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곧잘 늘어지곤 합니다.
어째 점점 게을러지는 것 같아서 찜찜하네요.
정신 차려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뵌 친왕의 어전.
나는 이것저것 제쳐놓고 고개를 조아려서, 깊이 사죄했다.
……전날은 크나큰 폐를 끼쳤습니다. 삼가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평소의 두터운 은혜(御厚恩)에 보답하기는 커녕, 원수로 돌려주는 결과가 되었던 것……
참으로, 면목이 없습니다」
「자, 자, 카게아키 군…….
다 큰 남자가 그렇게 움츠리면 안 된데이」
발의 안쪽에서 발해지는 목소리에 질책하는 분위기는 전혀 없고, 오히려 달래는 투였지만.
자신의 소행을 생각하면, 그렇다면 다행이라고 안도할 수 없다. 나는 쉽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평소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은 이쪽이니께.
가끔은 민폐 하나라도 끼쳐주는 편이 안심할 수 있을 정도여」
「그러체, 서장」
「송구스럽습니다」
「뭐, 카게아키 군이 탈옥한 것을 들었을 때는 차를 뿜었지만……」
「……」
정말 마음 편한 상태인 친왕에게, 답해줄 말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게 검주를 위해서 했던 기니께, 우러러볼 일이데이.
무자의 귀감 아니여……」
「그러체 서장」
「송구스럽습니다」
「……」
「……키쿠치…….
너까지 그런 상태라선, 카게아키 군도 고개를 들 수 없잖어」
「네.
하지만 이번은 저의 관리부족으로――」
「아아, 이제 됐어 이제 됐당께.
……이 두 명은 감당이 안 되는구먼」
「아무 일도 없이 끝났고, 이 이야기는 이제 여기까지여.
알긋나, 두 사람 다」
「……옛」
「……」
짝짝, 하고 손뼉을 치며 말하는 하치만 별당 친왕.
나와 서장은 우연히 동시에, 일읍(一揖)했다.
「……아아, 그라도, 카게아키 군」
「옛」
「구치소의 간수 양반한테는, 한 마디 인사해둬래이.
그 사람이 함부로 떠들지 않아준 덕분에 일이 커지지 않고 끝났으니께」
「……그랬습니까」
그것은 확실히 예의를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말이지 나라는 인간은, 많은 인간의 손을 번거롭게 하면서 살고 있다.
새삼스러운 자각이라는 거겠지만…….
「그라믄.
자아, 본제로 들어갈까」
「……?」
「오늘 너를 여기로 부른 것은, 질책을 위해서가 아니다.
별도로 용건이 있다」
「은성호의 건입니까」
그것이 하치만궁 내습을 예고한 것은 이미 전했다.
친왕에게는――당연히 서장에게도――적당한 구실을 만들어 천거(遷居)해야 한다고 진언도 해두었지만.
그 이야기인가.
「아니, 다르다.
그쪽도 화급하지만……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별도의 일이다」
「예……」
「잘 들으래이, 카게아키 군?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남한테 말하믄 안 된데이……」
「뭐 너한테는 다짐하지 않아도 괜찮겠지만」
「하지만 미야 전하, 일이 일이므로.
……카게아키」
「옛.
어떠한 이야기이건, 결코 발설하지 않는다고 약속 드립니다」
「응응.
카게아키 군 같은 사람이 그렇게 말해주면 정말로 안심할 수 있제~」
호호호하고 웃는 친왕.
하지만 그 웃음 속에도 긴장의 성분이 있다.
상당한 이야기인 것 같다.
……정치 방면, 일까. 역시.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일부러 나한테 한다는 것은……?
「머지않아, 하치만궁에서 봉도참배의 의식이 거행되는 것은 알고 있지」
「네.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제례의 자리에서――」
마키무라 씨에게 인사하고, 서장댁의 문을 지난다.
평소의 일이지만 현관은 근면하고 우수한 가정부의 손으로 만전으로 청소되어 있었다.
자기용으로 주어진 방에 들어가, 허리를 내리자마자, 나는 곧바로 하치만궁에서부터 지참한 종이를 펼쳤다.
그리하고서, 묵고(黙考)를 시작한다.
「………………」
《또 당분간은 이쪽의 집이네》
「무라마사인가……
아아, 그렇게 되었다」
《미야 님에게 무언가 일이라도 의뢰받았어?》
「그런 바다」
《흐응》
「………….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무리하게 이야기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사정을 알 건 모르건, 내가 하는 것은 변함없어》
《당신이 필요로 하는 힘을 전부 준비한다.
그것 뿐이니까》
「그런가…….
하지만 역시 이야기해두지」
「너의 지혜도 빌리고 싶다」
《고민거리야?》
「상당히」
《……무슨 의뢰를 받았어?》
「음……」
「빙 돌려서 말하자면」
《일부러》
「무가의 동량에게 있어서 츠루오카 하치만궁은 귀문(鬼門)의 땅, 그렇게 일컬어지도록 하라고 하셨다.
……두 번이나 되면, 명성도 불후(不朽)해지겠지[각주:1]」
《……………………》
《……그건》
겐지 장자가 하치만궁에 참배해서 무운융성(武運隆盛)을 비는 연례행사, 봉도참배.
이것을, 습격하여,
정3위 육위대장령,
원수 용군대장,
야마토의 패자,
아시카가 모리우지를――――죽인다.
「……그리해서」
「크게 동요한 막부를 조정권위로 보강해주고――반면, 조정의 발언력을 늘린다.
이 공무합체(公武合体)에 의한 새로운 체제로 관민(官民)의 대립을 완화, 정치에 안정을 초래하여」
「GHQ가 개입할 틈을 없애어 간다……」
「요약하믄. 그리되는 구먼」
「……」
웅략(雄略)이라고 불러야 하겠지.
적수공권이나 다름없는 몸으로 강대한 군사정권에 도전하여, 그 체질을 고치려 한다는 것이니까.
성취할 전망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전황을 지켜보면, 전주군은 때가 도래하는 대로 로쿠하라의 배제에 나서고――그것을 이루어 야마토를 완전한 점령하에 두거나.
그렇지 않으면 로쿠하라가 승리를 얻어서 야마토 유일한 지배자가 되거나.
이 나라는 어느 쪽인가의 결말을 맞이할 거다. ……가열찬 교전의 후에.
아니, 가능성은 또 하나 있다.
양자의 상극(相克)에 결착이 붙지 않고, 끝없이 전쟁이 계속된다――라는 최악의 전개도 일어날 수 있다.
기쁘지 않은 운명을 거부하고, 비교적이라도 양호한 미래를 손에 넣고 싶다 바란다면, 역시 행동은 필요하다.
친왕과 서장, 이 두 사람의 구상은 폭거라면 폭거였지만 지당하다면 지당한게 틀림없었다.
「어떻노」
암살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아시카가 모리우지는 전력(戦歴)이 풍부한 무자. 총 한 자루로 쓰러뜨릴만한 남자가 아니다. 같은 무자만이 그 수급을 노릴 수 있다.
하루히로 친왕은 호들갑스럽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야마토를 위해 국민을 위해서라며, 끈덕지게 말을 거듭하지도.
설명은 전부 했다.
다음은 자기자신의 판단으로 결정해라――그러한 것인가.
「…………」
친왕의 기도야말로 야마토를 구한다.
그렇게 믿는데, 고생은 필요없었다.
용이한 계획은 아니겠지. 어긋남도 있을 거고 간과도 있을 거다. 분명 곤란은 많다――만, 이 사람이라면이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친왕에게는 확실히 있었다.
서장이라는 보좌역도 있다.
무엇보다 나의 머리로는 친왕의 그것을 웃도는 계획을 생각할 수 없으니까, 가치를 부정할 수 있는 도리는 없었다.
친왕이 잘못되었다고는, 어떤 각도로부터도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가.
아시카가 모리우지를 덮쳐서,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가.
(야마토를 위해서)
많은 선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한 사람의 악한 자를 죽인다.
…………그것은,
내가 이미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여 온 소행이다.
은성호의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서,
“알” 에 기생된 무자를 수도 없이 베어 죽였다.
일악(一悪)을 끊어서 다선(多善)을 남긴다.
완전히 같다.
어디에도 차이 따윈 없다.
어느 쪽도,
――――독선에 지나지 않는다.
나라를 위해. 사람을 위해……
그런 듣기 좋은 외면을 한 장 벗기면, 거기에 진실된 모습이 보인다.
친왕의 동기가 실은 사리사욕이라고, 얼빠진 말을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대립자를 폭력으로 꺾는다는 길을 택했다면, 동기가 어찌됐건 그것은 역시 독선의 행동이다.
나의 선을 위해서,
그의 선을 악이라고 칭해 매장한다.
일검일살시선악상살(一剣一殺是善悪相殺).
나의 대답은 정해졌다.
「가지요.
봉도참배의 날, 아시카가 모리우지의 앞으로」
「……해주는거여?」
오히려 의외인 듯한 친왕의 목소리였다.
안색이야 바꾸지 않았지만, 옆의 서장도 내심은 같아 보인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약속하기 어렵습니다」
「……뭐?」
「본인과 만나고 나서 결정하겠습니다.
베는지, 베지 않는지」
「아시카가 모리우지는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남자인지.
이 눈으로, 보고……결정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
「…………」
「오히려 민폐라면 물론, 억지로 바라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들은 것은 모두 잊고 즉시 떠나겠습니다」
「어떠하신지――」
「좋아」
「미야 전하……」
「계획을 털어놓은 단계에서, 카게아키 군을 신뢰하는 것은 결정했응께.
그라믄 철저히 믿어야지 않어」
「카게아키 군의 판단을 믿고, 맡길게」
「……배려 황송합니다」
「베면 안된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걸로 좋아.
그 때는, 다음에 카게아키 군의 생각을 우리한테 들려주래이」
「옛」
……과분하기까지 한 신뢰를 품어주고 있다.
고맙지만, 양 어깨가 무거웠다.
게다가 나는, 이 신뢰에 칼날로 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하나, 미리 양해를 얻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응?」
「저의 검주……
무라마사의 규정은 아시는 바일 터」
적을 베면 벗도 베어야 한다.
「…………」
「마이도노노미야 전하.
만약 제가, 아시카가 모리우지를 베었을 때는」
「당신의 목숨도 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것이 무라마사의 규정.
선악상살의 율법.
「괜찮으신가요」
<잠깐 침묵>
「알았데이」
「……」
「이 바보를 대장령과 맞바꾸는 거인감.
……크게 버는 거잖어」
「나의 대신이라믄, 어디에도 있응께」
「미야 전하……」
거짓의 울림은 들을 수 없었다.
……그것은 어쩌면, 나의 귀가 속았을 뿐이지 친왕은 지금 내심으로 용건이 끝나면 나를 처리하려고 결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 진실인가.
어느 쪽이었더라도, 마이도노노미야 하루히로 친왕이라는 인물은, 진심으로 경의를 지불할 값어치가 있다.
「카게아키」
「네」
엄격한 목소리에 시선을 움직인다.
이 사람이 입을 여는 것은 예측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할지도.
「그 때는 나를 베어라」
「키쿠치」
「알겠지」
발의 너머를 되돌아 보지 않고, 나만을 응시하며, 서장은 누름돌과 같은 목소리로 고했다.
거기에 부동의 의사가 있었다.
――선악상살.
아시카가 모리우지를 벤다면, 이 사람도 베지 않으면 안 된다.
「서장……」
「아키타카 님」
몇 년만엔가, 양부의 이름을 부른다.
응답은 없었다.
……죽일 수 없다.
죽일 수 있을 리가 없다.
큰 은혜가 있는 이 사람을, 어째서 나의 손으로 벨 수 있을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한편, 아시카가 모리우지는 상관없이 벨 수 있는 것인가.
같은 인간이다.
선이 있고 악이 있고 공이 있고 죄가 있는, 그저 똑같은 사람이다.
단지 내가 선 위치에서는 서장의 선만이, 모리우지의 악만이 눈에 띄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위치에 선 자에게는 다른 견해가 있을 거다.
그런데 한쪽만 악으로서 베고, 다른 한쪽을 선으로서 살리는 것은,
――독선이다.
무라마사는 말했다.
독선이야말로 다툼의 근원. 살인을 정당화하여, 끝없이 계속하게 하는 원흉――이라고.
그래.
그것은, 그 말대로다.
「카게아키」
「알겠습니다」
「……」
「대장령을 베었던, 그 때는……
당신을」
벤다.
이 양부를 벤다.
베지 않으면 안 된다.
……벨 수 없다면,
아시카가 모리우지도 또한, 베어서는 안 되는 거다.
「사정은 이렇다」
《……정말로 벨지 어떨지는 어쨌든.
그럴 준비는 한다, 라는 거야?》
「그리된다」
나의 결정이지만, 명확하지 못한 이야기다.
단호히 거절하는 편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
「왜 그러지」
거미의 침묵은, 의문만이 담겨 있었다.
떠보았다.
주저하는 듯한 간격을 몇 초는 두고서, 금타성이 전해져 왔다.
《……저기, 미도우.
그런 이야기를 거절할 수 없었던 것은》
《이전에의……
나의》
「아니」
《……》
「탈옥의 건은 무관계하다.
그것보다도……은성호의 예고가」
――――나는 하치만궁에 간다.
「너도 들었을텐데」
《응……》
「설마 주위가 막부병으로 다져진 봉도참배를 노려서 나타난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만약을 위해서다」
「하치만궁에 있으면, 만약의 때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다.
미야 전하의 의뢰를 어중간하게 받아들인 것은, 말하자면 그걸 하는 김에다」
경계경비의 안으로 숨어든 시점에서 위험은 극에 달하여 있다.
거기에 암살의 목적이 더해져도, 이거 이상 위험해질 것 같진 않다.
……계산이라고 부르기에는 난폭한, 주먹구구식이지만.
《…………》
「아무튼.
할지 안 할지는 놓아두고, 책은 세워둘 필요가 있다」
「당일, 하치만궁에 어떻게 숨어들고, 원수에게 어떻게 접근할까…….
지혜를 빌려다오. 나의 생각으로는 벅찬 부분도 있다」
《……으, 응》
펼치고 있던 종이를 무라마사에게 보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닐 거지만, 철의 거미는 천장에서 내려와 가까이 왔다.
그 종이에 친절한 표제 같은 건 없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한 눈에 알 수 있을 거다.
《하치만궁의 지도?》
「그래.
미야 전하의 직필이다」
《……왠지, 이상하지 않아?》
그 말은, 마이도노노미야의 작화능력에 대한 의문은 아닐 거다.
지도는 초심자 도면임은 틀림없지만, 그럭저럭 정확하게 그려져 있다.
그 지도와 일반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경내도(境内図)와는 몇 가지인가 크게 다른 부분이 있어서, 무라마사가 지적하고 있는 것은 그쪽이었다.
《이건 본전(本殿)이지?》
「그렇다」
대계단(大階段)을 오른 곳에 있는 신사.
상궁(宮)이라고도 불린다.
《그 안쪽에 있는……이건 뭐지?》
「감춰진 뒤참배길이라고 한다.
빙글하고 돌아서, 지하로 향한다」
《……그 앞의 큰 방은?》
「하궁(下宮)이다」
《하궁은 이쪽일텐데?》
「그것은 약궁(若宮)[각주:2].
약궁도 하궁이라 불리지만, 사실은 이쪽을 가리키는 듯하다」
하궁 바로 아래의, 지하공간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런 것이 존재한다고는 나도 바로 전에 들어서 알았던 직후다.
한정된 제사의 때 밖에 열리지 않는 시설이라, 공적으론 감춰져 있다, 는 이야기였다.
「봉도참배의 순서이지만……
참배 그 자체는 대장령과 열 몇 남짓한 측근 만으로 행해진다」
「보타락에서 하치만궁까지는 상당수의 병사를 거느리고 오지만, 그들은 제사에 관여하지 않는다.
도사(徒士)[각주:3]들은 부지의 바깥, 무자들은 경내나 상공에서 경비에 임한다」
《……》
「대장령과 측근은 상궁으로 향한다.
거기서 타치를 봉납, 제의를 거행한다」
「여기까지는 습격할 틈이 없다」
《은행나무의 그늘에 숨는 거는 안 되는 거네[각주:4]》
「사네토모 공의 때는 본인도 수행원도 비무장이었으니까, 쿠교(公暁)[각주:5]는 그걸로 성공했지만.
모리우지가 거느린 측근 중 적어도 반수는 무자라고 한다」
기습을 걸어도 그들에게 막힐 거다.
이래저래하는 사이에 주위에서 경비가 모여, 포위되어서 끝이다.
「하지만 이후.
모리우지는 참가자(供奉)들과 헤어져, 지하로 향한다」
《……》
「비밀의 하궁에도 타치를 봉납하기 위해서다.
동행이 허락되는 것은 제사를 행하는 신관 몇 명뿐」
《호위는 없이?
……그건 또 상당히, 안성맞춤이네》
「이것이 이전부터의 관례라, 변경은 할 수 없는 듯하다」
굳이 바란다면 바꿀 수 없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래선 겁쟁이란 비난을 받는다.
수하의 신망을 잃어, 4공방의 누군가에게 지위를 빼앗기는 사태가 될 수도 있다.
로쿠하라 원수가 그런 운명을 좋다고 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암살의 기회가 있다면, 이 하궁참배의 때 뿐이다」
《그렇겠네……》
「문제는」
이 다음부터의 구체적인 안.
사전에 하궁에 숨어서 기다리는 것은 어렵다.
참배의식에 앞서서 경내 전역의 검사를 실시하여, 위험요소는 이 단계에서 철저하게 색출한다. 그것이 완료되면 경비망이 깔려서 이후의 잠입은 불가능해진다.
의식 중의 강행돌입 따윈 논외다.
「……역시 수는 하나인가」
《신관 행세를해서, 대장령과 함께 하궁으로 내려가?》
「그래」
그리고 암살을 해냈을 경우에는 곧바로 하치만궁으로부터 탈출. 이것은 농간을 부릴 필요없이, 기항으로의 강행돌파로 된다. 바깥으로부터의 적습에 대비한 경비망은 안에서부터의 기습에 즉응하기 어렵겠지. 잡힐 위험은 매우 낮을 터였다.
《그렇네.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무엇을 고민하는 거야?》
「너를 어떻게 할지다」
모리우지는 무자.
만약 도전하게 된다면, 검주가 없으면 승부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갖고 들어갈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나만, 미리 잠복해 둔다는 것은 안돼?》
「사전 검사에는 무자도 더해진다고 한다.
아무리 너의 은형이 뛰어나더라도, 무자의 신호탐사나 열원탐사까지 속이는 것은 무리이겠지」
《………….
검사가 끝난 다음에 숨어들려고 해도……똑같은 거지?》
「경비대에 무자가 없을 리는 없으니까……」
《제구(祭具) 안에 섞여든다거나》
「무리겠지.
거울이나 옥과 함께 거미의 조각상이 있다면 보통 눈치챈다. 너무 이상하다. 문화적으로 있을 수 없다」
《……나, 당신의 집에서 5백년 간, 거울이나 옥과 함께 신체(御神体)인 체하고 있었지만》
「…………그랬지」
돌이켜 보면, 너무나 이상야릇한 제사였었다.
결국, 생각은 여기서 소용돌이 친다.
나 한 사람의 잠입이라면 신관을 가장하면 끝나는 이야기지만, 무라마사를 거느리게 되면 더욱 연구가 필요하다――하지만 좋은 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차라리 신관이 아니라 경비무자가 되어서……
헛수고인가. 경비병이 임무를 내던지고 하궁으로 향하거나 하면, 그 시점에서 소동이 된다.
애초에 가장하는 곤란함이 신관이 비할 바가 아니다.
로쿠하라 백만기라고 칭해지는 대군단 중에서도 무자는 아주 한정된 특권계급, 『이름 없는 자』 같은 건 없다. 누군가가 사라지고 대신에 다른 자가 늘어났다면, 반드시 드러난다.
면밀한 준비를 하고서 잠입한다면, 가망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
「아무래도 수단은 없는 것 같구나.
암살은 단념할까」
「내가 단신으로 잠입하기만 하자.
그거라면 그다지 어려울 것 없다」
《위험해. 발각되면 어떻게 해.
게다가 덮칠 생각도 없는데 숨어들다니 의미가 없잖아》
「그 말대로지만, 약속한 체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는 미야 전하께 의리가 서지 않는다」
《기다려.
요는, 나도 신관의 행세를 하면 되는거지?》
「터무니 없는 말하지 마라」
거미의 신체 이상으로, 거미의 신관은 있을 수 없다.
《미도우는 그때, 보지 않았어?》
「무엇을 말이지」
《………….
그렇네……》
《어머님은, 한 걸음 나가면 할 수 있다고 했어.
……시험해 볼까》
「……?」
<우웅―― 우웅――>
[ESC]
<명멸한다>
「무라마사?」
《지금은 보고 있어줘.
……그 때의……어머님의 술식은……》
《아마도……》
<위이이이이잉――――!>
「무엇을――」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가볼게》
「……옛날의!?」
그것은 무슨 의미지.
설마.
《이걸로――》
<키이이이이잉――――――――>
「………………………………………………」
무라마사 : 《――해》
무라마사 : 《해냈다》
무라마사 : 《해내버렸어……》
「……무라마사……」
「너――너인가……」
무라마사 : 《……응. 미도우.
나야》
무라마사 : 《에미시로서 살고 있었을 무렵의 나야!》
「…………………………………………………
……………………………………………………
……………………………………………………
……………………………………………그런가」
「대단히……
그, 개성적……이구나?」
《…………》
《어라……?
나, 굉장히 착각하고 있어……?》
갈색 피부 미녀의 강림을 예상했습니까?
정답은 미끈하게 빠진 드럼통 보디가 매혹적인 3세 무라마사(파괴로봇 Ver.)이었습니다!
코류 41년 야마토에서 모 동네 천재과학자(풉)의 향기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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