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입니다.
드디어 복수편까지 마무리를 짓는 군요.
여기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눈이 내리고 있다>
숲길을 걷는다.
신체는 아주아주 무겁다.
이것도 저것도 빠져 버렸는데, 어째서인지 평소보다 무거웠다.
그런데도 걷는다.
걷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

《……미도우……》

「무라마사……」

《미안해.
나는……여기까지 인 것, 같아……》

「그래……」
충실하게 있어 준 파트너는, 먼저 가는 것 같다.
그쪽으로 머리를 기울여, 배웅해 줄 여력마저 없다.
한숨을 짜내서, 마지막으로 전해야 할 것을 전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고마웠다」

《…………》
<……쿠당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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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홀로.
숲길을 걷는다.
괴로웠다.
신체는 무겁고, 의식은 얇고, 주변은 어느새 지독하게 추웠다.
괴롭다.
목숨이 다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멈출 것 같은 심장을 억지로 움직여, 계속 살려고 하니까 괴로운 거다.
바보 같은 짓을 그만두면, 분명 고통은 곧바로 끝난다.
하지만 아직, 나는 죽어서는 안 되는 거다.
그녀한테 되돌아갈 때까지는.

<……풀썩>

……깨달으니, 쓰러져 있었다.
다리의 힘이 다한 것 같다.
이제 움직이지 않는다.

(안돼)
일어서지 않으면.
아직 죽어서는 안 된다.
아직, 여기서는, 죽고 싶지 않다.

(분명……누구나)
그렇게 생각했던 거다.
내가 죽여 온 사람들은. 나에게 살해당하는 그 순간.
죽고 싶지 않다.
아직 죽고 싶지 않다고, 외쳤던 거다.
나는 그 비통한 소망을 짓밟았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여기서 죽어서는 안 되는 거다.


없는 힘을 분발해서, 몸을 일으킨다.
이를 악물고, 한쪽 팔을 세운다.
서지 않으면.
살지 않으면.
앞으로 조금.
그녀에게 갈 때까지.
오오토리 카나에의 곁으로.
그녀는 복수자.
미나토 카게아키의 죄를 심판하는 자.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올바른 죽음을 주는 사람.
나의 목숨은 그녀의 칼날에 바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녀는, 나에게 살해당한 사람의 원통함에 걸고, 나의 목숨을 빼앗을 거니까.
악에 대한 선의 분노를 보여주니까.
이 세상에 정의는 있다.
악에 대한 응보는, 반드시 있다.
그렇게 믿는다.
믿고 싶다.
그러니까 이 목숨은 그녀의 손으로.
<저벅……저벅……저벅……>


(……아아)
있다.
거기에, 있다.
와주었다.
오오토리 카나에.

(대위)
희망을 전한다.
――심판을. 단죄를.
목소리가 나왔을지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불안은 품지 않았다.
그녀는 순수한 복수집행자.
그러니까, 괜찮다.
믿고 있다.
오오토리 카나에라는 사람의, 아마도 복잡했을 인격에 대하여, 나의 이해는 분명 깊지 않다.
분명 모르는 것은 다수 있다.
혹시 그녀는, 인륜에 완전히 반하는 무서운 성질의 소유자였을지도 모른다.
인면수심의 도깨비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느끼게 하는 편린은, 돌이키면 확실히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던 거다.
아무래도 좋았으니까,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녀는 미나토 카게아키의 죄에 복수를 약속해 주었다.
굳게.
무자비하게.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고.
그것이 전부였다.
나로서는 그것만으로 좋았다.
그러니까 말할 수 있다.
사람의 세계를 헤매 들어온 악마였을지도 모르는 이
여성은,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있어서, 하늘의 사자와 무엇 하나 다르지 않았다고.
오오토리 카나에.
당신에게 감사를.
전신전령의 감사를.

따스한 무언가가, 목에 닿는다.
이것이……칼날인가――――
생명의 마지막 편린이, 녹아서 사라졌다.
바라던 죽음은, 나에게 주어졌다.
단죄의 죽음.

(……그런데)
마지막에 한가지.
나의 혼은, 작은 불만을 남겼다.
괴롭지 않다.
아프지도 않다.
단지 부드럽고, 상냥했다.
그러니까 그것이, 불복이었다.
……미나토 카게아키에게 주어지는 죽음은, 좀 더 가혹한 것이 아니면 안 되는데.

숨이 끊어진 그의 얼굴을 내려본다.
……만족한 듯하고. 하지만 조금만, 불만스러웠다.
어딘지 어린애 같이 자는 얼굴.
그답지 않은 표정에, 웃음이 넘친다.
이제 목소리는 낼 수 없었지만.

(바보 같은 사람)
결국 끝까지, 자기자신을 감싸지 않았다.
달아나면 되었던 거다.
나는 이런 곳에서 죽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게 깨달아야 했던 거다.
그런데 그는 머물러서, 싸웠다.
어쩌면, 카나에를 지키자는 심정마저 갖고.
그는 자신을 죽인다고 맹세한 여자를 위해서 싸웠다.
다름 아닌, 지키려고 한 그 여자와.
그리고 죽었다.
정말로 어리석다.
구제할 길 없이,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리석다.

(하지만)
보다 어리석은 것은, 어느 쪽이었을까.
카나에를 지키려고 카나에와 싸운 그와.
진실을 감추고, 그를 그렇게 시켜서, 자신의 몸을 죽이게 한 카나에와.
뭐어.
……똑같은가.
구제할 길 없는 바보끼리 사투를 벌였다.
그리고 경사스럽게도, 어느 쪽도 죽었다.
이것은 분명, 그것 뿐인 거다.
죽어 가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다.
불평도 없었다.
사는 것이란, 죽는다는 것.
죽는 것이란, 산다는 것.
의미는 같다.
말이 다를 뿐.
인생을 제로로부터 시작된 것이라 보는가, 제로로 향하는 것이라 보는가, 단지 그것 뿐인 차이.
그러니까 죽음을 바라는 것과, 삶을 바라는 것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는 아무것도 없는 거다.
그런 말 장난 정도의 차이에 구애되어도 별 수가 없다.
자기로서 올바르게 살았고, 올바르게 죽는다면, 그걸로 좋다.
그리고 이 최후는 틀림없이, 오오토리 카나에에게 있어선 올바른 귀결.
미나토 카게아키의 최후도 그렇다.
한결같이 살았다.
한결같이 죽었다.
오오토리 카나에로서.
미나토 카게아키로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요)
이제 대답하지 않는 그에게, 말을 건다.
우리들은, 어리석었지만.
정말로, 어리석었지만.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군요.
다른 길을 고를 수 없었던 거로군요.
둘이서 만나, 함께 죽는――
이렇게 이루어진, 촌극.
이렇게나 어리석고, 이렇게나 익살스러운데, 관객은 아무도 없다.
우리들은 둘 뿐.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저와 당신만의 것.
둘이서 웃읍시다.
광대들을 손가락질하며. 그 어리석은 삶을.
이것이 결말입니다.
카게아키와 카나에는 사투를 벌인 끝에 서로의 목숨을 서로가 끊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극이지만, 얄궂게도 이 두 사람에게는 이것이 가장 행복한 결말이었지 않을까 합니다.
이것 이외의 삶을 선택하기엔, 둘 다 너무 서툴렀지요.
이것으로 영웅편과 복수편이 전부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은 이 두 루트를 클리어하면 해금되는 마왕편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다만, 역시나 기력이 쫙 빠진지라 당분간은 조금 쉬어야겠네요.
그러면 얼마 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