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장갑 에르체베트 바토리. 수많은 검주들 중에서도 특히나 기형적이고 희유한 타입의 검주입니다. 이 검주는 과거 헝가리 국왕의 검주 대장장이였던 드루코(Dorotya)란 인물(모티브가 된 인물을 생각하면 아마도 여성)이 자신이 심취했던 귀부인이 노화를 두려워하자 그녀를 위해 만든 작품입니다.
귀부인을 위한 검주이므로, 다른 검주 같은 전신갑주가 아니라 천 제질의 손장갑으로 제작되었으며, 기항능력, 신체강화, 갑철의 방어력 등 의당 검주가 갖추어야 할 대부분의 능력을 포기한 대신 강력한 이능력을 갖춘 음의특화형 검주입니다.
신카이의 액체조작, 아라하바키의 열량흡수 등이 그렇듯이 원래 갑철의 수호를 받는 사수의 육체는 음의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습니다만, 바토리의 음의는 그 수호마저 간단히 뚫고 들어가므로 대인전, 대무자전 가리지 않고 흉악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진천기에서 아라하바키를 간단히 무력화시킨 것도 이 음의의 힘이었습니다.
바토리의 음의가 사수의 젊음을 되찾는 것이 가능해서인지, 이 검주의 주인인 사요는 이미 인간의 수명을 넘어선 오랜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제작시기가 17세기 전반이며 본편의 배경이 19세기 중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미 수백년의 세월을 살아온 괴물이라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