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편 마지막 파트에 들어갑니다.
약 4화 분량과 에필로그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사사가와 공방 오오토리 시시쿠의 조난으로부터 일주일.
그것은 격동의 나날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이전에 비하면 정체라고조차 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즈에서, 싸움은 열리지 않았던 거다.
로쿠하라는 지위와 실력을 겸비한 영수를 전부 잃고, 마침내 시세(時勢)의 주역 중 한편일 수 없게 되었다.
진주군은 행동의 의의가 사라져, 힘은 있지만 방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으로 쫓겨나 버렸다.
사람들은 계속되는 사변에 슬슬 머리를 마비시키면서, 그럼에도 소리 높여 소문을 냈다.
누가, 로쿠하라의 최후의 명맥을 끊었는가――
처음에 많은 자는 GHQ의 자객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나서 점차, 오오토리 본가의 생존자로부터 들은 것이란 단서가 첨부로, 다른 소문이 퍼져나갔다. ――시시쿠에게 살해당한 오오토리 선대의 장녀가 복수를 해냈다, 라고.
두가지 견해는 이윽고 꼬여서 합쳐져, 진주군이 오오토리의 공주를 도와서 시시쿠를 토벌케했다는 형태로 진정된다.
그것은 단편적인 진실과 진실에 가까운 것을 포함했지만, 물론, 결론적으론 틀렸었다.
왜냐하면 오오토리 시시쿠에게 호위를 파견하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생존하여 있길 원했었던 것은 다름아닌 진주군이다.
로쿠하라와의 결전을 바라는 그들에게 있어서, 막부군을 통합하는 최후의 대장수는 필요불가결한 인재였다.
시시쿠라도 그 점을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변의 방비에 전력을 할애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거다.
모든 것은 그들의 계산범위 밖에서 행해진 일이었다.
하지만 이 소문은 상황의 추이에 따라서는 진주군에게 이익이 될 전망도 있었겠지.
즉, 복수담이 미담으로서 항간에 침투한다면, GHQ는 그림자의 주인공이 되어서, 명성과 인망을 얻을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이 야마토의 지배 실권을 쥐어도 좋다고 하는 토양이 형성될지도 몰랐다.
GHQ――캐논 중령의 방관에는, 단지 수수방관할 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기다리는 의미도 있었던 것임이 틀림없다.
어쨌든 야마토에 통치자는 필요하다.
혼란에 잇따른 혼란 속에서 그 통치자가 외부세력인 진주군이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은, 사람들의 뇌리로부터 이미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새로운 인자가 참가한다.
쿄토 조정이다.
미리 이러한 일을 가능성으로 예기하고 있었던 것 같은 멋진 솜씨로, 황족과 그 세력은 움직였다.
우선 킨키(近畿)에 있는 로쿠하라의 파견기관인 무로마치 탐제과 담합, 상호협력의 약속을 얻어내고,
이것을 배경으로 큐슈의 대재부, 북방의 진수부와도 교섭을 개시.
그런 한편, 보타락성 붕괴로 인해 허공에 떠있던 아시카가 쿠니우지에 대한 대장령 선하는, 정식으로 연기를 결정한다.
어린 쿠니우지에게 현 상황 아래의 중책을 짊어지게 할 수는 없어, 그가 성인이 될 때까지 대행자를 두어 지위를 지키게 한다――라고 발표. 누가 그 대행을 맡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하지 않았다. 공식상으론.
……아마도 황족의 인간인가.
그것도 칸토우 일대의 정세에 자세하고, 그 지식과 지모에 의해 이번 조정의 정치행동을 그늘에서부터 지도했을 황가의 누군가가, 그 임무에 오르는 것은 아닌가.
중앙에서도, 법제상은 야마토의 정당한 정부이면서 실권을 빼앗겨 형해화하여 있던, 2관8성(二官八省)의 재건에 착수.
수상, 요컨대 좌대신(左大臣)은 고셋케(五摂家)[각주:1]로부터 택해질 모양이다. 또한, 귀족원(貴族院) ・중의원(衆議院)의 양 의회 폐쇄도 풀리는 것 같다.
이러한 조정의 활성화는, 사람들에게 수도정부의 존재를 떠올리게 하여, 은근한 기대와 신뢰도 싹트게 하고 있다.
머리에 설 자를 잃었던 로쿠하라 잔당도 그 예외는 되지 않았다. 원래가, 육위부는 조정 직속의 기관이다.
옛날로 돌아가, 조정의 지휘를 받드는 것에, 겉으로 저항감을 보이는 자는 아주 적어……
무로마치 탐제의 활약도 있어, 칸토우의 잔존 막부세력은 대부분이 쿄토의 방향을 향해서 정렬하려 하고 있었다.
야마토를 로쿠하라 이전의 시대로 되돌려, 평화와 안전을 자력으로 되찾는, 그런 조류가 지금 확실히 태어나고 있다.
……당연히 그것은 진주군이 바라는 바가 아니며, 바라지 않으니까 방해를 시도해 올 것이다.
하지만 진주군에게 있어서 사정이 좋은 “악역” 은 이미 잃어버렸다.
그들은 머지않아, 스스로 악역이 되어서 침력자가 되느냐, 그렇지 않으면 일정한 타협을 하느냐, 결단을 재촉당할 것이다.
야마토의 국토에, 전란의 폭풍우는 다시 불어닥칠까.
야마토의 자립은, 과연 지켜질 수 있는가.
…………그 대답을, 미나토 카게아키가 알 일은 없다.
산장에 불어오는 밤바람은 부드럽다.
청량하며 나긋나긋한 것이――피부를 어루만져지는 동안에, 아름다운 여성에게 씻기는 듯한 심정까지도 느낀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토해냈다.
「…………」
――정말로 끝났던 거다.
그렇게 생각한다.
은성호는 떠났다.
로쿠하라는 무너졌다.
야마토의 정황은 아직도 도저히, 예측 따윈 허락지 않는다.
여러 사건, 수많은 곤고(困苦)가 이 앞에 기다려서, 비록 평화를 회복하는 것이 이루어지더라도, 거기에 이를 때까지는 작건 크건 희생이 지불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제, 미나토 카게아키의 역할은 없었다.
야마토의 미래에 필요해지는 것은, 보다 올바르고, 보다 현명한 사람들일 거였다.
나는 이제, 없어도 된다.
아니――있어서는 안 된다.
살인의 대죄를 반복한 자가 설치고 있어선, 세상에 좋은 영향을 줄 리가 없는 거다.
죄인으로 사회에 이익이 되게 하고자 생각한다면, 그 방법은 단 하나 밖에 없다.
엄형에 처하여, 강기(綱紀)[각주:2]를 엄히 한다.
그것 뿐이다. 다른 방도는 있을 수 없다.
그러니까 나는, 모든 게 정리되었을 때는, 정식적인 법정에서 심판받기를 원했었다.
사형의 선고를 내려, 이 머리를 매달아 준다면 만족했다.
그렇게 해 준다면, 나는 죽음의 공포에 울부짖으며, 사람들의 모멸과 실소를 사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 있었겠지.
하지만 서장도 친왕도, 나의 바람을 이해하지 않았다.
그리고 서장은 이미 죽었고, 마이도노노미야는 이미 나의 진정을 들을만한 상황이 아니다.
나의 죄를 심판하는 자가 없다――그것은 나에게 있어선 최악의 절망이었다.
하지만 나는 구원받았다.
오오토리 대위가 있어 주었다.
그녀는 나의 죄를 알고, 나를 심판한다.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올바른 말로를 맞이하게 해 준다.
그녀는 사회의 법의 집행자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다 깊은, 보다 근원적인 법의 체현자다.
기본윤리.
인간원리.
빼앗지 말 것.
빼앗은 자는 빼앗길 것.
.
오오토리 카나에는 닛타 유우히의 원통함을 짊어졌다.
소년을 죽인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그 손으로 심판을 내린다.
죽인 자를 죽여준다.
공평한 법 집행. 의심할 수 없는 정의.
복수.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이만큼 걸맞는 최후는 없다.
바야흐로 정의가 악을 끊는 거다.
그래야말로, 죄과도 없이 목숨을 빼앗긴 사람들의 분노도 개이리라.
그들은 올바르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악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그 악이 응보를 받지 않으면, 그들의 올바름의 가치는 부정당해 버린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악은 응보를 받아, 빼앗은 것과 같은 것을 빼앗겨야 한다.
그렇게 되어도 죽은 사람들은 되살아나지 않지만,
선만이 손실을 입지 않게 된다.
정의는 악의 대항자로서, 존재를 명확히 한다.
그걸로 좋다. 그래야말로 세계에는 질서가 성립되고, 사람의 마음에는 꿈과 희망이 머무니까.
정의는 있다.
그렇게 믿을 수 있는 것이, 이렇게나 기쁘다.
나는 정의에게 살해당한다.
그 올바른 결말이, 이렇게나 무섭다.
오오토리 대위.
환희와 공포를 가져오는 그녀야말로, 미나토 카게아키의 희망이었다.
오오토리 카나에의 존재에 감사한다.
나는 감사한다.
<똑똑>
「카게아키 님, 괜찮을까요?」
「당신에게 닫을 문 따윈 없습니다.
대위님……」
「게다가, 마침 잘 되었습니다.
이쪽에서 찾아뵈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딸각>
무슨 용무냐――라고는 묻지 않고, 대위가 문을 열고 방안까지 걸어들어온다.
나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맞이했다.
따져보면, 나와 그녀의 사이에 용건은 하나 뿐.
일부러 확인할 것도 없다.
……어쩌면 지금, 여기서, 인가.
그렇더라도, 내가 거절할 바가 아니었다.
이쪽으로 눈을 향하려 하다가. 대위가 문득 고개를 기울였다.
시선은 열린 작은 창에 멈춰있었다.
「……춥지는 않으신가요?」
「그다지는.
신선한 공기가 기분 좋다는 쪽이 더 강했습니다」
「그렇네요……여기는 자연은 정말로 훌륭한 곳이니까.
그 밖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없는 편이 좋은 겁니다.
무엇이 있었더라도, 경관을 해쳤겠지요」
말하면서, 나는 창을 닫았다.
나에게는 기분 좋을 뿐인 바람도, 카나에 양에게는 독일지도 모른다. 여성은 대개 차가움에 약한 거다.
「나가쿠라 노인은 좋은 장소에 별장을 지으셨습니다.
일주일 지붕을 빌린 자로서, 이 취향에 칭찬의 말을 아낄 수 없습니다」
「기호가 닮은 것일까요.
나가쿠라 할아버님도, 이 산장은 마음에 들어 하시니까……」
「매년, 봄과 가을에는 일주일 정도, 여기서 지내십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 당분간은, 그 습관도 보류겠네요~」
「다망하십니까」
이곳 아이즈국은 사사가와 중장에 의해 대군의 집결지로 여겨졌고, 게다가 그의 퇴장에 의해 그 군이 분해해 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마치 세탁 바구니의 내용물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 여파로, 그 노옹(老翁)에게도 위난이 미친 것일까.
「표면상으론, 여태까지아 아무것도 변함없이 유유자적하게 살고 계신답니다.
하지만 할멈이 말하기엔, 아무래도 뒤편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계신다므로」
「예……」
「아마도, 오오토리가에――하나에의 주변에 개입하고 계시겠지요.
그 할아버님, 옛날부터 저보다 여동생에게 집착하셨으니까」
「오오토리가를 다시 세우려고 분주한 하나에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그 아이에게는 눈치채이지 않도록 하면서」
「……」
「이미 상당한 연세에요.
좋아서 고생을 사들이지 않아도 괜찮을텐데……」
후우, 하고 기막힘을 담아서 탄식하는 대위.
그 한숨의 뒤편에 숨은 감정을, 나는 오해하지 않았다.
모르는 체하면서, 회화를 받는다.
「좋아서 하는 고생이라면 괴롭지는 않겠지요.
무리를 하시진 않을지, 그것만이 염려입니다」
「몸의 한계는 자칫하면 당돌히 찾아오는 것이니까」
「예…….
그 부분을 배려할 수 있는 인간이, 할아버님의 신변에 있으면 좋습니다만」
「누군가, 라고는 말하지 말고.
대위님이 되시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네?」
「대위님이라도, 여동생분의 힘이 되고 싶은 기분은 다르지 않을 터.
나가쿠라 노인의 곁에서, 함께 일하시는게 어떨지요」
「그러면 그 노인도, 어깨에 걸리는 무게를 덜 수 있겠지요」
「…………」
「말참견이지만.
제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단순한 초연기호자(硝煙嗜好者).
지금 그 아이나 할아버님의 곁으로 가도, 무위도식하는 짐덩이가 될 뿐이에요?」
「그러할 일은 결코 없습니다」
나는 단정했다.
「과대평가는 말아주세요, 카게아키 님」
「아니요, 대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 기억하고 있다.
오오토리 대위와의 만남에서부터, 지금에 이른 모든 것으로.
그 작은 마을의 순찰관으로 나타난 대위는 막부의 대관을 적으로 돌려, 마을을 구하려고 했다.
자신이 속하는 진주군이 비간섭을 바라는 것을 충분히 감안하고서.
마이도노노미야와 서장으로부터 나에게 협력, 즉, 은성호 사건의 해결을 의뢰받아도 침착히 받아들였다.
나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은성호의 진정한 무서움을 설명해 마음을 바꾸려 했지만, 해낼 수 없었다.
그리고 아시카가 모리우지의 급사로 발단한 격동의 속――
대위는 진주군의 신분을 버리고 단조뢰탄의 투하를 저지하기 위해서 비행함을 덮쳤으며, 아이즈에서 대란이 필연적인 정세가 되자마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오오토리 시시쿠에게 도전했다.
어느 것도 대위 개인에게 있어선 전혀 실익이 되지 않고, 한편 위험하기 짝이 없는 행위이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과단성이 있었다.
사람들을 지키는 방해가 되는 것에, 주저가 없었다.
민초를 이끈다는 오만한 통치에, 정당한 자격을 갖고 임할 수 있는 분입니다」
의심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런 곳에서 제자리 걸음하고 있어선 안 됩니다――」
나는 자신이 결별의 말을 하려 하고 있다고 깨달았다.
하지만 중단할 기분은 일어나지 않았다.
말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당신의 힘을 필요로 하는 장소로 귀환을」
대답은 없었다.
대위의 시선은 나를 벗어나, 창 밖으로 향하고 있다.
투명한 옆 얼굴이, 내 앞에 노출되어 있었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제 와서지만 솔직하게, 그렇게.
차갑고 맑은 얼굴은 색채가 없어, 감정을 엿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무(無)는 아닌 거다――얼음벌판의 아래에 대지가 자는 것처럼.
이윽고 그녀는 중얼거렸다.
거의, 입술을 움직이지 않는 채로.
「……하지만……」
뇌까림도 되지 않는 작은 목소리를 끊고, 대위가 천천히 이쪽을 돌아본다.
닫힌 눈시울의 저편에서, 바늘 같은 안광이 나를 찔렀다.
틀림없는 살의를 받아, 경직된다.
사지는 떨림마저 봉해졌다.
그렇게 나를 봉합해 두고서, 대위는 가냘픈 손을 뻗어 온다.
지독히……창백하다. 핏기를 잃은 것 같다.
[ESC]
손가락이 목덜미에 닿는다.
차갑다.
나는 죽음을 직감했다.
대위가 다른 쪽의 손도 뻗는다.
나는 단지 얼어서, 최후를 기다렸다.
<풀썩!>
카게아키 : 「――――――――」
카나에 : 「――――」
그렇게 해서, 찾아온 충격은……
내가 예기하고 있었던 것과 적지 않게 차이가 났다.
오오토리 대위가, 나를 깔아 눕히고 있다.
기괴하게도, 폭력의 감촉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무언가 유술이라도 쓰였는가. 마치 나는 자신의 의사로 그러한 것처럼, 소리조차 내지 않고 몸을 눕히고 있었다――어느 사이엔가.
깨달으니 나의 위에는 그녀의 체중이 있었다.
카게아키 : 「대위……」
카나에 : 「……」
물음의 의도가 전해지지 않았을 리는 없겠지.
하지만 대위는 응하지 않는다.
조금 떨리는 손끝으로, 나의 목 언저리를 풀었다.
버튼을 벗겨, 피부를 바깥 공기에 접하게 하려고 한다.
카게아키 : 「무엇을――」
카나에 : 「내일」
명확한 말로 되물으려고 한 나의 기선을, 그녀의 짧은 한마디가 제압했다.
오늘의 다음날을 가리키는, 단지 그것 뿐인 단어.
내일, ――――
하지만 그 한마디는 뒤에 이어지는 단어의 열을 명시하고 있고, 그것이야말로 나에게 있어선 결코 오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내일.
카나에 : 「그러니까……그때까지……
당신은 저의 것입니다」
카나에 : 「카게아키 님」
승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아니다. 결정을 고하는 목소리였다.
명령이었다.
그녀는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카게아키 : 「……읏……」
마른 목으로, 승복을 전하려 했고.
목소리로 내지 못하고, 작게 허덕였다.
하지만 여하튼, 나의 대답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겠지.
지배를 이미 전제로 한다면, 상대의 반응은 고려할 가치를 갖지 못한다.
오오토리 대위는 나의 생사여탈을 쥔 손으로, 지금은 옷을 벗겨내고 있다.
귀에 들리고 피부에도 닿는 그녀의 호흡은, 처음으로 남자의 몸에 닿은 처녀나 다름없는 긴장을 나에게 전하고 있다.
왜 이러한 일을 하느냐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유 따윈 헤아려봐야 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나를 장악한다.
그 하나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옷의 앞은 열려서, 생의 피륙을 바깥 공기에 드러냈다.
딱딱한 시선이 위로부터 쏟아진다.
몸에는, 상흔이 많다.
검주는 사수의 치유회복능력을 촉진하여 대개의 상처라면 단시간 안에 흔적도 없애 버리지만, 그럼에도 깊은 상처라면 쾌유한 후에도 자주 얇게 흔적을 남긴다.
나의 체표에는 그러한 것이 수도 없이 있었다.
카나에 : 「…………」
카게아키 : 「……그……뻔히 보여지는 것은……
그다지……」
카나에 : 「수치심을」
카게아키 : 「예……」
카나에 : 「어째서?
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대위가 새끼 손가락으로, 가슴에 달리는 흔적의 하나를 덧쓴다.
카나에 : 「이……상처가」
카게아키 : 「예」
카나에 : 「상흔은, 말하자면 살았던 증거.
부끄러운 것도, 추한 것도 아니에요, 카게아키 님」
카게아키 : 「평범하게 살았던 분이라면……대위.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카나에 : 「……」
카게아키 : 「상흔이 살았던 증거라면……
미나토 카게아키의 상처가 가리키는 것은」
먼저 대위가 만진 상처를, 자신의 손가락으로 다시 가린다.
그 상처의 유래를, 나는 생각했다.
상처를 초래한 싸움 속에서――싸움의 다음에, 빼앗은 생명에 대하여 생각했다.
카게아키 : 「그야말로 추행」
카나에 : 「……」
카게아키 : 「부끄러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눈을 숙이고 고한다.
긍정도 부정도, 목소리로서는 돌려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응시는 멈추지 않는다.
대위의 주의의 초점이 끝까지 내 피부 위에 붙박혀 있다고 안다.
간지러움을 느꼈다.
가는 시선은 실제로 실로 화하여, 나의 피부를 긴다――그런 착각이 솟는다.
신체를 꼬아도, 눌려 있어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
수치로 뇌장을 뜨겁게 만들며, 참을 뿐이었다.
<쪽>
카게아키 : 「――!?」
돌연히, 착각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감각이 실질(実質)을 획득한다.
그것도 몇 배의 농후함으로.
삽시간에, 인식이 현혹되어 사실을 놓친다.
하지만 시야 안의 변화를 확인만 하면, 일어난 일은 명백했다.
카나에 양이, 입을 대고 있다.
나의 상흔에.
카나에 : 「응……」
카게아키 : 「대위, 」
제지를 위한 목소리는, 하지만 뒤로 이어지지 않는다.
말을 찾는 망설임에서, 출구를 찾아낼 수 없었다.
이 상태로……무슨 말을 하면 되는 건가.
무엇을 말하건, 행위의 앞에선 무력하다고 느껴지는데.
나의 나무인형 같은 태도 따윈 시야에도 넣지 않고 묵과해서, 대위는 자신의 소행에 빠진다.
탄력 있는 입술을 휘어, 그 안에서 혀도 꿈틀인다.
젖은 촉감.
카게아키 : 「큭」
의사에 따르지 않고 목이 수축해, 공기를 밀어냈다.
갑작스런 자극은 전류의 작용과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그녀는 계속한다.
한 장소에 머물지 않고. 범위를 늘리고, 넓혀서.
열심히.
오오토리 대위가 입술로, 나의 상흔을 인지한다.
카게아키 : (그런가)
느닷없이 깨닫는다.
그녀를 제지할 수 없는 이유.
그녀가 나에게 상관하지 않는 이유.
――오오토리 대위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 것은, 나이며 내가 아니다.
나의 상처.
나의 궤적.
나의 투쟁.
나의 죄.
――그녀는 그것을, 맛보고 있다.
거절할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그거야말로 내가 그녀에게 바쳐서, 심판을 희망하는 것.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심문이라 생각해서.
카나에 : 「……이」
카게아키 : 「……」
카나에 : 「하나, 하나에서……
눈물의 맛이 납니다」
카나에 : 「……한탄의 맛이……」
카게아키 : 「……그것은」
카게아키 : 「지극히, 당연합니다」
카나에 : 「…………」
나에게 살해당한 사람의, 원통한 눈물.
무참히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 수 없는, 운명에 대한 한탄.
나의 상처에 배어드는게 당연한 거다.
카나에 : 「모르는 군요……」
카게아키 : 「……?」
카나에 : 「카게아키 님은 착각하고 있어요.
그래서는, 한
명이 부족한데」
카나에 : 「어째서……알지 못 하는 건가요?」
카게아키 : 「…………」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면 확실히, 대위가 말하는 것은 나의 이해범주에서 벗어나 있었다.
내가 무엇을 착각하고 있다는 건가.
무엇이――부족하다는 것인가.
눈물이? 한탄이?
그녀는 누구의 몫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건가.
카나에 : 「…………」
대위의 두 눈동자는 어느덧, 나를 직시하고 있었다.
나의 안구를 들여다 보고, 거기에 깨달음의 불이 켜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건가――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대위가 나에게 보내는 시선 안에는 이미 체념이 담겨 있었다.
통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다.
카게아키 : 「……」
그리고 내가 응할 수 있었던 것은, 기대가 아니라 체념의 쪽이었다.
그녀가 상정하고 있던 대로, 단지 몰이해의 내면을 눈에 비춘다.
대위는 실망의 한숨을 흘리지도 않았다.
얼굴을 숙여, 표정을 감춘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거동은, 어떠한 결의도 수반하고 있었겠지.
그렇지 않으면 다음의 행동으로 이어질 리 없었다.
흐름대로라고 한다면, 그리 말할 수 없는 게 아니었던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급격하다면 역시 급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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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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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약 2시간 남짓.
「…………」
「……짐승……」
「………….
뭐라 변명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일종의 병이라…….
여성과 이렇게, 과잉한 접촉을 해 버리면……아무래도 억제가 듣지 않는 부분이」
「짐승짐승짐승」
「…………」
……끝없이 이어지는 비난을, 계속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몇 사람이나 있어선 곤란하다.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그런 비밀스런 부분까지,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다행이에요……」
「……」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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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밝고……
아침이 되어.
비교적, 아침은 강한 편이라」
오오토리 대위에 원망하는 말을 투덜대게 하고.
웃음을 참으며, 방으로부터 배웅하고서.
나가쿠라 시종이 준비한 아침식사의 자리에 모여.
더할 나위 없는 식사를, 주종과 평소대로의 대화를 나누면서 즐기고.
그리고 헤어졌다.
「정말이네요. 날씨도 좋고.
카게아키 님, 나중에 저도 함께 해도 상관없을까요?」
그럼, 먼저」
――약속을 하고.
겨울의 숲은 독특한 경관을 가졌다.
여름처럼 격렬하고도 시원하지는 않다.
봄처럼 상쾌하고 평온하지는 않다.
가을처럼 한가로우며 따스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거기에 대신하는 미질(美質)이 겨울의 숲에 있느냐면, 상당히 어려운 이야기가 되겠지.
동계의 삼림의 독자성은 특징의 존재보다 오히려 그 결핍에 의해 성립한다.
색채가 없다.
온도가 없다.
생기가 없다.
발전이 없다.
겨울의 숲이란 누락된 것, 불구(不具)의 모습이며, 이것을 찬미하는 자는 옛날부터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무도 아니었다.
겨울의 숲은 불완전이 아니라, 나상(裸像)――
실상, 진상이라고.
허식을 벗긴 후에 남은 진성(真性)의 미관,
이것이야말로 완전하다고.
요는 이 결핍, 이 허무에야말로 아름다움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이 숲을 걷는 나도 심정을 그쪽에 가까이하고 있었다.
미나토 카게아키의 사지(死地)로서는, 지나치게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
그런 심정 탓일까.
가슴 속은 마치 숲과 동화한 것처럼, 이상하게 물결치는 부분이 없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물론 있다.
오오토리 카나에의 살의의 손끝이 마침내 이 목에 걸린다――그렇게 알고 있으면서, 무섭지 않을 리가 없다.
죽음을 달관하는 경지 따윈, 신앙을 궁구한 성인도 아니고 무도의 극에 달한 달인도 아닌 나에게는 연이 먼 것이다.
공포심은 가슴에 가득히 가득히 차 있다.
하지만 그 공포는 굳어서, 심장의 밖으로 스며나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손발은 떨리지 않고, 뇌도 또한 착란하지 않았다.
……나는 어울리지 않게 조용한 심정으로, 죽음을 고하는 자의 내방을 기다리고 있다…….
《――――》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침묵의 기척은 쭉, 내 곁에 붙어 있었다.
말이 없지만……
분명, 무언가를 말하고 싶겠지.
나를 향해서 던질 말을 품고서, 하지만 정말로 던질지 주저되어 결심을 할 수 없는 것이겠지.
그래서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
울리지 않는 금타성 안의 심리를 읽고, 나는 미안함과 감사의 념을 함께 느꼈다.
……무라마사에게 이런 심정을 품은 것은, 처음이었을지도 모른다.
검주의 침묵은 고마웠지만, 내 쪽에서는 전해야 할 것이 있었다.
모습을 감추고 있어도 소재는 알 수 있다. 그 방향에 정면을 향하여, 말한다.
「무라마사」
《……뭐야?》
「신세를 졌다」
《…………》
숲을 걷는다.
슬슬, 약 1시간 정도 되리라.
태양의 높이를 보기에, 이른 아침이라는 시각은 끝나려 하고 있다.
시간의 약속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바로가 아닐까.
그런 기분이 들었다.
《미도우……》
「해가 흐려지고 있구나」
쾌청하게 밝은 하늘은 지금, 발 빠르게 퍼지는 구름에 침식되고 있다.
산의 날씨는 정말로 변하기 쉬웠다.
아무래도, 한차례 비가 올 것 같다.
[ESC]
《미도우!》
「읏!!」
<분사음이 들린다>
두번째의 호소를 받아서, 간신히――
나는 무라마사의 목소리가 별 거 아닌 잡담을 위한게 아니라, 주의를 재촉하기 위한 것이라고 깨달았다.
그것도, 특정한 위험에 대한.
「――적성 미확인기(敵性未確認騎)인가!?」
《방위, 150도 상방!
거리 950, 속도 570 단위――》
《이 반응은……남만물(南蛮物)?》
「……진주군이라고!?」
하나의 정보가 하나의 이해를 낳고, 이해는 다음의 이해를 낳는다.
지금 여기서 진주군의 무자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배신자를 토벌하기 위해――――
<시야에 스쳐간다>
<슈와앙――!>
<착지한다>
<쿠웅!>
《……저 기체》
「……저것은」
「네 녀석은」
「네 녀석은――그 때의!!」
어딘지 씁쓸한 하룻밤을 함께 하고서,
드디어 최후의 복수극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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