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숙성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번편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카게아키의 과거를 담고 있습니다.
즐겁게 감상해주세요.
<카앙!>
<카앙!>
싸움의 작법을 이해하는 무자끼리의 일대일은, 그 연기가 하늘에 ∞을 그려낸다.
무자의 전투가 쌍륜현(双輪懸)이라 불리는 까닭이다.
검주의 성능이 길항할수록――사수의 기량이 육박할수록, 쌍륜은 아름답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게 그리더라도, 그 예술은 일순간의 것이며, 당사자들마저 볼 수가 없는 것이었다.
<콰앙!>
또 그 기분나쁜 웃음이 와!》
「질리지도 않고.
히죽인다는건 잘도 말했구나」
<슈왕!>
<위를 향해 반원을 그리며 상승>
<기체를 뒤집는다>
<삑!>
《카(呵)! 카!
카카카카카카카카카카!!》
<적의 모습이 흐려진다>
기묘하게 끈적이는 대소가 허공을 건넌다.
그것이 우습다는 표현이 아닌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저것은 주구다.
공기가 떨리고, 흔들려――환상을 만든다.
<둥!>
《그 수는 이미 질렸다!》
「가히이이익!?」
《수법이 다한 기술사(奇術師)는 퇴장하는 거다.
네 녀석이 죽인 사람들에게로 떠나라, 아오에(青江)》
《……머지않아 나도 거기로 간다.
원수는 그 때 갚게하지》
《지……껄이지, 마라아아아아아아아!!》
<재상승>
《나의 “히죽임” 이 네 녀석 따위에게 뒤떨어질까 보냐!
네 녀석 따위에게!》
《무라마사!!
요갑의 이름은 네 녀석보다, 나의 검주에야말로 어울린다!!》
《……사람의 취미는 각자이지만.
설마, 그런 것을 갖고 싶어할 줄이야》
《그렇지만 줄 수 없어, 아오에 사다츠구(青江貞次).
그것이 너에게 지는 것을 의미한다면》
《카카카――》
<둥!>
《나는 생전부터 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우리는 같은 시대에 살고 있었는걸》
《아오에 일문(青江一門)의 수치!
몇 사람이나 사수를 꾀어서, 여자아이만을 노려 살육시킨 희대의 졸작.
너 따위는 녹여져서 불상이라도 되어 버려라!!》
《――토했구나, 무라마사!
검주를 향해서 그 대사를!!》
《용서 못해!!》
<두우웅>
「……으읏」
《어떠냐!
죽,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쿠웅!>
「칵……하아악!?」
《……질렸다고 말했다》
크게 자세를 무너뜨려, 난기항(乱騎航)을 시작하는 기영을 향해 군소리를 보낸다.
쾌락살인자와 살인기호검주――서로 이끌려서 끝내는 융합한 상태인 양자의 의식은, 그것을 들었을지 어떨지.
극상의 갑철에 지켜져서, 아직 치명타에는 이르지 않았다. 하지만 전투력은 거의 다했을 터였다.
앞으로 일격을 쌓으면, 적기――제6의 기생체는 활동을 정지할 것이다.
이번도 위험했지만, 가까스로 “알” 의 부화는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왜냐아아아아!!
왜 네 녀석은 견딜 수 있어어어어엇!!》
《이 아오에가 보이는 지옥을! 악몽을!
어째서 견딜 수 있는 거냐아아아아아!?》
《지옥인가. 악몽인가.
그런 것은, 네 녀석이 보일 것까지도 없다》
《자기부담으로 보고 있다.
네 녀석이 보이는 단순한 환상 따윈, 공교롭지만, 나에게는 엉성한 전위예술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피카소 씨의 게르니카(Guernica)에 배워서 표현력을 닦아라》
《누우우――》
<슈왕!>
<다시 재상승하고서 기체를 뒤집는다>
적영을 시야내에 넣는다.
유창함과는 연이 없이 움직이면서, 적도 자세를 고치고 있었다.
도주의 선택을 버린 것은 긍지 탓인가, 분노 탓인가. 그렇지 않으면 속도차를 예측한 계산인가.
어느 쪽이건, 이쪽이 해야 할 일에 변함은 없다.
「무라마사. 다음으로 잡는다.
지금 와서 틈을 줘서, 부화를 허락해서는 본전도 없다」
《존명.
꼴사나운 물건을 처리해주자》
강하진격(降下進撃)을 개시한다.
적기도 응해서 달려올라 온다. 승부를 버리지 않는 그 고집은 우러러 볼 것이지만.
고도차. 속도차. 부상의 수준에 의한 신체능력차.
모든 것에 있어서, 이미 승패는 결정되어 있다――――
《……악몽도, 지옥도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것은 어때》
《카! 카!
카앗카카카카카카카카카!!》
<두웅!>
웃음소리를 타고, 환상이 전개한다.
이 하늘에서 이미 몇 번이나 본 광경이다.
《끈질긴 바보구나!》
「자신의 음의에 목숨을 바치는가――?」
환상이 서서히 형태를 취한다.
이제와서 무엇을 보더라도, 질린 관중으로서는 하품을 흘릴 것 이외에는 없다――
<두웅!>
[ESC]
「――뭣――」
어째서.
어째서, 이런, 것이.
……스바루(統) 님.
《하하하하하하하!
뭐가 보였지!? 뭐가 보였어!》
《그것은 네 녀석의 평온함이다!!
지옥의 차가움에는 견딜 수 있더라도――그 따스함에는 저항할 수 없을테지!?》
《가라앉아라!
평온한 꿈에 가라앉아 버려라아아아!!》
《미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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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편 숙성기(宿星騎)
눈을 뜬 장소는, 평소대로.
어둡고 어두운, 감옥 속이다.
감옥……
감옥이다.
손발을 묶는, 족쇄는 없다.
세계를 가로막는 쇠창살도, 없다.
그런데도, 여기는 감옥이다.
이 나를 봉하는 우리다.
나는 쭉 여기에 있으면서,
계속 같은 꿈을 꾼다.
……오늘도 시작된다.
꿈이 시작된다.
대뇌피질로부터 끌어낸 기억이 재생된다.
……나는 여자에게 안겨 있었다.
안고 있는 것은, 어머니다.
어머니와 마주 보는 또 한 사람, 남자가 있다.
――아버지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향해서, 한마디 한마디, 찌르듯이 고한다.
“당신은 아버지가 아니야”
어머니가 말한다.
“이 아이의 아버지라고 생각해서는 안돼”
“이 아이는 나 한 사람의 딸”
“이 아이에게 아버지는 없어”
“이 아이는 당신의 딸이 아니야”
아버지는 묵묵히 듣고 있다.
아버지에게 선택의 자유 따윈 없는 것은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
아버지는 단지, 결정을 전해듣고 있을 뿐이다.
어머니는 반복한다.
“이 아이에게 아버지는 없어”
――나에게 아버지는 없다.
“당신은 이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야”
――이 사람은, 나의 아버지가 아니다.
“이 아이를……사랑해서는 안돼”
나는――
이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
[ESC]
……꿈이 끝난다.
어둠으로 돌아온다.
다시, 곧바로 시작될 것이다.
여기서의 시간은 그 반복이다.
아버지를 추방하는 어머니.
딸과 단절되는 아버지.
출생의 직후, 나의 양눈이――혹은 귀가, 피부가――지켜본 광경.
혼에 새겨진 근원의 기억.
미나토 히카루(湊斗光)의 아버지를,
어머니의 손으로 빼앗긴 순간.
……이것이, 나라는 생명의 원점.
미나토 히카루의, 시작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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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 「그럼 부장.
이 서류는 이제 돌려도 상관없지요?」
부장 : 「그래. 잘 부탁해.
어이~, 미나토 군!」
카게아키 : 「네」
부장 : 「납품 리스트는 만들었어?」
「그거라면, 방금……
이것입니다. 확인 부탁합니다」
부장 : 「좋아.
어디 보자」
부장 : 「…………응, 문제 없음.
오늘은 이제 돌아가도 좋아. 정시(定時) 지났겠지?」
「배려 송구스럽습니다.
그럼, 이걸로 실례하겠습니다」
부장 : 「응, 수고했어~」
사원 : 「수고하셨어요~.
아, 미나토 선배. 창고에 거래처로부터 받은 과일상자가 있으니까
조금 들고 가주세요. 스바루 님과 히카루 쨩에게」
「고마워.
두 사람도 기뻐할 거야」
부장 : 「타나카(田中)~.
미나토 군, 내 몫은 없는건가라는 얼굴로 말하고 있다고?」
사원 : 「말하지 않았습니다. 선배는 그렇게 걸신들리지 않았습니다~.
부장과는 다른 걸요」
부장 : 「우와, 너무해」
사원 : 「아, 그래도 자기 몫도 제대로 가지고 가주세요, 선배.
가득 있고, 남겨서 썩어 버리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고마워.
잘 먹을게」
욕심부릴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신선한 과일을 담은 봉투는 상당한 무게가 되었다.
끈이 손끝에 먹혀들므로, 때때로 좌우의 손으로 바꿔 쥐면서 걷는다.
황혼의 때인 만큼, 인파는 많았다.
귀가길에 접어든 아이나 학생, 혹은 저녁의 쇼핑에 가는 모친이나 딸. 키타칸토우(北関東)의 전원적인 시골마을도, 이 시각만은 떠들썩하다.
마주치는 인간의 네 명에 한 사람은 아는 사이다.
서로 인사를 하며 엇갈린다.
때때로, 발을 멈추고 짧은 잡담을 하는 일도 있다.
상대는 대개, 대화를 좋아하는 이웃의 사모님이다.
이야기의 내용이라기 보다 입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즐거운 모양인 상대에게,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쳐 준다. 이쪽이라도 특별히, 고통을 느낄 작업은 아니다.
그렇다곤 해도 화제의 대부분은 즐겁지 않은 것이었다.
코류(興隆) 39년, 야마토――
이 시공간이 역사서에 어떻게 기록될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사는 인간으로서는, 재빨리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싶어지는 시대이다.
비극적인 종전(終戦)으로부터 아직 4년.
그 비극의 마지막 일막을 연출한 로쿠하라 막부는 지배의 주춧돌을 굳히기 위해서, 각지에서의 탄압폭거에 여념이 없다.
공공연한 장소에서는 결코 말할 수 없는 지난해의 대사건――오사카 대학살은, 그런데도 사람들의 마음에 생생히 눌어붙어 있다.
……거스르면 이 마을도 그렇게 되어버리겠구나. 벼락아 오지 마라(くわばら), 벼락아 오지 마라.
그렇게 말하며, 3번지의 야베(矢部) 씨는 야채가게로 걸어갔다.
나도 집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야베 씨가 떠날 때 한 말은, 야마토 전국, 어디의 누구나 중얼거릴 만한 것이겟지.
하지만 이 마을의 인간이 입에 담는 그것은, 다른 데와 비교해서 긴장감이 조금 달랐을지도 모른다.
……마을의 현황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러고 보니, 마을의 상태도 조금 바뀌었다.
문득 주변을 둘러봐, 거길 깨닫는다.
막부는 시민이 제멋대로 이주하는 걸 금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려운 생활에 참기 힘들어 야반도주를 해 버린 사람도 적지 않다. ……조금 전까지, 이 대로에는 개를 키우는 집이 있었다.
앞을 지날 때마다, 몇 마리의 개들이 짖어대서, 정말로 시끄러웠었다.
지금은 이제 들리지 않는다. 충실한 개는 전부 살해당했고, 집주인은 어느 새인가 사라졌다.
……얼마 전까지, 저기의 공원에는 아이를 위한 놀이기구가 있었다.
지금은 이제 없다. 방벽의 자재로 쓴다던가 하며 가지고 가 버렸다.
개 짖는 소리와 아이의 환성이 사라진 대로.
단 2개가 없어진 것만으로, 크게 바뀌어 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아니.
틀렸다.
[ESC]
(하나 더)
없어진 것은 하나 더 있었다.
가장 큰 것이.
그 녀석이 없다.
(만약, 이것이.
작년의 광경이었다면……)
나는 분명,
여기서――
「카게아키!」
「……」
일부러 마중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겠지」
하지만 승복한 기억은 없는데」
너도 이제 어린애가 아닐텐데」
부인단체로부터 총공격감이다!」
하지만 옛날로부터 계속된 습관에는 이유가 있는 거다. 그것을 음미도 하지 않고, 단지 차별이란 한마디로 부정하는 태도는 나로서는 인정하기 어려워」
하지만 그 이유란, 남자는 밖에서 싸우고, 여자는 집을 지킨다……라는, 아득히 고대의 역할분담일 뿐이다」
싸우지 않는 남자도 있고, 가정을 가지지 않는 여자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올바른 일이라고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을 거다. 특히 후자이지만……」
사에키 씨 : 「어머나, 미나토씨 댁의 남매구나.
안녕」
사에키 씨 : 「변함 없이, 사이가 좋네」
「그런 것치고는 그리 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아서, 곤란해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니까 거기서 발을 멈추지 말고, 눈치있게 굴어 빨리 떠나주지 않을까. 사에키 씨」
「어이, 히카루!」
사에키 : 「호호호!
젊다는 것은 좋구나」
<떠나간다>
「……창피를 주지 마라」
「그저 농담이다.
사에키 씨에게는 통하고 있고」
「정말이지.
역시 너에게는, 숙녀가 되기 위한 수행이 필요하구나」
「필요없어 필요없어, 그런 것!
히카루에게는 필요없다!」
「아까의 너의 말을 빌리면, 히카루는 집을 지키는 성질이 아니다. 밖에 나가서 싸우는 쪽이다.
무자수행의 쪽이 훨씬 성미에 맞는다」
「또 그런 것을 말하는구나.
너는 자신을 모르는 거다」
「알고 있고말고」
「단 하나를 빼고 말이지.
히카루. 너는 자신에게 하얀 옷이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알 리가 없다」
「……」
「…………」
「나는 선명히 뇌리에 그릴 수 있지만.
그것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면……음. 역시 유감이라서 어쩔 수 없다」
「……뭐, 뭐어……
그렇구나……」
「카게아키가……나를 집에 들여준다고 말한다면.
새, 생각하지 않을 것도 아니다」
「흠……」
「……」
「그것은 너를 실력으로 넘어서, 남자 대신에 싸울 필요를 없애 보이라는 건가.
상당한 난제로구나……」
「…………」
「왜 그러지, 히카루.
마치 소리로 낼 수 없는 절규를 발하는 듯한 얼굴이지만」
「에이~! 시끄럽다!
이제 됐어!」
「아자!」
「우옷!?」
「어, 어이.
목에 매달리지 마!」
「거절한다!」
「걸을 수 없을텐데!」
「걸어 보여라!
그래서 히카루에게 이길 수 있겠나!」
「으음……
이 모습으로인가……」
「그렇다.
쇼핑에도 간다고. 저녁밥의 재료가 부족하다」
「내려!」
「싫어!
자, 가자, 카게아키. 우선은 두부가게다. 계속해서 야채가게, 술집, 생선가게로 돈다!」
「동네 일주가 아닌가!
내일에는 나는 온 마을의 웃음거리다!」
「하핫! 그건 큰일이구나!
그렇게 되면 신부감도 없을 거다!」
「좋아, 절대로 이대로 갈 거야!」
「사양해달라고 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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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쌀한 바람을 느껴서, 나는 한번 몸을 떨었다.
……돌아가자.
이제, 바로 어두워진다.
마을의 중심부를 떠나서 전원지대로 들어가, 거기도 빠져나오면 이윽고 숲속에 대단히 넓은 저택이 보인다.
나의 집――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건방진가. 아무튼 내가 사는 미나토가다.
그 크기는, 토지가 남아도는 시골이라는 입지조건과, 주변 일대에 고래로부터 사실상의――때로는 명실공히――지배자로서 군림해 온 가계의 분가관계인 것에 유래한다.
하지만 유래는 있어도 의미가 있는지는 의심스러운 것이었다.
대는 소를 겸한다고는 말하지만, 일가
차라리 아파트 생활이라도 하는 편이 훨씬 편하지만……
미나토가에 그런 행위가 허락될 리도 없었다.
출입구를 빠져 나가려고 한 차에 딱 그 사람과 맞다뜨려서, 나는 눈 깜빡할 사이 정도 경직되었다.
눈을 부라리며, 까탈스런 안광이 나를 노려본다.
……언제까지나 굳어져 있어도 될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정면을 양보해서 옆으로 물러나, 깊숙히 예의를 갖춘다.
「혼케(本家 : 집안의 지배자, 토지의 주인에게 붙이는 존칭의 일종).
오실 거라고는 생각지 못해,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퇴근길인가」
다음에 저 녀석에게 들어 둬라」
밤의 회합까지, 내가 말한 것을 잘 생각해 둬라」
왕림해주셔서 황송했습니다, 혼케」
덧문으로부터의 목소리에 코웃음으로 답하고, 노인은 떠나갔다. 그 걸음은 나이에 걸맞게, 약간 위태롭다.
하지만 배웅하겠습니다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런 부류의 배려를 기뻐하지 않는 사람인 것은 잘 알고 있다.
저 사람은 끝까지 호강한 왕자(王者)를 연출할 생각이겠지. 나이가 모인 것을 부정하고서.
차도 사용하지 않고 밤길을 가는 등을 잠깐 배웅하고, 그리고나서 나는 똑같이 하고 있던 사람을 다시 보았다.
「……지금 돌아왔습니다.
스바루 님」
「그래, 어서 와.
오늘도 수고했어」
어딘지 모르게 졸린 듯한 눈매를 누그러뜨리고, 그 여성――미나토가의 장, 미나토 스바루(湊斗統)――이 미소짓는다.
20년, 계속 보아 온 미소다……색채의 변천은 여러가지로 있었다고 해도.
지금은 약간, 피로의 색이 짙다.
나를 위로해주는 것은 기쁘지만, 자신의 몸에도 배려해 주었으면 했다.
「……그다지, 재미없는 이야기였습니까」
「응~. 그렇게 보일까.
아들의 눈은 속일 수 없구나」
뒷머리를 긁으면서 시선을 피하고, 하얀 여성은 중얼거렸다.
그 손이 품을 찾아, 곧 종이로 된 작은 상자를 꺼낸다.
무의식에 가까운 듯한 움직임으로 나도 주머니에 속을 넣어, 성냥상자를 꺼내서 재빨리 불을 붙였다.
이 양모를 위해서 가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물건이다.
「고마워」
<치익>
내가 내민 불에 담배를 가까이 대고, 한숨 들이마셔서 연기를 토한다.
기분 좋은 듯했다.
「아~……살았다.
혼케의 앞에서는 피울 수 없으니까~」
「짧은 금연, 수고하셨습니다」
「으음. 귀엽지 않은 것을 말하는데.
카게아키도 어울려 줘. 한 개피로 좋으니까」
「네.
그럼 한 개피만」
「옳지 옳지, 착한 아이다.
남편은 내가 이렇게 말해도 막무가내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니까~」
「피우면 푹 빠지게 되는 걸을 알고 있으니까, 피우지 않는다……라는 것이었지요.
그 사람다운 표현입니다」
담배를 받아 입에 물었다.
그리하고, 불을 켜려고 했더니――어느 새인가 가까이 있던 양모의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그 눈은 웃고 있었다.
문 담배의 끝부분이, 나의 담배를 접하고 있다.
「……」
「……」
……이 양모는, 이런 장난을 좋아한다.
골칫거리였다.
양모가 떨어지는 것을 기다려, 불이 붙은 담배로부터 향기를 들이마신다. 정직히, 맛은 모른다.
하지만 고통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거절하면 양모가 토라지므로, 권유받았을 때는 거절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거기다 피로를 빼는 효과는 확실히 느껴진다.
나는 연기를 토하면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예의 패거리의 건이었지만」
「네」
「혼케는 아무튼 시종일관 밀어붙일 뿐이야.
저런 녀석들을 제멋대로 설치게 해 두면 이 마을의 체면에 관련된다……라고, 뭐, 이런 거지」
「마을에 체면 같은게 있는 걸까나?」
「……설마」
「응~」
「그것을, 혼케의 앞에서?」
「말해 버렸어.
이야, 무심코」
「……그 자리에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저쪽도 이제 익숙해졌으니까.
별로 혈관이 끊어질만큼 화내지는 않았어」
「번개는 떨어졌지만.
귀 막고 누워 있으면 그것도 바로 들어갔고」
「……」
그, 평소보다 한층 더 험악했던 눈은 그것이 원인인가…….
「……그렇다고는 해도」
「응?」
「혼케는 진심인 걸까요.
녀석들을 실력으로 배격(排撃)하는 것 따윌」
「글쎄다. 반반이 아니야?
마을의 인간에게 무기력한 자세는 보일 수 없다는 것도 반은 있겠지」
「그럼, 실제로 단행하는 일은 없습니까」
「라고 생각하지만.
한다한다고 우기고 있는 동안에, 물러나기 어렵게 된다는 가능성도 있구나……」
「마을의 모두는 혼케의 갈등까지는 모르니까. 혼케의 말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습관이 몸에 붙어 있어.
지금은 모두 중립이나, 소극적 반대이지만……」
「조만간 혼케가 말하는 기세에 지는 모양새로, 찬성을 입에 담기 시작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입니까」
「그래그래. 그렇게 되면 어처구니없지.
사실은 아무도 바라지 않는데, 무모한 싸움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게 돼」
아~ 어처구니없어, 라고 반복하면서. 양모는 하늘을 향해 탄식했다.
예쁘게 고리를 그린 연기가 한순간만 허공을 꾸미고, 곧바로 사라진다.
「……그런 사태는 피하고 싶습니다」
「응. 엄마 노력할게.
뭐, 내가 방파제가 되고 있는 동안은 마을의 모두가 구를 일도 없을 거고.
혼케가 무서워서, 진두에 서게 되지 않으면 모른 척 할 수 있고」
「밤에 회합이 있다던가요」
「고비로구나~.
번개가 나 이외로 불똥이 튀지 않도록 잘하지 않으면」
「제가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스바루 님을 돕기 위해서……」
「그 대사만으로 엄마는 불타오르니까 괜찮아.
뭐, 우선은 힘을 붙여둘까」
「식사를 하자.
욕실은 데웠으니까, 씻어 둬」
「네.
……히카루의 식사는?」
「자고 있는 것 같으니까……
일어나는 것을 기다릴까」
「억지로 일으키는 것도 좋지 않을 거고」
「네……
그렇군요……」
평범하게 살던 시절이라서, 지금보다 밝고 편안해보이는 카게아키의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암흑성인 같은 암울한 오라도 없었을 거니, 성실하고 잘생긴 청년이었겠지요.
히카루도 브라콘끼가 심하긴 하지만, 나중에 그런 관계가 될거라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사이좋은 남매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이 바닥 클리셰라지만, 자식 둘 가진 어머니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동안이신 스바루 여사.
이 둘이야말로 카게아키가 지금도 가슴 속에 간직한 그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럼, 숙성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검주회전일록에 '아오에 사다츠구' 항목 추가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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