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편은 다른 두 루트보다도 조금 긴 편이라서 페이스 배분이 중요할 듯합니다.
뭐, 항상 말하는 거지만, 서두르지 말고 가봐야지요.
해가 떨어져, 밤의 장막이 내려왔을 무렵, 무라마사는 회복했다.
현 상황을 곱씹어서 설명한다.
대강 듣고서 검주가 낸 결론은, 나의 그것과 같았다.
눈을 떼는 것은 무섭고」
매일 아침, 조금씩 떨리는 손가락으로 신문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거기에 은성호의 세 글자가 없는가――또 어딘가의 마을에서 사람들의 무의미하게 살해당한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면서.
그 이익을 버릴 순 없다」
…………문제는――」
대응을 할 수 있어도, 대처를 할 수 없으면 아무 의미도 없다」
그 은성호를, 어떻게 막을까.
여태까지도 인외마경에 있었던 은성호의 역량은, 이제와서는 천외불측(天外不測), 기하급수 같아 보였다.
자신이 그것과 동등한 영역에 서는 것 따윈, 완전한 헛소리, 꿈 같은 이야기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한심한 이야기지만.
……하지만……
체술은 물론, 기체의 운용, 열량의 보유량, 음의를 조종하는 감각――대략 모든 면에 있어서 완벽 이상이라고 말해도 좋다」
어지간해선,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단순한 천재에 머물지 않는 것이……」
「……」
[ESC]
아군은 아니지만 우선 적도 아니다」
오빠, 안녕~」
「달이 보입니다」
「태연하게 응대하지 말아줘!
놀라고 있는 내가 이상한 것 같잖아!」
「그런가. 미안」
「화풀이 꼴사납네」
「당신이 이상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되잖아!」
「내의 집인 걸~.
어디서 어떻게 나타나건 내의 자유야」
그렇다곤 해도 한도가 있을 거라고는, 나라도 생각하지만.
……어째서, 아래에서?
「뭐야. 당신 이 집의 아이?
부모의 교육을 알 수 있다고나 할까」
「없어~」
「무라마사. 이 분이 집주인이다」
「하아?
하지만 여기, 장군님의 저택이지?」
「그래. 그러니까……
호리고에 공방, 아시카가 챠챠마루 용군중장 각하이시다」
「알고 놀라고 보고 놀라라.
알았으면 후딱 엎드려서, 이마를 다다미에 문질러라 하층민」
「어머나~ 그랬어요.
당신이 공방. 당신이 중장님」
「――뭐야 그거. 개그 배역?」
「아. 진짜 살의 솟구쳤어, 지금」
「솔직한 감상이지만. 불평 있어?」
「이걸 다른 녀석에게 들었다면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않지만~.
어째서일까. 이 대나무 아머(armor)한테 들으니 장난 아닐 정도로 열받는데~」
「누누누누가 대나무 아머야!!」
「솔직한 평가야. 불평 있냐」
「당신, 각오는 된 거지」
「아~? 밖에 나갈까~?」
「나가줘야지 않겠어!」
「진정해라. 무라마사」
「싫어」
미움받았다.
「와, 너무해~.
사수가 말하는 것을 듣지 않네」
「괜찮아.
미도우는 이런 걸로 화내지 않아」
「나를 믿어 주고 있으니까.
……그렇지?」
「그래」
나는 즉답했다.
본심이다.
본심이지만, 그것은 그렇다치고, 무라마사의 곁눈질 속에는 범상치 않은 살기가 포함되어 있어서, 고개를 옆으로 흔들면 분명히 제대로 되지 않은 운명에 휩쓸린다는 예감이 나를 꾸짖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
「신뢰 관계가. 부러워?」
「혈관 끊어질 것 같아.
오빠의 너그러움에 응석부리다니」
「응석과 신애(信愛)의 구별이 되지 않는구나.
어린아이네」
「오빠, 이런 의존증[각주:2]녀와 짜면 안돼.
당신한테는 좀더 눈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해」
「이 녀석은 다음 달의 대형 쓰레기 날에 내놓자.
좋은 검주, 소개할 테니까」
「――――」
「모처럼입니다만」
「(성대모사)꼭 부탁해, 나의 챠챠마루…….
전전부터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어」
「오케이~, 맡겨줘!」
「날조하지 마!」
「싫구나~, 진실의 대변임다」
「그 목, 진심으로 베어 날리고 싶어졌지만?」
「하.
값싼 위협하는 녀석일수록 아무 것도 못하지~」
「정말로 죽일 생각이라면 말하기 전에 하는 거야」
「좋은 말하잖아.
그러네. 그것은 맞다고 인정해줄게」
「그럼 이제, 서론은 없기로 할까」
「……」
「……」
닮은 구도였었던, 모 학생과 모 진주군 대위보다 심한 기분이.
그런 데서만 합의해도 곤란하다
한가지 여쭙고 싶습니다만」
각하, 당신은 왜, 이 무라마사의 정체를 처음부터 깨닫고 계셨습니까?」
「……아」
듣고서 무라마사도 생각이 미친 것 같았다.
그래. 챠챠마루 중장은 아무 설명도 받지 않은 동안부터, 에미시로 밖에 보이지 않는 무라마사를 검주로 취급하고 있었다.
모르면서 간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 그거?
녹슬고 썩은 철조각 냄새가 났으니까」
「거짓말하지 마!」
「마루는 삐걱거려서 빠질 것 같아졌고」
「그렇게 무겁지 않아!」
「그리고 파장이 검주 같아」
「……파장?」
「……?」
「그런 이것저것이 쌓여서, 이 녀석은 오빠의 무라마사라고 큐핑~하고 온 거야.
머리의 이쯤에」
「뭐, 특수한 센스가 있다고 생각해 준다면 좋슴다」
자신의 이마를 가리키면서 웃는 아시카가 챠챠마루.
아무래도 따돌려지고 있는 기분이 들지만……추궁해도 헛수고로 끝날 것 같다.
맞붙는 것이 중단된 것만으로도 좋다고 해두자.
「그래그래.
내도 한가지 물어두고 싶지만」
「무엇일까요」
「아직 대답을 받지 않았어.
오빠, 결국 어쩔거야?」
「이제부터」
「…………」
「부탁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괜찮다면, 체재의 허락을 바랍니다」
「그렇게 말한다고 생각했어~.
물론, 허락해」
「입장도 충분히 있고.
사양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니까」
「배려, 감사합니다. 중장 각하」
「미도우」
「뭐지?」
「제안.
어딘가 요 근처에서 노숙하자」
「……」
「너님이 혼자서 가는 정도는 전혀 상관없습니다마안?」
「이런 수상한 관에 미도우만 남길 수 있겠습니까」
「혼자서 가」
「싫어」
「오빠는 여기서 머문다고 했을텐데」
「내가 부탁하면 들어줄 거야.
……아마도」
「오빠?」
「……」
「무라마사가 굳이 원한다면」
은성호의 곁에 머무는 것이 중요한 거다.
집안이건 밖이건, 그런 의미에서는 같다.
야영의 근심도 별로 없다. 병역에 올랐을 무렵의 체험으로 익숙해져 있다.
무라마사의 희망을 일언지하에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봐」
「오빠……
검주를 너무 응석부리게 합니다」
「졸작이 더욱 더 열화해 버려?」
「아니요. 문제 없습니다」
「그럴~까나~」
「응석부리게 하건 어떻건, 무라마사가 자신의 역할을 잊을 일은 없으니까.
필요한 때에 필요한 활약을 반드시 합니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믿을 수 있습니다.
제게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
「제가 무라마사의 신뢰를 배신하지 않는 한, 무라마사의 성능이 열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미도우가 나를 배신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니까, 나는 항상 완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어때? 이런 거야」
「서로를 인정하는 사수와 검주라는 것은.
이전에는 어쨌든, 지금의 우리는 제대로 대도의 의식도 끝마쳐 결연했어. 어린애가 무슨 말을 하건, 부숴질 관계가 아니니까」
「알았어?」
「천장의 얼룩, 왠지 지난번보다 늘었을려나~」
「들어!
좋은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
「단순한 자랑일텐데.
그렇달까 너~, 진심으로 오빠를 밖으로 끌어낼 생각이야?」
「구리 종(銅鐸)은 녹스는게 악화되는 것만으로 그치지만, 인간은 감기에 걸리거나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농담이 당연하잖아.
그리고 구리 종이란건 누구일까」
「괜찮은 건가?」
「내가 여기에 있고 싶지 않은 것도, 미도우를 두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일부러 노숙하는 것도 바보 같고」
「게다가 미도우, 한 번 입에 담은 말을 바꾸는 것은 싫겠지?」
「……그렇구나」
부탁합니다라고 부탁해 두었으면서, 승낙을 받은 다음에 역시 괜찮습니다라고 떼어 버리는 것은, 어떻게 봐도 상대를 바보 취급하는 거다.
하고 싶은 일은 아니다.
「배려를 하게 만들었나」
「과장이야」
「그럼 중장 각하.
재차, 신세를 지겠습니다」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론이 그렇게 되었다면 뭐 좋은가.
자기 집이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쉬워, 오빠」
「예」
「느긋하게 쉴 테니까, 나가주지 않을래?
당신 방해야」
「……예절의 수준에 차이가 심하잖아, 이 주종……」
「그렇달까, 너야말로 나가!
여기는 오빠의 방이야」
「우리는 함께로 상관없지만.
그렇지?」
「뭐」
「남녀동침 같은 괘씸한 짓은 내의 관에서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너도 제대로 방 줄테니까, 그쪽에 가」
「그래?」
「누구 있어~」
<짝! 짝!>
<……스르륵>
하녀 : 「옛.
부르셨습니까」
「거기의 언니를 헛간에 데려가 줘」
하녀 : 「옛」
「잠깐」
그 사람이 좋은 방에 안내해 줄 거니까」
「지금 확실히, 헛간이라고 말했을텐데!」
「치……쓸데없는 것을 들었군」
「철저하게 결착을 붙이지 않으면 안 될려나」
「아주 좋아, 짜샤.
얌전히 헛간에 정리되어 있으면 되었을 것을, 스크랩 공장이 취미라면 그렇게 해주지」
「해보지그래!」
사라졌을 불꽃이 다시 타올랐다.
그것은 혼의 격돌이었다.
뜨겁게 타오르는 힘과 힘의 부딪힘이었다.
어떻게 생각해도 주변에 민폐였다.
「…………」
하녀 : 「손님.
차를 준비할까요」
「……밤도 늦었으므로.
기분만 받겠습니다」
하녀 : 「알겠습니다.
그럼, 편안히 지내주십시오」
<스르륵>
터무니없는 말하지 말라고 대답해주고 싶었지만 그만두었다.
양부모의 교육의 산물이다.
「……어라?」
<위이이잉――!>
[ESC]
<거미로 돌아가 주저앉는다>
「무라마사!?」
《――――》
「회복하자마자 무리를 하니까 그런 거야.
자동휴면했구나」「분석이 빠르군요」
사수인 나조차, 상태의 파악에 몇 초는 걸렸다.
무심코 동요한 탓이기도 하지만…….
아무 연도 없는 검주의 이변을 거의 일순간에 이해한다――사소한 일 같지만, 어지간히 심상한 이야기가 아니다.
보통, 그런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은 대장장이 뿐일 거다.
「약간 요령을 알고 있으니까.
뭐, 이 녀석은 괜찮아. 걱정할 필요 없어. 내일 아침에는 복구될 거야」
「예……」
「예정대로 헛간에 내던져 두면 OK」
「내던져 둘 수는 없습니다만」
「그럼 그 쯤으로.
자~, 오빠」
자신의 방으로」
「기억나지 않네요~」
「그것은 정치가 답변이라는 겁니다」
「정치가임다」
「……그렇군요」
「처음인 것도 아니고」
「오늘 아침의 일입니까」
「응」
「저것은, 제가 눈을 뜨는 때를 가늠하고 있었던 것은――」
「그게 아니라, 매일 저녁 붙어서 자고 있었습니다.
오빠를 여기에 데리고 오고부터 쭉」
「풍기상, 좋지 않습니다」
「기쁜 주제에」
「네」
「아, 기뻐?」
「건전한 성인 남성이므로, 여성과의 접촉은 욕구에 들어맞습니다」
「솔직한 수컷 녀석.
옳지옳지」
「각하.
문제가 발생합니다」
「잘 수 있어」
「네?」
「오빠와 함께 있으면.
조금만……이지만」
「어째서일까.
다른 소리가 멀어지고, 오빠의 소리만이 들려」
「오빠의 소리는, 내를 괴롭히지 않아」
……무슨 이야기지?
「여하튼 각하, 그, 바라지 않는 가능성을 미연에 제거하기 위해서 필요한 배려를」
「집세 내놔」
「……집세입니까」
「돈 달라고는 말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해 주는 것만으로 좋으니까」
「……안돼?」
내면 그리고 외면이 어떠하건, 아시카가 챠챠마루는 한 사람의 소녀가 틀림없었다.
그 간청을, 굳이 거절한다.
――고 할 만큼의 의지력이, 나에게는 아무래도 부족했다.
「……미나토 카게아키의 자제심에 기대해주세요」
「멋져, 오빠.
그래도 별로 자제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농담을」
「공주에게 들키면 혼날려나.
뭐, 괜찮나」
「조금 전에 깨어난 직후이고」
「?」
……잘못 들었나?
「오빠, 공주한테 밝히면 안돼.
이것은 비밀로」
「말하지 않습니다.
어째서인지, 즉석에서 박살(撲殺)당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예리하네」
「……처음부터 그런 위험을 무릎쓰지 않고 끝난다면, 그보다 나은 일은 없습니다만」
「들리지 않네. 들리지 않아.
자아~, 자자 자자」
「…………」
작은 야유는, 모기가 찌르는 정도의 아픔과 가려움도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이미 포기했으므로, 상관없지만.
「오빠」
「네」
「졸려?」
「아직 신체에 피로가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나름대로는.
눈꺼풀에 무게를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가.
그러면 하나 부탁해」
「어떠한 것을」
「뭐든지 좋으니까, 이야기를 해주면 기쁘겠는데」
「……이야기, 입니까.
하지만 자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응~, 내는 반대야.
귓가에서 말이 걸리면, 잡음이 별로 신경쓰이지 않게 되니까」
「그 목소리 자체가 불쾌하면 의미 없지만.
오빠는, 괜찮아」
「………….
알겠습니다. 그 정도라면」
「감사」
「……그럼……
학생 시절, 제가 소속해 있던 산악부에서의 사건을――――」
[E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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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웅우웅우웅우웅우우우웅――――――>
<지지직―――>
<치지지직――――>
<지지직――――>
<치지지지지지지지지직―――――――――!!!!>
“나는 힘”
……쾌적한 기상은 아니었다.
두개골의 안쪽에 둔한 두통이 응어리져 있다.
아무래도 좋지 않은 꿈을 꾼 것 같다.
기억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만, 악몽이라면, 기억하지 않는게 다행이라는 것이겠지.
아시카가 챠챠마루는 이미 없다.
무라마사는 거미의 모습으로 옆에 있다.
말을 걸려고 했을 때, 덧문이 열렸다.
<스르륵>
하녀 :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하녀 : 「식사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잘 먹겠습니다」
하녀 :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중장 각하는 어느 쪽으로?」
하녀 : 「조금 전 식사를 끝마치고, 집무실에 들어가셨습니다.
용무가 있다면, 전해 드리겠습니다만……」
「아니요……괜찮습니다」
아침 식사의 뒤, 정원으로 나왔다.
가볍게 신체를 움직인다.
예상하고 있던 것이었지만, 사지의 감각은 둔하고, 약간 무겁다.
정원석에 앉은 무라마사가, 달래는 듯이 말한다.
초조해하지 마라, 라는 것이겠지.
은성호는 여기에 있다――언제 전투의 필요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술렁인다.
하지만 초조함에 맡겨 무리한 운동을 해봐야, 의미도 없이 다치는 뻔한 결말이 날 뿐이다.
나는 기분을 억누르고, 크고 느릿하게 체조를 했다.
무라마사의 시선이 안도한 것으로 바뀐다.
노력해서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나는 뇌리로부터 쫓아낼 수 없는, 유일하며 최대의 적대자에 대해 생각했다.
진실된 인진제어.
그 발현은, 사전의 반응은 커녕 사후의 이해마저도 의심스러운 전투속도……
그리고 그, 어떤 것이라도 삼키려 하는 검은 소용돌이.
나와 무라마사의 능력으로, 그 위협에 대항하는 것은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객관적 시점에서 단정한다――단정할 수 밖에 없다.
저것은 무자의 범주를 이미 넘은 업.
마찬가지로 범주를 넘을 수 없다면, 대항할 방법 같은 게 있을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한다.
체념 따윈 품지 않고, 그것을 움직이기 힘든 사실로 인정한다.
「…………」
저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왔지만, 옆의 무라마사는 반문하지 않고 입다물고 있다.
나의 내심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은성호의 공격에, 대항하는 것은 불가능.
――――그렇다면 선제(先制)해 버리면 된다.
그것은 물론, 앞뒤를 생각지 않고 덤벼 들어, 그리고 오로지 계속 공격한다……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런 맷돼지 무사 따윈, 냉정한 사냥꾼의 날카롭게 조준된 일격으로 간단히 살해당해 버린다.
올바른 기회(機)를 택해서, 선제하는 거다.
정원수의 가지 끝에, 새가 앉아 있다.
찌르레기일까. 한 마리만이, 울지도 않고 날개를 쉬고 있다.
나는 그쪽을 향해 자세를 잡았다.
(무명)
요시노어류의 이치를, 가슴 속으로 떨어뜨린다.
일반적으로 무도에서는 『선수를 취한다』라는 표현으로 일컬어지는 경우가 많다.
승기승법(勝機勝法)을 의미하는 말로서는 후의 선(後の先)이 저명하지만, 이것은 거기에 대칭되는 것이다.
후의 선이 적에게 선수를 취하게 하고, 이를 막고 승리를 취하는 이념임에 반해서,
선(先)은 적이 선수를 치려고 하는 순간을 제압해서 승리한다.
공격을 걸려고 나오는 순간이란, 무방비한 것이다.
누구든지 공격을 할 때에는 우선 공격의 의사를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되고, 공격의 의사를 일으키면 방어에 대한 의식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선의 기회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면, 승리는 약속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선의 승기의 방문은, 눈으로 보고 아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적의 내면, 마음 속의 움직임이니까.
게다가 시간적으로 극히 짧다.
공격을 건다고 결정하고 나서 실제로 때릴 떄까지, 3초나 필요로 하는 인간은 없겠지. 기껏해야 1초. 숙달된 무인이라면 한 순간 미만으로 억누르는게 당연하다.
시각으로 인식할 수 없는 변화를, 극소의 시간에 감지하여, 그리고 적보다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난업(難業)이라 말해야 할 것이었다.
요시노어류는 이 난업을, 무명의 이치(無明の理)라 칭하여 수련자에게 요구한다.
――어두운 밤에 있는 길을 열라.
그리고 이 이치는, 규명한 끝에, 더욱 상위의 이치에 이른다.
――무상(無想).
그것은 이미, 선의 기회를 노려서 어쩐다, 후의 선을 취하기 위해 어쩐다, 라는 영역을 넘은 세계이다.
마음(無)이 없다(想)는 말뜻대로, 우선 그러한 생각을 갖지 않는다.
의사를 일으켜 몸을 움직이는, 그런 과정이 애초에 빙 돌아가는 것이다.
적이 공격해 온다는 사실이 발생한다.
그 사실을 나의 의식이 파악하여, 선제하자고 결정한다.
그 의사에 따라, 육체가 타치를 휘둘러 내린다.
…………늦다.
적의 공격하는 사실이 발생했다면, 즉석에서 육체가 반응하면 되는 거다.
사이에 의사를 끼울 필요 따윈 아무것도 없다.
소용없는 시간차인 의사를 생략해야 한다.
무상의 이치.
……이치라 부를 값어치도 없는, 불합리다.
인간은 의지와 지성에 의해 선 생물이며, 이것을 포기하고 행동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식물과는 다르다.
하지만 요시노어류는――많은 야마토의 여러 무예 유파는, 끊임 없는 단련의 끝에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이상을 꿈꾼다. 요점은, 요시노어류 합전예법의 교시의 경우, 크게 나누어 두 항목이다.
하나는 기술이라는 기술, 술법이라는 술법, 이치라는 이치를, 육체에 남김없이 때려 넣는 것.
피와 살과 뼈가 기억할 때까지 무를 수련한다.
모든 전투 상황에 대하여, 일일이 생각을 굴리지 않아도 육체가 적절히 대응하는, 그 토대를 만든다.
……곤란한 것은 틀림없지만, 이것은 노력하기 나름으로 해낼 수 있다.
정말로 지난한 것은 또 하나의 요항.
(버려라……인가)
양부의 가르침을 떠올린다.
그 엄격한 음성과 함께.
세계에는 무수한 사물이 있다.
마음에 닿는 물건들, 마음에 걸리는 일들, 마음을 가까이 한 사람들.
그 모두를 버린다.
무가치, 라고 단정한다.
세계에 가치 있는 것이 전무하다면, 마음을 움직일 요인도 없다.
일절의 사고를 잡념으로서 잘라 버릴 수 있다.
세계의 포기가 무상으로 통한다.
그리하여 감각을 넘은 감각을 얻는다.
의식을 담은 뇌수와 지근거리에 있고, 밀접하게 연관된 눈이나 귀나 코가 아니라――순수하게 무를 궁구한 육체 그 자체, 육체를 덮은 피부의 감각에만 따라서 전황을 이해한다.
그러면 쓸데없는 사고를 끼우지 않고, 나의 육체는 적의 뜻에 즉응할 것이다.
말하기는 쉽다.
행하는 건 어렵다.
과거, 몇 사람의 무인이 이것을 해내어, 검성의 이름을 얻었는가.
이 내가 그런 소망을 숨는 것은, 너무 우쭐대는 것 아닌가.
아니.
하는 거다.
하지 않으면 은성호에게는 이길 수 없다.
대항 불가능한 술기의 사용자는 선제해서 쓰러뜨릴 수 밖에 없고, 은성호를 선제하려면 무상의 이치를 나의 것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은성호가 공격행동을 일으킨 순간에 나의 육체가 반응하는, 그걸로 겨우, 기껏해야 비등한 승부.
쓸데없는 의사가 개재하고 있어선 절대로 뒤진다.
무상.
「――――」
시험해보자.
저 찌르레기가……
가지로부터 날아오르는, 그 순간을,
의사에 의하지 않고……
피부로 깨달아,
포획한다.
[ESC]
·
·
·
·
·
·
<날아간다>
<푸드덕>
「…………」
「…………」
2세 무라마사가 아무리 빠르다지만, 그 초기동 속에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사수의 반응속도도 상식을 벗어나 있는 겁니다.
무상검과 심갑일치. 무자가 이상으로 여기는 두 영역에 전부 발을 걸치고 있는 것이지요.
즉, 카게아키가 히카루와 같은 경지에 서지 않으면 승부 자체가 안 됩니다.
공상 속에서나 가능한 영역이란게 문제이지만.
그나저나 오래간만의 수라장 이벤트였습니다.
무라마사와 챠챠마루는 이치죠와 카나에 이상으로 궁합이 나쁜지라, 이 작품에서는 고갈 직전인 러브 시트콤 성분을 알아서 보충해주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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