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가깝습니다.
…………
………………………………………………
몸이……뜨겁다.
불타는 것 같다.
피부라는 피부가 전부 타서 짓물러 있다.
호흡도 괴롭다…….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나는……지옥에 떨어진 건가……?
어둠이다.
검고, 어둡다.
역시 지옥인가.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순수하지 않다…….
작은 빛이 몇이나 보인다.
완전한 암흑이 아니었다.
……여기는, 어디지?
목이 막혀서, 목소리는 낼 수 없다.
그래도 사념은 전해졌다.
몸은 어때? 응급처치는 해보았지만》
전혀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근육의 움직임을 확인한다.
완전히 단열한 장소는 없다――그리고 아프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장소도 없다.
특히 가슴 주변은 심했다.
흉골이 갈라진 것 같다.
하지만 자기방벽의 반발효과가 있었으니까, 이 정도 부상으로 끝났겠지.
산산히 부서졌어도 이상하지는 않았던 거다. 그 일축에는 그만한 위력이 있었다.
뇌리에 울리는 금타성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다.
……………………………………………………………
………………………………………………………………
………………………………………………………………
……………………………………………………………….
너무 날아왔다.
그 한 걸음을 스스로 내딛었다면 감개도 솟겠지만.
차여서 날아와서야 뭐라고도 감상을 말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푸르다.
하지만 멀다.
어떤 속도로 날아온 거냐)
《완전히 탈출한 것도 아닌 것 같아.
아직 조금, 지구로부터의 진기가 느껴져》
그럼 위성궤도 부근인가?
그렇다고는 해도 상당한 속도가 아니면 도달할 수 없을 터――그런가, 그래서 전신의 화상인가.
속도의 대가, 대기와의 마찰의 결과가 이거라면 납득은 간다.
……아니 오히려, 여기선 다 타지 않았던 것에야말로 의문을 품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르지만.
자기방벽, 갑철의 강도, 모든 것을 고려에 넣어도 발차기의 위력과 대기의 마찰열에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행운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코테츠” 에 의한 성능강화가 작용했는지…….
(하지만 우주는 진공 내지 진공에 가까울 거지만.
왜 나는 질식하지 않을 수 있지?)
《합당리의 열량변환을 응용해서 산소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어.
……하늘의 끝에는 공기가 없다곤 몰랐으니까, 조금 당황했지만》
(과연)
목소리는 낼 수 없어도, 산소결핍의 염려는 필요없는가.
물도 없는 장소에서 익사하지 않아도 된다면 어쨌든 고맙다.
《하지만, 그리 길게는 계속되지 않으니까.
알아둬》
(힘이 다하기 전에, 대기권내로 귀환하는 방책을 생각하라는 것이로군?)
《응》
<삐빅!>
《――아니.
그 전에 말썽이 하나 있을 것 같아》
(…………)
그런가.
지상으로 돌아가려면, 결판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아니.
날아오는 백은의 혜성.
저것을 타도한다――그 한 가지가 전부!
아직 건승한 것 같구나, 카게아키!》
천계(天界)의 기분은 어떻지?》
푸른 고향을 보고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는가――그렇지 않으면 심원한 별들을 보고 더욱 앞으로, 끝까지 여행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가!》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것은, 하나 뿐이다》
이제 너를 지상으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사는 세계로는.
그렇다면 카게아키, 힘으로 히카루를 멈추어 보여라!!》
맹기(猛気)를 끓이며, 별의 빛을 발하는 기체가 육박한다.
굉장하기까지 한 속도. 두렵기까지 한 위세.
이대로 나를 덮쳐, 일격으로 부술 테지.
――이번에야말로 쓰러진다.
영격할 방법은 없고, 방어할 방법도 없다.
모든 의미에서, 대항할 방법이 없다.
대등한 승부였던 조금 전마저, 결국 패했다.
이번엔 대등하지 않다. 나와 무라마사는 크게 손상되어 전투능력이 줄은 한편, 은성호는 전혀 상처가 없다.
이걸로 어떻게 하면 대항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가.
그런 마법이나 기적 같은 방법이 있는가?
없다.
――――――――――――――――――아니.
있다.
마법도 아니고 기적도 아니지만.
이길 방법은 있다.
단 하나.
――그래.
미나토 카게아키가 미나토 히카루를 죽이는 방법은 하나 뿐.
이 싸움에 임하기 전, 그것을 알았다.
알고 있었는데, 최후의 결단을 빠뜨렸다.
지금이라면 늦지 않는다.
아직.
아직 나는 싸울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자.
단 하나의 방법을 행하자.
(무라마사)
《기다려줘.
교전권에 들어올 때까지의 시간으로, 어떻게든 회복을 진행해볼게》
《잘되면, 얼마간 나은 상태로――》
(그것은 되었다.
그런 걸 해도 이길 수는 없다)
(이기기 위한 방법은 하나다……)
《……? 뭐야?》
밀어닥치는 사나운 전기(戦気)를 맛보고, 피부가 곤두선다.
이미 적은 가깝다. 이제 시간이 없다.
(무라마사.
지금, 당장에)
(나를 정신오염해라)
《――――――――――――에?》
(정신지배다.
검주의 정신으로 사수의 정신을 으깨고, 동화해서 차지해라)
(……언젠가 구치소에서 하려고 한 것처럼이다)
《어――어, 어째서!?》
(노다치를 재생시켰을 때를 떠올려라.
그것이 대답이다)
기괴한 심상세계 안에서 얻은 해답.
――미나토 카게아키는 미나토 히카루를 죽일 수 없다.
――그러니까.
가장 먼저 미나토 카게아키를, 죽인다.
(내가 있는 한, 은성호에게는……
히카루에게는 이길 수 없다)
(어떻게 해도)
《그런 게……》
(아니 사실이다.
조금 전도 그랬다)
(확실히 베었을 터였던 그 순간, 나의 의식에 히카루의 모습이 스쳤다…….
그것만 없었다면, 공간왜곡의 발동에 앞서 칼날이 닿았을지도 모른다)
《…………》
(나 자신이 최대의 패인이다)
(그러니까 나를 죽여라)
(나의 의식을 으깨라)
《……무, 무리야》
《사수의 마음을 없애버리면, 싸울 수 없어》
(평범한 무자라면 그렇게 된다.
하지만 무라마사, 너는 사명이 있어서 태어난 검주)
(그 사명은 지금은 나의 사명과 동일한 것.
나의 마음이 사라져도, 너의 사명이 남아있으면 마찬가지다)
(싸울 수 있다)
《……그……그렇지만》
《그렇지만, 나는》
(무라마사!)
《나는……당신의 의지를 지키고 싶어서, 》
(서둘러라!)
《할 수 없어!
왜냐하면, 나는――!》
(잊지 마라, 무라마사.
우리는, 시체를 밟고 걸어왔다)
(여기에 이르기 위해서, 무수한 목숨을 밟아부쉈다)
(……나를 오염으로부터 구해 준 그때.
너 자신이, 나에게 말했던 것이다)
《――――》
(타인에게 지불하게 해 온 희생, 그 전부를 헛되게 할지 아닐지, 지금이 갈림길이다.
망설일 필요는 없다……망설이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미도우……》
(해라)
(이것은 나의 책무다)
(이것은 너의 책무다)
《……》
(무라마사)
(나의 의사를 빼앗아라!!)
《……크……아아아아아!!》
[ESC]
피와 살과 무언가로 되어있던 마음이,
끝이나서. 제련되어.
칠흑의 강철로 바뀌어 간다.
굳게.
단단하게.
강하게.
질기게.
흔들리지 않는, 철의 덩어리로.
……이걸로 좋다.
이걸로 참된 무아경(無我境)에 도달한다.
모든 우념(愚念)은 사라지고, 남는 것은 유일한 정의(義).
본래 그것과는 누구보다도 연이 먼 미나토 카게아키가,
자기의 말살이라는 의례를 거쳐서,
영웅으로 비틀려서 완성된다.
·
·
·
·
·
·
자기를 재개한다.
자기의 고유명칭을 인식한다.
《3세 계승 센고 우에몬노죠 무라마사》
완료.
자기의 내용을 인식한다.
《전투능력 1건 있음》
확인.
자기의 내용을 인식한다.
《존재목적 1건 있음》
확인.
《칙명배수(勅命拝受)/육합사해(六合四海) 수호
역적 2세 우에몬노죠 무라마사를 토벌하여,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 것》
이해.
자기의 내용을 인식한다.
《이상의 2건으로 끝》
완료.
자기존재를 통괄해서 인식한다.
《역적추토(追討) 집행용 전투능력》
《육합진청사해피정(六合塵清四海波静) 유지방위력》
완료.
자기상황을 인식한다.
《역적 1기, 교전권 안에서 행동중》
확인.
상황인식에 준거하여 대기상태를 종료.
《역적추토 집행용 전투능력/3세 센고 우에몬노죠 무라마사는 상황을 칙명에 해당한다 인정하고, 전투를 개시한다》
나는 적영을 확인했다.
거리는 가깝다.
극히 높은 속도로 이쪽으로 진공하고 있다.
접촉까지의 소요시간은 추정 0.2초.
회피는 가능하지만 득책이라 말할 수 없다.
계속되는 상황에서의 행동선택의 폭을 잃어, 패배가 불가피해질 우려가 농후.
영격이 지당하다 인정.
사용가능한 무장은 노다치 및 와키자시.
어느 쪽도 쓰지 않는다.
적기의 기동성능을 고려하기에 무기 사용에 필연적인 각종 제한은 공격성공확률을 극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린다.
따라서 부적절.
맨손으로 응해야 한다.
<급접근!>
<슈왕!>
<느려진 시야 속에서 회피>
<터엉―!>
<튕겨난다>
《――웃!?》
적기의 축타(蹴打)에 대하여 발을 내딛고, 손바닥으로 일타를 가한다.
위력은 경미. 손상은 전혀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걸로 좋다.
이 한 수는 적의 공격을 봉하고, 다음으로 연결하기 위한 것.
<콰앙!>
<투웅!>
《컥――흑, 큭》
<콰앙!>
<날아간다>
반응 있음.
적기는 기동력 및 공격력에 있어서 탁월할지라도, 갑철의 강도에 있어선 이쪽을 능가하지 못한다.
육탄공격으로 손해를 주는 것은 가능하다.
현행전술을 속행.
<반전>
《카하아!!》
《……제법이구나, 카게아키!
지금의 체술, 천하의 히카루가 허를 찔렸다》
《이런 기술, 이런 속도를 감추고 있었는가.
내는 것을 아꼈을 줄이야 사람이 나쁜 녀석!》
《――――》
《이제부터가 진심이라 말한다면, 히카루도 그럴 기분으로 보답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다시 시작이다!》
《모든 것을 꺼내라! 모든 것을 보여라!
나도 내 전부로 응해주마――》
적기로부터 신호가 보내지고 있다.
모든 반응의 필요가 없음.
《――――》
<슈왕!>
《――핫!!》
<휘익!>
<연달아 피한다>
<후욱!>
<역시 피한다>
《샤아아!!》
<슈왕!>
<카랑――!>
<튕겨난다>
《――츳》
<슈웅!>
<타앙!>
<튕겨난다>
《……치이! 무거워!》
막았으면서도 밀려 날아간, 적기가 기쁜듯이 말한다.
체내까지 전해진 충격이 조금은 있었을 터이지만, 타격을 입은 기색은 없다.
더욱 예기를 높여서 다시 덮친다.
<슈왕!>
분석해서 추정한다.
하단차기로부터 들어와서 오른 주먹――왼 팔꿈치――
<카앙――!>
<카앙――!>
예측대로.
견디고 견뎌, 연타의 사이에 나의 반격을 찔러넣는다.
<휘익!>
<휙!>
맞지 않았다.
적기의 회피성능이 이쪽의 공격속도를 웃돈다.
공격계속한계. 적의 반격.
분석추정한다. 좌우의 권타로부터 상단차기――왼발차기――오른 팔꿈치――좌우좌의 주먹――하단차기――
<카앙!>
<카앙!>
<카앙!>
<카앙!>
<카앙!>
<카앙!>
<카앙!>
<카앙!>
<콰앙!>
<고개가 젖혀진다>
한 수, 잘못 읽었다.
가벼운 타격을 받아, 자세가 무너진다.
거기에,
《요시노어류 합전예법》
《역발(逆髪)!》
몸을 비틀어, 아래의 사각으로부터 덮치는 뒤꿈치차기――
<콰아앙――!>
<위로 튕겨난다>
《윽……!》
직격.
심각한 손상.
하지만 치명타에는 달하지 않았다.
전투속행은 가능.
<아래서부터 덮쳐온다>
<순간이동처럼 궤도를 바꾸며 습격>
<회피 성공!>
추격의 일타를 피해, 적기의 품안으로 발을 들인다.
지근거리에서, 왼손을 상대의 등으로 돌림과 동시에, 오른쪽 주먹을 명치에 때려넣는다――
요시노어류 합전예법, 철상(鉄床).
<쿠웅――!>
<날아가는 은성호>
<자세 재건>
《카게아키……!》
《――――》
내가 전진한다. 전방으로.
적이 전진하다. 전방으로.
필연적으로 격돌한다.
형세는 거의 호각.
적기에 결정적 타격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적기도 나에게 결정타를 주지 못한다.
――그래, 호각.
3세 센고 우에몬노죠 무라마사/역적추토 집행용 전투능력은, 마침내 2세 센고 우에몬노죠 무라마사/은성호와 동등한 영역까지 도달하여 있었다.
<격돌한다>
<공중제비를 돌며 회피!>
<몸을 돌린다>
<위이이이이이이잉――――!!>
《시이이이아아――》
《장열질주(瘴熱疾走) ・화유성(火隕星)!!》
<콰아아아아아――――!!>
《――――!!》
<위이이이이잉――――!!>
<콰아아앙――――!!>
[ESC]
《…………》
《…………》
《이상해……》
《알 수가 없다.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좋은 승부를 하고 있는 거다.
전에 없었을 정도로――》
《히카루에게 추종하는 힘과 기술.
훌륭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왜, 울리지 않지?
왜, 마음이 뛰지 않지?》
《히카루의 이, 깨인 가슴은 무엇이냐?》
《카게아키와, 이 정도의 싸움을 연기하고 있는 거다.
떨고, 흥분하고, 도취하는 것이 당연할 터인데》
《어째서 이렇게나 허무하지?
마치……허수아비와 때리고 있는 것처럼……》
《…………》
《……흥……?
역시나 미도우, 변함없이 날카로워》
《아무래도 그 감, 핵심을 파악했다》
《무라마사……?》
《너의 오빠는 저기에 없다》
《뭐?》
《아니, 바보 같은.
언젠가처럼 너의 딸이 카게아키를 빼고 무자 행세를 하고 있다는 건가? 그럴 리는――》
《그 때와는 다르다.
저것은 올바르게 합일을 해낸 무자임이 틀림없다》
《흠……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이것도 심갑일치인가……》
《어찌된 것이냐!?》
《미나토 카게아키의 마음은 지금, 검주에게 먹혔다는 거다.
의사가 삼켜져, 육체가 지배되고 있다》
《정신간섭의 힘으로》
육체의 뇌를 검주의 통제하에 두어서, 사고와 반응의 낭비를 극한까지 없앤 결과인가》
……있어서는 안 된다……!》
너는, 설마, 검주의 꼭두각시가 된 것은 아니겠지!?》
강한 신호가 착신되고 있다.
반응할 필요를 인정치 않는다.
공격태세의 재기 완료.
전투를 속행한다.
적기는 회피를 실패했다.
정확히는, 회피를 실시하지 않았다.
나의 일격을 받고, 크게 날아간다.
――상당한 손상을 주었다고 추측.
《미도우!》
《…………》
《느――느껴지지 않아》
《카게아키의 마음이 눈에 띄지 않아》
《정말로 없는 건가》
《……정말로……》
《나의 카게아키를 빼았았는가!!
거미의 무라마사!!》
강한――강렬하기 짝이 없는 노성의 신호.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갑철이 진동했다.
《용서치 않는다.
인정치 않는다》
《너 따위한테……카게아키를!!》
《저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결단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마도 사수의 동의를 얻어서……아니,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사수의 지시로――》
《말하지 마라》
《……》
《그거야말로 있을 수 없다.
카게아키가……자신의 의사로 검주에게 모든 것을 빼앗게 하다니……》
《나는 조금 전, 말했다.
카게아키에게――전부 빼앗는다, 라고》
《내가 빼앗는 거다》
《카게아키를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하는 것은 나다!》
《이 히카루만의 권리다!!》
《――――》
《돌려줘야겠다……거미!
무슨 일이 있어도, 뭐가 어떻게 되더라도!》
반응할 필요를 인정치 않는다.
<타아앙!!>
《부아가 치민다》
《――――》
《부아가 치민단 말이다!
자기 것이란 얼굴로 카게아키의 손발을 조종했다니!》
<콰앙!>
<밀려난다>
《위가 끓는다…….
창자가 꼬인다》
《만지는 것도 닿는 것도, 신물이 나서 견딜 수 없다》
[ESC]
《이제 되었다》
《너는 갈아으깬다.
콩처럼 저며주지》
《먼지가 되어서, 이 어두운 바다에 녹아가라!!》
<우우우우우웅――――――>
《――――》
위험을 감지한다.
이 진동.
이 파동.
모든 것이, 최대의 위협의 발생을 호소하고 있다.
대처방법을 검토.
긴급퇴피――늦는다.
선제강습――시간이 맞을까?
《수궁개벽(蒐窮開闢)》
《임종집행(終焉執行)》
《허무발현(虚無発現)》
《――――》
닿지 않는다.
저지, 하지 못했다.
파국이 현현한다.
시작되어서는 안 되는 사상이 시작된다.
<키이이이이이이이이잉―――――!!!!>
어두운 우주보다도 더욱 깊은 어둠.
검은 소용돌이.
그것은 백은의 무자 안에서 태아와 같이 나타나고,
영아와 같이 태어나 울음소리를 질렀다.
바람도 없는 공간이 전율하고, 아우성친다.
소용돌이는 성장한다.
무엇을 빨아들여서인가.
무엇을 먹어서인가.
끝도 없이 부풀고, 부풀어 간다.
소용돌이는 소용돌이.
어둠은 어둠.
변질하지 않고, 규모만이 넓어진다.
무엇을 먹고 있는 것인가.
하늘인가. 기인가. 그렇지 않으면 자신인가.
소용돌이는 소용돌이.
어둠은 어둠.
무엇을 먹건, 거기서부터는 아무것도 태어나지 않는다.
무.
무인 채로 팽창만을 이룬다.
어떤 것이라도 먹으면서,
변치 않는 굶주림을 계속 울부짖는다.
기아의 허공.
<쿠르르르르릉――――!!>
기체행동의 자유가 사라졌다.
여기는 이미 진기현상의 효력범위.
보이지 않는 수많은 오랏줄이, 손발 할 것 없이 목 할 것 없이 휘감긴다.
기항――불가.
나의 인진제어기동은 이 현상 아래에서는 거의 무효.
적기가 조종하는 진기에 제압당한다.
진기량을 계측.
――――불명.
0이자 ∞.
계측불가. 계측불가.
극강도(極強度)의 견인력이 나를 포착해서 끌어들이고 있다.
그 사실만이 명확한가.
가까워져 간다.
소용돌이의 중심으로.
진기가 미쳐날뛰는 근원으로.
분석한다.
――저 중심에 도착할 때까지, 내가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은 절무(絶無).
그전에 반드시, 완전파괴의 결말을 맞이한다.
너의 쓰레기만 버려주마》
현 상황을 타파하지 않으면 파괴된다.
그것은 승인할 수 없는 일이다.
나의 존재목적의 수행이 불가능해진다.
나의 존재목적은 완수 이외의 결과를 용인하지 않는다.
결론.
만수만책(万手万策)을 던져서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
수단검토.
나의 실장기능 중에, 이 진기현상 “기아허공” 과 길항할 수 있는 것은 있는가.
――――있다.
단 하나.
노다치에 의한 전자발도.
이 일검이 있다.
일찍이, 타치를 이용하는 전자발도 ・화(禍)는 기아허공의 앞에 패했다.
하지만 이 “코테츠” 로의 전자발도라면――
문제점 검토.
한 점 있음.
진기의 영향에 의한 기능제한.
기체의 자유가 듣지 않아선, 전자발도는 행사할 수 없다.
자명한 일이다.
……자유의 회복은, 이론상, 순간적으로는 가능하다.
한가지 난관을 넘을 필요가 있지만.
자유를 되찾은 순간에 인진제어를 작용시켜, 강도(強度)의 인력권으로부터 이탈할 수는 있다.
다만 물론, 그대로는 곧바로 다시 잡히고, 도망다니면서 전자발도를 사용하는 것도 무리다.
할 수 없는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최대출력에 이르지 못한다.
그래선 의미가 없다.
어딘가, 피난장소는 없는가.
정말 몇 초로 좋다.
전자발도의 술식을 가다듬을 때까지 사이, 저 검은 소용돌이의 견인으로부터 나를 지켜줄만한 장소는.
구체적으로는――예를 들면 강한 중력체.
소용돌이가 끌어들이는 진기에 대항해서 나의 기체를 멈출만한 진기를 가진……
그런 사정이 좋은 물건이――
[ESC]
…………있다.
저거라면 쓸 수 있다.
정말 안성맞춤이다.
계획은 성립했다.
이 인력권을 벗어나,
저 장소로 이동해,
전자발도를 행사해서 기아허공을 깨뜨린다.
우선은,
――――제1단계.
어쩌면 이것이 최대의 난문.
5계층 방진의 해명에》
적기는 이쪽의 의도를 헤아린듯하다.
당연한가. 이것은 저쪽의 전문분야.
그래――5계층 방진.
나의 몸을 붙잡은 중력을 일시적으로라도 무효화하여, 승기를 잡기 위해,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길.
그것은 하나의 수학적 명제.
하지만, 할 수 있을까……?》
이 약간 뿐인 시간으로, 진기 125종의 배열을 찾아낸다고?》
해보여라, 3세 우에몬노죠!》
목적은 기아허공의 중력권으로부터의 탈출.
필요한 절차는, 진기의 조화이다.
미쳐날뛰는 진기――중력을 안정으로 이끄는 것에 의해, 탈출의 기회를 만든다.
나의 인진제어로, 이것을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인진제어는, 진기를 1번부터 125번까지의 125종으로 분류해서 조종하는 것이 골자이다.
이 분류는 진기의 강함에 준거하고, 강한 정도는 번호에 비례한다.
즉, 진기 1이 가장 약하고, 진기 125가 가장 강하다.
진기 10은 진기 2의 5배에 해당하고, 진기 27과 진기 56을 합치면 진기 83이 되므로 동위의 강함이 된다.
이 진기 125종은, 전부 동시에 조종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을 입방체라 상정하여,
이것을 5단위 분할해서,
도합 125개의 작은 입방체의 집적이라 생각해,
이 125개의 입방체 공간에 125종의 진기를 1종씩 배분하는 것이 가능하다.
단,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는 물론, 진기의 조화 즉 중력의 안정화는 얻을 수 없다.
진기의 조화란, 진기의 강함의 균형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입방체 공간에 진기의 안정을 초래하려면――
모든 직선과,
모든 대각선이,
동등한 강함을 갖도록 진기 125종을 배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이것이 현재, 나에게 제시된 문제이다.
그럼 해법을 시작한다.
이 문제를 풀려면 고도의 계산이 필요하다.
시간은 적다. 육체의 두뇌로는 불가능하다. 검주의 계산기능으로도 아직 부족하겠지.
하지만 그 부족함을 육체의 뇌로 보충할 수 있다면――
모든 직선, 모든 대각선의 숫자 합계가 같아지도록, 나머지 수자를 빈 매스에 적용시켜주세요.
숫자에 커서를 맞추어 클릭한 후, 매스에 커서를 맞추어 클릭하면, 선택한 숫자가 선택한 매스에 들어갑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파아앙――!>
《……뭣이!?》
《나의 마왕성을――증발시켰어!?》
《그 수수께끼를 풀었는가……!?》
《네게 그 정도의 재능이――아니》
《사수의 사고력도 이용한 덕인가》
《거기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수와의 일치를 이루었는가……!》
<슈웅!>
제1단계, 구속상태의 해제――완료.
제2단계, 진기권으로부터의 일시탈출――완료.
제3단계――
《이놈! 놓치지 않는다!!》
<쿠르르르르릉――――!!>
발해지는 진기의 분류.
끄트머리가 눈앞으로 다가온다.
소용돌이의 중심 부근에 비하면 훨씬 약하다.
그런데도 잡히면 기체운동이 크게 저해되는 것은 피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계속되는 흐름을 막을 수도 없어, 다시 포로로 되돌아가겠지.
그런 꼴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럼 달아날까.
아니.
달아날 필요는 없다.
이 정도의 진기라면, 성벽이 막아준다.
《――――!?》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
도망쳐들어온 이 요새라도 오래 버티진 못한다.
주어진 시간은 약간. 쓸데없는 행위를 하고 있으면 곧바로 끝나리라.
기체의 전기능을 해방한다.
육체의 전능력을 동원한다.
《오오……!?》
<파지직……파지지직……!!>
진기의 제2파, 제3파가 밀어닥친다.
하지만 아직 닿지 않는다. 아직 수호의 힘은 있다.
검은 소용돌이의 견인력을, 하얀 달의 중력이 털어내어, 나를 지켜주고 있다.
이 짧은 시간.
극히 미량의 기체운용기회.
이것을 전부, 승리를 위한 한 수에 쓴다.
<콰르르릉――――!!>
《전자발도(電磁抜刀)――》
《천(穿)!!》
[ESC]
<촤아아아아악――――――!!!!>
<쿠웅―!>
출력한계에 도달.
달표면을 탐사, 작은 언덕을 골라서 착륙한다.
확실히, 베었다.
기아허공――허무의 술식에 광신(光迅)의 칼날을 넣어, 양단하여, 구성을 붕괴로 이끌었다.
진기현상은 흩어졌겠지.
어쩌면, 은성호의 기체와 함께.
중핵만이 칼끝으로부터 달아났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적어도, 상당한 타격은 받았을 터이다.
이걸로 승부는 정해졌다.
광속의 일검 앞에서는, 누구라도――
일찍이 단 한번, 그 속도를 넘은 자가 있었던 것을》
《――읏!?》
《방해다, 달!!》
<콰아아아아앙――――!!!!>
귀기를 느껴서 비상함과 동시에, 하얀 대지가 부서졌다.
아무리 그래도 하나의 별인 것이 갈라져, 무너져 가는 저편――기영이 하나, 이쪽으로 돌진해온다.
달을――――때려부쉈어!?
위험하다.
아직 기체는 싸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적기가 그럴 수 있는 상태에 있다는 것도 믿기 어렵지만……
지금은 어쨌든 이탈해서, 시간을 벌지 않으면.
<슈웅!>
《놓칠성싶으냐》
《――날개를!
소망을 극복하기 위한 날개를!》
《역습의 청광(逆襲の青洸)!!》
《――――》
이 속도.
이 기동――이것은――
《히카루는 기억에 새기고 있었다.
이 속도――이 빛을》
《그리고 자신의 것으로 했다!》
이걸로――――전자발도의 직격을 막은 건가!?
물론, 상처가 없지는 않았다.
눈앞에 나타난 은성호의 모습은, 만신창이는 커녕 와해 직전이라고 부르기에 걸맞는 것이다.
이 상태로 어째서 저만한 기동을 해낼 수 있는 것인가.
거기다――아직, 기아허공의 술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
이 힘은 뭐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이 적을, 여기까지 싸우게 하는 것은 뭐냐!?
《나는 오직, 하나의 꿈》
《미나토 히카루의, 꿈의 결정》
《꿈은 부서지지 않는다……》
《부서져서는 안 된다!!》
<키이이이이이이이이잉―――――!!!!>
――――소용돌이.
어둠이 퍼지고,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이 삼켜졌다.
전자발도의 일격은 기아허공을 훌륭하게 양단했습니다.
하지만 히카루의 집념은 그것마저도 상회했지요.
최종전도 끝이 가깝습니다.
* 검주회전일록에 '은성호' 항목 갱신 예정
'번역 - 장갑악귀 무라마사 > 마왕편(魔王編)-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갑악귀 무라마사 -Epilogue- (12) | 2014.07.27 |
---|---|
장갑악귀 무라마사 마왕편(魔王編) - 43 (16) | 2014.07.27 |
장갑악귀 무라마사 마왕편(魔王編) - 41 (3) | 2014.07.26 |
장갑악귀 무라마사 마왕편(魔王編) - 40 (3) | 2014.07.26 |
장갑악귀 무라마사 마왕편(魔王編) - 39 (5) | 2014.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