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역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유사 도우신이 다스리는 공방부의 지명을 그동안 잘못 읽고 있었네요.
'후루카와'가 아니라 '코가'입니다. 즉, 도우신의 직책은 후루카와 공방이 아니라 코가 공방(古河公方)인 것이지요.
역습기부터 틈틈이 나온 지명이었는데 여태까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군요;
이치죠를 먼저 보내고, 나는 잠시 숙소에 머물렀다.
오늘의 예정은 분담한 성내 순찰이다.
명목은, 성내 각 부서로의 연락사무이다.
긴급성과 기밀성은 높지 않지만 구두통지(口頭通達)의 필요가 있는 연락은, 정소에 속한 공인이 일상적으로 맡는 직무의 하나.
즉,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더라도, 의심은 사지 않는다.
순찰 중인 병사에게 검문당해도, 적당한 서류를 보이고 그렇게 설명하면 바로 해방된다고 이와타 여사는 보증했다.
다리로 정보를 벌고 싶은 이쪽에게 있어서, 이것만큼의 호조건도 달리 없을 거다.
정보――그래, 정보다. 그것도 문장으로 변환된 것이 아닌, 생생한 정보가 필요하다.
해야 하는 행동을 책정하는 것도 실행하는 것도, 우선 성의 상황을 좀 더 피부로 알지 못하면 시작할 수 없다.
말하자면 유사 도우신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나와 이치죠의 임무이지만, 그 거구의 중에게 「우와아」하고 말하게 하는 것은 통나무배로 대양을 횡단하는 것보다 곤란하다. 가볍게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시간을 들이는 것도 졸책일 거다.
하룻밤 지나서도 이치죠는 변함 없이, 험악한 기색을 옷처럼 두르고 있었다.
성 근무의 긴장으로 기분이 곤두서 있다고 보이지 않을 것도 아닌 것이 최소한의 구제이지만.
「혹시」
여기에 오는 도중 엇갈렸는가.
뒤를 신경쓰면서 탄식하는 이와타 여사에게, 나는 수긍을 돌려준다.
「너무 의심받지 않도록, 내 쪽에서 손은 써두겠습니다만……」
「부탁합니다.
저도 조금 생각해 두지요. ……성안에 생활잡화 등을 취급하는 점포는 있습니까?」
「남쪽 바깥성곽(三ノ丸)에 출입하는 업자가 일하고 있습니다만」
남쪽 바깥성곽. 도보로 가려면 조금 멀지만, 곤란하다고 할 정도도 아니다. 일을 하는 김에 들러도 되는 장소다.
나는 수긍하고, 화제를 바꾸었다.
「어제, 오카베의 공주를 만났습니다」
「……그렇습니까.
그 분을」
「교고쿠가에 맡겨진 몸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솔직한 이야기.
현재의 입장은 어떠합니까」
「말하자면 애물단지입니다」
솔직하게라고 단정한 탓이겠지.
중년의 밀정은 가식을 부리지 않았다.
「떠맡고 있어도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치해 버리면 반막세력을 규합하는 우두머리가 될 수도 있지요……」
「과연」
아시카가 모리우지의 숙적일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 오카베 요리츠나의 딸.
로쿠하라에 대한 칼날을 마음에 감춘 사람들의 상징적 통솔자로서는, 최고의 인재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움직임이 공주의 주변에?」
「사사가와에서는 보였던 모양입니다.
그것도 있어서, 보다 방비가 견고한 보타락으로」
보내져 왔다는 것인가.
확실히, 사쿠라코 공주를 원하는 자가 있더라도, 이 성까지는 손을 뻗칠 수 없겠지――아니. 단정하는 것은 경솔한 생각이다.
실제로, 여기에 이렇게 반로쿠하라적인 남자가 침입을 해냈다.
그 밖에도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 공주님의 말로는 보이고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 손을 대면 인심을 자극한다. 1년이나 2년 후, 오카베의 이름이 사람들의 기억으로부터 옅어졌을 무렵.
은밀하게――――이겠지.
「……이용할 생각입니까」
「아직, 거기까지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조금 위험한 말입니다.
만약 그 공주를 쓰게 될 경우에는, 미리 상담해준다면, 쓸데없는 어긋남이 일어나지 않을 테지요」
「……알고 있습니다」
충고인 것 같은, 그것은 공갈이었다.
어제에 비하면 다소 여유를 갖고, 다시 관찰해보면 성안의 공기는 그야말로 딱딱하다.
왕래하는 병사들의 피부는 솜털이 곤두서 있고, 안구는 신경의 흥분을 보이며 충혈해 있었다.
문관, 여관들은 업무에 몰두하면서도, 어딘가 으스스한 듯한 모습으로 때때로 엉뚱한 쪽을 바라본다.
과거의 사건으로 기억을 풍화시켜 버리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대장령 모리우지 암살――일 거다, 8할 정도――이 그들에게 심리적인 차가운 비를 퍼붓고 있는 것은 명백했다. 그들의 건강에도 나쁘겠지만, 나에게도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평소보다 경계가 엄격한 이 상황은, 나와 이치죠에게 부과된 임무를 한층 곤란하게 한다.
원래 그럴 작정은 없었다곤 해도, 방심은 엄히 금할 필요가 있었다. 언제 무엇으로부터 정체가 탄로날지 모른다.
본성 성곽의 안뜰에 도착했을 때, 기묘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여관이 몇 사람과, 소년이 한 사람.
소년의 나이는 11, 2로 보인다.
여관들은 옷차림으로부터 보면 상당한 지위에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지만, 그런데도 소년을 모시는 입장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았다.
소년의 놀이를 공허하게 칭찬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눈을 끌기에는 충분했지만, 한층 더 기괴한 일이, 그 주위는 용기병이 둘러싸고 있었다.
심상한 광경이 아니다.
하지만 사실을 겹쳐 쌓아서 헤아리면,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패왕 아시카가 모리우지의 적손.
아명은 토키오마루(時王丸).
올해 봄에 원복(元服)하자마자, 종5위와 좌마두(左馬頭)를 시작으로 조정사회를 달려 올라가, 현재는 좌근위대장(左近衛大将), 좌마어감(左馬御監), 권대납언(権大納言)의 관직을 위계와 함께 얻고 있었다.
황족을 제외하면 야마토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소년이겠지.
근시일내에는 대장령위를 이어, 막부의 정점에 설 것이다.
왕자(王者)의 숙명을 짊어진 그는 지금, 고귀한 여자들에게 시중받고, 굴강한 무자에 수호되면서――공으로 놀고 있다.
거의 사람 머리 크기의, 흑백 무늬의 공이었다.
……축구인가.
본고장 유럽과는 비교가 안되더라도, 야마토에서도 인기를 획득한 구기이다. 팔의 사용을 원칙으로 금하고, 다리로 공을 다루는 점이 특징이다.
본래는 11명의 팀 두 개로 득점을 다투는 경기이지만, 물론 지금 눈앞에서 그것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시로 쿠니우지는 혼자서 공을 차며 놀고 있었다.
리프팅이라 불리는 기초연습이겠지.
공을 지면에 떨어뜨리지 않도록 계속 차는 것이다……만, 아시카가 시로의 그것은 겉치레로도 능숙하지 않았다.
야마토에서 가장 축구가 번성한 토카이(東海) 지방의 경기소년이면 2백 3백 해내는 것도 드물지 않은 바, 그는 대개 몇번, 좋아도 10회 남짓으로 균형을 잃어 떨어뜨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요령을 모르는 것 같다.
운동신경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누군가가 적절한 어드바이스를 하면 성장하겠지.
하지만 공을 차건 떨어뜨리건 능숙하십니다, 훌륭합니다라고 밖에 말하지 않는 여자들에게 그것은 기대할 수 없다.
경비인 무자들은 아첨조차 말하지 않는다.
임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겠지만――어딘가 차가운 쌀쌀함도 있었다. 어딘지 귀찮은 느낌이다.
투구에 덮인 맨얼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짐작은 갔다.
옥내에 틀어박혀 주면 경호도 편할 것을――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
(저래서는 즐겁지 않겠구나)
소년은 값싼 화장과도 닮은 여관들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우둔하지 않고, 경비대의 냉담한 분위기를 알아차리지 못할만큼 둔감하지도 않은 듯하다.
그 표정은 어느 쪽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계속하는 것은, 아마도 이런 사소한 유희의 시간마저 소년에게 있어서는 귀중하니까――인가.
평상시는 그야말로 경비병의 바람대로 중후한 벽과 지붕의 안에 집어 넣어져 있는 것인가.
입장에 상응하고 신분에 상응하고 현정세에 상응한 것이지만, 성장기의 남자에게 있어서는 가혹한 처사다.
딱딱한 표정으로 고독한 유희를 계속하는 어린 전상인(殿上人 : 궁정 출입이 허락되는 고위 관직자)의 모습은, 보기에 괴로웠다.
(정말이지, 행복이란 어디에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시정의 아이들이 그보다 행복하다고도 말할 수 없지만.
<툭>
「앗……」
……방향이 어긋난 공을 무리하게 차려다가 실패한 듯하다.
쿠니우지의 신발이 발로부터 벗겨져, 크게 공중을 날았다.
이쪽을 향해서.
푸웃하며, 누군가가 흘린 실소가 들린다.
여관 중의 누군가인 것 같다. 그 웃음이 퍼지지는 않았지만, 굳이 나무라려는 기색도 주위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상처입은 것이 틀림없다.
신발을 주으러 가려고 한 여관들을 몰인정한 손놀림으로 제지하고, 소년은 붉어진 얼굴을 숙이면서, 내 쪽으로 무뚝뚝하게 걸어 왔다.
발밑으로부터 운동화를 주워서, 꿇어앉고 기다린다.
……신품이나 다름없는 깨끗한 구두였다. 뻔할 정도로까지. 소유자를 상징하는 듯이 더러움이 없다.
「고마워」
다리를 내밀며, 소년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신기라는 것이겠지. 일상적으로 그렇게 되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어, 나에게 명하는 그 동작으로부터 특별히 오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머리의 꼭대기에 가려움 같은 감각을 느낀다.
용기병의 1기, 나의 머리 위로 이동한 것은 보지 않아도 알았다.
7.7모 기총이 겨누어져 있는 것도.
정말 조금이라도 험악한 동작을 한 순간, 나의 전신은 벌집이 되는 것이겠지.
아니――벌집의 형태조차 남지 않는가. 단순한 고깃덩이다.
「실례하겠습니다」
이런 장소에서 돼지 먹이로 변하여도 곤란하다. 나는 일부러 천천히 쿠니우지의 다리에 신을 신기고, 끈을 묶었다.
이 소년은 끈을 묶는 방법도 모르겠지……배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것을 문득 생각했다.
「응……조금, 괴로워」
「예」
아주, 평범한 강도로 묶은 것에 지나지 않지만.
주저한다.
들은 대로 다시 묶고, 물러나는 것이 무난하다――그것만으로 해 두면, 지금 위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무자가 가벼운 방아쇠를 실수로 당기는 일도 없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지만……
「하지만 전하」
망설임에 결론을 내지 않은 사이에, 입이 움직여 버렸다.
순간, 상공에서――뿐만 아니라 지상에서도, 용기병들이 경계의 수준을 늘린다.
이 장소에서의 나의 신분은 정소 공인――하급 공무원. 그것은 복장으로 명확할 거다.
단순한 의례적 응답의 범주를 넘어 아시카가 시로 쿠니우지와 말을 나누는 것 따윈, 도저히 용서될 이야기가 아니다.
「매듭이 느슨한 신발로는 능숙히 찰 수 없습니다.
또한, 상처를 입으실 우려도 있습니다」
소년은 놀란 모습으로 눈을 깜박이고 있다.
말단 관리에게 이런 말을 들은 경험 따윈 없을 거니까 당연하다.
아니……누구에게도 이런 것은 들은 기억이 없는 건가.
어쩌면, 그렇겠지.
여관 : 「무례한 놈! 이 분을 누구라고――」
「되었다」
찢어지는 소리로 힐난하는 여관을, 하지만 소년은 제지했다.
흥미를 담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입술을 연다.
「짐은 토키오……아니, 시로 쿠니우지다」
「옛」
「……역시 알고서인가.
그대와 같은 자는 처음이다……」
「이름은 뭐라고 하지?」
「아라타라고 합니다. 전하」
「그럼, 아라타……
지금 말한 것은 확실한가」
「옛」
「신발이 느슨했던 것이 나빴는가……」
「그 밖에도, 있습니다」
「가르쳐 줘」
「전하는 공을 차실 때, 발끝을 세운 채로 차고 계십니다」
「응」
「그래서는 공을 잘 잡을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바로 떨어뜨려 버립니다」
여관 : 「이……이 천한 것!
공인 같은 것의 분수로 전하께서 하신 일에 트집을 잡다니, 주제를 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시끄럽다! 되었다고 말했다!」
재차의 말참견을, 쿠니우지가 일갈로 쫓아버린다.
……여관의 분노는 상식에 비추면 지극히 당연하다. 그것을 생각하면 조금 미안했다.
「아라타, 계속해라」
「……예.
찰 때에 발목을 펴 주세요. 발등을 평평하게 해서, 거기로 차는 겁니다」
「발목을 펴서……?」
고개를 기울이는 아시카가 시로.
의미는 알지만, 딱 오지 않는다, 라는 모습이다.
「전하, 공을 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음」
내밀어진 공을 받는다.
……통상의 규격품이다. 묘한 고급품이라서 취급하기 어려울까 염려했지만, 필요없는 염려였던 것 같다.
다음은, 예전의 솜씨가 능숙하게 나올까이지만――
<툭툭툭툭……>
「와아……!」
기대한 이상으로, 신체는 기억하고 있었다.
인스텝(instep)으로 우선 4회.
가까이로 날아 온 공을 무릎 위로 받아서, 그대로 3회. 인스텝으로 되돌려서 2회 차고, 3회째에 조금 강하게 찬다.
헤딩으로 1회.
인스텝으로 되돌려, 이번에는 등뒤로 돌린다. 곧바로 왼발을 축으로 회전해, 오른 허벅지로 받는다.
「굉장해 굉장해!
챠챠 누님과 같을 정도로 잘해!」
쿠니우지가 신나서 떠든다.
어조가 나이에 걸맞는 그것이 되어 있었다.
어쩌면――이것이 본래의 모습이겠지.
공경(公卿 : 귀인), 아시카가 적통, 다음대 육위대장령 등등, 두터운 여러가지 옷들이 덮어 가리고 있었다…….
「그거, 나도 할 수 있을까!?」
「네.
전하라도 바로 하실 수 있습니다」
환심을 살 작정은 없이, 대답한다.
리프팅은 요령과 연습이 전부. 이 소년 정도의 운동신경이 있으면 숙달은 빠를 거다.
공을 돌려주고, 요점을 반복한다.
「발목을 펴는 겁니다.
무릎도 굽혀서는 안 됩니다」
「응」
·
·
·
마침내 20회에 도달하자, 소년은 환성을 질렀다.
예상보다 빠른 진보에, 솔직한 찬사를 보낸다.
실제로 쿠니우지가 배우는 속도는 의외일 정도였다.
30분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10회는 확실히 계속할 수 있게 되고, 지금은 20회의 벽도 넘어, 더욱 앞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굉장해……전혀 달라.
이렇게 하면 되었던 건가」
「고마워, 아라타!
너의 가르침 덕분이다」
「……과분한 말씀입니다」
아시카가가의 적자는 리프팅에 열중하면서, 그런데도 목소리만은 나에게 넘긴다.
적지 않게 놀란 탓으로, 답례가 약간 늦었다.
……이러한 신분의 소년이, 이렇게나 솔직하게 낮은 지위의 사람에게 감사를 말할 줄이야.
아시카가 시로 쿠니우지는 아무래도 좋은 기질을 타고난 것 같다.
그를 둘러싼 환경이 로쿠하라 막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적적이라고마저 느껴진다.
(이 소년이 이대로 성장한다면……)
야마토국의 장래는, 그렇게 비관할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것도 생각했다.
「아라타는 어째서 그렇게 자세한 거지?」
「학생의 시절, 축구부에 소속해 있었으므로」
사실이다.
「포지션은 어디?」
「중앙후위입니다」
「수비의 요점이구나」
「때때로 전위로 기용된 적도 있었습니다」
키가 큰 것을 평가받은 발탁이다.
골 앞에서 차여서 들어온 공을 밀어넣을 때, 신장이 있으면 헤딩을 결정수로 삼을 수 있다.
「좋은데!
나도 전위를 하고 싶어. 우익이 좋아」
「마츠나가(松永) 선수처럼 입니까」
「그래그래!」
「전하라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뻔해, 나는 당황해서 입을 다물었다.
소년은 추궁하지 않았다――단지 순간, 눈가에 쓸쓸함이 스친 듯이 보였다.
현명한 소년이다.
그 현명함이 가엾다.
……아시카가 시로 쿠니우지가 축구선수가 되어서 시합장을 달리는 일은 결코 없는 거다.
가령, 그에게 재능이 있더라도.
결코 허락되지 않는다.
「……그대로.
30회에 도달하는 겁니다」
「응」
「무릎이 구부러지고 있습니다. 조심하시길」
소년의 옆에 서서, 어드바이스를 계속한다.
여관들의 가시돋힌 시선도, 호위병들의 기가 막힌 듯한 그것도, 나는 이제 염려에 두지 않았다.
벗어날 뻔한 공을 소년의 발끝이 잡아서, 되돌린다.
허벅지로 되돌려서, 다시 한번.
「30!」
「좋아――」
<툭>
조금 의욕이 과하게 들어간 것 같다.
기세 좋게 차인 공은, 호를 그리면서 높이 날았다.
산모양의 궤도로 떨어져 간다.
지면에 부딪혀, 퉁, 퉁하고 튕기고, 굴러서――
하얀 팔이, 그것을 주워올렸다.
……사쿠라코 공주.
앞뒤로 몇 사람의 남자에게 끼워져서, 어딘가로 이끌려 가는 중이었던 모습이다.
남자들은 이쪽의――정확히는 쿠니우지의 존재를 깨닫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선두의 남자는 신문에서 본 기억이 있다. 쿄고쿠 요시카도. 막부 사무라이소의 장관이며, 오카베 공주의 인수자이기도 할 터이다.
「…………」
공을 안고, 공주는 쿠니우지를 응시하고 있다.
정말로 복잡한,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로쿠하라는 그녀의 원수이다.
겉으로 내지 않도록 의무를 다하고 있다곤 해도, 원한과 괴로움이 바로 사라진다는 것도 아니다.
아시카가 시로 쿠니우지는 그 원수의 정점에 있다.
막부에 죄가 있다면, 그 죄악 전부의 책임보유자라고도 말할 수 있다――오카베의 난 당시는 아직 그 자리에 없었기는 하지만.
적의 이외의 무언가를 품어야 할 이유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끝까지 찾아 요구하더라도 사쿠라코 공주에게는 있을 리 없다.
하지만――공주라도 알았을 거다.
지금 그녀의 앞에 선 자는, 단지 무심하게 놀고 있었던 소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기이하게도, 내가 그를 그렇게 해 버렸다.
시선의 칼날을 감추고 응시하더라도, 반격해 오는 칼날은 없다.
무저항하게 관통할 뿐이다――마음까지.
오카베의 유희(遺姫)가, 그것을 할 수 있을까.
「……후우」
가볍게 양눈꺼풀을 감고, 오카베 사쿠라코는 한번 한숨을 쉬었다.
무언가를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그리하고나서 쿄고쿠 요시카도에게 눈으로 거절을 넣고, 쿠니우지의 쪽으로 걸어 간다.
「……아……」
「능숙하시군요」
말을 잃은 소년에게, 공주는 미소지었다.
표리가 없는 미소였다.
「축구……입니까?」
「네, 네」
「저는 자세하지는 않습니다만……
서양의 축국(蹴鞠) 같은 것일까요」
「아……아니요. 다릅니다.
지금 건 연습으로」
「정말은, 팀을 짜서……서로 점수를 빼앗는 스포츠입니다」
문외한에게 이해시키기엔 완전히 부족한 설명을 하는 쿠니우지.
수고를 아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단순히 어휘부족――아마도 돌발적인――의 탓이겠지만.
공주도 곤란했던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얼굴 위로는 상냥하게 웃음을 띄워 두었다.
「다치지 말도록 해주세요」
「……」
「자, 부디」
「아……
고마워요……」
공주가 공을 내민다.
흠칫흠칫 손을 뻗어서, 쿠니우지는 그것을 받았다.
망가(亡家)의 공주와.
패자(覇者)이어야 하는 소년의.
손끝이――그 한순간, 살짝 맞닿은 것 같았다.
사쿠라코 공주가 목례하고 돌아간다.
뒤꿈치를 돌리는 행동거지 속에 자연스럽게 나에게의 인사를 섞어서――무엇을 하고 계시는가요? 라고 묻는 투의 쓴웃음에, 나도 똑같이 쓴웃음을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라타……」
「예」
목소리에, 바로 응했지만.
그 다음으로는 좀처럼, 이어지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소년은 멀어지는 등을 응시하고 있었다.
공주가 남자들의 열로 돌아오자, 그들은 일어섰다.
다시 걷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본성의 일각――유사 도우신 이하의 각로가 일하는 곳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듯하다.
공주에게 맞추어서인지, 걸음은 느리다.
「저 사람이……누구인지. 알고 있는가?」
「……예」
쿠니우지는 그녀의 출신을 모르는 듯하다.
사쿠라코 공주가 쿠니우지를 보고 알았던 것은 명확했으니까, 나는 약간 의표를 찔렸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가.
공주가 아시카가 시로 쿠니우지를 보고 알았을 기회는 어느 정도 있었겠지만, 쿠니우지의 쪽은 굳이 패군(敗軍)의 고아를 인견(引見)이라도 하지 않는 한은 면식을 가질 수 없다. 몰라도 이상할 건 없었다.
「저 분은 단죠우인 종3위 오카베 요리츠나의 장녀, 사쿠라코 님입니다」
「!!
오카베의……딸」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소년은 몸을 떨었다.
――그의 로쿠하라, 그의 막부군이 멸한 일족의, 딸.
그녀는 이쪽에게 비스듬히 뒷모습을 보이는 형태로 멀어져 간다.
침착한 모습이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움직임의 이모저모에서 보이는 경직은, 공주의 내심 그 자체로 생각되었다.
오카베 요리츠나의 딸이 막부 수뇌부의 면면 앞에 연행되어 가는 거다.
즐거운 회합이 기다릴 리도 없다.
어쩌면 이와타 여사가 나에게 전한 것――사쿠라코 탈취를 꾀하는 반막세력의 존재에 대해서, 사문(査問)을 행하는 것일까.
설마 고문은 걸 수 없겠지만, 도를 넘은 심문이 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 보타락에, 그녀의 아군은 없으니까.
떠나가는 공주는 아름다웠다.
황야에 홀로 핀, 고독한 꽃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
소년은 내내 서 있었다.
손끝을 뺨에 대고서.
거기에 남은 온기를 확인하는듯한, 아련한 동작이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차근차근 비축분을 모아 보았습니다만.
역시나 전문용어가 다시 난무하는 터라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단, 중반부의 중요장면까지는 대강 마쳤군요.
계속해서 서두르지 말고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글 내용으로 돌아가서, 전화에서는 반란군의 공주였다면, 이번에는 로쿠하라의 다음 대장령이 되는 소년과의 만남입니다. 사쿠라코 공주와 시로 쿠니우지의 만남은 묘하게 낭만적인 분위기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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