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사의 챠챠마루는 잘 버텼지만, 애초부터 치명상을 치유할 방법은 없다.
완만하게 죽음에 가까워져……지금, 죽음에 이르려 하고 있었다.
하늘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받아들여,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지금의 보타락성 안에 인기척은 적다. 분규가 일어날 우려는 없었다.
챠챠마루를 소나무의 뿌리에 앉히고, 나도 곁에 허리를 내려, 둘이서 하늘을 올려본다.
무라마사는 우리한테서 한 걸음 떨어져서 대기하고 있다.
기괴한 천체는 오늘도 거기에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제2의 태양이라는 호칭이 정착되어 있었다.
그것은 외관에만 유래한 것으로, 그 실태에 태양과의 공통항은 거의 없다――인력을 무시한 운동을 한다, 강한 빛을 발하지만 열은 발하지 않는 것 같다, 등등.
자연적 혹은 인위적으로 발생한 일종의 환상이라는 추측이, 지금은 전문가 사이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들었다.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본격적 조사도 각국에서 계획되고 있다――만, 현 정세하에서 실행은 어렵겠지.
쇠약해진 음성으로, 하지만 망설임 없이, 챠챠마루는 인정했다.
어느 쪽이 먹고 어느 쪽이 먹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게……부드러워졌어」
……이거, 공주의 목소리야. 분명」
하늘에 제2태양이 나타난 이래, 줄곧 계속 불고 있는 이 바람.
귓구멍 안에 반향하는 메아리는, 어째선지――정말 은성호의 노래를 연상케한다.
사람을 투쟁의 충동으로 내모는, 그 무서운 노래를.
모두가……깨닫지 못하고서, 공주의 노래를 듣고 있어……」
챠챠마루는 대답하지 않는다.
눈만으로, 수긍해서 대답했다.
저 『신』의 해방으로부터, 몇주 몇개월이나 지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아주 짧은 사이에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격변은, 과거의 역사 수년 분, 혹은 수십 년분이나 해당되겠지.
우선 중근동은, 오랫동안 대영연방에 대한 복속을 벗어나지 못했던 회교 국가가 봉기했다.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다……하지만 아무 전조도 없이, 또한 국가간의 연계도 없는 돌발적 궐기는 이상했다.
역시 대영연방의 보호하에 있는 대한제국은 궁정내의 쿠데타와 지방 군벌의 반란, 더욱이 민중의 폭동이 일제히 발발하고 있다.
황제는 이미 대영 본국으로 망명한듯하다.
이베리아 반도에서도 반(反) 대영의 봉화가 올랐다.
맹주는 프란시스코 프랑코 바몬데 장군. 군인으로서 명성 높은 그에게 통솔된 국토해방군은 정강하여, 전황은 대영측의 약간 열세로 추이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반도에서는 통수(統帥)[각주:1] 무솔리니가 재기.
그는 전의 대전에서 죽었을 터라, 그 정체는 한없이 수상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그런데도 많은 인간이 그의 깃발 아래에 결집해, 조국 탈환의 기염을 높이고 있다.
마치 전쟁을 할 계기가 된다면 진짜라도 가짜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격변은 대영연방 본국조차 예외로 하지 않았다.
엄격한 계급사회 속에서 억압되어 온 노동자 계층이 각지에서 폭발. 자산가를 덮치는데 그치지 않고, 수도의 왕궁에까지 밀어닥치는 소란이 일어났다.
그런 대영연방의 혼란을 보고선지 그렇지 않은지.
로제의 서방제후군이 폴란드로 침공을 개시하고,
아프리카 남부의 트란스발 공국은 대영연방과의 다이아몬드 광산을 둘러싼 분쟁에 결착을 붙이기 위해 아프리카 총독부에 선전포고……
오스트레일리아 총독부와 남양 선주민족의 최후의 성채인 아오테아로아 동맹 사이에서도 전화(戦火)가 치솟았다.
더욱이, 대영연방과 직접 연관되지 않은 지역――
남미대륙의 양웅,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개전.
통일되어 있었던 인도네시아 제도가 분열.
타이와 버마의 양 왕국은 숙명적인 항쟁을 다시 시작.
――――요컨대.
지구상에 있었던 전쟁의 불씨가, 연동해서인지 독자적으로인지, 전부 발화해서 주변을 태우고 있는 것이었다.
야마토도 예외는 아니다.
로쿠하라와 진주군의 싸움은 타성적으로 계속되고, 여기에 각지의 반막세력이 개입하고, 더욱이 막부와 진주군 각자에 내부분열이 생겨――쟁란은 혼미하고 확대해갈 뿐이다.
이 전세계적 격동은, 일부의 유식자가 주장하는 것 같은 대영연방을 필두로 하는 전제지배에 대한 현대인류의 종합적 거절의사의 표현 같은 게 아니라,
그저 단순히……하나의 의사가 바란 결과인가.
「은성호의 정신오염이 세계 전토를 미치게하고 있다는 것인가」
「범위가 넓은 탓으로 오염의 진행은 늦는 것 같지만.
앞으로 일주일 정도일까……」
「전인류가 싸울 뿐인 광수(狂獣)이 될 때까지」
「……」
「그것은, 인간세계가 멸망한다는 것이다」
「갑철로 지켜지니까 무자는 남아.
일단은」
「정말로 일단에 지나지 않을 텐데.
무자만으로 사회를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네……」
「사회가 붕괴해서, 절멸해 가는가.
그것보다 먼저 모두 유리상이 되는가……어느 쪽인가야」
유리상.
……그래. 그것도 있다.
저 천체는 부정기적으로 지상에 비를 쏟는다.
비――그 표현은 올바를지 어떨지.
액체 같은 광선. 그런 기묘한 방출물이다.
세계의 각지를, 이것이 덮쳤다.
그리고 거기에 있던 생물을――때로는 생물 이외의 것도 변질시켰다.
유리나 수정처럼 투명하며, 하지만 금속질이기도 한 기묘한 물질로.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 물질에 닿은 자는 고확률로 같은 변질을 이루기 때문에 조사가 곤란한 거다.
그렇게 변질한 이의 생사마저, 현재는 아직 판명나지 않았다.
단지 “조각상” 이 된 자는 생물적 활동을 정지한다.
그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그건 역시……죽은 것인가」
「금신의 동료가 되지 못했다는 건지, 완전히 되어버렸다는 건지.
실제로 어느 쪽인지는 내도 잘 모르겠지만」
「뭐, 생물로서는 죽은 거나 다름없겠네」
「……그 광우(光雨)도, 머지않아――」
「지구 전토를 뒤덮어…….
역시 그다지 시간은 걸리지 않는다 생각해」
「…………」
「……세계가, 멸망한다……」
「이대로라면, 말이지」
답안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리는 듯한 편안함과 주저 없음으로, 죽음에 직면한 공방은 긍정했다.
그것은 하지만, 당연한 것이겠지.
이 파멸을 주도한 것은 다름아닌, 그녀이니까.
「그래서, 어쩔거지」
「응?」
「너희들……녹룡회는.
염원을 이루어서, 신을 불러냈다」
「그래서,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지」
「글쎄.
아마 누구도, 이 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을 거고」
「모두 이걸로 마음이 내켜서, 자살이라도 했을지도.
그렇지 않으면 이제 와서 후회하고, 당황하고 있을려나……아마도 그쪽이 많을 것 같네」
「……너희들은――」
「말했잖아. 시시한 쓰레기의 모임이라고.
그 정도야, 그 녀석들은……」
「내도, 말이야」
「…………」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지?」
「……세계의 멸망을?」
「그래」
「저걸 부술 수 밖에 없겠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듯한 목소리로――실제로는 이미 그 팔이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챠챠마루는 하늘을 가리킨다.
그것은 단순한 결론이었다. 저 천제가 원흉이라면, 저것을 없애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도저히 도달할 수 없다」
「어떻게 봐도 성층권 넘었네.
무자의 기항으로 닿을 높이가 아니야」
「콜롬비아드포[각주:2]로 발사시킬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달표면까지 갈 생각은 없다」
그 이전에 공상과학소설의 수법을 시험할 생각은 없다.
「……기다리고 있으면 돼」
「기다려?」
「저건――
공주는 반드시 내려와」
「이제 곧.
바라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
내려온다?
저, 천체가……?
「오빠는, 기다리고 있으면 돼」
「자기자신을 추스르고……」
「몸 상태 말인가」
챠챠마루의 두 눈이 나를 포착한다.
그……공동화하고 있는 눈동자.
「잘 들어?
이것은 내가 오빠한테 하는, 최후의 충고야」
「오빠는 미나토 카게아키인 한, 공주에게는 결코 이길 수 없어.
공주는, 미나토 히카루니까」
「……」
「오빠는 무명의 영웅이 되어줘.
세계를 지키는 것만이 목적인……개인이 없는. 공적 대의에 따르는 무력행사자로」
「진정한 영웅이 되는 거야」
「……나는……」
「자격의 유무는 됐어.
그것 밖에 없는 거야. 오빠」
「공주를 쓰러뜨려, 세계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 뿐」
「……」
「……잘 들어?
오빠, 잘못 듣지 말아줘」
「이것은 아시카가 챠챠마루의」
「오빠에 대한.
이 세계에 대한」
「최후의――――저주야」
「…………?」
「……」
「……후우……」
「챠챠마루?」
「지쳐버렸어」
「……그런가」
「하아.
세계……멸망하는 거 보고 싶었어」
「누구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조용한 세계에서 자고 싶었어」
「…………」
「뭐……좋은가」
「짜증나는 신 자식의 목소리는 공주의 노래가 되었고.
오빠의 목소리는 상냥하고」
「다른 목소리는……이제 멀고」
「챠챠마루」
「응.
이걸로, 됐어」
「이걸로……잘 수 있어……」
「……」
「오빠」
「……응」
「안녕」
「…………그래」
「안녕히」
[ESC]
그리하여.
호리고에 공방 아시카가 챠챠마루는, 돌아올 수 없는 자가 되었다.
·
·
·
·
·
·
<파창!>
그렇다.
무라마사의 주병장인 길다란 노다치를 복원하기 위해, 이 파편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요 근래 일이 많아서, 완전히 잊고 있었다.
이걸로 노다치를 재생할 수 있어」
와키자시만으로 싸움에 임하는 것은 불안하다」
싸움이라는 한 마디가 가리키는 것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무라마사는 이해한 상태였다.
파편을 손으로 넘기고, 조금 떨어진다.
뇌리에, 떠난 자가 남긴 말이 스쳤다.
――미나토 카게아키는 미나토 히카루를 쓰러뜨릴 수 없다.
하지만.
세계를 지키는 영웅은, 세계를 부수는 마왕을 죽일 수 있다.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고, 도구이면서 도구가 아닌, 생체갑주로 태어나――그런 세계에 멸망의 열쇠를 꽂은 자에 대해 생각한다. 미움의 감정을 일으키는 것은 어려웠다.
미워하기에는 너무 연관되고, 너무 알아버렸다.
그런 것을――전했는가…………
<부스럭>
기묘하게, 놀라움은 없었다.
돌연한 조우인데도.
어디에선가 깨닫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사람과 만나지 않고선, 최후의 결착을 맞이할 수 없다고.
「지독하다」
시내의 치안을 맡은 책임자는, 한 마디로 답했다.
거기에 모든 사실이 있었다.
로쿠하라와 진주군의 전쟁, 그리고 그 후의 혼란――
그것이 지금, 가마쿠라를 어떻게 했는지.
정말이라면, 이 장소를 찾아와 나와 이야기하는 만큼의 시간도 아깝겠지.
그런데도 그는, 왔다.
「아키타카 님」
「……」
「건조사에서는……민폐를」
「되었다.
나에게 너를 꾸짖을 이유는 없다」
「어떠한 의미로도」
「……」
「카게아키」
「네」
「……저것은, 은성호인가?」
하늘의 이상을 가리키며, 그는 물었다.
「…………」
「미안하군.
이야기를 조금, 엿듣는 모양새가 되었다」
「아니요.
……그렇습니다」
「저것은 히카루――은성호.
지금,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경위가 상상도 가지 않는군」
「설명할까요.
대부분,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만……」
「그렇구나. 머지않아 부탁한다.
지금은 그리 시간이 없다」
「예」
「……」
「……」
시간이 없다고 말했으면서, 계속 서 있는다.
양부는,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말을.
내가 전해야 하는 것――그가 들어야 하는 것을.
「…………」
「……히카루는……
그 녀석은」
「아버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어쩌면하고……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
「그것이 모든 것의 뿌리인가」
「네」
「모든 것의」
「…………」
「미안했다, 카게아키」
「……?」
「역시, 너에게 맡겨야 할 것이 아니었다」
「……내가 결착을 붙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아키타카 님」
「적어도 이후는 내가 싸우지.
나에게는 그럴 의무가 있다」
「너는 이제, 이것 이상――」
「아니요」
「……카게아키」
「잘못 생각하지 마시길」
고한다.
배의 바닥으로부터 얼음 덩어리를 꺼내서, 던지듯이.
「당신이 나갈 막이야말로, 이미 어디에도 없습니다」
「…………」
「당신은 히카루를 버렸습니다」
「……그래」
「나는 버렸다.
히카루만이 아니다. 스바루도, 미나토 가문도」
「그리고 너에게 전부 떠밀었다」
「……그랬구나……」
「네」
「히카루와의 결착은, 제가 붙입니다」
「당신은 부디……
키쿠치 아키타카로서, 해야 할 일을」
「…………」
「알겠다……」
「부탁드립니다.
……이제 가주세요」
「그래.
…………카게아키」
「네」
「미안하다」
무거운 말.
십수년의 축적을 토해내는 사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는 알고 있다.
이 짧은 대화.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회화의 마지막에,
내가 무엇을 고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그 한 마디를 고하는 것은 괴로웠다.
그런데도.
「사과받을 이유 역시 없습니다」
「…………그런가……」
「……」
「그럼……가지」
[ESC]
등을 돌리고, 양부는 떠나갔다.
갑자기 노경을 맞이한 듯한, 무거운 발걸음.
그 뒷모습에, 나는 한 번만 깊이 고개숙였다.
눈을 감고, 흉중에 이해를 떨어뜨린다.
――저 사람은.
미나토 아키타카라는 사람은.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떠나갔다고.
「…………」
무거운 짐을 짊어진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무언가를 뿌리친 것 같기도 하다.
다만――이것이 옳다, 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
「……웃……」
「아……이건……윽!?」
「무라마사?」
<……파창!>
이상의 발생은 명확했다.
괴로운 목소리를 듣고 되돌아 본 순간, 무라마사는 몸을 꺾고, 거미의 형태로 돌아온다――
궁지에 몰린, 마치 긴급회피의 양상으로.
<챠아앙――!>
안쪽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듯한 빛을, 무라마사가 방사했다.
어떻게 보아도 본인이 의도한 것이 아닌, 이――백은색의 광휘.
백은색의……
《이, 이거……
은성호의 힘이》
《……너무 강해……!》
「!!」
기생체를 쓰러뜨려 노다치의 단편을 되찾을 때마다, 무라마사는 단편에 부수되어 있는 은성호의 능력도 조금씩 획득했다.
그것이 전부 갖추어진 것으로――무언가 이변을?
《으윽……이런, 일이……!》
<우우우우우웅――――>
<빛이 명멸한다>
무라마사의 붉은 갑철이……
변색한다.
조금씩, 백은으로.
「설마――」
“알” 이 심어진 것과 같은 상태가 되었는가!?
무라마사가……은성호의 복제로……?
《어설펐어……!
이런 함정이 있었다니……》
《나는 “알” 에게는 침범되지 않, 지만……
안쪽에서 완성된 것은……어찌할 수가, 없어……!》
「무라마사……!」
그런가――무라마사가 거두어들인 은성호의 힘은, “알” 의 단편이기도 했었던 거다!
그것이 지금 완성해서, 부화하려 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설치된 함정인지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사정 좋은 이야기는 없다고, 경계해 두어야 했다!
무라마사 혼자의 부주의가 아니다.
나도 이런 가능성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다.
「배제할 수 없는 건가!?」
《크으……》
<우우우우우웅――――>
《하고 있……지만……!》
생각대로 진척되지 않겠지.
내장질환의 병소(病巣)를 자력으로 절제하는 것이 어려운 것과 같다.
타인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어찌할 수가 없을 거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유일한 타인인 나는 어떻게든 할 수 있을만한 전문기술을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안돼!
다가오지 마, 미도우!》
《당신까지 오염당해!》
「……으」
방해가 될 뿐인가!
<우우우우우웅――――>
무라마사는 힘이란 힘 전부를 쥐어짜, 자신을 침식하려고 하는 것에 저항하고 있다.
얼핏보아도, 그 승부는 불리하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검주의 고투를, 팔장을 끼고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지금의 나라면 허수아비라도 대역을 감당해낸다.
《……크, 아아……!》
「무라마사!」
《우……》
대답할 여유도 잃었는가.
무라마사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손을 흔들지만, 목에서부터는 괴로운 신음 밖에 새어나오지 않는다.
이대로는――위험하다.
무언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무엇을?
무엇을 할 수 있지?
무엇을 해야, 무라마사를 도울 수 있지?
나는 사수이고, 무라마사는 검주다.
사수가 상처입었을 때는 검주의 능력으로 치유할 수 있지만, 검주의 손상을 사수의 기능으로 고치는 것은 할 수 없다.
(불합리한)
여태까지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을, 나는 가슴 속에서 외쳤다.
이 무능함은 용서할 수 없다. 검주를 두르고 무자가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수의 이 무능함은……!
――――――――――――――――아니.
그렇다. 할 수 있는 것은 있다.
사수라면.
사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확실히 있었다.
「무라마사」
《으욱……》
「장갑한다」
《……!?
아, 안돼!》
《지금, 그런 걸 했다간――》
나도 오염의 위험에 노출된다.
그런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정신오염당했을 때, 너는 어떻게 했지.
검주로서, 나를 도우러 왔을 텐데」
「그것과 같은 것을 할 뿐이다」
《그――그래도……》
「이번은 내가 너에게 힘을 빌려준다!
무라마사……잊지마라」
「나와 너는 무자다.
둘이서 한 기의!」
《……!》
싸움은 항상, 둘이 나란히 임하는 것.
개별인 한 사수도 검주도 불완전하고 약하다――양자가 합일해야 비로서, 강력한 적과도 싸울 수 있는 무자가 되는 거니까.
오염의 “알” 이 상대인 싸움에서도 의미는 있다.
활력원인 열량을 나로부터 공급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알” 의 침식에 혼자서가 아니라 두 명분의 의지력으로 맞설 수 있게 된다.
《바보 같은 생각을 하긴……!》
「그런 말할 수 있는 입장인가」
《어떻게 되어도 모르니까!》
「알겠다!」
<파창!!>
<슈우우우우웅――――!!>
<폭풍의 소리가 들린다>
「――끅――」
강하다.
이 힘은, 강하다.
이런 것에, 무라마사는 지금까지 혼자서 버텼는가.
이런 것에, 나 한 사람의 증원에 더해진 것만으로 이길 수 있는 건가……?
(아니)
약한 마음은 쓸데없다.
이기지 않으면 안 되니까, 이길 뿐.
무라마사를――물론 나 자신도, 은성호의 복제 따위가 되어선 안 된다.
이 정신의 전장은 결코 물러날 수 없다. 질 수 없다.
하지만……
밀려난다.
의사라는 의사 전부가 날려가버린다.
폭풍우 가운데 선 양초의 심정.
사라진다.
지워진다.
…………하지만.
확실히――느낀다.
이 폭풍, 강대한 위압에는, 발생원이 존재한다.
그것이 “알” 인가.
배제하면, 나와 무라마사의 정신을 지킬 수 있다.
그 쪽에, 손을 뻗어――
《……으흐윽……!!》
「츠으끅……」
작은 2개의 의사를 짓뭉개려, 중압이 덮친다.
질 수 없다.
하지만, 강하다.
강하다.
하지만, 질 수 없다!
손을 뻗는다.
……어디냐.
발생원을 잡아, 부숴버리면, 끝난다.
발생원!
이 폭위(暴威)의 핵!
내가 부서지기 전에, 그것을 찾아내서, 부수, 면――――
금신의 힘으로 멸망을 향해 다가가는 세계.
챠챠마루의 죽음과 아키타카와의 결착.
그리고 되찾은 노다치의 마지막 파편.
이걸로 겨우 노다치가 수복되겠거니 생각했었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은성호의 오염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위기로군요.
* 검주회전일록에 '코테츠' 항목 갱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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