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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장갑악귀 무라마사/제3편 역습기(逆襲騎)

장갑악귀 무라마사 -제3편- 역습기(逆襲騎) - 5

드디어 레이싱 대회 다운 전개가 시작되었습니다.






확성기를 통한 공지가 새로운 팀의 참전을 전한다.

그리고 코스 위에 모습을 나타내는 기체.



――쇼쿄 병상 워크스 팀 “삼성칠기중(三城七騎衆)”








 

그것은 명기(名騎) 옵티마를 닮았다.
그 개량기 대거 옵티마와도 닮았다.
파생기 팔티잔(Partisan)과도 닮았다.

하지만 그 어떤 것과도 달랐다.
……황금빛의 날개.






――기수Racer  쿠루마 고우(来馬豪)




「역시 체인 드라이브로 왔나……
하지만」




「저 갑철――
저것은 야마토철(和鉄)이 아니군요」




「예, 틀림없습니다.
……유츠 강철입니다. 전신, 전부가」







――기체명 “이상(理想)Ultima ・Sur




「유츠 강철이라니……들은 적은 있지만.
인도의 철이겠지? 확실히, 굉장히 비싼」




「예. 생산량이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중량비강도가 뛰어난 유츠 강철은――경기용 검주의 재료로서 확실히 이상적」




「여태까지는 극히 일부의 하이 엔드 모델이 날개 등의 중요부분에만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최고급 강재를 설마 이렇게까지 아낌없이 투입해서 검주를 만들줄이야……」




「어떻게 되지?」





「곧바로 안다.
서킷을 봐라」




「에――」






거기에는 이상한 광경이 있었다.
황금익(黄金翼)의 기사가, 스트레이트를 달리고 있다.

그 속도는 근처를 달리는 몇기와 거의 동등.
혹은 약간 뒤떨어질까.
하지만 거의 변함없는 정도의 속도로――

기항하고날고 있다.
····, ··· ··의 기체가.


「……어떻게 된 겁니까? 이거」





「괴물이 있다, 라는 것이다.
물론, 적응 운전을 충분히 했겠지만……그렇다고 해도」




「이상, 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가속성이옵니다.
완전 유츠 강제(鋼製)라는 특성이 가져오는 상식 밖의 경량함이 ··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저 가속성은 결승 레이스에서 진가를 발휘할 거에요. 스타트 직후의 난전을 그 위력으로 벗어나, 다음은 오로지 톱을 계속 기항하달리겠겠……군요」






각자, 아연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감상을 중얼거리는 나 외 3명.

아니, 우리만이 아니었다. 관객들도 열광을 잊고서 오직 아연해하면서, 질주하는 금빛을 응시하고 있다.


매료된 것처럼.

서킷장으로서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정적 속을, 쇼쿄의 “이상” ――울티마 ・슈르는 왕자(王者) 그 자체인 오만한 자세로 계속 달린다.


2 바퀴, 3 바퀴……

주회를 거침에 따라, 마침내 그 이상한 본성은 드러난다.


5 바퀴째 랩(lap), 1분 26초 89.

6 바퀴째 랩, 1분 26초 44.

7 바퀴째 랩――



「……1분 26초 27」






「아직 달리고 있는데……

아직 기록이 늘어난다는 것인가……?」





「……사요.

조금 전의 슈퍼 하운드의 기록은 어땠습니까……?」





「……1분 27초 19였습니다만.

실로, 1초 가까운 차이로군요」






주회 시간에 1초 차이.

아머 레이스라는 경기, 이 가마쿠라 서킷이라는 무대에 있어서, 압도적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의 차이다.


그것을――

해외 레이서의 손에 의해서지만 세계를 제패한 적도 있는 요코모리 단조의 초월엽견(超越猟犬)Super Hound과의 사이에서.


보면, 한 번은 물러난 요코탄 워크스가 다시 기체를 끌어내서 코스 위에 나타나 있었다.

……헛수고일텐데. 게다가 의미가 없다. 예선에서 울타마에 이기든 지든 승부는 그걸로 정해지지 않는다.


내일의 상위를 확보한 이상, 다음은 적의 관찰만 해 두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나는 요코탄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혼란한 것이다.

어쩌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갬블화 추진파의 동료라고 해도, 아마도 이 기체에 대해서까지는 알게 된 직후일 것이다.

잘 되면 승리를 빼앗아, 도박화 후의 주도권을 잡을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몽상이 무상하게 부서진 것을, 아직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난폭한 기항이달리기네요」






「아아. 저것은 빨리 물러나는 편이 좋다.

사고를 낼 뿐이다」





「쇼쿄가 물러나고 있습니다……」






「13바퀴에서 끝맺은 듯 하군요.

기록은……」






거기서 처음으로, 관객석은 소란을 되찾았다.

누구나 표시판에 눈을 향하고 있다.


――1분 25초 97.

나의 기억에 잘못이 없으면, 그것은 가마쿠라 서킷의 낙성식에 초대된 유럽의 톱레이서들의 기록에 육박하는 레벨의 수치였다.


현 시점에서 2위는 요코탄 워크스.

……2위 이하에 1초 이상의 차이로 선두.


누군가의 혼잣말이 귀에 들어왔다.


――내일의 결승 따위, 할 의미가 없지 않나.



「그렇네요……」






「네에. 이래서는」







같은 소리를 들었겠지. 오오토리 주종이 얼굴을 마주보고 있다.

이치죠는 분한 듯했다.



「칫. 뭐야.

돈으로 이기는 거하고 똑같은 거잖아……」





「그렇구나.

하지만 레이스는 그러한 것이다」





「돈과. 그리고 기술과 운과……

그러한 종합력으로 승패가 결정된다」





「어떤 것 하나가 특출나다면, 다른 면에서 뒤떨어져도 이길 수가 있다.

자금면의 우위는 특별히 유효한 경우가 많다」





「……죄송합니다, 미나토 씨.

나, 역시 이 경기는 그리 좋아하게 될 수 없을지도 몰라요」






미안한 듯한 목소리에, 나는 대답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무리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울티마라는 기체의 강함에는, 보는 자에게 광열(狂熱)을 인도하는 것과 동시에――지금 이치죠가 직시한 레이스의 실정을 알리게 해서, 심중의 어디엔가 실망을 품게 하는 듯한 부분이 있었다.


나 자신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굉장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솔직하게 칭찬은 하기 어렵다.



「기수의 역량도 상당합니다만, 말이지요…….

그 정도의 가속력을 가진 기체, 결국은 난폭한 말을 타고 있는 것이니까」





「쿠루마 고우, 라는 이름이었습니까.

글쎄, 그리 들었던 적이 없습니다만……」





「비공식 레이스에서는 알려진 남자입니다.

레이서 양성단체 『개구리의 구멍』을 혼자서 때려 잡은 것 외에, 비공식으로 해외로 도항(渡航)해서 유럽의 선수와 싸운 적도 있다던가요」




「……또, 수상한 경력이군요」






「실력은 확실히 1급품입니다」






「그렇다면, 저런 돈 쳐바른 기체는 사용하지 말고 실력으로 승부하면 되는데……」







우수한 기체를 얻는 것도 실력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도 말하지는 말아 둔다.



이치죠의 가슴 속에 있는 것과 같은 낙담을, 나도 아무래도 공유하고 있었다.

자각하고 있었던 이상으로, 타무라의 승리를 기대하는 마음은 강했던 것 같다. 쇼쿄의 압승에 씁쓸한 것을 금할 수 없다.


열심히 부품을 닦고 있던, 소녀의 모습을 떠올린다.

이것은 아버지의 심혈이라고 고한, 그 말을 떠올린다.


……쇼쿄에게는 쇼쿄 나름의 정당성이 있을 것임이 틀림없다. 로쿠하라와 짜고 있다곤 해도, 그들까지도 악의 화신이란 도리는 없다. 그 정도는 안다.


그런데도 역시――

심리의 솔직한 표층은, 타무라야말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었다.


………….


그러고 보니.



「타무라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슬슬 나올 것 같군요.

피트로부터 스탭이」






노시종에게 듣고서 보면, 익숙한 타무라의 로고를 등에 단 작업원이 스타트 주변을 어수선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오우지 씨인 듯한 모습도 있다. 모자를 깊게 쓰고 있지만.


공지가 울린다.

최후의 거물의 등장을 알고, 관객들이 웅성거린다――왠지 모르게, 형식상인듯한 기색을 감돌면서.


어쩔 수 없다. 누구나 이미 승부는 보였다고 느끼고 있다. 쇼쿄와 오랜 세월에 걸쳐 싸워 온 숙적의 등장에도, 뭔가 끓어오르지가 않는다. 그런 어떤 종류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버렷다.



――타무라 갑업 워크스 팀 “T ・F ・FTamura ・Fighting ・Factory



공허한, 재담꾼이 무의미하게 분투하는 듯한 으스스한 환성의 아래, 타무라 워크스는 출격준비를 갖춘다.

그 정연한 움직임마저, 지금은 서글픔을 늘린다.



「등장이 조금 늦었네요.

세팅에 시간이 걸렸던 걸까요?」





「어떨까요.

예선에서 쇼쿄와 겨루는 어리석음을 알고, 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탭의 평정한 모습을 보기에, 나가쿠라 시종의 말이 설득력을 가졌다고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그 판단은 올바르다. 저런 마물과 함께 기항해봐야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기보다 빠른 주자와 함께 달리면 기록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라고는 하지만.

한도라는 것이 있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하면, 보통 거북이는 도중에 어처구니없음에 지배될 것임이 틀림없다.



――기수  오우지 미사오(皇路操)



순간, 그때까지와는 다른, 진짜 환성이 오른다.

오우지 미사오는 이른바 카리스마를 갖춘 레이서였다. 평상시의 조용한 언행, 상반되어 가열찬 기항, 그 양자가 칵테일이 되어 독특한 매력을 만들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에 과거의 영웅을 떠올리는 자도 많다.

세대의 차이를 불문하고, 2대째의 오우지는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카리스마에 바쳐져야 할 성원도, 오늘만은 본인의 등장을 기다리지 않고 빛바래져 간다.

일순간의 비등(沸騰)은 일순간에 끝나고, 관객은 곧바로, 자신들의 히로인이 승리로부터 아득히 먼 것을 생각해 냈다.


드물어져 가는 먼 박수를 받으면서, 구름 사이로부터 비치는 옅은 햇빛과 같이 그녀는 나타난다.

아버지가 만들어 낸 검주를 두르고.



――기체명……



그,

찰나.



[ESC]



「――――」






「…………」







서킷 내의.

모든 빛이 고정되고, 모든 바람이 흐름을 멈추었다.


모든 사고가,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정지한 세계에서, 누구나 소리 없는 목소리로, 단 한 마디를 주장하고 있었다.


――저것은, 뭐야.

――저것은, 뭐야.

――저것은, 뭐야.


···, ··!?









그것은 일찍이, 어떠한 기업도, 어떠한 팀도, 완성시킨 예가 없는 형태를 갖고 있었다.
전혀 전례가 없는, 경기용 검주Racer Cruz.

검주?
이것은, 검주인가?

기형(奇形).
비뚤어진 모습.
응시하면, 평형감각을 잃을 수도 있을 정도로.

미쳐 있다.
이 조형은, 미쳐 있었다.

이 형태를 완성시킨 인간은 마음이 병들어 있다.
틀림없이, 뇌신경계의 중요한 나사가 하나, 빠져 버렸다.

뺨을 쥐어 뜯고 싶은, 그런 광조(狂躁)마저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그것과 실 한줄기로 위험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듯한, 감개――

아름답다.
배겨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원주율을 억지로 해명해서 형용한 듯한 유선형의 포럼.
거기에 메탈릭 블루의 컬러링이 겹치면, 그것은 무한의 바다이며 끝없는 하늘이다.

이계(異界)의 미.
있어서는 안 되는 것.
금기의 예교(芸巧).

지금――
그런 물건이, 서킷에 서 있다.


――기체명 “역습(逆襲)Avenge









「뭐……
뭡니까, 저거!」




「모――모르겠다」





「저것은……정말로 타무라의 기체일까.
핫볼트의 계통과는 전혀, 근본의 구상부터 다르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핫볼트로부터 슈퍼볼트, 차크람(Chakram), 그리고 썬더볼트로 쌓아올려 온 기술재산을 거의 무시하고 있군요. ……저것은 정말로 기항할달릴 수 있는 건가요?」







「어떨까요?
타무라가 시작된 이래 최고의 졸작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있습니다. 벌써 그렇게 소리 높여 말하는 자도 사내에는 있어요」






사요 시종의 의문에, 어제 들은 이야기가 겹친다.
 ……지금. 현물(現物)을 앞에 두고 보면, 그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발상에, 보통 사람이 따라갈 수 있을 리가 없다.


「…………. 발상」





「카게아키 님?」





「저 기체는 그야말로 이상합니다. 그렇게 밖에 말을 찾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강렬한 사상성(思想性)을 느낍니다」




「아마추어가 엉망으로 짜냈을 뿐이라면, 저렇게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동감입니다.
뭐라고 말씀드릴까요. 저 기체는 그토록 상식을 무시한 디자인을 하고 있음에도 관계없이,
···· 있다고……」



「예」





「그렇군요…….
저 모습에는 저에게도 명확하게 공격적인 표현――격렬한 주장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아름다움은 있을 수 없다.
저것은 예를 들면, 풍우에 깎인 바위산이 수천년 걸쳐 달성하는 무상(無想)의 미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 대극이다.

자신의 힘을 과신하고 맹신하는 조각가가 별다를 것도 없는 돌덩어리를 깎고, 계속 깎아, 원형을 잃기까지 변모를 이루게 하여 마침내 망상을 실현해 빛나는 보석으로 바꾸어 버렸다는 듯한――횡포스럽기 짝이 없는 미술.

저것은, 그러한 것이다.
거기에는 확실한 사상이――··이 있다.


「그 주장은……
어떤……?」




「……」






질문받아도, 대답할 수는 없다.
기항을 보지 않으면.

눈 아래의 전장에서, 그것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슈와앙!>

……시작은 완만하게.
홈 스트레이트를 평온하게, 파랑의 기체가 흘러 간다.

평범한 가속.
평범한 속도에 이르러서, 코너로.

제1코너는 굉장한 커브는 아니다.
그다지 속도를 죽이지 않더라도, 안정해서 돌 수 있다.




「……?」





「…………?」





「……설마……」





「응?
지금 왠지, ····거리지 않았어?」




「예, 예에…….
아직 기항에 익숙해지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짧은 직선을 빠져나가 느슨한 커브를 돌아서 나아간다.
속도는 나오지 않았지만, 첫 바퀴째라면 이상하다고는 할 수 없다. 먼저의 쇼쿄가 이상했던 것이다.

긴 뱅크(Bank).
천천히 구부러져 간다.


「속도가 오르지 않네요」






「뭐, 첫 바퀴째이고」







외견에 반해서 눈을 끄는 곳이 없는 기항.

관객석에서는 맥빠진 듯한 분위기와 진심을 보인 후의 주회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섞여서 퍼지고 있었다.


그 분위기에 닿은 탓인가.

나는 본래의 목적을 떠올렸다.



「무라마사.

저것은――」





《아니야》






「………….

확실한가?」





《수상한 부분은 아무것도 없음.

변함없이 은성호의 기척은 느껴지지만, 저것과는 관계가 없는 것 같아》





「……그런가」







정말로, 의외였다.

직감적으로, 저것 밖에 없다고 나는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설계의 바닥에서 엿보이는 듯한 열의.

그야말로 은성호가 주목할 만하다고 느꼈지만…….



「그럼, 울티마는 어땠지.

황금빛의 날개를 가지고 있었던 기체다」





《똑같이 아무것도 없음, 이야.

오늘 이제까지 본 것은 전부, 하양》





《이제부터 더 나오는 거야?》






「아니.

슬슬 마지막일 거지만」






……무슨 일이지?

타무라도 쇼쿄도 아니다. 그 이외의 기체에도 없어?


코스로 눈을 되돌린다.

본 예선 참가기는 모두 여기에 있다. 혹은 있었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확실하다. 제일 마지막에 등장한 것이, 저기, 주목을 끄는 푸른 기체였을 터――



「뛰었다!?」






「읏!?」







무심코 눈을 부릅뜬다.

어벤지를 다시 시야에 넣은, 확실히 그 순간.


헤어핀 커브(Hairpin Curve)를 구부러진 타무라기는 ····· ···.

속도와 선회가 가져 오는 공력저항(空力抵抗)에 짓눌리는 모습으로―― 


기체 후부가 튕겨 오르고 있다.

……희극 같은 옆 흐르기. 커브의 곡선에 전혀 따르지 못한다. 적지 않은 로스.


오우지 미사오가 자랑한 기술 따윈 그림자도 없다.

끔찍한 코너링이었다.



「언더스티어일까 생각하면……」






「리버스 오버(Reverse over)였지요.

……잘도 이대로 횡전하지 않았던 거군요, 라고는 생각합니다만」





「……」







어제 오우지 부녀와 대화를 나눈 몸으로서 입에 내는 것은 꺼려졌지만.

가슴 속에서는 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지독한 기체다.


주위에서도 낙담의 목소리가 오르고 있다.

쇼쿄 울티마의 방약무인한 기항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을 타무라의 신형기에서 보고 있었던 인간은, 분명히 적지 않았겠지.


오늘 봐야할 것은 다 보았다, 그렇게 얼굴에 쓰고 자리를 일어서는 손님의 모습도 하나둘씩 있었다.

귀빈석에서는 특별히 많다. 





「뭐야, 저 꼴사나운 기체.

저런 것을 나의 레이스에서 달리게 할 생각이었나, 타무라는」





「용서할 수 없어…….

미의식에는 반하지만, 짜부러뜨려줄까」





고급사관 : 「옛. 꼭 그리해야 합니다.

                  중장 각하――」


「라이쵸우 부인(雷蝶夫人)이라 불러!」






고급사관 : 「죄, 죄송합니다. 라이쵸우 부인.

                  실은 소관, 전부터 쇼쿄 병상에 비해서 보국(報国)의 뜻이 옅고, 자사의 이익추구에만 열심인 타무라 갑업에

                  대해서 불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고급사관 : 「그런데다가, 중자……라이쵸우 부인을 경시하는 이와 같은 행위.

                  이미 단호한 처치 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네.

당신 의동생의 바람을 들어주기로 할까? 오오쿠보(大久保)」





고급사관 : 「옛――」


「자~자~자~.

진정해, 게맛살」





「누가 어째서, 게맛살이야!?」






「재미없은 짓 그만두라고.

그렇지 않아도 품위없는 얼굴이 좀더 품위가 없어져 버리니까」





「저기……싫을텐데?

지금 이상으로 품성이 내려간다니……」





「진지하게 걱정하는 얼굴로 무슨 말 하는 거야, 이 꼬마는――――!!

나의 얼굴의, 어디가, 품위 없어!? 다시 한번 잘 보고 말해봐!!」





「…………」






「풋」






「우키――――!!」






「깔깔깔깔.

옆에서 보고 있는 것만은 유쾌하구나~, 이 녀석~. 착각으로라도 친구는 되고 싶지 않지만」





「이쪽이 사절이야!」






「그래~?」






고급사관 : 「……황송합니다만, 호리고에공.

                   나의 주군에 대해서, 너무나 예의를 빠뜨린 언동은…… 더해서, 지시하는가 싶은 행동도 부디,

                   삼가해주시길 바랍니다」


「아?

뭐야, 너~」





「죽을래?」






고급사관 : 「…………무, 무례 했습니다……!

                  부디 용서를」


「오오쿠보, 물러나 있어라」






고급사관 : 「예――옛」


「……」






「타무라의 저거, 꽤나 재미있는 기체잖아.

내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흥. 어디가」






「아니아니.

저거 정말로 ··있다고……」





「?」









이완한 분위기가 감도는 중, 본 예선은 종료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제 몇분 정도로 규정의 시간이 된다.


표시판에는, 현 시점에서 참가한 각 팀의 베스트 랩 타임과 그 순위가 나타나 있었다.

이 시기가 되면 그다지 변동도 없다.


현 선두는 쇼쿄 울티마. 당연한 것처럼 이것은 부동.

계속해서 나가사키 나루타키(長崎鳴滝)Netherlands에 거점을 둔, 엄밀히 말하면 외국기업인 아소시에이블이 세미 워크스팀을 빙자해서 내보낸 RG-10Racing ・Ten.


요코탄 ・슈퍼 하운드는 3위에 붙어 있다.

이하, 히라고, 가마쿠라 마츠이, 겐코의 워크스가 차례차례 줄지어 서고, 다음은 군소의 워크스나 프라이베이터가 한무리로 뭉쳐진 성적으로 이어진다. 타무라도 그 안이다.


역시 장갑경기에서는 워크스가 압도적으로 강하다.


폴리스팀은 14위로 랭크 인했다.

그럭저럭한 건투라고 말해도 좋겠지. 하지만 아직 만족하지 않은 건지, 그들의 애기Hot Bolt는 더욱더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내일의 결승에서 스타트를 끊을 때의 위치 지정은 오늘의 순위에 따르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지만 약간 지나치게 무리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사고라도 일으켜선 본전도 없다.


물러날 때라고 생각하지만……



「타무라가 스피드를 떨어뜨렸군요」






「어머나, 정말.

피트 인(Fit in) 할 생각일까. 그렇지만……」






두 사람의 중얼거림에 시선을 바꾼다.

최종코너를 지금, 타무라의 어벤지가 다 돌려는 중이었다.


과연, 필요 이상으로 속도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피트 인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무라는 이미 한 번 피트에 돌아왔던 것이다.


어느 정도 이상의 장시간에 걸친 레이스의 경우, 높은 속도를 보증하는 보조추진기의 연료가 바닥나기 때문에, 피트 인은 반드시 필요해진다.

하지만 상당히 장기전이 아닌 한 두 번은 불필요하다.


혹은 겉보기로는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사고인가?


그런 상상을 돌리며, 청색기의 거동을 지켜본다.


피트로는――향하지 않았다.


메인 스트레이트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리고,


<부아아아아앙――――!!!!>


····.



「――――!!」







찰나의 시간, 환상이 나의 시야를 매꾸었다.

애프터버너의 트러블. 휘발성이 높은 연료가 인화해서 폭발. 무기물과 유기물을 말려들게 하며 분쇄, 분진이나 마찬가지인 파편을 서킷에 살포한다――


환상이었다.

폭음 같은 분사음이 뇌를 교란해 비추게 한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실상은


                                                               섬광.


··· ··· ···.

메인 스트레이트를, 달리고 있다.






·

·

·





「뭣……」






「효~!」









「미사오――!!」









「아――」






「에――」









무언가를 말할 틈도 없다.

마운드 위에서 피쳐가 던진 140킬로의 속구가 돌연히, ··으로 변모하는 것을 보았다면, 지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말해야 할 것이 있었을 터지만――


생각하는 사이에, 스트레이트를 달려나간 청광(青光)은 코너에 돌입하고 있었다.

에어 브레이크(Air brake)에 의한 감속――부족하다! 도저히 부족하다! 저런 속도로는 구부러지지 못한다!


크래쉬한다――


<슈와아아앙――!!>






――억지로 비틀었다.

힘으로.





「그런, 븅신 같은……」






「아가씨, 천박하셔요……」






「……보통, 공중분해라든가 하지 않아? 지금 거」







지독한 코너링이었다.

최단거리도 최소효율도 아니었다.


하지만……어쨌든 돌았다.

그 속도로.


그것은 기적이 아니다.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난폭하면서도 가열찬 기항은 더욱 계속된다.


S자 커브.

완만한 뱅크.

130R.


가로막는 관문을, 감속이라는 필요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서, 타무라 ・어벤지는 주파한다.

처참하게.


이 정도로 끔찍하고,

이 정도로 추악하고,

이 정도로 저열하고,


이 정도로까지 빠른, 장갑기수Armor Racer가――

과거에 한번이라도 존재했을까.


단정할 수 있다.

이런 것은 없었다고.


이런――

악마와 같은 기수는 어디에도 없었다.


백 스트레이트를 질주.

호흡 한번 들이마실 사이는 커녕, 눈 깜빡일 사이조차 없이.


스푼 커브(Spoon curve)로 돌입……

·····.


일찍이 모든 기수를 굴복시켜, 예종시켜, 머리를 낮춰서 통과하는 것만을 허락해 온 이 급커브의 권위가, 이 반역자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일절의 예의를 지불치 않고, 그녀는 코너를 걷어찬다.


이미 달린다는 표현마저 어울리지 않았다.

밟아 뭉개고 있다. 힘에 맡겨서.


그것은――

단순한, 폭력이었다.





「이거다……

이거다!」





「이것을 만들고 싶었다」






「이것을 만들고 싶었었다!」






「이거라면, 넘을 수 있어……

세계를……」





「세계를――넘을 수 있다!!」









「――――――――」










「……윙(Wing)이 ··하고 있어……」






「대위님?」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 리어 윙(Rear wing)은. 코너에 들어갈 때에……」





「저것이 기체를 밀어내려는 기류를 찍어누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

그러고 보니,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 윙 마운트(wing mount)라는 구상을.

실용화하는 인간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





「파워 과잉의 중추설계.

유선형의 갑철.

저각도의 덤퍼(Dumper).

가변식 윙……」



「결과는 직선에서의 폭주Scorch와, 구부러지면 그만이라는 수준의 선회성능Cornering.

……말도 안 되는 기체로군요」





「하지만 확실히, ··은 있었습니다」






「예」






「나라도 알겠어요.

……저 기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최후의 코너를 지금, 어벤지는 다 돌았다.

홈 스트레이트로 귀환……달려나가서, 기준선Control line을 넘는다.


기록――――



··· ··.

그것 뿐이다. 그것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1분 26초 08.


쇼쿄의 이상Ultima에 뒤잇는 제2위의 성적을, 타무라의 역습Avenge은 수립하고 있었다.





「…………」






「어때?」






「흐, 흥.

뭐 좋아……이걸로 내일의 결승도 즐거워질 것 같네」





「나의 대회에 꽃이 더해지는 것은 기뻐.

타무라의 건투를 칭찬해주지」





고급사관 : 「……큭.

                  안돼. 예상외다……」



[ESC]





「……음?」






「왜 그러신가요?」







흥분이 완전히 식지 않은 관객석 가운데.

나는 문득 눈을 가늘게 뜨고, 이 장소로부터는 가장 먼 헤어핀 커브의 근처를 바라보았다.



「――사고인가」






「연기가 오르고 있네요. 샌드트랩에 돌진했습니까.

그렇게 큰 사고는 아닌 것 같지만……」





「어머?」






「아가씨?」






「…………」






「대위. 뭔가요」






「카게아키 님.

……저거……」





「네」






「폴리스팀입니다」










각종 전문용어가 난무한 화입니다.

아머 레이싱은 생각보다 설정을 상세히 짜놓았기 때문에 즐길거리가 제법 되지요.

현 기술체계의 궁극계라고 할 수 있는 울티마와 기존의 기술체계 근간을 뒤집는 어벤지의 대조는 상당히 타올랐습니다.


* 검주회전일록에 '어벤지', '울티마 ・슈르' 갱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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