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기도 이제 후반부입니다.
공식으론 육위부라고 칭해진다……만」
본래, 육위부라는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육위부라는 단독의 기관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스즈카와의 목소리는 언제나 대로 잘 울린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 목소리가 기운 빠진 것처럼 들리는 것은, 지금의 상황을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겠지.
리츠의 실종으로부터 벌써, 5일. 초조해하고 있는 것은, 분명 우리만이 아니다.
시정권을 전국으로 넓히는 한편 항상화(恒常化)했다」
『지금은 국난의 때이다』라는 명분 아래서 임시 대권을 확장, 야마토 전역에 대해서 무기한의 시정권을 주장하고 있다」
즉 녀석들은 도시 하나를 몰살시킨 끝에 그 반란을 이유로 지배권을 강화한 것이 된다.
……반할 정도로 합리적인 방식이지?」
「이것이 로쿠하라 지배의 정치적인 배경이며, 강대한 무력, GHQ의 묵인과 합쳐져, 그 통치를 지지하는 중심으――」
<드르륵>
(응?)
수업의 한중간, 사양 없이 열리는 미닫이문의 소리는 그야말로 당돌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근심어린 얼굴을 쑥 내민 인물도 또 당돌했다.
「……교감?」
교감 선생님 :「수업 중에 미안하다.
스즈카와 군, 잠깐 와주게. 교장 선생님이 부르신다」
하지만 더욱 당돌했던 것은, 그 다음이었다.
교감 선생님 :「닛타 군, 이나기 군, 쿠루스노 군.
자네들도다. 오게」
「하아?」
「예?」
「……」
학생의 신분으로 이 방에 빈번하게 출입하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특출난 우등생이거나, 특출난 문제아거나, 어느 쪽 하나 밖에 있을 수 없겠지.
어느 쪽도 아닌, 재미 없는 표준 학생인 나는 당연히, 교장실 같은 곳에 발을 들이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감개도 솟구치지 않았지만.
상류계급의 자제분이 다니는 사립학원이라면 또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일개 공립학교의 교장이 흑단의 책상에서 파이프를 피우면서 집무를 하고 있을 리고 없으니.
여기는 단순히, 무미건조한 방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방의 주인에게서도 이렇다 할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는 부분은 없었고, 그 이야기하는 내용에 이르러선, 즐거움의 완전히 대극에 있었다. 여기로 오는 길 정도에서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어디의 누구로부터라고는 말하지 않지만, 학교에 연락이 있었다. ……우리 학생이 어제, 막부 오야토이 분들과 노상에서 언쟁을 일으키고 있었다고」
교장의 곁에는 교감이 서고, 우리들의 옆에는 스즈카와가 있다.
하지만 물론, 교장의 말은 두 명의 어느 쪽에게 향해진 것도 아니다.
「자네들이 틀림없는가?」
「……예」
이렇게 세 명이 일제히 불려 왔으니까, 연락이라는 것이 우리를 지명하고 있었던 것은 의심할 수가 없다.
시치미를 뗄 수록 시간낭비였다.
그 때 현장에 있던 인간 중의 누군가가 눈치 빠르게 굴어주었겠지.
사회인으로서는 양식적――우리에게 있어서는 실로 완전히, 민폐스럽기 그지없는 눈치였지만.
「그렇지만 그것은 그 녀석들이, 」
「그 언쟁의 내용에 관해서, 이러쿵저러쿵 할 생각은 없다.
큰 일은 되지 않았다고 들었으니까.
실제, 자네들은 이렇게 무사하다」
이어서 말이 격해지려고 하는 나의 변설을, 시원스럽게 뭉개주는 교장.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들을지, 이미 결정하고 있는 듯한 태도였다.
「그러니까 그것은 되었다.
문제는, 왜 그런 일이 되었는지다」
「아니, 그러니까. 우연히 마주친 노기야마 패거리가」
「어째서 자네들은 그런 장소에 있었지?」
……역시, 이야기의 흐름은 이미 결정된 상태였다.
노기야마파와 옥신각신한 것에 대해선 하고 싶은 말도 있다……당연하지만. 이쪽이 피해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 일대에는 야간 영업하는 음식점 밖에 없었을 거다. 자네들에게는 용무가 없는 장소일 텐데.
그런데 왜, 저런 곳에서 어슬렁 어슬렁대고 있었지?」
「그것은……」
그 점은, 우리가 학생 신분인 이상 명쾌한 규칙 위반이었다. 어떻게 변명하려해도, 그 사실은 바꿀 수가 없다.
……여기서부터 공격해, 일방적인 대화로 만들 생각인가.
질책을 받는 것은 별 상관없다.
하지만 엄한 처분까지 받아서 행동이 봉쇄되는 것은,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자택 근신을 선고받고 집에도 통고되거나 하면, 리츠 찾기는 계속할 수 없게 된다.
능숙하게 변명을 하고 싶은 바였지만, 쓸 수 있는 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때에 의지가 될 터인 타다야스도, 지금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아마 불리한 흐름을 깨닫고 쓸데없는 싸움을 삼가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어쩔 수 없이, 나는 교장의 유도에 따르는 형태로 대답했다.
「카자마 리츠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 것 같구나. 학생 몇 사람이 여기저기서 탐정 비슷한 것을 하며 돌아다니고 있다는 연락도, 이번 주에 들어서부터 몇건 전해지고 있었다.
즉 그것도 자네들이었던 것이군」
「……그런 것 같네요」
차라리 기분 좋을 정도로, 교장의
응하는 이쪽은 야유도 날카롭지 않다.
「경찰의 일이다」
기분은 알지만.
――그러한 정형구마저, 교장은 생략하고 고했다.
「경찰에게 맡겨라.
자네들이 할 일은 아니야」
「하지만, 그러면」
「괜찮다. 경찰은 움직이고 있다.
요전날, 우에하라 교사가 교문 앞에서 사복경관에게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그러니까 걱정은 필요없다」
안 된다.
「자네들은 학생이며, 경찰에게 협력할 수는 없다.
협력하고 있을 생각이라도, 결과적으로는 방해 밖에 되지 않아」
「그것은 즉, 자네들에게 있어서 소중한 친구이며, 나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제자인 카자마 군을, 보다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 버린다는 것이다.
이해할 수 있겠나?」
「…………」
화가 났다.
어찌할 수 없이, 복장이 익고 뒤집혔다.
아아, 제기랄.
어째서
교장은 완벽하게 그 사용법을 분별하고 있었다.
쓸데없는 건 섞지 않는다. 빈틈 없는 정론만을 준비해서, 굴복을 요구해 온다.
손쓸 방법이 없었다.
말장난으로라도 이쪽의 사정을 짐작해 줬다면, 거기를 물고 늘어져, 어느 정도 타협을 이끌어 내는 것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래서는, 그런 한심한 작전마저 무리다.
이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맡기면, 향후는 바보 같은 행동을 삼가도록 약속당할 것이다.
그것을 무시하고, 수사를 계속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약속을 깨면 그것이 부채가 되어, 학교측에서 엄벌을 내리는 정당성을 준다.
자택에 밀어 넣어지기까지, 분명 어느 정도의 시간도 없을 것이다.
그런 것을, 인정할 리가 없었다.
「그렇지만……리츠는.
친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찾지 않으면……」
「반복하지만, 자네들이 할 일은 아니다.
자네들은 학생이며, 본분은 학업이다」
「물론, 도를 넘지 않으면, 방과후에 노는 것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하지만……
자네들이 하고 있는 것은 놀이가 아니구나?」
「그러니까,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나?」
「…………」
「납득할 수 없다면 말하게나.
말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향후는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주게」
「…………」
「어느 쪽이지? 입을 다물고 있으면 모른다. 자네들도 슬슬,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말하는 것, 사회의 규율에는 따르는 것,
그러한 사회인의 행실을 몸에 익혀야 할 나이다」
「불만스럽게 입을 다물고 상대가 허락해주는 것을 기다리는 응석부리는 태도는 그만두기로 할까」
「……」
빌어먹을. 빌어먹을!
뭐야 그거!
당신이 말하는 것은 확실히 이치에 맞아.
아아, 이미, 반론의 여지 따윈 없다.
하지만 그건 일방적인 도리에, 일방적인 올바름이겠지!
그것이 사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것이라고 해도!
자신에게 올바른 것을 확실하게 설명할 수 없으면 안 되는 건가?
할 수 없으면 타인에게 올바른 것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아아, 그야 그렇지. 그렇지 않으면 사회는 움직이지 않아.
하지만 그런데도, 그 도리는, 올바르다고 믿는 것이 있어도 그것을 잘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을 무시하고 있어!
지금의 나 같은 녀석을!
이렇게 말해도,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겠지.
어차피.
아아,
그렇지만……
그러면 결국, 세상은, 입이 잘 돌아가는 녀석만이 이기는 거 아니야!
다음은 불평을 말하는 상대를 때려 눕힐 수 있는 녀석 뿐인가.
그 어느 쪽도 아닌 녀석은 입 다물고 타인에게 따르라는 것인가.
그것이 올바른 사회인가.
그런 거냐!?
아아……알고 있어 알고 있어 알고 있어.
그것은 올바른 사회는 아니라도,
적더라도, 나 같은 녀석에게 구애되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회보다는!
알고 있어 그런 것은!
알고 있지만……
납득할 수 있겠냐! 지금, 이 때에!
「읏……」
「……말할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구나.
그럼, 나의 지시에 따라 줘야겠다」
……
설명할 수 없는 나의 심정을 이해해 준, 거구나.
그런 생각이, 문득 가슴을 스쳐갔다.
「향후는――」
「기다려주세요. 교장」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나의 대타는,
전혀 예측도 하지 않았던 방향에서부터 왔다.
……스즈카와?
「뭔가?」
「그들은 친구의 몸을 염려해서 행동을 일으켰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고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만」
가능한 한 원활하게 문제가 수습되려던 차에 찬물이 끼얹어졌기 때문인지, 교장은 초조하게 눈썹을 모으고 있다.
손가락끝이 가볍게 책상을 때렸다.
「모습을 감춘 친구를 걱정해서, 탐정의 흉내를 내고 있었다. 그러한 것은 알고 있다.
그러니까 어쩌라는 거지?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그 행동이 규율에 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말씀대로입니다.
「그것은 잘못한 것일까요?」
이 장소의 주도자――였음이 분명한 인물――이 말문이 막힌다. 설마, 이런 데서부터 이런 반격을 먹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도 그것은 같았지만.
그들의 행동이 주위에 폐를 끼치고 있다――그 점이 문제인 거다」
문제의 모든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 행동을 일으켰다는 것, 이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학교에 항의가 와 있다고? 성의있는 대응을 하지 않으면 학교의 신용이 사라진다. 그것은 알고 있는 건가?」
그것은 항의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학생측의 사정도 고려한 다음,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교장은 눈을 홉뜨고,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옆의 교감도 기가 막혀 하고 있다.
의외였다.
확실히 스즈카와는, 상당히「이야기를 아는」교사로 학생 사이의 평판이 나름대로 좋았고, 그 중에는 코나츠처럼 동경하는 마음을 품고 열을 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여기까지 학생측의 입장에서 말을 해주리라고는, 아마 코나츠조차 기대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옆에서 자그마한 얼굴이, 크게 눈을 뜨고 있다.
모습을 감춘 친구를 찾기 위해서 스스로 행동한다, 거기에 이상한 게 뭐가 있을까요」
……아니, 실례. 조금 품위없는 표현이었습니다」
방해를 할 거라면 퇴실해주게」
저는 친구의 위기를 입 다물고 보아넘길만한 교육을 베풀진 않았다 생각합니다」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이, 어이.
괜찮은 건가, 스즈카와.
어쩐지, 우리가 일방적으로 윽박질러지고 있는 것이 불쌍했기 때문에 조금 도움을, 이라고 느끼지 않게 되긴 했지만.
정말로. 철저항전할 생각인가?
정직하게 말한다면, 그것은 굉장히 기쁘지만.
일개 교사의 입장에서 교장에게 반항해서 괜찮은 것인가?
……괜찮을 리가 없구나.
어째서야?
어째서 거기까지 해서…….
교장의 음성 내부에, 나의 위구심이 틀린 거라고 믿게 해줄 법한 것은 전혀 없었다.
겨울 하늘의 기색으로 가득 차 있다.
위압을 담은 말에, 면목 수준의 두려움조차도 스즈카와는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오연히 가슴을 펴고, 고한다.
어찌하더라도 체제 쪽보다, 체제에 억악받는 쪽의 심정에 가까워집니다」
……유명한 이야기다.
스즈카와는 기혼자이며, 하지만 지금은 독신.
일찍이 아내와 딸이 있었지만, 잃었다.
로쿠하라가 직접, 손을 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즈카와 처자가 맞이한 감기를 악화시킨 끝의 죽음은,
로쿠하라의 수탈 때문에 한시기 심각화되어 있던 식량부족과 의료비의 상승을 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스즈카와의 강의로부터 자주 로쿠하라에 대한 분노가 엿보이는 것은 그 탓이다……라는 것이, 본인에겐 들리지 않는 곳에서 속삭여지는 소문의 전부였다. 당연히, 교장도 그것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 스즈카와라고 해도 접하고 싶은 것은 아닐 것인 그 점을 피하면서, 치근치근 꾸짖는 것이 교장의 계산이었겠지만.
교장의
일순간에 거리를 영으로 채우고 있었다.
최초에 매달린 것은 종교……교장, 당신은 아시는 바이지요? 막부가 금지한
죄송합니다. 지금도 주에 한 번은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 문화에 냉담한 막부가 기독교를 좋게 보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며, 그늘에서의 탄압은 상당히 엄하다고 듣는다.
당당히 교회에 다니는 공무원이 있다면, 그
……출세의 길이 닫힌다, 정도의 이야기로는 끝날 리가 없다. 아마도.
하지만 구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시골에서 정양하는 것을 권해 준 친구도 있었습니다만.
잃은 것을 되찾을 수 없다면, 나는 적어도, 새로운 무언가를 갖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맹세하고, 교사로서 재출발했습니다. 그 맹세를 위해서, 저는 여기에 있습니다. 교장」
스즈카와의 말이 주먹의 연타라면, 맞을 뿐인 교장은 샌드백이나 마찬가지였다.
괴롭게 허덕이며, 목 언저리를 풀고, 가까스로 말을 짜내기 시작한다.
친구의 궁지를 보고 지나치는 인간이길 원하지 않습니다」
냉철하기까지 단단한 의사를 띄고.
스즈카와는 상사를 내려다 보았다.
교사는 학생에게, 친구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요?」
교장은, 끄덕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조금 전까지, 확실히 그러한 것을 입에 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끄덕일 리가 없다.
지금, 스즈카와를 앞에 두고, 끄덕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스즈카와의 전술에는 비겁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불행을 방패로 삼아 요구를 관철한다는 것은, 그 상대가 불행을 가져온 당사자라면 각별히, 그렇지 않으면 비열한 수법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의 양심을 이용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약자의 폭력이다.
하지만 스즈카와는 평상시부터 그런 것을 하는 인간은 아니다. 스즈카와의 과거도, 나는 본인의 입으로부터 들은 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맹세에 관해서는 오늘 처음으로 알았을 정도다.
아마도, 누구에게도 이야기했던 적이 없는 것은 아닐까.
그것을 왜 지금 이야기했는지, 이유가 설마, 갑자기 남의 동정을 사고 싶어져서는 아닐 것이다.
우리를 돕기 위해서다.
아니.
지
스즈카와가 말하는 아름다움을.
우리들 속에 그런 것이 있느냐 생각하면, 솔직히 낯간지러워진다.
하지만 그걸 위해서, 스즈카와는 수치를 참았던 것이다.
약자의 폭력을 내세우는 수치를.
수치심에서 눈을 돌릴 수 있는 인간도 아닐 텐데.
그것이 어떠한 것인지, 나는 잘 아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쩐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실질적인 부분에는 분명히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쪽인가를 해야 한다고는 생각했다.
사과할까, 감사를 말할까. 어느 쪽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느 쪽인가.
알 수 없었다.
몰랐으니까, 나는 아무튼 자연스럽게 맡겨서 입에 담았다.
스즈카와는 쓴웃음을 짓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틀린 것 같다.
자리에 걸맞지 않는 대화는, 하지만 누구에게도 비난받지 않는다.
이미 이 장소의 결착은 나 있었다.
그리하여. 스즈카와는 결국, 자신의 동행을 조건으로, 우리의 행동의 자유를 인정하게 해 버렸던 것이었다.
방과후.
가는 도중에, 우리는 스즈카와에게 지금까지의 경위를 설명했다.
스즈카와 쪽에서 물었던 것이다.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라, 도와 줄 생각 같다.
그 태도를 환영하지 않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어제밤 어딘가의 누군가가, 이제 타인의 손은 빌리지 않는다든가 고집을 부린 것을 말한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모른다. 잊었다.
미심쩍은 이야기지만, 웃어 넘길 수는 없는가……지금의 세상 사정을 생각하면」
정말로 그렇다고 한다면, 솔직히 좀 귀찮은 게 아닐까 생각하니까」
타다야스의 요점을 간추린 이야기를 다 듣고서, 스즈카와가 무겁게 수긍한다.
귀찮아 할 경황이 아니다.
두 사람 모두 알면서, 굳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뱃심에서 싫은 한기를 느꼈다.
혹시, 라고 생각한다.
혹시,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이미 손을 쓸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하고.
……그것은 저도 모르게 신음을 높이게 될 정도로, 지독히 무서운 생각이었다.
의외로 그렇게 비관할 것은 아닐지도 모르는데?」
다른 사고나 범죄의 가능성보다, 카자마의 무사는 오히려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노예라면 살해당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하지만.
어떻게도 말할 수 없어, 정말 애매한 반응을 한 나와 타다야스와는 달리, 코나츠는 되돌아 보자마자 목소리를 거칠게 만든다. 스즈카와를 다그치며, 물고 늘어진다.
드물다.
그렇다기 보다, 처음으로 보는 광경이다.
물건처럼 다루어지고, 매매되다니……그런 건, 죽은 거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바로 지금까지, 스즈카와의 동행을 기뻐하면 되는 것인지, 리츠의 안부를 생각해서 침울해지면 되는 것인지, 헤매는 것처럼 복잡한 상태로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이 거짓말처럼. 코나츠는 대단한 기세로 말한다.
그 표정은 순수하게, 화가 나 있었다.
그 아이는 언제나 제멋대로 행동하고, 바보 같은 소란만 일으키고……하지만 연상인 체하고 있었고, 참견쟁이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고, 그런데도 가라앉지 않는 상태의 작은 어깨를, 뒤에서부터 양손으로 가볍게 잡는다.
이런 때의 이 녀석은, 누군가가 멈춰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대개, 그것은 나의 역할이다.
쿠루스노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구나」
의외로, 스즈카와는 침착했다.
새삼 다시 보는 투의 시선을, 숙이고 훌쩍이는 코나츠에게 주고 있다.
역시 사는 것이 제일 중요, 생명 최강, 생명 이즈 모어 해피
너 그거 무슨 말이야.
산다면, 좋은 방식으로 사는 것에 뜻을 둬야 한다.」
……뭐, 쿠루스노에 가까운 생각이겠구나」
조금 전은, 그러한 의미로 말한 것이 아니라……」
약간 마무리를 흐리며, 스즈카와는 턱에 손을 대었다.
갑자기 수업의 분위기로 지명되어, 나는 당황했다.
반사적으로 기립 자세를 취하고――원래부터 서 있지만――생각나는 대로 늘어놓아 본다.
항구로 옮겨, 거기서부터 배로 해외로 보내지 않겠습니까」
……
거기서 겨우, 나는 스즈카와의 생각을 깨달았다.
숫자가 모일 때까지는 분명히 국내의 어딘가에 감금되어 있을 거라는 거군요!」
왜 그렇게 무자비하게 맛있는 부분만 채갈 수 있는 거지.
귀신이냐 네 녀석은.
노예에 얼마나 값이 붙을지는 모르지만, 쉴새 없는 왕복 수송이라선 채산이 맞지 않고, 리스크도 높아진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다지 낙관하는 모습은 없이, 스즈카와는 담담한 표정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눈에서 비늘이 떨어진 심경이었다.
말하고 보면 정말로 그 말대로다.
아주 간단한 논리다.
하지만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것이 인생 경험의 차이라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분하지만.
리츠가 노예로서 팔린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깊게 생각을 하려고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은 뭐야…….
싫은 일이라도 제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기뻐하면서도 반성.
포커 페이스인 타다야스도 내심은 비슷한 거라고 왠지 모르게 안다.
코나츠라고 하면, 이쪽은 솔직하게 감격하고 있었다.
특별히 기발한 발상을 낸 것은 아니야」
<퍼퍽, 뚜쉬, 뚜쉬>
수치심을 담은 일격은 쓸데없이 무거웠다.
걸으면서, 스즈카와가 툭하고 중얼거린다.
노예 무역 같은 것마저, 정말로 있는지도 모르는데도, 존재가 진심으로 의심받고 있다니……」
이, 야마토가…………」
……스즈카와.
그런가. 스즈카와는, 로쿠하라에게 지배되기 이전의 야마토에서 자라 왔구나.
우리들에게 있어서, 로쿠하라는 철들었을 무렵부터 있던 지배자다. 전혀 고맙지는 않지만,「당연」한 존재.
놈들에게 지배되는 야마토도, 그것이「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스즈카와에게 있어선 다르다.
옛날의 좋은 야마토를 알고 있고, 그것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과시받고 있는 것이다.
……괴롭겠구나.
그 스즈카와에게, 코나츠가 밝게 말한다. 실점을 만회하려고 하는지, 격려하는 듯한 목소리다.
하지만 헛돌고 있었다.
아니, 부탁하니까 정말로 진정해줘」
이제와선 이 장소를 내버려두고 싶을 정도로.
교훈. 쿠루스노 코나츠에게 스즈카와와 초조함과 선의를 부으면 폭발한다. 섞지마라, 위험함.
몸싸움을 벌이는 우리들을 바라보면서, 스즈카와는 작게 웃는다.
그리고 나서 또, 쓸쓸하게, 중얼거린 것 같았다.
아름다운 것은,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베어진, 대나무숲의 일각.
우리들은 스즈카와를 안내해서, 다시 거기를 방문하고 있었다.
거의 동시각에, 무자 같은 그림자의 목격 보고」
「흐응……?」
고개를 기울이면서, 스즈카와는 잘린 대나무에 다가갔다.
어제 그 임시 경관이 하고 있었던 것처럼, 단면을 물끄러미 본다.
그렇다면 맨몸으로 침입해서, 안에서 장갑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스즈카와는 팔짱을 끼고, 시선을 하늘에 던졌다.
하지만 곧바로 머리를 되돌려, 나를 향해 물어 온다.
뭔가 건너뛰어 진행된 이야기에, 우리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다른 건가」
샛길.
그런 가능성도 있다, 인가?
음. 실제로 할지 어떨지는 어쨌든, 발상은 그쪽 방향으로 기울 것이다. 분명히.
……이 근처에 죽창 트랩 같은 게 있을지도 몰라.
조심하자.
뭐, 좋아」
뭔가 납득이 가지 않는 듯한 색을 남기면서도, 스즈카와는 일어섰다.
발자국은 이제 와선 무리겠지만, 범인이나 카자마가 남긴 물건이라면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타다야스와 코나츠, 거기에 스즈카와는, 뿔뿔이 흩어져서 대나무숲 속으로 들어갔다. 신중하게 발 밑을 보면서 걷고 있는 것인지, 조릿대잎의 작은 웅성거림이 들려 온다. 나는 현장에 남았다. 놓친 게 있을지도 모른다.
교실의 끝에서부터 끝의 거리에서 교과서를 읽을 수 있는 타다야스와 달리 나는 시력은 매우 평범하므로, 확신을 기할 수 있도록 개구리처럼 엎드려서 기어 간다. 볼폼 사납지만, 등이 배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다, 문득 떠올렸다.
우선
학교 뒤의 작은 숲에서 술래잡기를 했을 때.
나는 술래가 된 리츠의 눈을 피해 숨어, 엎드려 그늘에 잠복하면서 숲의 안쪽까지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발견되었다.
게다가 들키는 방식이 심했다.
돌연히 등 뒤에 큰 중량이 실려 왔다고 생각하면,
자아 큰 소리로 꿀꿀하고 우는, 콧소리를 내는 것이 포인트에요!』
……생각해 낸 것마저 딴죽을 걸고 싶어지는, 빌어먹게 쓸모없는 기억이었다.
정말로 뭐인 걸까 그 인간.
뇌리에 플래시백한 광경에 힘이 빠져서, 나는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 찰나. 살짝 무엇인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하얀 조각.
일견 그것은, 단순한 돌이었지만.
기억이 있다.
이것은――그래.
돌고래의 팬던트다.
……항상 리츠의 가방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 머리 부분만이.
자갈 속에, 구르고 있다.
나는 주워 보았다.
……틀림 없다.
뚝하고 매끄럽게――주변의 대나무와 완전히 똑같이――잘려 있었지만.
리츠의 냄새마저 나는 것 같이 착각한다.
그렇다고 깨닫고 보면, 머리 뿐인 돌고래는 지독히 무참했다.
<두근>
죽음의 냄새가 난다.
――돌고래의 목.
친구의 모습이, 거기에 겹쳤다.
꽉 쥔다.
환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양 눈을 감는다.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걸로 좋다.
지금은,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다.
정신이 들면, 눈앞에는 스즈카와가 서 있었다.
오른 주먹을 단단히 쥔 나를, 미심쩍다는 듯이 보고 있다.
지금은, 찾아낸 것에 대해서 보고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튼, 단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것은 아닐 것이다.
의심스럽게 생각한 것은 틀림없지만, 스즈카와는 특별히 추궁하지는 않았다.
슬쩍 한 번 본 것만으로, 나의 주먹으로부터 시선을 돌린다.
다른 두 명도 불러와주렴」
마지막인 타다야스가, 가장 정확한 표현을 했다.
겐지산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면.
그 표면이 골짜기처럼, 혹은 입처럼 갈라져 있어, 들여다 보면 바닥을 흐르는 물의 행렬.
상당한 기세.
깊이도 나름대로 있을 것 같았다.
확실히 이것은, 강이라기보다도, 우연히 노출된 지하수맥이라 봐야 할 것이다.
동굴 하천이라고 부르는 것이 알기 쉬울지도 모른다.
대나무 숲의 어딘가에서부터 왠지 모르게 울리고 있던 물소리.
생각해 보면, 벤텐강의 소리치고는 좀 너무 가까웠고, 너무 격렬했다.
여기에서 최단이라도 반 킬로 가까이 떨어져 있을 그 강은, 일부를 제외하면 아주 완만했다.
이런 거 아무도 몰랐던 거 아니야?」
타다야스가 감개 깊게 신음한다.
동감이다. 만, 그러나.
설마 스즈카와도 이 상황에서 지질학적 관심으로부터 흥미를 재촉한 것은 아닐 것이다.
즉.
이것이「샛길」인 것이 아닐까――그렇게 말하고 있다.
다시 보면 과연, 그「출입구」는 어른 남성이 들어갈 정도의 폭이 있다.
동굴의 직경도 2미터 전후에는 달하는가.
하지만 그 반까지는, 격렬한 물의 흐름이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양상으로부터 보니, 강바닥이 공립수영장처럼 평평하다는 것은 만에 하나도 없을 것 같다.
……샛길로서는 조금, 문제가 많은 듯 했다.
잊었는가? 범인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아!
그런가.
하류이건 상류이건」
인간 한 사람을 메고 있어도.
……장면을 상상하면, 익살스럽지만 뭐라고 하면 좋을까. 웃는게 웃는게 아니라는 느낌이구나」
혼잣말을 할 생각이었겠지. 간발의 차도 없이 대답을 돌려받자, 타다야스는 딸꾹질을 닮은 소리를 흘렸다.
그 얼굴을 힐끗 보고, 스즈카와가 말을 계속한다.
그것도 옛날부터의……적어도 10년 이상. 타나카 할아범이 여기로 이주하기 전부터 이 부근에 있었고, 여기를 놀이터로 삼고 있었던 인간」
얼굴을 피하는 타다야스.
좀처럼 없는 일이지만, 거기에는 거북한 색이 있었다.
현지의 인간.
즉,
로쿠하라에 참가할 법한 녀석이다. 분명히 제대로 된 자식은 아니다. 노기야마파의 관계자나 동업인 다른 회사거나, 그 쯤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 녀석은, 가마쿠라의 주민이다. 동료, 그렇지 않더라도 동족, 같은 것이다.
나의 의식 속에서, 로쿠하라는 얼굴이 없는「적」이다.
단순히 미워하고, 단순히 싫어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얼굴」이 나타난다면.
자주 본 적이 있었던 얼굴이――
당돌한 목소리는 코나츠였다.
어두운 강수면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아무것도 듣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다.
듣지 않았을 리는 없겠지만.
제니아라이벤텐이 아닐까?」
하지만 저런 곳으로 나오면 이목에 걸리지 않을 이유가 없어」
이야기를 맞춰준 나에게, 타다야스도 합류했다.
스즈카와도, 울적할 분위기를 뿌릴 생각은 없었겠지. 경사면 위를 바라보며, 이어서 말한다.
어디서부서 흘러 나오고 있을까……대강 짐작은 간다」
거기까지 가기 전에, 이곳과 비슷한 장소가 있을 거다」
말하자마자, 스즈카와는 선두에 서서 걸어 간다.
그 옆 얼굴은 평소와 다르게 딱딱하다.
……그렇다.
우리는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
리츠를 끌고 간 범인의 뒷모습이 보이는 데까지.
위험, 할 것이다.
새삼 생각할 것도 없이.
손 안에 땀이 배인다.
무릎이 떨린다.
――무언가,
말이 떠오를 것 같아졌다.
하지만 그것이 형태가 되기 전에, 나는 재촉받은 대로, 어딘가로 통하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마도――결착을 맞이하기 위해서.
오늘 중으로 선홍기까지는 마치고 싶네요.
중간에 나가떨어지지 않기만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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