽑게 되었어요」
「……그러한 것은.
진주군 사령부는 이 나라의 정국에서 중책을 맡고 계신 미야 전하에 대해서 항상 염려하고 있습니다」
「저의 직무는 사령부를 대표해서 미야 전하의 곁을 시중들고, 제반사항에 편의를 도모하는 것.
반드시 도움이 될 거에요. 전하는 염려마시고, 무엇이든지 명해주시길」
「……그렇습니까.
그것은 감사한 이야기구먼. 안 그런가, 서장?」
「예.
정말로, 좋은 사람이 와주었습니다」
부드럽게 미소를 나누는 3명.
……목이 막힐 듯한 갑갑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3명이 가진 직함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분위기지만…….
과연, 조금 전 GHQ에 관련된 서장의 이야기를 친왕이 그만두게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섣불리는 이야기할 수 없다.
「왠지 모두 어느 정도 면식이 있는 것 같지만, 일단 소개는 해 둘까.
미나토 카게아키 군. 이쪽은 되었지요. 그리고, 이쪽이 가마쿠라 경찰서의 키쿠치 서장」
「네.
이전에 한 번, 식전의 장소에서 뵈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그랬습니까……」
「키쿠치는 내 오랜 친구에요.
카게아키 군은 그 부하이며, 그 은성호 사건의 수사를 맡아주고 있지요. 여러가지가 있어서 입장은 조금, 까다롭게 되었지만」
「비공식의 순경, 이시겠지요?
요전날 만났을 때에 들었습니다」
「그럼 되었구먼. 그리고 서장. 이쪽은 GHQ로부터 출향한 하치만궁 부속장교, 오오토리 카나에 대위여.
뒤쪽은 나가쿠라 사요 씨. 옛날부터 카나에씨를 모시고 있는 사람으로, 지금은 군속신분이라고 혀」
「예」
「대위?
승진되셨습니까」
시선을 움직여 카나에 양의 계급장을 확인한다.
새로운 것이 대신하고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급료는 그다지 늘지 않았습니다만」
「그건 안 되지.
역료(役料 : 직책수당) 같은 건?」
「유감스럽게도」
「좋았어. 그럼 이렇게 하지요.
나를 보살펴주는 거니께, 그 만큼의 돈을 내가 내어줄까요」
「어머나, 배포가 크신 분.
저 농락될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군요, 아가씨.
분명 요코스카행도 가까우실 거에요」
「미야 전핫, 말씀을 삼가해주세요!
지금의 발언은 법규에 비추면 뇌물증여에 해당합니다!」
「그, 그렇습니까. 겁나 미안합니더」
……요코스카에 뭔가 있는 것일까.(코브덴 중령이 좌천된 그곳. 역습기 1화 참조)
「오오토리 대위,
조금 묻고 싶습니다만……」
「네, 무엇일까요?」
「방금 전의 이야기로는, 미야 전하의 제반사항에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 당신의 직무라셨던가요.
보다 구체적으로는?」
「당신의 권한이라 바꿔 말해도 상관없습니다」
그것은 서장의 입장에선 신경쓰이는 데이겠지.
친왕이 외부의 인간과 접촉하려면 반드시 동석한다, 란 말이 나와선 참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면 사실상 GHQ에 연금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우선 그 부분을 확인해서, 대처의 방책을 가다듬을 것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대위의 대답은 막연한 것이었다.
「특별히 규정은 없습니다」
「……예?」
「그렇네요. 권한이라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해도 지장이 없겠지요.
원래 미야 전하의 협의도 없이 설치된 직무이고」
「갑작스럽게 와서, 권한을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것은, 그렇습니다만」
도리를 말하자면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 정도의 도리, 강대한 군사력과 국제정의를 배경으로 가진 GHQ라면 억지를 부려서 통과시켜 버릴 수도 있을 것인데.
「부디 액면대로 받아들여주세요.
저는 전하의 요망에 따라, 생활을 서포트할 뿐입니다. 이쪽에서 꼬치꼬치 시끄럽게 지시를 내릴 일은 없습니다」
「……」
애매한 표정으로 침묵하는 서장.
어렵게 되었다고, 입가의 주름이 말하고 있다.
서장의 생각은 대강 파악할 수 있다.
명확히 권한이 정해져 있다면――그것이 아무리 엄격한 것이더라도, 역이용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권한이 있다는 것은 즉, 권한에 있는 일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없고, 제반사항에 편의라는 어떻게도 해석을(곡해를 포함해서) 할 수 있을만한 직무 뿐인게 된다면……
오히려 상황이 나쁠지도 모른다.
무슨 일도 강제는 되지 않는다곤 해도, 피아의 입장관계를 생각하면, 항상 응분한 배려를 하고 접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오오토리 대위가 자신의 스탠스를 어디에 두고 있을지도 따르지만.
연맹군에 대해서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고 있을까. 꼭 그렇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구석이 있지만…….
「그런가. 나의 생활을 서포트해주는 건가. 이건 좋은 이야기이구먼.
이런 미인이 아침부터 밤까지, 욕실에서부터 침상까지 쭉 함께……쿠힛」
「예, 미야 전하. 하잘 것 없는 저입니다만 잘 부탁드립니다.
무엇이든지 명해 주십시오……」
「이 할멈에게」
「황공하옵니다」
「당신이여!?」
「……」
무심코 실소를 흘렸다.
……조금 전부터 친왕은 잔꾀를 부려 오오토리 대위를 재려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렇게 따돌려지기만 해서는 성과도 얻을 수 없겠지.
여우와 너구리의 수싸움이다.
아니, 더해서 올빼미도 있는가.
「……
「그렇네요.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파견 고문관이라고 한다면, 그 의미는 파견 원인이 어떠한 의미를 가졌는지에 따라서 정해집니다」
「대위에게 묻고 싶습니다.
GHQ는 야마토에 있어서, 어떠한 의미를 가집니까?」
서장은 직구를 던졌다.
잔꾀는 쓸모없는 상대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 투구는 바로 반격당했다.
――투수 강습 타구(Pitcher linear)였다.
「침략자입니다」
「…………」
「…………」
「과거와 미래에 있어서의.
……예,
「GHQ는 현재, 이 나라의 내정에 대해 거의 일절의 간섭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진주군은 단지 진주하고 있을 뿐인 존재. 항에서는 철수도 가깝다 소문났다던가요……」
「물론, 그럴 일은 없습니다.
「……」
「6년 전――――
국제연맹군은 막부에 의한 야마토 통치를 조건으로 한 로쿠하라의 항복을 받아들여, 대전을 종결시켰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연맹군의……확실히 말해 버리면 대연연방의 기대와는 크게 다른 결말. 세계의 맹주를 자인하는 그들에게 있어서, 극동 야마토의 완전점령은 필수였던 것이에요」
「최후의 적, 러시아 제국의 이 이상의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서. 야마토를 방치해서는, 러시아가 간절히 바라는 남양(南洋)으로의 탈출구가 될지도 모르지요.
정복, 혹은 동맹이라는 형태로……」
「그렇게 되면 대영연방이 세계규모로 성공시킨 대 러시아 봉쇄망도 수포로 돌아가 버립니다.
이런 위험을 그들이 간과할 리도 없으니」
「……그런데도 관계없이 전쟁종결을 긍정한 것은, 로쿠하라의 평화제안에 의해 연맹 각국에서 단숨에 높아진 염전(厭戦)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으니까. 전선 및 후방의 피폐도 있었겠지요」
「거기에 더해서.
현 상황 아래서 야마토의 무력점령을 강행했을 경우, 지극히 장기에 걸쳐 저항이 계속된다는 예측도 있었습니다」
「……대 러시아의 교두보를 원하는 대연연방에게 있어서, 그래서는 부적당.
오히려 러시아의 앞에 좋은 미끼를 던지는 거나 마찬가지가 되면, 완전히 역효과……입니까」
「네, 틀림없이.
그런 사정으로 인해, 6년 전의 강화는 성립했습니다」
「하지만 물론, 대연연방――GHQ는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야마토에 군을 움직여, 완전점령을 완수하기 위해서 포석을 치고 있습니다」
「로쿠하라의 압정에 대한 묵인은 그 하나.
GHQ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야마토 국민의 막부에 대한 증오가 비등하는 순간을. 국제여론이 야마토
「누구에게도 뒤에서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정의의 전쟁』이 시작될 시기를……」
「……」
――그것은.
놀랄 만한 진상, 이라 부를 만한 것은 아니다.
그 나름대로 세계정세를 아는 귀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상식에마저 가깝다.
입으로 내는 사람이 적을 뿐인 이야기다.
하지만.
다름아닌, 바로 그 진주군에 몸을 둔 인간으로부터 확실히 들어서, 충격을 받지 않고 그치는 것은 불가능이라는 것이었다.
「……몹시 솔직한 대답입니다.
하지만 대위, 지금의 발언은 당신의 GHQ에 대한 비판인식으로부터 오는 것이라 받아들여도 괜찮겠습니다?」
「그렇다고는 말하기 어려울까요.
이대로 로쿠하라 좋을대로 맡긴다, 혹은 러시아의 속국이 되어 전국민이 농노화된다……」
「그런 가능성에 비하면, 대영연방의 산하가 차라리……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
「…………」
「이 정도로, 대답이 되었을까요?
가마쿠라 서장」
「……네. 감사합니다, 대위.
당신의 의미는
서장이 시선을 숙인다.
……이끌어낼 것은 이끌어냈다고 판단한 것일까.
친왕의 표정은 발로 가려져, 엿보아선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벌레를 씹은듯한 입가가 보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완곡하다고 보이고서 솔직히, 솔직하다고 보이고서 완곡히.
오오토리 대위의 방식에는, 친왕이 아니라도 곤혹하는 중일 것이다.
그녀는 물론, 고의로 그러고 있겠지만……
아니, 단지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혹은, 어떤 결과를 미칠지 알면서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고 있을지도.
무책(無策)의 책인가.
……역시, 나도 혼란당해 있었다.
친왕은 어쩔 생각인가…….
「그런 것이라면, 대위.
당신에게 부디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네?」
조금 놀란다.
서장의 말투는, 확고해져 있었다.
곤혹의 색은 어디에도 없다.
시원스럽게, 사태의 방향을 확정한 것 같았다.
「카게아키는 이미 당신의 지우(知遇)를 얻은 듯 하므로, 분명 괜찮겠지요」
「……?」
왜 거기서 내가.
「오오토리 대위.
이 미나토 카게아키가 담당하고 있는 은성호 대책에 협력을 받고 싶습니다」
「예?」
「……예에」
나란히 얼빠진 목소리를 높이는 나와 대위.
아닌 밤중에 홍두깨란 이것이다.
「알고 있는 대로, 은성호 사건은 무서운 재앙.
누구도 상관치 않고 야마토의 대지 위에 사는 자 모두를 먹이로 삼는 흉변입니다.
미야 전하의 상심은 크십니다……」
「로쿠하라에 흘겨지는 위험을 누르고, 이 카게아키를 발탁해 대처하도록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 사람도 재능이 한정된 몸, 단신으로는 좀처럼 해결에 이르지 못했지요」
「마음이 맞는 자를 보좌로 붙이고 싶다고는,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전부터 상태를 보건대, 대위와 같이 생각이 깊은 분이라면 확실히 지당」
「뻔뻔스러운 바람이라곤 알고 있습니다만.
어떻겠습니까」
「……그렇군요.
칭찬받은 것은 영광으로 생각하고, 심정도 헤아리지 못할 것이 아닙니다만」
「어디까지나, 저는 미야 전하의 아래에 파견된 몸입니다.
전하의 분부가 없으시면」
「미야 전하?」
서장이 시선을 보낸다.
발 너머의 친왕이, 눈짓의 미묘한 의도까지 짐작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었지만……
「……응, 좋아요.
이대로. 잘 부탁합니다, 카나에 씨.
은성호 사건을 해결해서, 모두를 안심시켜 주세요」
옅은 그림자가 머리를 내린다.
――이 순간에, 결정은 내려져 버렸다.
「…………」
「…………」
친왕의 어전을 물러나, 하치만궁의 경내.
준비를 끝마치고 온다는 카나에 양을 기다리는 김에, 서장과 작은 목소리로 말을 나눈다.
신변에 놓아두고 싶지 않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맹군 장교에 야마토인. 신용하기에는 불가해한 부분이 너무 많다」
그녀라는 스피커를 통한 GHQ로부터의 통고라고도 생각된다」
진의의 소재는 차치하고, 저에게는 저것은 그녀 자신의 말이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녀와의 교제는 너의 쪽이 길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물어 둘까.
너의 눈으로 봐서, 그녀는 신뢰를 두기에 적합한 인간인가?」
「……그녀는 GHQ에 따르더라도, 압제자에게는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 점에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호감도 상승>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유능한 인물일 것은 엿볼 수 있는만큼, 그 의사가 향하는 방향을 확정할 수 없는 동안은……」
「……그런가……」
「어떻건, 그녀는 GHQ의 사관입니다.
즉 은성호 문제에 GHQ를 개입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셨습니까?」
「
「네」
명언은 피한다.
하지만 의도가 통하지 않을 리는 없었다.
은성호는 일면, 현대무력의 극봉(極峰)이다.
은성호에 대해서 연맹군이 군사적인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
혹은, 이미
서장과는 어제도 대화했던 것이다.
은성호에게는
「하지만 그런 위험은 이미 무릅쓰고 있을텐데?
요전날의 사건에서, 너는 그녀와 공투했다」
「필요하다 판단했으므로.
그 때는 우선, 약을 시험한단 기분으로 은성호의 이름을 내보았습니다」
「특별한 반응은 없음. 거의 무관심에 가까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그녀가 아무것도 모를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향후, 수사활동을 함께하게 되면……
그녀를 통해 정보가 모두 흑막에게 누설된다, 라는 가능성마저」
억측일거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가능성은 가능성이다.
「――저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만.
그러한 단계가 되면 분명히 어떠한 반응이 있을 터. 뻗어온 검은 팔을 역수로 취하지요」
「그런 각오라면, 내가 말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너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서장.
……괜찮겠습니까?」
「이미, 뜻은 정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없다. 은성호의 건에 관한한, 너는 좋을대로 나를 이용해라」
「알겠나?」
「……」
「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카게아키에게 새로운 일행이 더해졌습니다.
_M#]
'번역 - 장갑악귀 무라마사 > 제3편 역습기(逆襲騎)'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갑악귀 무라마사 -제3편- 역습기(逆襲騎) - 6 (1) | 2013.08.05 |
---|---|
장갑악귀 무라마사 -제3편- 역습기(逆襲騎) - 5 (3) | 2013.07.31 |
장갑악귀 무라마사 -제3편- 역습기(逆襲騎) - 4 (3) | 2013.07.30 |
장갑악귀 무라마사 -제3편- 역습기(逆襲騎) - 3 (3) | 2013.07.27 |
장갑악귀 무라마사 -제3편- 역습기(逆襲騎) - 1 (1) | 2013.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