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는 말만 차근차근 한다는 거였지 빨리 마사무네 등장까지 올리고 싶어서 폭주해 버렸습니다만, 역시 업로드는 페이스 조절을 해야지요;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비축분을 쌓으면서 올려 볼 생각입니다.
「단순히 썩은 땡중이에요.
사람을 바보 취급하고선……!」
이치죠는 아직 분이 식지 않은 상태였었다.
조금 전의 주의가 일단 살아있는지, 큰 소리를 지르지는 않지만, 전신으로부터 불쾌한 기색이 번진다.
여기는 성의 본성에서부터 관료숙소가 있는 중간 성곽(二ノ丸)으로 통하는 길 중 하나이지만, 경사가 심한 탓에, 다른 통행자는 없다.
그럴 거라고 기대해서 골랐지만, 그럭저럭 그 판단은 보답받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치죠.
조금 더, 감정을 숨겨라」
「……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뜻대로 되지 않는 건가」
「도저히……」
수치 탓인지, 이치죠는 고개를 숙였다.
적지에 잠복해서 위화감 없이 녹아든다.
확실히, 이 솔직한――너무 솔직한 소녀에게는 어려울 거다.
(단기결전이군)
처음부터 품고 있던 방침을 재확인한다.
시간을 들여도 자멸에 이를 뿐이다.
그것은 별로 이치죠 한 사람의 책임은 아니었다. 나라도 잠입공작이라는 섬세한 임무에 적합한 성격이 아니다.
허술한 점은 바로 나온다. 그러니까 그 전에 빨리 임무를 끝내고, 떠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제일이다. 나와 이치죠의 2인조로는.
면밀한 준비공작을 포기한 이상, 지극히 난폭한 작전이 되어 버리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애초에 그것은 친왕도 알고 있는 바이겠지. 오히려 어느 정도의 난폭함은 바라고 있었다.
교만해진 무력집단 로쿠하라의 측면을 후려쳐야 하니까――거기에는 동맹자 이마가와 라이쵸우에게 힘을 과시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일부러 2기의 무자를 보냈던 것이다.
없을 리가 없을, 전문 공작원이 아니라.
문제는 그 마이도노노미야의 희망을, 얼마나 구체적인 플랜으로 안착시키느냐지만…….
「미나――카게아키, 씨」
「응……」
갑자기 이름을 불려서, 사색으로부터 철수한다.
이치죠는 자신이 말한 호칭법에 현혹된 분위기로 뺨을 붉히고 있지만, 별로 그 행위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길의 앞을 가리키고 있었다.
여성이 있었다.
젊다. 아름답게도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특별히, 의아해할 만한 것은 아니다. 같은 조건에 해당하는 여성은 이 왕성에 얼마든지 있을 거다.
여자의 몸으로 일부러, 이런 험한 길을 골라서 걷는 것은 기이하다면 기이하지만……
그것도 수상히 여길 정도의 일은 아니다. 이치죠라도 아무 어려움 없이 걷고 있다.
그런데도 관계없이 사실로서, 그 여성은 주의를 끌었다.
기발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아니다.
아주, 소박한 의복이다……이와타 여사처럼……공무원용의 기능적인 것과는 또 다른 종류의.
그렇다고는 해도 잡일꾼의 옷차림도 아니다.
결국, 거기가 걸리는 것인가.
복장은 그 사람의 신분,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모습으로부터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용모에는 기품이 있어, 그 점만 보면 권문(権門)의 공주로도 느껴진다. 하지만 복장을 포함하면 분명히 다르다.
안쪽에서 봉사하는 여관(女官 : 궁녀)으로도 성안에 있는 신사의 무녀(巫)로도 공무원으로도 무관으로도 청소부로도 식당의 부엌데기로도 보이지 않는다.
이 성안은 인간의 계급과 역할이 엄격하게 규정된 작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붕 떠있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무료한 듯한 태도도 포함해서.
「혹시」
사고의 개시로부터 행동까지는 불과 몇 초였다.
하지만 망설임은 있었다.
로쿠하라의 공무원으로서는, 의심스러운 여성을 간과할 수 없겠지. 하지만――실은 그녀가 의심스러울 건 아무것도 없는, 성안의 주민이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는, 조금 특수한 입장의 인간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무지한 대응은 목숨의 위기가 될 수 있다. 신임이니까, 로 끝난다고는 할 수 없는 거다.
하지만 결국. 내가 목찰(木札)을 깔은 것은 이쪽이었다.
「……네」
「무언가, 곤란해하고 계십니까」
「곤란이라고 할 정도의 일은……」
겁먹은 듯이, 여성이 눈을 숙였다.
무심코, 거기에 끌려서. 시선을 여성의 발 밑으로 준다.
어떻게 검토해도 산을 걷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얇은 신발은, 흙에 갈색으로 더럽혀져 있다.
……지금 건 그리, 정직한 발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차를 부르지요.
여기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아니요, 정말로……괜찮습니다.
후의만, 받겠습니다」
「하지만 발이」
「바로, 근처입니다」
목적지가 라는 것이겠지.
「……가까울……거니까」
「가까울?」
애매하게 흐려진 말꼬리를, 이치죠가 잡았다.
여성은 응하지 않고서, 눈을 피한다.
조금, 뺨이 붉어져 있었다.
……아아.
과연.
「이 성은 너무 넓습니다」
「……예.
정말로」
「어디로?」
「쿄고쿠(京極) 저택까지……」
「쿄고쿠……
사무라이소(侍所 : 사법, 검찰, 무사의 인사행정을 맡는 부서) 소사(所司 : 사무라이소의 장관), 쿄고쿠 요시카도(京極善門) 님의 저택입니까?」
「네」
쿄고쿠가과 연고가 있는 인간인가.
하지만 단순한 무가의 아내라는 모양도 아니지만…….
「그럼……」
그건 그것대로 곤란했다.
저택지의 어림짐작은 가능하지만, 정확한 장소까지는 모른다.
「쿄고쿠 저택……
아아, 그걸까나?」
「알고 있는 건가」
「네.
아까――보았을 때에, 그런 것이 있었다고」
이치죠가 말을 건너뛴 것은 『라이쵸우의 수하가 준비한 성의 양식도를』이라곤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겠지.
조금 전 숙소에서 그것을 보았을 때에, 여러가지로 기억해 둔 것 같다.
「그럼 여성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번거롭게 합니다만, 잘 부탁드립니다」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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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악……까악……까악……까악…………>
지구의 자전이……플레이트 텍토니스(plate tectonics : 판구조 이론)가 나의 계산을 배신해서……!」
미아 여성과 안내역의 만남은, 화학변화를 일으켜, 3명의 미아를 출현시켰다.
미라잡이가 미라가 되었다(木乃伊取りが木乃伊になった)라고도 한다.
깨달으면 하늘은 검붉은색.
까마귀의 소리가 귀에 아프다.
오히려 폐를 끼쳐 버렸습니다」
이번에는……이번에는……」
말기적(末期的)이었다.
몹시 끌려 다닌 여성은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납득이 가지 않은 모습으로 목을 기울이고 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방향은 대강 상상이 갔다.
앞질러서 대답해 둔다.
성안의 지리에, 밝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정소 공인, 아라타 카게아키입니다」
「이쪽은 마찬가지로 이치히메」
「오카베 사쿠라코(岡部桜子)입니다.
인사도 하지 않아, 이쪽이야말로 실례를 했습니다」
[ESC]
「……오카베?」
「……」
오카베라면――
요전날, 아이즈(会津) 이나와시로(猪苗代)에서 반란의 병사를 일으켰고. 오오토리 시시쿠가 인솔하는 막부군에게 패해, 토벌당한……그.
몰라뵈었다고는 해도, 무례를」
지금은 단지, 적장의 사생아에 지나지 않습니다」
감정 없이, 오카베의 공주가 말한다.
나는 잠시, 이어갈 말이 없었다. 이치죠도 말문이 막혀 있다.
그 발 아래에 쓰러진 막대기――하필이면 벼랑이 있는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를 자연스럽게 차서 날리면서, 흉중의 단편들을 맞추어 간다. ……과연. 그래서 이런, 붕 뜬 모습인가.
오카베 요리츠나(岡部頼綱). 한때는 아시카가 모리우지에 필적하는 권세를 지녔던, 단죠우인――황족에게 맡기는 것이 통례였었다――의 관직까지 얻은 인물.
그, 딸.
명가의 출신이지만, 지금은 그 명성을 공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고귀하지만, 부귀를 잃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지하에 있을 장소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본인이 말하는 대로, 그저 패장의 자손이며, 그 이외의 어떤 자로도 있을 수 없다.
이 성에서 존재가 두드러지는 것은 당연했다.
「저도 정말 일주일 정도 전, 쿄고쿠가에 맡겨지는 것이 정해져, 사사가와 공방부로부터 이 성으로 옮겨진 직후입니다. 그래서, 길도 잘 몰라서……」
「……예」
어중간히 맞장구를 치고, 걸음을 재개한다.
방위의 짐작은 상당히 적당한 것이었다. 하지만 멈춰 서 있어선 공기의 정체를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생각하는 것은 그리 다르지 않았겠지.
다른 두 사람도 주저 없이 걷기 시작한다.
(같구나……)
문득, 그런 것을 생각했다.
나와 이치죠와 오카베의 공주. 침입자 두 사람과 죽은 적장의 딸.
어느 쪽에게 있어서도, 이 장엄한 성은 안주의 땅이 될 수 없다…….
이쪽이 성에 익숙치 않다고 알아서, 비슷한 감흥을 품은 건가.
깊은 고립에 물들어 있던 공주의 얼굴이, 지금은 조금 부드러웠다
「……뭘까요?」
「아……아니요」
갑자기 말을 걸려서, 이치죠가 당황한다.
무엇을 생각한 건지 사쿠라코 공주의 옆얼굴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반응이 있다고는 예상하지 않았던 듯하다.
「그, 예쁘다고 생각해서.
뭐라고 할까, 역시 공주님이라고나 할까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내궁(奥御殿)에 계시는 공주님들 쪽이 훨씬 아름다우실 거에요」
조금의 수치를 드러내며, 공주가 작게 답한다.
확실히, 여기서 멀지 않은 장소에서 안일(安逸)을 탐하고 있을 여성분들과는, 몸을 감싼 치장의 점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치죠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런, 모습만이 아니라.
그……진짜, 같다는 느낌이」
「……진짜다」
지나친 실례다.
「그, 그렇습니다만!
그런 게 아니라……그 진짜 같음이 진짜 같으니까」
「진정해라.
말하고 싶은 것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말하고 있는 것은 전혀 모르겠다」
최근, 나의 주위에 그런 부류의 인간이 많은 기분이 든다.
무슨 까닭인가.
문득 보면, 사쿠라코 공주가 참을 수 없는 것처럼, 쿡쿡하고 웃기 시작하고 있었다.
품위 있게 입가를 손으로 가리고 있지만, 소리를 죽이지는 못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상한 분들이군요」
「지금의 한 장면으로 우리의 인간상을 정하지 말아주신다면, 깊은 감사의 념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굉장히 돌려서 말했습니다만」
「이 아가씨는 이상합니다만 저는 평범합니다」
「알기 쉬워……그리고 너무해……」
「후후.
두 분 다, 막부의 다른 분들과는 많이 다르군요」
「네.
보타락성에 와서,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으므로. 동료분들처럼은 익숙해지지 않았겠지요」
「예.
그다지……진짜,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이치죠를 흉내내어, 공주가 농담스런 어조로 말한다.
들은 이쪽은 웃을 것이 아니었지만.
눈 먼 화살이 표적을 꿰뚫고 있었다.
공주에게 저의가 없는 것은 명확해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넘기는 것은 무리였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놀라움은 얼굴 표면에 떠오르기 전에 가라앉힌다.
이치죠도, 딸국질을 닮은 목소리를 작게 흘린 것만으로 참은 것 같다.
「……이쪽에 오기 전은, 시골에서 사무직을 하고 있었던 것에 지나지 않은 자입니다.
묘한 인연으로 이런 곳으로 영전(栄転)해 버렸습니다만, 솔직히, 당황하고 있을 뿐이라」
「그랬습니까…….
그것은 심로도 많으시겠지요」
「저도……두 분처럼 일하고 계시는 분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
익숙하지 않은 토지에서는, 여러가지로」
「예……」
「특히 길이 복잡한 것은 곤란합니다.
사사가와와 달리 항상 감시의 눈이 붙지 않는 것은 좋습니다만……돌아다닐 때마다 헤매게 되는 것은, 도무지」
보타락에 한정하지 않고 성새라는 것은, 필요 이상으로 뒤얽힌 도로 구조를 가진 것이 드물지 않다.
적군에게 성문이 돌파당했을 때, 조금이라도 침공을 늦추고, 또한 병력을 분단하기 위해서다.
물론, 지리에 밝은 자라면 최소한의 시간으로 요소 사이를 이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성에 있은지 일주일인 사쿠라코 공주가 그것을 몰라도 이상함은 없다.
「오늘도 하치만(八幡) 님에게 참배한 후, 마장(馬場)에 들러서 말을 보자고 생각했습니다만.
그 도중에, 헤매어 버려서」
「……예에」
나의 기억이 확실하면, 그 두 장소는 직선거리로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았을 터이지만…….
그리고 직선이나 마찬가지인 길이 있었을 터이지만…….
「곤란하지 않습니까.
어째서, 어디의 도로도 분기(分岐)라는 심술궂은 짓을 하는 걸까요」
「그것은 도로교통국에 물어 보지 않고서는」
「모두 외길이라면 헤매지 않는데」
「확실히 헤매지는 않겠습니다만」
교통의 편리성과 병립시키려면 도대체 어느 정도의 도로가 필요해질지.
「그렇네요!」
「알아 주시겠습니다?」
「굉장히요.
그렇게 분기 따윌 하니까 나쁜 거에요. 그게 전부 나빠요. 외길을 잔뜩 만들면 되지요.
지상으로 부족하면 지하로 터널 파고」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다리를 잔뜩 놓아도 괜찮고요. 하늘이라면 얼마나 사용해도 아무도 곤란하지 않습니다」
「저기,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개인적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그런 정글짐 같은 도시에서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중증의 방향인식장해자 두 명이 의기투합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남겨졌다.
[ESC]
결국, 지나가던 사람에게 길을 물었다.
「감사합니다」
「아니요, 도움이 되지 못했고」
교고쿠 저택의 앞.
머리를 내리는 공주에게, 이쪽도 답례한다.
나이지만 겸손이 아닌 점이 한심하다.
「저기」
「옛」
「……이제부터도, 만약 저를 보는 일이 있으시면.
부디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 주세요」
그 목소리는 약간, 주저의 울림을 띄고 있었다.
오카베 사쿠라코는 막부에 시위를 당기고, 도적의 낙인이 찍혀서 멸해진 무가의 유족.
로쿠하라를 섬기는 자에게 있어서, 그녀와의 접근은 결코 이익은 되지 않을 거다.
순종적인 말단 관리를 연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에게 있어서도.
……하지만 나는 수긍을 돌려주었다. 곁의 이치죠와 함께.
「과분한 말씀.
기꺼이, 후의에 따르겠습니다」
「…………」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고립무원의 여성은 떠날 때에, 화장이 얇은 입술을 조금만 풀었던 것 같았다.
결코 따스하지는 않을 주거지로 걸어 간다.
그리고.
「……저기」
「네?」
「당신은……어떻게 생각합니까」
「……?」
「지금의 입장을……
로쿠하라를……」
「도적이 되어서 죽은, 부친을……」
[ESC]
「……!」
위험하다.
느닷없는 일이라, 막지 못했다.
너무나 무례하다――하지만 단순한 무례, 로쿠하라 공무원의 패자에 대한 조롱이라 받아들여진다면, 차라리 좋다.
하지만.
이치죠는 감정을 감추지 못한다.
누가 보아도 명확했다. 소녀는 승자의 입장에서 말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 오카베의 공주 측에 서서, 묻고 있다.
결코, 막부의 공부원이 해야 할 일이 아니었다.
「당신들은……」
들은 장본인인 공주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다. 두 눈동자가 곤혹으로 흔들린다.
나는 수습할 말이 없었다. 어쩔 수 없다. 철면피를 관철해서, 말없이 행방을 지켜본다.
이치죠는――역시 위험한 것을 말했다는 자각은 있었는지, 시선을 숙이고 있다.
공주가 그 모습에 무엇을 보고, 어떻게 결론을 내렸는지는 이미 알 수 없다.
다시 그 입술이 열렸을 때, 흘러나온 목소리에 정감의 윤기는 없었다.
하지만 결코 공허하지 않았다. 견고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 이상의 무엇도 말하자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논쟁은 싸움의 시작을 열기 전에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패한 후의 웅변은 수치를 모른다는 비방을 받을 것」
로쿠하라에 대해서도……아버지에 대해서도」
무엇을 생각하고 싸웠을지도……!」
「……죄송합니다……」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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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중.
익숙한 기척의 접근에, 잠자리로부터 나와서 창가에 간다.
……밤이 되면 조금은 경비도 어설퍼질지도, 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단단해졌을 정도야》
그렇기 때문에 나도 숙소를 나서는 것을 삼가했다.
밤의 조사행동은 낮과 달리 검문당하는 것만으로 치명적인 의심을 받는다. 아무 이익도 없다.
은형(隠形)이 뛰어난 무라마사조차 애먹는 감시망을 기어들어, 정보를 수집하는 것 따윈, 사이비 경관에게는 너무 과중하다.
「그래서……결과는 어떻지」
《지금까지는 반응 없음.
다만, 아직 전부 돈 것은 아니지만》
《본성 주변에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고.
저것은 무엇인지……겉의 경비진만이 아니야. 뒤에도 무언가 결계가 있는 것 같아》
「그런가……」
내가 보타락에 온 목적은 둘.
하나는 친왕의 하명.
또 하나는――아오에의 유언.
《백은의 별》
《그 공주는》
《로쿠하라의》
로쿠하라의――뭐라고 말하려 했는가.
그것은 알 방법이 없다. 죽은 자는 말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은성호가 로쿠하라에 관련되어 있다면, 우선 조사해야 하는 것은 이 보타락 산새(山塞)이다.
막부의 두뇌이자 심장.
그런 의미로, 친왕의 의뢰는 안성맞춤이기도 했었다.
《미도우의 쪽은?》
「특별히 깨달은 점은 없다.
너처럼, 그것의 향기를 더듬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
그 아이를 돌보는데 바빠서, 그쪽까지 주의가 미치지 않았던 것이 사실아니야?》
별로 손가락으로 지적해 준 것은 아니지만, 그 아이라는 것이 누구인지는 고민할 여지도 없었다.
……무라마사의 소리 없는 목소리에는, 어딘가 가시가 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부정도 어렵지만.
목적은 잊지 않았다」
《……그렇다면, 좋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가」
《뭐가?
그 아이가?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양쪽 전부다」
《별로……
당신은 좋을대로 하면 돼》
《그 아이에게 손을 빌려 주는 것도, 권력투쟁의 도구가 되는 것도.
당신이 그렇게 결정했다면 그걸로 좋아》
「그러면 뭐가 마음에 들지 않지?」
《…………》
대답은 없었다.
기척이 떨어져 간다.
그것은 단지 물리적인 거리가 떨어져 있으니까라고 알면서도. 나에게는, 무라마사의 격의(隔意)를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도 느껴졌다.
그 날, 이치죠에게 따른다고 결정하고 나서 쭉 이렇다.
무라마사는 나로부터 멀어져 있었다.
《미도우》
「……」
《마사무네에게 조심해.
저것은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
「……아아」
알고 있다.
지금――이 순간도. 나를 차갑게 응시하는 강철의 안광을 피부에 느끼고 있다.
나에 대한……
사악에 대한 살의를, 잃지 않았다.
《그 아가씨도야》
「……」
[ESC]
검주의 기척은 완전히 떠났다.
다시, 탐색을 시작하는 것이겠지.
시선을 방안으로 되돌린다.
나의 침상에서부터 말 한필분만큼 떨어져서, 깨끗하게 이불속에 들어간 모습이 있었다.
「이치죠」
이치죠 : 「……」
부름에 반응은 없다.
하지만 눈을 뜨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호흡이 잠들지 않았다. 나의 목소리는 닿고 있다.
「왜, 나를 죽이지 않았지?」
이치죠 : 「……」
반응은 없다.
달은 하늘에서 얕게 웃고, 초목은 바람에 떨고 있다.
지독히 차가운 밤이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과거, 로쿠하라 수장 모리우지의 숙적이었던 오카베 요리츠나의 딸이지요.
오카베의 난은 진천기 초반부에서도 언급이 있었으므로 이미 대강은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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