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을 넘기긴 했지만, 아직 영웅편은 볼거리가 잔뜩 남아있지요.
빨리 거기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서장」
복수의 경로로부터 입수한 정보입니다」
하지만 현 상황을 감안하면……우선……」
이쪽의 전력을 읽을 수 없는 탓이겠지요」
「……그렇게 말해도」
「……」
「명운이 다했을까나아.
나」
「아니요……교토로 피해주세요.
아무리 막부라도 궁 안에 병사를 전진시키는 것은 무리입니다」
「가마쿠라로부터의 탈출은, 제가 바로 준비를――」
「그것도 안될텐디?
키쿠치……」
「……미야 전하」
「여기서 물러나믄, 이제 재기의 가망은 없제.
마이도노노미야는 죽는 거나 다름없데이……」
「죽은 거나 다름없는 주제에, 살아 있다는 것은 질이 나쁜디.
지독하게 모략을 놀려 온 녀석이, 책임도 지지 않고」
「하지만」
「나도 수치를 알고 있어.
너도 알고 있을 거여」
「그 전장에서 우리가 인간인채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녀석을 잊지 않았으니까가 아니여?
고러체……?」
「미야 전하……」
「좋은 각오다.
그럼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지. 마이도노노미야 하루히로 친왕 전하」
「뭣――」
「누구여!?」
오유미 십걸 : 「큭큭큭……나는 오유미 십걸(小弓十傑)의 한 사람.
남들이 부르길 천패성(天敗星)의」
[ESC]
오유미 십걸 :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쿠당탕!>
「등뒤가 텅 비었다.
얼간이」
「이치죠 군!」
「카게아키……」
이치죠는 타치를 마사무네로 되돌리곤, 시체를 방해라는 듯이 치우고 실내로 들어갔다.
그 뒤를 따라서 나도 들어간다.
「위험한 때였습니까」
「아아.
이 남자, 오유미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마가와 라이쵸우가 보낸 자객이 틀림없다」
「……그럼……」
「군사행동을 준비 중이라는 정보도 있다.
……그는 우리를 멸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
나는 무심코 고개를 숙였다.
……최악의 사태가 되어 버렸다.
결국.
자신이 부른 일에 책임을 지는 각오는 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 혼자로 끝나지 않는 것은 문제였다.
적어도 이 장소에 있는 사람들의 생명의 안전은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기분을 고치고서, 고개를 들었다.
「그러한 일이라면, 유예는 일각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미야 전하, 부디 탈출의 준비를. 불초 이 카게아키가 경호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해주는 것은, 기쁜디」
「……카게아키.
미야 전하는, 여기에 남으신다」
「그것은!」
「봐봐. 나, 이래뵈도 제의 일족이잖어?
국민의 앞에서, 너무 창피한 행동은 할 수 없으니께」
「최후의 매듭 정도는 확실히 하지 않으면……」
「서장!」
「나도 탈출을 권유드렸다.
하지만……그것이 긍지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미야 전하께서 생각하신다면」
「나는 그 의사를 존중한다.
마이도노노미야 전하의 최후를 지켜보고서, 함께 하겠다」
「…………」
「물론, 카게아키 군들이 함께할 거 없데이.
서장, 너도여. 이미 충분히 보살펴 줬고」
「예. 여러가지를 보살펴 드렸습니다.
이런 마당이니까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어차피 저를 보아넘겨 줄 리도 없을거니까」
「저도――」
적어도, 최저한의 책임만은――
「안뒤여.
너한테는 할 일이 있을텐디?」
「……미야 전하」
「은성호의 건을 부탁한다.
그것을 멈출 수 있는 것은 너 뿐이다. 카게아키」
「서장……」
숙인다.
무거운 무력감에, 머리를 짓눌리는 심정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인가.
이 사태를 부른 책임의 일부는 틀림없이 나에게 있다.
내가 하기 나름으로 이 귀결은 바뀌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인가.
단지 달아날 뿐인가.
은성호를 떨어뜨리는, 그 사명을 위해서.
확실히 그것은 다른 무엇이더라도 대신해서 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의 책무다.
하지만……
그런데도, 하지만……
「갑시다, 미나토 씨」
「이치죠……」
「시모우사(下総)로.
오유미 공방 이마가와 라이쵸우를 죽이러」
살해당하기 전에 죽입시다」
그렇지만, 말이여……」
다음은 사사가와, 호리고에의 양 공방이――」
녀석들은 악이니까」
「그 승냥이들이 이 6년간 해 왔던 일을 생각하면, 멸하는 것 이외의 선택지는 처음부터 없었어요.
그것이 예정보다 조금 앞당겨졌을 뿐입니다」
「녀석들을 멸해서, 이 나라를 올바르게 고쳐 세웁시다」
「………….
하지만 로쿠하라가 없어지믄, 진주군의 천하가 되어 버리는디?」
「……그랬습니다.
그 녀석들도 야마토를 사물화(私物化)하고 싶어했지요. 그걸 위해서 로쿠하라를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럼, 그 녀석들도 이 나라로부터 내쫓습니다」
「……」
「……그……
그건, 조금, 무리가 아닌겨……?」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코가 공방을 죽였습니다」
「――분명 아무도 그런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해냈어요」
「그러니까, 할 수 있어요.
이 세상의 악을 멸할 수 있습니다」
「눈 앞에 있는 악을……
어쩔 수 없으니까, 방법이 없으니까라고 말하며, 보아 넘겨줄 필요는 이제 없어요」
「나와 마사무네……거기에 미나토 씨가 있으면.
절대로,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니까」
늠름한 목소리는, 마침내.
모든 반박을 봉살했다.
아무것도 대꾸할 수 없다.
말해야 하는 것은 있다. 있을 거다……소녀의 너무나 무모한 신앙에게는, 무언가를.
하지만 목소리가 되지 않는다.
나는 압도되고 있었다. 친왕과 서장도 대소동이하겠지.
지금의 이치죠는 옛날의 그녀가 아니다.
바로 어제의, 살인의 공포에 떨고 있던 그녀와도 다르다.
일찍이 그녀에게는 의사 뿐이었다.
정의를 관철한다는 의사만이 있었다. 폭력으로 약자를 유린하는 자를 용서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만이 있었다.
그것은 어린애의 경솔한 꿈에 지나지 않았다.
하나의 진실도 없고, 애초에 실현에 이르는 수단도 가지지 않았었다.
지금은 다르다.
그녀에게는 자신이 있다.
자기가 사악을 멸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힘에 교만해, 법에도 갇히지 않는 큰 악을,
나의 칼날로 단죄했다는 자부가 있다.
그녀는 유사 도우신을 토벌했다.
그 행위, 살인에 대한 두려움도, 지금은 의사력으로 넘어섰다.
그리고 소녀는 다시 태어났다.
정의의 집행자로.
아야네 이치죠가 바라고 있었던 것에.
마침내, 그녀는 닿았던 것이다…….
「……이치죠――」
「역시나 마사무네 님.
그 말씀을 들어서, 저도 망설임이 사라졌습니다」
「뭣……
당신은!?」
「공주님!?」
……오카베의 고아, 사쿠라코 공주!
보타락성에 갇혀 있었을 터인――
「아, 사쿠라코 씨.
그려그려, 이 사람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잊고 있었어」
「카게아키 군들과는 보타락에서 교제가 있었던 것 같은디?」
「예……조금」
「사쿠라코 씨는, 그 밤의 혼란을 틈타서 용케 탈출해서 왔데이.
그 후, 이 건조사에서 나를 의지하러 와 주었구먼. 숨겨주고 있었제」
「이 절도 막부의 동요를 받아서 풍향이 바뀌고 있는 부분이 있으므로.
이 정도의 일은 못 본 체해 줄 수 있다」
「이 무슨…….
하지만 용케 그 성으로부터 빠져 나왔습니다」
거친 동작의 소양은 없었을 공주의 몸으로.
우리가 일으킨 소란을 틈탔다고는 말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미야 전하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만」
「응?」
「도우지(童子). 나와주세요」
「옛. 누님」
「……이, 이 사람은?」
「존안을 뵈어서 황송할 뿐입니다.
본인은 오카베 단죠우의 자식이며, 쿠로노세 도우지(黒瀬童子)라 이름을 칭하는 자이옵니다」
「저의, 이복동생입니다」
「뭣이라!?
하, 하지만, 요리츠나 씨의 아들은 모두 살해당했던게……?」
「저의 어머니는 신분이 천하고, 더해서 죄인의 혈연(係累)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아버지는, 저의 존재를 공으로는 감추고――」
「일족의 사람과 한정된 중신들에게만, 이 사람이 오카베의 피가 이어진 남자인 것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로쿠하라의 주륙을 면했다는……!」
「그렇습니다」
「이나와시로에서 아버지가 오오토리 시시쿠에게 멸해진 후는, 이 의동생이 각지에 흩어진 잔당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그 일부가, 보타락에도 잠입하고 있어서……」
「유사 도우신놈이 죽은 그 밤에 행동을 일으켜, 의붓누님의 신병을 탈환했습니다」
……그래서인가!
그 밤, 천수각에서부터의 탈출에 적지 않은 시간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공역(空域)이 봉쇄당하지도 않고서 이치죠를 안고 달아날 수 있었던 것은――
이쪽과 동시에 일을 일으킨 그들에게 교란당해, 군의 관제가 사라져 있었으니까 라고 생각하면 납득도 간다.
……모르는 사이에, 서로를 돕고 있었던 거다.
「저희가 순조롭게 달아날 수 있었던 것은, 그 교활한 공방이 발이 묶여 있었으니까…….
마사무네 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우리는 최후까지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만, 그 녀석을 마침내 토벌해내었다고 들었습니다」
「의붓누님에게 치욕을 준 그 파계승놈을……
잘 죽여 주셨습니다. 본인도 감사를 드립니다」
「아, 아아……응」
「……미야 전하?」
「응. 가르친 건, 나여.
이러이러하고 저러한 모습의 무자가 유사 도우신과 일기토를 했지만 짐작은 없느냐, 라고 질문받았으니께」
「그거 이치죠 군의 마사무네가 아니냐고 대답하니께, 사쿠라코 씨, 그것은 이치히메란 이름으로 보타락성에 있는 사람이 아니냐고 말했고」
「예.
왠지 모르게, 가명 같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뭐여 알고 있었지 않나, 라는 느낌으로……
결국, 전부 이야기해줬데이」
「……과연」
뭐, 이 상대에게 밝혀져서 곤란할 만한 이야기도 없는 것은 확실하지만.
오카베의 고아 두 사람을 다시 본다.
사쿠라코 공주는 이전과 변함없다――아니, 그렇지는 않은가. 지금은 역경을 맛본 것에 의한 그늘과, 그것을 넘어선 것에 의한 강함이 엿보인다.
쿠로노세 도우지란 인물의 쪽은, 전신을 뒤덮은 칠흑의 군장 때문에 용모가 판연하지 않다.
하지만 사쿠라코 공주의 남동생이라면 아직 청년이겠지. 신체의 성장상태로부터 보면 20세 전후인가.
그도 이쪽을 관찰하고 있다.
우선, 음침한 풍모의 남자에게는 그리 호의를 품지 않았던 듯하다. 시선은 대충 평가만 하고서, 곧바로 나로부터 떨어진다.
하지만 그 옆, 똑바른 시선의 소녀에 대해서는 완전히 달랐다. 처음부터 경의가 있었다.
이치죠의 전혀 무자답지 않은 왜소한 체구를 보고서, 오히려 그것은 깊어진 것 같다.
잘도 그 작은 몸으로――라고 말하는 듯한 탄식을 흘리고서, 그는 목례했다.
두 눈동자가 일종의 숭배에 가까운 색채를 채우고 있다.
「마사무네 님」
그것은 그의 누나도 같았다.
「부탁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당신의 의거(義挙)에, 부디 우리 오카베의 일당을 더해주세요.
결코 거치적거림은 되지 않겠습니다」
「네?
……하지만……」
확인하듯이, 이치죠가 이쪽을 본다.
내심의 의문은 그 시선만으로 통했다.
나도 같은 것을 생각했으니까다.
공주는 확실히, 패배하고서도 저항하는 것을 무문의 수치로 여겨, 스스로를 훈계하고 있었을 터――
「네.
발버둥은 오카베의 가명을 더럽힐 뿐……저는 그렇게 말씀드렸고, 지금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오카베의 깃발은 걸지 않고……
단지 마사무네 님을 받들며 싸우고 싶습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이상에는, 책임을 던질 수 없습니다. 그렇게 다시 생각했습니다.
용서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면,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로쿠하라는 멸해야 합니다」
그렇게 단언한, 사쿠라코 공주의 눈동자에는――
자신이 맛본 굴욕이 비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자기 한 사람의 복수심을 의미하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유사 도우신의 죽음으로 사라져 있었겠지.
그녀의 눈은 자신의 치욕을 통해서 보다 널리를 보고 있었다.
야마토 전토의, 같은――혹은 그 이상의――굴욕을 맛보았을 사람들을 시야에 포착하고 있다.
그들을 만든 것은 로쿠하라 막부.
착취, 탄압, 살육이라는 변명할 수 없는 악정을 6년에 걸쳐서 펼쳐 온 군사정권.
――용서할 수 없다, 라고.
멸망한 명문의 공주로서가 아니라 단지 한 개인으로서, 오카베 사쿠라코는 말했다.
즉, 아야네 이치죠와 같이.
「공주님……」
「……」
「함께 합시다.
로쿠하라의 개들을, 때려 잡읍시다」
「네!」
「그럼 각지(各地)의 동포에게 격문을 날리지요.
오카베의 생존자 외 크고 작은 반막세력, 합쳐서 천 정도는 바로 모입니다」
「무자도 조금은」
「――아니. 대기를.
무턱대고 일을 일으켜도, 승산은」
「……코가 공방은, 이제 없데이.
거기에 오유미 공방도 없어진다면……」
「보소(房総)[각주:1]의 막부군에는 머리가 없어진데이」
「미야 전하?」
「로쿠하라는, 공방의 권력이 강하제…….
반대로 말하믄, 공방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조직이여」
「코가와 오유미가 무너진 틈을 노리면, 천 정도의 병사로 보소 반도를 석권할 수 있을지도 몰러……」
「……천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당장의 것.
보소를 빼앗고, 미야 전하를 받들어 전국에 호령(号令)을 날리면」
「금새, 만여 명의 군세가 모이겠지요」
「…………」
「그럼, 이런 순서로……
저와 도우지는 동지를 결집, 가마쿠라로 끌어들이고」
「미야 전하를 보소로 모시겠습니다.
카토리(香取)가 좋겠지요. 거기의 궁사(宮司)[각주:2]는 아버지와 친밀하셨으므로」
「그 사이에――
나와 미나토 씨는, 오유미 공방 이마가와 라이쵸우를 죽인다」
「그래서, 군사적으로 고립한 보소 반도를 탈취한다.
……어뗘? 서장」
「………….
대단히 난폭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구먼.
우리의 최초의 플랜과는 크게 다르데이」
「……하지만, 이미 어쩔 수 없겠지요.
상황은 이미 사느냐 죽느냐」
「모든 걸 내던지고 죽는 것이 싫다면, 살아서 싸울 뿐입니다」
「그런 것이여」
「염려해야 하는 것은 진주군의 움직임입니다만……
이쪽이 친왕 전하를 봉대(奉戴)하고 있다고 알면, 국민감정에 유의하는 GHQ는 직접공격을 주저하겠지요」
「교섭의 여지는 거기에 있습니다」
「좋아좋아.
어떻게든 될 것 같지 않어?」
「옛!
반드시, 대의를 성취하겠습니다」
――이상하다.
무언가가, 이상하다.
아니……내가 이상한 것인가.
어째서인지, 그들이 멀다.
하나의 의사 아래에서 한 덩어리가 되어 있는 이 공간에서, 나만이 깨어나 있다.
……갈 데 없는 시선이, 문득, 그것을 포착했다.
이미 숨을 멈추고, 경직되기 시작한 자객의 유해.
바야흐로 일도양단.
망설임의 편린도 없는 칼솜씨다.
이치죠는 이제 망설이지 않겠지.
망설이지 않고 계속 싸운다.
사쿠라코 공주, 쿠로노세 도우지, 서장, 친왕……그들도 같다.
망설임 없이 싸울 의사가 있다.
나만이,
망설이는가?
아니――망설일 필요 따윈 없다.
이치죠의 도움이 있으면, 나는 저주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고.
실제로, 유사 도우신을 죽음에 이르게 했지만, 나는 그 대가로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요구하지 않았다.
선한 사람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그것에, 나의 정신은 깊게 안도하고 있다.
그렇다면――좋은 것이 아닌가.
이마가와 라이쵸우라도 죄악으로 가득한 자다.
예를 들면 로쿠하라의 악행 필두로 들고 있는 오사카 학살에서 그는 우메다(梅田) 지역을 담당, 지역 일대를 주민째로 불태워 수천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한다.
이치죠가 죽어야 하는 자라고 말한다면, 그렇다고 수긍할 수 밖에 없겠지.
변호의 말도 의사도 솟지 않는다.
무슨 문제가 있지?
이대로 이치죠와, 친왕들과, 함께 싸우는 것에 무슨 염려가 있는가?
싸움의 끝에, 별로 이상향이 만들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친왕이라면 로쿠하라에 계속 지배당하는 것보다는, GHQ에 점령당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에게 살기 편한 야마토를 만들어 줄 거다.
그것이 나쁜 일인가.
설마.
정의는 여기에 있다.
믿기에 족한 정의가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을 위해서 싸우자.
그걸로――좋은 것이 아닌가.
아무리 싸우고, 아무리 악을 죽여도.
나는 이제 선을 죽이지 않아도 되는 거니까.
「――――――――――」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필이면――
그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라는 것은 무슨 일인가?
무고한 생명을 빼앗고 싶다고라도 말하는 건가. 나는.
바보같은.
환영할지언정, 싫어할 이유가 어디에 있지.
모르겠다.
무엇이 걸리고 있는 것인가.
무엇에 마음이 망설이는 것인가.
무엇을――――잊고 있는 것인가.
……카게아키……
무언가――있었던 것이 아니었었나.
싸움을……금하는 말이……
적을 죽이면, 싸움은 끝난다고 생각해?
그것은 아니야. 반대지.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잡념과 잡념이 맞부딪혀서, 두통마저 느낀다.
그것을 수습하자고 생각했을 때.
강한, 인력을 느꼈다.
마음을 한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것.
방황을 버리게 하고, 강고한 의지를 만들게하는 것.
……그것을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 나만이 아니다.
그녀 이외의 전원이――그녀에게서 느끼고 있다.
도막(倒幕)의 기치를 선명히 하는 이상, 역시 군에는 상응하는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사람 모으기에도 좋고」
이름 따윈, 필요없다」
……하지만, 마사무네 공」
이름으로 내용물이 재어진다」
그러니까 그런 것은 필요없다. 단지 싸우는 것만으로 좋다」
로쿠하라. 진주군. 악한 녀석들 전부와 싸운다」
그 정의를 알고, 싸우는 용기를 일으킨 사람들이 와 준다면 된다」
우리들은 무명의, 전투 집단이다」
이치죠에게는 딱히, 분발함도 없다.
하지만 누구나 숨을 삼켰다.
누구나 그녀에게 매료되었다.
그 소녀는 예언자였다.
사람을 이끄는 말의 소유자였다.
쿠로노세 도우지가 엎드린다.
완전히, 주장(主将)에 대한 자세를 보이고서.
우리는 단지, 남에게 “마사무네의 군” 이라 불리는 자로 있읍시다……!」
감극한 목소리로, 그는 소녀의 결정을 찬양했다.
사람은 그 빛나는 정의의 뜻에 모인다》
무리를 짓는 것은 딱히 사악들만의 특권이 아니다》
우리가 빛이 되는 한!》
「실례합니다」
절의 승려 : 「네?」
「……이 절에, 아라타라는 부부가 계시지 않습니까?」
절의 승려 : 「부부……?
하하하, 여기에 있는 것은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들 뿐이에요」
「아……그렇네요.
부부는, 아닐지도」
절의 승려 : 「흐음.
아라타……아라타……」
절의 승려 : 「기억이 없네요……」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조금 전 여기에 들어간 사람을, 본 기억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으므로」
절의 승려 : 「일반참배객일까요.
그런 시간도 아니지만……」
절의 승려 : 「아아, 당신도 이런 시간에 돌아다니고 있으면 안됩니다. 뒤숭숭한 시대니까.
집은 어디입니까?」
「아……괜찮습니다. 바로 근처이므로.
이제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절의 승려 : 「아뇨아뇨.
조심하세요」
「……………………」
이치죠는 처음에는 그저 이상만을 품은 애송이였습니다.
하지만 유사 도우신을 쓰러뜨리고, 그 심적인 망설임까지 끊어내면서, 단 하룻밤 사이에 비약적인 진화를 이루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승산이 없는 판국이고, 무모한 계획이지만 이상할 정도로 질 거라는 느낌이 들지 않지요.
영웅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낸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과 카리스마가 있는 겁니다.
지금의 이치죠는 확실히 영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웅편도 이미 중반이 넘어갔습니다만, 영웅편 초반의 이치죠와 지금의 이치죠는 스토리상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다릅니다.
카게아키와 무라마사가 흐릿해 보일 정도의 존재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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