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체력이 딸리는게 운동부족임을 자주 느낍니다.
역시 뭐든 하나 정해서 꾸준히 해야겠지요…….
태양은 서쪽 하늘에 있었다.
이제 곧 산마루로 가라앉아, 황혼이 찾아오겠지.
그 전에 결착을 붙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다.
저런 것과 어두운 세계에서 대치하고 싶지 않은, 그것만으로도 이유로서는 충분하다.
하지만 보다 절실한 사정도 있었다.
현재 나의 신체상황을 감안하면, 이 범상치 않은 위세를 자랑하는 적과 장시간에 걸쳐 격전을 펼치는 것은……완전히 무모!
열량이 부족하다!
<전기톱의 소음>
<키이이잉――!>
<콰각!>
피하지 못했나!?」
어째서야, 직격도 아닌데!》
손발이 무겁다. 납이 채워진 것 같다.
실체로 매꿔져 있는 것은, 자업자득이라는 4글자이겠지만.
흥분에 맡겨 조잡한 맹공을 걸었던 채무다.
호흡, 연소, 혈류――무자로서 경시해선 안 되는 신체기능이 전부 흐트러져 버렸다.
나의 전투능력은 큰 폭으로 저하한 상태이다.
반해서 적은 전과 마찬가지로 전속돌진 + 전력공격.
전과 다른 것은 그 무장이다.
회전거도(回転鋸刀)――그것은 본래 내리치는데 쓸만한 도구가 아닐테지만, 전투용으로 개량을 더한 탓인지, 그런 취급에서도 충분히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중후한 견부갑철이 얇은 종이처럼 찢어져서야, 그 보기엔 값싼 무대장치를 조소해 줄 수도 없었다.
직격했을 경우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게 마음의 건강에 좋을 것 같네》
아무리 질색이라도, 그쪽이 차라리 대처는 편했을 기분이 든다」
<옆으로 눕는다>
<하강>
<자세를 고친다>
……요컨데.
나의 상태는 최악이고, 적은 이전보다 더욱 위험.
이제 일격도 받을 수 없다.
일격으로 틀림없이, 나는 전투계속능력을 빼앗긴다.
스스로 부른 이 궁지는, 스스로의 재주로 벗어날 수 밖에 없다.
이 1합, 그리고 다음의 1합이, 아마도 나의 생사를 나누는 고비가 된다.
――전술을 조립하자.
지금, 감에 맡겨서 싸움을 하면 목숨을 잃는다.
숨을 다 써버린 이 몸이, 강력한 괴물을 상대로, 어떻게 하면 패배를 면할 수 있을까.
신중하게 고려해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승부로 나설까, 견디고 태세를 고칠까, 그렇지 않으면.
……어느 쪽이건, 한번 결정한다면, 이제 수정할 여유는 없을 거다.
착오를 깨달았을 때는 죽어 있을게 틀림없다.
그러니까――지금 이 일순간에, 차근차근 깊이 생각해서 결정하지 않으면.
나는 우선, 확인해야 하는 사항을 뇌리에 정리했다.
차례차례, 간략하게 무라마사에게 묻는다.
각개의 기체성능은 크게 저하했었던 것 같고……저건 기습이나 긴급회피를 위한 기교지, 몇번이나 쓰진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방위는 거의 정북쪽이야》
좋아.
최저한, 물어야 할 것은 물었다. 이것 이상의 질문을 거듭할 여유도 없다.
작전순서를 결정하자.
우선, 최초의 1합은……
* 공격한다
* 막는다 <-- 선택
어떻게 막지?
* 받아낸다
* 피한다 <-- 선택
그럼 그 다음이다.
기본방침은……
* 교전속행
* 우선은 이탈 <-- 선택
방위는?
* 동
* 서 <-- 선택
* 남
* 북
……결정했다.
이제 물러날 수 없다.
정한 길을 돌진할 수 밖에 없다!
<슈왕!>
《접착체로 붙였네―――!!》
적기가 변함없이 단조롭고 크게 휘둘러, 하지만 파괴력과 속도는 남아도는 일격으로 덮친다.
나는 거기에,
<슈웅!>
검으로 응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공격할 때가 아니다.
적의 내려치기에 잡히기 전에――넘는다!
나는 투구각을 끌어올려, 순간적으로 가속했다.
<키이이잉――!>
「――좋아」
《깔끔하게 피했어……
하지만 위험한 순간이었을지도》
기술이야 빠졌지만, 적기의 괴력과 무기의 흉악함은 그 부족분을 매꾸고도 남는다.
이쪽의 기술에 허술함이 있었다면 인생의 끝이었겠지…….
1합을 벗어나, 적기와 엇갈리며 달려서 떨어진다.
그리고 고도와 속도를 다시 확보하고서, 상대와 다시 겨루기에 임하는 것이 무자의 싸움작법이다.
그 작법을, 이 자리에서는 버린다.
<슈왕!>
사십육계 줄행랑, 이다.
내가 강하고 적이 약하면 싸우고, 내가 약하고 적이 강하면 싸우지 않는다――이것도 또한 병법.
나는 투구각을 내려서, 퇴피에 들어갔다.
<가속한다>
익갑으로 바람을 갈라, 허공을 질주한다.
무라마사의 기동성능에 문제는 없다. 적기와의 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걸로 일단, 공격받을 걱정은 없다.
다음은, 이대로 잘 도망칠 수 있을지 어떨지지만……
<전방에 눈부신 태양>
「……큭」
《잠깐 미도우.
이래선 위험해》
「틀렸다.
이러지 않으면 위험한 거다」
《? …………앗.
그렇네. 잊었어》
《저 커다란 녀석!》
「적기는 고속철갑탄을 감추고 있다.
단순히 도망쳐선, 저것의 좋은 표적이다」
「등뒤로부터 관통당해서, 그 한발로 추락한다」
「하지만――」
《이렇게 태양을 향해서 기항하면, 조준을 맞추기 힘들어.
……과연이네》
「이대로 달아날 수 있을 것 같나?」
《기다려》
<삐비빅! 삐비비비빅!>
《적기, 후방 550.
……어지간해선, 간단하게는 안 될 것 같네》
「빠르구나……」
《저쪽은 열량이 단순계산으로 4인분인 걸.
기체중량을 빼도 거스름돈이 남을 거야》
《어떻게 해?
위나 측면으로 돌면, 태양도 관계없고……》
뿌리칠 수 없었나.
하지만 그것은 예측의 범주.
「이쪽의 몸 상태는 회복했지?」
《응.
열 관리, 혈류상황, 모두 조금 전보다 개선되었어》
《전투속행에 지장 없어》
부진의 원인은 열량의 소모보다 신체기능의 어긋남이 컸었다.
전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회복하지 않지만, 후자는 흐트러진 심신을 진정시키는 것만으로 복구할 수 있다.
짧은 전투이탈시간을 사용해, 나는 거기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반전, 응전한다」
《존명!
이번에야말로, 결착을 붙여 주자》
<울려퍼지는 충돌음>
<전투소리가 계속된다>
대적은 역시, 어떻게 봐도 초심자였다.
무자의 생명선인 열량의 운용에 대하여, 너무도 배려가 없다.
시종일관, 전개(全開).
그림으로 그린 듯한 저돌맹진은 물론, 방심해선 안 되는 맹위이다.
하지만 이쪽이 거기에 익숙해지면, 그저 간파하기 쉽고 처리하기 쉬운 단조로운 돌격에 지나지 않았다.
태세를 고친 무라마사는, 적기의 맹진에 어울리는 어리석음을 금하고, 기세를 받아흘려, 버텨내는 싸움에 사무쳤다.
그 전술의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었겠지.
4배의 열량이라도, 무분별하게 방출하면 금새 바닥난다.
누대의 재산이 단 한 사람의 낭비가에게 탕진되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리하여, 적기의 파산은 이미 목전.
승부는 나 있었다.
검주가 중얼거린 대로다.
급격히 속력이 무뎌져 가는 적기의 모습은 이전의 대결에서 마지막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정상적인 전투기동은 이미 불가능할 거다.
다음은 추락의 운명을 기다릴 뿐이다.
지시를 재촉하는 목소리에 잠시 침묵한다.
이미, 떨어뜨리는 것은 간단하다――모의에 한 칼을 주면 정리가 된다.
오오토리 대위의 몸을 위험하게 한 보답을 생각하면, 그렇게 하는 것에 아무 주저도 느끼지 않는다.
저 중장갑이다. 다소 난폭한 착륙을 해도 죽기까지는 하지 않겠지.
이후, 다시 세번째의 습격을 하게두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만한 손해를 입혀두는 것은 상책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해도, 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승부는 났다.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적기는 이 전장에서 탈락하는 거다. 그런데 거듭해서, 상대를 살해해 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추가타를 거는 의미가 있을까.
재습격을 우려하는 부분도, 그리 과잉하게 경계해야 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적 전력의 수준은 파악하고 있다. 이미 위협은 아니었다. 기습만 주의해 두면,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겠지.
게다가 무엇보다, 지금은 1분 1초라도 빨리 이 자리를 일단락 짓고 싶다.
오오토리 주종의 안부확인이 최우선 과제인 거다.
각별한 필요도 없는 추가타를 걸어서, 적기의 발버둥질에 어울려 더욱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짓이라 느껴진다. …………결론을 낸다.
나는 장갑통신의 파장을 적기에 맞추었다.
즉시 전투공역으로부터 이탈해라》
이것 이상의 전투계속은 불가능이라 단정한다》
이쪽은 귀기의 소속 및 목적을 거의 추측하고 있지만, 감안하고서 시급히 섬멸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대답은 없다.
이 공역으로부터 철수해라》
이미 이해하고 있다고 믿지만, 귀기의 전력으로 이쪽을 격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귀기는 전투기술에 대하여 열약하다.
그런 기량으로 기괴한 기체를 조종, 여기까지 교전을 계속한 담력은 칭찬하지만, 물릴 시기를 오인해선 호담(豪胆)도 무의미해질 거다》
《이쪽의 타도를 바란다면, 우선은 좋은 사범에게서 무자의 기술을 탁마해야 한다.
그걸 위해서라도, 이번엔 철수해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충고한다》
《결단해라》
대답은 없다.
대답은――――
《겍……게헤헤헤헤헤헤》
《히헤헤헤……》
《햐햐햐햐――》
《아하하하!
후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대답은, 없다.
대답이라고 부를 것은.
《미도우》
「……읏」
결의를 재촉하는 투의 작은 목소리에, 입가를 깨물면서 칼자루를 거머쥔다.
적수는 역시 미쳐있는 건가. 이치에 맞는 대화 따윈 바랄 수 없었던 건가.
하지만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적기에게는 이미, 착륙에 필요한 최저한도의 열량 밖에 없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터――
하지만 악의만은 늘어나고 있다.
검은 아지랑이가 망막에 비칠 것 같을 정도.
여기에 이르러서도, 적기의 악의는 머물 곳을 몰랐다.
《알고 있다는데……》
《우리의 목적을》
《하지만, 살해당하질 않아》
《히, 히히히히히》
《우리한테, 도망치라고》
《다시 시작해서, 수행하고 오라니》
《기히히히히히히히히!》
「………………」
《하지만 이길 수 없어》
《이길 수 없네》
《이길 수 없어》
《쿠히……》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해?》
《긱……긱긱》
《어떻게 한다니.
뻔하잖아. 그치?》
《응》
《그렇구나》
《그그그기기》
《이길 수 없어도 좋아》
《죽이면 됐지》
《죽이면 돼》
《긱……극……》
《죽이자》
《죽이자》
《죽이자》
《기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철컹!>
《미도우, 저거!》
《쓸데없는 짓을!》
대용기병용 고속철갑탄.
하지만……그러한 대포, 사지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태로 쏘아봐야 그리 쉽게 맞출 것이 아니다.
더해서 이쪽에, 움직이지 않는 표적이 되어서 기다리고 있어줄 의리는 없었다.
익갑를 펼쳐, 회피기동에 들어간다.
……이제 추세가 뒤집히지 않는 것은 깨달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나, 포기를 모르는 건가!
하지만 그래도, 이것이 최후의 한 수일 거다.
이 한발만 견디면, 이 괴물이라도 수단을 잃을 터.
이 한발, 을――
《파~티》
《이~즈》
《오오오오오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파창!>
[ESC]
「뭐――」
《여기서!?》
적기가――――분리했다!
4기로 나누어져, 공격에 나선다.
그것은 즉,
최후의 열량을 소비해서!
<슈왕!>
<쿠우웅!>
<슈왕!>
<쿠우웅!>
양 다리의 돌격을 정면으로 받는다.
피할 수 있는 간합이 아니었다.
어깨와 흉갑에 피격.
심각한 손상까진 아니다――하지만 순간, 움직임을 제지당했다.
위험하다.
이것이, 적의 목적……!
<쿠우우웅――――!>
《피해!!》
어느 쪽으로?
* 위 <-- 선택
* 아래
* 오른쪽
* 왼쪽
위다!
저 포의 사각인 위로――
<슈왕!>
<급상승>
《피했……다!》
종이 한장 차.
현세와 황천의 경계선에서, 이쪽편으로 굴러 들어온다.
위험했다.
하지만 이걸로 적의 수는 다했,
<슈욱!>
「뭐」
아직――――!?
<들이박는다>
<콰아아앙!>
[ESC]
·
·
·
·
·
·
《……미도우!》
《미도우, 정신을 확실히 다잡아!》
「…………」
「……아……
아아」
……떨어지고 있어?
떨어지고 있는건가, 나는?
《미도우!》
「――오옷!!」
<콰아아아!>
《위험했어……》
「나는 기절했었나?」
《정말 1, 2초야.
적의 머리의 돌격을 먹어서》
「적은……」
《끝이야》
……그래.
끝이었다.
악마를 모방한 기체는, 뿔뿔이 흩어진 채, 땅을 목표로 추락해 간다.
……추락, 이었다. 강하가 아니다.
열량을 전부 써 버렸던 거다.
합당리도, 익갑도, 이래서는 단순한 철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단순한 물리법칙에 지배되어, 떨어져 간다.
그들은 자신을 구할 수 없다. 나도, 구할 수 없다. 여기서 어떻게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다.
「……이 높이에선……」
《살아날 수 없어》
「…………」
《굳이 말해두지만, 저건 완전한 자멸이야.
당신이 신경쓸 필요는 없어》
《……가자.
할 일이 있잖아?》
「그래」
수긍하면서도, 나는 그 하늘을 떠날 수 없었다.
도무지. 무슨 일이 있어도, 걸린다.
그들은――뭐였던 걸까.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가슴에 품고, 4기의 최후를 지켜본다.
그 중 1기에, 시선을 쏟는다.
합체기의 머리부분이었던 그것.
최후의 돌격 때문인지, 갑철의 여기저기에 균열이 가 있다.
《용서하지 않아》
뇌를 때리는 금타성.
그것은――저 1기로부터 닿고 있다.
《용서하지 않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
<콰직>
갑철이 쪼개진다.
안의 것이 나타난다.
「――아――」
저것, 은.
저것은――저 소녀는,
<두근>
「아아……!?」
그녀는,
너는――――
「쿠루스노……코나츠!!」
기억은 애매하다.
자기자신을, 이제 잘 모르겠다.
쿠루스노 코나츠――라는 자신의 이름일 단어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생각한다.
자신이란 뭐였는가.
이, 군데군데가 빠진, 잘못 만들어진 인형 같은 신체일까.
그렇지 않으면, 무겁게 가라앉고, 썩고, 상처입고 상한, 이 정신일까.
아마도, 그 양쪽 모두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 병실에서 태어났던 거다.
하얗고 청결하지만, 몹시 매마르고 차가운 방.
자신은, 저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몸도 마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도 몰랐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고, 무엇을 생각하면 좋을지도 몰랐다.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서.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이 끝나버린 것만은 알면서.
그러니까 움직이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채로, 그러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코나츠의 아버지 : 「――――」
코나츠의 어머니 : 「――――」
그런 자신의 곁에, 두 사람의 인간이 있다.
부모님, 이라는 사람들이다.
그 두 사람은 힘껏 만든 것 같은 미소로, 의미를 잘 알 수 없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힘내, 라든가.
살아있는 것만으로 다행이야, 라든가.
……힘내라는 건, 어떠한 것일까.
……살아있다는 건, 어떠한 것일까.
알 수 없는 자신은, 두 사람을 거듭해서 볼 뿐이었다.
그렇지만 그러던 중, 두 사람은 다른 것을 말했던 거다.
――유우히 군도 무사해서 다행이야.
라고.
유우히.
유우히.
그 단어도, 역시 애매하게 탁해져 버렸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이름을 생각하면 마음에 새로운 무언가가 싹텄다.
그것은, 이 움직이지 않는 자신을 움직이려고 하는, 힘으로 흘러넘치는 단어였다.
“우리들은 아무것도 잃지 않았어”
“너의 절망에 타인을 말려들게 하지 마!
우리는 그렇게 약하지 않아!!”
나는 처음으로, 입을 움직였다.
――유우히를, 만날 수 있어?
스스로도, 왜 말했는지 모르는 물음.
두 사람은 그것을 듣고는 놀라고, 곧바로 아주 기쁜 듯한 얼굴이 되어서, 만날 수 있다고 제각각 대답했다.
유우히를 만날 수 있다.
그 바람은, 애매한 그대로, 나의 목적이 되었다.
유우히를 만난다. 만나면, 분명 무언가가 바뀐다.
……끝났던 것이 다시 한번 시작된다.
변함없이,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것에, 목적이 더해지면, 그것은 하나의 행위가 되었다.
기다린다, 라는 행위.
그리고 행위는 자신이라는 것에 의미를 만들었다.
유우히를 만나는 때를 기다린다.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괴롭지 않다――그렇게 생각해 보고서, 나는 처음으로 자신이 여태까지 괴로웠었다고 알았다.
괴로웠지만, 이제 괴롭지 않다.
안도 속에서, 나는 기다렸다.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
어느 날, 다급한 목소리에 불려서, 부모님은 병실에서 나갔다.
……최초로 정적이.
이어서 괴로운 목소리가.
최후에, 조각조각 난 절규가 벽을 넘어 전해져 왔다.
“어째서”
“유우히 군까지”
“그런, 그런 바보같은 일이”
“어째서!”
……………………
그 뒤로 부모님은, 나의 곁에 다가오는 것을 그만두었다.
때때로 나타나, 위문품을 두고 가주거나는 하지만, 결코 오래 머물지 않았다.
빠른 어조로 무언가를 말하고, 빠른 걸음으로 떠나갔다.
나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내가 입을 열어, 무언가를 묻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었다.
나도 무서워하고 있었다.
부모님에게, 무언가를 듣는 것이 무서웠다.
그러니까 나는, 두 명을 만류하지 않았다.
나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에서부터,
무언가를 계속 무서워하게 되었다.
일변한 그것은 괴로운 시간이었다.
움직이지 못하는 채로, 나는 오로지 괴로워했다.
줄곧 줄곧, 괴로웠다.
……언제부터일까.
그 사람이, 나의 병실에 나타나게 된 것은.
최초는, 부모님이 아닌 사람이니까, 의사라는 사람 중 한 명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람과 의사라는 사람은 전혀 달랐다.
언젠가, 어디선가 만났던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 사람은, 시작은 그저 나를 보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를 바라보고, 깨달으면,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나서――그건 몇 번째의 내방이었나.
그 사람은 평소처럼 나를 봤다. 느닷없이 말을 꺼냈다.
“알고 있습니까.
유우히 씨는 돌아가셨어요”
라고.
……죽었다.
잘, 모르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돌아갔다.
하지만 당분간 후에 다시 왔다.
그리고 말했다.
“유우히 씨는 죽었습니다”
라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돌아갔다.
곧바로 다시 왔다.
“유우히 씨는 이제 없어요”
모르겠다모르겠다모르겠다모르겠다.
그 사람은 돌아갔다.
왔다.
“유우히 씨는 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요”
거짓말이야!!
나는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부정했다.
그 사람은 떠났다.
“유우히 씨는 살해당했습니다”
그런 건 거짓말이다.
모른다모른다.
내가 말하자, 그 사람은 종잇조각을 한 장 내밀었다.
『사망증명서』
의미를 모르는 기호가 늘어서 있다.
『닛타 유우히』
의미를 모르는 기호가 늘어서 있다.
”죽었어요……”
모른다.
모른다.
그런 건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말했다.
유우히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우히는 무사했어!
유우히는 스즈카와 선생님에게 살해당하지 않았어!
“네. 그렇습니다.
스즈카와가, 아닙니다……”
살인범은 스즈카와 선생님이었다.
스즈카와 선생님에게 살해당하지 않았다면, 다른 누구에게도 살해당하지 않는다!
“그게, 있다니까요.
스즈카와 따위보다, 훨씬, 질이 나쁜 자식이”
그런 건 없다.
그런 건 모른다.
유우히에게는 관계없다.
“이걸……”
그 사람은, 다른 종이를 나에게 보였다.
또, 기호다. 알 수 없는 기호.
『칸토우 구치소』 『미결수 048호』 『죄상 일람』
『닛타 유우히』 『살해용의』 『범행 자백』
보이지 마.
이런 건 모른다. 모른다.
『미결수 048호』 『미나토 카게아키』
『닛타 유우히 살해』
모른다!
모른다니까!
『미결수 048호』 『미나토 카게아키』
『죄상』 『닛타 유우히』 『살해』
싫어.
몰라 그런 건, 거짓말이야!
“유우히 씨는”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살해당했어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마알!!
『미결수 048호』 『미나토 카게아키』
『죄상』 『닛타 유우히』 『살해』
싫어.
이제 오지 마.
그 종이를 보이지 마.
모르니까!
모르지만 아니까! 아니까 싫어!
『미결수 048호』 『미나토 카게아키』
『죄상』 『닛타 유우히』 『살해』
싫어!
보이지 마!
그――의심할 수 없는, 차가운 기호가 싫어!
그 종이는 그것과 같다. 아버지가 가끔 집에도 갖고 오는, 업무관계의 서류와 같다.
만화가 아닌, 소설이 아닌, 엉터리가 아닌.
사실 밖에 쓰여져 있지 않은, 차가운 종이.
법적 문서라든가 불리는 것……
그런 건 보고 싶지 않아!
『미결수 048호』 『미나토 카게아키』
『죄상』 『닛타 유우히』 『살해』
거짓말!
거짓말인데, 어째서 사실이 적혀 있는 거야!
거짓말인데 어째서 사실인 거야!?
그런 걸 보이지 마!!
“예에…….
뭐, 이런 건 확실히 아무래도 좋고”
“이런 종잇조각 한 장이 있건 없건, 말이죠?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거짓말.
“알고 있을 겁니다……”
“나 같은 인간이, 사실 밖에 말하지 않는 건, 좀처럼 있는 일이 아니니까……말이죠.
헤, 헤, 헤”
“꼼짝없이……알고 말았을 거에요”
거짓말.
“잘 들으세요”
“닛타 유우히 씨는 살해당했습니다”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살해당했어요……”
거짓말!
거짓말…………
“닛타 유우히 씨는 살해당했습니다”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
“닛타 유우히는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살해당했어요……”
“자아……”
“어떻게 할까요……응……?”
오지 않는다.
유우히는 오지 않는다.
유우히가 와주지 않는다.
어째서.
쭉, 함께 있었는데.
언제나, 언제나, 함께 있어줬는데.
내가 괴로울 때는, 반드시 곁에 있어주었다.
마지막엔 반드시 도와주었다.
어째서, 지금은 와주지 않는 거야.
함께 있자.
만나고 싶어.
유우히와 언제까지나 함께 있고 싶어.
사실은, 훨씬 옛날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그러니까……
어째서.
어째서 와주지 않는 거야.
<두근>
“살해당했습니다”
“닛타 유우히는 살해당했습니다”
“닛타 유우히는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두근>
……미나토 카게아키?
……미나토 카게아키……
미나토 카게아키,
미나토 카게아키!!
<두근>
“헤, 헤, 헤……”
“그럼……갈까요”
“동료가 기다립니다……”
·
·
·
《미나토 카게아키!!》
증오의 절규가 뇌수를 관통한다.
원념의 창.
복수의 화살촉.
《용서 못해!》
《용서 못해에에에에에에에에에!!》
탄핵.
단죄.
그녀는 알고 있는 거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 그녀의 소중한 사람에게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는 거다.
저것은 닛타 유우히 살해의 죄과를 울리는, 쿠루스노 코나츠의 재단선고(裁断宣告).
절대무결한 정의표명.
「욱――」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슈왕!>
<급강하>
아――――안돼.
안돼안돼안돼안돼.
절대로, 절대로 안돼!
그녀를 죽게해서는 안 된다!
죽게하는 것은 용서되지 않는다!!
《미도우!
이제 무리야!》
《그만둬, 이대로는――》
시끄러워!!
<콰아아아!>
구한다.
구한다.
구한다.
구한다.
지표가 가깝다. 그게 어쨌다고.
이대로 가면 나도 격돌한다. 그게 어쨌다고.
죄 없는 소녀에게 손을 뻗는다.
――――닿지 않는다!
여기로!
여기로 다가와 줘!
조금이면 된다. 아주 조금.
내 쪽으로, 신체를 가까이――
《죽지 마아앗!!》
《죽어어엇!!》
[ESC]
<슈우우우우우웅…………>
<콰아아아앙!!>
·
·
·
·
·
·
<풀숲을 헤치며 걷는다>
「……큭……」
「억……」
<풀썩>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부러진 것 같다.
살이라는 살, 피부라는 피부가 뜨겁다. 온갖 장소를 타박당했겠지.
두개골의 안쪽에서는 깨진 종이 울리고 있고, 내장은 전부 뒤틀렸다.
무라마사의 피해도 같은 정도라 여겨진다. 응답이 끊어져 있다. 일시적인 기능정지라도 빠져 있는 건가.
하지만 상당한 고속으로 지면에 격돌한 것을 생각하면, 이래 뵈도 경상으로 그친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다시 일어나 걷는다>
(어디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떨어졌을 거다.
끝까지 나를 응시하고……미워하고……꾸짖으면서. 그녀는――
확실히, 이 근처에.
「――――윽, 아――――」
쿠루스노 코나츠는 거기에 있었다……
있었었다.
잔해라 불릴 모습으로 널려 있었다.
철. 고기. 뼈. 고기. 피. 철……
소녀는 거기에, 잡다하게, 산란해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생명만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으」
그 이외의 것은, 모두 있다.
육체도, 철의 갑옷도, 산산이 부서져서 존재하고 있다.
마음도.
쿠루스노 코나츠의 악의는 죽어서도 거기에 있었다.
시신경을 꼬리처럼 끌고 안구가 하나, 흙 위에서부터 나를 올려보고 있다.
“용서 못해”
“절대로 용서 못해”
그렇게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왜?)
이 현실은 뭐냐.
어째서, 쿠루스노 코나츠가 나를 덮쳤나.
가마쿠라를 떨어져서 아이즈에 있는 내 앞에 나타나, 검주를 몰고, 복수의 날끝을 갖다 댄 거지?
일찍이 스즈카와 료우부의 희생자가 되어, 무거운 장해를 짊어졌던 그녀가,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할 수 있었을 리는 없다. 누군가가 협력을――――아니. 그렇다.
소리마치.
그 남자 밖에. 그 폭력배 밖에 없다.
나의 살해를 기도하는 그 남자가, 쿠루스노 코나츠를 끌어 들였는가. 사실을 가르치고, 복수를 부추기고, 검주를 주었는가. 그렇다……그 남자는 말했다.
나를 죽이는데, 좋은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고.
걸맞는 상대가……라고.
그 이형기는 4기로 하나였다.
그럼――――다른 세 명도…………
부러진 다리로 지면을 찬다.
넘어지면서 달린다.
몸통에 해당하는 기체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었다.
다가가서, 매달려, 쪼개진 갑철을 당겨서 벗긴다.
카기자와 신지로(柿沢信次郎).
원형을 남기고 있던 죽은 얼굴은, 나에게 그 성명을 떠오르게 했다.
카기자와 씨는 히타치(常陸)의 명문 무가(武家).
로쿠하라에 복종해 폭력착취에 가담하는 당주와, 그걸 긍정하지 않은 신지로의 형이, 집안을 양분해서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 명을 내가 베었다.
당주는 “알” 에 오염된 무자였으니까. 신지로의 형은――무라마사의 맹약이 원하는 제물로 선택되어서.
대략 반년 전의 일이다.
……그는, 카기자와 신지로는, 완고하지만 선량한 형을, 깊이 경모하고 있었다.
……오른 다리가 된 기체가 있었다.
갑철의 아래로부터 나타난 죽은 자의 얼굴은, 내가 이전에 죽인, 어떤 인물과 아주 닮았다.
아주 가까운 혈연이겠지. ……친자식일지도 모른다.
「우아, 아아아아아」
왼 다리의 기체.
사체의 얼굴에 기억은 없었다.
하지만 사체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사진에는, 나의 기억에 있는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내 손으로 죽인 인간이었다.
연인이었을까.
「끄으――으으으으어어」
네 명이 죽어 있었다.
나를 미워할 이유가 있었던 네 명이 죽어 있었다.
정의의 아래에 나를 벌할 권리를 갖고 있던 네 명이 죽어 있었다.
네 명의 정당한 복수자가 죽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살아 있다.
……그들에게 살해당해야 하는 내가, 나를 죽여야 하는 그들을 죽이고, 살아남아 있다.
부당하게도. 무도하게도. 잔악하게도 불합리하게도.
미나토 카게아키만이 살아 있다.
「――――――――」
「끼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죽었다!
죽였다!
내가 죽였다.
내가 죽게 했다!
그들에게 무슨 죄가 있었나.
죄가 있었던 것은 나인데.
그들은 올바르게 복수를 하려고 했다――
그렇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그것이 뭐가 나쁘지?
그것의 무엇이 잘못되었지?
내가 살해당하는 것이 옳았던 거다.
현실은 정반대!!
미나토 카게아키는 또 다시 죽였다.
아니 마침내,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였다.
그들은 “알” 에 오염된 자가 아니었다.
나는 무라마사의 주계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들이 죽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데 죽게 했다.
죽였다. 죽였다……
카기자와 신지로는, 형의 원수를 갚고 싶었음이 틀림없다.
쿠루스노 코나츠는, 닛타 유우히의 원통함을 풀고 싶었던 게 틀림없다.
옳다!
정의다!
그들에게는 미나토 카게아키를 죽일 천리(天理)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살해당하지 않았다.
자신의 죄도 분별치 않고, 심판의 검에 저항했다.
게다가 그들을 죽게 했다!
죽였다!!
「욱――구웩, 으커컥」
구토한다.
위의 내용물을 남김없이, 마구 토한다.
그런데도 멈추지 않는다.
멈추지 않으니까 위액을 토한다. 피를 토한다.
그런데도 멈추지 않는다.
자기혐오는 멈추지 않는다.
미나토 카게아키에 대한 혐오가――
아니. 그런 부드러운 말로는 부족하다.
증오다.
자기증오.
(용서할 수 없다)
미나토 카게아키를 용서할 수 없다.
존재하는 사실을 허용할 수 없다.
이런 남자는 있어선 안 된다.
이런 사악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
그 존재가 정의에 대한 능욕.
미나토 카게아키는,
단죄받지 않으면 안 되는 남자인 거다.
「……대위……」
「오오토리 대위이이이!!」
오열하면서, 나는 그 이름을 불렀다.
나에게 있어선 법의 여신[각주:1]과도 동일한 여성을 불렀다.
그 사람이다.
그 사람 밖에 없다.
미나토 카게아키를 용서하지 않는다고 맹세했다.
미나토 카게아키를 죽인다고 맹세했다.
그 사람만이, 미나토 카게아키의 죄업을 갚게 할 수 있다.
그 사람만이――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정의가 실재함을 보여준다.
악의 승리를 허락치 않고 멸하여,
선의 죽음을 무가치로부터 구한다.
아아.
대위.
오오토리 카나에.
당신, 만이――――
소리마치가 남긴 악의는 그가 노린대로 카게아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었습니다.
거츠 아이더의 사수들은 카게아키에게 희생된 선인들을 사랑했던 사람들이었던 것이지요.
카게아키에게 있어서 그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 순수한 피해자들입니다.
아무리 절실한 이유가 있었더라도, 그들에게 자신의 행위는 변명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악입니다.
사랑한 이의 원수를 갚으려 한 그들의 복수는 좌절되었습니다.
그리고 카게아키가 간절히 바란 정의의 심판도, 카게아키 자신의 손에 의해 좌절되었습니다.
남은 건, 그가 절대적인 심판자로 받드는 카나에 뿐.
영웅편이 선악상살의 의미를 깨닫고, 그것을 관철하려는 각오의 이야기였다면, 복수편은 선악상살의 행보가 만드는 희생자들에 무게를 옮긴 응보의 이야기인 거지요.
아무튼 복수편도 후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야기는 최후의 무대인 사사가와로…….
* 검주회전일록에 "헤드", "보디", "레프터", "라이터" 항목 추가예정.
* 검주회전일록에 "GUTS EIDER" 항목 갱신 예정
- 프리에. 로마 신화의 복수의 여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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