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성기의 후반은 마치 격류처럼 한꺼번에 몰아치는지라 이번 화는 제법 길이가 될 것입니다.
즐겁게 감상해주세요.
<휘익!>
……바람을 가르는 울림이, 도무지 또렷하지가 않다.
허리가 조금 침착함이 없어, 날끝에 힘이 실리지 않은 것이겠지.
부진도 그 이유도, 나는 자각하고 있다.
포기하고, 목도를 내린다.
무엇을 하고 있어도, 머리는 어제의 광경으로부터 떨어지지 않는다.
꿈이었던 것은 아닐까 의심해서,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재차 확인한, 그 모습으로부터 의식을 뗄 수 없다.
히카루의 육체는 소생을 이루었다.
어제의, 그 순간――――일순간에.
빠졌던 머리카락도, 이빨도,
가죽 뿐이었던 살도,
시든 가지 같은 골격도.
모든 것이 싱싱하게 재생했다.
……물론.
그러한 일이, 상리(常理)의 범주에서 일어날 리가 없다.
그것을 이룬 것은, 상리를 넘은 힘――
검주의 힘이겠지.
진타의 검주는 사수……사용자의 신체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
그 중에는 회복력도 포함된다.
무자는 팔을 잘라서 떨어뜨려도, 연결해 두면 이윽고 원래대로 돌아온다.
다시 돋아나는 일조차 있다고 한다.
히카루가 보인 이상회복도, 검주의 작용이라고 보면 납득이 간다.
하지만 있을 수 없다.
진타검주는 사수에게 장갑되지 않더라도,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상처의 회복을 앞당기는 정도의 행위는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수와 영묘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도의 의식(帯刀の儀)이라 불리는 무가 고전(古伝)의 의례가 있다.
이것은 무인과 검주가 대면해서 서로의 자질을 묻고, 사용자로서 무기로서 쌍방이 서로 승인한다――라는 것이다.
이 의례를 끝내고야 비로서 무인과 검주는 합일하여, 이능의 무자로서 재탄생한다.
이렇게 결연한 양자의 혼은 불리일체(不離一体), 만리의 거리로도 나뉘지 않는다.
히카루가, 그 대도의례(帯刀儀礼)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는 거다.
마음이 부서진 폐인을, 어째서 검주가 주인으로 인정할까.
실제로 히카루는 드러누운 채이다.
몸이 회복했어도, 움직이는 모습은 없다.
검주의 쪽도 마찬가지다.
그 후, 전원이 당황하면서도, 어떻게든 제의를이라며 끝까지 거행해, 무사히 다시 문의 안쪽에 봉했지만. 그 사이, 꿈쩍도 움직이지 않았다.
히카루와 그 백은의 검주가 결연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렇긴 하나, 검주의 힘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히카루의 초회복.
이런 이야기는 고금동서, 어떤 무자전승에도 없을 거다.
적어도 나는 들은 기억이 없다.
너무나도 불가해하다.
그래서이겠지. 본래라면 뛰어오르며 기뻐해도 좋을텐데, 도저히 그런 기분이 될 수 없는 것은.
양모도 똑같은 것 같다.
혼케나 다른 어르신들은, 영문은 모르지만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 버린 것일지도――그런 불안한 표정으로, 어제는 산회(散会)하고 갔다.
……정말로.
그것은, 무엇이었던 것일까.
<휘익!>
엉겨붙는 무언가를 떨쳐내는 마음으로 최후의 휘두르기를 하고, 목도를 챙긴다.
히카루의 신체가 회복했다――그것은 좋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 관여한 것은 검주.
게다가, 미나토(皆斗)가가 과거현재미래에 걸쳐서 봉해야 할 것이라 규정된 “사악한 것” 이다.
거기가 마음에 걸렸다.
이유없이 초조해서, 가슴의 고동이 거칠어진다.
이것은 길사(吉事 : 경사)인가.
그렇지 않으면 흉사(凶事)인가.
아직, 판연하지 않다.
마치 주사위 도박에서, 주사위를 감춘 단지를 보고 있는 듯한 심정이다.
도박이라면, 결과는 반드시 나타난다.
나온 숫자가 승부를 결정한다.
이것이 도박이라면……
과연, 어떤 숫자가――
문득, 가벼운 발소리를 등뒤로 들어서.
양모일거라며, 나는 아무 생각없이 돌아보았다.
히카루가 있었다.
오후의, 부드러운 햇볕을 받으며.
나의 여동생이, 거기어 우뚝 서 있었다.
1년 전까지는 눈에 익숙하며,
이 1년으로 멀어졌고,
한번 더 보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면서, 그런데도 점점 희미해져 가 버렸던 모습.
히카루가 미소짓고 있었다.
――히카루가 거기에 있다.
멀었었을, 쾌활한 목소리.
너인가」
카케아키」
히카루의 목소리.
여동생의 말.
히카루가――
거기에 서서, 거기서 말하고 있었다.
잃었던 것이.
잃었을 것이.
거기에 있다――!
모든 것이 날아갔다.
시시한 염려도 불안도 무엇이라도, 이 현실의 앞에 튕겨나서 사라졌다.
달려든다.
몸에 닿는다.
확실한 감촉을, 마음의 어디선가는 아직 믿지 않는다.
껴안아서, 더욱 깊게 확인한다.
……있다.
히카루는 여기에 있다.
돌아온 것이다.
나의 여동생이 돌아온 것이다!
「응, 카게아키……
조금 아프다」
「아……그래……」
달게 꾸중들어서, 나는 힘을 풀려고 했고.
하지만 팔은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더욱, 요구한다.
감촉을 요구한다.
꿈이 아니라고.
이것은 망상이 보인 환상이 아니라고.
증거를 원해서, 더욱 깊게.
「……어쩔 수 없는 녀석이구나」
여동생은 좋을대로 하게 해 주었다.
대가를 요구하듯이, 그 손가락이 나의 머리카락에 닿는다.
이제……전부 아무래도 좋았다.
이 감촉만 확실하다면, 그 외에는 무엇이 어떻든 상관없었다.
무엇이 이것을 초래했더라도 좋다.
검주이건 금기이건.
단지 이 기적에 감사한다.
그것이 무엇이건 감사한다!
「……앗――」
「스바루 님……!」
목소리가 들렸는가.
어느덧 양모도 거기에 있어, 잠시 전의 나처럼 멍하니, 히카루를――딸을 응시하고 있었다.
억지로 몸을 떼어내서, 히카루로부터 멀어진다.
어머니도 나와 같은 심경일 거다. 확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독점하고 있어선 안 되었다.
이끌리듯이, 양모가 히카루에게 가까워진다.
그 눈동자는 이미 물기를 띄고 있었다.
「히카――――」
「…………」
그리하고.
양모는 멈춰 섰다.
「……?」
사무치는 심정에 가슴이 메여……라는 상태가 아니다.
양모의 표정을 보고서, 나는 놀랐다.
있을 수 없는 기적에 내가 눈을 의심한 것과는, 다르다.
딸의 부활을 사실로 인정해.
그러고도, 솔직한 기쁨을 방해받고 있다.
무엇에?
……양모가 보고 있는 것은 히카루다.
히카루의 얼굴이다.
히카루도, 모친의 쪽을 보고 있다.
그 표정을 보이고 있다.
나는 거기서 본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는 하지만.
승복은 할 수 없었다.
어째서야?
어째서?
어째서, 악의를 담아서 어머니를 보지?
바보같은, 이라며.
몇번을 다시 봐도, 그 형태는 변하지 않는다.
히카루는 악의적으로 웃고,
양모는 말도 없이 그것을 받고 있다.
이런 일은 일찍이 없었다.
병으로 눕기 전, 사춘기 탓이겠지, 히카루는 자주 모친에게 반항적인 태도를 취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이러한 눈을 한 예는 없다.
……눈을 뜬 직후라, 무언가 혼란이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납득할 수도 없었다.
<털썩!>
아무튼 거북한 분위기를 뿌리치려고, 나는 히카루에게 말을 걸려――
는 도중에, 그 입이 막혔다.
…………소리는, 문의 방향으로부터였다.
산적 C : 「준비 다 됐냐?」
산적 D : 「조금 더 기다려.
자주포의 정비가 아직 끝나지 않았어」
(※ 호이 :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일본군이 개발한 2식 포전차(砲戦車) 호이)
산적 C : 「필요없을텐데? 그런 거」
산적 D : 「필요없지만.
상당히 오래 쓰지 않았으니까. 시험 사격해두어도 좋지 않아?」
산적 C : 「그것도 그런가.
뭐 좋지만, 빨리 해라. 들키면 귀찮아」
산적 D : 「오우」
산적 D : 「우엑……」
「누구에게, 뭐가 들키면 귀찮은 거지?
너희들」
산적 C : 「아니, 별로……」
「총에, 차량에……
자주포라고?」
「그런 것까지 꺼내서, 뭘 하자는 거야?
밭일에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구나?」
산적 D : 「……」
산적 E : 「어어이, 아직이냐, 너희들!
빨리 하지 않으면 주군에게――겍!」
「……」
산적 F : 「아차……」
「히이후우미……줄줄이서, 뭐.
점점 더 험악해 보이는데」
「슬슬 설명을 받을까나.
무리지어서, 무장하고서, 어디에 무엇을 하러 갈 생각이었지?」
산적 E : 「……아니……그, 뭐.
잠깐, 식료의 조달이라도」
산적 C : 「슬슬 저장이 줄었으니까……」
「말했었지.
필요한 물자는, 내가 마을에 흥정해서 손에 넣는다」
「하지만 그것은, 전답의 개발을 얼마간이라도 진행하고나서.
우리가 약정대로 일하지 않는데, 마을이 약정을 지켜줄 리가 없을테잖아」
「우리는 거지가 아니야」
산적 D : 「…………」
산적 F : 「…………」
「……지긋지긋, 하다는 얼굴이네」
산적 D : 「아니요……」
「나도 지긋지긋해.
같은 이야기를 벌써 몇번 한 건지」
「하지만 너희가 아직 이해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어.
잘 들어――」
「됐어.
진절머리 난다고, 누나」
「……카즈마」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누나.
이상하다고? 최근」
「이상하지 않아.
나는 평소대로야」
「그래?」
「그래.
방침을 변경했을 뿐」
「미나토라는 남자한테 졌으니까?」
「……그래」
「어째서?
아무래도 좋잖아, 그런 거」
「……나는 이 중에서 가장 강해.
그렇지?」
「응」
「그런 나에게, 그 남자는 이겼다.
그런 남자가 이 마을에 있다」
「그게 아무래도 좋다고?」
「응」
「어째서?
당신, 자기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이기는데?
왜냐하면, 적장을 죽이지도 않고는 인질로도 하지 않고 놓쳐 버렸어.
아주 물렁한 녀석이잖아? 그 녀석」
「……」
「다소는 실력이 있어도, 단순한 바보야.
기습을 걸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어」
「남는 것은, 그런 바보를 써서 우리를 어떻게 하려고 한 마을의 겁쟁이들 뿐.
지금까지대로, 산적을 해 나갈 수 있어」
「…………」
「그렇지? 누나」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계기에 지나지 않아」
「어차피, 산적 장사를 계속하고 있어선 다음이 없었어.
막부가 언제까지 내버려 둘 리가 없는 걸」
「머지않아 토벌당해.
그것보다는 마을 안에 녹아들어서,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해. 그렇지 않아?」
「그럴까?
그것 말고도 방법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말해보렴」
「대륙으로 건넌다든가.
돈만 모으면 밀항선 정도는 조달할 수 있어」
「……그 돈을, 어디에서 가져 오지」
「이 마을에서 긁어모으면 되잖아?
부족하면……그렇네~. 인간도 잡자」
「그래서 노예선에 편승시켜주게 하면 돼.
요즘, 그런 거 제법 있잖아? 수요와 공급이 갖추어져 있으니까」
「대륙의 도시에서는 일손이 부족하고, 국내에서는 빈곤한 집이 아이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어.
노예상인은 번성하고 있는 것 같아. 그 녀석들한테, 상품을 주면 분명 할인가격으로」
<짝!>
<따귀를 맞는다>
「……」
「수치를 알렴!
너는 가명(家名)에 먹칠을 할 생각인거니!」
「……뭐야.
여태까지의 산적질과 별로 크게 다르지 않잖아」
「……」
「아니야?」
「그래. 그렇네.
큰 차이는 없구나」
「정도의 문제야.
그렇지만……그 정도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어!」
「너무 비열해」
「……」
산적 C : 「……뭐, 그래도.
흙장난보다는 나을까나?」
「너……」
산적 D : 「어느 쪽이 성미에 맞을까라면……
도련님의 쪽일까요……」
산적 A : 「……말이 지나치다고」
산적 C : 「켁」
산적 B : 「주군의 명령에 따라서, 틀렸던 적은 없을텐데.
이번도 그렇게 하면 되잖아」
산적 E : 「틀리고나서는, 늦어」
산적 A : 「어이……」
「이제 됐어.
너희들과 논의할 생각은 없어」
「명령에 따라.
해산! 무기를 창고로 되돌리고, 작업으로 돌아가」
산적 F : 「…………」
산적 D : 「…………」
「……너희들.
나의 말을 들을 수 없다는 거야?」
「들을 리가 없잖아.
무슨 말하는 거야, 누나」
「카즈마?」
「애초에, 두령인 체하는 것은 그만둬.
누나는 이제, 은거이니까」
「큿!」
산적 D : 「헤헤……
그러고 보니, 그랬네요」
산적 C : 「가족은 불필요한 말참견을 하지 않는다고, 들은 기분이 드는데~. 확실히」
「…………」
산적 E : 「……주군.
부디, 명령을」
「응.
그럼, 모두 함께 마을로 가볼까」
「물론 완전무장으로」
산적 F : 「알겠습니다!」
산적 C : 「하핫―――!!」
<철컥>
「………….
무슨 작정? 누나」
「방해야.
물러나」
「……지나가게 둘 순 없어」
「어째서」
「부하는 내가 억누른다고 약속했어.
말로 무리라면……힘으로라도 그렇게 하겠어」
「잠깐만.
진심?」
「농담으로 칼을 뽑는다고, 내가 한 번이라도 가르쳤어?」
「……」
산적 B : 「도, 도련님.
부디 여기서는, 주군이 말하는대로……」
산적 A : 「너희들도 물러나!
아무튼, 일단 무기를 내려놔!」
「이제 됐어」
<파창!!>
산적 A : 「도련님――!?」
<살해당하는 A>
산적 B : 「뭐, 앗」
<살해당하는 B>
「이 검주는 이제 나의 것이야.
그렇지? 누나」
「카즈마!!」
<퍽!>
<쓰러진다>
「……윽……」
산적 C : 「……」
산적 D : 「……」
「저기」
산적 C : 「예――
예엣!?」
「누나말이야.
제법, 좋은 값으로 팔릴 것 같은 생각 안 들어?」
산적 C : 「예……」
산적 D : 「……예에」
「하지만 아마도 누나, 남자를 모른다고 생각해.
그래선 가치반감이야」
「그러니까.
너희들이 가르쳐줘라」
산적 C : 「……옛?」
산적 E : 「그게.
……괜찮은 겁니까?」
「좋아.
그렇달까, 명령」
「해버려.
모여있을 거잖아?」
산적 F : 「……그야 뭐」
산적 E : 「그렇죠……」
산적 C : 「……뭐, 명령이라면」
산적 D : 「해버릴까요」
산적 F : 「해버리자.
사양없이」
「싫어……」
「그만둬……이제 그만둬」
「놔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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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가까이대지 마, 그런 거!
이, 천한 놈!」
「욱……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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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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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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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썩!>
심상치 않은 소리에, 나는 문의 방향으로 눈을 향하고……
굴러 나온 사람 그림자에, 나의 눈을 의심했다.
수령 : 「……」
그 사람이 나의 집을 방문했다는 것이, 그렇게까지 불가사의했기 때문이 아니다.
비현실성은, 그녀의 모습에 있었다.
무수한 참상(斬傷).
전신에――그야말로 회 썰기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피부라는 피부, 살이라는 살 전부가 잘게 베여있었다.
이런 처참한 모습은, 전장에서도 좀처럼 나오지 않을 거다.
……오히려, 싸움을 모독하는 듯한.
다수로 한명을 희롱한 듯한 소행이 아니라면, 이처럼 끔찍한 모습으로는――
……정신을 확실히!」
수령 : 「……아……」
어찌 되었건 달려 가서, 휘청거리는 걸음의 수령을 부축한다.
흐릿한 시선이 나를 맞춘다……하지만 초점은 맞지 않았다.
빈사였다.
일찍이 남방의 전장에서, 많은 죽음을 지켜본 경험이, 필요도 하지 않은 예견을 한다――이미 틀렸다, 라고.
이런 눈을 한 인간은, 이제 살아날 수 없다.
……어째서냐.
무슨 일이 있었나. 어째서 이렇게 되었어!?
아무튼 그 사람을 방까지 올려라!」
옛!」
수령 : 「……기다려……」
양모의 일성으로 정신을 되찾고, 만신창이의 작은 몸을 안으려 했을 때, 그 팔이 잡힌다.
수령의 시선이 이제는 나를 잡고 있었다――눈동자의 색은 그대로.
무리하시지 마시길. 지금 당장, 치료를――」
수령 : 「괜찮으……니까.
그런, 것……보다……」
콜록, 하고 그녀가 기침한다.
나의 가슴에, 피꽃이 졌다.
「……!」
수령 : 「마을의 사람들을……바로……
……서둘러……병사들이……」
「수령님……
아니, 어쨌든 지금은 안정을! 무리해서 말하면, 상처에」
수령 : 「공격해……와요……」
「――!?」
단편적이었던 수령의 말은, 그 한마디로 결합했다.
……산적단이 공격해 온다!?
「……!」
「…………」
수령 : 「……죄송해요……
부하를……억누르지 못했습니다……」
수령 : 「……약속했는데……」
「수령님……」
흘러넘친 눈물은, 고통의 그것이 아니었다.
몸의 상처보다도 훨씬 더 깊은 통곡을 전하고 있다.
「수령님」
수령 : 「죄송해요……
약속……지킬 수 없었어요……」
수령 : 「당신과의, 약속을……
결국……한번도……」
「그러한 일은 결코!」
나는 외쳤다.
무슨 일이 있어도――지금은, 그녀를 이대로 가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몽상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비통 속에서 죽으려 하고 있다면, 그 비통을 없애주면 죽지 않을 거라고.
「당신은 약속을 지켜 주셨습니다.
마을에 평온을 줄 수 있었습니다」
「덕분으로, 여동생에게 의사를 부르는 것도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은 이미, 쾌유했습니다……!」
「전부 당신의 진력이 있어서입니다!」
수령 : 「……아……」
수령 : 「정말로……?」
「네!
이 미나토 카게아키――심혼에 걸고 당신의 존재에 감사합니다!」
「감사하고 있습니다……!」
수령 : 「……아……아아.
……다행이다……」
수령이 미소짓는다.
표정으로부터 비통이 누그러진다.
하지만――멀다.
멀어진다――――
「수령님!」
수령 : 「그렇다면……좋아요……
그렇다면……」
「좋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보답하지 못했습니다!」
「부디, 기분을 강하게!
저를 은혜를 모르는 놈으로 만들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수령 : 「……」
수령 : 「……그럼……마지막으로……
하나만……」
「최후라고 말하지 마세요! 하나라고 말하지 마세요!
어떠한 일이라도 분부해주십시오!」
「당신에게는 그만큼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수령 : 「……아니요……
하나로 좋습니다……」
수령 : 「하나만……
……부탁해요……」
「그것은……!?」
수령 : 「……이름……을」
「?」
수령 : 「저, 의……
이름을……불러……」
무심코, 말이 막혔다. ……
자신의 얼빠짐에다.
은인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말했으면서.
그 이름마저 알지 못했다.
산 위의 요새에서 대면했을 때에 들을 수 없었으니까이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기회는 그 후에 얼마든지 있었을텐데.
……나의 멍청한 얼굴을 보았겠지, 그녀가 이상하다는 듯이 웃었다.
수령 : 「……후후……
그럴게……물어주시지 않은 걸요……」
「……실례를!
대단히 늦어져서, 이제와선 부끄러울 뿐입니다만」
「여성분(御婦人).
부디 성함을 들려주세요」
미즈히 : 「……미즈히(瑞陽)……라고……」
「미즈히……」
미즈히 : 「……네……」
「미즈히 님」
미즈히 : 「…………」
최후에.
그녀는, 그것이 기쁜듯이.
미소지었던 것이다.
――최후에.
후우……하고 바람에 녹아가는 숨결,
무언가가 빠져나간 것처럼 힘을 잃은 신체,
그리고 미소.
그것이, 그녀의 최후였다.
「……………………」
여태까지의 인생에서――특히 수년의 병역 중에서.
친밀한 인간의 죽음에 입회하는 것은 몇번인가 있었다.
그리해서 안 것이 있다.
누군가가 죽었을 때, 그 사람에게 맡기고 있던 마음도 죽는 거라고.
마음의 일부가 죽어, 구멍이 뚫린다.
따스한 것이 사라져, 대신에 공허한 것이 태어난다.
……미즈히라는 사람의 죽음으로, 생긴 공허는,
이렇게까지, 생각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크고, 깊었다.
정말로 짧은, 얼마 안 되는 기간의 접촉이었던 거다.
나와 이 사람과는.
그런데도.
나는 마음의, 이 정도의 영역을, 이 사람에게 맡기고 있었다.
잃고나서, 그렇다고 알았다.
……잃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잃은 것이 아닐까하고, 알았다.
이 사람은, 나라는 인간에게 필요한 존재였던 것은 아닐까하고――
「……이제와서.
무엇을」
자책을 읊는다.
――무슨 뻔한 것을.
아무튼, 이 사람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
망해라고는 해도 씼어서 맑게 해 드리지 않으면――아니, 아무래도 그럴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적어도 이불에는 눕혀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수고가 걸려 버린다.
나는 양모에게 도움을 부탁하려고, 등뒤를 돌아보았다.
「……?」
없다.
……히카루도 없다.
두 사람 다, 어디에――
시야의 구석에, 두 명의 등이 비쳤다.
도저히 병 직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빠른 걸음으로 어딘가로 향하는 히카루와, 종종걸음으로 그 뒤를 쫓는 양모.
가는 곳은――
「제전?」
……어째서, 이런 때에?
「히카루!
……어이, 잠깐 기다리라니깐」
<콰자창!>
「뭘 하는거니……」
「……………………」
「히카루.
너」
「어머님.
거기에 서있으면 방해입니다」
「……그 열쇠, 어쩔 생각이니」
「물을 것까지도 없는 것을.
이런 거, 용도는 하나 뿐이지요」
「효자손으로 한다면 거실에도 좀 더 나은 녀석이 있다고」
「그것은 어머님이 사용해주세요」
「……어째서 네가 알고 있지.
열쇠의 장소와 사용법까지」
「히카루가 보고 있었으니까.
그 애가 본 것은 히카루에게도 전해집니다」
「……?」
「그래서? 몇번이나 말씀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방해입니다, 어머님. 물러나주세요」
「뭘 할 생각이야」
「나의 검주를 해방합니다.
아무래도, 임박한 사태인 것 같지 않습니까」
「너의 검주……?」
「……」
「……그 검주로?
무엇을 한다고?」
「어머님.
뻔한 물음에 일일이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쪽의 입장이 되어 주시겠습니까」
「그거야 미안한 짓을 했다.
이해력이 나쁜 엄마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줄래, 딸이여.
엄마가 노망이 나버렸을 때의 연습이라고 생각해서」
「별 수 없군요.
단지, 몰살시킬 뿐입니다. 마을에 공격해 오는 무리를」
「……」
「단어의 의미도 설명할까요」
「괜찮습니다.
듣기만해도 속이 언짢아질 것 같아」
「그거 좋군요」
「지나갈 수 없어」
「……」
「……죽여서 어쩔려고? 히카루.
다음에는 원한이 남을 뿐이야」
「남기지 않습니다」
「……어째서」
「한 사람도 남김없이 죽이니까」
「……」
「그 산적들이라도 친인척 정도는 있을 거다.
그 중에는 복수심으로 내몰리는 녀석도 있겠지」
「그 녀석들 자신이라도, 죽으면 슬퍼하는 동료 한 사람 정도는 있을 거다.
원한은 반드시 남는다」
「남기지 않습니다」
「……어째서니」
「한 사람도 남김없이 죽이니까.
이 히카루보다 약한 자는 전부」
「…………」
「그것은……
무의 길이 아니야. 히카루」
「무의 길입니다」
「무슨……」
「그럼 들려주세요.
어머님은 어떻게 하시고 싶습니까?」
「설득하고 오겠어」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면?」
「……막는다.
하지만 죽이지는 않아」
「하하하하하하……!」
「……」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할 수 있지.
카게아키도 도와줄거야」
「……」
「그 아이는 한 번 그것을 해 보였어.
또 한 번이라도, 분명 할 수 있어」
「……과연. 그래서, 조금 전의 여자…….
어머님은 한 번, 시킨 것이군요. 카게아키에게, 그런 것을」
「그래」
「그러니까 또 한 번 한다고」
「그래……」
「얼간이」
「……뭐……」
「당신의 그 시시한 소행이――
오늘의 사태를 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겁니까」
「……무슨 의미지」
「산적들은, 무를 얕보았습니다.
진상은 살법에 지나지 않는 무를, 오인했습니다」
「당신이 거짓된 무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머님.
싸워서 져도 살해당하지 않는다고 그들에게 믿게 했습니다」
「…………」
「그들은 무를 경시했습니다.
얕잡아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기세등등하게 쳐들어 왔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습니까, 어머님」
「……그렇다고 하더라도.
놈들이 싸울 생각을 잃을 때까지, 계속 막으면 돼」
「그것이 무의 길이야」
「아닙니다.
무는 그런 미적지근한 것이 아니에요」
「강함으로 약한 자를 멸한다.
그것이, 무입니다」
「가르쳤을 거다, 히카루!
창을 멈춘다고 적어서 무의 한 글자!」
「아니!
창(戈)으로 숨통을 끊는다(止む)고 적어서 무(武)의 한 글자!」
「……!!」
「칼날은 생명에 죽음를 주는 것!
다른 용도는 아무것도 없지요!」
「그렇다고 해서, 죽여서 어떻게 된다고!
아무도 득이 없을텐데!」
「그런 무도(武道),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니……」
「그럴까요?
어머님이 가르쳐 주신 무도야말로, 아무 소용도 없었습니다만……무라마사가 보인 무는 이렇게 히카루를 세상으로 내보내 주었습니다만?」
「……!?
무라마사가……보였다?」
「즉……
이렇게 여기에 히카루가 있는 것이, 나의 무가 진실인 증명!」
「너……」
「물러나시지요, 어머님.
이걸로 최후로 하겠습니다」
「………….
너, 누구냐?」
「……쿠훗」
「딸의 얼굴을 잊었나.
어머님」
「어땠던가.
내가 배아파 낳은 아이는, 그야~ 성격면에서는 거시기한 데가 너무 많았고
정직히 인간으로서 이 녀석 어떨지하는 느낌이었지만」
「너만큼, 괴물 같은 상판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후훗……!」
「……」
「좋은 눈을 하고 있지 않나, 어머님!」
「오지 마.
그대로 물러나서, 밖으로 나가라!」
「싫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거지!? 미나토 스바루!!」
「읏!!」
――막을 수 있을 거다, 라고……
스바루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딸의 역량은 알고 있다.
있는 그대로 말해서, 요괴 같은 천재다.
1년전, 병으로 쓰러지기 직전, 그 기술은 이미 완성까지 눈앞이었다.
하지만……아직, 틈을 탈 빈틈은 남기고 있다.
그후로 1년. 히카루의 기술은 정체하여 있었다.
아니, 후퇴했을 거다――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것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그리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지만.
히카루의 유려한 선 자세는, 이걸로 병 직후라고 들어도 시시한 해학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아직, 억누를 수 있다. 히카루는 그렇게 짐작했다.
자세로부터 엿볼 수 있는 기술의 다양함, 날카로움, 강인함은 스바루의 허용량에 들어간다.
위험한 선이라도, 종이 한 장 차이로 이길 수 있다.
미나토 스바루에게도 자기의 기술에 자부하는 바가 있었다.
앞으로 반년――아니 3개월만 히카루가 수련을 쌓았다면 몰랐겠지만, 현단계에서는 아직 우수하다고 보았다.
――화란(花乱)의 변칙기(裏)로부터, 8수로 장군.
뇌리에 승리로의 도식을 그린다.
퇴고. ……이 계산을 무너뜨릴 요소는 없다.
그렇다면 도식을 실행한다.
스바루는 중심을 앞으로 기울여, 공격을 거는 기운을 살폈다.
거기서, 계산은 붕괴했다.
「……!?」
「……」
――호흡이 이상하다.
히카루의 호흡을 잡을 수 없다.
호흡 그 자체는 있지만……무엇인가가 다르다.
싸우는 인간의 호흡이 아니다.
몹시――――희박한.
희박한 것은 호흡에 그치지 않았다.
……깨달으니, 존재감 그 자체가 희박하다.
눈 앞에 확실히, 뚜렷하게 있으면서.
하지만 아지랑이처럼 모호하여――
(……뭐야?)
그것이,
미나토 스바루의 불찰이었던 것이다.
(이 녀석……
정말로, 여기에 있는 건가?)
철화(鉄火)의 장소에 섰으면서.
그런 현실을 동떨어진 의문에, 일순간이라도 의식을 맡겨 버렸던 것이――
<탓!>
「!!」
「어머님」
깨달으면.
스바루는 귓가에, 딸의 속삭임을 듣고 있었다.
「히카루는 당신을 죽이지 않습니다.
히카루는 누구도 적의에 의해서는 죽이지 않으니까」
「왜냐하면 나의 도정은 신좌(神座)에 도달하기 위한 의례(禊).
무의 법만이 있으면 되지, 적의악의(敵意悪意) 같은 부정함은 필요없어요」
「……어머님에게는 이 히카루, 미움을 다 버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죽이지 않습니다……」
「히카루……!」
「당신은」
「사랑에 의해서 죽을 겁니다.
어머님」
<퍼억!>
……참으로, 허망한 승부였다.
일단 그녀의 유해를 거실에 안치하고 나서, 나는 두 명의 뒤를 쫓았다.
빈둥거리고 있어도 될 때가 아니다. 제전의 안으로 뛰어든다.
그럴 상황이 아니었는데.
제전 안의 광경을 보고서, 나는 일순간 선 채 못박히지 않을 수 없었다.
중앙에, 힘없이 쓰러진 양모.
그 너머, 금기의 문에 매달려 있는 히카루.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아서.
저도 모르게 경직된다.
……잠깐 후.
귀중한 시간을 쓸모없이 쓴 후, 나는 겨우, 우선순위를 정리해서 활동을 재개했다.
달려 가서, 어깨를 흔든다.
대답은 없다――만 호흡은 확실했다.
부상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단지 정신을 잃고 있을 뿐인 것 같았다.
우선 안도하고서, 다음의 상황으로 눈을 돌린다.
<차르륵>
<차르륵>
자물쇠를 열고 있지만」
꽤나 어려워」
그런 것 같군」
양모도 옛날에는 애먹었다던가――아니.
아니다. 그런 문제가 아니다.
「응?」
<차르륵…… 딸칵>
「……음. 열렸다.
뭐야, 힘의 문제가 아니었었나. 요는 거는 곳의 문제였구나」
「고맙다, 카게아키.
하마터면 걷어차 부술 뻔했다. 안의 물건에 대해 생각하면 역시 그건 위험할테지」
「아니……」
「아니아니아니! 히카루! 열어선 안 된다!」
「어째서지?」
「어째서라니……어째서가 아니지.
거기에 봉해져 있는 것은 미나토가의 금기. 스바루 님의 허가없이 열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금 미나토의 무희는 이 히카루다.
제사의 권한은 모두 나에게 있는 거 아닌가?」
「……그러고 보면, 그렇지만」
왜 히카루가 그것을 알고 있지?
……아니, 그런 것은 접어두고.
「아무튼, 지금은 그럴 경황이 아니다, 히카루.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르쳐 줘.
아니, 스바루 님을 깨우는 것이 먼저인가――」
「그럴 경황이야, 카게아키.
지금이 그 때다」
「뭐라고?」
「산적단인지 뭔지가 마을을 덮치는 거겠지」
「……아아」
「히카루가 맞서 싸운다.
여기에 있는 검주를 사용해서 말이지」
――――!?
그 검주를,
………………쓴다!?
「안된다, 히카루!!」
저도 모르게, 나는 외칠 정도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것은……
그것은 안 된다! 꺼내서는 안 된다!」
「……흠」
거기서 처음으로, 히카루는 나를 되돌아 보았다.
「하지만 카게아키.
달리 방법이 있는가?」
「그것은……
아니, 하지만」
「저것은……위험해.
미나토의 전승이 말하듯이, 사악한 것이다」
「무슨 말을 하지. 검주라 해도 결국은 무기다.
무기는 무기, 그 이상의 것이 아니야」
「무기는 선악 따윈 가지지 않는다.
정(正)이라는 것도 사(邪)라는 것도, 사용자 나름으로 정해지는 것」
「그것은……정말 그 말대로이지만……」
「조금 전의 여자.
본 바로, 그 자는 무자일테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검주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즉, 산적은 검주를 보유하고, 사용해 온다는 것이 아닌가?」
「……!」
……확실히.
검주는――수타물이라고 해도, 누구라도 다룰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훈련 혹은 재능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령 이외에도 그러한 것을 가진 인간이 한 사람 정도는 있을 거다.
적어도, 그 남동생은 누나와 같은 훈련을 받았을 터…….
산적단의 분열이 어떠한 과정을 더듬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남동생이 누나에게 따랐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었다.
「무장집단의 상대만으로도 맨몸으로는 버겁다.
더해서 무자까지 있다면, 이쪽도 검주를 쓰는 것말고 대처할 방법이 없을텐데?」
「……으음……」
히카루가 말하는 것은――아마도 올바르다.
아마도……이 상황 아래서는 가장 현실적인 플랜이다.
완전무장의 보병. 혹은 더해서 포, 차량.
그리고 검주.
몸 하나로 어떻게 막아낼까.
게다가――나는 양모의 가르침을 떠올리고 있었다.
죽여서는 안 된다.
죽이지 않고, 무장집단을 막지 않으면 안 된다.
……역시, 검주는 필요하다.
검주의 힘이 있으면, 통상병기의 무력화는 어렵지 않다. 병사를 죽이지 않고 끝내는 것도, 아마도 할 수 있다.
같은 검주에 대해서는 그런 여유 같은 건 없겠지만――대등한 전력을 보이면 교섭으로 끌고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이다.
그렇데도, 도무지 동의에 망설이는 것은……
그 검주를 보았으니까일테지.
피부에 솜털이 곤두서기까지 하는 꺼림칙함.
저런 것을 꺼내는 것에, 염려를 닦을 수 없다.
하지만.
……하지만……
「……」
히카루는 성실하게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적어도.
이렇게 머뭇거려서는, 백해무익, 한가.
「알았다」
「응?」
「내가 하지」
설마, 병 직후인 히카루에게는 시킬 수 없다.
자신의 손바닥을 응시한다. 그것이 거쳐 온 단련을 생각한다.
요시노어류 합전예법은 무자의 업.
할 수 없는 것은 아닐 거다……!
「그런가」
그것을 듣고서, 히카루가 빙긋하고 즐거운 듯이 웃는다.
「그게 좋다.
검주는 2벌있고」
「!」
그러고 보니……그랬다.
금기의 검주는, 2벌이 있는 거다.
「하지만……
기다려, 히카루!」
「아니, 슬슬 가지」
<끼이이익>
역시 성실하게 대답하면서, 히카루가 문을 당겨셔 연다.
무거웠을 문은, 싱겁게 돌았다.
그리하자 안에――
그 검주가.
2벌의 검주.
백은의 여왕개미에, 심홍의 거미.
「……읏!」
「……」
달려가려다, 무심코 헛발을 디뎠다.
재앙의 기척, 불길의 냄새――검주가 발하는 그 흐르는 기운(流気)은, 다시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것이 있었다.
반하여, 히카루는 신경쓰는 모습도 없다.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서, 그 검주――백은의 큰개미에 한 손을 덮었다.
「기다리게 했구나.
무라마사」
《…………》
――무라마사?
「자, 함께 가자!
무의 바른 길(大道)로!」
<파창!>
……부름에 응한 것인가.
은의 모습이 갈라진다.
부서져서, 편린이 되어,
히카루의 주위에 춤춘다.
「뭐……!」
그 광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무엇이 일어나는 것인지――무엇 때문에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나는 뇌세포가 품은 지식으로 인해 판별할 수 있다.
――히카루는 이미, 저 검주와 결연을 이루었다!?
아연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백은의 빛에 둘러싸여, 기분좋게 눈을 가늘게 뜨고, 히카루는 천천히 우아한 동작으로 손가락을 흘렸다.
장갑의 자세!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벤다」
<파창! 철컹! 철컹!>
히카루――――!?
<쿠르르르릉――!>
……은색의 섬광이 수그러든 후에.
겨우 시야를 회복한 내가 본 것은, 지붕과 벽의 일부가 날아간 제전의 모습이었다.
히카루는 없다. 눈에 띄지 않는다.
아니――
하늘에, 날고 있는 은영(銀影).
……정말 일순간으로 사라진다.
마을로 향했는가.
그렇다곤, 해도.
단지 그것만으로.
――이 참상이라고?
저 검주는 어느 정도의 이능(異能)을 가지고 있는가.
상상한 것만으로도, 등골이 떨렸다.
폭풍은 받았지만, 나의 신체에 상처는 없다.
양모도 마찬가지다. 다행이도――아니. 히카루가 배려해주었겠지.
……그렇다면, 한가롭게 보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나도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히카루를 막지 못한 이상, 당장이라도 쫓지 않으면.
남은 1벌의 검주를 바라본다.
그 폭발의 지근거리에 있었으면서, 손상도 없고 쓰러지지조차 않았다.
그 사실은, 백은의 개미에 뒤지지 않는 힘의 존재를 싫든 좋든 알게 한다…….
두려움을 씹어 죽이고, 다가간다.
깊고 붉은 강철을 빛내는 큰거미는, 옆에서 보면 더욱더 불길한 향기가 났다.
……그럼, 어떻게 할까.
대도(帯刀)의 의식의 상세까지는 나도 모른다.
우선, 만져라도 볼 수 밖에――
「――!?」
……뭐야.
이것은……
뭐야!?
이것은!?
이――
몸서리처지는 풍경과 음향과 냄새와 기척과 감촉과 맛과 사념과 운명은 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키이이이잉……>
나의 이름은 무라마사.
나, 귀신을 만나면 귀신을 베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베는 자로다
나, 선(善)이 아니며
나, 의(義)에 따르지 않고
나, 정도(正道)를 가지 않는다
나, 정사(正邪)를 함께 벤다
나, 한 자루의 흉기로다
나와의 인연을 요구하는 자
나와 함께 흉인(凶刃)으로 살 각오가 있느냐
없다면 떠나라
있다면――
하아악!!」
가까스로――
나는 검주에 붙은 손을 당겨 떼는데 성공했다.
위의 바닥으로부터 치밀어오르는 구토감에 져서, 바닥을 구른다.
토사물을 흩뿌린다.
소리 없는 절규를 지른다.
……안된다!
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
저러한 무서운 마물!
도저히 나의 손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이치가오 미즈히는 어쩌면 카게아키와 맺어질 지도 몰랐던 여성입니다.
카게아키와의 승부를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올바르게 살고자 마음먹었습니다만,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의 쓰레기였던 동생의 배신으로 무참하게 목숨을 잃게되었습니다……. 보다 좋은 미래가 코앞에 있었던만큼 미즈히의 최후는 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카게아키와 무라마사가 만났습니다.
카게아키의 인생을 결정적으로 뒤틀어버린 만남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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