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외로 시간 만들기가 힘드네요…….
……여기인가.
「의, 잔해로군」
폭은 그리 넓지도 않지만, 깊을듯한 강의 근처.
거기에 서서, 사실을 확인한다.
과거엔 허술하지만 유용한 나무다리가 여기에 가설되어있었겠지.
지금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은 목조가 양 기슭에 남았을 뿐이지만.
어젯밤, 말다툼 속에 끼어들었을 때……자세한 것은 떠오르지 않지만, 확실히 다리라는 단어를 몇번이나 들었다.
다리를 부수었다든가, 어떻다든가.
이것을 말하는게 틀림없다.
이 다리가 원인으로, 어젯밤의 사람들은 적의마저 드러내고 싸우고 있었다.
살찐 남자 : 「……응?
어이, 저거 어제의 주정뱅이잖아」
말상의 남자 : 「정말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여자를 데리고 다니는 거냐」
목소리에 돌아보면, 부근의 주민이라 생각되는 두 사람의 남성이 있다.
일하러 가는 도중이겠지, 작업복 차림이다.
이쪽에겐 기억이 없지만, 저쪽은 나를 아는 것 같다.
……그렇다는 것은, 그 언쟁 속에 있던 인간인가?
나는 무라마사를 거기에 남기고, 두 명에게 걸어갔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젯밤은 폐를 끼쳤습니다」
살찐 남자 : 「……오늘은 제정신인 것 같은데」
말상의 남자 : 「그런가?
어제도 말투만은 정상이었어, 이 형씨」
「아니요, 부디 안심을.
그와 같은 무례는 이제 저지르지 않습니다」
라고 말해도, 무엇을 했는지 아직 떠오르지 않지만.
「실은 조금,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만.
시간을 빌려도 괜찮을까요」
살찐 남자 : 「당신 누구야?」
「실례했습니다.
저는 가마쿠라 경찰서장 아래에서 일하는, 미나토 카게아키라는 자입니다」
오랫동안 입에 담지 않았던 자기소개를 한다.
말상의 남자 : 「경관인가?」
「그 일종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지금은……비번 같은 것입니다만」
살찐 남자 : 「경관이라면, 저 녀석들 어떻게든 해줘」
「저 녀석들?」
살찐 남자 : 「난민들이지!」
혐오하는듯한 음성으로, 그는 날카롭게 말했다.
「……」
살찐 남자 : 「북쪽에서 서쪽에서, 줄줄이 가마쿠라에 오기나 하고.
달리 갈 곳 없는 거냐」
말상의 남자 : 「칸토우에선, 가마쿠라가 가장 나은 것 같으니까」
살찐 남자 : 「오는 것은 별 수 없다곤 해도……
원래부터 살고 있었던 우리한테 민폐는 끼치지 말라고!」
말상의 남자 : 「그렇지」
살찐 남자 : 「먹을 건 줄어들고, 물은 더러워지고.
냄새까지 나고……병까지 갖고 들어온 녀석도 있는 모양이잖아」
말상의 남자 : 「소문은 들었구나.
어디선가 이질이 퍼지기 시작했다던가」
「…………」
살찐 남자 : 「젠장.
제대로 된 게 없어!」
남성의 한쪽은, 목소리가 꽤 크다.
세탁 중인 주부나 막 일어난 청년 등, 주변의 주민으로부터 시선을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비난의 색은 옅다.
찬동의 의사를 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인구의 급증으로 생활환경이 악화되었으니까, 구래의 주민은 모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그러한 것인가.
공적기관에 여력이 있으면 적절한 조치도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은 바랄 수가 없다.
이것은 상당히, 성가신 문제 같았다.
「그나저나 이 다리입니다만」
살찐 남자 : 「아아……
그것도, 녀석들의 탓이야」
살찐 남자 : 「시가지에 가는데 쓰는 다리였는데.
이것이 부서진 탓으로, 저쪽에 직장이 있는 녀석은 모두 훨씬 하류의 다른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어」
살찐 남자 : 「굉장히 돌아가야 한다고?」
말상의 남자 : 「어처구니가 없지……」
「난민들이 이것을 부수었습니까?」
말상의 남자 : 「바람이나 물이 늘어난 걸로 부서진 것처럼은 안 보일 텐데?」
「확실히.
하지만 난민의 범행이라는 증거는?」
살찐 남자 : 「증거는……없어.
하지만 달리 누가 한다는 거야」
살찐 남자 : 「그 녀석들, 우리가 가끔 불평을 말하러 가는 것이 싫어서, 다리를 부순게 뻔해.
난민들이 사는 곳도 강 건너편이니까」
말상의 남자 : 「저 녀석들 전원이, 다리만 없으면 불평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바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낡은 다리였으니까. 그런 바보가 하나라도 있으면, 간단히 무너뜨릴 수 있어」
「…………」
살찐 남자 : 「순경, 어떻게든 해줘」
「그렇군요.
사태를 확인해서, 선처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말상의 남자 : 「선처구나.
공무원의 선처는 의지가 되지 않으니까」
살찐 남자 : 「역시, 그쪽의 사람들에게 부탁할까?」
말상의 남자 : 「이 근방의 순찰을 맡아준다고 했던가」
살찐 남자 : 「그것만이 아니야.
난민들의 추방도, 상담에 응한다고 했어」
말상의 남자 : 「하지만 단속료 들었잖아?
어떻게 매월, 그만한 돈을 내지」
살찐 남자 : 「거기가 말이지…….
그 녀석들, 이쪽의 신세를 봐주고 있으니까」
두 사람은 나에게 흥미를 잃은듯해서, 심각하게 상의하면서 가버렸다.
하류의 다리라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겠지.
교대해서, 무라마사가 다가온다.
「……해보고 싶다는 것은, 이 다리의 재건?」
「조금 다르군」
「그럼 무엇을?」
「우선은――」
또 한쪽의 당사자한테, 이야기를 들으러 가도록 하자.
난민――즉, 전재(戦災)로부터의 비호를 요구하여 가마쿠라에 유입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화제피난소(火除地)로 여겨지는 공터나 공원에 주거지를 짓고 있다. 당연하지만, 그 환경은 좋지 않다.
가설 오두막이라면 차라리 낫다. 대부분은 텐트 내지 텐트라고도 부를 수 없는 물건이었다.
병을 유행시켰다는 소문이 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면은 있다.
……그럼, 어떻게 할까.
두 사람의 남자를 쫓듯이 하류의 다리――확실히 멀고 불편했다――를 건너, 난민 거주지로 와 보았지만.
근처에 있는 사람을 적당히 잡아서 이야기를 묻는다, 라는 분위기는 아니다.
사람은 있겠지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호흡을 감추고 이쪽을 엿보는 기색이다.
아무래도 굉장히 경계받고 있는 것 같다.
구래 주민과의 관계가 좋지 않고, 충돌도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무리가 아닌 태도이지만……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살피고 있어도 해결은 되지 않는다.
이쪽이 먼저 불러 볼까?
이런 분위기에서는 오히려 경계가 깊어지는 결과가 될 수도 있지만――
작은 체구의 난민 : 「어라……당신」
「……?」
가옥의 그늘로부터 젊은 남자가 한 사람, 얼굴을 보였다.
나를 본 후, 기억을 찾듯이 한 번 고개를 기울이고, 다시 이쪽에 눈을 향한다.
작은 체구의 난민 : 「어젯밤의 주정뱅이잖아」
「…………」
「……당신, 어젯밤은 상당히 재미있는 일을 저질렀던 것 같네」
조금 전과 완전히 같은 소리를 듣자마자, 등뒤로부터 아주 아픈 시선과 말이 꽂히고 있었지만, 깨닫지 못한 척 해둔다.
여하튼, 이것은 기회였다.
「그 때는 소란을 피웠습니다」
작은 체구의 난민 : 「아니……됐어.
당신의 덕분에 살았던 기분도 들고」
작은 체구의 난민 : 「그래서, 왜 이런 곳에 왔지?」
「조금,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
말을 하려다, 주저한다.
이야기를 들으려면 들을만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되지만……그에게 경관이라 밝히는 것은 유효할까?
아마도 단순히 호의로는 맞아주지 않을 거다.
그렇다만, 경찰이라 자칭하지 않으면 나의 입장은 어제의 취한인 채로다. 제대로 상대를 해 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별 수 없다.
「실례, 저는 경찰에 속해 있는 사람입니다」
작은 체구의 난민 : 「……경찰!?」
아니나 따를까였다.
젊은 남자의 표정이 노골적으로 굳어지고, 주위의 억눌러 죽인 기색도 웅성웅성 곤두선다.
법제상, 정규의 가마쿠라 시민이라고는 할 수 없는 그들에게 있어서, 경찰은 보호자가 아닌 것이다.
오히려 반대이겠지――그 점의 위구심을 닦기 위해서, 나는 곧장 말을 이었다.
「안심해주세요.
퇴거의 권고를 하러 온 것은 아닙니다」
작은 체구의 난민 : 「……」
「당신들의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괜찮으시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만」
작은 체구의 난민 : 「……들어서 어쩔거지?」
「상세한 일을 알 때까지는, 무슨 말도」
작은 체구의 난민 : 「결국은 추방하는 거 아니야?」
「부정은 할 수 없습니다」
감언을 부려도 자신의 가슴이 괴로워질 뿐이다.
나는 정직하게 대답했다.
실제로 군 혹은 경찰이 그러한 단락적 조치로 난민문제의 해결을 꾀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작은 체구의 난민 : 「……」
「……하지만 저는 그렇게 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역량은 뻔합니다만……그런데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을지도 모릅니다」
「협력을 받을 수 없을까요」
작은 체구의 난민 : 「………….
뭐, 이야기 정도라면」
작은 체구의 난민 : 「별로 그걸로 우리의 생활이 이것 이상 나빠지는 것도 아니고……」
「감사합니다」
소극적인 동의였지만, 어쨌든 나는 고개를 숙였다.
「당신들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작은 체구의 난민 : 「그야, 여러 곳이야.
나는 스루가이지만, 그 밖에도 토우에(遠江)라든가 오와리라든가」
작은 체구의 난민 : 「하지만 대부분은 토카이(東海) 지방이구나.
좀더 멀리서 온 녀석도 있기는 하겠지만, 많지는 않아」
「……과연」
즉, 이 난민 캠프는, 킨키 토카이에서 전개된 이마가와 라이쵸우와 아시카가 유키츠라의 항쟁에 쫓겨난 사람들의 집단인가. 로쿠하라의 주권을 다투는 격투로 거처를 빼앗겨, 가마쿠라까지 도망쳐 온 거다.
그들에게는 이미 돌아갈 곳도 갈 곳도 없겠지.
「당면해선, 가마쿠라에서 사는 것을 희망하시는 군요」
작은 체구의 난민 : 「그 밖에는 방법이 없으니까……」
「무언가 부자유스런 것은?」
작은 체구의 난민 : 「부자유?
집과, 먹을 것과, 일자리가 부족한 것 정도야」
어깨를 움츠리며, 대답하는 남자.
물을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요컨대, 정규의 시민 사이에서도 퍼지고 있는 문제가 그들에게는 보다 심각한 문제로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의 해결은 나의 능력이 미치지 않았다. 장래적인 행정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좀더 작은 일이겠지.
「구래의 주민과 사이에 트러블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
작은 체구의 난민 : 「아아……우리는 환영받지 않으니까.
이것저것 분쟁은 일어나고 있어」
작은 체구의 난민 : 「사실을 말하면, 주민측의 기분은 알아.
자신의 마을에 갑자기 지저분한 차림을 한 녀석들이 잔뜩 밀고 들어오면,
누구라도 싫은 기분이 들겠지」
「……」
작은 체구의 난민 : 「하지만 우리는 그 밖에 갈 곳이 없어서 여기에 왔어.
나가라고 들어도, 그렇습니까 끄덕일 수가 없어」
「예」
작은 체구의 난민 : 「어떻게든……받아들여줬으면 하지만」
「무언가, 관계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키는 사건이 있었다던가요」
작은 체구의 난민 : 「다리를 말하는 거지?」
「네」
작은 체구의 난민 : 「저 녀석들은 우리가 부수었다고 말하고 있어.
그렇지만 할 리가 없어……」
작은 체구의 난민 : 「여기의 누구한테 그런 기운이 있다는 거야」
「……」
작은 체구의 난민 : 「게다가 아무 이득도 안 되잖아.
바보 취급하고 있어」
「그럼 당신은 누구의 범행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작은 체구의 난민 : 「글쎄.
어딘가의 개구쟁이가 한 장난 아니야?」
작은 체구의 난민 : 「그렇지 않으면……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주민측이 우리를 내쫓는 구실을 만들려 스스로 부쉈다, 일 수도――」
「……」
작은 체구의 난민 : 「……후우.
나도 바보 같은 말을 하고 있구나」
작은 체구의 난민 : 「하지만 있을 수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저쪽이 우리를 의심하는 것도 알고 있어……요는 지금의 나와 같은 기분이겠지」
「……그렇군요. 아마도」
작은 체구의 난민 : 「이런이런」
시선을 딴 데로 돌리고, 그는 쓴웃음지었다.
지친 미소였다.
낮.
다시 히카리의 집에 식료를 지참하고, 하는 김에 자신의 식사도 끝마친다.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침과 같이, 집주인은 솔직하게 기뻐해주었다.
기쁘다고 생각하는 한편, 여태까지 식생활이 어땠는지 불안해지기도 한다.
옛날부터 산 주민과 새롭게 들어 온 사람들 사이를 주선해서, 화해시키고 싶은 거야?」
이대로 서로 불만과 불신의 념을 더해가면, 이윽고 파멸적인 결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인간관계의 결렬은 일순간에 끝나지만, 화해는 백년의 시간을 들여서도 성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형태로든, 한 번은 분쟁을 막은 거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할 수 있다――할 수 있다고 믿고 싶다.
나 같은 자가 살아났다면, 살아난 의미를 갖고 싶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
「대화만으로 정리될 문제는 아니겠지.
우선 행동이 필요하다」
「난민측이 행동을 일으키게 한다」
술에 취해서 벌인 헤프닝이 생각 외로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도 남들의 도움이 될 수 있다 생각한 카게아키가 자진해서 행동을 일으키게 되었지요.
그가 이렇게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은 꽤나 오랜만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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