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성기 최종화입니다.
생각보다 길었던 과거편도 이걸로 끝이네요.
장갑악귀 무라마사의 공통루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치가오 카즈마는, 자지러지게 웃었다.
웃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영문을 모르겠다.
뭐가 뭔지 이제 전혀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것은 분명히 농담이다.
이런 바보스럽고 이상한 것은 농담이 틀림 없다.
「힉, 히힉……!
뭐야! 뭐야 너!」
뭐야 그 속도!!」
정신 차리니 맞았잖아, 나!」
<철컹>
<일어선다>
죽는다고!」
난 무자야!? 용기병이야!?」
강하다니깐!」
그런데! 그런데그런데그런데!」
1초로 이렇게 당한 거야아아아악!!」
어째서 저 녀석들, 미친 거야」
나의 부하도!
마을의 녀석들도!」
적도 아군도 있는 게 없었어!」
모두 최고로 하이(High)했어! 즐거운 것처럼 서로 죽였어! 나만 따돌리고! 치사해, 내버려두다니 무섭잖아!」
돌아오는 것은 총탄 뿐이고!」
이제 아무도 없어! 모두 죽었어!」
도대체 뭐야, 이거!!」
누나아아아아아아아아!!」
뭐인 거야!?」
무엇이냐, 인가」
무심코, 인간이다……라고 재미없는 대답을 해버릴 뻔 했지 않나」
나의 의미를, 존재를 물음받았다고 해석하지」
즉」
뭐야 그거」
이제 아무것도 모르겠어……」
어디로 가 버린거야……도와줘……」
멋대로 자신의 세계로 틀어박히지 마라」
그것을 완수한 다음에 해라」
「……누나……」
<콰아앙――!>
「……히이이이이이이익!?」
「우선……
지금 여기서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다면, 달아날 필요가 있는데. 산적의 두목」
「힉……
히이이이……」
「힉, 히얏, 히야히……
히야핫, 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슈왕!>
<이륙해서 달아난다>
「…………」
[ESC]
……어느 정도 사이, 고통에 허덕이고 있었던 것인가.
깨달으니, 암흑이 찾아오고 있었다.
「……이럴 상황이」
간신히 평정을 되찾아, 신음한다.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 것은 틀림없었다.
당장이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검주는――저 검주는 안 된다.
역시 저것은, 건드려도 될 것이 아니었다.
반드시, 재앙을 이끈다. 확신이 있다. 단언할 수 있다.
……그런 검주를 장갑해 버린 히카루의 몸이 염려된다.
어째서, 막지 못했을까.
불안은 거기서 다하지 않았다.
산적과의 싸움은 어떻게 되었는가. 숫자는 상대가 훨씬 더 우세하다. 무자가 된 히카루라도, 쉬운 대적은 결코 아닐 거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초조가 모인다.
……아무튼, 마을로 상황을 보러 가지 않으면.
히카루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 급무다.
반괴된 제전은,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양모의 신병만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그리고나서,
<쿠릉!>
――그것은 갑자기, 내려왔다.
90식 용기병.
로쿠하라군의 주력기.
하지만 무자의 예법에 준거한 화려한 착륙과는 완전히 멀다.
마치……축구공 같이 걷어채여 들어온 듯한, 꼴사나운 착륙.
그 탓이라는 것은 아닌 듯 하지만, 무자는 지독한 몰골이었다.
여기저기의 갑철이 부서지고, 갈라지고, 비틀려 있다.
「――――」
경직된 두뇌가, 문제를 하나하나 정리해, 결론을 이끌어내어 간다.
――용기병.
――히카루는 아니다.
――즉, 산적. 마을을 습격한 일당.
――적.
――나의 아군이 아닌, 무자.
실신이라도 했었던 건지, 당분간 웅크려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았던 처참한 무자가, 문득 안면 가리개(面頬)를 이쪽으로 향했다. 시선이 맞는다.
이쪽은 90식의 투구를 보아봐야, 이미 이해한 이상의 일은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의 측에서는, 다른 것 같았다.
너야」
뭔가 이상해졌어」
너야!」
그렇지 않아? 그렇지!」
<철컹>
흔들, 하고 무자가 일어난다.
손에, 이가 빠진 타치를 쥐고서.
그 끄트머리가, 나를 가리킨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파앙!>
뭔가를 할 수도 없었다.
떡하니 얼빠지게 입을 벌리고, 의미도 없이 제지의 형태로 손을 내밀었을 뿐이다.
인능(人能)을 넘어선 발디딤과, 마찬가지로 초인의 참격.
그 위세는 가볍게 피부를 스친 것만으로, 나의 몸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지면에 쓰러져서, 자갈을 핥는다.
그런데도 행운이었던 것이겠지.
죽지 않고 끝난 것은, 용기병이 노린 데를 빗나간 덕분이었다.
피하자고, 생각할 사이마저 없었다.
피하지 마」
그런데도 실패의 책임을 나에게 밀어붙이고, 무자가 삐진 어조로 푸념한다.
출렁하고, 투구가 흔들리며……나의 모습을 찾는다.
발견되어.
다시 마주 본다――이번에는 하나, 나도 아는 것이 있었다.
……이 무자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죽어」
「……큭……」
<걸어온다>
바싹바싹 마른 목에, 침을 삼킨다.
너무 말라 있어서, 삼키는데 고생했다.
……이 무자는,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
……이야기도 통할 것 같지 않다.
살해당한다.
「크……으……!」
이상한 긴장이 항문으로부터 복받쳐 오른다.
뇌수가 비등해서 거품을 낸다.
죽음.
죽음.
목숨의 끝.
어찌할 수가 없는 공포.
거스를 수가 없는 위협.
……도망치고 싶다.
……죽고싶지 않다.
「죽어.
저기, 빨리 죽어!」
「힉……」
의미불명, 제멋대로인 살의가 무섭다.
조금씩 물러난다. 도망친다――그래서 전혀 적의 모습이 멀어지지 않는 것에 절망하면서, 기어서 물러난다.
――그 손이.
문득, 차가운 무언가에 닿았다.
검주.
스스로를 무라마사라 칭한, 그 검주다.
――검주!
그렇다. 이것이 있으면.
이것이, 있으면……
나의 이름은 무라마사.
나, 귀신을 만나면 귀신을 베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베는 자로다
나, 선(善)이 아니며
나, 의(義)에 따르지 않고
나, 정도(正道)를 가지 않는다
나, 정사(正邪)를 함께 벤다
나, 한 자루의 흉기로다
나와의 인연을 요구하는 자
나와 함께 흉인(凶刃)으로 살 각오가 있느냐
「끄악……!」
싫어――
싫어! 이건, 안된다!
이것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 무서운 세계를 보면 명백하다.
이 무서운 저주를 들으면 명백하다.
이것은――터무니없이 불길한 무언가이다.
재앙의 운명을 내포한 것이다.
도저히, 이해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신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것은 요갑(妖甲)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래――요갑.
역사의 지식을 풀어내면, 무라마사의 이름은 항상 그 별칭과 함께 있었다.
야마토 사상 그 밖의 예가 없을 정도로, 길고 끝없게 의의도 없이 이어진 수렁의 대란――남북조 쟁란(南北朝争乱).
거짓인지 진실인지, 그 지옥을 연출한 것은 어느 대장장이 일문이 제련한 검주라고 한다.
요갑, 세이슈 우에몬노죠 무라마사(勢洲右衛門尉村正).
……이 붉은 거미가, 그것이라면.
「아하하……
분명 너를 죽이면, 누나도 돌아올 거야」
「그치?
그렇겠지?」
「……커윽」
비록――
비록.
여기서, 살해당한다고 해도.
이 검주는――이 검주만은――
「……윽……」
「으……응」
「!?」
……그것은.
하필이면, 녀석의 발 아래의, 바로 근처.
의식을 되찾은 듯한 양모가 깨어나려 하고 있다.
녀석의――실성한 용기병의 주의를, 일부러 끌어들이듯이!
「……」
「아~……젠장.
뭐야. 숙취?」
「이상하네~. 술은……」
「스바루 님!!」
「응? ……카게아키?」
「도망쳐주세요!
빨리! 그 자리를!」
「에――」
「방해야.
방해하지 말아줘」
「나는 저 녀석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니까……!」
생트집 이외의 무엇도 아닌 분노가 향해져, 양모가 아연해한다.
아연하게――될 수 밖에 없겠지. 눈을 떠보면 거기에 용기병이 있고, 타치를 치켜들고 있다면.
위험해.
아무리 양모라도……막을 수 없다.
용기병도 노린 데를 빗나가지 않는다.
양모가 죽는다.
스바루 님이 죽는다.
죽어 버린다.
「……흑……」
「크……아아앗!!」
나와의 인연을 요구하는 자
나와 함께 흉인(凶刃)으로 살 각오가 있느냐
「어윽……」
각오 같은 건 없다.
그런 영문을 알 수 없는 각오는 없다.
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없다면 떠나라
있다면
자신의 각오를 선서해야 한다
양모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을 하더라도, 무엇을 쓰더라도.
결코 허용할 수 없는 것은, 단 하나 뿐.
――스바루님이 없어지는 것 뿐이다.
「귀신을 만나면……
귀신을 벤다」
그리하여, 나는 읊조렸다.
무서운 시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벤다……」
의미도 알지 못한 채.
「츠루기의 이치는……
여기에, 있노라……」
――서약했던 것이다.
<파창!>
「카게아키……!?」
「에……
아……아아앗!?」
나의 모든 것은 변모를 이루었다.
밖은 갑철에 뒤덮이고.
안은 이력(異力)이 뛰어다닌다.
인간이 아닌 것이 되어버린――
너무나 큰 초월감에 의식이 황홀해진다.
그렇지만, 해야 할 일은 잊지 않았다.
하나 뿐이다――이 힘은, 단 하나만 이루면 된다.
스바루 님을 구하는 것만으로 좋다!
「너, 너……그거……
그 녀석의 동료인가!?」
「그 녀석의! 그 녀석의!
히,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용기병이 착란해 무언가를 마구 아우성치고 있다.
하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의미를 가진 사실은 하나 뿐이다.
녀석은 스바루 님을 죽이려 하고 있다……
저것은 적이다!
토벌해야 할 적이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외친다.
달린다.
타치를 뽑는다.
적을 베어 죽이기 위한 모든 것을 행한다.
「안돼! 카게아키!!
그것은――――」
횡치기의 일격을 때려넣는다.
반사적 동작으로 적기는 타치를 세워, 그것을 받아냈다.
하지만――거기까지.
반격의 일타는 커녕, 밟아 멈춰서는 것마저 할 수 없다.
우열은 명백하다.
내 쪽이 강하다.
이 무라마사가, 저 용기병보다도 압도적으로 강하다!
「아아아아아아아앗!!」
쫓는다.
자세를 완전히 무너뜨린 용기병에게 뒤따른다.
기술 따윈 없었다.
전부 잊었다.
힘에 맡겨 치켜들고.
힘에 맡겨 때려서 벤다.
양모를 위협하는 적을――
양단한다!
「――――」
[ESC]
<콰아아아아앙――!>
……용기병은, 최후에 비명을 지르지도 못했다.
검주째로, 신체가 둘로 흩어진다.
압도적인 힘.
굉장하기까지 한 폭력.
「어윽……
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상한 달성감이, 짐슴같은 포효를 지르게 했다.
처음으로 이 손으로, 인간을 죽였다는 오한――그것마저도 어디엔가로 잊혀진다.
이것이 검주인가.
이것이 무자인가.
훌륭한 힘이다.
위대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 힘을 올바르게 쓰면……
세상을 바꾸는 것마저, 분명 불가능하지 않다.
이 무슨――――무력!!
「……카게아키……」
「아……
……아아……」
왠지 우는 듯한, 양모의 목소리.
그것을 듣고서 겨우, 의식의 반만이 냉정함을 되찾았다.
그렇다.
스바루 님은, 무사한가.
지금의 일합에, 휘말린 것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양모의 모습을 시야에 넣은, 그 순간이었다.
<삑!>
<록온된다>
……뭐.
뭐야?
무슨.
나는, 뭘하고 있는 거지?
<철컥>
타치를 쥐고……
양모를 보고서.
무엇을 하려고 있는 거냐!?
서약를 완수해》
귀를 거치지 않고, 두개골 안쪽에 청량한 목소리가 울린다.
이것은――금타성(金打声), 이라는 것인가? 검주가 통신에 이용하는 음파……
즉, 무라마사의 목소리!?
서약이란……무슨 말이냐」
당신은 맹세했어》
함께 베는》
「…………」
그것은……
어떤 의미냐.
어떤 의미인 거냐……!?
《우리들, 무라마사는……
선과 악을 함께 베는 자》
《미도우.
당신은 악이라 간주해서 한 사람을 베었어》
《그러니까――당신은 선이라 간주하는 한 사람도 베지 않으면 안돼》
…………!?
《당신은 한 사람의 적을 베었어.
그러니까, 한 사람의 아군도 베지 않으면 안돼》
《당신은 미워하는 한 사람을 베었어.
그러니까, 사랑하는 한 사람도 베지 않으면 안돼》
「하……」
할 수 있겠나!!
그런 것을!!
바보같은……!?
《……그것이 무라마사의 법.
당신이 맹세한 불파(不破)의 약정》
《자아, 미도우.
하나의 선을.
한 사람의 아군을.
사랑하는 한 사람을》
《맹세에 걸고.
……죽여》
「시……싫어!!」
<스바루에게 걸어간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다리를 만류한다.
타치를 휘두르려고 하는 팔을 막는다.
……모두 허무했다.
나를 황홀하게 만든 그 방대한 힘이, 지금은 나의 전신을 붙들어매고 있다.
나의 의사를 봉살하고서.
강철이 입혀진 나의 신체는, 한걸음한걸음, 양모를 향해서 간다.
「그만둬엇!
그만해 줘……」
「왜냐!
왜, 그런 짓을 하지 않으면 안돼!?」
「왜 그런 짓을 시키지!?
대답해라, 무라마사!!」
《…………》
《왜, 랄건 아무것도 없어.
나는 그러한 것이니까》
《나는 무라마사.
그 이념으로 제련된 검주》
《귀신을 만나면 귀신을 벤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벤다》
《나는 이 이치를 보이기 위해서 태어났어.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그것 뿐이야》
그런 바보같은 이야기가 있겠나.
그런 불합리한 이야기가 있겠나.
의미도 모르고.
양모를, 이 손으로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스바루 님!
떨어져 주세요……!」
「……」
「빨리!
그러지 않으면, 제가……」
「…………」
「제가……
이 손으로……당신을!!」
그러니까――
그러니까, 빨리.
빨리, 도망쳐――――
다른 녀석에게는 돌릴 수 없어……」
<푸확!>
아앗……!?」
역시 제법 아픈데……」
스바루 님!?」
이런……거짓말이다. 어째서……나는!?」
알고 있어……」
적을 죽이면, 아군도 죽인다……인가」
미워하는 인간을 죽이면 사랑하는 인간도 죽인다……」
뭐야……수줍어지잖아, 정말이지」
장소에 맞지 않게 웃는, 양모의 가슴을……
칼날이 꿰뚫고 있다.
나의 칼날이다.
내가――――스바루 님을 찔렀다!!
싫어……나는……!」
눈물로 배웅받다니 성미에 맞지 않고」
「아아……정말.
끝까지, 손이 가는 아이구나……」
양모가 떨리는 손가락을 뻗어, 나의 눈가를 닦는다.
그 상냥함에 마음이 찢어진다.
왜냐……?
어째서……이런 일이――!?
「네가 나쁜게 아니야. 네가 나를 죽인게 아니야.
무희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멍청하게 무라마사의 해방을 허용해 버린, 나의 책임」
「자업자득이란 거지.
네가 신경쓸 것이 아니야……」
「너는 나를 구하려고 했을 뿐…….
애초에. 네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나는 아까의 무자에게 살해당했고」
「그러니까, 괜찮아……」
「……싫어……
싫습니다……스바루 님……!」
「나는……나는 당신을 지키지 않으면……
돕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의 생명은 그것을 위해 있었다.
그걸 위해서 쓰여져야 했었다.
「그런데……
그런데!!」
「잔뜩 도와주었지……
효자 아들」
「그러니까……나는 이제 괜찮으니까.
그 녀석을 부탁해……」
「스바루 님!!」
양모의 신체를 껴안는다.
떠나려고 하는 것에, 매달린다.
……이미, 신체는 자유로웠다.
그것은――즉. 나의 전신을 지배하고 있던 주박이, 목적을 이루었다는 것, 이며――――
《…………》
「시, 싫어……안돼.
가지 말아주세요」
「스바루 님……
나는――나는, 당신을」
「당신을」
「……히카루를 부탁해, 카게아키.
약속……잊지 말아줘」
「스바루 님!?」
…………
대답은 없다.
아무것도, 없다.
양모는 두 번 다시 대답하지 않는다.
내가――그렇게 했다.
내가, 이 손으로.
양모를 죽였다.
죽인 거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뭐……
바보같으으으으은!?》
《있을 수 없어어어엇!
안식에 저항할 수 있는 자 따윈 없다아아아아!!》
《어째서냐아아아아아아아아!!
네놈은, 어째서어어어엇!?》
《……네 녀석이 보인 평온은……》
내가 이 손으로 죽인 것이다!》
이미, 나에게는 없다!!》
이럴수가……이럴수가!》
역시 네 녀석이 악귀였는가!》
인정하지……네 녀석이야말로, 가장 저주받은 무자일 거다!!》
카카카카카카카카카카카카카카카카!》
히죽이는 아오에》
은성호는 어디에 있지!》
백은의……별……》
…………로쿠하라의…………》
<콰아아아아앙――!>
노다치의, 칼몸의 파편이야》
……2년전.
그 후――――
나는 양모의 유언에 조종되는 것처럼, 마을로 향했다.
히카루를 찾아서.
하지만 거기서 본 것은――
절멸한 마을이었다.
누구나 다 죽어 있었다.
가득히 죽어 있었다.
마을사람도.
산적도.
모두, 살아있지 않았다.
「……어째서……」
《…………》
「……히카루도……설마.
나와 같은 짓을……」
「산적을 죽이고……
죽인 숫자만큼, 마을의 사람들도……?」
《산적이라는 것은, 무장한 자들?》
「……」
《그렇다고 한다면, 이상해…….
숫자가 맞지 않아》
《그 이외의 사람 쪽이, 훨씬 많아》
「…………」
확실히, 그랬다.
산적과 마을사람이, 같은 수만큼 죽었다면 도리는 맞는다……하지만, 산적보다 훨씬 많았을 마을사람들이 전멸했다는 것은.
《……미쳐 버렸던 것일까》
「……미쳤다?」
《그래》
「히카루가……마을사람을 죽여버린 충격으로, 미쳐서……그대로……?」
《아니.
그것 뿐이라면, 전멸까지는 가지 않겠지》
《봐줘.
시체의 대부분을……서로 죽인 것처럼 보이지 않아?》
「……」
그렇게 보인다.
마을의 인간과 산적이……만이 아니라. 마을의 사람들끼리도 서로 죽고 죽인 것처럼 보였다.
「즉……?」
《……2세 무라마사에게는, 무서운 힘이 있어.
주위에 있는 인간의 마음을, 오염하는 힘이》
「……오염?」
《그래.
아마도, 당신의 여동생은 미쳐서――》
《그리고 그 미친 사념을, 2세 무라마사의 힘으로 온 마을에 흩뿌렸어.
그러니까……이렇게 되었어》
「……」
《……옛날에도 한 번, 있었던 일이야.
그러니까, 2세 무라마사는 봉인되었어……》
《……3세 무라마사가 함께 봉인된 것은……
만약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에는, 나의 힘으로 2세 무라마사를 막기 위해서》
《미도우》
「……」
《당신은, 2세 무라마사의 사수를 쫓지 않으면 안 될 거지?》
「……아아」
「그렇다」
――히카루를 부탁한다.
양모는 최후에, 그렇게 말했으니까.
《나도 2세 무라마사를 쫓지 않으면 안돼.
――가도록 하자》
「……」
《나를 미워해도 좋아.
하지만 지금은 당신에게는 내가 필요해. 나에게 당신이 필요한 것처럼》
「네가……?」
이런……
저주받은 검주가 필요해?
양모의 죽음의 책임을 전가할 생각은 없다.
마침 히카루가 말했던대로, 어떤 검주도 결국은 무기. 저주받았던 무엇이건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죄는, 그것을 이용한 인간에게 돌아간다.
이 검주는 재앙같은 것이라고, 충분히 감안했으면서도 사용해 버린 미나토 카게아키 말고 미워해야 할 상대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이후도 이 검주를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따윈――
《그래.
2세 무라마사의 오염능력은, 무자에게는 미치지 않아……
하지만 “알” 을 사용하면 무자를 자신의 분신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어》
「……」
《그 힘에 오염되지 않는 검주는, 이 세상에서 3세 1벌 뿐.
그러니까……당신에게 선택할 여지는 없어》
《……전부 포기한다면, 별도이지만》
「……」
포기하는 건가――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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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쿠하라……」
《……》
「그렇게 말했군」
《그래》
「쫓는다」
《그래》
그로부터, 2년.
우리들은 히카루를 뒤쫓고――
히카루는 각지에서 전멸사건을 일으켜.
은성호라고 불리게 되며.
때때로 나와 히카루는 만났고.
때로는 엇갈렸다.
히카루가 흩뿌리는 “알” 을 잡고.
“알” 의 딱 배의 숫자의 인간을 죽였다.
그러면서……
아직도, 히카루는 막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 이상……재앙을 넓히게 해서는 안 된다」
맹세하듯이 중얼거리며.
나도 검주도, 그 위선을 알고 있었다.
무라마사야말로 재앙을 가져오는 거다.
이제부터――어딘가의, 한 사람의 인간에게.
하나의 악을 죽인 죄에 걸고서.
하나의 선을 죽이는 죄를 짊어진다.
나는 무라마사.
재앙의 무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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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토키타 미츠오(時田光男)라고 한다.
젊은, 프리의 저널리스트였다.
항구에서 소문의 “붉은 무자” 에 강한 흥미를 가져, 도움이 안 되는 풍문과 풍문을 이어서 맞춰, 결국에는 진실의 한조각을 만들어 냈다――즉, 나에게 도달했다.
칸토우 구치소에서 입소와 출소를 반복하는 기묘한 죄인의 이야기.
그리고 “붉은 무자” 의 목격정보.
전자의 출소 시기와, 후자 중에 신빙성이 높은 몇가지……그 일치를 그는 파악했던 것이다.
그의 동기 중 하나는 저널리스트다운 호기심이며, 또 하나는 저널리스트답지 않은 치우진 열정――압제자에 대한 분노였다.
당신은 희망이라고, 그는 나를 향해서 고했다.
거대한 권력자에게 도전하는 한 개인이 있다.
그 사실은 분명, 사람들의 마음에 용기라는 등불을 품는다.
그것은 이윽고, 압제를 쳐부수는 힘으로 자란다.
그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는 나에게 당신을 보도시켜달라고 간청했다.
자신의 방식으로, 당신과 함께 싸우고 싶다. 그렇게도 말했다.
나의 동의를 얻을 수 없다고 알자, 그는 자신의 각오를 보이자고 생각했는지, 나를 덮쳤던 살인귀――아오에다――에 대해서 조사해, 결국은 소재를 밝혀낸다는 행위까지 해 보였다.
대가는 팔 하나를 잃는 중상이었다.
아오에를 죽이고, 병실에 문병 온 나에게, 그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펜이 검을 하나 꺾었다, 자신의 신념의 승리다, 라고.
그는 옳았다. 내가 살인귀를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조력 덕분이었다.
그렇게 고하자, 그는 멋쩍은 듯이 눈을 숙였다.
그 목을 쳤다.
펜은 꺾였다.
나는 그의 신념을 모욕했다.
제5편 숙성기(宿星騎)
-了-
스바루의 죽음은 이후의 카게아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무라마사의 저주로 고통받으면서도 카게아키가 싸움을 포기하지 못한 이유는 스바루와의 약속,
그리고 여동생이 더는 살육극을 벌이는 것을 막고자 하는 애정과 사명감 때문이 아닐까요.
동시에 자기 손으로 스바루를 죽였던 탓으로 카게아키는 그때부터 제 자신을 극도로 증오하게 됩니다.
소리마치와의 싸움에서 터져나온 카게아키의 속내가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저주의 희생자가 쌓여갈수록 이러한 자기혐오는 더욱 깊어졌겠지요.
아무튼 숙성기가 끝났습니다.
이걸로 공통루트는 종료하고, 드디어 개별루트로 들어가게 됩니다.
먼저 시작하는 것은 전에 밝힌대로 아야네 이치죠의 이야기인 영웅편입니다.
일단은 비축분도 쌓고, 저도 일이 있으니까 몇일 정도 텀을 두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검주회전일록에 '무라마사', '은성호' 항목 갱신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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