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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카게아키는 은성호 따라잡기에 고심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침과 달리, 점심식사의 자리에는 호리고에 공방의 모습이 있었다.
나이에 어울리는 먹성으로, 가리지 않고 젓가락을 움직이고 있다.
히카루는 없다.
대단한 일은 아니야. 단순한 좀도둑이야」
뭐, 아무래도 좋아」
아주 커다란 스님은 아니겠지?」
뭐야, 그 녀석을 만났어?」
「잠시만.
그거, 당신의 친구?」
「그렇게 들으면, 싸움 걸고 있냐 임마라고 대답해주고 싶어져.
그런 관계입니다」
「마음이 맞을 것 같은데.
성격이 나쁜 사람들끼리」
「진심으로 싸움 걸었구만, 이 녀석」
「식사 중에 떠든다면 저쪽으로 가줄래.
성가시니까」
「이 허접 갑옷, 누구의 집에서 밥 먹고 있다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그 녀석 뭔가 말했어?」
「별로.
거슬리는 큰 웃음을 들었을 뿐이야」
그렇게 대답하고 무라마사가 눈살을 찌푸리는 한편, 나는 몰래 안도하고 있었다.
실은 그 승려가 소동의 원인인지 하는 일말의 염려를 쭉 닦지 못하고 있었지만, 기우였던 것 같다.
나는 호리고에 공방부에 속하는 인간은 아니고, 그가 적의가 있는 침입자였다고 해도 잡을 의무는 없지만.
식객인 입장, 그에게 가치가 있는 조언을 받은 사실 등을 아울러 생각하면, 심중은 복잡해졌겠지.
조언.
――――무아.
「…………」
「오빠, 삼치는 싫어해?」
「――예.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
젓가락으로 집은 채로 굳어져 있으니까, 상당히 싫을까 했는데」
「차가운 삼치(寒鰆) 맛있겠네」
「오늘 아침에 받은 직송품이야.
맛을 즐기며 먹어줘」
「물론.
후우, 밥이 잘 넘어가네……」
「한 그릇 더 줄래?」
「아, 네」
「부디」
「고마워」
「가, 아니야――――――――――!!
어째서 내가 너의 밥을 담아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러운 녀석이네~.
예이예이, 그럼 이제 부탁하지 않습니다」
「미도우, 한 그릇 더 먹을래?」
「그렇구나……먹지」
「자」
「미안」
「후후……」
「왜 그러지?」
「으으응.
이런 것도 좋다고, 조금 생각했을 뿐이야」
「그런가……」
「지옥 같이 열뻗칩니다!!」
「뭐야 당신.
부탁하면 화내고 부탁하지 않아도 화내고」
「너무 떼쓰는 거 아니야?」
「아니야~!
내의 분노는 올바른 분노야!
있잖아, 알아줘! 부탁하니까 알아줘!」
「모르겠고」
「우엥~ 우엥~」
「이 아이 어딘가 가지 않을까나」
「너의 역시나 검주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냉혈함에는 챠챠마루 씨도 비틀비틀이야.
그렇달까~……너무나도 내츄럴한 태도에 속아서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지만……」
「뭐야」
「너~, 검주일텐데!!
어째서 밥 먹는 거야!?」
「――――」
……깨닫지 못했다.
지금까지. 나도.
「괜찮잖아, 먹어도.
모처럼 육체화했으니까」
「격렬하게 쓸데없는 기분이 들지만」
「그렇지도 않은데?
이렇게 섭취한 영양소는, 열량으로 변환해서 나의 심철에 얼마간 저축해 둘 수 있고」
「그런가」
「물론, 진짜 육체에 비하면 변환효율은 그리 좋지 않지만」
「구체적으로는 어느 정도?」
「쌀 가마니 하나로, 보통 인간이 작은 접시 하나 분의 밥에서 얻을 수 있는 정도의 열량」
「사과해라! 백성 님한테 사과해라!
그리고 두 번 다시 먹지 마!!」
「뭐야. 남겨도 버릴 뿐일텐데.
문제 없잖아」
「뒷마당에 버려서 쥐며느리의 먹이로 하는 편이 차라리 우주선 지구호(地球号)적으로는 유의의해!!」
「싫구나. 이렇게 억지 이론 늘어놓으며 의미도 없이 사람을 상처 입히는 녀석은」
「내는 잘못하지 않았어―――!
절대로 잘못하지 않았어――――――!!」
「그렇달까~ 내, 아까부터 몇 번 외치는 거야, 젠장――――――!!」
「……」
내심, 호리고에 공방에게 동의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말하면 후난이 있을 것 같았으므로 입다물어 둔다.
게다가 실제 문제로서, 다소라도 열량의 축적이 늘어난다면, 은성호와의 역량차를 매꾸는 도움도 된다.
비록 얇은 종이 한 장 분이라도, 가까워지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었다.
특히 지금은.
사수의 노력이 얇은 종이 한 장 분의 성과조차 올리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니까.「…………」
무아.
무아의 경지인가…….
「미도우?」
「……아아」
「왠지 또 굳어져 있었지.
조금 전부터 왜 그래?」
「조금 생각할 것이 있어서」
「……그 돌팔이 땡중에게 들은 거?」
「놀림받은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역시 저것은, 충고이며 조언이었다고 생각한다」
「…………」
「따돌려졌습니다……」
「미안해」
「그렇네, 미도우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과 뿐이냐!
설명해주지 않는 거냐!」
「당신에게는 관계없잖아」
「집 주인 권한으로, 따돌림 금지를 명한다.
왕따는 꼴 사나워」
「그러므로 오빠, 무슨 일이 있었어?」
「……예」
진의가 불명이라곤 해도, 호리고에 공방은 은성호의 지원자이다.
그런 그녀에게 은성호와 싸우는 방법에 대해서 상담하는 것은 넌센스의 극치이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낮은 가능성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심경이다.
게다가 타인에게 설명하는 걸로 생각이 정리될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오전 중의 사건은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다 듣고서, 아시카가 챠챠마루는 무사태평하게 말했다.
그야 확실히, 오빠에게 필요한 조언이야」
납득한 모습으로, 반복해서 끄덕이고 있다.
……이쪽은 반비례해서, 불신의 념이 강해지고 있다.
무아.
그 승려는 자아를 지우고 일절의 잡념을 없애어, 감각을 넘은 관을 획득――그러고서 세상의 의지, 대의에 따라서 싸우면 된다고 말했다.
인간의 근저에는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잘못인지를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타고난 지성(良知)”이 갖추어져 있다, 그러니까 망설이지 말고 거기에 따르면 되지, 개인적인 이해손익 따위의 잡념에 사로잡혀서 고민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는 양명학(陽明学)의 가르침과도 통한다.
과연, 영웅이다.
나를 버리고 세상을 위해서 싸우는 자, 그것은 영웅이 틀림없다.
미루어 살피신 대로, 무아란 영웅의 길……」
이 대량살인범이 세상의 영웅이 되려고 한다――농담이라도 취미가 너무 나쁘다.
은성호와 싸우는 방법은, 별도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거다.
영웅」
“붉은 무자” ――제법 유명해」
나의 2년간의 행적에 대해서 호리고에 공방은 자세한 것 같다――그것은 별로 이제 와서 의외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은성호를 수중에 기르고 있었으니까, 숙지하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순간적으로 의식을 차지한 것은, 한 사람의 저널리스트였다. 토키타 미츠오.
뜻을 갖고 나에게 다가온 남자. 그도 붉은 무자라는 이름을 입에 담았다. 그리고 나의 손에 베였다.
영웅이라 불리는 이상은, 여겨지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정직하게 대답했다.
나에 대한 영웅 호칭은, 나에게 살해당한 사람들에 대한 조롱이다.
거기에 응석부려서 이야기를 계속하는 나였던 것이다」
하지만 받아들일지 어떨지는, 또 별도」
삼단논법으로 말할까?」
싸우고 싶지 않은 오빠가 싸워 온 것은 세상을 위해서.
따라서 오빠는 영웅이야」
저의 싸움은, 어디까지나 저의 사정으로」
「오빠는 싸우고 싶었어?」
간신히 깨달았다.
식탁의 분위기를 메마르게 하지 않기 위한 잡담, 그런 태도는 이미 날아가 버렸다.
호리고에 공방 아시카가 챠챠마루의 두 눈이, 이상한 정열을 담고 나를 속박하고 있다.
「하고 싶어서 했어?
죄도 없는 자들을 죽이거나, 여동생과 싸우거나」
「그것은……그러한 문제가, 」
말 장난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녀는 고의로 말을 바꾸고 있는 거다.
나의 싸움은, 살인은, 나 개인의 사정으로 행해진 것이었다. 거기에 의심의 여지는 없고, 세상이라든지 뭔지에 책임전가할 여지도 없다――그녀는 사정이라는 말을 좋고 싫음으로 바꾸어서, 나를 흔들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들을 필요는 없다.
「오빠는……
사실은 그런 거, 하고 싶지 않았어」
「……」
《그 꼬맹이들을……
그 자매를, 싫다면서 죽였었다!!》
「하고 싶지 않았지만, 했어.
그것이 세상을 위해서니까」
「그렇지 않으면 많은 인간이 죽으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사실이지만,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영웅이라 불려선, 안 되는 거다.
「미도우……」
「저기, 오빠.
이건 철두철미하게, 단순명쾌한 이야기야」
「오빠는 너무 까다롭게 생각하고 있어.
그래선 아무리 지나도, 은성호에게 이길 수 없어」
「……」
챠챠마루의 목소리는 상냥하다.
무조건 짓누르는 압력도, 내장을 도려내는 날카로움도 없다.
얼르는 듯한 상냥함만이 있다.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직감했다.
「오빠는 여태까지, 싫은 것을 참고서 싸워 왔어. 많은 사람을 구해 왔어.
영웅의 자격은 충분해」
「그렇지만 공주에게는 이길 수 없어.
어째서일까……?」
「영웅은 마왕에게 이긴다고 정해져 있어.
세계가 그렇게 바라니까, 반드시 그렇게 돼」
「그런데 오빠는 이길 수 없어」
「……그것은, 오빠가 확실하게 영웅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야」
「…………」
확실하게, 영웅이 된다?
「오빠는 싸우고 싶지 않아」
「정말은, 공주와 싸우고 싶지 않아.
죽이고 싶지 않아」
「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
「그러니까 이길 수 없어.
이건, 당연한 거야」
「죽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이길 리가 없어. 기량이 어떻다~ 성능이 어떻다~, 하기 이전의 문제야. 오빠는, 우선 그 망설임을 버리지 않으면 안돼」
「……무아……」
「그래」
「자아를 버리고……
개인의 정을 버리고」
「공주를, 세계의 적이라고만 생각해.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마왕이라고 인정해」
「영웅이 되는 거야.
되지 않으면 안돼」
「그것은 오빠의 역할이야.
그렇지……?」
「…………」
[ESC]
「어째서」
「……?」
「당신은 은성호의 아군이 아닌 겁니까?
어째서……그런 이야기를 하지요?」
「공주는 정말로 좋아하지만.
아군, 이라는 것은 다른데」
아군이 있으면 적도 있다는 것이 돼. 그리고 무라마사의 계율은 적과 아군을 반드시 어느쪽이나 죽이게 해」
공주는 정말로, 적의 따윈 없이 사람을 죽이고 있어……」
「오빠가 바라준다면」
「영웅이 되어서, 마왕과 싸운다면」
「괜찮아.
함께 가자……」
아시카가 챠챠마루가, 나의 귓가에 입술을 댄다.
그리고서 속삭인다.
식어가기만 하는 식탁과는 대조적으로.
열정적으로――――
「내와 오빠로……
공주를 죽이자」
「……………………」
「…………」
이렇다 할 것도 없는데, 혼자서 탄식한다.
이런 행위도 육체화한 덕이지만, 별로 그런 유난미(有難味)를 곱씹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었다.
카게아키는 없다. 뜰에서 단련을 재개하고 있다.
그에게 무언가를 들은 것도 아니지만, 혼자 있고 싶은 기색을 짐작하고서, 조금 거리를 두었던 거다.
점심식사 자리에서의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은 것이겠지.
내가 보자면, 그건 쓸데없는 이야기였다.
그 불쾌한 땡중도, 더욱 더 마음에 들지 않는 이 관의 주인도, 카게아키를 유혹하고 싶은 것만으로 이것저것 불어넣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서 화가 난다.
하지만 그러니까 그에게 고민하는 것은 그만두라고 말해서는 안 되었다.
검주의 영역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길을 정하는 것은 사수의 역할.
정한 길로 나아가는 힘이 되는 것이 검주의 역할이다.
사수에게 검주의 입장에서 의견을 보일 뿐이라면 어쨌든, 그 이상으로 발을 들이민 지시를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 된다.
과거를 고치고, 지금은 열심히 나를 신뢰하려고 해주는 그의 마음을 배신하는 것이 된다.
그럴 수 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아무것도 고하지 않고 카게아키의 곁을 떨어졌다.
「…………」
다시 한숨.
혼자 있는 시간은, 나에게도 필요했던 것이겠지.
이렇게 단신이 되어 보면, 심철의 바닥에 요동치고 있던 불안이 갑자기 확실한 형태가 된다.
카게아키가 곁에 있는 동안은 보이지 않는 체를 할 수 있었는데.
아아, 정말로 고마웠다.
(하지만……그렇구나)
아무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일이다.
야유를 하는게 아니라 정말로, 이 기회에는 감사해야 하겠지.
은성호――2세 무라마사와의 싸움에 대해서.
카게아키가 사수로서 승산을 모색하고 있듯이, 나도 검주로서 검토하고 있다.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적의 “심갑일치”였다.
은성호는 바야흐로 무자의 이상의 체현이다.
사수와 검주의 사이에 전혀 어긋남이 없다. 그 이상하기 짝이 없는 전투속도와 위력행사는, 우선 그 점에 입각하고 있다고 봐도 틀림없었다.
그 양자는 이미 서로를 동일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조차 생각된다.
아마도 정말로, 거기에 가까운 것일까.
비교해서――우리는 어떨까.
「……」
그 날 이래……
카게아키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전에 비하면, 장갑 때의 일체감은 훨씬 강하다.
그 변화는 성능에도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미도우)
(나를 필요하다고, 말해주었어)
문득 깨닫으면, 그 날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거기에 있는, 저항하기 어려운 열에 잠겨 있다.
하지만――
(이것이……방해, 야?)
사수를, 타인으로서 의식하고 있는 자신.
이 의식이 완전한 일체화를……
심갑일치의 완성을 방해하고 있었을까?
검주가 되고나서 5백년. 그저 어둠에 가라앉아서 지냈다.
2년 전에 해방되고서――하지만 고독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전날, 마침내 진정한 의미로 사수를 얻었다.
지금의 나는 그에게 요구받아서 여기에 있다.
이제 고독하지 않다.
본래, 자신은 영원히 자고 있는 것이 바람직한 존재이며, 눈을 떠서 활동하고 있는 현 상황이야말로 바람직하지 않은 재앙을 의미한다고, 통절하게 알고 있어도……
억누를 수 없는 기쁨이 있다.
카게아키가 뻗어 준 손을 맞잡고, 결코 놓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 마음이, 방해?
은성호는, 사수와 검주가 일일이 상대를 신경쓰거나 배려하는 것처럼은 도저히 안 보인다.
오히려 일종의 무시에 가깝다――자기자신을 일일이 신경쓰거나 하지 않는다는 부류의.
우리들도,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그것은……)
「…………」
세번째의 탄식.
혼자서 있는 한, 몇 번이라도 반복하게 될 것 같았다.
칼은 좋은 정도의 중량이었다.
무자나 기졸(騎卒)[각주:1]이 쓰는데 적합한 타치는 아니다.
도사(徒士) 전용의 우치카타나(打刀)이다. 타치에 비하면 휘어짐이 얕고, 길이도 짧고, 다루는 성격도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취급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으므로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맨손보다는 무기가 있는 편이 단련이 될까 생각해서, 호리고에 공방에게 부탁해서 빌린 물건이다.
「…………」
검을 오른 어깨 위에 메듯이 하는, 무자 상단의 자세.
그리하고서, 적영을 상정한다.
은성호.
……아니.
히카루.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은성호라는 통칭으로 생각하는 것조차, 무의식적인 도망일 거다.
아시카가 챠챠마루의 지적이 옳다면.
내가 마음 속으로는, 히카루를 죽이고 싶지 않다고 바란다면.
(벤다)
검을 쥐고, 히카루의 모습을 환시하고, 결정한다.
히카루를 벤다.
베지 않으면 안 되니까, 벤다.
다른 생각은 갖지 않는다.
그것들은 전부 잡념이다.
여동생이라든가……
스바루 님의 딸이라든가……
나의 손으로 지키도록, 정해진 자라든가……
잡념이다.
버린다.
(벤다)
벤다――
[ESC]
「…………」
「…………」
「적수는, 나인가」
「아는 건가……」
「그만큼 마음을 받고 있으면」
작게 미소짓고, 히카루는 맨발인 채로 뜰로 내려왔다.
……진짜이다.
언제부터 가까이에 있었을까.
히카루는 가볍게, 양 다리를 벌리는 정도로 자세 잡았다.
한 손을 들고, 손짓해서 부른다.
빈틈이 없냐면, 그 모습은 빈틈 투성이다.
언제라도 어디부터라도 때려 넣을 수 있다고 느껴진다.
숙달자 특유의 자연체라고 보여도 실은 그 안에 천변만화한 기술을 저축하고 있기에 있는 무서움――이라는 것도, 없다.
정말로 그냥 서 있다고 밖에 안 보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발을 딛을 수 없다면――
인 건가.
베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베어 들 수 없는 것인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진짜 강철. 진짜 칼날이다.
맨몸의 육체 따윈, 파릇한 채소처럼 베어 가른다.
죽일 수 있다.
나는, 히카루를 죽일 수 있다.
방해가 있다면,
나 자신의, 약한 마음 뿐이다.
(그것을……지운다)
취약한 정신을 버린다.
무아.
살의만을 남긴다.
히카루의 생존을 바라지 않고, 세상 사람들의 총의에 따른다.
잡념을 전부 지우고, 붙잡는다.
최선의 기회(機)를.
대적의 호흡을 잡고, 뜻을 잡고, 죽음을 잡는다.
대적의 운명을 주먹 속에 둔다.
그것은 바람을 잡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할 수 있을 터이다.
무아의 오경(奥境)에 달하면……
보이지 않는 것도 확실히 보이리라.
<키이이잉――>
――이와 같이.
감각이 서서히 변화한다……
이것이, 관(観)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인가.
눈과 귀만에 의지하고 있던 인식계가, 애매하고 부정확한 것으로 전락하여 간다.
하지만 이해는 오히려 명료하다.
정원의 구조를, 일찍이 없이 상세하게 파악한다.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올바르게 안다.
적의 위치도 또한 마찬가지.
관의 세계에, 히카루의 진상이 떠오른다……
「――――!?」
사라졌다.
관의 세계로부터, 히카루가 소실했다.
어디에도 없다.
……아니. 인식할 수 없게 되었던 거다.
그런 바보 같은 일이.
나의 관이 미숙해서,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인가?
아니다――미숙의 가부는 차치하고, 그것이 원인은 아니다.
나는 지금, 50미터 떨어진 장소에서 소나무에 올라가 일에 힘쓰고 있는 정원사의 행동거지를 지각하고 있다.
그 진위는 다음에 확인할 때까지 알 수 없지만. 그런 먼 곳의 움직임을 농밀하게 장악할 수 있는데……
있다……가까스로, 그것은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도 모호하다.
호흡이 얇다.
뜻이 얇다.
존재가 너무 희박하다.
(어떻게 된 거냐)
드디어 정말 일부분만 잡을 수 있었던 관의 세계가, 싹튼 의문에 의해 허무하게도 무너져 간다.
막을 수단은 없었다.
(너는 여기에 있는 건가)
(히카루……
너는 정말로, 거기에 있는 건가?)
그런 물음에, 답은 어디에서도 주어지지 않았다.
명명백백하게 히카루는 거기에 있으니까.
잘 아는 사실을 묻는 우열한 남자 따위, 세계는 상대해 주지 않는다.
내던지고서, 비웃을 뿐이다.
[ESC]
깨닫으면.
나는 사지의 힘을 잃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런데도 등을 지면에 닿게 하지 않았다.
그 불가사의를, 3초간 소비해서 해소한다.
……나는 부축받고 있었다.
부축하고 있는 것은 히카루였다.
「기특한 녀석」
「……히카루……」
히치만궁에서 그것을 보여 준 보람도 있다」
「……」
「너는……알고 있는 건가?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한마디로 말하면, 명경지수.
잡념을 버리고, 히카루를 보다 깊고 가깝게 느끼려고 했겠지」
「……」
「훗……후후」
「안다.
너의 마음의 움직임을 붙잡는 것 정돈, 산다화가 피어나는 때를 읽는 것보다도 쉽다」
히카루는 왼손의 집게 손가락으로, 수풀의 봉오리를 가리켰다.
「앞으로 이틀이구나」
「……나는, 너를 알 수 없었다」
「안달내지 마라」
섬세한 조형의 손가락이 돌아와서, 나의 뺨에 닿는다.
거기에 묻어 있던 흙먼지를, 정중한 동작으로 닦았다.
「히카루는 여기에 있다…….
너를 두고서, 달아나지 않는다」
「네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
베어야 한다――베려고 생각한 상대한테서, 위로 같은 말을 들었다.
무언가, 어딘가에서 결정적으로 잘못 딛은 듯한 이 상황 아래, 나의 마음은 굴욕에 가라앉기 보다, 그저 혼미했다.
(이것은 뭐지)
(이것은 뭐냐)
혼미하다.
그 중에서 떠오르는 것은, 단순한 핵심.
그것만큼은 틀림없는, 하나의 결론.
(나는――너를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손을 뻗는다.
온화하게 응시하는 히카루의, 그 목에.
(당장에.
지금, 이 순간에)
히카루.
네가 기다린다고 말해도, 나는 기다릴 수 없다.
기다릴 수는 없는 거다.
시간을 주면, 너는 무슨 짓을 하지?
다시, 은성호가 될 거다…….
방대한 재앙을 일으킬 거다.
방대한 불행을 흩뿌릴 거다.
방대한 사망자를 낳을 거다.
그러니까 죽인다.
지금, 당장에.
그 목을 잡고.
단숨에, 으스러뜨려서.
「…………」
「……」
「……윽……」
「괴로운가. 카게아키……」
「……」
「히카루는 업이 깊다.
너의 괴로움을 감로와 같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역시, 그런 너를 보는 것은 괴롭다고……그렇게 느끼는 부분도 있다」
무수한 피를, 무수한 단말마를 받은 손가락이, 나의 뺨을 애무한다.
차가운 건지, 따뜻한 건지――나는 알 수 없었다.
알고 싶지 않았던 걸지도 모른다.
「……괜찮겠지……」
「카게아키.
너의 괴로움을 닦아 주마」
[ESC]
「!」
그 그림자는 순식간에 나타났다.
백은의 여왕개미――2세 무라마사.
사수의 소리 없는 지시를 받았는가.
「알 수 있도록 해 주지.
너의 잡념, 힘으로 없애 주겠다」
<카아아앙――――!>
「그것은……!?」
―――― “알” !?
「 “파장” 의 결정이다.
이만큼 있으면, 너에게도 효과가 있겠지」
파장.
정신오염의 파장.
은성호가 흩뿌리는, 마음을 더럽히는 역병――
……나를, 그렇게 한다는 것인가!?
「너의 잡념이란, 결국 요컨대 외계(外界)의 모든 것」
「머지 않아 히카루가 파괴하는 것이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 그런 것을 느끼지 않는 마음이 되거라」
「이것은 너의 마음에서 욕구 이외의 모든 것을 구축한다.
너의 바람이 히카루라면, 히카루만을 생각하게 될 거다」
「그만둬!!」
「걱정하지 마라. 한때의 일이다.
너의 마음에 이러한 방식으로 간섭하는 것은, 히카루라도 본의는 아니다」
「너를 고뇌시키고 괴롭게 만드는 세계에 종말이 온 다음에, 원래대로 되돌리지.
그때의 방문을, 고요한 마음으로 기다리거라」
히카루의 팔을 뿌리친다――
떨어뜨린 칼을 찾는다――
“파장” 의 결정으로부터 멀어진다. 도망친다――
사력을 다해서, 그 전부를 시도했다.
어느 것 하나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히카루는 나를 놓지 않고, 칼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결정은 다가오고 있다.
도망칠 수 없다.
최후의 저항을, 나는 시선에 담았다.
혼의 깊은 속까지 증오의 광맥을 파내어, 성과를 부딪혔다.
히카루도 시선을 돌려주었다.
단지, 상냥할 뿐이었다.
그 상냥함에 절망했다.
[ESC]
<콰창――――!!>
《미도우!》
「……무라마사!?」
익숙한 목소리에 만류되어, 날아가려 한 의식을 잇는다.
무라마사가 있다――나의 무라마사가.
그래.
무라마사의 “알” 에 의한 오염은, 유일하게, 같은 무라마사의 힘으로만 막을 수 있다.
나의 위험을 깨닫고, 달려와 주었나……!
「……」
「카게아키의 무라마사……
방해할 생각인가?」
《오히려 방해를 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면 가르쳐 주었으면 하지만!》
<위이이잉――――!>
「나의 사수한테서 떨어져!」
《……호오?》
「…………」
여왕개미는, 무라마사의 육체화를 보고 흥미를 느낀 듯한 금타성을 울린다.
그리고 히카루는, 살며시 나에게서 양손을 떼고, 몸의 방향을 바꾸었다.
지금까지 본 기억이 없는 표정이 거기에 보였다.
아니――――
한 번, 있었다.
이것에 가까운 것이.
그때.
히카루가 병상에서 일어나, 모친과 마주 보았을 때에.
<풍경이 비틀리는 듯한 압박감>
무라마사가 자세를 잡는다.
사수에 장갑되지 않은 상태라도, 검주의 전투능력은 맨몸의 인간을 월등히 능가한다.
일대일의 승부에서 지는 것은 우선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히카루에 한정해선, 그런 상식이 통용될 여지야말로 오히려 없다!
「무라마사를 부수면――
나는 너를 용서할 수 없게 된다!」
생각 없이, 입에 담은 말이었다.
히카루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실수했다.
직감은, 그 순간에 찾아왔다.
나는 해야 할 말을 완전히 그르쳤던 거다.
히카루의 얼굴이 얼었다.
상처입었다.
시선이 되돌아가 무라마사를 응시한다.
그 눈동자는 이미 나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무라마사가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난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히카루는 파괴충동의 화신이 되어 있었다.
(멈추지 않으면)
육체를 몰아세웠다.
하지만 손가락 하나조차 움직이지 않는다.
안겨진 사이에 무언가가 걸린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모든 신경이 살의에 위축된 것인가.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
「……윽……」
<한걸음 앞으로>
《미도우》
《괜찮은 건가?》
<다시 뒤로 물린다>
……구원의 손길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부터 왔다.
백은의 2세 무라마사.
공중에 뜬 여왕개미가, 간과할 수 없는 울림을 띈 금타성으로, 사수의 손발에 제동을 걸고 있다.
「……」
「괜찮으냐는 것은 무슨 의미냐.
무라마사」
《모르는 건가?
그렇군……이것은 그대에게는 익숙치 않은 것》
「빨리 말해라.
너야말로 모르는 건가. 나의 복장이 지금, 얼마나 끓고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멈추었다.
미도우, 그거다》
「뭐……?」
《그대는 지금, 적의를 품고 있다》
「――――!!」
……그런가.
무라마사의 서약, 선악상살.
과거, 은성호가 거기에 사로잡히지 않았던 것은 적의가 없이 살육을 전개하고 있었으니까.
적의를 갖고 죽였다면, 히카루라도 그 계율로부터는 달아날 수 없다.
《여기서 3세를 부수면……
맞바꿔서 잃는 것이 무엇인지》
《미도우, 그대한테는 자명할 텐데》
「……음……!」
히카루는 하늘을 들이켰다.
거기에 있는――기다리는, 누군가에게 허락을 청하듯이.
하지만 그것은 주어지지 않았겠지.
원통함으로 가득 차, 주먹이 단단히 쥐어진다.
[ESC]
……난폭한 발소리로, 히카루는 떠나 갔다.
정말로 희유하게도.
백은의 검주도 말없이 사라졌다.
이쪽은 나타났을 때와 같이, 소리도 무엇도 없이.
무라마사와 두 명이서, 뜰에 남겨졌다.
「괜찮아?
뭔가 이상한 짓 당하진 않았어?」
「……그래.
네가 와주었던 덕분에, 살았다」
그렇게 목소리로 해서, 지금의 무사함을 곱씹는다.
정말로 위험했다.
오염파의 결정을 받았다면……
나는 지금쯤, 이 양손으로 무슨 짓을 했을까.
냉기가 전신을 꿰뚫는다.
얼음을 노출된 피부에 대어도, 이렇게는 안 될 거다.
너무도 무섭고 두려운 상상이었다.
「고맙다」
「……됐어」
「너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응……」
「………….
오늘 정도는, 어머님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될까……」
「……어떨까……」
서로 복잡한 심경인 채로, 군소리를 주고 받는다.
햇볕은 결코 북풍에게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그 따스함을 느낄 여유를 되찾으려면, 아직 당분간 걸릴 것 같았다.
오늘도 있었네」
<자세를 낮춘다>
<돌진>
<콰아아앙!!>
「화풀이가 겁나 아파!?」
<착지>
「큭……
분통을 풀 길이 없다!」
<비틀대며 일어선다>
「아침은 썩을 땡중의 성희롱, 낮은 허접 검주가 괴롭히고, 마무리로 지금 인사한 것만으로 두들겨맞은 내도 어디에 분노를 터뜨리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는 어차피 전부 들리고 있었을 텐데」
「응~, 뭐 일단은」
「카게아키 녀석……
간단하게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허락하다니……」
「내가 적의를 품지 않으면 안 되는 개인은, 아버지를 빼앗은 장본인인 어머니 뿐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헤~……
그걸 여자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네, 공주는」
「? 당연할텐데.
저것이 여자 이외의 뭐라는 거지」
「검주인데?」
「인간의 여자, 에미시의 여자, 검주의 여자.
여자는, 여자다」
「지당하신 말씀.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어쩌고 자시고도 없다」
「패를 이루면 히카루의 소망은 전부 이루어진다.
그때까지 초조함의 씨앗을 하나 품을 뿐이다」
「최종적으로, 빼앗긴 것 전부를 되찾을 수 있다면……도중 경과에는 구애되지 않는다」
「그런가」
「흥……」
「그러면」
「음?」
「그거, 내한테 주지 않을래?」
「그거?
……아아, 결정인가」
「만든 것은 좋지만 쓸데없어졌다.
갖고 싶은가?」
「응.
어쩌면, 쓸 찬스가 있을지도」
무아의 끝자락을 붙잡는데 성공한 카게아키였지만 실감한 것은 히카루가 얼마나 멀리 있느냐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나저나 히카루는 여전히 방심을 못하겠군요. 자칫했다간 정신오염으로 광인이 될 뻔 했으니.
순전히 호의 밖에 없지만, 사고관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깨알같이 하루종일 치이는 안습의 챠챠마루. ㅎㅎㅎ
- 기병.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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