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만 주변에 끌어다 쓸 액체가 많으면 많을수록 위협적인 힘이며 사수의 역량에 따라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었습니다만, 본편에서는 스즈카와의 미숙으로 인해 피를 뿌려서 상대의 눈을 가리는 등 소소한 방식으로 쓰인 게 대부분입니다.
유우히가 신카이의 검이 발등에 박혔었는데도 출혈이 없었던 것이나, 타다야스를 강제로 세우게(...) 한 것 등은 이 음의로 체내의 수분을
조종했기 때문. 물론, 이렇게 체내에 음의로 직접 간섭하는 것은 검주를 입은 무자에게는 불가능합니다. 가능했다면 신카이는 무적의 검주가
되었겠지요.
『밀의(密義) ・백화란단(白華爛丹)』
백화란단찬화라(白華爛丹燦禍羅).
주위의 수분을 끌어들여서 만들어내는 물의 노도.
소용돌이치는 압도적인 질량은 검주의 견고한 갑철도 개의치않고 대상을 일격에 분쇄합니다.
고공에서의 전투였음에도 불구하고 본편에서 이 정도로 막대한 수류를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은 지상의 하천과 바다에서 직접 물을 퍼올리는 비상식적인 짓을 저질렀기 때문. 이게 가능했던 것은 신카이에게 심어진 "알"의 힘. 즉, 무라마사의 힘으로 신카이의 능력이 강화되었던 덕분입니다.
다만, 이후에 나오겠지만 정말 뛰어난 무자들은 그런 거 없어도 폭발적인 규모의 음의를 행사할 수 있으므로, 스즈카와가 "알"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전적으로 그의 미숙함 탓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공격은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났다면 신카이가 보여줬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물론, 작중에서처럼 비상식적인 레벨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1편 선홍기의 보스 역할을 맡은 검주입니다. 오사카 마사무네라고 불린 건, 야마토 제일이라 칭송받았던 전설적인 검주 마사무네에 비견되었기에 받은 찬사겠지요. 사실 성능만 따진다면 그렇게 허무하게 갈 수가 없는 명갑이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타고 있던 사수가 완전한 초짜였기 때문에 진면목을 거의 보이지 못하고 퇴장합니다.
검주로서의 성능은 역시 우수한 신체강화 성능과 두터운 갑철을 중시한 정통파. 주무장은 타치입니다. 무라마사와 비교하면 신체강화와 가속이 밀리는 대신 선회성이 우수합니다. 신카이는 자신의 선회성이 무라마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했지만, 당시 스즈카와가 신카이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낼 실력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스즈카와가 사수인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능이 그거였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팬덤에서는 성능도 성능이지만, 사용자와는 정반대로 죽기 직전까지 올곧은 모습을 보이며 담백하게 퇴장했기 때문에 짧은 출연에도 인기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때문에 너무 빠른 퇴장에 대한 아쉬움의 발로로 자주 나오는 우스갯소리가 "비만 오면 최강".
또한, 서약의 말인 나의 마음의 달을 널리 알리어 어둠에 미혹된 사람을 비추리라는 고대의 시인인 사쿄노다이부아키스케(左京大夫顕輔)가 지은 와카(和歌 : 일본의 전통시)이며, 시안화가집(詞花和歌集)에 실린 백인일수 중 하나입니다.
장갑의 자세에서 외치는 말은 십중팔구 그 검주를 제련하고 심신을 담은 대장장이가 품었던 신념을 나타낸다는 것을 생각하면, 검주 신카이는 최후에 자기 신념과 어떤 의미에선 가장 닮았고,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닮지 않은 주인을 만나게 된 셈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