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보일러를 틀어도 춥네요.
전기장판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어디보자……여기에도 없나……」
「어디로 가버린 건지.
손이 가는 “소녀” 로군」
「붙잡으면 팬티 벗겨서 음모를 뽑을까……」
「뽑지마 뽑지마.
누구인지 모르지만」
「이런이런.
“소녀” 를 찾고 있는데 다른 소녀를 만나 버렸군」
「자네는 항상항상 신출귀몰하구나.
팬티 벗을래?」
「안 벗어」
「이거다……인간이라는 녀석은 어떤 녀석도.
자기만이 올바르다고 믿고, 모든 타인은 어리석다고 믿으며, 신을 의심하고, 진리를 조소한다……그리고 팬티를 벗지 않는 거다. 어째서냐!?」
「아니. 그러니까.
그렇게 벗기고 싶으면 스스로 벗어」
「지저분한 남자가 벗어서 뭐가 즐거워.
자네 바보 아닌가?」
「우와~ 이상한 데만 제정신이구나, 너~.
까놓고 3번 정도 죽이고 싶어졌지만 뭐 됐어, 지금은」
「알려주러 왔어.
“공주” 는 5일 후에 눈을 떠」
「……호오」
「확실한가」
「내의 눈이 삐긋한 건, 기껏해야 180번 밖에 없어」
「그럼 괜찮군」
「……이 녀석 남의 만담은 넘겼어…….
자기는 남한테 마구 딴죽을 걸게 만드는 주제에……」
「누가 너의 성기에 음경을 삽입했다고?」
「그런 거 말하지 않았어!」
「끄아~, 무심코 아무 궁리도 없는 재미없는 딴죽을 걸어 버렸다――!!」
「시끄러워. 자네는 바보인가」
「……내, 괴롭힘 당하고 있는거야……?
괴롭힘 당하는 거지?」
「그래서 “공주” 는 그 때에 맞춰서 보타락성으로 옮겨 들여지는 것일까?」
「아아.
그 부분의 준비는 이미 갖추어져 있어」
「재시도는 곤란해.
실수는 범하지 말았으면 하는군」
「확실하게?」
「확실하게」
「팬티는?」
「입혀 뒀어」
「벗겨!」
「싫어!」
「소녀의 무구한 하반신이 보고 싶다!」
「시끄러!!」
경비병 : 「……거기에 누군가 있는 건가!」
「――――」
<사삭!>
<사라진다>
「아아, 실례.
잠깐 스타라이트 포엠 타임(starlight poem time)을 즐기고 있었어. 자네의 직무에 방해였을까?」
경비병 : 「앗……죄, 죄송합니다!
교수였습니까」
「아니아니아니.
신경쓰지 말고 임무로 돌아가 주게」
경비병 : 「옛!」
「아아, 자네」
경비병 : 「네?」
「팬티 벗은 소녀를 가지고 있지 않나?
마침 가진 걸 다 써버려서」
경비병 : 「아, 아니요……공교롭게도.
실례합니다」
<저벅저벅저벅……>
「……후~」
「자네의 어리석은 실태로 쁘띠 핀치였어.
조심해주게?」
「화낼 기분도 들지 않네~」
「그렇다곤 해도 너 영어가 능숙하구나. 야마토어도 지만.
정말로 독일인이야?」
「독일은 고향이 틀림없지만, 거기서 산 시간보다 세계를 여행한 시간이 길다.
모국 따윈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굳이 말하자면 팬티 벗은 소녀가 사는 나라야말로 나의 모국――」
「네가 있을 장소는 지구상에는 없으니까 말이지」
「뭐, 현재의 국제정세와 나의 전문을 감안하면 영어와 야마토어에 숙달하는 것은 심플한 논리적 귀결에 지나지 않아」
「그런가」
「하지만 자네의 능력도 편리하구나.
돌연히 나타나는 것도 순식간에 숨는 것도 자유자재이지 않나」
「그거 나도 수행하면 어떻게든 안 될까?」
「글쎄? 되는 거 아니야?
우선 팔굽혀 펴기 1만번부터 해봐」
「정말이지! 할 거다!?
그래서 몸에 붙지 않으면 팬티 벗는 거다!!」
「우와~ 죄송합니다! 거짓말 했습니다!
당신 한다면 정말 할 거 같고 저항하는 것도 무리 같으니까 좀 봐주세요!」
「칫, 별 수 없지.
이번에는 시간(視姦)만으로 용서해주지」
「우우, 싫어요.
끈적끈적한 시선이 휘감겨서 기분 나빠요」
「으흠~, 만끽했다.
그래서 계획에 문제는 없는 거로군?」
「그건 오히려 이쪽이 묻고 싶어~.
떨어뜨릴 준비는 제대로 한 거야?」
「걱정은 필요없다.
캐논 중령은 움직일 수 있다. 즉, 위로 소장도 움직일 수 있고, GHQ도 움직일 수 있다는 거다」
「계층적 구조의 조직이란건 멋지구나~」
「위대한 벗, 캐논 군에게 행운 있으라.
그를 위해서라면 내가 팬티를 벗어도 좋지」
「역시 벗는 거야!?」
「……농담 정도는 이해해 주지 않는 건가.
이러니까 야마토인은 멋이 없다는 거야」
「……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런 변태한테 바보 취급시켜 버렸습니다」
「“평화실현장치” 는 정해진 시각에 맞추어서 보낸다.
그것과 “공주” 의 해후가 우리가 원한 길을 마침내 열 것이다」
「……그래」
「황금의 여명을 위해서.
동지 챠챠마루」
「황금의 여명을 위해서.
동지 볼프」
한가했다.
「…………」
병사에게 연행되어, 이 방을 방문하고 나서 이미 30분.
방의 주인은 없고, 병사도 바로 퇴출해 버렸기 때문에 불평을 들려줄 상대도 없다.
오오토리 대위로부터 이름은 들었던, 볼프 교수라는 인물이 나를 불렀다는 이야기였지만…….
불렀을 뿐이지 만나지 않고 방치한다, 라는 것은 어떤 의도일까.
방안은 그야말로 어수선했다.
고서(古書)의 산이 있느냐고 생각하면, 그 위에는 아프리카의 공예품이라 생각되는 목각의 가면이 놓여졌고, 맞은편을 보면 장갑경기의 전문지가 몇권이나 굴러다닌다.
벽에는 소녀 기수 오우지 미사오의 등신대 포스터――타무라 갑업의 선전용――가 붙여져 있다.
추신 같은 것도 있었다. 묘하게 달필의 서체로,
“장갑기수는 팬티를 입지 않는다. 아름다워”
의미불명이다.
교수라 불리는 이상에는 학도(学徒)이겠지만, 분야를 전혀 엿볼 수 없었다.
뭐라고 말해도 납득할 수 있고, 또 어딘지 납득할 수 없을 듯한 기분도 든다.
「…………」
어쨌건, 그런 공간에 오래 방치된 나는 지루함의 벌레를 순조롭게 배양 중이었다.
너무 키워서 슬슬 날뛸 것 같다.
이것이 자신의 방이라면 시간을 죽일 방법은 있고, 아무것도 없어도 자고 있으면 되니까 지루함 따윈 그리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타인의 방에서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시간을 죽이기엔 딱 좋다고 생각되는 물건이 여러가지로 눈에 띄는 만큼, 더더욱 지루함이 자극된다.
당연한 예의작법으로서, 멋대로 손을 댈 수 없는 것이 괴로웠다.
…………하지만.
애초에 타인의 방에 혼자라는 이 상황부터가 이상한 거다.
이 방의 주인은 사유물을 손님에게 멋대로 손대어져도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것보다, 손대어져도 신경쓰이지 않는 것 밖에 여기에는 두지 않은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부재 중인 방에 나를 넣으려고는 하지 않겠지.
단순히 신경쓰지 못했을 뿐이라는 가능성도 있지만……
머지않아 1시간.
「……」
「실례……」
약간의 꺼림칙함을 느끼면서, 나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종이의 다발을 집어 올렸다.
아무래도, 무언가의 논문인 것 같다.
최초의 한 장에 제목이 기록되어 있다.
――――『검주몽상론(劒冑夢想論)』
<사락>
검주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의 살과 금속을 포개어서 만들어진 갑옷이며, 생명체와 금속물 쌍방의 특성을 갖추었다. 즉, 검주는 인간과 닮은 지성을 갖고, 생체처럼 재생하며,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한편, 이 물체는 틀림없이 금속이며, 기본적으로는 타인에게 사용되지 않는 한은 움직이지 않고, 적절한 보존환경에 놓여져 있으면 사망 ・부패 등의 변질을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말할 것까지도 없겠지만, 착용하는 전사에게 마신의 힘을 준다. 그것이 검주이다.
단순한 철의 갑옷과 검주, 어떤 미지의 물질이 양자를 하늘과 땅으로 격절하는지, 우리의 과학적 인식력은 아직도 크게 부족하여, 진실의 섬에 도달할만큼의 항행능력이 누락되었다. 선인과 우리의 노력이 과연 언제 보답받는지, 현시점에서는 무엇 하나 확실한 말을 할 수 없다. 100년 후의 최고학부에서 현재보다 비약적으로 진보한 기술지식을 가진 교수들이 우리와 완전히 똑같이 오직 머리를 싸매고 있을지도 모르고, 혹은, 마케도니아의 벽촌에서 무명의 천재가 쓴 종래의 검주연구를 근저부터 뒤집는 논문이 다음달호의 뉴 사이언스 잡지에 화려하게 등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쪽이건, 우리들 현대를 사는 탐구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다. 언젠가 찾아오는 골인의 순간을 믿고, 뇌세포에 채찍을 가하는 것뿐이다.
「……?」
이 논문은 완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정도의 누락이 있는 것인지, 페이지를 넘기면 갑자기 내용이 건너 뛰었다.
우리는 과거, 금속을 조사하고, 인체를 탐구해서, 검주의 수수께끼를 푸는 결정적인 무언가를 요구하여 왔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구성요소를 경시하지는 않았을까. 완곡한 말투는 그만두자――검주를 만드는 제3의 물질, 물에 대해서, 우리는 충분한 연구를 베풀어 온 것일까?
주지하는 바와 같이, 검주의 제작과정에서, 대장장이들이 가장 중시하고, 신성시마저 하며, 의식화(儀式化)의 커텐에 오랫동안 감추어 왔던, 단순한 갑옷이 초과학적인 이물(異物)로 변모하는 일순간은, 담금질의 작업이다. 고온으로 제련된 갑옷과 함께, 대장장이가 입수(入水)하는 공정. 뿌옇게 자욱한 증기가 개인 후에는, 대장장이의 모습은 없고, 작업 전과 한치도 다르지 않은 갑옷만이 남는다. 하지만 그 때에는, 갑옷은 이미 갑옷이 아니라, 무서운 검주가 되어있는 것이다. 다음은 세세한 조정작업이 남았을 뿐에 지나지 않는다.
여태까지 우리는, 이 공정에서 물의 역할을, 단순한 촉매라고 단정하여 왔다. 주체는 대장장이와 갑옷이며, 물은 양자를 접합하는 못에 지나지 않다고.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대장장이 혹은 갑옷의 쪽이 오히려 촉매이며, 물이 주체의 하나였다면?
나로서는 이 발상에 근거하여, 조속히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독자는 나를 무책임한 선전자로 밖에 보지 않겠지. 공교롭게, 나는 정치가에도 종교가에도 뜻을 품지 않은 거다. 날뛰는 기분을 억누르고, 우선은 이 점에 대한 근거를 설명하는 데부터 시작하자고 생각한다.
(누락)
그림 A는 유라시아 대륙 동부의 지하에 존재하는, 일찍이 고대지구에서 플레이트의 이동이 태평양의 일부를 지중으로 끌여들인 것으로 만들어진 광대한 지하수고(地下水庫)와 그 분맥(分派)을, 세계지도와 겹친 것이다. 이것은 하우스호퍼 교수를 통해서 손에 넣은 자료로, 세계최첨단이라 부를만한 지질학이 작성했다. 기술적 한계에 의한 오차는 상정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내용의 8할 이상은 신뢰하기에 족하다고 봐도 좋다고 생각된다.
(부기(付記). 하우스호퍼 교수에 의하면, 이 지하수고는 아마도 옳겠지만, 지질학상의 상식에 비추면 불가사의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이 아주 많아, 어떠한 이상――예를 들면 중력의――을 고려하지 않고선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림 B는 지역에 따른 검주의 탄생시기를 분류하여 나타낸 세계지도. 그림 C는 검주의 생산량을 역시 분류로 나타낸 세계지도이다.
내가 주목한 일치를, 여러분도 깨달아 주셨을 것이다. 그래, 지하수고에 가까울 수록 검주의 탄생시기도 빠른 것이다. 생산량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지하수고로부터의 분맥이 전혀 없는 토지에서는 검주의 생산도 전무하다는 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분은 그러니까 어떻다는 건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검주의 제조에 물이 필요한 이상, 물의 분포와 검주의 생산상황이 일치하는데는 아무 불가사의도 없다, 라고. 하지만 아시는 바일 거다. 지구상의 물은 딱히 전부가 하나의 수원(水源)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즉, 검주의 담금질에 사용되는 물은 대륙 동부의 지하수고를 경유하는 것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이다. 이 물 창고로부터의 공급이 없는 지역, 즉, 남북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는, 검주의 제조가 과거도 현재도 행해지지 않았다(과거에 대해서는 이론(異論)도 있는 것을 부기한다).
그 이유는 종래, 철의 질 혹은 인종의 차이에 원인을 구하고 있었고, 물이라는 관점은 갖지 않았었다. 물의 성질이 검주의 단조에 의미를 갖는 것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반드시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었다. 그것은 기이하다고 부를만한 것은 아니다. 검주의 담금질에 사용할 수 있는 물과 그 이외의 물 사이에, 어떠한 성분상의 차이가 보여진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검주를 단순한 금속으로 밖에 식별할 수 없는 우리의 과학이, 그 점에서도 같은 오해를 하고 있다고 해도, 무슨 이상한 점이 있겠는가?
고로, 나는 가설을 세웠다. ――유라시아 대륙 동부의 지하수고, 여기에야말로, 검주의 수수께끼에 다가가는 열쇠가 있다.
(누락)
나는 검주를 생물의 일종(아종?)이라고 판단한다. 독립한 지성과 행동력을 한정적이지만 소지한 것, 착용자의 열량을 흡수해서 능력을 발동하는 성질은 신진대사라고 보는 것이 가능한 것 등이 그 이유다. 하지만 물론, 반박은 많을 것이다. 지성이든 행동력이든 검주의 그것은 어디까지나 착용자를 주인으로 하는 종적(従的)인 것이다. 그 성질은 오히려 기계에 가깝다, 등등. 나도 그러한 의견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검주는 확실히 기계적이기도 하니까다. 하지만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결론으로 말하는 것――「검주는 결코 생물은 아니다. 왜냐하면 번식을, 자기증식을 하지 않는 것 아닌가」――그 점이 완전히 뒤집어진다면, 어떨까?
검주는 번식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생물이 아니라서라고 단정해도 되는 것일까. 어떤 가능성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즉, 검주 자체는 번식에 의해 탄생한 생물이지만, 자손으로서 불완전하여, 완전하기 않기 때문에 번식능력을 갖추지 않았다는 가능성을. 표범과 사자의 혼혈아, 레오폰(Leopon)처럼. 이 경우, 검주를 낳는 번식이란 물론, 대장장이에 의한 단조라는 것이 된다.
(다른 자의 손을 빌린다면 그것은 생물의 정의의 하나인 자기증식이라고는 부를 수 없다, 고 생각하는 분도 많겠지만, 그 점에 대한 논의는 삼가한다. 검주를 생물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본론에 있어서 어디까지나 편법이며, 핵심은 아니다)
여기서, 앞 단을 떠올리도록 하자. 검주가 생물적 번식에 의한 자손이라 치면, 도대체 무엇의 자손인가?
금속? 아니, 금속은 생물은 아니다.
인간? 아니, 인간은 별도의, 보다 완전한 증식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럼……? 그래, 물이다. 정확히 말하자. 물에 포함된 미지의 무언가의 번식이야말로, 검주의 단조인 것은 아닌가.
동아시아의 땅속 깊이, 조용한 지하수고로부터, 그 무언가는 찾아 왔다. 수년, 수십년, 수백년에 걸쳐서. 오랜 여행의 끝, 마침내 도착한 곳은 산속의 동굴, 그 더욱 안 쪽의 작은 샘이다. 그곳은 대장장이의 작업장이 되어 있었다. 대장장이는 광석을 달구고, 쳐서, 한 벌의 갑옷을 만들어낸다. 철에 가공을 허락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고온 뿐이다. 공기를 태우는 불의 갑철, 하지만 대장장이는 하나하나를 몸에 입는다. 피부를 태운다. 살을 태운다. 그런데도 이 한때를 위해서 살아 온 대장장이는 자신이 벼린 갑철에도 뒤지지 않는 단단한 의지로 격통을 참아내고, 모든 준비를 마쳐서, 신성한 샘에 자신을 가라앉힌다. 작열의 철과 냉량한 물이 접촉해, 격렬한 반응을 일으킨다. 동굴은 증기로 채워지겠지. 그리고 그 안에서, 샘에 감도는 「무언가」는 갑옷과, 대장장이와 교합하여, 하나가 되고――검주가 탄생한다.
이것을 번식이라고 부른다면, 균류(菌類)의 일종과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 동충하초(冬虫夏草), 포자를 벌레에 기생시켜, 그것을 모판로 삼아서 싹을 티우는 그 유니크한 버섯을 떠올리길 바란다. 벌레로부터 버섯으로의 이상한 변모는, 갑옷과 대장장이로부터 검주가 태어나는 경이와 어느 종류 공통되는 것이 아닐까?
동충하초의 신비의 열쇠는 포자다. 포자의 기생에 의해 있을 수 없는 변신이 일어난다. 그럼 검주 단조에서 포자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일까? 논할 여지도 없다. 「무언가」이다.
……대장장이 용수(用水)에 포함된 「무언가」란, 지하수고에 존재하는 「버섯」이 살포하고 있는 「포자」인 것은 아닐까.
터놓고 말해서, 나는 그렇게 추론하고
[ESC]
문득, 전조도 없이 시선을 느껴서 나는 고개를 들었다.
방을 살펴본다――아무도 없다.
논문을 읽기 시작하기 전과 다름없는 양상이다.
……착각이었나.
다시, 논문에 눈을 떨군다.
어디까지 읽었을까. 나는 문장을 쫓으려 했고,
느닷없이 그, 속필을 발견했다.
페이지 한쪽 구석에……본문과는 다른 난잡한 글자체.
동일인의 손에 의한 것 같지만.
언어도 다르다. 본문은 영어와 야마토어가 어지럽게 섞여있지만, 그 속필은――독일어였다.
단숨에 적어낸 한 문장.
Mein……Machthaber……
Kristallnacht……
「……대법수(大法首)?
……수정의……밤……?」
과거, 여동생의 병의 치료법을 기를 쓰고 구하고 있었을 때, 의술의 선진국인 독일의 언어는 다소 알아봤던 적이 있었다.
불확실한 기억을 뒤엎고 바닥까지 긁어서, 어떻게든 의미가 통하도록 번역해 본다.
이 문장은 아마도, 이렇게 적혀 있다.
『나의 대법수여, 수정의 밤에 무슨 일이 있었지?』
「…………?」
대법수――먼저의 “대전” 에서 패멸한 통합독일연방[각주:1]의 지도자가 스스로 칭한 존호(尊号).
그리고……수정의 밤.
의미는 통하지만, 이해는 쫓질 못한다.
사색에 몰두하고 있던 나는, 아무렇게나 시선을 움직여서 그 존재를 깨달았을 때, 저도 모르게 신음성을 질렀다.
소녀였다.
도대체,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을까.
정말 수십초 전, 실내를 둘러 보았을 때는 없었지만――아니 어떨지. 보고 있으면서 간과했던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바보스러운 가능성도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그 소녀에게는 『주장』이라는 것이 없었다.
여기에 있다는 주장. 한 개인이라는 주장. 그것이 없다.
인간다운 기척을 제대로 방산하고 있지 않은 거다.
피가 통하는 심장이 맥동하고 있는 것치고는, 너무나도 무기질적이다.
……반응 전무.
대답은 물론, 다른 수단으로 호소해 오지도 않는다.
엉뚱한 착상을 놀린다.
하지만 그 생각마저 일축은 하기 힘들었다. 소녀의 정숙함, 동작이 없는 것은 상궤를 벗어나 있다.
나는 슬며시 손가락을 뻗어서, 소녀의 뺨을 만져 보았다.
부드럽다.
따뜻하다.
체온이 있는 피부다.
역시, 제대로 살아있는 인간인 것 같다.
목소리는 무의미해도 접촉은 자극이 되는지, 소녀는 눈을 깜빡인다.
그대로, 나를 가만히 올려본다.
언제까지나.
미동조차 하지 않고, 쭉.
――어째서인가.
어떤 소녀의 모습이, 거기에 겹쳤다.
(왜……?)
이유를 모르는 환시에 곤혹한다.
나도 역시, 입 다물고 소녀를 계속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
<저벅저벅저벅……>
[ESC]
<문이 열린다>
<벌컥!>
「그나저나 팬티의 현재진행형은 팬팅으로 좋은 걸까?」
「아니요, 애초에 그건 무슨 동사입니까」
되돌아본다.
장신의 남자가 거기에 있었다.
풍성한 수염과 뒤룩뒤룩 움직이는 양 눈동자가 매우 주의를 끈다.
조각상 같은 소녀에 비하면, 남자는 확실히 인간이었다.
연령은 미상. 일견해서는 초로라고도 생각되지만, 의외로 젊은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구석도 있다. 과연 30대라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는, 나를――시원스레 간과하고서, 옆의 소녀를 보고 파안했다.
뭐어 인생은 대개 이런 거로군. 파랑새는 언제나 자택에 있다. 잃은 지갑은 책상의 서랍에 들어가 있다. 그런 거지」
이제 어린이는 잘 시간이야. 볼일을 마치고, 이를 닦고, 잠옷을 입고, 팬티는 벗고, 침대에 들어가라. 특히 마지막은 중요해」
「……」
남자의 목소리에도 소녀가 반응하는 일은 없었지만, 손을 이끌리며 제촉받으면 온순하게 걸어서, 안쪽의 문 너머로 사라졌다.
그것을 배웅하고, 수염의 남자는 다시 본다.
자네는 의문으로 생각했던 적은 없나? 사람이 태어났을 때부터 팬티를 입었을 리는 없어」
마치 천명과 같이――다」
팬티를 입은 채로 성교하는 자가 있나? 팬티를 입은 채로 대변을 보는 자가 있나?」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벗어 두지 않지?」
주지는 이해했습니다」
「뭣이!?」
「팬티를 입어 두어야 하겠지요」
「어째서!」
「이번에는 제가 묻습니다만」
「음」
「다 큰 남자가 팬티를 입지 않고 걷고 있으면 기쁩니까」
「자네는 나를 모욕할 생각인가?」
「대답해주세요」
「오른손에 38구경, 왼손에 팬티를 쥐고, 바로 입으라고 명령한다」
「과연.
그럼……그렇게 해서 남자에게 팬티를 입히는 것은 즐겁습니까」
「최악이구나」
「역으로, 여성의 팬티를 벗게 하는 것은?」
「인생의 기쁨이다」
「그러한 것입니다」
「응?」
「누구나 팬티를 벗고 있는 세계에서 추한 자에게 팬티를 입히며 다니는 것과 누구나 팬티를 입은 세계에서 아름다운 사람의 팬티를 벗기며 다니는 것 중, 어느 쪽이 보다 나은 인생인가」
「대답은 명명백백하겠지요」
「――――――――」
「오오오!!」
<방이 환해진다>
남자는 외쳤다.
양팔을 쳐들고, 천상을 우러러본다.
완벽하다!
이럴수가!」
이렇게나 간단히!
아아, 할렐~루~야~!」
「할레에에엘루루루야아아아아아아!!」
[ESC]
「나는 바보인가?」
「상당히 고확률로」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서도.
도중부터 회화에 뇌수가 따라갈 수 없게 되었으므로 척수반사로 대답하고 있었지만, 도대체 지금 것의 어디가 철학인지.
……그런데도 역시, 사람은 팬티를 벗지 않으면 안 되지」
수치심은 지혜의 원천이다」
아무리 신을 원해도……닿지 않아」
그리하면……신은 올라 오신다」
남자는 느닷없는 동작으로 걷기 시작했다.
책상의 너머로 돌아서, 오래된 의자에 허리를 내린다.
그리고 한 손을 내밀어, 나에게도 의자를 권했다.
당신은――」
모두에게는 볼프 교수라 불리고 있다」
역시.
이 인물이……나의 구명을 오오토리 대위에게 부탁했다는.
지금은 아니야」
그래서 모두 교수라고 불러 주는 거겠지」
당신에 대한 경의는 정당한 것이겠지요」
「고맙네」
「하지만 내가 야마토어에 익숙한 것은 별로 기적이 아니라, 아주 당연한 일이야」
「그렇다면?」
「간단한 이야기지.
여하튼 야마토라면 팬티의 나라」
「……아니요」
사실무근이다.
「아니었지.
여하튼 야마토라면 팬티 입지 않는 나라」
「뭐어……」
옛날은, 일단.
「아니었지.
여하튼 야마토라면 검주의 나라」
「……」
맥락이 너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 마음의 미혹인가.
하지만――검주.
그럼, 이 사람은……검주의 연구자인가.
그렇다면 분야는 기계공학, 고고학.
아니, 어쩌면……
「포르크로어야」
「포르크로어……?」
이쪽의 내면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발해진 한 마디를 받아들이고, 되새긴다.
그것은 독일어의 음계를 갖고 있었다.
포르크로어……포크로어.
……민속학.
독일어를 영어로 변환, 그리고 야마토어로 재변환한다.
민속학.
그 단어를 곱씹은 후, 나는 한번 더 방안을 둘러보았다.
「……과연」
조금 전, 중도까지 읽은 기묘한 논문도 그 자신이 저술한 것임이 틀림없다.
「야마토를 무시하고, 인류문화에서의 검주의 의미를 해명하자는 것은 웃음거리일텐데?」
「외국의 분에게 그렇게 들을 수 있는 것은, 야마토인으로서 기쁜 일입니다」
「아아, 자네들은 자랑해야 할 문화를 가지고 있어.
이 좁은 섬나라 안에서, 잘도 이렇게까지 독자적인 기술을 발전시킨 거다」
「그 점에 있어서, 자네들은 전 유럽국가를 합친 것보다 우수했을지도 몰라」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산업혁명이라는 대위업을 해내는 것도, 그 흐름으로부터 검주의 양산기술을 개척하는 것도, 혼자 힘으로는 해낼 수 없었습니다」
「흠. 그럼 일장일단으로 해둘까.
하지만 나 개인은 어디까지나 야마토의 우수성을 평가한다」
「아니,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좋겠군」
「……그것은?」
「나의 소원을 자네들이 이루어주는 것은 아닐까라는……기대야」
기분 탓인가.
그 『자네들』은 이제까지와 울림이 약간 다른 것 같았다.
「…………」
「그럼, 용건을 끝마칠까」
「용건?」
「물론, 자네를 부른 용건이야」
……그런가.
진주군의 고문교수는 용무도 없이 남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한가하진 않겠지. 당연하다.
불린 이상에는, 무언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 터이다.
「……현재, 저는 포로치고는 그럭저럭 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적극적으로 적대할 의도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교수의 요망이 저 혹은 저의 관계자에게 현저한 불이익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 한, 가능한 범위에서 선처를 하지요」
「응.
뭐, 그런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야」
「간단한 용무야.
바로 끝난다」
「……예」
「자네는 건강한가?」
「……」
「네.
대체로 신체기능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내일 아침이 되서 보면 훼까닥 죽거나는 하지 않지?」
「……일단, 괜찮을까 합니다」
「그럼 좋아. 용무는 끝났다.
이제 자기 방으로 돌아가 줘도 상관없어」
「자네를 여기까지 데려 온 병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네」
「……」
「용건이란, 이것 뿐입니까」
「응」
「……」
「당신은 오오토리 대위에게도, 저를 죽이지 말고 데려 오도록 바라셨다든가요.
어째서……저의 신명(身命)을 신경쓰십니까?」
「괜찮다면, 가르침받고 싶습니다」
「이미 가르쳤어」
「……」
「자네들에게는 기대하고 있다……
조금 전 그렇게 말했을텐데?」
「…………」
「――자네의 미래에 녹룡의 날갯소리가 울리기를」
방을 떠나려고 한 순간, 그런 말이 등을 때렸다.
……어딘가 있는 토지의 표현인가?
정말로 팬티팬티한 화였습니다.
쌍노기부터 이름만은 은근히 나오곤 했던 볼프 교수의 등장입니다.
항상 남들 골리고 다니던 챠챠마루가 되려 당할 정도로 캐릭터가 좀……많이……강하지요.
그리고 카게아키ㅎㅎㅎㅎㅎㅎㅎ
- 다스 드리테 라이히. 제3제국.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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