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정한 파트까지 비축분을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걸렸네요.
12월 1일
오전 8시 21분
적이 다시 공격을 개시했습니다!」
「후, 훗, 후.
새벽과 함께 오나 생각했더니, 상당히 느긋하구나……?」
「어젯밤의 약이 잘 들었을려나.
뭐라도 해보고 볼 일이군」
「……그.
이런 질문을, 부디 용서해주세요」
「로쿠하라는, 이깁니까?」
「……음…….
그대나 그대 누나를 위해서라도, 이기지 않으면 안 되지」
「뉴도님」
<탁탁탁탁!>
<벌컥!>
전령 : 「각하!
유사 중장 각하!」
「앗, 무례한 놈!」
전령 : 「용서를!
코가로부터의 급보이므로!」
전령 : 「코가로부터의……최종연락입니다!!」
「――――」
「……뭐라고?」
<쉴 새 없는 총포음>
<쿠쿵!>
<투타타타타타――!>
「핫하~.
어제의 기세는 전혀 없구만, 여왕기사단」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확실히.
우마야슈의 교란은 진주군의 야간 공폭에 전혀 뒤지지 않은 성과를 올린 것 같다」
「게다가 이쪽이 처음부터 작정한 것에 비교해서, 저쪽은 잠결에 물벼락이니까~.
아니, 잠결에 불벼락인가?」
「오늘의 싸움은 이쪽이 유리할 것 같아」
「그래」
오늘은 12월 1일.
히카루가 눈을 뜨는 12월 4일까지, 이 보타락성을 지켜내지 않으면 안 된다.
피아의 전력차를 생각하면 그것은 지난하다.
하지만 이 상태로 전장의 시간이 지나간다면, 의외로 간단히 일이 끝나 버릴지도 모른다.
4일까지 싸워서, 그 자리의 물자를 다 쓰고도 로쿠하라를 멸할 수 없다면, 진주군은 최후의 무기에 의지하는 이외의 선택을 잃을 거다.
챠챠마루, 볼프――녹룡회가 바라는 대로.
「……?
적의 전선이 물러나고 있어?」
「척 봐도 사기가 낮으니까.
조금 더 나은 부대로 바꾸는 것 아닌가」
「포기가 빠른데.
뭐, 저쪽은 병력이 남아도니까~」
「지금 중에 이쪽도 부상자의 반송이나 보급을 끝마쳐야 할 거다」
「예입」
<삐――――>
<치익――――>
확성기의 목소리 : 《테스트, 테스트, 테스트》
확성기의 목소리 : 《……로쿠하라 여러분》
확성기의 목소리 : 《……로쿠하라 여러분》
총성이 끊어진 전장에, 대신 울려퍼진 것은 진주군측에서 발해지는 확성기를 개입시킨 호소였다.
목소리는 야마토인은 아니지만 야마토어를 능숙하게 다루고 있다.
「……뭐야?」
「항복권고라도 할 생각인가」
「아~. 정석이네.
하지만 시기를 넘겼는데」
「지네들이 좀 더 기운찰 때에 했으면 됐는데」
「동감이구나」
역시 확성기가 고하는 내용은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항복을 권하는 목소리가, 호리고에 령군의 머리 위에 덮인다.
하지만 노골적인 반응을 보이는 병사는 없다.
비웃고, 오히려 기세가 높아지는 자가 대부분이었다.
확성기의 목소리 : 《로쿠하라 여러분.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주세요》
확성기의 목소리 : 《우리는 당신들을 용서합니다.
죄인 취급은 하지 않습니다》
「그거 고맙네」
확성기의 목소리 : 《항복해주세요.
로쿠하라 여러분》
확성기의 목소리 : 《계속 싸워도, 당신들은 패합니다.
항복하지 않으면, 죽어 버립니다》
「그러냐~……」
확성기의 목소리 : 《이기는 것은, 우리입니다.
오늘 아침, 코가의 성은, 우리의 것이 되었습니다》
확성기의 목소리 : 《당신들에게 원군은 없습니다.
당신들은, 이길 수 없습니다》
[ESC]
「――――뭐라고……?」
「……읏……」
확성기의 목소리 : 《코가의 성은, 함락되었습니다》
확성기의 목소리 : 《사사가와의 군대는, 이제 여기에 올 수 없습니다.
코가에 있는 우리의 동료가 지나게 하지 않습니다》
확성기의 목소리 : 《당신들에게 원군은 오지 않습니다》
확정기의 목소리 : 《항복해주세요》
<웅성거림이 퍼진다>
「안돼……」
「젠장!
어이!」
보좌관 : 「옛!」
「각 대에 전령을 보내라!
통신이 아니야, 전령이다!」
「코가는 건재, 응원은 가깝다.
적의 허위보도에 놀아나지 마라」
「――라고, 알리고 다녀라!!」
보좌관 : 「알겠습니다!」
<탁탁탁탁!>
「…………」
「……」
(……실제론, 어떻게 생각하지?)
나는 부근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 챠챠마루의 귓가에 속삭였다.
(정말로 진주군의 날조라 생각하나?)
(그러면 좋겠다고는, 진심으로 생각하지만.
……판단은 오빠와 같을까)
(진주군이 손해 무시하고 코가를 밤새 공격하고 있었다면, 오늘 아침 함락이라는 것은, 이상한 이야기가 아니야)
(타당한가……)
(응.
아마도, 코가는……정말로 함락되었어……)
코가의 실함(失陥).
그것은, 사사가와로부터의 원군이 올 길이 닫힌 것을 의미한다.
즉, 보타락성은 완전히 고립하고……
로쿠하라의 패배가 지근거리로 다가온 것을 의미하는 거다.
「…………」
「포기 안 해」
「포기하지 않아. 제길」
운명 그 자체를 쏘아맞히는 시선으로, 챠챠마루가 전방을 흘긴다.
항복을 재촉하는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는다.
지금 울려 퍼지는 것은 함성이었다.
다른 사람처럼 의기를 회복한 공성군이, 노도로 화하여, 다시 밀어닥쳐오려 하고 있다…….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대하여 막부군은 소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감……」
「무언가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틀림없을 겁니다」
「……키쿠치」
「네」
「결착……붙은 걸까?」
「……」
「미야 전하께서는, 진주군과의 교섭방법을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응……」
코가
GHQ 중장 : 「포로의 이송을 서둘러라!
물자의 확인도다!」
GHQ 중장 : 「사사가와군의 내습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순찰대A : 《지상은 어수선하구나》
순찰대B : 《장군님은 고지식하시다.
쉴 사이도 아까셔 방위태세를 갖출 생각인 것 같아》
순찰대C : 《따라가는 쪽은 견딜 수가 없어》
순찰대A : 《사사가와의 지휘관에게 제대로 된 머리가 있으면, 지금쯤은 백기를 들 준비를 시작하고 있겠지.
공격해 올 기력이 있겠어》
순찰대B : 《정말이로군……》
<삑――>
순찰대C : 《음?》
순찰대B : 《미확인기 발견.
……적기로군》
순찰대A : 《어이어이. 예상이 바로 빗나갔다고.
사사가와의 지휘관은 광인인가?》
순찰대C : 《아니, 저건 정찰기겠지.
숫자도 적다……》
순찰대C : 《코가의 상황을 확인하러 온 거야》
순찰대B : 《과연. 포기를 못하는 녀석들이군.
……대장, 어떻게 합니까?》
순찰대A : 《돌려보내주지요.
현실을 가르치는 것은 좋은 선물입니다》
순찰대C : 《틀림없군》
순찰대장 : 《음……
하지만 융통성이 없는 장군에게 태만을 질책받을 순 없다》
순찰대B : 《그럼 해치웁니까.
위치는 이쪽의 우세입니다》
순찰대장 : 《그렇구나……좋아.
1기만 남긴다》
순찰대장 : 《나머진 사냥해라》
순찰대A : 《라져》
순찰대B : 《하하……토끼 사냥이다!》
<콰아아아―!>
<일제히 공격>
《선행소대로부터 마천교(摩天蛟).
진주군의 용기병을 발견했다. 지시를 청한다》
《――――》
《알겠다》
《1기도 돌려보내지 않겠다》
<슈웅!>
<슈우웅!>
GHQ 중장 : 「뭐?
정찰 중인 용기병 소대가 하나, 통신두절이라고? 전기인가?」
GHQ 중장 : 「……적의 대군에 습격당해 연락을 넘길 사이도 없이 전멸했다, 일 리는 없군.
만약 그렇다면 다른 정찰대가 동정을 잡지 못한 것은 부자연스럽다」
GHQ 중장 : 「큭, 그렇다는 건 단순한 직무태만인가!
조금 이기면 바로 빈둥거리다니, 이러니까 바보는 구제할 길이 없어……!」
보타락성에는 역시 접근할 수 없었다.
성을 공격하고 있는 군세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마저 쉽지 않다.
성벽을, 안의 군세에게 눈치채이지 않고서 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야음을 틈타 숨어드는 것도 무리였다.
평시라면 몰라도 지금은 전시, 야습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낮보다 성가실 정도다.
사실 그대로 말해서, 손발도 내밀 수 없다.
(……라고, 약한 소리를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닌데)
옛날, 조부와 어머니에게 이끌려 여러 전장을 보고 다녔던 적이 있다.
그러니까 왠지 모르게 정세는 짐작할 수 있다.
이 성은 함락되려고 하고 있었다.
낙성의 혼란에 섞여들면, 침입은 해낼 수 있을 거다.
……침입만이라면, 간단할게 틀림없다.
하지만 그 와중에 인간 하나를 찾는 것은, 분명 불가능하다.
미쳐날뛰는 바다에 떨어뜨린 바늘을 주우러 가는 것과 같은 게 된다.
성이 함락되기 전에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다.
성안에 들어가, 카게아키와 만날 방법을.
GHQ 병사A : 「Hey, Dwarf(어이, 에미시 누님).
Let's play togather(나하고 놀지)!」
GHQ 병사B : 「하하하하하」
외출금지의 지시는 느슨해져 있었다.
자택으로의 귀가는 허가. 무언가 특별한 용무가 있어서 외출하고 싶은 자는 순회하는 병사에게 사정을 말하고 증명서를 받을 것. ……이라는 방송이, 잠시 전에 있었다.
그들이 이기고 있는 것과 무관계하지는 않을 거다.
아무튼 그 덕분에, 시내에서의 행동은 편해졌다.
(들떠있는 느낌이네)
방금 엇갈린 병사의 인상을 생각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전혀 모르지만, 얼굴과 어조로 대강의 의미는 짐작되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기분이 고양되어 있는 것이겠지.
상관하고 있을 순 없다.
어떻게든 해서, 성에 접근할 곳을 찾지 않으면――
나는 가마쿠라의 시내를 계속 달렸다.
뒷골목의 작은 십자로를 달려 나가려다……
발을 멈춘다.
왼손의 방향에, 보행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것만이라면, 신경쓰지 않았을 거다.
모습에 별다른 점은 없다.
평범한 시민, 평범한 남성이다――만, 행동거지가 조금 기이했다.
만취한 것처럼, 발 밑이 비틀비틀하며 불안하다. 오른쪽으로 흔들리고 왼쪽으로 흔들리며, 넘어지기도 한다.
……평소라면 정말 술주정꾼이라 생각하고, 그것만으로 그만 생각할 데였다.
하지만 지금은 마을이 군병의 지배 아래에 있는 한중간.
민중은 거나하게 취해서 갈지자 걸음으로 대로를 걸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렇다면……저것은, 도대체?
<부우웅……!>
(……잠깐)
말을 걸어야 할까 망설이는 동안에, 다른 것이 시야 안에 나타났다.
차다.
이 시대의 유복한 사람들이 소유하고, 마을 안이나, 마을과 마을 사이로의 이동에 사용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저것은 본래, 마을 안에서는 볼 수 없는 것.
군용의 차다.
지붕이 없는 형태로, 이국인의 병사가 두 명 타고 있었다.
……길은 좁다.
거기에 그 큰 차가 들어오면, 보행자는 벽에 붙지 않으면 피할 수 없을 거다.
그렇더라도 그것은 별로, 곤란한 일도 아니겠지만.
비틀비틀 걷는 남자는, 그런 간단한 행위조차 하기 힘들어 보였다.
정면으로부터 차가 접근하고 있는 것은 깨달은 것 같지만, 동작은 변함없이 둔하다.
역시 취한 것인가. 몸이 뜻대로 안 되는 상태다.
저래서는, 차하고 부딪혀――――
「아아, 정말!」
취한을 보살펴 줄 상황이 아닌데!
<탁탁탁탁!>
<껴안고 피한다>
「……아……」
「아, 가 아닐텐데.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면, 이런 상황에서 돌아다니거나 하지 말아줘」
「집안에서 얌전히 있어.
차에 치이는 거이 취미라면 별개이지만」
「차에……?
아아, 역시 나, 치일 뻔 했었나」
「감사합니다.
누나……로, 괜찮은 거지요?」
「……?」
위화감을 느껴서, 나는 안은 자세가 되어 있는 그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그리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
「어라……실수했을까나?
이상하구나.
누나는 여성용 만능 콜 싸인인데. 연령적으로 약간 아웃인 사람에게 써도 문제 없기는 커녕 플러스 효과라는 마법의 말」
「혹시 장렬한 급전개였을려나. 초인적으로 여성의 음색을 잘 쓰는 남자라는 결말입니까?
으~응, 할 수 있다면 그런 괴로운 진실은 비밀로 해 줄 수 있으면, 마음의 건강에 좋겠구나아」
「……이나기, 타다야스……」
죄송합니다, 지금은 좀 이런지라……」
그게, 누구시지요?」
나의 팔에서 훌쩍 떨어져, 그는 이쪽을 다시 보았다.
그렇다곤 해도, 방향은 약간 어긋나 있었지만.
무리도 아니다.
눈이 보이지 않으니까 당연하겠지.
그는 눈꺼풀 위에 두꺼운 붕대를 감고 있다.
비록 그것이 없더라도, 그는 시각을 얻을 수 없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이나기 타다야스.
일찍이 “알” 기생체 신카이의 사건에 친구들과 함께 말려들어, 깊은 상처를 입은 학생이다.
그후로 아직, 기억이 풍화할 정도의 세월은 지나지 않았다.
오인은, 결코 아니었다.
으으응, 미안해」
당신은 모른다고 생각해. 말하는 것도 이것이 처음이니까」
죄송합니다, 그때는 몹시 폐를 끼쳐서」
저는 별도로 유우히라든가 코나츠라든가 리츠라든가가 각자 독창성있는 사고를 쳐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주위 사람에게 큰 민폐를 끼쳤다라는」
「이야, 저도 곤란해하고 있어요.
초대면의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유리창을 변상하라든가 대인공포증이 된 애완견에게 사과하라든가 듣는 것이 평소의 생활이라니 정말 스릴링해서」
「흐, 흐응」
「……그래그래.
그랬었지……」
「정말 조금 전까지,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구나……우리들……」
「…………」
「누나는, 유리창 코스입니까?」
「아니……괜찮아.
폐는 아무것도 당하지 않았으니까」
「와아, 그건 유사 이래 드문 일이로군요」
「거기까지 말하진 않아도」
「그럼 감사만 확실히 말하면 되네요.
이런 거 왠지 기쁜데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누나.
만약 도와주지 않았다면, 분명 지금쯤 저는 죽어서――」
「아마도 굉장히 곤란해 하고 있었다 생각합니다」
「그, 그렇네.
죽는 것은 역시 곤란하지 않을까」
「그래도 대단한 걸 한 게 아니고.
답례는 됐으니까……」
「감사하다와 죄송합니다는 확실히 말하고 싶습니다.
친구가 그런 녀석이니까」
「지금은……조금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이제 없지만」
「……」
「없지만……그러니까 오히려, 일까.
그 녀석이 나에게 가르쳐 주었던 것은, 소중히 하지 않으면」
「응. 역시 죽으면 곤란해.
나는 그 녀석에게서 받은 것을, 아무것도 살리지 못한채 끝나게 되는 거잖아」
「죽을 수 없어……」
「…………」
「죄송합니다.
영문을 모르는 말을 해서」
「그, 친구라는 애는」
「이제」
「……」
「……예. 그렇습니다.
위태로운 녀석이구나 라고는 전부터 생각했지만, 이전에 어쩌다가 얼렁뚱땅 죽어버린 것 같아서」
「지금쯤 역시 곤란해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
「그래도 어째선지, 이리 생각했어요.
그 녀석은, 우리 대신에 죽었어요」
「죽는 것은 분명, 저라도 코나츠라도 좋았어요.
하지만 그 녀석이 선택되었고. 그것은 분명, 그 녀석의 무언가가 나빴기 때문이 아니에요」
「그 반대로……
그 녀석이 우리 중에서 가장 올바르고 강했으니까, 대신이 되어서 죽어버렸어요」
그것은 어떠한 직감이겠지.
평범한 풍모의 학생은, 알 방법도 없을 터인 진실을 입에 담고 있었다.
확실히 그랬다.
여기 있는 그라도, 코나츠라는 아이라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닛타 유우히를 선택해서 죽인 거다.
나는.
「그러니까……이런 데서 차에 치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런 걸로 죽으면, 분명 그 녀석에게 굉장히 혼이 납니다」
「저는 그 녀석의 대신에 하지 않으면 안 되요.
그 녀석이 했을 일을」
「코나츠를 지키지 않으면」
「저는……
분명, 그 녀석을――유우히를 희생해서, 살아있는 거니까……」
아니다.
그를 희생한 것은, 당신이 아니다.
나다.
「누나에게는 몇번 감사를 해도 모자랍니다」
「……됐어」
「됐어.
답례는, 정말로」
「저의 집까지 데려가주지 않겠습니다.
이런 때이니까 성대하게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럭저럭 대접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경 쓰지 말아줘.
집에는 제대로 보내주지만……」
「……아니. 기다려.
당신, 어째서 돌아다닌 거야? 눈이 안 보이는데, 게다가 이런 때인데」
「아니. 그게 말이지요.
어제, 일찍 일어나 리허빌리를 위해서 주변을 산책하고 있으면, 갑자기 하늘 위가 소란스러워지고,
왠지 전쟁이 시작되어 버려서」
「바로 집에 돌아가려고 했지만, 당황한 탓인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버린 것 같아서…….
이래저래 하는 동안 외출금지의 명령이 나오고」
「별 수 없이 가까운 집에 멋대로 들어갔습니다만, 아무도 없어서.
그건 절이었을려나……」
「꼬박 하루 정도였을까요? 거기에 있었습니다만, 공복에 견딜 수 없어져서.
귀가는 허가라는 방송도 있었고, 힘내서 집에 돌아가려고 했습니다만」
「역시 길을 알 수 없어서 어슬렁대고 있는 동안에, 위험하게 차에 치일 뻔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핫핫핫, 웃음거리네요」
「……웃음거리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앗, 그런가.
대접을 하려고 해도, 저를 집으로 돌려보내 주지 않으면 안 되네요」
「그러니까 누나, 만약 급한 일이 없다면 제발 부탁합니다.
으~응……답례를 하기 위해서 귀찮게 한다니 본말전도에도 정도가 있구나……」
「핫핫핫, 웃음거리네요」
「…………그렇네」
왠지 굴복하는 심정으로 나는 인정했다.
이 만두를 입에 채운 것 같은, 어찌할 수가 없는 감각은 도대체 무엇일까.
「우선, 집의 장소를 가르쳐 줘.
번지라든가를 말해도 잘 모르니까, 무언가 표식이 되는 것을」
「표식입니까.
그렇네요」
<부우웅……!>
등뒤로부터 다시, 차의 소리가 났다.
……이런 좁은 길만을 노려서 지나갈 것도 없을텐데.
그의 이야기를 일단 멈추고, 팔을 당겨서 길가로 다가선다.
[ESC]
<부아아앙……!>
「!!」
「왓, 차, 차」
「……」
「놀랐어요. 지금 거, 차가 갑자기 속도를 올린 거 아닙니까?
서두른 것일까나」
「……글쎄. 어떨까」
「그래서, 저의 집입니다만.
해안에 가까운 곳으로――」
나는 듣지 않았다.
전방을 확인한다.
지금 지나쳐 간 차가, 다소의 거리를 두고 정지해 있다.
군용의 차.
잠시 전에 본 것과 완전히 같다.
병사가 두 명, 타고 있는 것도 같다.
그 형태도, 아마도.
그들이 나란히 이쪽을 본다.
담배를 문 입으로, 히죽히죽하고 웃으면서.
(저 녀석들)
<부아아앙……!>
「잠깐 조용히 해줘!」
<피한다>
「……………………」
「좁은 뒷골목이라 생각했는데, 실은 여기, 대로의 한복판이기라도 한 겁니까?」
「나의 눈에는, 곰이 두 마리 어깨동무하고 걸을 수 있을지 어떨지하는 넓이로 밖에 안 보이는데」
「그런 것치고는 차가 많네요」
「응. 어째선지」
후진으로 옆을 달려나간 차는, 다시 가까운 곳에 멈춰있다.
거기가 목적지, 라는 것이 아닌 것은 명백했다.
……이해는 어렵지 않다.
저런 것은 어디에라도 있다.
약한 자를 보면 괴롭히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인간 따윈, 흔히 있는 존재다.
옛날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고, 저기에도 있다는, 그것 뿐인 것.
지금 가마쿠라를 지배하고 있는 군세는, 병사의 행동질서를 잘 조이고 있는 인상이 있었지만――역시 무슨 일도 완벽하게는 되지 않는 것인가.
승리가 다가왔다면 더욱더.
(저런 건, 상대할 것도 없어)
도망치는 것은 간단하다.
굳이 검주의 능력을 쓰지 않아도, 차폭보다 좁은 샛길을 찾아서 들어가면 그걸로 끝난다.
이상하게 눈에 띄어서 필요없는 주의를 끌어버리지도 않고, 무난히 이 시시한 일건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겠지.
혼자만이라면.
이나기 타다야스를 여기에 방치할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
「……큭!」
「…………」
이번은 벽가를 스치며 달려왔다.
직전까지 끌어당기고 나서 반대쪽으로 뛰어서, 간신히 피했지만……다음은 통하지 않겠지.
차를 운전하는 병사는, 흥이 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즐겁게 노는 어린애의 그것이다.
그 모습으로는, 아무튼 한번 맞힐 때까지는 멈추지 않을 거다.
그들에게 살의는 없었다.
그들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크고 무거운 차에 충돌하면 인간 따윈 간단하게 죽는다――그렇게 어려운 계산은 그들에게는 무리다.
그들은 반드시, 한 다음에 이해한다.
그런가 이렇게 하면 죽어버리나,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곧바로 잊는다.
그러니까 또 같은 짓을 한다.
저 두 사람은 그러한 종류의 인간이다.
비록 언어의 차이가 없어도, 나는 그들과 의지의 소통을 할 수 없었을 거다.
「누나」
「지금 조금 바빠서…….
집의 장소는 다음에 들으니까」
「아니, 이제 괜찮습니다.
왠지 모르게 생각났습니다. 저의 집은 이 근처에 있어요」
눈이 안 보이는 학생이, 적당한 것을 말했다.
「배웅해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답례였지만……잘 생각해보면 지금은 집안이 어수선한 상황이라」
「그래」
「죄송합니다.
다음 기회에 하게 해주세요」
「집은 어디야?」
「정말로 바로 부근입니다.
그러니까 누나……이제 괜찮으니까, 부디 가주세요」
「그래.
……그렇게 근처라면」
「과장스런 답례는 필요없지만, 차 한 잔 정도 먹고가도 괜찮을지도.
그 정도라면, 어수선해도 방해는 되지 않겠지?」
「…………」
차를 확인한다.
안다――이번은, 차와 벽 사이에 이쪽을 끼어서 뭉갤 생각이다.
달아날 장소는 없다.
그에게는, 어디에도.
나만이라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잽싸게 꽁무니를 빼고 도주하면 끝난다.
하지만.
(미도우라면)
흉중에, 하나의 확신을 품는다.
(이나기 타다야스를 죽게 하지 않아)
「저는 그 녀석의 대신에 하지 않으면 안 되요.
그 녀석이 했을 일을」
「코나츠를 지키지 않으면」
「저는……
분명, 그 녀석을――유우히를 희생해서, 살아있는 거니까……」
(절대로――죽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그렇다면 여기는 미나토 카게아키의 전장이다.
비록 본인이 없더라도.
나는 그의 힘이 되어서, 싸울 의무가 있다!
「이나기 타다야스」
「누나……」
「하늘을 날았던 적은 있어?」
「에?」
「이런 느낌이야」
<휙!>
[ESC]
돌진하는 차의 진로로부터……
자신과 또 한 사람의 인간을, 소실시킨다.
그 순간에, 차에 탄 병사들의 얼굴은 볼만했다.
두 눈을 둥글게 뜨고, 입을 딱 벌리고――통상의 인간이라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도약력으로 머리 위를 넘어가는, 나와 눈먼 학생의 모습을 지켜본다.
그리고 그대로, 그들은 벽에 충돌했다.
<콰아앙!>
<착지한다>
<탓!>
「……저, 저기~……」
「누나, 지금 뭔가, 굉장한 거 하지 않았습니까?」
「글쎄?」
「정말로 날았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이상한 일이네」
한쪽 눈을 감는다.
보여줄 수 없는 것은 유감이라 생각하면서.
그의 한팔을 잡고, 앞으로 가도록 재촉한다.
「아무튼 여기서 떨어지자.
당신의 집, 바다의 쪽이라 말했던가?」
「그게……네. 그렇지만――」
<탕!>
……그렇게 간단히는 끝내주지 않는가.
저쪽도 전쟁이 직업인 병사라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두 사람은 파손된 차에서 내려, 나를 노려보고 있다.
총구를 들이대고. 분격한 나머지 이마까지 빨갛게 물들인다.
저것은, 어린애의 분노다.
고양이를 괴롭히고 놀다가, 그 고양이에게 얼굴이 할퀴어진 어린애의 분노.
자기보다 하등하고 취약하다 믿고 있던 상대에게 반격당해서 상처입은 것을, 격렬하게 화내고 있는 거다.
망설임 없는, 부끄러움도 없는, 올곧는 분노.
그 분노가 잘못이라고, 설득해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내가 그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올바른 것에는 이길 수 없다는 굴욕이다.
그는 눈이 멀었다 생각할 수 없는 민첩함으로, 나의 지시에 따랐다.
……그렇다. 이나기 타다야스에게는 판단력이 확실한 구석이 있었다.
과거에 얼마 안 되는 관찰의 기억을 되새긴다.
그 직후, 충격에 덮쳐졌다.
<탕! 탕! 탕! 탕!>
복부, 어깨, 오른쪽 가슴.
3군데를 비탄(飛弾)에 도려진다.
이물의 침식은, 깊은 혐오감을 일으켰다.
발밑이 흔들려, 헛발을 디뎠다.
하지만 그것 뿐이었다.
총을 쏜 두 명의 병사는 말문이 막혀 있다.
역시, 어린애 같은 표정이었다――바위에 처박아도 죽지 않고 저항하는 고양이를 본 어린애의.
이 의사육체는 총탄을 막을 정도로 강고하지 않다.
하지만 진짜 육체만큼 취약하지도 않았다. 이 정도의 총알이라면 심철을 직격당하지 않는 한은 몇발이라도 버틸 수 있다.
……그렇다곤 해도, 이제 당하지는 않는다.
공황 일보직전의 모습으로 다시 총의 조준점을 맞추는 그들에게, 나는 한손을 뻗었다.
육체변성을 부분해제――갑철로 복원한다.
<차르르륵――!>
날린 강사로 두 명의 양 다리를 감고, 끌어당겨서 전도시킨다.
되도록 아픔을 느끼도록, 일어날 생각을 잃도록 궁리를 걸어서.
덤으로, 총도 부러뜨려 둔다.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두 명을 가리킨다.
그에게 보이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의 얼빠진 반문에――
그보다도, 현실이 먼저 대답해주었다.
<슈우우웅……쿠웅!>
어째서 좀더 빨리 깨닫지 못했을까.
이런 것이 가까워지고 있었다면.
아니, 사전에 이런 위험을 고려해야 했었다.
병사에게 총을 쏘게 해서는 안 되었던 거다. 발포음이 그들의 동료를――감당하기 힘든 동료를 불러들인다는 것은, 다소 생각하면 아는 것이었으니까.
1기는 나의 배후로.
2기는 정면에 내려섰다.
대장장이의 명혼(命魂)이 머물지 않은 가짜 검주에 둘러싸여도, 공포 따윈 전혀 느끼지 않는다.
다만, 위협은 위협이 틀림없었다.
일대일이라면 물고 늘어질 수도 있지만, 삼대일이라선 감당하기 힘들다.
정면의 둘 중 1기가, 쓰러진 병사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병사는 이쪽을 가리키면서, 빠른 어조의 이국어로 무언가를 지껄이고 있다…….
살해당합니다」
누나, 진주군의 병사를 해치운 거지요? 저 녀석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항이라든가, 무장하고 있다든가, 위험하다든가」
저는……아마도, 잡혀도 어떻게든 되니까!」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단지 길을 걷고 있었을 뿐입니다라고 말하면, 저 녀석들은 웃으며 당신을 돌려보내 주는 거?」
그렇다면 당신을 놔둘 순 없어」
어떻게 할 겁니까?」
어떻게든 해서, 당신을 구하겠어!」
나는 사고했다.
그를 데리고, 무자 3기로부터 달아난다――이것은 무리다.
하지만 발상을 전환해 보면 어떨까?
달아나지 못해도 괜찮다. 책략을 부려서 일시적으로 거리를 벌려……그 틈에 그를 어디엔가 숨기고, 내가 적을 유인한다.
잘되면, 적어도 그는 구할 거다.
다음은 책략이다.
정말 짧은 시간이라도 좋다, 그들을 떼어놓을 수단은, 무언가――
질문하게 해주세요」
「당신은, 유우히를 죽인 사람입니까?」
[ESC]
찰나.
나는 주변의 상황을 잊었다.
나는 인정했다.
같은 인간에게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미나토 카게아키도 분명 그렇게 했듯이.
부정해서는 안 되었다.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 누나는 어째서 나를 필사적으로 구하려할까 생각하고 있으면」
뇌세포의 미지의 부분이라든가 그런 것이 각성한 느낌으로」
「이야, 하지만 여러가지로 충격적이네요.
유우히를 죽인 사람과 이런 식으로 만나다니」
「당신은……
나를 미워하지 않아?」
어리석은 것을, 나는 물었다.
아무 망설임도 없이, 그가 대답한다.
「밉습니다」
「――――」
<……쿠직>
「유우히는 소중한,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그를 당신이 빼앗았다면, 저는 당신을 다른 무엇보다도 미워합니다」
<……콰드득!>
나는 죽음에 직면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주위의 수타 무자와 싸울 것도 없이.
검주는 불사.
하지만 심철이 썩으면 사라진다.
이나기 타다야스는, 나를 죽이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물음을 거듭한다.
스스로를 멸하는 물음을.
「나를, 용서하지 않아?」
「용서하지 않습니다」
<콰드득!>
죽는다.
「당신이 얼마나 사과해도.
어떤 보상을 해도, 용서하지 않습니다」
<콰드드득!>
죽는다…….
「유우히를 빼앗은 당신을, 저는 평생 미워할 겁니다.
평생, 용서하지 않습니다」
<콰자자자자작――!>
죽음.
이것은 자살이 아니다.
나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 죽음 따윈 바라지 않는다.
바라지 않는다――그런데도, 나는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이것은 유일한 길이었으니까.
달아나선 안 되는 길이었으니까.
「당신은」
「나에게, 복수할 거야?」
최후의 물음을 말한다.
……이걸로 끝이다.
나의 심철은 썩는다.
이 물음의 대답으로……
[ESC]
「아니요」
「――――――――」
「어……어째서?」
「의미를 없애고 싶지 않으니까」
「의미……?」
「유우히가 죽은 의미입니다」
닛타 유우히가,
죽은……의미?
누나 같은 사람이, 유우히를 죽였다면」
있다. 있었다.
“알” 이 부화해, 은성호가 증식한다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 그는――
……아니다.
그걸 위해 죽은 것은 어디까지나 신카이, 스즈카와 료우부다.
닛타 유우히를 죽인 것은, 무라마사의 서약.
――선악상살의 이치.
지금은……듣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유우히의 목숨과 바꾸게 된 무언가에 대해선, 알고 싶지 않아요」
적어도」
세 방면을 둘러싼 무자에게는 조금도 느끼지 않았던 외경을, 나는 지금 느끼고 있었다.
눈먼 학생은 단순한 복수심보다 훨씬 엄혹한 것을 나에게 향한 것이다.
안이한 용서는 결코 아니다.
그는 의미를 지키라고 말했다.
닛타 유우히가, 죽은 의미를.
그것은 즉, 닛타 유우히의 죽음을 영겁토록 짊어지고 가라는 것.
……당연하다.
지극히 당연한, 천리(天理)를 따르는, 중벌이었다.
사람을 죽인 자는,
그 죽음을 생애 짊어지고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슈왕!>
[ESC]
느닷없는 굉음으로 제정신을 차린다.
……존재를 잊을 뻔하고 있던 무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쪽을 향해서――가 아니다.
3기 전부, 날아오르고 있다.
한 방향으로 향해서――거동으로 짐작하기에――왠지 상당히 초조해하면서.
3기의 수타무자만이 아니었다.
2인조의 병사도, 이미 이쪽 따윈 안중에도 없는 모습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만……」
의외의 만남이었습니다.
설마, 이런 곳에서 타다야스가 등장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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