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기 마왕편 루트입니다.
일부 대사 및 문장이 변경되었습니다.
에노시마의 흙을 밟았을 때에는 이미 한밤중이었다. 작은 배를 조달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 배를 다루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것, 등이 그 이유다. 새벽녘까지 이미 몇 시간도 남지 않았겠지.
일단 오늘은 상태를 보아 둘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섬을 일주할 여유는 커녕, 막부의 연구소를 관찰할 시간도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만두도록 하지요.
효율을 말하자면 그 쪽이 바람직한 것은 확실합니다만, 새벽까지는 철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상,
남은 시간은 기껏해야 1, 2시간」
싸울 수 있으면 이런 데서 방해가 되지 않는데」
전투는 원래부터 나의 역할이다. 너에게 기대하는 것은 수사에서의 협력이며, 그 이외의 무언가가 아니다」
네가 신경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좀더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가냘픈 뇌까림은 듣지 않았던 것으로 해 둔다.
그쪽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다.
좀더 몸을 써서, 카게아키 님에게 봉사하고 싶다고! 어쩜 이리도 대담한」
도대체 뭐가 에로한 걸려나. 어떤 해석을 하셨나요? 가르쳐주세요♪」
「……최근의 저, 왠지 점점 소홀히 여겨지고 있지 않습니까……」
「시끄러워요, 아가씨」
정직히 이번 조사에서는 어떤 진전도 기대하지 않았다.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으면, 내일 이후의 수사를 원활히 진행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그 정도의 심산이다.
하지만.
섬의 이상의, 적어도 그 일부는, 불과 몇분으로 우리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나토 씨」
「왜 그러지」
「뭔가……이상하지 않나요?」
「그 말은」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
「비닐 하우스의 안을 걷고 있는 것 같다……는?」
「적절한 평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무슨 의미인가요?」
「동물이 없군요」
그렇다고는 해도, 기척마저 없다면 그것은 이상하다」
오히려 짐승도 벌레도 풍부하게 있었던게」
하지만 한편, 이 주변은 마치 죽음의 세계」
「아니요.
나무들의 상태도, 상륙지점과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세상에 그럼, 아가씨?」
「달빛만으로는 알기 어렵겠지만.
……시들고 있습니다. 전진하는 것에 따라서 조금씩」
「……후미 근처에는」
「무성하게 우거져 있었어요.
계절을 생각하면, 이상할 정도로……」
「……」
생물의 성장이 이상하게 촉진된 지역과,
반대로 생명이 고갈한 지역.
――무엇인가.
이 망가진 균형은, 도대체.
[ESC]
……그리하여 도착했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광경.
고갈의 근원을 요구해 도달한 것이, 이것이었다.
「…………」
「에노시마라면, 풍부한 자연이 상품이었는데」
「이래서는……
예전 모습은 흔적도 없군요」
완전히 메말라 있었다.
무엇하나 남김없이.
콘크리트의 틈새마저 뿌리를 내릴 잡초가, 여기에서는 노랗고 비참하게 변색해 있었다.
벌레 등은 흔적도 없다. 하물며 다른 동물이야.
흙까지도 메말랐다.
손끝으로 집은 그것이 금새 너덜너덜 무너져서, 모래가 되어 지면으로 돌아간다.
「……」
「막부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제대로 된 게 아니겠지.
그 놈들이 하는 짓은 제대로 되어먹은 게 하나도 없었지만, 이건 훨씬 되어먹지 못한 것 같아」
「유감스럽지만 전적으로 동감이옵니다.
참으로 시시한……민폐가 되는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후방의 중얼거림을 등으로 들으면서, 조금 방향이 다른 것을 생각한다.
막부――막부만이 일으킨 일이라면 좋다. 아니, 좋은 건 아니지만…….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지?)
무라마사에게 묻는다.
지금은 그늘에 잠복해서 주변을 엿보고 있을 거다.
《그렇네…….
확실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말할 수 없지만》
(아아)
《중력이상이 이것을 일으켰다고 해도……이상하지는 않을, 까나.
은성호의 능력의 폭은 나라도 헤아릴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까……》
(기척의 쪽은 어떻지?)
《적어도, 지금까지는》
(없음인가)
《그래》
물론, 아직 섬 안을 전부 돈 것은 아니다.
정말 일부다.
무라마사가 말하는 대로, 현단계에서는 무엇도 명언할 수 없다.
불길(不吉)의 발소리는――귀에 아플 만큼 들리더라도.
「대위님……」
「네?」
「이 중에서는 가장 눈이 좋을 겁니다.
저기에……무엇이 있는지, 알겠습니까」
「저……트여 있는 부근입니까?」
「네.
지면에, 무언가가……없습니까」
「…………」
「제가 보고 올까요?」
「잠깐 기다려라. 저기는 전망이 너무 좋다.
그다지 접근하고 싶지 않다」
「우연히 경비하는 분이 들르기라도 하면 한방이옵니다」
「부디 아가씨에게 맡겨주세요.
이럴 때마다 차례가 없는 사람이고」
「…………」
「……딴죽이 없다는 것은, 정말 쓸쓸한 것이로군요……」
「당신을 실은 주종이 아니라, 주종을 소재로 잡은 만담콤비인 건가?」
「대위.
어떻습니까?」
「……확실히.
무언가가……」
「바퀴자국 같은」
「바퀴자국?」
「깊은 도랑이 있습니다.
거대한 짐수레를 끌기라도 하면, 저런 흔적을 만들 수 있을까요……」
「거대한……」
「그것도, 상당히.
저것이 무언가의 목적으로 판 것이 아니라, 정말로 무엇인가가 움직인 흔적이라면,
터무니 없는 괴물이로군요」
그렇게 말하고서, 대위가 입을 다문다.
자기자신의 말에, 상기한 것이 있었던 것임이 틀림없었다.
――괴물
「……뭐라고 말해야 할지.
쿠퍼 감독의 영화 속에 섞여 들어와 버린 것 같은 심정입니다」
「정말로, 그렇네요」
「……뭐가 있는 거야.
이 섬에는……」
「…………」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누구의 그림자도 안 보인다.
은성호는 여기에 있는 것인가.
혹은 또 기생체는――
로쿠하라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병기라는 건 실재하는가?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
뭐가 있었다고~?」
연구원 : 「네.
폐기반으로부터의 보고입니다만……」
「네크로(Necro)나 카니발(Carnival)에 눈을 떴나?
알았어. 허가한다」
연구원 : 「……아니요. 그러한 것은 특별힌」
「자원재이용 정신이 부족한 놈들이구만.
조금은 나를 본받아야 한다니까. 그래서?」
연구원 : 「침입자를 발견, 포박했다는 것입니다」
「뭐야, 살아있는 쪽이냐.
그 녀석들의 신원은? 어딘가의 스파이냐? 아~……」
「아니, 아아니, 귀찮아.
연료고에 던져 넣어둬」
연구원 : 「조사는 하지 않아도 괜찮겠습니까?」
「어느 쪽이건 하는 건 똑같잖어?
스파이이건 단순한 바보이건」
연구원 :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럼 쓸데없는 거 하지마.
이쪽이라도 보고서 읽는 것은 감질난다고~.
그렇달까 나~, 3행 이상의 활자를 보면 불 붙이고 싶어지는 사람이야~」
연구원 :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처리해 두겠습니다」
「응~, 잘 부탁해.
가 아니야~ 잠깐 기다려」
연구원 : 「네?」
「어째서 폐기반이 침입자 찾아낸 거야.
경비대는 뭘 하고 있었어?」
연구원 : 「……그것이.
이전부터 폐기용 구역의 경비는 어설퍼서……」
「어째서?」
연구원 : 「경비원은 모두, 그 주변의 순회를 싫어합니다.
망령이 나온다, 라던가 해서」
「……그건, 그게~, 뭐냐.
터무니없이 속이 깊은 개그냐?」
「너무 깊어서 웃을 데를 모르겠다고~……」
연구원 : 「유감이지만 진심입니다……라기 보다, 믿은 것이겠지만요.
저기에서 무엇이 폐기되고 있는지는 그들도 알고 있을테니까」
「바보냐. 죽어.
경비대에 말해둬라. 이런 일이 한번 더 있으면, 너네들도 연료고행이라고」
연구원 : 「……전하겠습니다」
「오늘은 뭐, 됐어.
대장만으로」
「처리해 둬라」
연구원 : 「…………네」
「아~, 나른해~. 우오~. 짜증나.
죽인다~. 범한다~. 시끄러~. 죽어~」
「왠지 의욕 나왔다.
일해볼까. 허니의 상태를 볼테니까, 베터리 꺼내라. 오늘은 1개로 좋아」
연구원 : 「네」
[ESC]
오늘의 해안은 서늘했다.
어제에 비하면 별천지일까 생각될 정도로. 그런데도 아직 달력상의 계절에 걸맞다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반소매로 지내는데 괴로움을 느낄 정도로 으스스한 추위다.
이 범상치 않은 기온 변화에, 현지의 사람들은 울적한 한숨을 쉴 뿐이었다. 들어보면, 역시 이것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상이라고 한다.
……에노시마가 이상하게 되고 나서.
이치죠와 둘이서, 나란히 섬을 바라본다.
잠입은 밤. 그렇다면 낮중에 조금이라도 정보를 요구하고 싶은 바이지만, 오늘은 해수욕객의 모습이 없고 그들을 상대하는 가게도 문을 닫았다. 탐문에는 부적당한 상황이었다.
시간의 낭비는 아깝지만, 여기선 어쩔 수 없다.
초조해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 밖에 없었다.
「아아」
이치죠는 별로 심리상태를 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곧바로 알았다.
주위의 상황을 말하고 있다.
해가 꼭대기를 가리키기 전의 해안이라면, 고기잡이에 힘쓰는 사람들로 활기차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것은 없다. 있는 것은 바다에 나가지 않는 배와 바다를 바라볼 뿐인 어부 몇 사람과――적막한 공기.
이것이 지금의 카타세 해안의 진실된 모습이겠지.
어제와 같은 소란은 결국 이 지역과 아무런 관계도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연출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경치가 맑고 아름다운 땅 에노시마는 빼앗겼고, 그 창구도 또한 메말라 있는거다.
어째서인가.
「……용서 못해……」
입속으로만인, 이치죠의 중얼거림.
그것은 어째서인지, 나의 귀까지 닿았다.
전부터 신경쓰고 있었으니까일지도 모른다.
이 소녀가 때때로 보이는, 첨예적(尖鋭的)인 적개심은.
「……이치죠는」
「네?」
「로쿠하라가, 미운가」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당돌했던 탓이겠지.
하지만 정말 일순간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그것은 자신에게 되물을 것도 없는 일인 것임에 틀림없다.
「밉습니다.
왜냐하면, 잘못되어 있지 않습니까」
「……」
부정할 도리도 없는 탄핵.
――그래. 로쿠하라의 압정은, 잘못되어 있다.
어떠한 정부라도 흠을 찾으면 끝이 없다,
로쿠하라와 같은 통치자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지금의 세계정세를 생각하면 군사정권도 불가피하다,
……로쿠하라라도, 변호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그러한 똑똑한 체하는 도리가, 이 바늘처럼 망설임 없는 탄핵에게, 무슨 벽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고쳐 말하건, 그들이 잘못되어 있는 것은 사실인 거다――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거다.
도리에 어긋났다는 잘못을.
교활한 변호는 기실, 막부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막부의 잘못을 비난할 수 없는 무력감, 굴욕감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그런 것에, 이 소녀는 일고마저 주지 않는다.
적의 사악으로부터도 자신의 무력함으로부터도 눈을 돌리지 않고, 진실을 관철하려 한다.
그것은 기이하기까지 한, 강함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너의 힘으로는 로쿠하라를 쓰러뜨릴 수 없다」
「……네」
「그런데도 미워하는 건가」
「네.
그것은, 관계가 없는 거니까」
「……」
――관계없다.
「무력함은 분합니다. 그러니까 나도 싸울 수 있는 힘을 원합니다.
그렇지만……비록 이후로 쭉, 무력한 채이더라도. 나는 로쿠하라를 미워합니다」
「그 녀석들이 잘못되어 있는 것은 변함 없으니까.
나는 절대로, 로쿠하라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부정합니다. 힘의 유무에는 관계없이」
――싸우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싸운다.
그 결단에,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라는 계산은 필요없다.
그런 말을 떠올린다.
언젠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말한, 불손한 말투.
「그런가, 이치죠」
「……」
「너는 로쿠하라와 싸우는가.
힘이 얼마나 미치지 못하더라도」
「네」
「나도 그렇다」
「……?」
「적의 힘은 확실히 나를 능가한다.
비교하는 것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격차가 있다」
「하지만……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은성호, 입니까?」
「그렇다」
「정직히……믿을 수 없습니다.
미나토 씨보다……게다가 그렇게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니」
「사실이다. 시시한 겸손은 말하지 않는다.
과거에 몇번인가, 그것과 칼을 섞을 기회가 있었지만――」
「스친 상처 하나, 입힌 예는 없다」
「……」
「그런데도 나는 그것을 제압한다.
힘의 부족은 필연적인 싸움으로부터 도망가는 변명은 되지 못한다. 싸움이 필연이라면 애초에 달아날 장소는 없다」
「단지, 적을 쳐부수는 힘을 얻을 뿐이다」
「…………」
「네」
「이치죠……」
소녀의 용모를 응시한다.
안구의 안쪽에 숨은, 가느다란 칼날의 위험함을.
「……」
「너와 나는 닮았을지도 모른다.
이런 데만이」
그래서일까.
문득, 예언 같은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너는 언젠가 힘을 손에 넣을 것이다」
「……」
「그 힘이……
너에게 어울리는, 올바른 것이길 빈다」
[ESC]
온 길을 돌아가는 도중.
문득, 본주민의 속삭임을 들었다.
――또 사람이 없어졌다.
이번엔, 하야댁의 꼬마들이다――
「……!?」
·
·
·
·
·
·
경비원 : 「기다려주세요!
여기는 막부 직할의 시설입니다! 진주군의 분이라도 무허가로의 출입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
경비원 : 「잠깐……
그러니까, 기다리라고――」
<휘익!>
경비원 : 「쿠엑!?」
「만지지 마라, 열등종!」
연구원 : 「소장!」
「뭐야 이 소란은!?
이놈이고 저놈이고 골통이 썩어서 닥치는 대로 Fuck하기 시작했냐!?」
「나도 끼워줘!!」
연구원 : 「아닙니다!
GHQ의 장교가 밀어닥쳤습니다. 연구를 공개하라고……!」
「뭐라아아아아!?」
「……헷헤.
이거 좋은데. 이야기가 갑자기 간단해져 버렸어」
「성질 급한 소령님이, 이렇게 움직여 주신다면……
나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되는거지?」
「헤, 헤, 헤……!」
「뉴도(入道 : 불문에 들어간 자)님.
에노시마에서 연락입니다」
「오우.
왔는가, 왔는가……」
《여보세요여보세요!?
유사 중장!?》
「이야, 이야. 이건 소장님.
항상 그렇지만 기운차시구려」
「어떨가요, 연구의 쪽은――」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오오오―――!!
GHQ의 Fucking할 것들이 왠지 무리지어서 이쪽에 왔습니다만――!》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아아――――――!?》
「호우호우」
《나의 연구를 넘기라니! 웃기지마 병신 죽인다 똥같은 새끼가. 나의 소중하디 소중한 허니에게 니네들의 물렁 XX를 찔러넣을 생각이냐! 백인은 클 뿐이지 파워어어가 부족해! 그렇지요!?》
《그런 걸로 허니가 오르가즘할 리가 없을텐데~! 안돼! 분수를 알아라 백돼지 자식! 적어도 흑인 데려와! 그러니까 각하, 그 부분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음?」
《군대 데리고 이쪽에 와줘요! 저 녀석들 내가 말하는거 전혀 듣지 않아~. 정수리 갈기지 않으면 안되요, 이거. 당분간은 경비대로 버틸테니까, 그 사이에 Help. 초(超) Help me》
「흠……뭐.
그렇게는, 안되는 구려……」
《……헷?
뭐라고요?》
「진주군과 분쟁을 일으킬 수는 없구려, 소장.
당신의 곤경은 짐작하지만……일에는 경중이라는 것이 있소이다?」
《어이.
아니, 잠깐 기다려, 대머리》
「여기선 참기 어려운 것을 참고, 삼가하기 힘든 것을 삼가해, GHQ의 요망에 따를 수 밖에 없으므로.
와신상담(臥薪嘗胆).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습니다. 소장, 여기선 참기만 하는 것으로 갑시다」
《웃기지 마, 어이, 이 썩을 땡중.
너 완전 싹밀린 귀두 같은 대가리 주제에, 그래도 되는거냐? 나의 연구를 빼앗아도 되는 거냐!?》
「아까워, 아깝구려!
하지만 어쩔 수 없소이다」
《있을 수 없어어어엇―――――!》
<뚝>
「후우」
「뉴도님.
차라도, 타드릴까요」
「대접받을까.
하지만, 요시키요(義清)……」
「네?」
「오늘은, 좋은 날씨로구나」
「……옛.
기분 좋게 개여 있습니다」
연구원 : 「……소장……」
「……끊었다…….
그 대머리 공방, 나를 잘라 버렸어……」
연구원 : 「…………」
<쿠당탕!>
「――네놈이, 여기의 책임자인가」
「…………돼지 자식」
야음을 틈타 에노시마에 상륙한다.
어제와 같이, 하지만 어제보다 현격히 효율 좋게. 시각이 0시를 지났을 무렵에는, 이미 조사에 들어가 있었다.
어둠의 장막을 밀어 헤치듯이 걷는다.
어젯밤의 인상이 있는 탓이겠지……풍경을 가라앉히는 깊은 암흑은 한층 더 수상하고, 음비(陰秘)하게 보였다.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무겁고, 신중해진다.
오늘 밤의 방침은 어떻게?」
「일단은 어젯밤 발견한 기괴한 장소로 향합시다.
새로운 이변이 발견될지도 모릅니다」
「그 후, 연구소로」
……그런 거 아닐까요?」
알겠습니다」
『어업연구소』는 섬의 중앙으로부터 약간 서로 벗어난 부근에 자리잡았다고 한다.
적어도, 막부 발행의 지도에서는 그렇게 되어 있다.
그것이 사실과 다른 표기였을 경우에는, 자력으로 소재를 찾지 않으면 안 될 거다.
그렇기에 확신한 무언가의 실마리가 남은 장소는 우선 파악해두고 싶었다.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
그렇다고는 해도 시간은 유한하며 항상 부족하다.
들른다면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자칫하면 신중의 도를 넘어서 겁쟁이가 되려고 하는 다리를 질책해서,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의 빠른 걸음으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곧바로, 도착했다.
지면에 깊숙이 손톱자국이 남은 기이한 공터. 메마른 나무들도 어제 그대로였다.
「……어떻게 합니까」
「오늘은 발을 들입니까?」
「네」
어제는 시간이 없었던 것도 있어서 위함을 무릅쓰는 것은 피했지만, 이 장소로부터의 관찰로는 알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발을 들이지 않으면 정보는 없을 수 없다.
물론, 신중하게 순서를 밟지 않으면 안 되겠지만.
주위의 생명반응을 찾아라」
《존명》
<고오옹>
《……반응 없음.
아무것도 없어……》
《정말로 아무것도.
개와 고양이 한마리조차……》
「그런가……」
지금도 느끼는 으스스한 무(無)의 기척의 실재가, 증명된 모양이었다.
역시 이 부근에는 생물이 없는 거다.
이상한 혹서 그리고 급격한 온도변화를 생각하면, 생태계의 손상은 오히려 당연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사멸(死滅)은 도가 지나쳤다.
그 밖에,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다…….
「카게아키 님?」
「……주위에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조사를 실시하지요. 가급적 신속히――」
《――미도우!!》
[ESC]
긴장된 금타성이, 나의 혀에 쇄기를 박는다.
듣기에도 명확한 경고의 절규.
손바닥으로 동행자에게 정지를 재촉하고, 머리 위의 검주를 올려다 본다.
「무라마사?
어떤――」
《고열원(高熱源) 반응!!
뭐야――뭐인 거야, 이거!》
「무라마사!?」
고열원――무자인가――
《고고도 열원반응 있음!
온다――――무언가가!!》
「어디냐!?」
《지하야!》
――――지하!?
<쿠우우우웅!>
눈앞의 빈터에, 네모진 함몰이 일어난다――그렇게 보였다.
다음의 순간.
그 구멍의 아래로부터, 그것은 부양해서, 나타났다.
「…………괴……」
「……괴물……?」
바야흐로.
괴물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물건이었다.
백금에도 가까운 은색의 피부.
인체를 극단적으로 추상화한 것 같은 조형.
무엇보다도――
그 거구.
육지에 오른 고래였다.
총중량은 몇톤에 이를지, 계산마저 되지 않는다.
그런 것이……
떠있다.
도무지, 현실감을 맛보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사고가 정리되지 않는다. 무엇을 생각해서,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나만이 아니었을테지만.
온전히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머리를 질타한다.
해야 할 일이 있을 거다――무언가 있을 거다.
위험.
여기는 구경거리 오두막의 안이 아니다.
경악을 즐길 여유 따윈 없다.
해야 할 일.
해야 할 일이――
「……무라마사」
《……미도우?》
「저것이, 뭔지……
알겠나?」
《…………》
《……검주, 야.
조금……이색적이지만》
「검주인가……」
어쩌면이라 생각했지만.
저것은, 검주.
그렇다면.
「“알” 의 유무는」
《…………없음》
《저건, 아니야》
「기생체가 아닌가.
물론, 은성호도 아니지」
《그래》
「그럼――여기선 물러나야 한다, 로군」
《그렇네…….
싸울 기분은 없습니다, 라고 말해 볼래?》
우람한 대검주(大劔冑)는, 이쪽에 시선――시선?――을 쏟고 있다.
이쪽을 보고 있다.
확실하게 이쪽을 보고 있다.
「…………」
무언가, 좋지 않은.
생각치 못한 사태가, 일어난 듯한.
연결되지 않는다.
잘 파악할 수 없다.
헤맨다――당황한다.
그럴 경우가 아닌 것만은 알고 있지만.
<우우우웅>
「……!!」
「이것은……!?」
「뜨거워……
가 아니라, 추워!?」
미지근한 바람이 분다.
신체의 심지가 얼었다.
무언가가 사라지고 있다.
무언가를 빼앗기고 있다.
이것은――
이것은, 공격이다!
「무라마사!!」
《――――!!》
<창! 창! 창!>
날아가는 창처럼, 거미가 날린 강사가 허공을 달렸다.
은색의 거갑(巨甲)에게 꽂힌다.
그것이 얼마만큼의 손상을 주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기묘한 바람은 그쳤다.
육체의 자유가 회복한다.
「철수해라!」
나는 동행자를 향해 외쳤다.
「후미로――
아니, 카타세까지 돌아가라!」
「미나토 씨는――」
「가랏!!」
고함친다.
문답할 사이 따윈 없다.
움츠리는 이치죠의 손을 오오토리 대위가 잡아당겨, 억지로 달리게 한다.
그녀도 또한 달리기 시작하면서……한 번만, 시선을 던져서 넘겼다.
시선으로 답한다.
지금은 여기까지다.
달려서 떠나는 등을 배웅할 여유는 용서되지 않아, 자신의 등으로 사라져 가는 발소리만을 듣는다.
그리하고 마주 본다.
――거상(巨像).
거미의 반격을 받고서 위축된 색도 없는 그 괴영(怪影).
《미도우!》
<파창!>
「귀신을 만나면 귀신을 벤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벤다」
「츠루기의 이치는 여기에 있노라」
<파차창!>
「……그럼.
시작한다」
《그래……》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적어도 그녀가 탈출할 때까지는.
이 상대와――
일찍이 본 적도 없는, 보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대적과.
진천기 항목은 할 때마다 정신적인 피로도가 느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줄거리를 일부 대사만 바꿔서 다시 올리는 거라서 흥미도가 떨어지는 탓일 듯합니다.
더불어 중간의 이벤트가 이치죠의 것인 이유는 이치죠의 호감도가 카나에보다 높은 선택지로 진행하였기 때문입니다.
마왕편 진입에는 어느 쪽이건 상관이 없으므로 그냥 편하게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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