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한편한편이 길어집니다.
선홍기도 드디어 중반을 완전히 넘겼군요
「……네.
그 이케타니 카즈오(池谷和男) 군이 행방불명이 되었을 때에 관해서 질문하고 싶습니다만」
야스다 씨 :「하~. 그런 말을 들어도~.
그건 언제적 일이었었나아~」
「약 반년 전.
코우료우 41년 4월 19일 토요일입니다」
야스다 씨 :「아~?
그렇게 말해도~. 딱 떠오르지가 않는 걸~」
「야스다 할아버지!
봄의 야부사메(流鏑馬 : 말을 타고 활을 3번 쏴 과녁을 맞추는 경기) 전날이야!」
야스다 씨 :「……오!
그래 그래, 야부사메 전날이었지, 카즈 꼬맹이가 사라져 버린 것은」
야스다 씨 :「뭐야, 댁도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라고」
「……실례했습니다」
다음날.
우리는 미나토 씨를 시원스럽게 발견했다.
그 사람 특유의 아주 나쁘게 눈에 띄는 기색 덕분이다.
어쩐지 그럴듯한 공기를 쫓고 있으면 1시간 후에는 당사자를 목격.
굉장한 이야기였다.
우리들이, 가 아니다.
「………….
제게 가까워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간결하게 설명했을 것입니다.
설명에 미비, 혹은 오해를 부르는 부분이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우연입니다!」
「산보 중입니다」
「자아찾기의 여행 도중입니다」
「야, 그러고 보니 이런 곳에서 우연이군요, 미나토 씨」
「…………」
가볍게 이마를 누르고, 다시 걷기 시작하는 미나토 씨.
그 뒤를 조금 떨어져서 따라가는 우리들.
가는 방향이 우연히 같으니까 어쩔 수 없다.
우연히.
미나토 씨는 학교 주변을 돌고 있었다.
리츠 뿐만이 아니라 이 부근에서 실종된 사람 전반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는 것 같다. 어제 말한대로 실행 중일 것이다.
「실례합니다」
과자가게 씨 :「우옷!? 뭐야 당신!」
「과자가게 씨~. 괜찮으니까~.
조금 이야기를 들어줘~」
과자가게 씨 :「오, 코나츠 짱이잖은가.
뭐야, 그 아이의 지인이야. 당신」
「……예」
「갑자기 실례지만」
오오무라 선생 :「오옷!? 꽤나 치명적으로 수상한 남자!
네놈, 그럼 틀림없이 이 귀신 유도가, 자이모쿠자(材木座 : 가마쿠라의 해안 쪽 지역)의
타이조(泰三)에게 보내진 자객이냐!!」
「다릅니다~. 오오무라 선생님~.
그 사람은 단순히 수상한 사람입니다~」
오오무라 선생 :「뭐야, 단순히 수상한 남자인가…….
그래서, 나에게 무슨 용무지?」
「………….
네. 조금 묻고 싶은 것이――」
「여보세요, 그쪽의 분」
여자아이 :「우아앙! 무서운 사람이 말을 걸었어~!」
「아~, 무섭지 않아. 무섭지 않을 거야. 자, 고구마엿 줄테니까. 잠깐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자?」
여자아이 :「와아~, 고마워 유우히 오빠.
그래서, 뭐야? 아저씨」
「…………」
몇채의 집을 돌았을까.
미나토 씨가 멈춰섰다.
우리도 발을 멈춘다.
조금 망설이는 거동을 보인 후, 미나토 씨는 뒤꿈치를 돌려 이쪽을 보았다.
나의 반보 앞에 멈춰 선다.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은 나도 있습니다」
「그럼, 먼저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꾸벅 목례하고, 숨을 들이마신다.
그리고 고했다.
「미나토 씨, 경관하고 잘 안 맞는군요」
<쿵!>
「…………」
아, 낙담했다.
아무래도 자각은 있었던 것 같다.
「……그 지적에는 돌려드릴 말이 없습니다.
자신의 재능 없음을 통감할 뿐입니다」
「아니, 재능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
타다야스에게 찬성.
본 주민이 아닌 미나토 씨는 수사도 여러가지로 곤란할 것이다, 그걸 도울 수 있다면……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렇게 말하면 잘난 체하는 것 같아서 싫지만, 우리가 없었으면,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던 것 같은……」
「아니요. 완전히 그 말대로겠지요.
그것에 입각해서, 여쭙겠습니다」
「네」
잠깐 앉은 자세를 바로잡는다.
오가는 길 한가운데지만.
「닛타 유우히 씨.
쿠루스노 코나츠 씨.
이나기 타다야스 씨」
미나토 씨는 어제 머리에 맞은 직후에 한 번 들었을 뿐일 이름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신들은, 카자마 리츠 씨의 수색을 중지할 생각은 없는 것이군요?」
「없습니다」
단호히 대답한다.
이 점은 확고부동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났다면 사람을 설득 따윈 할 수 없다.
나는 계속해야 할 말을 머리 속으로부터 찾았다.
「미나토 씨가 옳은 것은 압니다.
그렇지만, 그런데도 나는……리츠를 찾는 것이 틀렸다고는 생각되지 않아서.
그것은,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해서……」
「……미안합니다. 그럴 듯한 말은 무엇 하나 없습니다. 그
렇지만 나는 리츠를 찾기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싶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아아. 이런 거 밖에 말하지 못하는 구나, 나란 녀석은.
「나도 같은 의견입니다.
지금의 것이 의견으로서 정리되어 있었는지 어떤지는 논의의 대상이 되겠지만, 그것은 어쨌든」
「지성과 교양의 존재를 근본부터 의심하고 싶어지는 설명이었지만, 필링이라든가 그러한 부분에서는 동의할 수 있습니다」
「너희들……」
정말로 싫은 녀석들이구나.
미나토 씨는 입을 다물고 듣고 있었다.
이윽고 작게, 그 입이 움직인다.
「꼭두각시를 조종하는 것은 쉬우나, 선비를 막는 것은 어렵다.
전혀 틀린 게 없어」
「하?」
「알겠습니다.
저와 동행하게 된다면 향후는 근접할 것을 요구합니다.
조금 전의 거리에서는 보안이란 점에서도 협력하는 점에서도 적절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 …………」
미나토 씨의 표현은, 나에게는 조금 소화하기 어려운 것이었지만.
그것은 즉, 요컨데.
허가
부끄러우니까」
말할 필요도 없이 스스로도 조금 부끄럽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들떠 있었다.
기쁘다.
이 위태로운 것 같지만 믿음직하기도 한 미나토 카게아키라는 사람과 함께 리츠를 찾을 수 있는 것이 기쁘다.
사태는 별로 아무것도 진전하지 않았는데, 벌써 리츠가 눈앞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타다야스와 코나츠도 비슷한 심정인 건 아닐까.
그러니까, 입으로는 무엇을 말하면서도 웃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한번 더 쾌재를 지른다. 이런 이런 이라 말하는 얼굴로 두 명이 함께 해 준다.
……미나토 씨는 결코, 웃어 주지 않았지만.
그리고 나서 우선 향한 곳은, 대나무숲이었다.
부근의 거주자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지만, 딱히 아무것도 없는 대나무숲이므로, 외부로부터 온 인간이 간단히 찾아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우리들이 앞에 섰다.
도착하자마자 레이더로 관측하고 있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속도로 등장한 타나카 할아범도, 싸울 상대 정도는 일단 고르는 것 같다. 미나토 씨가 신분을 밝히면, 마지못해 하면서도 출입을 인정해 주었다.
「정정한 분입니다. 감복했습니다」
「그래 봬도 최근은 다소 얌전해 진 거에요.
그렇지만 천둥소리의 위력은 여전하네요……아직 귀가 찌르르해요」
「우와~……나 저거 오래간만이었으니까 허리까지 울렸어」
「훌륭한 폐활량이었습니다.
그 노인은 분명히 장수하겠지요」
「주위의 인간의 수명이 그 만큼 깎인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해도 축복할 수 없는데요」
「조금 향수를 느낍니다.
저의 어머니도 감정이 격해지면 그 같은 노성을 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술이 바닥났다고 말하고는 떠들고, 배가 고프다고 말하고는 울고」
「그것을 귀로 들을 때 저는 편안한 마음이 되어서, 자주 그대로 자 버린 것입니다」
「……많이 개성적인 단란 풍경인 것 같네요……」
「언젠가, 제가 빈사의 중상을 입었던 적이 있어, 그 목소리에 생명을 건진 적이 있습니다.
저것은 그래, 집에 침입한 무장 도적과 조우해, 유년기의 제가 궁지에 빠졌을 때였습니다」
「과연. 그 때, 어머님이 노성 일발로 도적을 쫓아준 것이군요」
「그것은 굉장하구나~」
「네. 그 때, 저는 어느 새인가 고막이 터지고 삼반규관이 손상되고 갈라진 유리가 등에 박혀 다량의 출혈로 실신했었던 것 같습니다만, 그 정도로 끝났던 것도 어머니의 덕분이겠지요」
「좋은 이야기군요」
「감사합니다」
「그……」
「저기……그것은 즉……빈사의 중상을 입힌 것은 어머님인 게……」
바람이 옮기는 강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걷는다.
대나무숲 안은 그리, 전망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할아범은 외적에게 대비할 뿐이지 손질하고 있진 않은 건지. 제멋대로 성장한 대나무는 시야를 심히 방해한다.
발품을 팔아서 조사하게 될 것 같았다.
고 생각했지만, 그 직후.
「? 어라」
「왜 그래?」
「저기, 안쪽. 어쩐지 황폐해져 있지 않아?」
「……확실히」
타다야스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고, 미나토 씨도 동의한다.
나의 평범한 수준의 시력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다가가 보면, 타다야스의 지적은 옳았다.
한 무리의 대나무가 한꺼번에 베어져 있다.
스모의 씨름판 수준의 공터가 되어있었다.
그 주변에 산란한 것은, 잘린 대나무인가.
「지난번에 할아범이 말했던 것은 이건가」
「아아. 대나무숲이 망쳐졌다는 거?」
「그러고 보니 그런 걸 들었지」
하지만 이것을 우리들이 했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억지일텐데.
대나무는 아마추어의 눈에도 선명한 절단면이라서, 취미로 목수일을 하는 정도의 기재로는 가능한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손도끼일까?」
「큰 도끼일지도.
어딘가의 불량배가 기분 전환이라도 한 걸까?」
「있는 거야? 그런 한가한 사람」
「있다고? 한가함을 얕봐선 안돼 코나츠.
빈곤과 울분과 마찬가지로, 한가함과 지루함도 범죄의 온상이 될 자격은 충분하다고 옛날 사람이」
「아니야」
「에?」
대나무 하나의 곁에 숙여서 가만히 보고 있던 미나토 씨가, 당돌히 중얼거렸다.
그 사이에도 단면에서부터 눈을 떼지 않는다.
「……칼날이 들어가는 방식이
무기는 틀림없이 칼……그것도 명도의 부류」
「……지면에 베어들어간 흔적인가.
즉, 베는 수법은
「그것이 어째서, 이런 선명한 단면을 만들지……?」
「칼이 예리한 것만으로는 부족해…….
베는 수법은
「무자다」
미나토 씨는 그렇게, 짧지만 확실하게 중얼거렸다.
「그……그럼!」
「아저씨가 말했던 대로……그 밤, 여기에 로쿠하라의 무자가 있었다」
「……라는 것이 되는 걸까」
리츠가 이 대나무숲에서 자취를 감춘 그 밤.
무자가 여기에 있었다.
당황해서 주변을 둘러본다.
무언가――무엇인가 없을까!
실마리가 되는 것은!
「발자국이라든지……!」
「……틀렸어. 그저께의 새벽녘에 내린 비로 지워졌나」
「그 밖에도 뭔가 있겠지!? 소지품이라든가」
「눈에 띄지 않는데……」
「로쿠하라의 무자라면, 기량 미숙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어. 놀고 있었나?」
곁에서 이 주변에 대해서는 포기하고 있었던 건지, 미나토 씨는 움직이지 않았다.
당황하는 우리를 뒷전으로 자문자답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어디에서 나타났지?
기항(騎航)하면 습격도 이탈도 일순간에 끝난다.
하지만 눈에 띄어」
「이 근린에서 폭음, 굉음의 확인 정보는?」
「……엣?」
수초, 깨닫는 것이 늦었다.
지금의 물음은 우리에게 향해진 것이다.
「굉장히 큰 소리입니까? 아니,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요.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타나카 할아범이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타인이 일으키는 소음에는 시끄러우니까요, 그 뇌제」
그 탓에 이 근처에 사는 사람은 함부로 자식도 나을 수 없다는 소문이다.
거짓인지 진실인지, 갓난아기가 태어나면 시끄러운 동안은 친척의 집에 더부살이하기도 한다던가.
미나토 씨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듣고는 있는 것 같았다.
「합당리(合当理)를 분화시키지 않았다.
역시 날지는 않은 건가」
합당리?
의미를 모르겠으니까 물으려고 했지만, 타다야스에게 제지당한다.
방해를 하지 말라는 거구나.
「그럼 해당 무자는 어떻게 나타나서 어떻게 떠났지?」
「출현시……
처음부터 장갑(装甲)하고 왔을 리는 없고.
갑궤(鎧櫃)를 짊어지고 침입해도 눈에 띄어」
「은형(隠形)에 뛰어난
「범행에 이른다」
「……거기서부터 어떻게 해.
검주는 왔을 때처럼 단독으로 이탈시키면 된다. 하지만 현장에 사체는 커녕 핏자국조차 없는 것으로 보아 피해자가 납치되었던 것은 확실」
「피해자를 데리고 무자는 어떻게 이 장소를 이탈했지?」
「…………」
2, 3분이나 입다물고 있었을까.
조용히 미나토 씨는 일어섰다.
「……아직 정보가 부족한 모양입니다.
인근에서 정보수집을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무자를 목격했다는 인물, 그 분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에? 아……네.
그러면 술집 거리에 가지 않으면」
「안내를 부탁합니다」
제촉받은 대로, 코나츠가 앞에 서서 걷기 시작한다.
그 뒤로 미나토 씨가, 그리고 나와 타다야스가 계속되었다.
……실은 나는, 상황의 진전을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유우히)
(응?)
(야아. 저 미나토 씨, 생각한 것보다도 굉장한 걸지도 몰라)
(그런가?)
(무자와 검주에 관한 지식이 깊어.
내가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무자가 하늘로부터 날아 온 거라면,
그 폭음으로 주변의 주민이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다는 부분까지지만)
(아, 그런가)
생각났다.
합당리라는 것은 확실히, 검주의 뒤쪽에 있는 날기 위한 기구이다.
가동 중은 굉음을 일으키며 연기를 뿜는다.
(그럼, 무자는 어떻게?)
(그 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추측은 섰지만, 아직 의문이 남았다……라는 것 같아.
거기를 조사하고 싶은 걸까나)
(물어 보면 위험하려나, 그 부분)
(그만두자. 지금도 생각 중인 것 같고, 방해가 돼.
단지 말하는 건, 이 사람은 아무래도 정말로, 진상을 폭로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는 것……!)
(그런가!)
자신이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 만큼, 타인에게의 평가가 실은 제법 까다로운 타다야스가 인정한 것이다.
무게가 다르다.
역시 이 사람에게 주목해서 억지로라도 동행한 것은 정답이었던 것 같다.
우리만으로 수사를 하고 있었다면, 분명히 지금쯤도, 허무한 초조감을 안고 있었을 것이다.
……무자가 리츠를 납치한 거라면, 로쿠하라와의 대결이라는 형태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데도, 이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모든 수단을 다해서, 리츠를 구해내 주지 않을까?
술집 씨 :「아니, 오늘은 아직 오지 않았어.
이제 곧 온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습니까. 수고하세요」
아저씨가 늘 가는 가게에서 나와, 모두가 있는 것에 돌아온다.
코나츠와 타다야스는 그대로이지만, 미나토 씨는 없었다.
「아직 오지 않았대」
「조금 빨랐으려나?」
「그 아저씨에게도 직업이 있는 거겠지」
「으응~, 항상 이 근처에 있으니까 틀림없이 술을 마시며 돌아다니는 게 직업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산성도 서비스성도 너무 없으니까 직업으로는 성립되지 않지만.
미나토 씨는?」
「잠깐 이 근처를 탐문하고 온다고」
「그런가. 뭐, 이 근처의 사람이라면 인상 나쁜 인간에게도 익숙해져 있을거니, 괜찮을려나」
「그 사람은 인상이 나쁘다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뭐라고 하면 좋을까,
「……인상이 나쁘다는 것보다도 심한 표현이지만……맞다면 맞을까나」
세 명이서 노상에 모여 시간을 보낸다.
아직 이른 시각이라고는 해도 부근은 미성년자를 거절하는 선술집 뿐. 본래 학생의 출현이 바람직하다고 보여지는 장소는 아니다.
하지만 만의 연안에 있을 법한 환락가완 달리, 여기에 오는 것은 근처의 공장이나 건축 현장에서 일을 끝내고 온 아저씨들이 대부분이다. 기본적으로 돈은 없다. 그러니까 가게도 소박하고, 반면에 불건전함은 그리 없다.
마주치는 사람에는 아는 사이가 많아, 그 대부분은 가볍게 말을 걸어 오지만, 검문당한 일은 한번도 없었다.
학생이 있어도, 실제로 무언가 문제가 일어날 만한 장소는 아니라고 알고 있으니까일 것이다.
이 길에서 분쟁이라고 하면, 기껏해야 만취한 사람끼리의 싸움 정도. 평화로운 거다.
하지만.
「……왠지 오늘은, 분위기 나쁜데?」
「그렇네.
왠지 모르게 가게 사람들의 안색이 좋지 않고, 시간을 고려해도 손님이 적은 기분도 들어」
「『준비 중』그대로인 가게도 있고……뭔가 이상하네.
혹시 이거」
코나츠는 흠칫하고 입가를 눌러, 새파래진 모습을 말했다.
「미나토 씨 오라의 영향?」
「거……거기까지인가? 그 사람의 힘은」
「이야, 제법 웃을 수 없어 그거. 아핫핫핫핫」
<퍽!>
말해놓고서 웃는 타다야스를 우선 한발 때리고 나서, 나는 주변을 둘러봐 특징적인 코트를 찾았다.
아무리 그 사람이라도 단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마을의 평온을 파괴하거나는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생각하지만.
내가 찾아낸 것은, 다른 것이었다.
「……아아. 뭐야. 저건가」
「저거?」
「있는 것만으로 마을의 평온을 파괴할 수 있는 거」
「유우히?
…………아아」
나의 시선을 쫓고, 타다야스가 끄덕인다.
그것은 요컨데, 그러한 것이었다.
후안무치하기까지하게 새하얀 슈트를 태연하게 입은 거한. 조금 떨어져서 따라가는, 아주 호화로운 무늬의 셔츠를 또 부끄러운 느낌도 없이 과시하고 있는 두 명. 그리고 조금 떨어져서 따르는, 병적인 안색의 작은 남자.
이 정도로 뿔뿔이 흩어진 복장이면서, 이 정도로 균일한 인상을 보는 자에게 주는 집단 따위, 천지 널리 찾아다녀도 아마 단 한 종류 밖에 있을 리 없다. 신의 손길마저 느껴지는 절묘한 개성의 완성이었다.
그들은 혹은, 인류와 조금 다른 종의 생물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난잡한 복장을 해서 모여 있으면, 그것은 단지 통합되지 않은 무리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이 본래의 경우.
하지만 원숭이가 난잡한 복장으로 인간 사회 속에 섞여들면, 그것은 지극히 이질적인 집단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들은 즉 그러한 것이 아닐까.
직업『야쿠자』가 아니라――생물종『야쿠자』는 아닌 건가.
대충, 생각해봐라.
그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것은 도대체 무슨 사회공헌인가.
왜 그걸로 생활이 성립되는 것인가.
술을 마시며 돌아다니는 직업이 차라리 현실적이다.
즉 그들은 생물적 습성으로서 타인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 것이지, 결코, 업무로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불합리하지 않다. 그들이 통행인을 냅다 밀치면서 걸어가는 것도, 몹시 역한 냄새를 주위에 마구 흩뿌리는 것도, 의미도 없이 쓰레기를 차 날리는 것도, 노린재가 방귀를 뀌는 것과 같은 행위다.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행동에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영장인 인류로서, 하등한 생물을 따뜻하게 지켜보며, 연구의 대상으로 해야 한다. 분명히 배울 것은 많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지적생물 인류에게 걸맞는 자세인 것이다.
「――완(完)――」
「뭐가 완결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할거야. 이쪽으로 오는 것 같아」
「이럴것도 저럴것도 없을텐데. 길을 피해 가장자리에 붙어 외면하면서 뱃속으로 Fucking이라든가 말하면서 지나가는 걸 기다리는 거지」
「그렇네」
현실적인 대응이었다.
야쿠자 집단은 길가의 가게에 들어가고, 약간 있다가 나오면, 꾸벅꾸벅 머리를 내리는 가게 사람에게 배웅받으면서 조금 걸어, 다음의 가게로 들어간다……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실로 알기 쉽다.
「오늘은 수금의 날이었나」
「그렇다는 것은 저거, 노기야마(野木山)파구나」
「노미야마(ノミ山 : 벼룩산)야. 노미야마」
코나츠가 토해 버린다.
그 탐욕스러움으로 인해, 로쿠하라의 멸칭은 승냥이 자식.
그렇다면 그 개에게 모여들어, 남긴 것을 얻는 녀석은 벼룩이 딱이다, 라는 사정이다.
노기야마파는 로쿠하라에 아첨해서, 막부 오야토이(御雇 : 막부의 고용자)의 지위를 얻은 폭력단의 하나였다.
이전에는 아주 작은 일파에 지나지 않았지만, 로쿠하라와의 접촉에 성공하자마자 금새 세력을 증대.
지금은 이 대로 일대의 지배자가 되어 버렸다.
로쿠하라의 권위를 배경으로 임시 징세라고 칭하는 약탈을 행해, 수익의 반을 헌납하고 나머지를 자신의 품에 넣는, 훌륭하기까지 한 기생생물이다.
벼룩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아~, 가려워 가려워」
「내가 긁어 줄까, 코나츠. 하아하아」
「……산뜻한 얼굴로 호흡만 거친 것은 뭔가 굉장히 기분 나쁘고 무서우니까 그만해.
라고나 할까, 그렇다면 원인을 어떻게든 해. 원인을」
「어이」
나의 주의는 조금 늦었다.
노기야마파의 무리를 가리키면서 타다야스와 이야기하고 있는 코나츠.
그 손가락을 하얀 슈트의 남자가 슬쩍 보고 있다.
그것 뿐이다.
그것만으로 끝날 상황이었지만, 타이밍이 최악이었다.
가도의 소란이 당돌하게, 갑자기 가라앉는 순간이 있다.
우연인가, 무언가의 연쇄반응인가.
어쨌건 간에 그것은 정말 일순간으로, 침묵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고 깨달은 사람들은 곧바로 다시 떠들기 시작한다.
그 정적이 떨어진, 정말 한순간에.
「저 벼룩씨 팀을」
<ESC>
정적은, 일순간이 지나도 계속되었다.
(……안 좋아)
상황.
경직되어 있는 코나츠.
코나츠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4인조.
헉하며 조용해져 있는 사람들.
(위험한데 이거)
뻔한 분석을 머리 속에서 반복한다.
위험. 위험은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사고가 나아가질 않는다.
도망친다든가, 숨는다든가, 단어는 머리에 떠오르지만 그 의미를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모른다.
소매를 누군가가 당기고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 어깨를 얻어맞고 있다.
……타다야스가 나와 코나츠에게, 도망치는 것을 재촉하고 있다.
겨우 그렇다고 깨달았을 때, 네 명은 이미 눈앞에 있었다.
「아가씨」
하얀 슈트의 남자.
딱딱한 얼굴의,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뭐라고 말했나요? 지금」
이상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겉모습과의 낙차.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은, 정면에 서있는 인간을 안심시키기엔 전혀 부족했지만.
그 정도로 화나있는 건 아닌 건가?
학생 상대로 소란을 피워봐야 이익은 아무것도 없다, 고 생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빨리 사과해 버리는 것이 제일이다.
나는 코나츠를 곁눈질로 보았다. 대강 비슷한 것을 생각했을 것이다. 어떻게든 입을 열려 하고 있다.
「아……그……」
「응~?」
귀에 손을 대고『들리지 않습니다』는 행동을 하는 남자.
뒤에 있던 동료가 낄낄 웃었다.
코나츠는 웃지 않는다.
당연했다. 그 녀석에게 그런 배짱이 있을 리 없는 것은, 오래 함께 살아 온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저, 저기……」
「아아, 죄송합니다, 형」
스윽, 하고 코나츠의 앞에 누군가가 끼어들었다.
타다야스다.
혀가 돌아가지 않는 상태의 코나츠를 도울 생각인가.
과연, 그런 데는 빈틈이 없다.
「다릅니다. 그녀는 별로」
<털썩>
……어이, 타다야스. 거기서 말을 끊으면 어떡해.
평상시의 상태로 술술하고 혀를 움직여.
벼룩이라고 말한게 아니라 노기야마 마레스케(乃木希典) 만세라고 말해버렸을 뿐이라던가.
엉뚱하지만 어차피 그 정도겠지.
됐으니까 빨리 말해, 그래서 어떻게든 얼버무려.
그렇다고나 할까, 너, 어디에 갔어?
(……아)
바로 조금 전에 서 있던 장소로부터, 2미터 정도 떨어져서, 타다야스는 구르고 있었다.
어째선지 쓰러져 있다.
……뭐하는 거야, 너.
긴장해서 굴렀냐?
어이어이, 방법이 없구나.
그렇지 않으면 개그냐 이거?
슈트 형씨에게 대항해서?
아~ 그런~ 방법도 있었나~.
좋아~ 이걸로 단번에 장소는 분위기가 풀렸다고.
「누가 너한테 물었냐, 병신이!!
나와 이 아가씨의 이야기라고 했잖아!
썩 꺼져라, 애새끼가!!」
――――――――――――.
뇌수가 얼었다.
타다야스는 쓰러져 있다. 물론――맞아서 굴렀던 것이다.
무언가를 말할 틈도 없었다. 코나츠의 앞에 나온 다음 순간에는 이미 주먹이 날아가고 있었다 생각한다.
……사태를 제대로 파악할 때까지 몇 초 걸렸다.
이 녀석들에게는 상대가 학생이라고 해서 원만하게 끝마칠 생각은 아무래도 전혀 없다.
확실히 처리할 생각이다.
보면, 후방에 기다리고 있던 남자들의 표정에는 놀란 색도 없다. 지팡이를 휴대한 작은 남자가 조금 어깨를 움츠린 정도인가.
뒤의 세 명에게 있어 이 전개는 의외도 무엇도 아닌 것이겠지.
타다야스는 몸을 일으키고 있다.
터프하게도 표정은 평소대로 시원스런 것이지만, 그 이상 움직이려고는 하지 않았다.
또 맞을 뿐이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동감이었으므로 안도한다.
코나츠는 완전히 창백했다.
기가 세다곤 해도, 그것은 봐주지 않는 폭력에 정면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종류의 강함은 아니었다.
그러한 의미에서는 오히려 굉장히 소심하다고 할 수 있다.
기절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칭찬해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눈을 뜬 채로 의식이 날아가지 않았으면, 이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의지할 수 없다.
노기야마파에게, 라는 것보다 그 배후의 로쿠하라에게 기꺼이 적대하려고 하는 인간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그럼.
나는?
동요해 버렸을 때 특유의, 붕 뜬 감각이 붙어는 있었지만.
움직이긴 움직인다.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해.
뭘 할 수 있어.
이 네 명을 때려눕혀?
코나츠를 메고 도망쳐?
(무리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해 봐야 헛수고다.
지금, 이 장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노기야마파의 네 명.
압도적인 강자는 저쪽.
거스를 수 없다.
대항할 수 없다.
헛수고이니까.
아무튼 머리를 내린다.
그것이 이 장소에서는 가장 도움이 된다.
우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그――」
슈트의 남자는, 나를 완전히 무시했다.
코나츠만을 내려다 보며
아저씨들은 말이야, 로쿠하라 막부의 일을 돕고 있으니까」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지?」
사과하라고 말했으면서, 남자는 코나츠가 필사적으로 사죄하는 것을 시원스레 흘려 들었다.
부자연스럽게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
후방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 중 하나가 몹시 서투른 휘파람을 분다.
지팡이의 작은 남자는 쓴웃음짓고 있다.
전원, 재미있어하고 있다.
그거면 괜찮아. 응. 그걸로 오늘은 용서해주지」
어이.
그것은 새로운 종류의 문학 표현인가.
그렇지 않으면 진심으로 그게 괴롭지 않은 처분이라고 라도 말할 생각인가.
알몸으로 엎드려 비는 것이 제대로 된 사죄인가.
그것은 어느 쪽 문명권의 이야기냐.
코나츠가 운다.
울기 직전의 기색이다.
안다. 그것도 어린 시절 이래, 한 번도 보지 못한 큰 울음.
그런 식으로 울려 하고 있다.
이런 패거리 때문에.
노기야마파.
로쿠하라 오야토이.
누구 하나도 나보다 훨씬 강할 듯한 야쿠자 네 명.
이길 수 없다.
덤벼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그렇다.
떠올려라.
나는 어제, 무엇보다도 중요한 말을 듣지 않았었나?
그것은 뭐였지?
떠올려라.
그 말.
그렇다.
그거다.
나는 코나츠의 손을 잡았다.
꾸욱 힘을 넣어, 자신의 등뒤로 잡아당긴다.
그 대신에, 자기 자신을 한 걸음 앞으로.
남자는 또, 한순간에 표변해 보였다.
굉장하다. 이것은 이미 재주의 역에 이르러 있다.
너는 코나츠를 데리고 도망쳐 줘」
무시.
눈앞에서 아우성치는 남자는 아무래도 좋다.
나는 해야 할 것을 할 뿐이다.
그야 무모하다.
할 수 있을 리가 없겠지 그런 거.
타다야스는 그 이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맞은 후 쭉 주저앉아 있었던 것이 거짓말이었던 같이 민첩하게 뛰어 일어나, 나의 등 뒤로 돌아 들어간다.
아니, 정말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어렵다면 양이라도 세면 좋을지도. 어라? 잘려나? 그거라면」
등 뒤라고 생각하면, 타다야스는 옆에 섰다.
아아 그렇다 빌어먹을.
어째서 그런 거에 함께 하려고 하는 걸까 이 녀석은.
뭐 그런 게 되는구나.
전력 ・ 학생 2명으로 야쿠자 4인조 통칭 벼룩씨 팀을 상대하려는 거니까.
이것이 얕보는 게 아니라면 무엇을 얕본다는 건가.
야쿠자 3명――슈트남과 화려한 셔츠의 두 명――은 보기에도 분명히 격앙해 있다.
남은 한 사람, 병적인 작은 체구의 남자만은 변함없이 재미있어 하는 얼굴이었다.
대답은 없다.
하지만 뒤들 돌아보고 있을 여유는 없다.
조금 만족한다.
그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듣게 되지 않아도 된 것은 다행이었다.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은 갓난애 시절로만 충분하다.
그런 식으로 울게 하는 것도.
실로 사기를 고양시키는 응답을 받아,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당연히, 그래서 야쿠자측이 압도될 리도 없다.
이제 한 걸음 내디디면, 거기는 치고 받는 거리가 된다.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반드시 진다.
반드시 지독하게 아픈 꼴을 당한다.
그런데도 지금은 싸운다.
최후의 한 걸음을, 앞으로 낸다――――
――――!?
예기치 못했던 목소리에, 나는 풀 고꾸라질 뻔 했던 것을 버텼다. 타다야스도 비슷한 상태가 되어 있다.
즉석에서 맞지 않아도 된 것은, 4인조도 그 목소리에 정신을 빼앗겨 있었기 때문이다.
당황해서 목소리의 방향을 본다.
보지 않더라도 정체는 알고 있었지만.
우리의 목소리에는 답하지 않고, 미나토 씨는 사람 울타리를 나누고 저벅저벅 걸어 오면, 태연스럽게 야쿠자의 앞에 섰다.
우리들과 4인조의 거리는 1미터 정도. 그 사이에 끼어들었으니까, 미나토 씨와 4인조와의 거리는 숨이 닿을 정도다.
나와 타다야스는 당황해서 뒤로 물러났다.
미나토 씨는 신경쓰는 투도 없다.
……처음으로, 작은 체구의 남자가 미소를 지우고 있었다.
「……뭐야. 너는」
그때까지 일방적으로 강한 기세였던 하얀 슈트의 표정에, 찰나, 겁먹은 듯한 것이 엿보인다.
미나토 씨는 장신이다. 슈트 남도 그럭저럭이지만, 머리 반 정도 더 높다.
그렇다고나 할까, 등이 넓다.
지금은 오로지, 이미 한결같을 정도로 믿음직한 등이었다.
긴장이 단번에 풀리고, 안도한 나머지 허리가 풀릴 뻔 한다.
「경찰입니다」
「아아!? 경차알!?」
미나토 씨의 자기 소개에, 남자는 오히려 기세를 회복했다.
그것은 뭐어, 그럴 것이다. 경찰이라고 하면 도움되지 않는 자의 대명사.
로쿠하라의 문장을 짊어진 오야토이 신분이라면, 무서워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래도 이 사람은 달라)
이 사람은 별개다.
그 은성호에게조차 도전하려고 하는 사람.
슈트 남자는, 무서워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은성호와 싸운다고 선언할 수 없다면!
어제, 우리들을 상대했을 때와는 다르다.
그 때의 미나토 씨는, 우리들이 단순한 학생이었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 뿐이다.
로쿠하라의 부하들이 상대라면 힘조절 따윈 필요없다.
「경찰이 어쨌다고!! 우리들이 로쿠하라 오야토이라고 알고 있는 거냐!?」
「아니요, 몰랐습니다.
설명에 감사합니다」
또 성실하게 머리를 내리고 있는 미나토 씨.
……엉망진창으로 여유이다.
「바보 취급하는 거냐!!」
「그렇게 말할 의도는 없습니다」
당연히 격노하는 하얀 슈트에, 한없이 태연한 미나토 씨.
지금, 남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은『공회전』이었다.
「그렇다면, 무슨 생각이냐!?」
「저쪽의 세 명」
폭력의 냄새를 드러낸 남자로부터 시원스레 얼굴을 돌리고, 미나토 씨는 우리를 가리켰다.
「사정이 있어, 그들은 현재, 저의 보호하에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문제를 일으켰다면 제게 해결의 의무가 있습니다. 그 의무를 수생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다시 앞을 본다.
그 미나토 씨를 끼우고, 4인조와 우리들의 거리는 3미터도 없다. 하지만 결코 녀석들의 손이 우리에게 닿는 일은 없다.
그런 기분이 든다.
「의무우?」
「그들이 무언가 문제를 일으켰습니까」
「문제!? 아아 문제는 있지!
저 녀석들은 말이야, 로쿠하라 오야토이인 우리들을, 바보 취급했다!!」
「그 사죄를 시킨거다!
뭔가 불만 있냐!?」
「과연. 잘 알았습니다」
끄덕이는 미나토 씨.
하지만 당연히, 그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은 없다.
「그렇다면 물러나!」
「그전에 당신의 요구를 듣고 싶습니다.
그들에게, 어떠한 사죄를 원합니까?」
「우선은 엎드려 빈다!
그 다음은 거기서부터다!」
「거절합니다」
결국. 미나토 씨가 확실히 녀석들에게 대항했다.
「뭐라고오!?」
「욕설 하나로 엎드려 비는 것은 걸맞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것만으로는 그치지 않을 모양.
상응하는 사죄에 의한 납득을 요구합니다. 사죄하는 말과 목례로 어떨지」
「아오!
그 따위로 노기야마파의 체면이 서겠냐!!」
「서지 않습니까」
「서지 않아!」
「그럼 사죄를 4백자 채워 원고지 5장 이상의 문면으로 재출하는 형태로는」
「아무것도 안돼!
얕보는 것도 대강해라!」
「노기야마파는, 로쿠하라를 대표하는 조직이라고!?
어중간한 형태로 끝내겠냐!!」
「……알았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막을 수 없습니다」
미나토 씨가 움직인다.
저도 모르게, 슈트의 남자가 한 걸음 물러난다.
느리다.
바보 녀석.
처음부터, 똘마니 야쿠자가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아니다.
이 미나토 씨는 강하다.
강하지 않을 리가 없다.
이 사람은 나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준 사람.
지금부터 보여주는 사람이다.
깨닫아라, 노미야마.
내가 싸우는 강함이라는 것을, 보여주마――
<털썩>
……
…………
……………………
에?
……뭐야?
이거.
<ESC>
「……뭐하는 거냐」
「엎드려 비는 겁니다」
노상에 정좌하고, 이마까지 지면에 붙이면서.
목소리만은 태연하게, 미나토 씨가 응한다.
그러니까, 네.
오체투지군요.
그것은 이미 훌륭한.
「이것으로 용서받고 싶습니다」
…….
잠깐.
뭐야 그거.
새하얀 공기를 깨드린 것은, 노기야마파의 폭소였다.
「뭐야, 너!
실컷 거드름피웠으면서, 겉보기 밖에 없잖아!!」
슈트의 남자가 어깨를 흔들며 웃는다.
화려한 무늬의 두 명도 배꼽이 빠지게 웃고 있었다.
……주변의 사람 울타리에서조차, 실소가 오르고 있다.
「오체투지냐! 애새끼들 대신에 업드려 빈다는 건가!」
「네」
「게하하하하하핫!!
머리를 아직 덜 내렸어!!」
가죽 구두가 미나토 씨의 후두부에 떨어졌다.
무딘 소리가 전해진다.
그런데도 미나토 씨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머리에 타인의 다리를 실은 채로, 가만히 넙죽 업드려 있었다.
신이 나서, 슈트 남자는 어깨를 걷어찼다.
뒤의 두 명도 더해진다.
지팡이의 남자는 무표정하게 시선만을 주고 있었지만.
등이고 배고 할 것 없이, 야쿠자들의 발차기를 받으며.
미나토 씨는 단지, 그렇게 있을 뿐이었다.
어떤 반항도 하지 않는다.
완전한 무저항.
……뭐야 그거.
싸우지 않으면 안 될 때는 싸우는 거 아니야!?
지금이 그 때일 텐데?
상대는 로쿠하라 아래의 벼룩 자식이라고?
싸워!
당신, 은성호하고도 싸운다고 말했겠지!
은성호와 싸울 수 있는 데, 이런 똘마니와 싸울 수 없는 이유가 있겠냐!
그렇지 않으면,
저것은……
(입 뿐이었던 거냐!?)
……미나토 씨는 일어서지 않는다.
멋대로 걷어차인다.
멋대로 밟힌다.
엎드려 조아린 모습으로.
……너무해.
미나토 카게아키.
「하하하하하!
정말 재미있는 녀석이다! 좋아, 이번은, 너, 재주를 부려봐라」
「재주라면」
「3번 돌고 멍하고 울어봐!」
그만둬.
이제 그만해줘.
「개의 흉내입니까」
「그렇다! 할 수 있는 거냐!?」
「그것을 사죄로서 요구받는다면, 실행할 뿐입니다」
「갸하하하하하!! 이 자식 어디까지
좋아, 자, 해 봐라!」
「네」
그만둬――――!
「그쯤에서 멈추는게 어떨까. 소리마치」
이어서 나타난 모습은, 이 장소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혹은 누구보다도 웃도는 존재감을 갖추고 있었다.
언뜻 보면, 단순한 여학생.
나이는 우리보다 조금 위겠지만, 용모는 가련하고, 보기에 따라서는 어린 인상마저 받는다.
하지만 눈이 심상치 않았다.
사나울 정도의 강함이 있었다.
타다야스가 속삭인다.
(이치죠 씨야. 우리 위쪽의 학교의.
봐, 얼마 전에 즈시(逗子)의 불량 그룹이 가마쿠라 정복이라 바보 같은 걸 말하며 날뛰기 시작했을 때, 혼자서 뭉갰다고 하는……전설의)
(그 사람인가!
소문을 들은 적은 있었다.
이치죠(一条 : 한 줄기), 그 이름이 나타내는 대로라고 해야 할까, 구부러진 것이 너무 싫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이에게는 누구이건 싸움을 걸고, 거짓인지 진실인지, 패배를 모른다.
그런 귀찮은 인격이기 때문에 친구는 없고, 또 항상 다툼이 그리운 강아지처럼 돌아다니고 있으므로, 그리 악행은 하지 않았는데도 관계없이 독불장군 불량학생으로 가마쿠라의 학교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싸움 상대에는 로쿠하라마저도 포함된다던가.
역시 당당하게는 아니기는 하지만, 기습 같은 행위를 한 번 이상 실행했던 것……같다. 사실인지 어떤지는 물론, 본인 밖에 모르는 것이지만.
분위기만으로 말한다면.
자신에게 덤비는 게 있다면, 그것이 작은 돌이건 큰 바위이건, 후려칠 것 같은 사람이었다.
「이번엔 누구야!?」
「적기라는 것이 있겠지」
하얀 슈트가 또 노호를 날렸지만, 이치죠는 그쪽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지팡이의 작은 남자만을 응시하고 있다.
「그 녀석은 엎드려서 사과를 했다. 그렇다면 그것으로 된 걸로 해둬.
때리면 때릴 수록 돈이 된다면 몰라도 딱히 그런 건 아닐 텐데. 오히려 장사의 방해가 될 뿐이잖아」
「하지만 말이지, 아가씨」
처음으로, 작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
멋진 목소리였다.
「우리들은 체면으로 살고 있는 거라서.
돈보다는 이쪽이 무거워」
뭐 표면상의 방침은 말이지.
……작은 남자는, 슬쩍 그렇게 덧붙인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돈도 없으면 곤란하겠지?」
손을 흔들며, 이치죠가 대로를 가리킨다.
「계속해서 꾸물거리고 있으면, 이 일대가 일제히 임시 휴업이 되어 버리는데.
수금에 실패하면, 두목에게 어떻게 변명할거지? 잠깐 놀고 있었습니다 라고?」
케히.
기묘한 그 소리는, 작은 남자가 높인 웃음 소리였다.
그 뒤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체면이라면 충분히 세웠을 거다. 덩치, 그것도 아사히의 문장을 붙인 자식이 머리를 내렸다.
면목약여라는 거잖아? 만족하고 돌아갈 때일 텐데」
「당신들 조직에 거스르려는 녀석은 이걸로 당분간 나오지 않을 거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치죠의 눈동자는 분명히, 자기자신을 제외시키고 있었다.
――그것이 통한 것일까. 아니, 통한 것임이 틀림없다.
「……다음은 쫄은 패거리들로부터 좋아하는 만큼 돈을 모으면 될 텐데.
소리마치 이치조(雪車町一蔵)」
왜냐하면, 이름이 불렸던 것이 상당히 이상했던 것이 아니라면,
작은 체구의 남자가 음산하게 웃기 시작한 이유는 그 이외에 아무것도 짐작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히히히히히히히.
지팡이의 작은 남자――소리마치 이치조는, 그런 소리로 웃었다.
배를 비운 개구리의 소리였다.
……소름이 돋는다.
한바탕 웃을만큼 웃고, 작은 남자는 시선을 바꾸었다.
완전히 무시된 꼴이면서 이상하게도 입을 다물고 있던 슈트의 남자에게, 뒤틀린 미소를 향한다.
「무토우 씨, 상관없겠지요?」
「소리마치……」
「아가씨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에요. 더 이상 여기서 놀고 있어도, 그리 즐거운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것보다, 일을 하지 않겠습니까」
「설마 없는 체를 할 만한 바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돈을 감추어 상납금을 깎을 정도의 잔꾀라면 내는 녀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좀, 성가시지 않습니까?」
「…………」
슈트의 남자는 약간 곤혹한 모습으로, 당분간 묵묵히 있었다.
하지만 말참견이라고도 받아들일 수 있는 작은 남자의 말에 이성을 잃고 고함친다는 선택지는 없었던 것 같다.
이윽고, 남자는 말없이 걸어 간다.
부하들도 거기에 따른다.
이제 우리들에게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무디게 미소지은 채, 작은 남자도 동료들을 따랐다.
……거리의 풍경이 조금씩, 평소의 색채와 소리를 되찾는다.
멍하니 우뚝 서 있던 나는, 타다야스에게 불려 정신이 들었다.
코나츠? 괜찮아?」
이쪽은 나보다 중증인 것 같아서, 아직 주의가 산만하다.
무리도 아니지만.
「그나저나, 타다야스……괜찮으냐는 건 이쪽의 대사야.
너, 맞았겠지. 괜찮아?」
이빨은 부러지지 않았어」
「솜씨 좋은데.
이빨 위로 때리면 주먹도 아플테니까, 피했겠지」
묘한 감탄을 하고 있다.
뭐 이 정도라면 걱정은 필요없을 것이다.
그러자.
「코가 막혀 잇을 때 억지로 풀려고 하면 귀로부터 공기가 나온다」라고 말하면서 코피를 닦고 있는 타다야스의 어깨 너머로, 학생복인 등 뒤가 보인다.
안돼.
이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
그런 부류의 이른바 불량 학생이랑은 아무래도 맞지 않아서 좋아질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움을 받았으면서 감사도 말하지 않고 끝내도 괜찮다는 법은 없다.
나는 당황해서 불러 세웠다.
슬쩍 되돌아보면, 크게 머리를 내렸다.
멈춰 선, 그 발끝이 눈에 들어왔다.
매우 평범한, 운동에 적절한 슈즈. 과연 나막신은 아니다.
왠지 조금 안심한다.
귀찮은 것 같은 대답.
거기에 다른 방향으로부터도 목소리가 왔다.
감사합니다」
그쪽에 대해서는, 그녀는 귀찮아하기는 커녕 싸늘했다.
시선마저 던지지 않는다.
사라져라」
아무것도 대꾸하지 않고, 말없이 물러나서 떠난다.
………….
이쪽만을 일견하고서, 그녀는 말을 이었다.
대화를 할 기분이 아닌 것을 역력히 아는, 무언가를 덮어 가린 태도로.
저것은 단순한 똘마니다」
그 녀석에 관해서는 그만둬라」
접근하지 않는 게 제일이다……기억해 둬」
일방적으로 그것만 고하고서, 휙하고 얼굴을 외면하고 떠나 간다.
그것이 너무 매정했으니까, 나는 당분간 사이 깨닫지 못했다.
……지금 건 충고다.
한번 더 감사를 말해야 했을까.
그렇게 생각해도 이미 늦었다. 나는 멀어지는 모습을, 단지 눈으로 쫓았다.
툭하고 어깨를 얻어맞는다.
돌아보면 타다야스. 엄지로,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어떻게 해?」
엄지의 끝에는, 코트 모습이 있었다.
사람들의 거리낌 없는 경멸의 시선을 모으면서, 탐문을 계속하려고 하는지, 가까이에 있는 가게의 커튼을 빠져 나가려 하고 있다.
타다야스가 무엇을 묻고 있는 것인지는 어렵지 않았다.
동행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자」
나는 중얼거렸다.
이미 해가 저무는 시각. 우리들에게 행동의 자유가 허락되는 시간은 지나려 하고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같은 것을 말했겠지만.
반대의 소리는 없었다.
그 아이들과는 떨어질 수 있었던 것 같구나》
왜 그래. 뭔가 마음에 걸려?》
어제, 네가 조우했다고 하는
그놈은 너를 노리고 나타났을 거라고――일단은 그렇게 판단했었지만」
《그 기생체는 이전에도 현재에도 소년 소녀의 납치만이 목적이고, 우리들은 안중에도 없다, 라는 것?》
「그럴 가능성도, 있다.
생각하면
《기생당했던 것마저 눈치채지 못한 예도 있었던 거고……》
「아아. 결론으로서 그 학생 세 명으로부터 완전히 눈을 떼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어떻게 해? 분담을?》
「그럴 필요가 있다」
《존명……》
코나츠가 간신히 나에게 그런 것을 물은 것은, 이미 밤도 깊어져 취침의 시간.
그후로 아무것도 말을 나누지 않고 우리들은 귀로를 더듬어, 타다야스와 헤어지고, 집에 와서 식사를 하고 목욕탕에 들어갔다.
그 사이, 입을 연 것은 아저씨 아줌마 뿐이다.
나도 코나츠도 건강발랄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두 명에게는 의심이 들 정도의 것은 아니라,
서로 쓸데없는 심로를 짊어지지 않고 끝난 것은 다행이었다.
맞아서 상처라도 입었다면 이야기는 또 바뀌었을 테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타다야스는 조금 걱정이었다.
지금까지와 같아」
――그 사람과는 이제 함께 가지 않는 거지?
말을 끊어도, 코나츠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는 간단히 알았다.
「경찰 따윈 도움이 안돼.
알고 있었는데……정말이지」
분했다.
정말 하루라도, 저런 남자를 믿어 버렸던 것이.
멋대로 믿고 기대한 자신이 나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생각해도, 분노는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을 앞으로 향하는 데 도움은 되었다. 그
남자는 잊는다. 잊고, 그전대로. 자신과 동료의 힘만을 믿고 다시 한다.
그걸로 좋다.
처음부터, 그것 밖에 없었다.
「그 이치죠라는 사람에게 상담해 볼까하는 것도 조금 생각했지만」
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코나츠의 표정을 엿본다.
아마, 같은 것을 생각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이제 됐어……멋대로 기대해서, 멋대로 실망하는 것은.
우리들만으로 하자」
「……」
「그걸로 충분하잖아?」
「응」
작게 끄덕였다.
……같은 것을 생각해서, 결론도 같았다, 라는 것인가.
하루를 낭비했다, 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성과는 있었다. 무자의 관여를 나타내는 물증도 얻을 수 있었고, 그 무자가 대나무숲에 어떻게 침입해, 어떻게 이탈했는가 라는 어쩌면 중요할 의문점도 찾아냈다.
하지만 이제, 같은 것을 할 필요는 없다.
「이제 자자. 오늘은 피곤하겠지……여러가지로」
「너도」
「아아」
대답하고서, 한번 하품한다.
확실히 피곤했다. 심신, 그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는 모르지만 양쪽 모두.
문의 기척이 떠나는 대로, 나는 이불 위에 횡전해서, 그대로 아침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빨리 그렇게 하고 싶다.
하지만 기척은 좀처럼 떠나지 않았다.
「……왜 그래?」
「응. 그러니까~」
무엇인지 말을 주저하는 상태.
오른쪽을 보고, 왼쪽을 보고, 천장을 본다.
그것은 단순히 거동이 수상하던가, 가 아니면 스파이를 찾고 있다고 밖에 보이지 않고, 요컨데, 거동이 수상했다.
이런 코나츠는, 별로 모른다.
「뭐하고 있는거야」
「저기 말이야」
「응」
「너……오늘,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은 거 아냐?」
<풀썩>
나는 이불에 옆으로 굴렀다.
이대로 아침까지가 아니라 일생,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아, 저기, 그런 게 아니라.
그런 게 아니라 말이지」
「……뭐야」
나를 실망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면, 빨리 보충해 줘.
「확실히 오늘 너는 나의 핀치였는데 어떤 도움도 되지 않고 멋진 장면은 전부 이치죠 씨가 가지고 가서 남자로서의 주가가 내려가고 내려가서 최저가가 되어 버렸지만」
「…………」
너는 말로 사람을 죽일 생각이냐.
「그래도……알고 있으니까」
「……뭐가?」
「마치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아서 허수아비와 다름없다고나 할까 오히려 허수아비가 참새를 쫓아버리는 만큼 나을지도라는 느낌이었던 당신이, 그」
「집요해!?」
「하, 하지만 말이지,
「……」
「고마워…….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것 뿐……」
「……아……아아」
「그, 그럼, 잘자!
빨리 잠들어!」
「오우……」
닫혀진 문을 보고서.
나는 당분간,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나서 오른쪽을 보고 왼쪽을 보고, 천장을 보고서, 긁적긁적 콧등을 긁었다.
딱히 스파이를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 단순히 수상스러운 동작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불에 쓰러져 잤다.
왠지 심신에 덮치는 무게가 조금 완화되어 있어서, 그것이 이상했다.
비가 오니까 인터넷 회선이 상태가 안 좋네요.
몇일 버벅이다가 겨우 복구되어서 후다닥 올립니다.
아오... 빨랑 이전을 끝내야 새 글을 올리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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