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편도 서브엔딩까지 진행되어서, 일단 목표로 했던 중간점까지는 온 덕인지 조금 기운이 빠진 상태입니다.
비축분도 생각보다 진행이 안되는터라 기분전환용으로 주절주절 글 하나를 올려보았습니다.
장갑악귀 무라마사 자체가 검주를 주축으로 하는 동네이고 매력포인트니까,
아무리 주제가 어떻고 스토리가 어떻건 파워밸런스에 적지 않게 포커스가 갈 수 밖에 없지요.
여기선 제가 파악하고 있는, "강한 무자란 어떤 것인가"를 읊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는 딱히 필요가 없는 내용들이므로, 그냥 기분 내키시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1. 무자란 무엇인가.
사실, 작중에서 실컷 설명된 용어이니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모를 리는 없겠지요.
하지만 여기선 이래저래 혼용되어서 쓰이는 무자의 용법 중에서 단 한가지에만 집중하고자 합니다.
입은 자에게 초상적인 전투능력을 주는 갑옷이 검주라 불리고, 그 검주와 결연을 맺은 자는 사수라 불립니다.
그렇다면 무자란?
무자의 가장 정확한 의미는 『사수가 검주를 장갑해서 합일된 상태』를 가리킵니다.
뭐, 보통은 굳이 구분하지 않고 사수를 무자라 부르는 경우가 많지요.
아무튼 무자란 사수+검주를 가리키며, 당연히 무자의 강함이란 사수와 검주 각자의 능력, 그리고 둘의 시너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래에서부터는 무자의 강함을 잴 때에 들 수 있는 요소들을 차례차례 적어보겠습니다.
2. 사수의 역량
Ⅰ. 무예
사수의 전투능력을 논할 때, 우선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것은 역시 사수의 무예 실력일 것입니다.
뭐, 작중 후반부터는 발진포와 고속철갑탄의 양산화가 성공해서 사수의 무예가 중요성을 크게 잃습니다만,
그런 꿈도 희망도 없는 시대의 흐름은 여기선 잊읍시다. 00식은 무력은 있어도 로망이 없어요, 로망이.
경기검도 같은 경기용 무술을 뺄 경우, 야마토에서는 무술을 크게 두가지로 나눕니다.
하나는 맨살무술. 그리고 또 하나는 무자무술입니다.
먼저, 맨살무술은 검주를 입지 않은 맨몸으로 펼치는 무술입니다.
맨살무술은 지상전에 특화되어 있으며, 정교함과 오묘함에서는 무자식 무술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강력한 무자가 검주가 없는 대련에선, 맨살무술의 달인인 노인에게 장작 하나로 때려눕혀졌다는 일화는 작중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지요.
단, 아무리 경지가 깊어지면 무적에 가깝다 여겨지더라도 그런 높은 경지에 이르는 것은 어렵고,
심신이 충실해야 진가를 발휘하므로 다루기가 까다롭습니다.
반대로 무자무술은 검주를 입고 쌍륜현에서 펼치는 것이 전제된 무술입니다.
기술 대부분이 근력에 맡기는 것이 많으며, 검주를 입지 않으면 펼치는게 불가능한 기술도 많습니다.(요시노어류라면 검주의 기항이 전제되는 '안개 뒤집기'가 대표적)
맨살무술의 사용자들에게는 힘에만 의지한다고 비웃음받기도 하며, 강력한 무자라도 맨살검술의 달인에게는 일방적으로 농락당하기
일수입니다. 때문에 무자를 싫어하는 자들이 내세우는 가장 대표적인 말이 『하늘을 나는 용, 날개(검주)를 잃고 두더지가 된다』.
카게아키는 근간이 되는 술리가 보다 심플한만큼 맨살무술보다 편의성면에서는 우수하지 않냐며, 내심 자신의 유파를 변호해보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이 시대 최강의 병기인 검주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은 그런 단점을 뒤집고도 남습니다.
아무리 고절한 명인이라도 검주를 입은 무자에게는 일방적으로 짓밟히는 것이 상식이지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시대의 주류는 무자인 겁니다.
Ⅱ. 검주 조종
다음으로 들 수 있는 요소는 사수의 검주 조종술입니다.
검주의 성능에 대한 숙지 수준. 기항술 역량. 음의의 제어 등등 자신의 검주 성능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가리킵니다. 사실, 기항술은 무자식 무예에 포함되는 항목이지만, 위에서는 주로 검술이나 체술 등을 다루었으므로 여기로
분류했습니다.
아무리 무예가 뛰어나거나 입고 있는 검주가 강력하더라도, 그걸 살릴 수 있는 역량이 되지 않으면 돼지
목의 진주가 되지요. 반대로 검술이나 성능은 뒤떨어지는데도 사수가 검주의 성능에 높은 이해도와 응용력을 보여서 우열을 뒤집은 사례
역시 적지 않습니다.
무자식 검술 등만 우수해도 될 것 같지만, 단순히 그것만 빼어나서는 절대로 "검주 조종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을 수 없는 것이지요.
Ⅲ. 열량 보유량
검주에게 사수의 열량은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동력입니다.
검주의 성능은 사수가 공급하는 열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강력해지며 반대로 사수의 열량이 부족해지면 전체적인 성능이 하락합니다.
물론, 사수가 한번에 공급하는 열량에는 한도가 있으므로 보통은 필요한 순간순간마다 적절한 부위에 열량을 집중시켜서 운용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기항할 때는 합당리에 열량을 쏟아서 기동력에 집중하다가, 공격하는 순간은 갑철에 쏟아서 사수의 신체강화에
집중하는 식이지요.
전투 중에 손상을 입은 갑철의 재생이나 사수의 치유에 열량을 돌리면 기항성능이 하락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수복에 돌리는 열량분만큼 검주의 성능이 손실된 것입니다.
Ⅳ. 정신력
냉혹한 무예의 술리가 전장을 지배하는 무라마사 세계관에서는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이 작품에서 사수의 정신력은 의외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그런 근성론 따윈 비웃는 듯한 자비심없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정말 간혹 일선을 넘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궤를 넘어선 정신력이나 감정의 폭발이 비상식적인 힘을 발휘하게 해주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케이스는 소리마치의 마검을 맞고 열량고갈 직전까지 갔으면서도, 그가 자신의 심상 근간을 건드리자 분격을 터뜨리며 있을 수
없는 힘을 발휘했던 진천기의 카게아키. 분명히 열량이 바닥났을 텐데도 그레이 아웃에 들어갔던 시야가 회복되고 수직기항까지
해치웠지요.
심지어 아예 이렇게 상궤를 벗어난 정신력을 갖춘 사수와 장갑하는 걸 전제로 만들어진 마사무네 같은 검주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 궁극판은 바로 무예의 도달점이라 할 수 있는 검성의 경지입니다.
무상과 무아. 이 경지에 이른 무인이 검주와 결연했을 경우, 그 무자는 상식을 초월한 반응속도와 집중력, 지각력 등을 전부 겸비하고 열량의 운용 역시 비정상적으로 강력해집니다.
아무리 근간이 공상의 존재라곤 해도, 은성호가 작중에서 발휘하는 천재지변적인 파괴력은 어떻게 그런 열량소모를 그런 몸으로 버티는건지 이상할 정도였지요.
뭐, 아무리 세심하게 전투설정을 짜고 파워밸런스를 맞췄어도, 이 작품도 기본적으론 판타지.
이런 미지수적인 요소도 의외로 제법 짜넣었단 것이겠지요.
3. 검주의 성능
Ⅰ. 갑철의 질
여기서 말하는 갑철의 질이란 방어력이 아닙니다.
검주의 성능을 파악하는 방법 중 하나를 가리키는 것이지요.
흔히, 칼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있는 사람이 일본도의 날만 보고서 한눈에 얼마나 빼어난 칼인지를 알아보는 것처럼, 무라마사 세계관에서는 그 검주가 얼마나 우수한지를 파악할 때에 일단 갑철을 봅니다.
대표적인 예시는 마사무네.
단 한번도 장갑되지 않았지만, 그 갑철의 광택만으로 누구라도 이 검주가 야마토 제일인 것을 인정했지요.
카게아키 역시 한눈에 마사무네가 무라마사와 동등하거나 능가하는 명갑인 것을 알아봤습니다.
검주에게 매기는 등급은 현실의 일본도 평가와 같아서, 정말 우수한 작갑은 업물이라고 부릅니다.
음의를 얻을 수 있는 진타검주는 최소한 업물의 반열에는 들어야하지요.
무라마사 세계관에서 검주 평가에 쓰이는 용어는 현실의 일본도 평가와 같았으므로,
아마도 검주의 평가 등급은 업물(業物), 양업물(良業物), 대업물(大業物), 최상대업물(最上大業物)의 4단계로 나뉠 것입니다.
다만, 작중에선 일일이 이런 구분은 하지 않고 그냥 뭉뚱그려서 업물이나 명물, 명갑 등등으로 호칭되지요.
애초에 업물 수준까지 가면 만만한 검주가 없으므로 이런 등급표는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덤으로 주의하자면, 이 4단계 구분은 어디까지나 빼어난 명갑들 사이에서만 붙는 거지 평범 이하의 범갑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Ⅱ. 검주의 능력치
검주회전일록에도 올리고 있는 검주의 성능을 표기하는 7항목입니다.
순서대로 갑철련도, 기항추력, 기항속도, 선회성능, 상승성능, 가속성능, 신체강화이지요.
검주회전일록에는 4항목 표기도 하고 있습니다만, 이건 그래도 게임 내에 수록되었던 정보니까 같이 올렸을 뿐이지,
제대로 능력치를 파악하려면 7항목을 봐야합니다. 어차피 4항목 표기는 본편 이후의 작품에서는 일절 쓰이지 않으므로 무시하셔도 상관없습니다.
흔히 무자하면 생각나는 근력, 각력, 오감의 강화 등은 전부 신체강화 성능이 담당하며,
방어력은 갑철련도가,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기항성능을 나타냅니다.
장갑악귀 무라마사에서는 검주의 각종 능력치를 1~5의 등급을 매겨서 표기하고 있습니다만,
덕분에 이런 등급 표기의 전형적인 폐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검주A와 B의 능력치 표기가 같을 경우, 정말로 완전히 같은 성능일 거라는 착각이지요.
쉬운 예는 90식 용기병과 마사무네.
양쪽 다 신체 강화가 3입니다만, 둘의 근력에는 압도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진천기에서 소리마치의 90식은 사수의 기술도 몸 상태도 전부 우세한 상황이었지만, 아라하바키와 교전으로 무거운 타격을 입었고 한쪽 팔도 쓸 수 없는 카게아키의 무라마사에게 정면충돌에서 압패당합니다.
반면, 이치죠의 마사무네는 신체강화 능력치상으론 자기를 상회하는 무라마사에게도 밀리지 않는 강검을 구사하지요.
파워가 어찌나 강한지, 이후의 작품에선 고도열세 상황에서 검의 위력만으로 상대를 날려버린 전적마저 있을 정도입니다.
즉, 검주회전일록의 능력치 표기는 어느 정도 참고는 되지만, 그게 절대적인 비교가 되진 못합니다.
게다가 진타와 수타의 비교가 되면 능력치 격차가 얼핏보기엔 좁거나 비등해보여도,
실제로는 생각보다 더 격차가 큰 경우가 많으므로 이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Ⅲ. 전투에 따른 성능변동
검주가 항상 균등한 성능을 발휘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검주의 성능은 전투 중에도 상황에 따라서 실시간으로 변화합니다.
우선, 검주의 급소인 심철이 당하면 아무리 다른 부위가 멀쩡해도 얄짤없이 파괴되고, 모의가 부서지면 그 시점에서 거의 졌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기항성능에 치명적인 저하가 일어납니다.(보통은 추락으로 직행)
그 외에도 갑철이 손상되면 될수록 검주의 성능이 저하됩니다.
마치 검주 자체의 HP가 깎이는 것처럼 손상이 겹칠수록 성능이 떨어지지요.
작중에서 기항에는 관계없는 부위가 부서져도, "다음 일격을 먹으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것이 원인.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한 거지만 사수의 열량공급에 문제가 생겨도 성능은 저하됩니다.
전투 중에 부상을 입거나 격렬한 열량소모로 사수의 몸 상태가 한계에 몰리면, 거기에 비례해서 전반적인 능력치 전부가 급격히 떨어지지요.
Ⅳ. 검주의 사양
검주는 어떤 기체이건 반드시 정해진 용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컨셉으로 바꿔말해도 좋습니다.
갖춘 능력치가 비등해도, 하늘에서의 싸움을 상정한 검주는 지상에서는 육상전에 특화된 검주에 미치지 못합니다.
또한, 백병전을 상정한 검주는 설사 사수끼리의 체술실력이 같더라도 격투전을 상정한 검주에게는 맨손격투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성능표기가 같더라도, 그 검주의 사양에 따라서는 색적기능의 종류나 성능까지 세세한 부분 전부가 천차만별로 바뀌므로, 이런 점도 전투에 큰 영향을 주곤 합니다.
Ⅴ. 음의의 성능
가장 비교하기가 어려운 항목이 진타검주들이 가진 음의의 비교입니다.
스테이터스 표기는 그저 어떠한 음의가 있다는 것만 보여주지 그 음의가 얼마나 강한지는 가르쳐주지 않지요.
설령, 똑같이 불을 다루는 검주가 있어도, 발현방식이나 힘의 규모에서는 차이가 나오기 마련이고,
명갑들끼리의 급수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도표가 됩니다.
아니, 그보다 명갑 클래스의 검주들끼리는 이미 성능이 고만고만하게 상향평준화된 상태라서,
보통 음의가 그들 사이의 우열을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무자로서의 강함이란
- 무자의 무력을 평가하는 요소는 아래의 두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Ⅰ. 사수와 검주의 역량
우선, 무자의 강함은 위에서 나열한 모든 요소들의 총합으로 결정됩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사수의 역량과 검주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 바로 무자의 강함이 되지요.
즉,
『무라마사』라는 무자의 힘은 사수 미나토 카게아키의 종합적인 기량과 검주 3세 무라마사의 종합적인 성능의 합입니다. 물론,
장갑하더라도 얼마나 해낼지는 둘이 하기 나름이므로, 사수의 전투력 10과 검주의 성능 10을 덧셈해서 무조건적으로 20의 전투력이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Ⅱ. 사수와 무자의 상성
무자란 사수와 검주가 합일된 2신1체의 전사이므로, 이 둘의 상성은 전투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역시 반응속도.
이치죠와 마사무네는 품은 신념과 성향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최고의 상성을 보여주며,
카나에와 버로우즈 역시 둘의 흉험한 정신성이 잘 들어맞았으므로 그만한 힘을 발휘한 것입니다.
반대로 사수와 검주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어나면, 도리어 피차 발목만 잡아당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수와 검주의 연계가 궁극에 달한 형태가 바로 심갑일치입니다.
무인으로서의 정점이 검성의 영역이라면, 무자로서의 도달점은 바로 이것이지요.
단, 기계식 양산형인 수타검주는 대장장이의 혼이 깃든 것이 아니므로 해당되지 않습니다.
시너지는 없지만 마이너스도 없지요.
편집하거나 꾸미지도 않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놨더니 뭔가 난잡한 글이 되었네요. (0ㅅ0)a
뭐, 오랜만에 설정 주절주절 읊어놓으니까 개운하긴 합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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