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우지 암살 파트로 진입합니다.
영웅편과 복수편에서는 진입하자마자 의문사했었던 아시카가 모리우지에게 처음으로 직접 관여하는 거지요.
이제부터 타치 봉납의 의식을 위해 하치만궁으로 향하므로」
그쪽도 잘 하래이, 육부(六府)[각주:2]」
국가 백년의 번영을 기원하고 오지요」
국가를 위한 어떠한 의무라도 게을리 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습니다」
육부의 적심충의는 잘 알고 있응께」
즐겁지 않은 결과이지만 별 수 없습니다」
<털썩>
<방안으로 내던져지는 남자>
묶여있는 남자 : 「미……미야 전하……」
너가 어째서 여기에……」
미야 전하는 아무것도 아시는 바가 없으시겠지요」
자그마치 미야 전하를 모반의 계획에 끌어들이려고까지 도모하고 있었던 괘씸한 무리입니다!」
「――――」
묶여있는 남자 : 「……」
「미야 전하께는 청천의 벽력이시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이미 물증도 잡혀, 사실을 의심할 여지는 없습니다――」
「심중, 헤아립니다」
「……」
「어라아?
마이도노노미야 전하, 그다지 놀라지 않으시는군요」
「혹시, 진작에 알고 계셨다……라든지?」
「아, 아니……」
「얼빠진 말을 하지 마라, 라이쵸우.
마이도노노미야 전하 정도 되시는 분이, 역적을 그렇다 알고서 곁에 두실 리가 없다」
「……그렇지요?
미야 전하」
「…………」
「우후, 후후훗……」
묶여있는 남자 : 「미야 전하는 무관계하다! 아무것도 모르신다!
나는 미야 전하께 도막(倒幕)의 의사가 있으신지 아닌지를 찾고 있었지만,
아무 성과도 없이, 이런 꼴이 되었다……」
묶여있는 남자 : 「원통하지만, 마이도노노미야 전하는 풍문 그대로의 얼간이, 결백하시다!
냉큼 나의 머리를――」
「조용히 해」
<퍽!>
묶여있는 남자 : 「흐억」
「카네코!」
「미야 전하. 어떠하신지」
「만약, 미야 전하가 이 자의 본성을 알고 계셨다면……
이러한 자를 어째서 곁에 두셨는지, 사정을 여쭙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모리우지에게는 야마토를 지킬 책무가 있으므로」
「……」
「아무것도 모르셨다면……이야기는 간단히 끝나겠지요.
그럼, 어떠하신지」
「……」
「몰러」
「……」
「……」
「난, 아무것도 몰랐데이.
카네코가 그런 악당이었다니……」
「사람을 말려들게 하지 말아주지 않을까나아.
심장에 나쁘잖어」
묶여있는 남자 : 「……후후……」
「……그럼, 미야 전하.
이 자의 처분은 이쪽에게 일임해 주셔도 상관없겠지요」
「아아, ……상관없데이.
아무래도 좋아」
「잘 들었습니다.
라이쵸우, 데리고 가라」
「네」
<끌고 나간다>
<푸슉!>
「……역적의 말로는 항상 그러한 것.
세상의 정의가 지켜진 것은 기쁜 일이옵니다」
<……털썩>
「……그렇구먼」
「오카베의 잔당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일망타진으로 붙잡아, 그 녀석의 뒤를 쫓게 하지요.
부디 안심해주시길」
「……」
「이 육부, 미야 전하가 우열한 대역(大逆)의 계획에 연관이 없다고 알아, 진심으로 안도했습니다.
미야 전하는 사물의 도리를 잘 분별하시는 분, 원래부터 의심 따윈 없었지만――」
「부디 앞으로도, 몸을 올바르게 간수하시길」
「알고 있데이……」
「덕분에 염려 없이 봉도의 의식을 집행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이걸로」
「……」
「미야 전하」
「뭐여」
「사라수 나무의 꽃 빛깔은 성자필쇠(盛者必衰)의 이치를 나타낸다.
교만한 자의 세상도, 봄 밤의 꿈이나 마찬가지이다」
「――라고 염불이라도 외면서, 느긋하게 기다리시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로쿠하라는 그릇이 좁지 않아, 머리 속으로 꿈을 즐기시는 정도로는 엄히 꾸짖지 않으므로」
「…………」
「크크크크……
카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떠난다>
「……」
「……읏……」
[ESC]
·
·
·
<출발한다>
·
·
·
이제 곧 여기로 도착한다」
실행에 2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가.
……노리는 것은 역시 하궁이로군?」
「네」
「만일에라도 대장령의 수하가 이미 숨어 있다, 라는 경우는 없을지……그것만이 염려다」
「그 점은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지금, 무라마사가 최후의 확인을――」
<철컹>
<위이이이잉――――!>
「괜찮아, 미도우.
하궁에는 아무도 없어」
「어떻게 봐도 잠복하기에는 좋지 않은 장소이고, 틀림없겠지」
「…………」
「…………」
「카게아키」
「네」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된 걸까요」
「남의 일처럼 말하면 어떡하나……」
「저도 터무니없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그런가」
「뭐야?」
「…………」
「…………」
「……?」
――――왜, 이렇게 되었지.
갑옷이었던 거다.
거미였었던 거다.
어느 날 돌연히, 묘령의 여성으로 둔갑할 까닭이 없다.
은혜 갚으러 온 학이기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
이 모습을 보는 것도 이걸로 몇 번째이지만, 아직도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결국 자신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 것인가조차, 잘 알 수 없다.
아무튼 이 현상은 나의 두뇌로는 소화불가능한 거다.
적어도 무라마사가 강철인 채라면, 납득할 방법도 있지만…….
<물컹>
간지러우니까. 장난치지 마」
「부끄러운 말 하지 마」
<풀썩!>
「어째서 거기서 양손 양무릎을 바닥에 대는 거야」
「동요하지 마라, 카게아키」
「무리입니다」
구멍을 파고 싶다.
거기에 들어가서, 오로지 무릎을 껴안고 앉아있고 싶다.
그런 심정이었다.
준비하지 않으면 시간이 맞지 않을 거다」
「네…….
서장은?」
「조금 떨어져서 상태를 보아 두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카게아키.
벨지 베지 않을지의 판단은 너에게 맡기지만」
「어중간한 행동만은 하지 말아다오.
내가 말하는 의미를 알겠나?」
「알겠습니다」
친왕과 서장에게 있어서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사태란, 내가 모리우지를 죽이지 않는다고 결단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죽인다고 결정해서 덮치고 나서, 도중에 망설여, 결과 놓쳐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대장령 암살에 성공해서 막부가 큰 동요를 초래해야말로, 비록 흑막이라 눈치채여도 친왕이 생존의 길을 얻을 수 있는 거다.
암살은 시도했지만 모리우지는 무사했습니다, 라면 틀림없이 친왕의 영혼이 유세(幽世)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 최악의 사태가 임박했을 때, 서장은 친왕에게 급보를 알려서 도망시킬 생각이겠지.
성공할 가망은 얇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물론, 나는 그 준비로 안심해서는 안 되지만.
「……벤다고, 결의했을 때는……
반드시」
「부탁한다.
그럼, 나는 가겠다」
「이미 경비 체제가 깔려 있습니다.
조심하시길」
「너야말로」
「이쪽도 시작할까」
「그래」
「……」
「미도우……괜찮아.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해」
「나는 반드시, 당신이 바라는 검이 되겠어.
방패가 되어서……지켜 보이겠어」
<풀썩!>
orz
「그러니까, 어째서 좌절하는 거야!」
「아니……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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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각…… 따각…… 따각……>
「챠챠마루……
이런 곳에서 무슨 일이지」
「축제 구경」
「……너는 동도(東都) 수호의 월번(月番)[각주:3]일텐데.
만약 이 가마쿠라를 습격하는 외적이 있을 때, 정면에서 막는 것은 너의 역할이다」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화전관(和田館)으로 돌아가라」
「자아자아, 할아버님. 딱딱한 말하지 마.
그러면 변비에 걸린다고?」
「잠깐 보고 바로 돌아갈테니까」
「하지만……」
「수호번(守護番)은 지루해~.
할 건 없고. 관에 틀어박혀서 정시보고 들을 뿐이고. 그냥 오로지 그것 뿐이고」
「못 해먹겠어~.
적어도 정말로 어딘가의 적군이 공격해 온다면 좋지만. 오지 않고. 아니 여기선 발상을 전환해서. 차라리 내가 적이 된다든가」
「괜찮을까~ 할아버님~?
이대로라면 야마토 사상 가장 시시한 이유로 반란이 일어나~? 막는다면 지금 중이라고~?」
「……챠챠마루.
너도 젊다고는 해도 공방직을 맡은 몸일텐데」
「조금 더 자각을 가져라」
「훗……할아버님이야말로.
현실을 올바르게 바라봐야 해」
「봐봐, 결국 챠챠마루라고.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는 거야, 응?」
「…………」
「정말로 바로 돌아간다니까」
「알겠다.
정말이지……그다지 봐서 재미있는 것도 아닐텐데」
「그야, 내라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우리 츠보네 님이 바라니까 별 수 없지」
「츠보네?
……아아, 유츠즈라던가 하던 여자인가」
「초봄에 호리고에에서 보았을 때는, 상당히 위독한 상태였었지만.
가마쿠라까지 나올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쾌유한 것 같구나」
「그렇지도 않아.
그러니까 간청받으면 함부로 거절할 수가 없어서~」
「오늘은 의사 동반해서 납시었지.
봐봐, 저쪽의 차야」
「……흠.
그 자에게는 이것저것 소문이 있지만……」
「내의 모친이 아닐까하는 그거?」
「네가 보살피고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진실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내의 어머니가 어떻게 되어서, 지금 어디에 있는지, 다른 패거리는 차치하고 당신은 알고 있을텐~데」
「아아. 농담이다」
「내가 유츠즈노 츠보네를 돌보는 것은……
뭐어, 그거야, 그」
「반한 약점이라든가, 그런 거」
「…………」
「왜 그래?」
「……머지않아 너와 시로를 맺어주는 것도 생각 중이었지만
……하지만……설마」
「너, 묘한 취미는 없겠지……?」
「……어이, 육위대장령.
아주 진지한 얼굴로 무슨 말하는 거야」
「아아, 으음.
……미안. 지금 건 잊어라」
「수염면상 아저씨한테 동성애 의혹 걸리다니, 부탁받아도 기억에 남기지 않아」
「내는 고추라든가 제대로 좋아한다!
본 적은 없지만!」
「외치지 마!」
<주변이 웅성댄다>
로쿠하라 병사A : (……좋아하는 건가……)
로쿠하라 병사B : (……본 적 없는 건가……)
「응?
왠지 사내자식들의 충성심이 갑자기 오르고 있는 기색?」
신관이 제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들어주지 않겠지)
그나저나……저 말)
아니, 헤이안조까지 거슬러 올라갈지도)
뭐어 좋다……대략적인 상태는 안다)
드디어인가……)
<부스럭>
「그쪽이 올해의 시중인인가」
카게아키 : 「옛」
무라마사 : 「…………」
카게아키 : 「황송하오나 전하께 아룁니다.
이제부터의 출입은 대장령 전하 한 분만 허락되는 것이 관례이므로――」
카게아키 : 「수행원 분들은 이쪽에서 대기하시길 바랍니다」
「알고 있다.
예년의 일이다」
「자, 안내해라」
카게아키 : 「옛」
뒤참배길은 나선을 그리며, 아래로 가라앉아 갔다.
길폭은 그다지 넓다고는 할 수 없고, 높이도 마찬가지였다.
대장령과 그 기마, 신관을 가장한 나와 무라마사, 움직이는 것은 이것 뿐인데 쓸데없이 시끄러운 것은, 이 협애한 공간에서 발소리가 반향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안에서 수십 명부터의 인간이 일제히 뛰어다니기라도 했다면, 상당히 귀에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다.
무라마사 : 「…………」
카게아키 : 「……」
무라마사가 티 내지 않고 던져 오는 시선을, 뺨에 느낀다.
기다리고 있겠지.
나의 결단을.
카게아키 : (강하다)
로쿠하라 총수를 처음으로 육안으로 본 감상은, 단지 그 한 마디 뿐이었다.
이 남자는 강한 거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온갖 의미로.
굵은 등이 강함의 두께를 이야기하고 있다.
선성(善性)……
혹은 의성(義性)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 강함은 오만이다.
아마도, 아주아주 단순한 욕망에 지지되고 있는 것일까.
지배욕의 권화(権化)인가.
하지만 그걸로 그에게 야마토의 통치자일 자격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나도 맑고 올바른 도의로 사는 자가 위에 서면 나라는 평화로워진다――라고 믿을 정도로 꿈꾸지는 않는다.
이상만 있고 힘이 부족한 왕은 오히려 나라를 어지럽힌다.
동서의 역사를 풀어내면, 그런 종류의 전례는 일일이 셀 여유가 없다.
아시카가 모리우지는 힘으로 가득 차 넘치고 있다.
이 등은 야마토 전토 전국민의 명운도, 무거워하지 않겠지.
아무리 그가 탐욕스럽기 짝이 없는 폭군이라도――
그 양팔에 안은 야마토가, 결과적으로 지켜진다면.
과연 그는, 통치자로서 옳은가, 틀린가.
카게아키 : 「…………」
로쿠하라 체제 아래에서, 그 이전보다 국민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반체제파에 대한 탄압도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노골적이고 엄격하다.
하지만.
따라서 로쿠하라의 통치는 악정이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일괄적 시선이다.
정세라는 것도 아울러서 평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6년전, 로쿠하라는 터무니없는 배신을 하여, 국가를 팔아, 대전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만약 로쿠하라가 배신하지 않고, 연맹군과 본토 결전을 펼쳤다면? 국토는 초토화되지 않았는가?
로쿠하라 막부는 표본과 같은 군국주의를 깔고 있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권리는 완전히 경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 군국주의 체제가 없었다면? 대륙 정세의 혼미가 야마토에도 파급될 가능성은 없었을까?
세계적으로 보아 조화의 시대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이 6년간을, 로쿠하라는 어떻게든 평온하게――적어도 타국과 교전하는 일만은 없이――극복했다.
과거의 체제로 같은 일을 할 수 있었을지는 모른다.
백년 후의 역사가는, 로쿠하라의 통치는 「최선의 수법」으로 평가할지도 몰랐다.
카게아키 : (……그런 교과서를 읽고 싶지는 않지만……)
로쿠하라 막부의 포학함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대 야마토인의 상당수는 나와 감상을 같이 할 거다.
하지만 후세의 시점에 서면, 즉, 객관시에 철저하면, 분명 그러한 평가도 내릴 수 있다.
지금, 아시카가 모리우지를 말살하여.
로쿠하라 체제에 종지부를 찍는다――그것은 야마토에 있어서 파멸로의 일직선이 아니라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다.
카게아키 : (…………)
카게아키 : (……어떻게 하지?)
벨까.
베지 않을까.
아시카가 모리우지는 없애야 하는 재앙의 씨앗인가.
은성호와 동렬의 것인가.
[ESC]
통로는 느닷없이 끝나고, 널찍한 공간이 나타났다.
안쪽에는 지상의 그것과 닮은 제전.
하궁이다.
……여기까지 와 버렸다.
이제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신화도 있다고 한다」
카게아키 : 「――――?」
천천히, 대장령이 입을 열었다.
혼잣말이 아니라면, 우리를 향한 말이 되겠지.
「금색의 신은 땅바닥에 잠들어……
언젠가 불리는 때가 온다면, 우리의 세상에 나타난다고」
「에미시들의 신앙이었을까」
무라마사 : 「…………」
「어떻게 생각하지」
카게아키 : 「……옛?」
「땅바닥에 신이 있다고 하는 신앙이야.
이러한 제전이 일부러 지하에 지어져 있는 것을 보면……황당무계한 전승도 꼭 웃어 버릴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카게아키 : 「옛.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훗후후……」
카게아키 : 「……?」
「네 녀석은 이 신사의 신관이지 않나.
문외한의 생각을 네네하고 수용하여, 한 마디도 아뢰지 않아서야 입장에 관련될텐데」
카게아키 : 「……송구스럽습니다」
「의견이 있다면, 말해 보아라」
카게아키 : 「…………그럼.
허락을 얻어서」
「음」
카게아키 : 「일설에 따르면, 하치만신의 원본은 도래(渡来)의 신이며……
따라서, 새로운 나라를 바라는 사람들의 수호신이라는 성격이 존재했다던가요」
「호오……」
카게아키 :「그 하치만 신앙이, 이러한 형태로 표현되었다……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까 합니다」
「지하라는 이공간에 지어진 하궁은, 하치만신이 초래하는 신세계를 상징하는 것.
그러한 것인가」
카게아키 : 「말씀대로」
「역시나 본직.
잘 알고 있구나」
카게아키 : 「어전에서 얕은 배움을 자랑하여,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이런 일도 있을 거라고, 하치만궁에 관련된 일련의 지식을 배워 둔 보람이 있었다.
벼락치기 학습도 바보 취급해선 안 되는 거다.
일순간, 간이 차가워지는 장면이었지만……
어떻게든 버텨냈, 는가?
「실수했구나」
카게아키 : 「――――」
「대답을 해서는 안 되었다.
진짜 신관이라면, 여(予)가 아무리 유도하건 단지 움츠릴 뿐이지 한 마디도 없었겠지」
카게아키 : 「……무례를――」
「그것보다도 치명적인 실수는, 여기에 내려올 때까지 걸은 방법……
거리를 취하는 법이겠군」
「신관 같은 게 여의 베는 간격을 파악해서 자연스럽게 벗어난다는 행동을 할 리가 없다」
카게아키 : 「!!」
……큰일났다!
몸에 배어든 버릇이 나온 건가!?
이 얼마나 어설픈가.
암살의 시비에 정신이 사로잡혀서, 그런 위험은 고려마저 하지 않았다.
「마이도노노미야의 아래에도 네 녀석 같은 무인이 있었는가」
카게아키 : 「……」
「자객의 임무를 받은 것은 충의 때문인가?
그렇지 않으면 포상에 낚였는가?」
카게아키 : 「……」
「이제와서 침묵을 고수해도 늦었을텐데.
무언가 떠들어봐라」
카게아키 : 「……그렇다면.
육위대장령 전하에게 묻겠다」
「호오?
자객이 여에게 물음을 던지는가」
카게아키 : 「왕장(王将)인 자에게는 상대가 어떠한 사람이건 답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물음이 하나 있다」
「말해보라」
카게아키 : 「당신은 어떠한 왕자(王者)인가」
「――――」
카게아키 : 「이 야마토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
국민을 어떻게 여길 생각인가」
카게아키 : 「당신은 어떠한 왕인가.
……대답을 받고 싶다」
「훗, 후」
카게아키 : 「……」
「미안하게 되었구나, 자객.
여는 그 물음에 대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카게아키 : 「뭐라고?」
「여는 그저 패자(覇者)」
「모든 것을 빼앗고, 정복해, 따르게 한다…….
그것이 아시카가 모리우지다」
카게아키 : 「…………」
카게아키 : 「그럼 당신은……지배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는 건가.
다스리는 것에 관심은 없다고?」
「전무, 라고는 말하지 않지만.
정복을 진행시키는 수단이야……결국」
역전되어 있다.
이 남자는 정치를 행하기 위해서 지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지배를 완성하는 수단으로 정치를 행하는 거다……!
카게아키 : 「그렇다면 당신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는 것인가」
「흥……헛소리를 하는군.
여가 만족하고 있을 리가 없을텐데」
「지금의 야마토에는, 로쿠하라의 깃발을 받들지 않는 패거리가 대낮에 당당히 활보하고 있지 않은가」
카게아키 : 「……진주군?」
「녀석들을 구축하지 않는 한, 여의 패업(覇業)은 완성되지 않는다」
카게아키 : 「머지않아 전쟁을 연다고……」
「머지않아, 라는 느긋한 말은 하지 않는다.
당장이라도다」
「이것 이상, 여의 뜰에서 흰 돼지들을 살찌우게 둘까보냐.
바다 저편의 축사(畜舎)로 돌려보내 주지」
카게아키 : 「승산은 없을 거다」
「여는 이긴다」
카게아키 : 「……」
「6년전과는 다르다. 그 때는 어떻게 하건 승산은 없었다.
그러니까 공순(恭順)의 길을 택햇다」
「하지만 지금의 로쿠하라는 옛날의 그것이 아니다.
이번에는 이긴다……국토는 황폐해지고, 백성의 반은 희생될지도 모르지만, 반드시 이긴다!」
카게아키 : 「……어리석은」
「흥……?」
카게아키 : 「백성의 반?
거기까지 희생을 지불한 승리 따윈, 아무런 의미도 없다!」
카게아키 : 「비록 진주군을 철수시킨다고 해도, 야마토는 스스로 붕괴한다……」
「그렇겠지」
카게아키 : 「……!?」
「상관없다」
카게아키 : 「아무것도 남지 않는 승리를 굳이 바란다――라고?」
「남고말고.
여가 야마토를 제패했다는 사실은」
카게아키 : 「…………」
「그 후의 일에 흥미는 없다」
카게아키 : 「대장령……
당신은……그것만을 위해서」
[ESC]
「그럼.
시시한 시간을 보냈군」
「명도(冥途)의 선물을, 과하게 주었나.
뭐 좋다……하는 김에 또 하나, 영예를 주지」
「히게키리(鬚切)!」
<휘익!>
카게아키 :「!!」
「겐지의 지보(至宝)를 잡병의 피로 더럽히는 것은 마음이 괴롭지만.
여의 머리를 노린 배짱을 감안하여, 물도 고이지 않는 날맛이라는 것을 맛보여 주지」
<철컹!>
「귀명정례(帰命頂礼) 하치만 대보살(八幡大菩薩)[각주:4]!
나, 어기(御器)를 이루겠소!!」
<파창!>
무라마사 : 「미도우!」
……달아날 길은 없다.
나 개인은 어쨌든, 마이도노노미야에게는.
이미 이쪽의 정체는 드러난 거다.
대장령을 살려서 돌려 보내면, 친왕은 죄를 문책받아서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하겠지.
이제 여기까지다.
각오를 정할 수 밖에 없다!
아시카가 모리우지를……벤다!!
그리고――――
「그 때는 나를 베어라」
「알겠지」
카게아키 : 「――――무라마사!!」
<신관복을 벗는다>
「그쪽은 에미시 여자였는가…….
잘도 의복으로 감추고 있었구나」
「하지만 모습을 보인 정도로 무엇을 할 수 있지?」
「당연할텐데」
「그 대명물(大名物)――
검주 히게키리와 겨루는 거야」
「……」
「……」
「……잠깐, 미도우.
저쪽은 어쨌든, 어째서 당신까지 무슨 말 하는 거야, 이 여자 같은 얼굴하고 있어!」
「미, 미안.
너의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직 딱하고 오지 않는 것이――」
「영문을 모르는 말하지 마.
자아, 장갑의 자세를!」
<파창!>
<분해되는 무라마사>
네 녀석――――무자인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벤다」
<파창!>
기묘한 안도를 얻어서, 쓴웃음짓는다.
장갑해보고서 알았다.
……무라마사는 별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나의 검주다.
겉모습에 현혹되어서 고민할 필요 따윈 없었던 거다.
상식을 벗어난 사태에 멘탈 붕괴했었던 카게아키입니다만, 장갑하고서야 겨우 안정을 얻었습니다.
갑옷이 갑자기 사람이 되니까, 표정 하나 안 바꾸고 동요하는 아키타카와 카게아키가 참 익살스러웠습니다.
그럼, 로쿠하라의 수장.
아시카가 모리우지와의 전투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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