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복수편도 시동이 걸립니다.
「잘 먹었어요」
「가시는 겁니까?」
「예.
시간은 무한히 있는 것이 아닌 걸요」
「슬슬 황혼이 될 무렵이군요……」
「……정말, 어떻게 된 남자일까요.
저의 권유를 거들떠보지 않다니」
「그분에게는 그분의 사정이 있으시겠지요」
「저의 사정을 우선해줬으면 해요」
「유감스럽지만, 이 세상은 아가씨를 중심으로 돌지 않으므로」
「그런 가요. 이 무슨 일인가요.
그렇다면 제가 한가운데로 오도록 세계를 새로 만들어 두지 않으면」
「그것은 다음 일요일에라도 하시죠」
「예.
지금은 일을 처리합시다」
「……안궁성(贋弓聖)도 함께?」
「모처럼 허가가 나왔는 걸요.
현악기는 쭉 연주하지 않고 두면, 품질이 손상되어 버려요?」
「그럼 좋은 음색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할멈도, 바깥의 정리는 부탁해요」
「옛」
주둔대 병사A : 「거기의 여자, 멈춰라!」
주둔대 병사B : 「현재, 건조사는 막부의 관리하에 있다.
일반객의 참배는 인정되지 않는다」
주둔대 병사B : 「퇴거해라!」
「참배객이 아니에요.
지나가게 해주시겠나요」
주둔대 병사B : 「뭐……?
절의 관계자인가?」
주둔대 병사A : 「그렇다면 증명증을 보여라」
「증명증?」
주둔대 병사A : 「주둔대장이 발행한 것이다.
정말로 관계자라면, 가지고 있을 거다」
「아아……예, 예.
이걸로 좋을까요?」
주둔대 병사A : 「응……?」
<타탕―!>
주둔대 병사B : 「뭣――」
주둔대 병사A : 「아각……」
「만국공통의 통행허가증.
확실히, 건네드렸어요?」
<털썩>
주둔대 병사B : 「네……네 녀석」
「죄송하네요」
주둔대 병사B : 「……로――」
주둔대 병사B : 「로쿠하라 무사를……얕보지 마라!」
<삐이이이익――――!>
「어머나……」
주둔대 병사B : 「바로 동료가 온다……용기병도…….
자신의 어리석은 행위를……후회, 하거라……」
「근성이 있군요.
가슴이 관통되고서도, 호각을 불다니」
「멋져요」
<탕!>
[ESC]
주둔대 병사C : 「――총성에 경적?
적습인가!!」
주둔대 병사D : 「나와라, 나와―――!
누군가가 문을 부쉈다!!」
<괘종소리. 병사들이 달리는 소란>
왠지 대단히 큰 소란이」
주둔대 상사 : 「――저 여자인가!?」
주둔대 병사C : 「총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주둔대 상사 : 「좋아, 분대 횡렬!
쏴라――――!!」
<빗발치는 총성>
<타타타탕――!!>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합시다♪」
[ESC]
주둔대 상사 : 「……뭣이!?」
주둔대 병사C : 「엣?
……이 거리에서 전탄이 빗나가……!?」
주둔대 상사 : 「바, 바보 녀석들! 제대로 노리지 못할까!
탄창 교환 서둘러라!!」
「유감스럽지만 쓰리 아웃으로 체인지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저의 차례」
<탕! 탕! 탕! 탕! 탕! 탕! 탕!>
<전부 쓰러진다>
「――네, 콜드(called)[각주:1]로 승리」
주둔대 하사 : 「거기의 여자!
침입자란 네 녀석이냐!?」
저는 보는 그대로 단순한 비구니 씨입니다」
주둔대 병사D : 「하, 하사님……여자의 등 뒤를!
제3분대가 섬멸당했습니다!!」
낮잠이라도 자고 계신 걸까요?」
주둔대 하사 : 「죽여라!!」
주둔대 하사 : 「네 녀석이 지면에 긴 다음에 말이지!」
주둔대 하사 : 「――――!?」
저와 같은 취미네요, 하사님」
<탕! 탕! 탕! ……탕!>
<전부 죽는다>
주둔대 하사 : 「뭣……이!?」
딱……이런 식으로」
주둔대 하사 : 「네, 네 녀석……
총알을……피했어……!?」
<탕!>
「그나저나~.
왠지 저 혼자서 멋대로 분위기 올라 버렸어요~」
주위에 여러분이 시체가 되어서, 아무것도 답해 주시지 않네요」
마치 세계의 모든 것에게 방치된 것 같아요」
「후후후――아하하하핫」
용기병 A : 「……즐거운 것 같아서 다행이구나.
하지만 거기까지로 해주실까」
「♪」
용기병 B : 「농담같은 그림이구나……」
용기병 A : 「악몽이라고 다시 말해라.
이런 여성 한 명한테, 여기까지 침입을 허락했다고?」
용기병 C : 「좀, 태만이 지나쳤습니까.
친왕 전하의 귀하신 목숨 따위, 우리가 지킬 이유가 없으니까」
용기병 D : 「하지만 호락호락하게 침입자의 손으로 죽게 하는 것은 우리의 수치다……」
「그러한 책임의식은 아주 중요해요.
책임이 없으면 긍지가 없는 것. 남자의 매력도 없는 걸요」
용기병 C : 「좋은 거 말하네요, 이 누님」
용기병 D : 「정말이야.
장소가 장소라면, 꼬실 때이지만……」
용기병 B : 「이런 보기에도 무참한 철화장(鉄火場)이라서야」
「마음에 드시지 않나요?
지옥불의 전사 여러분」
용기병 B : 「취미라면, 취미지만」
용기병 A : 「잘도 뭐어……죽이고 또 죽였고.
그래서 무기는, 그 낡은 총 한 자루?」
「예.
마음에 들어하는 거에요」
「그래도 총의 손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요.
사람을 죽일 때는, 역시 맨손이 제일입니다」
「이렇게――양손으로……
졸라 죽이는 것이, 최고에요」
용기병 B : 「…………」
용기병 C : 「지금, 쪼그라들지 않았습니까?」
용기병 B : 「줄었어……」
용기병 A : 「……영애.
사람 죽이는게 취미입니까?」
「네♪」
「그건 정말……
무엇보다도!」
용기병 A : 「……살해당하는 것은?」
「아아, 잊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분명, 죽이는 것보다도 멋지겠지요」
「상상하는 것만으로 두근거립니다」
용기병 A : 「다행이야. 안심했어요.
직무상, 나는 살해당할 수는 없지만, 죽여주는 거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용기병 A : 「――들은 대로다.
나사가 하나는 커녕 몽땅 풀린 이 암캐님에게, 짠한 거 한발 대접해 드려라」
용기병 D : 「알겠습니다」
용기병 C : 「왠지 죽여 버리기에는 조금 아까운 여성이지만요?」
용기병 B : 「너의 취미가 의심되는데……」
「어머어머.
여러분이 전부, 저를 기쁘게 해 주신다는 말씀인가요?」
「하지만 죽음의 즐거움은 한번 뿐.
저라도 상대는 고르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용기병 A : 「우리들로는 불만이라고?」
「조금 역부족이라는 것일까요」
「아, 지금 건 겸양의 표현이에요.
문법 미스는 아니에요!」
용기병 A : 「흥.
너 같은 여자에게 살해당한 병졸들에게도, 불만은 있었겠지」
「무례한.
이런 초절미녀[각주:2]를 붙들고서」
용기병 A : 「하지만 녀석들은 불만을 삼켰다.
아아 그렇지, 그런 것이다. 결국 이 세상은 힘이 있는 자가 자기 취향을 밀어붙이도록 되어 있다」
용기병 A : 「이제부터 내가 너에게 그렇게 하는 것처럼이다.
불평은 없겠지?」
「……그래요.
괜찮은데요?」
「확실히, 힘이 강한 자에게는 거스를 수 없네요. 그것은 아주 납득이 가는 정의.
그래요……그것이 로쿠하라의 룰」
「그러니까 저, 당신들의 상대를 할 때는 같은 룰을 자신에게 부과하고 있어요.
로쿠하라에 대한 경의를 보여서. 여태까지 쭉……예,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하겠어요」
[ESC]
용기병 C : 「……? 악기?」
용기병 A : 「……무슨 짓이지?」
「최후에 한 곡.
그 정도는 허락해 주시겠지요?」
용기병 A : 「…………」
「이걸로 작별인 걸요」
·
·
·
용기병 B : 「자신에게의 진혼곡으로 하기엔, 묘한 선곡이구나」
용기병 A : 「……만족했나?」
「예.
매우 만족했어요――」
<파창!>
「――그러니까.
여러분도, 만족시켜 드리지요」
용기병 D : 「…………뭣이!?」
용기병 C : 「거――검주!?」
「말하는 것을 잊었습니다만.
이 “안궁성”의 장갑악곡(装甲楽曲)은, 저의 적――즉, 여러분을 위한 진혼곡」
「아무래도 취향은 아니었을려나요?
하지만 제 쪽이 강한 걸요. 힘으로 취향을 밀어붙여 버리지요」
「잘 부탁해요?」
용기병 A : 「베라!!」
<카앙!>
<울려퍼지는 쇳소리>
수합을 겨룬 결론으로서, 나는 중얼거렸다.
무라마사도 거의 동의하는 것 같다.
그 요기(妖気)라고도 불러야 할 기백, 열량 배분의 이상에 기인하는 폭풍 같은 돌진, 어느 것도 심상치 않은 맹위였기는 하지만. 한 걸음 물러나서 냉정하게 살피면, 그것들을 다스리는 무술은 아주 졸렬한 것이었다.
도끼의 취급은 힘에 맡겨서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것말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비교하면 기항술은 약간 나았지만, 그것도 무자로서 한 사람몫이라고는 도저히 말하기 어려운 역에 머문다.
총체적으로 봐서, 초심자다.
《당신에게는 마마가 필요한 거네―――!!》
바람을 감고 닥쳐 오는 귀상(鬼相)의 적기.
그 모습과 마주하는 것은 이미 몇차례이고, 그래도 아직 질리는 심정을 금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무기로 하는 전투도끼의 취급방식에는 역시 아무런 공부도 안 보인다.
오른 어깨 위로 일격필단(一撃必断)의 힘을 모아서 자세는 잡지만, 거기에 술기라 칭해야 할 것은 전무했다.
나는――
* 상단으로 자세를 잡고, 아래로 베고 빠진다.
* 하단으로 자세를 잡고, 위로 베고 빠진다. <== 선택
간합에 들어가는 그 직전, 나는 합당리에 잠시만 과도한 열량을 넣었다.
속력의 단계가 한단계 뛰어 오른다. 정말 찰나지간, 겨루기 간격으로의 도달이 앞당겨진다.
결과, 적기의 도끼가 아직 움직임마저 없는 동안에 무라마사의 타치는 목표를 포착하고 있었다.
적수의 장기를 빼앗는 잔기술이지만, 이쪽이라도 열량분배에 세심한 주의를 집중하면 이 정도의 재주는 가능!
<카앙!>
「……치이」
하지만 손맛은 역시 단단하다.
하단에서부터 베어 올려서는 부술 수 없는가!?
아니, 그런데도 안의 인간에게 충격은 전해지고 있을 터.
몇번이고 거듭하면 효과는 나오겠지. 그리고 적을 죽일 수 없는 무라마사의 입장에선, 미약한 데미지를 쌓는 전법은 오히려 안전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게다가――
《위로는 오지 않아……》
「라고 봐도 좋을 것 같군」
적기의 “보이지 않는 손”은 아무래도 아래로 기어들어 온 상대만을 노리는 것이라 단정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의미에서라도, 위로 베며 빠지는 하단의 공격이 안전무난하다는 것이 된다.
……아무튼 추세는 정해졌다고 말할 수 있겠지.
중장갑을 갖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적기를 항복시키는 것은 힘겹지만, 이쪽이 초조해서 빈틈을 보이기라도 하지 않는 한, 우선 질 요소는 없다.
다만, 그것은 그것대로 충분히 어렵다.
이쪽에는 초조해야 할 이유가 있다――눈앞의 적과 아마도 같은 깃발을 받들 누군가가 건조사의 마이도노노미야를 바로 지금 덮치고 있을지도 모르는 거다.
그리 생각하면, 배 아래에 초조의 불꽃이 움찔움찔하고 연기를 낸다.
툭 터놓고 최대의 적은 자기자신의 정신이나 다름없었다.
냉정함의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를 서둘러서 패배당하면 본전도 없으니까.
호를 그리고 돌아, 다시 적영을 정면시야에 넣는다.
――――좋아. 선회성이 둔한 적기는 진격태세의 재흥(再興)이 늦은 상태다.
이 틈에 밀어붙여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상책!
<슈왕!>
모의의 제어를 그르치기라도 했는지, 적은 이쪽이 지호(指呼)의 거리까지 육박해서야 겨우 회전을 마쳤다.
이제와서 돌격을 걸어도, 제대로 위세를 얻을 수 있을 리는 없다.
지금이――호기!
손상을 주기 쉬운 부위를 노려서 칠만큼의 여유마저 있다.
나는 타치를 고쳐 쥐고,
[ESC]
<시야가 일그러진다>
――――――――――――――손가락, 이.
《……미도우?》
《뭐, 뭐하는 거야!?
잠깐, 놀고 있을 경우가――》
「소오――이――우……」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다,
……라고 고할 터였던 나의 대답은, 진묘한 신음소리 밖에 되지 않았다.
혀도다.
혀――그리고 입술도 움직이지 않는다.
마비되어 있다.
손가락이, 혀가, 입술이.
(이것은――설마)
전신의 피부가 곤두선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가능성이 뇌리에 번뜩이고, 그것을 부정할만한 분석은 일절 나오지 않는다.
《미도우!?》
<기잉――>
<상태 검사>
《에?
……설마》
이상을 감지한 무라마사의 탐사가, 나의 체내를 뛰어다녔다.
그 결론은 아무래도 나의 무서운 가설을 증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적기는 눈앞.
중병기를 치켜드는 그 기체에, 충분한 돌격충력(突撃衝力)은 머물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의 무라마사에 비하면……
《깨물린 팔은 자르지 않으면 안돼!
아니 이미 늦었으니까 머리를 베라아―――!!》
「네……」
(네 녀――석!!)
(그래도, 무자인 몸으로――)
살의를 채워서 빛나는 도끼의 날.
그 광택은……단순한 금속의 그것이 아니라.
거기에 도포된――――
(독을 쓴 것이냐!?)
《히얏호―――!!》
<슈왕!>
대적의, 악마적인 외형은……
인륜, 무도(武道) 따윈 모르는 그야말로 악마의 본성을, 감추지도 않고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었다.
이제와서지만, 나는 칼날을 섞는 상대가 어떤 자인지를 골수에 사무치게 깨달았다.
모조리, 이미 너무 늦었다.
안돼――》
독인(毒刃)이,
나에게――――
* 받아낸다.
* 회피한다. <== 선택
지금은――피할 수 밖에 없다!
비유가 아니라 종이 한장 차.
아니, 얇은 종이 한장 차이였지만.
독부(毒斧)는 표적을 잡지 못하고, 적기와 함께 멀어져 갔다.
「저어――」
(……적어도, 지금은)
검주의 물음에 목소리를 뽑아서 되돌려주는 것은 포기하고, 사념에 지향을 띄게하여 송신한다.
발생통화(発生通話)와 달리 주지가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사치스런 말을 할 수 없다.
설순(舌唇)의 경련은 더욱 악화해서, 일부러 입을 쓰려고 하지 않아도 긴장을 푼 것만으로 광성(狂声)을 발할듯한 상태였다.
(자유가 듣지 않는 장소가 점차 퍼지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목이나 사지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을 때는, 위험하겠구나)
《그렇게 되었다간――》
떨어질 뿐이다.
무자의 기항은 등뒤의 합당리를 돌리는 것만으로 성립하는 것이 아닌 거다.
《……큭.
딴 방법도 있을텐데, 독일 줄은!》
《진심으로, 기가 막힌 이야기야!
전례를 찾으려면, 몽고내습 두루마리까지 거슬러 올라가 버리는거 아니야?》
(나도, 그 밖에는 들은 기억이 없다.
독을 키우는 무자 따윈)
몽고내습――이른바 원구의 때, 서전(緒戦)에서 몽고측의 무자는 야마토 무자를 압도했지만, 그 이유는 몽고의 기체가 운동성이 뛰어난 것, 편대전술이 뛰어난 것 등의 외에, 독의 사용을 주저하지 않았던 것도 있었다고 한다.
얼마 안 되는 스친 상처를 중상, 끝내는 치명상에 이르게 하는 독은 필시 유효한 병기이겠지.
……하지만 세계 군사(軍史)를 풀어서 총람해도, 그 사용예는 결코 많지 않은 것이 실정이었다.
미개민족의 사이에 수렵에 이용된 예라면 무수히 있다. 하지만 적어도 문명국가의 군대가 사용한 예가 되면, 원제국(元帝国) 이외에는 대부분이 아득한 고대사의 범주다.
더욱이 무자의 사용예가 되면 절무(絶無)했다.
그것은 독이라는 물건이, 어느 시대 어디의 국가에서도 반드시 존재한 특유의――전장의 왕자로서의――미의식에, 정면으로 대단히 거스르는 것이어서였겠지.
무자는 많은 이에 우월한 힘을 가졌고, 고로 많은 이의 모범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 무자가 어째서, 독물 따윌 써서 고식적으로 승리를 훔칠 수 있는 것인가?
그러한 의식은 무자의 긍지이며, 좋은 전통이었을 터였다.
그것을――저 적기는 가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따져봐야 나아질 것도 없을까……)
《그렇네. 그것은 녀석을 바닥에 기게 하고 나서로 하자.
지금은……그, 독에 대해서지만》
(뭔지 알겠나)
《독의 정체에 대해서? 그렇다면 전혀.
긍지에 걸고서도 그런 지식은 배우지 않았는 걸》
(그렇겠지.
하지만 나의 신체 어디에 어떻게 독이 작용하고 있는지는 알 거다)
(어디지?)
나라도 자세하진 않지만, 잡학 정도로는 즐기고 있다. 한마디로 독물이라곤 해도 종류는 여러가지다.
하지만 증상으로 봐서 장기에 작용하는 실질독(実質毒)이나, 접촉한 조직을 파괴하는 부식독은 고려로부터 제외할 수 있겠지.
그리 되면 다음은 피를 파괴해서 신체기능을 빼앗는 혈액독이나, 신경을 침해해서 마비시키는 신경독인가……
그 어느 쪽인지 안다면, 독명(毒名)의 특정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신경이야.
물론 상처로부터 혈관을 통해 퍼지고 있지만, 이상하게 되어버린 것은 신경 쪽》
《그리고 근육도……》
신경독.
그리고 몸의 말단으로부터 이상이 나타나는 이 증상.
어설픈 기억 속 지식 중에, 합치하는 것은――
(……테트로도톡신)
《테트?》
(아니, 요컨대……복어의 독이다)
복어독.
지금부터 30년 정도 옜날, 야마토의 타하라(田原) 아무개라는 박사가 처음으로 추출에 성공해 그 이름을 붙였다.
그것이 세계에 앞서서 야마토인의 손으로 이루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것이겠지.
복어독은 야마토인에게는 이전부터 익숙한 식재료다.
죽음과 등을 맞댄 맛으로서.
《즈――즉》
(이대로 방치하면, 바로 죽겠구나)
《해독하지 않으면!》
(너의 기능으로 할 수 있나?)
《……아마도.
전 행동을 정지해서, 몇 분 걸리면이지만》
지금 당장에는 실행불가능, 이라는 것이다.
현 상황을 최대한 낙관적으로 파악해도, 그런 여유를 얻을 수 있다곤 생각하기 어렵다.
테트로도톡신은 아직도 인공합성의 성공예가 없는 물질이다. 적은 아마도 실제로 복어로부터 추출해, 통상은 경구섭취(経口摂取)되는 그것을 전투에 적합하도록 가공한 다음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거기까지 하는 상대인가――
(“잠깐 휴식”의 신청에 귀를 기울여 준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농담하고 있을 상황이야?》
(증상의 진행을 늦추는 것은 할 수 있나?)
《……그것 정도라면.
하지만 그리 길게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해》
(서둘러 결말을 지어라, 고)
《그래》
시간제한이 설정되었다는 거다.
아니, 그것은 원래 있었던 것이지만.
타임 오버의 패널티는 마이도노노미야의 신명에 위험이 미칠 가능성에서, 자기자신의 확실한 죽음으로 바뀌었다.
……이야기가 알기 쉬워져서, 고마운 일이다.
<슈웅――>
<오른쪽로 튼다>
정해졌느냐고 생각된 승부의 추세는 가뿐히 뒤집혀서, 나는 궁지에 처했고, 적은 보기에도 기세가 올라 있다.
체구가 한층 커진 것처럼도 보였다.
그것은 나의 심리적 후퇴가 보인 환각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돌격의 속도와 위세의 증대는 눈앞에 육박한 현실이었다.
《키――구에쿠아아아아루아아아아아아!!》
적의 광성은 마침내 언어의 체제마저 잃었다.
극도의 흥분 때문인가, 그 이외의 이유에 의한 것일까, 그것은 모르는 거고 알 것도 아니다.
대처해야 하는 것은 적기의 칼날 뿐이다.
중후하며 독도 머금은 그것을 어떻게 견디지.
지금은 일단 공격보다 수비에 전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지키기 위해 공격한다는 발상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건 수단은 크게 나누어 두 종류다.
칼 기술(太刀業)인가, 그렇지 않으면――반칙기(裏業)인가.
* 검기로 대항한다.
* 음의로 대항한다. <== 선택
심상한 소행으로는 이 궁지, 어떻게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심상치 않은 방식(業)으로 대항하는 것말곤 없다.
나는 제하단전(臍下丹田)을 중심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암암리에 힘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럼――이 힘을 어떻게 조종하지.
* 자장(磁装) ・양극(正極)
* 자장(磁装) ・음극(負極) <== 선택
* 자장(磁装) ・수궁(蒐窮)
《자장 ・음극!》
반발자력을 살린 장벽이 적기의 전투도끼를 엉뚱한 방향으로 떠밀어서 흘린다.
물론, 무라마사는 상처가 없다.
만약 적에게 얼마간이라도 제대로 된 이성이 남아 있다면, 여우에게 홀린 것 같은 얼굴을 하지 않고선 견딜 수 없는 국면이었겠지. 그것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유감이었지만……
《견뎌냈구나》
(아아)
일단은 이걸로 좋다.
<슈왕!>
여기서부터 다시 자세를 가다듬는다.
상황은 아직 아무것도 호전되지 않았, 지만……일격을 버텨낸 것으로 흐름을 바꿀 실마리만은 잡을 수 있었다.
이 실마리를 놓치지 않도록, 다음은――
《앗……미도우!?》
「……츳……」
안된다.
역시……독에 시달린 몸으로 음의의 행사는 무리가 있었는가!?
<색이 사라진다. 시야가 흔들린다>
피부의 모공으로부터 활력이 빠져 나가는 듯한 감각.
심장이 조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한 탈력감.
……위험해.
이 감각에 채워져 버리면, 분명 끝이다.
한없이 가라앉아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 틀림없다.
……아직이다.
<돌아오는 시야>
아직……그것은 용서되지 않는다.
나는 책임을 끝마치지 못했고, 벌 받지도 못한 것이다!
<옆으로 눕는다>
<강하>
<자세회복>
꺾이려는 의식에 접목(接木)을 해서, 현실세계에 발을 머물게 한다.
그만큼의 일로 남은 활력의 대부분을 소비했지만, 푸념을 늘어놓기에는 아직 일렀다.
적은 당장이라도 덮쳐 온다!
반격은 바랄 수 없어도, 적어도 막아낼 자세는 갖추지 않으면……
<적기를 찾는다>
………………?
없어?
(무라마사.
……적은 어디지)
《………………》
《아……
저기야》
《끼――――이》
《끼하, 아――아아아…………》
닿은 장갑통신만은, 아직 나에 대한 투지를 외치고 있었다.
응축된 살의욕(殺戮欲)의 소용돌이는, 언어의 형태를 상실했는데도 오해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저 기체는 떨어져 간다.
나를 흘기고, 손을 뻗고, 발버둥치는 듯한 동작마저 보이면서――모든 것은 허무하게. 중력에 끌려 내려간다.
악마의 모습을 한 용기병은, 눈에 띄는 손상은 없다.
익갑도 기통도 무사하다.
그런데……어째서?
《역시 약이나 무언가를 쓰고 있었던 것 같네》
(무라마사?)
《열량이 급격하게 저하하고 있어.
단지 소모한 것과는 달라. 억지로 끌어올리고 있던 것이 되돌아왔다는 느낌이야》
《……요컨대 자멸한 거야.》
(…………)
작게, 멀어지는 적영을 배웅한다.
추락이 아니라, 가까스로 활공이지만――상당한 속도다. 이대로 착륙하면 상당한 피해를 입겠지.
두꺼운 갑철에 지켜져서, 죽는 일은 없다곤 해도……
중상은 피할 수 없을 거다.
…………자멸의 결말.
(안에 있던 것은 어떤 인간이었는지……)
《글쎄……》
심중에 소화불량을 남기면서, 나는 몸을 돌렸다.
아무튼――장해는 사라진 거다.
건조사로 서두르자.
생각지 않은 이변에 시간을 탕진해 버렸다. 카나에양의 전화로부터, 이미 얼마나 지났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건, 늦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친왕과 서장이……무사하면…….
용기병 B : 「끄아――」
<쿠당!>
<참격을 피해 사라진다>
<휘익!>
<후욱!>
용기병 C : 「헉……」
<쿠당탕!>
용기병 A : 「치이!」
<활로 조준>
<콰아아앙!>
[ESC]
<단숨에 안쪽으로>
<슈왕!>
·
·
·
「네.
오늘은 일진도 좋네요」
「……코브덴 씨가 실패했다고 들은 시점에서, 어떠한 제재는 피할 수 없다고 각오했지만.
하필이면 당신이 보내져 올 줄이야」
「아니……당연한가.
내가 GHQ의 참모라도 그렇게 한다」
「예.
제가 GHQ의 아군이라면, 충성을 확인하는 시금석이 되요. 적이라면, 적끼리 맞부딪치게 하는 것이 되요」
「게다가 저는 야마토인.
제가 친왕을 덮쳐도 곁눈질로는 진주군의 관여를 엿볼 수 없고, 가령 알려져도 큰 문제는 되지 않지요……」
「실제로 피를 흘린 것은 결국, 어느 쪽도 야마토인인 걸요.
GHQ는 미야 전하에게 보복을 가하면서, 야마토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끝나요」
「저의 상사는 정말로 합리적이지요」
「……참모 제2부.
크라이브 캐논 중령?」
「어머나, 정답」
「내가 겨루기엔, 조금……무리가 있는 상대였던 것 같군」
「그럴까요?
당신들이 초조해서 자침(自沈)의 길을 고르지만 않았다면, 그런대로 호각의 승부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
「책을 너무 놀린 것이 아닌가요?
아시카가 모리우지의 급작스런 죽음은 확실히, 진주군의 야마토 정책을 교지(巧遅)에서 졸속(拙速)으로 돌리는 위험성을 갖고 있습니다만――」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일순간에 바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여러분의 경계가 지나쳤습니다.
GHQ처럼 덩치가 큰 조직이, 그렇게 날렵하게 움직일 수는 없어요」
「방침을 바꾼다고 해도, 그것은 회의와 밀담을 반복해서 내부의 의견조정을 마친 후…….
당신들이 대책을 강구할 여지는 충분하고도 남게 있었다고요?」
「…………과연」
「그런가. 그런 것인가.
즉, 우리는……의심암귀(疑心暗鬼)의 함정에 빠진 건가」
「……의심?」
「당신에 대해서다.
오오토리 대위」
「……」
[ESC]
「아시카가 모리우지를 죽인 것은 우리가 아니다」
암살실행자를 준비할 수 없었으니까다」
계획은 실재했었고, 대위라는 증인도 있으니까 믿게 하는 것은 간단하다」
야마토 국민은 진주군을 정의의 집행자로 인정해 지배를 받아들인다……」
어떻게든 진주군의 행동개시를 멈추려고, 코브덴 중령을 매수해 요코스카 군항을 폭파시킨다는 난폭한 수를……」
일각의 유예도 허락되지 않는다――고, 미야 전하도 나도 믿어 버렸다」
대위, 조금 전 당신의 이야기를 쫓으면……모리우지를 죽인 것은 GHQ도 아니다」
그 사건은 사령부에게도 아닌 밤중에 홍두깨」
캐논 중령이라도 이용해서 어떻게 한다는게 가능할 이유가 없습니다」
계획의 취지에는 찬동할 수 있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조금 바쁘므로 이번은 협력하기 어렵습니다――라고」
그것을 할 수 없었던 것이, 나의 그릇이다」
이 세상의 철칙이에요」
…………하지만」
그 봉도참배의 날, 누가 하치만궁을 습격한거지?」
아니……애초에 춤추게 할 의도가 있었나?」
이유는 어찌됐건, 나는 책략에서 졌다」
물론,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의 뺨을 되받아치는 것이 그들의 매너입니다」
달아날 생각은 없고, 온정을 구걸할 생각도 없다」
저는 주모자에 대한 제재를 명령받았어요」
야마토의 황족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역시 위험이 클 거다」
이른바 간신배의 숙청(君側の奸)이야」
확실히 나는, 미야 전하의 곁에 있으면서, 올바르게 보좌해 드리는 책무를 다할 수 없었으니까」
「당신들이 저를 신뢰할 수 없었던 것은, 저의 부덕함도 한 원인.
그만큼의 사죄는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희망에 따르지요.
키쿠치 서장」
「진심으로 감사한다.
오오토리 대위」
<쿠웅!>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야도 뚜렷하지 않았다.
체내에 들어간 독소가 영토를 착실하게 넓히고 있다.
무라마사의 억제효과도 한계이겠지.
전신마비에 이를 때까지 이미 시간이 없을 것이다.
독을 빼지 않으면――》
봐라)
문앞에 널려 있는, 그것.
――로쿠하라병의 시체.
늦었다. 역시 시간을 너무 들였다.
사태는 이미 임박해져 있는 거다!
<일어선다>
서두른다)
무라마사의 주저를 무시하고 달린다.
봉처럼 된 다리로는 제대로 속도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런데도 한 걸음 뒤를 잇는 한 걸음을 서두른다.
길을 가리키듯이, 병사의 시체가 점점이 있다.
빵 부스러기라면 동화의 한 장면이곘지만, 시체 냄새가 짙은 고기다. 전형적인 지옥도에 지나지 않는다.
나쁜 예감에 시달리면서, 달린다.
《무자가!》
「――읏」
시육(屍肉)에 이끌려서 나아간 곳에, 강철의 시체가 기다리고 있었다.
로쿠하라 정규의 용기병, 4기.
어느 쪽도……일격으로 도륙당했다.
틀림없이, 숙련된 무자의 소행이다.
즉.
이 사원을 덮친 것은, 지상의 최강군사력――최대한도의 위험이며,
그것은 이미,
방비 전부를 돌파해서――――
<슈왕!>
[ESC]
「―――――――――――――――――――」
《……아……》
나는 그 광경을 보았다.
독에 칙칙한 시야로, 하지만 확실히 보아버렸다.
거절한다.
뿌리친다.
싫어, 라면서 고개를 흔든다.
『지로(次郎) 군.
자네를 나의 아들로 맞이하자고 생각한다』
(거짓말이야)
있을 수 없다.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만해 줘.
『내 아들로서의 이름을 주마』
『이제까지의 이름을 버리라고는 하지 않는다.
새롭게 또 하나, 다른 이름을――』
(아키타카 님)
부정한다.
부정한다.
부정한다.
부정――――하고 있는데!
어째서 이 광경은 사라지지 않는 거지!?
『미나토 카게아키.
……마음에 들어 해 주겠니?』
으어어어아아아아아아아악!!
혀가 신경독에 묶인 나는……
최후에, 양부의 이름을 부르는 것마저 할 수 없었다.
「…………」
<철컹>
그 무자――아니, 명확히 서양의 것이라 알 수 있는 검주로 몸을 감싼 기사는, 나에게 언뜻 시선을 주고.
용건은 없다는 듯이 뒤꿈치를 돌리려 했다.
(――기다려)
놓칠까 봐……
놓칠까 보냐.
네 녀석이 한 걸음 내딛는 것도 용서치 않는다.
네 녀석이 한 호흡을 들이마시는 것도 용서치 않는다.
네 녀석이 1초 생존하는 것도 용서치 않는다.
――죽인다.
죽 인 다
<두근>
「……어윽……」
육체가 나의 의사를 배신한다.
힘이 다했다고 우기며,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제길.
이 녀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녀석을 붙잡아 쓰러뜨리고, 말타기가 되어서 안면을 쳐뭉개는 것 정도를 어째서 할 수 없어!?
해라!
해랏!
<두근>
(오――오오오오오오!!)
모든 고집은 허무하게, 의식은 확산해 간다.
멈출 방법은 없었다.
마지막 체력으로, 양눈을 크게 뜬다.
적기의 모습을 망막에 새긴다.
――휘채갑철(輝彩甲鉄)의 활기사.
나는 맹세했다.
사랑과도 같은 참마음(真情)으로, 가슴에 새겼다.
복수를.
이 기사의 심장을 도려내어, 양부를 죽인 죄를 갚게 하는 것을.
이로써 카게아키는 어머니에 이어서 아버지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등장한 백은색의 검주 버로우즈. 복수편도 슬슬 궤도에 올랐습니다.
* 검주회전일록에 'GUTS EIDER' 항목 갱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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