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개인적인 일정이 있어서 업로드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일에 미리미리 올려두는 거지요.
무자로서 보면, 그 용모는 특이했다.
우선, 타치를 휴대하지 않았다.
그걸 대신하는 도검창봉의 부류도 없다.
있는 것은 긴 손톱이었다.
양손의 등으로부터 뻗은 세줄기의 예봉이, 황혼의 빛을 반사해 주홍색으로 물들어 있다.
마치 호랑이의 앞발.
지근거리라면 도검보다 유효한 무장이겠지.
……격투전에 특화한 형태인가.
이것에 대한 정석은, 적기의 간합에 들어가지 않는다――
즉, 타치의 간합에서 승부를 결정하는 것.
거리의 유리를 살려서 일방적으로 공격해 이긴다.
그것이 최상이다.
최상이지만…………
나는 왼손으로, 자기의 허리를 찾아보았다.
거기에 있을 타치가, 지금은 없다.
와키자시가 있을 뿐이다.
각오하고 있었던 일이다. 낙담은 하지 않는다.
다만, 어려운 현실을 생각한다.
와키자시의 도신은 짧아, 이것을 쓴다면 근거리의 간합에 발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적기의 특기인 전장을 고를 수 밖에 없어진다.
무라마사의 주무기였던 노다치, 그걸 대신하는 것이었던 3치 남짓의 타치, 어느 쪽이라도 있으면 그런 처지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제 와서 말해봐야 없는 걸 달라는 생떼가 된다.
어느 쪽도 은성호에게 빼앗겨 버렸다.
전자는 부서져서 “알” 의 소재가 되었고. 후자는 중력의 소용돌이에 삼켜져서 사라졌다.
이미 무장은 이 와키자시 밖에 남지 않았다.
(불리……하구나)
챠챠마루의 세줄 손톱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생각한다.
숫자의 문제가 아니었다.
상대방은 성능이건 기술이건 밀착전에 적합한 것을 가지고 있다 봐도 틀림없을 것이다.
반해서, 이쪽은 우선 내가 와키자시의 취급에 타치 정도로 익숙하지 않고, 기체도 소형무기의 운용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무라마사는 검주로서 정통파이며, 중량이 있는 도검을 공중 또는 지상에서 다룬다는 상정하에 성능설정이 이루어져 있다. 지근거리 전투에서는 본래의 성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불리한 요인은 그 밖에도 있다.
무라마사의 무장이 보이지 않을 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챠챠마루는 움직이지 않고 상태를 엿보고 있다.
경계심으로 인해 그러고 있지 않은 것은 명백하다.
현재, 챠챠마루는 굳이 공격하러 나올 필요가 없다.
챠챠마루의 목적은 나를 이 장소에 묶어두는 것만으로 달성되는 것이다.
그 이치를 뒤집으면 나의 승리조건이 된다.
나는 반드시 챠챠마루를 쓰러뜨릴 필요는 없지만, 여하튼 1초라도 빨리 돌파해서 천수각으로 향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가 버리면, 격전을 벌일 필요도 없이, 챠챠마루의 승리와 나의 패배가 결정된다.
단조뢰탄의 투하에 의해서.
따라서 나는 전술적으로 불리한데다, 전략적 이유로 인해 지구책(持久策)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서툰 것을 알면서 지근전투의 영역으로 스스로 쳐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싸우기 전부터 반은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
(하지만……)
불리하면 불리한대로 방도가 있는 것이, 무예무술이라는 것이다.
나는 오른손으로 와키자시를 뽑아, 끄트머리를 적수에게 향하고 허리를 폈다.
동시에, 왼손과 왼발은 가볍게 앞으로 내밀어, 반신(半身)[각주:1]의 자세가 된다.
요시노어류 합전예법 코다치술(小太刀術), 역협(逆脇)의 자세.
요시노어류의 코다치는 무기를 앞으로 내밀어 주로 방어에 이용하는 것이 바른 형태이지만, 이 자세는 그 반대로 간다.
빈 왼손을 버리는 방어로 삼아, 적에게 이것을 베게 하고 오른손의 코다치로 찔러 죽인다.
일격승부, 살을 베이고 뼈를 끊는 형태이다.
「과연……」
챠챠마루는 나의 변화에 응해서, 거의 같은 자세를 취했다.
오른다리를 당겨서, 좌전반신(左前半身)이 된다.
찌르기에 대해서 몸의 정면을 펼쳐서 맞서는 것은 위험, 반신이 되어서 표적의 면적을 줄여야 하는 거다. 챠챠마루의 판단은 옳다. ……하지만 올바른 만큼, 그것은 나의 예측대로였다.
「싯――」
짧게 숨을 뱉으면서, 전방으로 내딛는다.
맞춰서 왼손도 크게 뻗는다.
가볍게 쥐고 있던 주먹을 완전히 펼쳐, 상대의 안면을 가리게 하면서.
――――나뭇잎 숨기(木ノ葉隠れ)
「!!」
시야가 막힌 챠챠마루가 일순간의 10분의 1 정도의 시간, 망설인다――피부에 전해지는 호흡으로 안다.
나의 코다치가 오른쪽에서부터 나갈지 아래로부터 갈지, 그렇지 않으면 정면으로부터 일지, 이 순간은 판단재료가 없다.
일순간을 기다리면 간파할 수 있지만, 그 일순간을 기다리면 피하는 것은 무리해진다.
――챠챠마루는 결국, 무난한 결단을 했다.
왼손의 손톱으로 정면에 방패를 만들고, 한편 후방으로 퇴피한다.
이렇게 해 두면, 역격의 수는 잃지만, 나의 코다치가 어느 각도로부터 덮치더라도 막아낼 수 있다. 가볍게 찔릴 수는 있어도 치명상은 될 수 없다.
……단.
내가 솔직하게 찔렀으면의 이야기다.
(앞으로 반보!)
<슈왕――!>
상대의 후퇴에 맞추어――상정대로이니까 어려움은 없다――다리의 디딤을 연장한다.
챠챠마루를 놓치지 않고 간합에 계속 잡는다.
코다치는,
찌르기의 궤도를 변화.
대각선으로부터 때려넣는, 참격으로 바꾼다.
노리는 것은 목덜미.
나뭇잎 숨기로 우선 의표를 찌르고, 찌르기에서 참격으로 변환해서 의표에 의표.
상당한 숙달자가 아니면, 다 읽어내는 것은 어렵겠지.
<카랑!>
「――――」
<재빠른 스텝>
하지만 아시카가 챠챠마루는……
무섭게도, 그 숙달자이다.
그 나이에 어느 정도의 실전경험을 쌓아서 그렇게 되었는가.
나의 공격변화에 동요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평정한 채로 적절한 대처를 속행하고 있다.
찌르기에 대한 방패로 움직여버린 것은 한손 뿐.
다른 쪽의 철조(鉄爪)로, 노려진 머리를 방어한다.
……완벽했다.
(완벽히)
내가 노린 대로다.
의표에 의표에, 또 하나의 의표.
방어를 위해 가린 손톱을 노리고, 나는 코다치를 내려친다.
챠챠마루를 쓸데없이 상처입힐 의도는 없었다.
그러고 싶지 않은 이유는 몇이나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관계를 너무 가졌다는 것이다……그것이 정신오염을 받은 동안의 이야기라도, 기억은 닦을 수 없다.
무력화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니까 무기인 손톱을 노린다.
내가 머리를 노려서 손톱에 막혔다면, 튕겨나는 것만으로 끝이겠지.
하지만 처음부터 찌르기 목표점을 거기에 나타난 손톱에 잡고 있었다면――힘으로 때려꺾을 수 있다!
[ESC]
<카아앙――!!>
「…………」
「……아.
역시나」
「그렇게 할거라 생각했어.
오빠, 상냥하니까」
「――욱!」
부러지지, ……않았어?
나의 코다치가, 챠챠마루의 철조――
손톱과 손톱 사이에 묶여있다.
접착된 것처럼, 꿈쩍도 움직이지 않는다.
다 읽혔다.
이쪽이.
의표의 의표의 의표를 노렸고, 그에 더한 의표를 찔렸다!
지금 개안해서 지금 명명!!」
<콰직>
챠챠마루가 포획한 코다치에 체중을 건다.
도신으로부터 불온한 비명이 들려왔다.
부러뜨리긴 커녕, 이쪽의 무기가 부러진다!
순간의 판단으로, 나는 자루로부터 손을 놓았다.
부하의 한쪽을 잃어, 코다치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다.
무기를 빼앗긴 것은 변함없지만, 다음에 되찾을 기회가 있는 만큼 이편이 좋다.
하지만……이것도 챠챠마루의 상정 내였겠지.
<접근>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고, 간격을 취하지도 않고 즉석에, 챠챠마루가 낮은 자세로부터 한 걸음 내딛는다.
오른손을 장타의 형태로 하면서――나의 명치(水月)를 노리고.
꿰뚫는다.
<콰아앙――!>
「꺼윽……!」
제대로 먹혔다.
충격은 갑철을 관통하고, 하지만 등뒤까지는 뚫고나가 주지 않고, 체내에 잔류해서 내장을 아파서 나뒹굴게 만든다.
지옥의 고통.
그리고 복부타격의 특징으로서, 두부타격과 달리 의식을 빼앗지 않는다……의식은 오히려 선명해져서, 고통을 보다 명료하고 보다 강렬하게 만든다.
견디지 못하고, 나는 몸을 く자로 구부렸다.
챠챠마루의 공격은 더욱 계속된다.
때려넣은 손바닥을 지점으로 운동.
경직상태에 있는 나의 등뒤로 돌아가면서, 겨드랑이 밑으로 양손을 쑤셔넣어, 목 뒤에서 고정……
어깨와 목의 자유가 전혀 듣지 않게 된다.
(능숙해)
유수보다 매끄러운 연계기.
챠챠마루가 체술에 숙달되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여기까지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당사자인 입장도 잊고, 감탄한다.
그 짧은 순간 후에는 호흡곤란에 빠져, 그럴 여유도 없어졌다.
「카흑……」
――――날개 조이기!?
단순하다면 단순한 목 관절기.
하지만 극에 달하면 흉악하기 짝이 없다.
팔은 전혀 움직이지 않아, 반격은 커녕 탈출의 도움도 되지 않았다.
목은……턱이 목에 묻힐 정도로, 앞으로 눌려 구부릴 수가 없다.
챠챠마루의 완력은 맹수 그 자체. 역시 격투에 적합한 기체성능이기 때문인가.
질식사를 기다릴 것도 없이, 목뼈가 부러질 것 같았다.
「얌전히 있어줘.
죽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빠만이 아니야」
「……날뛰면 안돼.
정말로 부러져?」
《큭……굴욕……!》
무라마사가 이를 가는 듯한 금타성을 높인다.
느끼고 있는 것은 심리적인 괴로움만일 리가 없다. 갑철에도 상당한 부하가 걸려 있을 터이다.
챠챠마루가 그럴 기분이 없다면, 이 상태가 나와 검주의 죽음으로 직결하지는 않겠지만…….
패배로는 직결한다.
움직일 수 없어서는, 단조뢰탄을 저지할 수 없다.
「예정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대로 기다릴까, 오빠」
「서브 미션을 걸면서 신의 출현과 세계의 끝을 맞이한다는 것도, 상당히 멋지지?」
《그런 것을 멋지다든가 깔쌈합니다라고 하는 문화는 야마토 66주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너한테는 묻지 않았어~.
오빠는 그렇지만은 않다는 태도로 조용히 끄덕였잖아?」
《숨을 쉴 수 없을 뿐이야!!》
무라마사가 나의 의견을 대변해주는 것은 고마웠지만, 이 정세를 뒤집는 계기는 될 것 같지 않았다.
농담을 던져서 방심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 챠챠마루의 근력은 조금의 완화도 보이지 않는다.
힘으로도 기술로도 탈출은 무리다.
이 형세로부터 빠져나오려면, 그것을 넘은 술법이 필요하다.
「――――」
《――――》
나와 무라마사의 사고는 완전히 일치했다.
언어를 나누지 않고, 그렇다 이해한다.
호흡을 조정.
그것은 이 상태론 편한 일이 아니었지만……심폐를 제어해, 열량의 일점집적을 달성한다.
그 열량을 무라마사가 확보.
변환.
<키이잉――――>
「오?」
「……자기도장……!」
무언가를 헤아렸는지, 챠챠마루가 움찔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쉰 목소리의 주구에 의해 술식은 완성, 발동했다.
<콰자자작――!!>
본래는 방어에 이용하는 음의의 응용.
자기(自騎)와 적기에 자기를 부여――서로 반발하도록 한다.
반발력은 순간적이지만 격렬하다.
단순한 힘이나 기술만으로는 무리라도, 이 이치 밖의 가세를 이용하면……
「무리하지 마 무리하지 마.
한 걸음 삐끗하면 자폭이야, 그거」
<콰아아악――!!>
「뭐……!?」
《――어째서!?》
자기가……지워졌어?
아니, 상쇄되었나!?
반발을 목적으로 한 자력이, 흡착을 목적으로 한 자력에 덧쓰여져서――무효화되었다……?
아니, 바보 같은!
왜 챠챠마루가 그런 행위를 할 수 있지!
《……거짓말이야.
그럴게, 이 힘은》
「아아 그래.
너의 힘이야, 무라마사」
「쪽팔리니까, 그다지 쓰고 싶지 않지만~」
《어째서 당신이!?》
「니히히.
내는 후우마의 요괴늑대나 살인 기호 아오에 따위와는 수준이 다르다는 거에요~다」
《…………에?》
「자아 오빠, 이제 방도가 다했을려나.
위험한 짓은 이것만으로 해줘~」
약간, 챠챠마루가 졸라오는 힘이 늘어난다.
기도가 더욱 좁아져서, 호흡상태가 악화되었다.
이걸로는 이제, 음의를 가다듬을 수 없다.
(……어떻게 하지……!?)
쓸데없는 의문은 쫓아내고, 생각해야 하는 것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답은 낼 수 없었다.
방도 없음.
날개 조이기의 해제법도 존재한다고 들은 적은 있다.
하지만 나는 상세를 모르고, 지금부터 그쪽 계통의 달인에게 가르침을 청하러 갈 수도 없다.
벗기는 것은 무리다.
무리다, 라고――포기할 수 밖에 없는가?
포기해도 되는 건가?
탈출하지 못하면, 단조뢰탄은 머지않아 떨어질 거다.
그래서 신이란 것이 나타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틀림없이 방대한 수의 사망자가 나온다.
자칫하면, 과거 은성호 사건의 피해자가 푼돈으로 여겨질 정도의――
(그래서는)
무엇을 위해.
무엇을 위해, 나는 정신오염을 벗어났지?
무엇을 위해, 무라마사는 나를 정신오염으로부터 구한 거지?
헛수고.
수많은 사람을 희생해 온 내가,
그 희생의 의미를 지키는 길로부터 반은 탈락한다――
(……무라마사!)
《무언가 방도가?》
(그래.
왼팔의 갑철을 벗겨라)
《……에?》
(부분제장이다.
할 수 있겠지?)
《할 수 있지만……
하지만 그런 짓을 했다간》
(탈출할 수 있다.
요점은, 거기 뿐이다)
《…………》
(지금은 그것만으로 좋다)
《……알았어》
한층 더 이의를 보이지 않고, 검주가 수긍의 의사를 넘긴다.
당연하다――무라마사는 도리를 모르는 녀석이 아니다.
나는 그 일순간에 대비했다.
힘을 빼고, 정신은 강하게 다잡는다.
의식을 잃게 되어서는 웃을 수 없다.
「……?」
《미도우!》
「음――」
[ESC]
<쿠드득>
무라마사가 좌완갑철을 해제한다.
다음의 순간, 나의 왼쪽 어깨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빠졌다.
……이상할 건 아무것도 없다.
적기의 강완(剛腕)에 눌리고 있던 그 관절로부터, 갑자기 갑철의 지지가 사라져 취약한 맨 육체만이 남으면――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부러지는게 당연하다.
통각을 전격이 달려나간다.
사고 전부가 날아갈 것 같아진다.
「흐엑!?」
역시 챠챠마루도 놀란 것 같다.
아연한 한숨이 목덜미에 닿는다.
호기였다.
왼팔이 부러졌기 때문에, 날개 조이기는 느슨해져 있다. 탈출한다면 지금 밖에 없다.
<탕!>
암석을 깨물어 부수듯이 어금니를 부딪혀, 순간적으로 고통을 망각――
나는 힘으로 챠챠마루를 풀어버리고, 그 자리로부터 뛰어서 떨어졌다.
자유를 되찾았다.
하지만 그 대가인 격통은, 다시 뇌수를 태웠다.
《기다려줘!》
<파창!>
무라마사가 왼팔의 갑철을 복원, 동시에 어깨의 치유를 시작한다.
육체는 간단히 복원할 수 없다. 이 전투의 한중간은 왼팔을 움직일 수 없겠지.
하지만 아픔은 누그러지고 있었다.
「……다시 승부다」
《그래》
「아니, 『그래』가 아닐텐데!」
제정신이 든 듯한 챠챠마루가, 격앙한 모습으로 거친 목소리를 높인다.
험악한 시선이 이쪽에 향해져 있었다.
대상은 내가 아닌 것 같다.
「너 무라마사……
사수의 몸을 부숴서 어쩌자는 거야!? 명령받아도 하지 않겠지 보통!」
「그러고도 검주냐!!」
《검주야》
무라마사는 실밥 정도의 위축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미도우의 보호자가 아니야.
싸워서 이기기 위한 파트너야》
《이기기 위해서 지키고, 이기기 위해서라면 상처 입히는 경우도 있어》
「사도일 텐데」
「아니, 정도다」
발 아래의 물건을 주우면서, 말참견한다.
……아무래도 뛴 위치가 좋았던 것 같다.
와키자시다.
놓아버렸던 유일한 무장을, 나는 되찾았다.
「나의 검주는 그걸로 옳다」
「……오빠도 곤란한 사람이네.
어째서 그런 걸 인정할까」
「안타까운 기분이야」
「그런 말을 들어도 돌려줄 방법이 없지만.
사수와 검주의 연이 맺어진 이상에는, 상응하는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겠지」
「……하하.
그 반대를 말하면, 맺어지지 않았던 것에도 이유는 있었다는 건가」
낮게 웃으면서.
분한 듯이, 챠챠마루는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 할까나.
검주는 불량 났고, 오빠는 완고해」
「이래선 그럴 기분이 없어도 목숨의 쟁탈전이 되어버리네……」
「……그것이 싫다면 길을 열어다오」
무익한 것을 알면서 부탁한다.
대답은 역시,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 뿐이었다.
「별 수 없네.
이 녀석으로 재워줄게」
[ESC]
<파창――――!!>
<일렁이는 챠챠마루의 모습>
「음……」
《미도우, 적기의 열량이 변동하고 있어!
이건――》
「음의인가!?」
《아마도!》
발동전에 제압하는 것은――늦었나?
거리는 약간 멀어, 한 걸음에는 닿지 않는다.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술법을 지켜보고 나서 막는다.
무자의 비중(秘中)의 비기인 음의는 법외불측(法外不測), 어떤 현상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하지만 어떤 현상이 일어나도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귀신이 나오거나 뱀이 나오거나.
나는 각오를 다잡았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
대단한 술법이 아니야……」
「그저 감각을 공유할 뿐」
「……감각을……?」
「오빠는 기억하고 있을 거야.
이미 몇번이나 보였어」
「단」
<풍경 전부가 일렁인다>
「이번엔 적당히 안 해」
「아시카가 챠챠마루의 세계를 그대로 바칠게」
「――――」
「간다……」
「포효의 성새」
·
·
·
<치지지직――――>
<지지직――――>
<치지지지지지지지지직―――――――――!!!!>
“나는 힘”
…………뭐지?
어쩐지――
깊은 곳으로부터, 철썩철썩하고. 다가오고, 밀어닥쳐오는, 이것은.
……사람의 목소리.
무수하게, 겹겹이 들려온다.
아니……모습도?
무수한 사람들의 그림자…….
이것은 청각?
그렇지 않으면 시각?
――――신호?
<귀가 찢어질 듯한 소음>
<――――――#&*($&*(@))#%&)!&*(#@!&*)(#@!*#(!&*!(#)――――――!!!>
「아각――」
정보!
정보다!
범람하는 정보!
너무나도 지나치게 많다.
막대한 소리가, 막대한 빛이, 그 모든 것이 명확한 의미를 띄고 나에게로 쐐도해 온다!
이런 것……나의 뇌는 허용할 수 없다!!
「―――――――――――――――――――
――――――――――――――――――――
――――――――――――――――――――
――――――――――――――――――――」
흘러넘치는,
흘러넘치는,
정보. 정보. 정보. 정보. 정보.
이것이――챠챠마루의 세계――――?
《……이것은……》
《사람의 감각과, 검주의 감각이……
혼선되어 있어?》
「그래」
윤창(輪唱), 군상의 속에서, 아시카가 챠챠마루라는 한 개체도 말하고 있었다.
「이것이 사람으로 있으면서 검주로 있는 내의 숙업.
사람의 감각에 기반해서, 검주의 감각기능이 정보를 수집하고, 고기의 뇌에 주입시켜」
「결과가 이 정보홍수.
……오빠? 벌써 익사해버리진 않았겠지?」
「――――」
「아직 있어.
사람과 검주의 복합감각은, 사람도 검주도 감지할 수 없는 것까지 잡아내……」
「그 으뜸가는 것이」
「이 녀석이야」
<챙그랑――――!>
《 》
이것은
그렇다
녹룡회의 집회 장소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
다르다
다르다 다르다
다르다 다르다 다르다
다르다 다르다다르다다르다다르다다르다
그런 건 산들바람이었다.
이것은
자릿수가 차원이
아
아아
이것이
진정한
신
<소용돌이치는 시야>
[ESC]
·
·
·
·
·
·
…………흑색.
어둡다.
차갑다.
(뭐지……?)
뿔뿔이 흩어진 의식의 단편이 모여.
백억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자신이 지면에 엎드려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양팔을 세워, 몸을 들어올린다.
……의식을 잃고 있었던 시간은, 아무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짧았던 것 같다.
주변 광경이 미지의 문명의 그것으로 바뀌지 않고, 변함없이 보타락성이다.
챠챠마루도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 있었다.
놀라움을 담아서, 나를 응시하고 있다.
「……예상 이상으로 터프하네~, 오빠.
지금 걸로 쓰러지지 않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
「……………………」
대답하려 해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
아직 무언가, 잘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삐비비빅――>
……무라마사도 같은가.
통어기능이 완전히 붕괴할 수도 있을 정도의 충격을 받은 것 같다.
다행히도 그렇게는 되지 않아, 복구로 향하고 있지만…….
이것이 기항 중의 일이 아니었던 것도 다행이었다.
만약 그랬다면, 추락은 면할 수 없었겠지.
간신히, 말이 나온다.
그걸 지상에 끌어낸다는 것인가」
「그――」
신?
마신?
금속덩어리?
자연현상?
어떻게 표현하면 될지 모르겠다.
단지――
그것은 거대했다.
그것은 강대했다.
그것은 방대했다.
그것은 원대했다.
그것은 동력이었다.
그것은 활력이었다.
그것은 폭력이었다.
그것은 위력이었다.
터무니없이 황당무계한 힘, 힘, 힘, 그저 힘.
그저 커다란 힘이었다.
「그런 것을!」
「응.
그 덩어리를 끌어낼 거야」
「……그러지 않으면 그 녀석은 입다물지 않아……」
「――――」
안된다.
그것은, 안된다.
세계가 멸망한다.
정말로 멸망당한다.
그런 것이 지상에 나타나서, 활동했다간!
《……미도우……》
「회복했나」
《응.
……조금 전의, 그것이》
「신이란 거다」
《농담이 아니었구나……》
「지금부터라도 농담으로 해줬으면 하지만」
나도 무라마사도, 감지해 버렸다.
지하에 숨은 그 존재. 그 위협을.
그것을 알고서――어떻게 일소에 붙일 수 있을까.
《그런 것을 자유롭게 할 수는 없어》
「벌받을 말하지 마~
저거, 니네들의 신일텐데」
《…………》
《그, 금신님?》
「볼프의 추론이 맞으면이지만.
그게 검주의 기원」
「천계로부터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
태양을 없앤 비슈바카르만.
천제에게 도전하고 패해서, 땅에 묻힌 치우.
우주로부터의 손님, 금신마왕존」
「먼 옛날에 하늘에서부터 떨어진, 대장장이의 조신(祖神)이야」
기억에 접한다.
그――검주몽상론이라 이름 붙여진 논문인가.
《……그렇다곤 해도.
떠받든다고서, 이 현세에 데려오자고 생각합니까》
「신이 그것을 바라더라도?」
《재앙신이 말하는 대로 되어선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을텐데!
공양을 해서, 진정해주세요 라고 부탁하면 되는 거야!》
「사정 좋은 이야기구만, 어이.
뭐, 신앙도 사람이 발명한 것이니까 사람한테 사정 좋게 되어있는 것은 당연해」
「신이 실재만 하지 않으면, 그걸로 통했지만」
《…………》
「그거한테는 기도를 들을 귀도 없고 공물을 먹을 입도 없어.
진정시키는 방법은 하나 뿐……」
「바라는 대로 해줄 수 밖에 없어」
「챠챠마루……」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는, 그것으로부터 해방될 수 없는 건가……?
<키이이잉――――>
《……또!!》
「오빠가 아무리 끈질겨도, 그 검주가 어디까지 둔하더라도, 한번 더 그걸 들으면 떨어지겠지.
그러니까, 그렇게 할게」
「섣불리 저항하지 않는 쪽이 아마도 편해, 오빠」
「크……!」
<파지지직!!>
하여튼 간에――여기서 쓰러져서는 안 된다.
잃는 것이 너무나도 많고 크고 무겁다.
순간의 판단으로, 나는 와키자시를 칼집에 넣었다.
그리고 체내의 열량을 긁어 모은다.
《미도우!?》
「전자척도!
할 수 있지, 무라마사!?」
《――――존명!》
<콰아아아――――!!>
아직 사지가 서지 않아, 베어들 수 없는 현 상태로는, 이것이 유일한 방도였다.
전자도술의 제3법. 칼집에 담은 와키자시를, 자기반발을 이용해 사출한다.
어떤 자라도 회피는 불가능.
아니, 단 한 번, 초상의 속도까지 도달한 기체에게 회피당한 경험이 있지만――그런 행위를 챠챠마루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통상은 반응조차 무리다.
노리는 건 발 아래.
직격시키지 않으면 치명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착탄의 충격파는 갑철의 수호로도 완전히는 막을 수 없겠지.
나름대로의 손상은 받을 터.
그 틈에 이 장소를 돌파해서, 천수각으로 향한다.
「……그렇게 나왔나……」
「…………」
지금,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술식을 짜올리는 속도다.
먼저 완성시키는 자가 이긴다.
내가 열량을 만들어 무라마사가 그것을 자력으로 변환, 그 자력을 내가 다루고 무라마사가 그 보조를 한다――공정은 최상최속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정밀함도 중요하다.
막대한 열량을 만들어내 운용하는 이 술식, 제어법을 실패하면 혈관파열 정도로는 끝나지 않는다.
교지(巧遅)[각주:3]가 아니고 졸속(拙速)[각주:4]도 아니라, 교(巧)와 속(速)을 추구한다.
왼팔의 움직임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역시 부담이었다.
말하자면 포신인 칼집을 잘 지탱할 수 없다……발도 그리고 투척을 확실하게 해낼 수 있을까, 약간의 불안이 있다.
그런데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가.
<치지지직――>
《――》
「――」
감사를 말하는 수고는 생략했다.
지금은 쓸데없는 짓이다.
왼손의 불안은 이걸로 거의 없다.
손바닥과 칼집이 자력으로 접합되어 있다――악력 부족의 보충이 된다.
다음은 음의를 완성시킬 뿐!
<콰자자작――!>
<키이이잉――――>
「――――」
「――――」
내 쪽이,
빠른――――――가!!
「전자척도――」
「주」
[ESC]
<콰아아악――!!>
<쿠와아아아앙――――!!>
……술법은 완전한 형태로 행사되었다.
적기의 음의는 덮쳐오지 않는다.
즉――의도를 이루었다.
「……윽!?」
챠챠마루가 없다.
설마, 직격했어……?
아니, 그렇다곤 해도 파편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것은 묘하다.
챠챠마루가 서 있던 지점에는, 전자척도의 착탄흔일, 찌그러진 절구형태의 구멍이 만들어져있을 뿐.
그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어디로 갔지?
<삐빅!>
《저기!》
「!」
무라마사가 가리킨 방위로 투구를 향한다.
거기에――있었다. 착탄의 순간에 도약한 것일까, 크게 거리를 두고 서있다.
……무슨 의도일까.
음의의 승부를 그만두고, 직전에 퇴피했다.
그것은 안다. 알지만.
무슨 이득이 있지?
확실히 이쪽은 전자척도를 쓸데없이 쏜 상태다.
그렇다곤 해도 챠챠마루도 술식을 완성 직전까지는 가다듬고 있었다. 거기서부터 음의를 포기해도, 이미 소비한 열량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소모는 피차일반.
전력비는 전혀 변이하지 않았다.
챠챠마루의 행동은 정말로 무의미……
하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 지만……
「내의 승리일려나」
「……」
「못된 꾀 승부는 불리했네, 오빠.
이쪽은 호리고에 공방 아시카가 챠챠마루」
「반칙기는 장기입니다요.
……그럼」
내뱉고서, 챠챠마루는 달려서 떠나려 한다.
뒤꿈치를 돌려서, 나에게 등을 보이고.
달아난다……?
「――――」
「――칫――」
아니다!!
말려들었다.
완벽하게 속았다.
챠챠마루는 무리를 해서까지 나와 결전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나가서, 단조뢰탄을 실은 배가 보타락 상공에 나타나면 그걸로 승리를 얻을 수 있다――
거기까지는 나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판사판의 음의 승부를 피한 것도 실은 납득을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무난하게 시간을 벌 수 있으면 그걸로 좋았던 것이라고. 너무 소극적이라고는 생각했지만.
하지만 아니다.
또 하나 있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챠챠마루는 나를 쓰러뜨리는 것과 시간을 버는 것 외에 또 하나, 이길 길을 가지고 있다!
「죽일 생각이다」
《……에? 누구를?》
「아시카가 쿠니우지를이다!
그가 죽으면, 단조뢰탄 투하를 저지할 방법은 사라진다!」
《……아……!》
챠챠마루의 앞에는 천수각.
틀림없다.
쫓지 않으면!
<철컹!>
<휘청인다>
「욱……!?」
다리가 무너졌다.
힘이――들어가지 않는다.
챠챠마루의 음의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것인가.
거기에 더해서, 전자척도에 의한 열량의 소모가 영향을 주고 있어……!?
이것이 목적이었는가!!
모든 것은 챠챠마루의 계산 속인가!!
「큭……오오오!!」
<슈와앙!>
인간과 검주의 특성을 함께 갖춘 챠챠마루=코테츠는 결연한 사수가 없더라도 강대한 힘을 발휘합니다.
주무장을 전부 잃은 카게아키/무라마사로는 상대하긴 힘들지요.
게다가 전투력면을 제외하더라도, 챠챠마루 자체가 고약한 쪽으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지라 완벽히 함정에 빠졌습니다.
뭐, 그 동안이야 카게아키를 자신의 사수로 보고 있었으니까 저자세였지, 괜히 공방이 아니란 것이지요.
* 검주회전일록에서 '코테츠' 항목 갱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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