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편 무라마사 루트 분기로 진입합니다.
챠챠마루 루트는 서브 루트이므로, 이쪽이 올바른 스토리이지요.
* 버릴 수 있다
* 버릴 수 없다 <== 선택
버릴 수 있다.
…………라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이 혼은 얼마나 편해질까.
히카루를 지키기 위해. 히카루를 구하기 위해.
그것만을 위해서 살 수 있다.
내 영혼의 평안은 거기에 있다.
단 한마디.
단 한마디를 단언하는 것만으로, 그것은 손에 들어온다.
――――하지만.
나는 기억하고 있다.
이 양팔의 죄를 기억하고 있다.
피의 냄새를 기억하고 있다.
최후의 한숨을 기억하고 있다.
눈동자가 공허하게, 빛을 잃어가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수많은 죽음을 기억하고 있다.
……왜, 나는 그들을 죽였는가.
그 이유――
죽인 그들에게, 그들의 남겨진 친족에게, 해명하는 말로서의 그것은 처음부터 없다.
나는 나 하나의 의사결정으로 죽였으니까, 그 이유에 의미는 없고, 증오와 단죄를 면하는 길은 절무하다.
살해 이유는, 나 자신에게만 의미를 가진다.
……나는.
보다 많은 사람을 죽게하지 않기 위해서, 그들을 죽였다.
은성호의 재앙을 증식시킬 수 없다, 라며.
“알” 을 받은 무자와, 무라마사의 특질이 필연적으로 요구하는 또 한 사람의 인간을, 희생에 선택해서 목을 쳤다.
내가 만약, 이제 와서 은성호의 존재를 허용한다면――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목숨을 빼았겼는가.
그들은 아마도 그들의 주관으론, 전혀 무가치한 죽음을 맞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것을 강요한 나마저도, 그들이 죽은 가치를 부정한다면.
그들은,
그들의 죽음은, ――――――――
(할 수 없다)
(그것은, 할 수 없다)
용서된다든가 용서되지 않는다든가.
죄가 많다든가 그렇지 않다든가.
그런 영역을 넘어서.
그것은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들을 희생했으니까)
그들의 목숨의 가치를 재어서.
다른 무언가가 그것보다도 무겁다고 단정해서.
무자비한 칼날로 베었다.
그러니까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
너희는 보다 많은 인간을 구하기 위해 죽은 것이다, 라고.
그들이 죽은 의미를, 죽음의 재정자였던 나는, 오만불손하게 계속 외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
잊어선 안 된다――
버려서는 안 된다!!
<키잉――――>
[ESC]
의식을 외계로 복귀시키고, 최초에 맛본 것은 지독한 실조감이었다.
시간과 공간이 단선되었다고 라도 말하면 좋을까. 현실공간을 현실공간으로 인식할 수 없다.
은성호의 정신오염이 풀렸기 때문이겠지.
뇌수의 내용물이 급속히 정리정돈되어, 원래 형태로 복구되어 가는 과정은, 말하자면 착란을 강요받고 있는듯한 것이었다.
「끅……아……끄악!」
「미도우, 괜찮아!?」
「……으윽……」
「진정해.
초조해하지 않아도 돼……」
무라마사가 나의 몸을 지탱하고, 이마에 손을 누른다.
원래 그런지, 그렇지 않으면 무언가 조작한 건지. 손은 몹시 차가웠다.
……고맙다.
이 차가움은 도움이 된다.
만약 따뜻했다면, 마음이 편했겠지.
힘을 잃고, 졸아서, 이윽고 잠에 떨어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차가운 손은 나에게 힘을 주었다.
양 다리로 서기 위한 힘을.
……그런가.
이 차가움은 강철의 차가움.
힘, 그 자체의 온도인 거다.
「괜찮아?」
「그래.
이제 설 수 있다……」
「무라마사」
「뭐야?」
「나는……돌아온 것일까?」
「……응」
「당신은 돌아와 줬어.
미도우……」
양 다리로 땅을 딛는다.
확실한 미나토 카게아키로서, 입각한다.
그것이 강하다고도, 상쾌하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그저, 올바르게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무라마사. 고맙다」
「……」
「또, 너에게 도움받았다」
「……나는……」
「당신을, 도운 거야?」
「……?」
「괴롭히고 있을 뿐인게 아닐까하고, 생각했어」
「그래. 확실히……
조금 전까지는, 아주 편안한 심정이었다」
「지금은 다시, 무겁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알았어.
그렇지만, 나는 검주니까」
「마음이 철로 되어있으니까……분명 냉혹한 것이겠지」
「감사한다」
「……미도우?」
「너의 덕분에, 나는 올바르게 나로 있을 수 있었다.
네가 차가운 검주라서 다행이다」
「――――」
「뭐, 뭐야……그거……」
「?」
「그런 걸 들으면……나는」
「……난……」
「어쩌면 좋을지, 알 수 없게 돼……!」
「무라마사……?」
무라마사 : 「미안해」
무라마사 : 「나, 사실은……
당신에게 선택시키고 싶지 않았어」
무라마사 : 「돌아오길 바랐으니까……!」
「…………」
무라마사 :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어.
사실은 그것 뿐이야……」
무라마사 : 「꾸짖어주면 좋았는데」
무라마사 : 「나는, 당신이 괴로워하는 것을 알면서……
당신을――나에게로, 끌고 돌아왔으니까……」
무라마사 : 「……읏……」
무라마사 : 「미안해……!」
「……왜 사과하지……」
「너는 옳은 일을 해 주었다.
틀림없이」
「감사하고 있다」
무라마사 : 「……말하지 마……」
무라마사 : 「말하지 말아줘……!」
「…………」
나는――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알 수 없는 죄악감과 회개의 념으로 흐느껴 우는 무라마사를, 그저 입다물고 지지한다.
그렇게 해서 무라마사의, 흔들리지 않는 철로 되었을 내면에 불어닥치는 폭풍우가 떠나는 것을, 하염없이 계속 기다렸다.
……주변 상황을 재인식한다.
여기는 보타락성.
지금은――은성호의 힘으로 일어난 혼란의 와중에 있다.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죽인다.
절망적인 투쟁공간.
――멈추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
전하지 않으면」
「? 뭐를 말이지」
「오오토리 카나에로부터, 당신에게 전언이 있어」
「……대위님으로부터?」
그 이름을 듣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오오토리 대위……아야네 이치죠…………
「뭔가 의심스러운 이야기지만.
……그대로 말할 테니까」
「그래」
「진주군은 결전병기 단조뢰탄을 사용한다.
그 병기는 이 성새를 전멸시킨다……던가 뭐라던가」
「――――」
「미도우는 알겠어?
나는 정직히 전혀 모르겠지만」
고개를 갸웃하는 무라마사지만 나는 대답할 경황이 아니었다.
그렇다……단조뢰탄!
이 보타락성을 일소할 위력을 가진 최종병기.
진주군의 승리를 위해――아니. 녹룡회의 목적을 위해서, 머지않아 투하된다…….
그런 불합리한 병기가 정말로 있는가. 실재를 의심하는 기분도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루트로부터――그 오오토리 대위로부터 같은 정보가 초래되었다면……
「실재한다」
「……미도우?」
「그 병기는 정말로 존재한다, 무라마사.
그리고 이제 곧 여기에 떨어진다……」
「…………」
「그렇게 둘 순 없다」
지금, 최우선 사항은 그거다.
가장 가깝고 가장 대규모적인 파멸은 그거다.
하지만 어떻게 막지?
폭탄의 투하는 비행함이나 용기병이 실시하는 것이겠지.
그것을――요격한다?
…………무리다.
폭탄의 위력이 격이 다르다면, 투하를 실시하는 비행체는 상당한 고도를 취한다고 생각된다.
영격한다면 그 공역에 도착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지금, 저공역(低空域)에는 은성호의 복제집단이 진을 치고 있다.
힘으로 돌파 따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만약 우회하거나 빈틈을 찌르거나 하는 방법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더라도, 그 다음은 투하의 호위대와 교전해서 격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설마 호위가 없을 리는 없겠지.
안 된다.
내기를 걸기엔, 성산(成算)이 너무 낮다.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있지?
힘으로 멈출 수 없다면, 교섭인가?
진주군 사령부에 찾아가 지휘관에게 직접 담판?
……현 상황의 해결책으로서는 너무 몽상적이다.
그 밖에, 그 밖에 무언가 수는――
「미도우, 전언에는 앞으로 조금 더 계속이 있어」
「실은 이것도, 뭔지 의미를 잘 모르겠지만……」
「말해다오」
지푸라기에 매달리는 심정으로, 다음을 재촉한다.
「이 작전을 막으려면……
로쿠하라 막부를 소멸시킬 수 밖에 없다」
「……?」
「그것은 무슨 의미지?」
「모르겠다니깐.
그리고……」
「열쇠는 아시카가 시로 쿠니우지, 입니다 라고」
「…………」
아시카가 시로 쿠니우지――모리우지의 적손. 로쿠하라의 총대장.
그 소년을 열쇠로, 로쿠하라를 지운다……?
대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확실히 진주군은 성 자체보다 살고있는 로쿠하라를 잡고 싶은 거니까, 로쿠하라가 없어지면 폭탄을 떨어뜨릴 필요도 없어지는게 당연하지만.
뒤에 숨은 녹룡회의 의도에 로쿠하라의 유무는 관계없더라도, 그들은 진주군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유도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은 이상, 진주군측의 사정을 무시할 순 없을 거다. ――막부가 사라지면 계획은 좌절한다.
하지만 막부란 걸 그렇게 간단히 만들거나 지우거나 할 수 있을 리도 없다.
대위의 전언은 너무 단적이라, 진심이 안 보였다.
아마도, 현대 정세에 서먹한 무라마사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는 수고를 아껴서 요점만 전하게 했겠지만.
그 배려도 지금은 원망스럽다.
――――아니. 기다려.
아시카가 시로 쿠니우지가 열쇠?
총대장인 그를 암살하라고?
아니 틀렸다……틀렸다. 그렇지 않다.
그는 로쿠하라를 짊어지고 서기엔 너무 젊고, 현재는 실권을 가지지 않았다.
그가 사라져도 로쿠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죽이는 것이 아니다.
그는, 살린다.
그의 존재는 로쿠하라의 실기능면에서 중요하진 않아, 사라져도 막부의 치명상은 되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는 막부를 멸할 수는 있다.
「무라마사, 가자」
「어디에?」
「천수각.
아시카가 쿠니우지 전하에게로」
「그를 설득해, 대정봉환(大政奉還)[각주:1]을 선언시킨다」
대정봉환.
국가 통치기구로서의 로쿠하라의 임종을 표명하도록 부탁한다.
아시카가 쿠니우지는 명목상의 막부원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명목상이라도 수장인 이상에는, 그 이름 아래 공적선언이 이루어지면, 중대한 의의를 가질 거다……적어도, 실권을 쥔 자에게 부정될 때까지는.
진주군은 로쿠하라를 부당한 정부라 단정하고, 이 배제를 명분으로 병사를 움직였다.
그러니까――그들이 말하는 대로 해 주는 거다. 선수를 쳐서, 로쿠하사 자신의 행동으로.
그렇게 되면 진주군은 전투속행을 할 이유를 잃는다.
묵살하는 것은 물론, 간단하다.
하지만 그 경우, 정의의 전쟁이라는 간판의 상실, 야마토 국민의 심상에 대한 악영향, 국제사회의 비판 등등, 잃는 것이 너무 많다.
그것은 진주군을 움직이는 자――대영연방이건 신대륙 독립파이건――에게 있어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다.
전쟁 이익을 전부 잃을 수도 있다.
이 방법이라면, 단조뢰탄 투하를 멈출 수 있다!
아시카가 쿠니우지의 입으로 로쿠하라 체제의 종결을 선언시키면!
「………….
하, 할 수 있는 거야? 그런 거」
「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생각할 수 있는 것 중에는, 이것이 가장 성공할 가망이 있을 것 같다」
선언의 실시는……군의 광역회선을 사용하면 된다.
은폐공작 따윈 불가능한 광범위로 선언을 전할 수 있다.
난점은, 역시 설득인가.
요 당분간을 보타락성에서 살았지만, 나의 신분은 결국 일개 용군중령. 전상인(殿上人)인 아시카가 쿠니우지를 만날 기회는 없었다. 당연히, 말을 주고받은 적도 없다.
……즉.
나는 초대면인 귀인에게 밀어닥쳐서, 엉뚱한 요구가 통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감의 유무가 거론되면 곤란하지만」
「……나도 노력할 테니까.
어디까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부탁한다」
「부탁하지 않아도 돼.
그 둔치가 그런 장면에서 도움이 되겠어」
측면에서부터 난 목소리에, 돌아본다.
겨우 실의 금제를 뿌리치고, 그녀가 일어나 있었다.
「챠챠마루!」
「잘도 해줬네.
너~, 정말로 잘도 해줬구나」
「……무라마사……」
「――――」
아시카가 챠챠마루의 목소리는, 원념이라는 심리를 순수하게 신호화한듯한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정면으로부터 내뿜어져, 무라마사가 경직한다.
「호리고에에서……처리해두어야 했어……!」
「아니, 하치만궁에서 뭉개뒀어야 했어!」
「멍청한 짓을 했어.
덕분에 이 꼴이야」
「……」
「하하……비웃어」
「어처구니가 없지.
여유를 부린 끝에, 빼앗겼잖아」
「……읏……」
「너무 재밌다고, 너!!」
「……당신이 먼저 빼앗았을 텐데!」
「그~래.
내가 먼저 너한테서 빼앗았어」
「……그때 전부 빼앗았어야 했어.
너의 목숨 따윈 찌꺼기 같은 것이고, 흥미는 조금도 없었으니까 내버려 두자마자……이거다」
「제길, 후회 따윈 취미가 아니야!
지금부터라도 해치워 주지――」
<저벅>
<한 걸음 앞으로>
굶주린 까마귀도 달아날 정도의 흉기(凶気)를 담아서, 챠챠마루가 손을 뻗는다.
나는 반사적으로 무라마사를 감쌀 수 있도록 사이에 끼어들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앞에서, 챠챠마루가 갑자기 비틀거렸다.
머리를 껴안고, 무릎을 굽힌다.
「끅……크윽……!」
「……?」
「제길……두통이……
……최근은 가벼웠는데……」
「갑자기 원래대로 돌아오면……빌어먹을……
……울려대……!」
두통……?
상당히 괴로운지. 이마를 누르는 손가락은 자칫하면 살을 찢을 것 같았다.
「……챠챠마루……?」
「…………」
「……아……」
「……아직, 이름으로 불러주는구나……」
「오빠」
휘청하고.
작게 웃고, 챠챠마루가 다시 일어섰다.
「다행이다.
중장 각하~, 로 되돌아오지 않아서」
「………….
챠챠마루, 이제 그만해라」
「네가 무엇을 원하고 있었는지, 그것은 모른다.
하지만 희생하는 것이 너무 큰 것만은 알고 있다」
「……」
「도의 따윈 말하지 않는다.
……부탁한다.
그만뒀으면 한다」
「……오빠의 그런, 이상하게 솔직한 구석, 싫어지지 않아~……」
「하지만 듣지 않아.
그만둘 수 없어. 오빠의 부탁이라도」
「챠챠마루!」
「그러니까 쿠니우지한테도 가게 해줄 수 없어」
「오빠의 생각은 좋은 곳을 찌르고 있어.
확실히 쿠니우지를 이용하면, 지금부터라도 단조뢰탄의 투하를 저지할 수 있어……」
「설득도, 의외로 어렵지 않은 거 아닐까.
지금의 쿠니우지는 조금 정서가 불안정하니까. 막부를 망치라고 부탁받으면, 냉큼 그럴 기분이 들어버릴 것 같아」
「……설마 도우신 땡중의 악취미가 이런 데서 탈이 날 줄은……」
「…………」
「왜, 굳이 가르쳤지?」
희망을 갖게 할 만한 것을.
나는 자신감이 빠져 있었으니까, 그대로 둬서, 현혹시켜뒀으면 좋을 일이었다.
챠챠마루가 나에게 대립한다면,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리라.
「이유는 셋」
「하나, 일단의 대비는 되어있어.
둘, 오빠는 내가 막아」
「셋. ………내는 끝까지, 오빠에게는 무른 것 같아.
반한 약점이란 걸려나」
「……」
「난봉꾼 녀석」
「챠챠마루.
다시 한번――」
「안돼.
……곤란하게 하지 말아줘」
「오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있었던 것 같지만.
내한테는 없으니까」
「……」
「미도우, 가자」
「무라마사」
「억지로 싸울 필요도 없어.
장갑해서, 날아가면 끝나는 일이야」
「위의 복제가 위험하지만……
짧은 거리라면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해」
타당한 제안이었다.
천수각까지 기항으로 도착하지 못해도 좋다. 챠챠마루를 뿌리치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다.
방해자가 없으면, 다음은 달려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무능한 게」
「……뭐야」
「니가 말하는 것에 따르면, 오빠는 냉큼 내한테 격추당해.
사수를 죽게하는 검주가 무능한 게 아니면 뭐란 거야?」
「……흥.
당신이 날 수 있는 가능성은 계산의 범주야」
「……?」
「그래도 결국, 무자와는 기항성능이 비교가 되지 않아.
주의는 필요하지만, 문제삼을 것도 없어」
「그것이 너의 계산이냐.
채점해주지……뭐 10점이네」
「덧붙여서 1억점 만점이야」
「이게……」
「화내지 마라, 무라마사.
나도 너의 의견에 문제점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빠가 모르는 것은 별 수 없어.
하지만 검주가 아직껏 깨닫지 못했다는 것은, 어떨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슬슬 알라는 거지.
내가 무엇인지」
「그런 건 알고 있어」
「호~? 말해봐」
「당신은 검주지.
챠챠마루」
「…………」
「……뭐?」
「검주야, 미도우.
이 아시카가 챠챠마루는!」
「당신이 정신오염당했을 때……내가 챠챠마루의 능력으로 억눌렸던 것을 기억하고 있어?
그때에, 혹시라고 생각했어」
「그럴 기분이 들어서 정밀히 조사해보면, 역시 무언가 이상해. 육체가 육체같지 않아.
나와 똑같이」
「…………」
「그래, 나와 같아.
사람의 형태를 가진 검주야, 챠챠마루는」
호리고에 공방 아시카가 챠챠마루가, 검주?
바보 같은. 있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챠챠마루가 몇번인가 보인, 기괴한 능력――――
저것은 결코 평범한 사람이 갖추는 것이 아니고.
즉――검주의……?
「아핫핫~」
「……」
「끝까지 눈이 맛간 낙제 대장장이구만!!
자신만만하게 빗나갔어」
「내는 검주가 아니야」
「……거짓말이야」
「공교롭게도 사실이야.
……검주가 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단순한 사람이라는 거?
그렇지 않은 것은, 이미 명백해」
「나의 눈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속이지 않아.
니가 멋대로 착각하고 있을 뿐이야」
「심철을 가진 인간이 있을 리가 없잖아!」
「바보가.
너의 머리 속엔, 검주와 사람 밖에 없는 거냐!!!」
「――――엣?」
<뿌득>
[ESC]
돌연히, 기괴한 소리가 울렸다.
철골을 힘으로 구부리는듯한――
소리에 실려, 챠챠마루의 피부가 변화를 시작한다.
하얀 피륙이 다른 무언가로.
둔탁한 광택을 발하는 경질적인 것으로.
<콰직>
「갑철……!?」
검주를 부르는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애초에 눈앞의 변화는, 무자의 장갑이라 보기엔 너무도 이질적이다.
피부가 갑철에 덮여가는 것이 아니다.
무라마사의 거미로부터 에미시로의 변형을, 거꾸로 재현한다면 분명 이렇게 되겠지.
……역시, 챠챠마루는 검주였는가!?
「……그흑……」
<쿠득>
「아……끄아아……」
「……!?」
아니다.
무라마사와는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무라마사의 인형변형――육체변성은, 검주로서의 기능의 응용발현이다.
술식을 개발할 때까지는 온갖 고생을 했지만, 완성한 뒤는 아무 지장도 없이 다루고 있었다.
하지만 챠챠마루는 괴로워하고 있다.
지금, 생지옥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곁눈질로도 명백했다.
……피도 흘러나오고 있다.
손발로부터, 복부로부터, 목덜미로부터.
무라마사의――검주의 변형이라면, 이런 일은 없다.
무엇이냐.
이 광경은!?
맨몸의 소녀가 철의 인형으로 바뀌어간다.
허덕이며, 피를 흘리며, 흐느끼며.
이것은 뭐냐.
마치 미친 과학자의 손으로 개조당한 것 같지 않은가!?
<콰직>
「크……크큭……」
「…………챠챠마루……」
「당신은, 뭐야」
「내는 사람으로서 태어난 검주」
「검주로서 만들어진 사람」
「어느 쪽이기도 하고, 어느 쪽도 아니야」
「어중간한 잡종이야」
「……」
「……챠챠마루, 너는――」
「구더기에게는 썩은 고기를. 파리에게는 똥을.
때까치에게는 개구리의 꼬치를」
「오늘 밤의 코테츠는――피에 굶주려 있다」
<파창――!>
「……!!」
무자형태――――!?
「오빠……내는 말이지……
――――――――――생체갑주(生体甲冑)야」
사람도 아니고. 검주도 아닌.
살아있는 갑옷.
그런 존재가 태어날 수 있는가?
어째서 챠챠마루는 그런 존재가 되었지!?
「내의 아버지는 호리고에 공방 아시카가 모리마사(足利守政).
어머니는 에미시 검주 대장장이……나가소네 뉴도 코테츠(長曽弥入道虎徹)의 이름을 물려받은 28대째, 오키나가(興永)」
「정말이라면 내는 인간이나 에미시나, 그렇지 않으면 반에미시로 태어났을 거였어」
로쿠하라의 공안경찰인 가마쿠라 오방이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에 소리높이 일컬어진 적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유명한 이야기였다.
호리고에 공방 아시카가 챠챠마루의 피의 반은 에미시의 것.
즉, 그 장수는 반에미시이다――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유감스럽게도」
「……유감스럽게도……」
「어째서――」
「괜찮아?
오빠」
「내의 신세타령 따윌 들어줘도.
급한 용무가 있지 않아?」
「……」
「미도우」
「그래……」
확실히, 그럴 상황이 아니다.
바로 그 챠챠마루에게 충고받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지만.
지금은 단조뢰탄의 투하를 저지하지 않으면!
「챠챠마루.
지나가게는――해주지 않는 것이구나」
「응……」
「…………」
「무라마사」
「응」
<――――파창!>
장갑의 자세――
사수와 검주가 무자가 되는, 그 필수적인 과정.
(하치만궁의 사건 이래인가)
어째선지 그립다.
그후로 몇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 행위에 좋은 기억이 수반한 적은 드물었다.
투쟁, 고통, 그리고 살해――따라다니는 것은 그 셋 뿐이다.
그런데도.
(이것은, 싫지 않다)
《……그렇네. 나도》
사지를 뻗고, 전신의 근육을 가볍게 긴장시킨다.
주위에 춤추는 갑철을 자신의 몸으로서 받아들이기 위해.
불완전한 둘로부터 완전한 하나가 되기 위해서.
서약의 말을 부른다.
「귀신을 만나면 귀신을 벤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벤다」
「츠루기의 이치는 여기에 있노라」
<파창――――!!>
「……헤헷.
내는 공주와 달라서, 애정표현으로 후려갈기는 병은 앓지 않지만」
「역시나 무인 나부랭이, 이렇게 무자 모습의 오빠를 앞에 두면 대결하고 싶어지는데.
내용물은 어쨌든 바깥쪽은 무진장 열뻗치고」
《……바라던 바야.
비싼 대가를 지불하게 해주지》
「하. 제 주제도 모르는 고철이!」
무라마사의 호소에 답하고 제정신으로 돌아온 카게아키.
썩소를 짓지 않는 카게아키를 보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챠챠마루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그녀의 정체는 반인반에미시가 아니라, 반인반검주. 즉, 인간이면서 검주인 존재였습니다.
사실, 복수편에는 여기에 관한 복선이 있었지요.
카게아키가 리틀 걸을 처음 봤을 때에 챠챠마루를 연상했던 것이 그것입니다.
단조뢰탄인 그녀는 반은 유데아이고 나머지 반은 기계였으므로, 챠챠마루와는 닮은 존재였던 것이지요.
그럼, 호리고에 공방 아시카가 챠챠마루와의 전투에 들어갑니다.
- 막부가 천황에게 통치권을 돌려주는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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